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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종요(涅槃宗要)

1. 저자
원효元曉(617~686) 시호는 화쟁 국사和諍國師, 속성은 설薛. 15세 전후에 출가하였다.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시도하였으나 ‘마음 밖에 법이 없다(三界唯心 萬法唯識)’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 후 수많은 다양한 저술을 남겼는데, 저술의 특징으로 ‘종요宗要’와 ‘대의大義’라는 형식과 체재를 들 수 있으며, 일심에 바탕을 둔 화회和會, 화쟁和諍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분황사芬皇寺에서 『화엄경』「십회향품」을 주석한 후 절필하고는 무애행으로 민중 교화에 헌신하였다.
2. 서지 사항
『신수대장경』 제38권에 실린 『열반종요』의 저본은 1124년에 필사된 것(24.6×14.7cm)으로서, 일본 승려 덴카이(天海, 1536~1643)가 소장했다가 현재는 일본 닛코잔(日光山)의 린노지(輪王寺)에 소장되어있다. 『동문선東文選』 권83(1478년 간행)에 실린 「열반경종요서」와 대조하여 교감하였다. 의천義天의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 『열반경종요』라는 책명이 보인다.
3. 구성과 내용
『열반경涅槃經』(5세기 초, 慧嚴ㆍ慧觀 한역)의 핵심요지를 담은 문헌이다. 열반을 일심의 원천으로 되돌아간 경지로 설하고 있다.
『열반경』이 “여러 경전들을 총괄하여 온갖 흐름을 일미로 귀결시켜서 부처님의 뜻이 지극히 공정함을 열어 보여 백가百家들의 서로 다른 쟁론을 화회하였다.”라고 한다. 또 대열반은 대멸도大滅道이니, 곧 여래가 증득하신 도道는 체용이 둘이 아니고 다름이 없는지라 이미 도달해야 할 피안이 없고 벗어나야 할 차안이 없으며, 이러한 열반의 길은 길이 없지만 길 아닌 것도 없으며, 머무름이 없지만 머무르지 못함도 없다고 한다.
경의 내용은 경을 설하는 인연, 교종敎宗, 경체經體, 교적敎迹 등 네 문으로 나누어 밝혔다. 이 『열반종요』는 화쟁국사和諍國師로 불리는 원효의 사상적 특징인 화쟁을 잘 드러내 보여주는 대표적인 저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