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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경소(불설)(阿彌陀經疏(佛說))

1. 저자
원효元曉(617~686) 시호는 화쟁 국사和諍國師, 속성은 설薛. 15세 전후에 출가하였다.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시도하였으나 ‘마음 밖에 법이 없다(三界唯心 萬法唯識)’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 후 수많은 다양한 저술을 남겼는데, 저술의 특징으로 ‘종요宗要’와 ‘대의大義’라는 형식과 체재를 들 수 있으며, 일심에 바탕을 둔 화회和會, 화쟁和諍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분황사芬皇寺에서 『화엄경』「십회향품」을 주석한 후 절필하고는 무애행으로 민중 교화에 헌신하였다.
2. 서지 사항
『신수대장경』 수록본의 저본은 1592년에 일본 조조지(增上寺)에서 간행한 판본.
3. 구성과 내용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역출譯出한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의 주석서이다. 『무량수경無量壽經』과 『아미타경阿彌陀經』은 상호연관이 밀접한데, 전자는 ‘대경大經’으로, 후자는 ‘소경小經’으로 불린다. 이 경전은 정토종의 소의경전으로 널리 유포되었으며, 그 내용이 짧고 역문도 유려해서 서사書寫 및 독송讀誦이 성행하였다. 이 경전에서는 석존이 사리불에게 서방 극락정토의 장엄과 그곳의 주불主佛인 아미타불에 대해 설하면서 이 정토에 왕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왕생하는 방법으로 왕생을 발원하고 아미타불을 일심一心으로 지닐 것을 설한다.
『아미타경소』는 대의大意, 종치宗致, 경문해석經文解釋의 삼문三門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문인 대의에서는 이 경이 석가釋迦와 아미타阿彌陀가 출세出世한 본래 뜻이며, 불제자가 불도佛道에 들어가는 요문이라고 설한다. 또한 경명經名을 들을 때에 일승一乘에 들어가며, 입으로 불명佛名을 칭할 때에 삼계三界의 고뇌를 초월한다고 설한다. 두 번째 문인 종치에서는 삼계를 초월한 기세간器世間과 중생세간衆生世間의 2종 청정을 ‘종宗’으로 삼으며, 중생으로 하여금 무상도無上道에서 불퇴전위不退轉位를 획득하게 하려는 것을 ‘의치意致’로 삼는다고 하여 정토의 인과因果와 섭수중생攝受衆生을 밝히고 있다. 세 번째 문에서는 경문을 서분, 정종분, 유통분으로 나누어서 글에 따라 해석해 나가고 있다. 원효는 이 경전의 내용을 해석해 나가면서 다른 경전 및 불교사상과의 모순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