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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1. 저자
원효元曉(617~686) 시호는 화쟁 국사和諍國師, 속성은 설薛. 15세 전후에 출가하였다.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시도하였으나 ‘마음 밖에 법이 없다(三界唯心 萬法唯識)’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 후 수많은 다양한 저술을 남겼는데, 저술의 특징으로 ‘종요宗要’와 ‘대의大義’라는 형식과 체재를 들 수 있으며, 일심에 바탕을 둔 화회和會, 화쟁和諍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분황사芬皇寺에서 『화엄경』「십회향품」을 주석한 후 절필하고는 무애행으로 민중 교화에 헌신하였다.
2. 서지 사항
발행년 미상. 대장도감大藏都監 발행. 고려대장경 보유판 정함庭函 목판본. 3권. 조선불교회본朝鮮佛敎會本(류경종 교정본)과 교감. 1958년 동국대학교에서 영인.
3. 구성과 내용
전체 8품으로 구성된 『금강삼매경』에 대해 대의를 서술하는 부분(初述大意), 경의 종지를 밝히는 부분(辨經宗), 제목을 해석하는 부분(釋題名)과 경문을 따라 해석하는 부분(消文義)으로 나누어 주석하였다. 경문을 따라 해석하는 부분은 다시 서분序分ㆍ정설분正說分ㆍ유통분流通分으로 구분된다. 정설분은 다시 관행을 각기 나타내는 무상법품無相法品・무생행품無生行品ㆍ본각리품本覺利品ㆍ입실제품入實際品ㆍ진성공품眞性空品ㆍ여래장품如來藏品의 6품에 대한 해석 부분과의심을 총괄하여 버리는 부분에 해당하는 총지품摠持品에 대한 해석 부분으로 나뉜다.
원효는 경의 사상적 구조를 설명하면서 먼저 정설분의 관행을 나타내는 부분(別顯觀行)의 6품을 각기 2품씩 나누어 관행觀行(內行)ㆍ교화敎化(外化)ㆍ섭인성과攝因成果(萬行)의 3문으로 분류한다. 이 3문은 각 문 내에서 인과관계를 형성하는데, 첫 번째의 무상법품과 무생행품이 각기 관행의 처음과 마지막이 되고, 두 번째의 본각리품과 입실제품은 교화의 근본과 지엽이 되며, 세 번째의 진성공품과 여래장품은 인因을 포섭하여 과果를 이루는 구조이다. 또 이 6품은 다시 앞의 3품과 뒤의 3품으로 구분되는데, 무상법품(內行)과 무생행품(外化)은 세 번째의 진성공품에 근원한 것으로, 이 진성공에 의거하여 내행과 외화의 만행을 갖춤으로써 ‘여래장일미如來藏一味’의 근원에 들어가는 ‘망妄을 버리고 인因을 드러내는(遣妄顯因)’ 부분이다. 뒤의 3품은 ‘진眞을 드러내어 과果를 이루는 것(顯眞成果)’을 나타낸다. 이 둘은 각기 귀일심원歸一心源과 요익중생饒益衆生에 해당한다. 이렇게 해서 정설분의 전체 6품에서 설하는 일체의 관행은 ‘무소득無所得의 일미一味’인 경의 종지를 드러내게 된다고 원효는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