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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

1. 저자
진정 천책眞靜天頙(1206~?) 고려 고종 때 승려. 탄생 연도는 1206년 내지 1209년의 설이 있고, 입적 연도는 1293년에 『선문보장록』에 서문을 붙인 점으로 보아 그 이후인 것으로 짐작된다. 속성은 신申. 고려 태조 때의 공신 신염달申厭達의 11대손이다. 약관의 나이에 예부시에 급제한 이후 20대 초반에 원묘 국사圓妙國師 요세了世를 참문하고 천태종으로 출가하였다. 이후에 30대 후반에 동백련사와 만덕산 백련사의 주지를 지냈다.
2. 서지 사항
경남 하동 지리산 철굴암鐵窟庵, 1531년(중종 26) 개간. 목판본. 3권 1책. 22.9×14.9cm. 이외 1611년 지리산 능인암能仁庵에서 개간되어 쌍계사雙溪寺로 옮겨진 것이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고, 1908년 금정산 범어사에서 개간된 『선문촬요禪門撮要』에 수록된 것 등이 있다.
3. 구성과 내용
천책의 자서自序, 본문 86단락, 몽암 거사 이혼李混의 발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86칙에 대하여 각각의 그 전거를 밝히고 있다. 이것은 전거가 지니고 있는 선문의 우위성을 암암리에 보여 주면서, 더불어 이들 모든 내용은 선주교종禪主敎從의 입장에서 선과 교학의 일치와 합일 나아가서 선문의 우월성을 보여 주려는 것으로 귀일시키고 있다.
교외별전의 종지에 대하여 심도 있는 설명을 가하여 선법 우위의 내용을 선별해 놓은 것은 한국선의 특징 내지 조사선풍의 전승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여 준다. 형식은 상ㆍ중ㆍ하 세권이다. 상권에서는 ‘선교대변문禪敎對辨門’이라는 제목으로 25칙을 수록하였다. 이 대목은 선과 교학을 상대적인 입장으로 간주하여 그 차이 및 우월에 대한 내용을 선별하여 선문의 권위 및 우위를 강조하였다. 중권에서는 ‘제강귀복문諸講歸伏門’이라는 제목으로 25칙을 수록하여 교학자가 교학의 열등함을 알고서 선문으로 귀의하게 된 계기 및 그 결과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였다. 하권에서는 ‘군신숭신문君臣崇信門’이라는 제목으로 36칙을 선별하여 재가인들 가운데서도 선문에 귀의하여 활동한 내용을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