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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영험전(法華靈驗傳)

1. 저자
요원了圓(생몰년 미상) 정확한 기록이 없으나 『동문선東文選』에 자주 나오는 나잔자懶殘子가 바로 요원了圓이라는 견해가 제시되었다. 요원은 일찍부터 이색李穡, 한수韓脩 등의 문인들과 교유하며 시문을 주고받았고, 조계종의 혼수混修와도 친분이 있었다. 1370년대에 판천태종사判天台宗事를 지냈고, 1380년대 중반경에 입적한 것으로 보인다. 제자로 휴 상인休上人이 있다. 1377년(우왕 3) 『법화영험전』을 간행할 당시 판천태종사이자 용암사龍岩寺 주지였고, 승계는 대선사大禪師였다. 법호는 정혜定慧ㆍ자인慈忍ㆍ연묘演妙ㆍ보제普㴉를 사용하였다. 1331년(충혜왕 1)에 왕사王師가 된 내원乃圓과는 다른 인물이다.
2. 서지 사항
전남 보성 오봉산 개흥사開興寺, 1652년(효종3) 중간重刊. 목판본. 2권 1책. 1377년 당시 영암사靈嵒寺 주지였던 선사 묘혜妙慧가 시주하고 발문도 썼고, 간행 후 수원 만의사萬義寺에 안치하였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은 1534년 전북고창 문수사文殊寺 중록본重錄本으로, 규장각과 불갑사佛甲寺에 소장되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요원은 당唐 혜상慧詳의 『홍찬법화전弘贊法華傳』과 송宋 종효宗曉의 『법화경현응록法華經顯應錄』과 고려 진정 국사眞靜國師 천책天頙의 『해동전홍록海東傳弘錄』 등에서 법화영험담들을 가려 뽑았다. 전체 118편의 영험담 가운데 『홍찬법화전』에서 인용한 것이 가장 많고, 현재는 일실된 『해동전홍록』에서도 11편을 수록하였다.
요원은 선택한 영험담들을 천태 지의天台智顗의 법화 해석 방법인 삼주설법三周說法(法說周ㆍ譬說周ㆍ因緣周)을 기본 구도로 하였고, 17단으로 나누어 배열하였다. 『법화경』 전체 28품을 순서대로 15단락으로 구분하여 제1단부터 제15단으로 명명하고, 제16단에는 주로 『해동전홍록』에 실린 우리나라의 영험담을, 제17단에는 나머지 이야기를 수록하였다. 이러한 구성 방식은 이전의 법화영험집과는 다른 것으로 고려 후기 천태종에서 『법화경』에 대한 신앙을 중시하였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