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선교결(禪敎訣)

1. 저자
청허 휴정淸虛休靜(1520~1604) 속성은 최崔, 속명은 여신汝信, 아명은 운학雲鶴, 자는 현응玄應. 부용 영관芙蓉靈觀을 전법사傳法師로 하여 계를 받았다. 남원 땅을 지나다가 닭이 홰를 치며 길게 우짖는 소리를 듣고서 대오하였고, 만행에 힘써 관동 지방을 유람하고 서울로 올라와 승과에 응시하여 중선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침내 선교양종판사에 이르렀다. 이후 묘향산, 지리산, 금강산을 편력하였다. 팔도십육종도총섭을 맡아 의승군을 지휘하여 국난 극복에 크게 기여하였다. 선을 중심으로 하면서 염불과 정토와 주력 등 제반 수행을 긍정하였으며, 70여 명의 사법 제자를 배출하여 조계선맥의 근간을 형성하였다.
2. 서지 사항
전남 해남 곤륜산 대흥사大興寺, 1642년(인조 20) 개간. 목판본. 1책. 30.1×18.8cm. 『선교석禪敎釋』과 합철.
3. 구성과 내용
전남 해남 곤륜산 대흥사大興寺, 1642년(인조 20) 개간. 목판본. 1책. 30.1×18.8cm. 『선교석禪敎釋』과 합철.선과 교의 차별을 비교하여 설명하는 점에서는 『선교석』의 경우와 같은 입장이지만, 선과 교의 각각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따라서 선지禪旨를 잘못 이해하여 돈점문을 정맥正脈이라 간주하고 원돈문을 종승宗乘으로 간주하는 자세를 질책하면서 교외별전敎外別傳의 바른 도리를 터득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선과 교의 각각의 특징에 대하여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으로서, 말 없음으로부터 말 없음에 이르는 것은 선이고, 말 있음으로부터 말 없음에 이르는 것은 교라는 말로 대변하고 있다.<개행>상당 부분이 기존의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서 선문의 특징으로서 교외별전의 도리를 언급하고, 그 증거로 삼처전심을 비롯하여 달마의 확연무성 그리고 중국 선종에서 전승되어 온 다양한 공안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서 교의 원돈문圓頓門의 경우는 이로理路ㆍ의로義路ㆍ심로心路ㆍ어로語路를 통하여 견見ㆍ문聞ㆍ신信ㆍ해解하는 것을 귀중하게 간주하지만, 선의 경절문徑截門의 경우는 몰이로沒理路ㆍ몰의로沒意路ㆍ몰심로沒心路ㆍ몰어로沒語路의 경지에서 번뇌의 칠통을 타파하는 점을 들어 그 차별을 설명한다. 결국 선문에서 귀중하게 간주하는 것은 경절문의 활구를 통하여 남을 가르쳐서 깨우치고 자신도 스스로 깨우쳐서 본분종사本分宗師의 안목을 구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