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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집(靜觀集)

1. 저자
정관 일선靜觀一禪(1533~1608) 속성은 곽郭, 충남 연산連山 사람. 15세(1547, 명종 2)에 출가. 백하 선운白霞禪雲에게서 법화사상을 배우고, 청허 휴정淸虛休靜에게서 법을 이어받았다. 청허의 4대 제자에 속하는데, 임진란에 승려들이 종군하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전쟁이 끝나자 사명에게 빨리 산문으로 돌아올 것을 권하기도 하였다. 만년에 속리산에서 덕유산의 백련사白蓮寺로 옮겼다가 사소한 병으로 입적하였다.
2. 서지 사항
안심사安心寺, 1641년(인조 19) 개간. 목판본. 1권 1책. 32.0×20.0cm. 권말에 〈임성당대사행장任性堂大師行狀〉이 붙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안심사安心寺, 1641년(인조 19) 개간. 목판본. 1권 1책. 32.0×20.0cm. 권말에 〈임성당대사행장任性堂大師行狀〉이 붙어 있다.시는 64편 74수이고, 잡저雜著라 칭한 문文이 13편이다.<개행>시는 주로 즉경적卽景的인 서경敍景이 많으나 한결같이 선미禪味가 깃들어 있다. 예를 들자면 〈은선암隱仙庵〉이라는 시는 암자를 보고 지은 시 이지만, 암자가 안고 있어야 할 내면적 선을 말하고 있다.<개행>문을 ‘잡저’라 하고 분량도 적지만, 선사가 가지고 있는 불법 수호적 자세나 시대적 상황의 처리에 있어 굳건한 의지가 있었음을 살필 수 있다. 〈상송운대사上松雲大師〉와 〈상도대장년형上都大將年兄〉은 당시 전란에 임하여 의승군의 대장으로 활약하는 사명 대사에게 주는 편지로, 국가 위란의 참전이라는 의무와 청정법계를 수호하는 스님의 본분을 분명히 제시한 글들이다. 당시 조선조의 불교가 세속과 영합되었고, 그 타당성을 서산이나 사명당에게서 명분화 하려는 경우가 있지만, 이면에는 이 정관 선사와 같은 중도적 입장에서 선풍을 수호하는 승려도 있었다는 점에서 조선조 불교의 다른 면을 엿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