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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정토찬(栢庵淨土讚)

1. 저자
백암 성총栢庵性聰(1631~1700) 속성은 이李, 남원 사람이다. 13세에 출가하고 16세에 구족계를 받았으며, 18세에 취미를 만나 9년 동안 법을 배웠다. 30세에 강을 받고 명산을 유력한 후 조계ㆍ징광ㆍ쌍계 등에 안주하면서 선禪과 교敎를 선양하였다. 1681년 임자도 표류 선박 안에서 많은 불서들이 발견되자 이들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라 목판으로 간행하였다. 이 가운데 징관澄觀의 『화엄경소초』는 이후 대교과의 교재로 채택되어 당대의 화엄학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 1700년 쌍계사 신흥암에서 입적하였다. 법을 이은 제자로는 무용 수연無用秀演이 있다.
2. 서지 사항
발행 사항 미상. 필사본. 불분권 1책. 29.0×20.1cm. 이 책의 내용을 통해 1693년(63세)에 징광사澄光寺나 쌍계사雙溪寺에서 발행했을 것으로 추정. 태안사泰安寺 양영월梁映月 소장의 목판본을 1926년에 송광사에서 필사하였고, 동국대 중앙도서관에 송광사 필사본의 복사본이 소장되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발행 사항 미상. 필사본. 불분권 1책. 29.0×20.1cm. 이 책의 내용을 통해 1693년(63세)에 징광사澄光寺나 쌍계사雙溪寺에서 발행했을 것으로 추정. 태안사泰安寺 양영월梁映月 소장의 목판본을 1926년에 송광사에서 필사하였고, 동국대 중앙도서관에 송광사 필사본의 복사본이 소장되어 있다.칠언율시 100수로 구성된 연작시. 주제는 극락 세계를 찬미한 것으로,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나뉜다. 하나는 경전에 의거하여 정토 세계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노래한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시인으로서 가지는 자연과 삶에 대한 감상 및 선승으로서 누리는 열락을 노래한 내용이다. 극락에 대한 담론과 시인, 선승으로서의 열락을 담은 내용은 전체 작품에서 대등한 비중으로 나타난다. 『백암정토찬』은 정토사상을 단순한 교리가 아닌 신앙으로 받아들인 저자의 실제 체험이 반영되어 있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개행>『백암정토찬』은 조선 후기 불교사상의 흐름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백암 성총은 정토신앙의 개설서인 『정토보서淨土寶書』를 편집하는 한편 『백암정토찬』을 창작하였는데, 이 책은 한글 염불서인 『보권염불문普勸念佛文』과 함께 조선 후기 염불신앙의 흥성에 이론적 뒷받침이 되었다. 또한 18세기 중엽 기성 쾌선箕城快善의 〈염불환향곡念佛還鄕曲〉과 1914년에 창작된 보정寶鼎의 〈정토찬백영淨土讚百詠〉은 모두 장편의 한문 가요로서 염불신앙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문학사적 흐름 속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