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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문직지(三門直指)

1. 저자
진허 팔관振虛捌關(?~1782) 『괄허집括虛集』에 실린 시 〈증진허선백曾振虛禪伯〉으로 보아 괄허 취여括虛取如(1720~1789)보다 약간 일찍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안주安州를 비롯하여 주로 평안도 지역에 거주하며, 편양 언기鞭羊彦機에서 풍담 의심楓澹義諶, 월저 도안月渚道安, 추붕 설암秋鵬雪巖, 상월 새봉霜月璽封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이었다. 1775년 학질이 유행할 때, 평안도 관찰사 채제공蔡濟恭의 초청으로 평양에서 무차법회無遮法會를 열었다. 섬세한 감성과 예민한 기질을 지녔으며, 평안도 일대에서 승속 간에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2. 서지 사항
평안도 안주 왕산동王山洞 은적사隱寂寺, 1769년(영조 45) 간행. 목판본. 불분권 1책. 반곽 20.9×14.7cm. 1769년 4월에 김려옥金麗玉이 글씨를 쓰고 은적사에서 판각한 후 묘향산 보현사에 옮겨 보관했다.
3. 구성과 내용
평안도 안주 왕산동王山洞 은적사隱寂寺, 1769년(영조 45) 간행. 목판본. 불분권 1책. 반곽 20.9×14.7cm. 1769년 4월에 김려옥金麗玉이 글씨를 쓰고 은적사에서 판각한 후 묘향산 보현사에 옮겨 보관했다.염불문念佛門ㆍ원돈문圓頓門ㆍ경절문徑截門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다시 세분화하여 보면, 염불문은 「십종염불十種念佛」ㆍ「이종염불二種念佛(『念佛因由經』)」ㆍ「임종염불臨終念佛」ㆍ「칭명예념선후절차稱名禮念先後節次」 등, 원돈문은 「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ㆍ「의상사사법계도송義湘師四法界圖頌」, 경절문은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ㆍ「시각오선인법어示覺悟禪人法語」 등이 수록되어 있다.<개행>이러한 내용 가운데 『염불인유경念佛因由經』ㆍ「원돈성불론」ㆍ「간화결의론」은 조선 후기에 보조 지눌普照知訥(1158~1210)의 글로 인식되고 있었으므로, 지눌의 저서를 중심으로 편찬하려고 했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개행>찬자는 “삼문三門이 서로 앞서거나 뒤서거나 할 수 있는 것이요, 말의 우열로써 차등을 두어서는 안 된다.”라고 하여 삼문에 차등을 두지 않고 똑같이 성불에 이르는 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당시 불교 경전 강학의 발전과 염불신앙의 확산을 반영한 것으로, 경절문 우위의 인식에서 벗어나 삼문 평등을 주장하였다는 데에 불교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