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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증정록(禪門證正錄)

1. 저자
우담 홍기優曇洪基(1822~1881) 이름은 우행禹行, 속성은 권權, 본관은 안동. 15세에 순흥 희방사喜方寺의 자신自信 장로에게 출가하고, 팔공산 혼허渾虛 선사에게 사교四敎를 배웠다. 스승을 찾아 사방을 유력하다가 수선사의 지봉智峯 선사 실중室中에 의탁하고, 침명枕溟 화상의 강석講席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우담은 영남에서 출생하여 출가하고 호남으로 가서 법을 받은 매우 드문 경우에 속하는 선사였다.
2. 서지 사항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松廣寺, 1913년 발행. 신연활자본. 1권 1책. 17.2×11.8cm.
3. 구성과 내용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松廣寺, 1913년 발행. 신연활자본. 1권 1책. 17.2×11.8cm.『선문증정록』은, 삼처전심三處傳心 설, 여래선如來禪과 조사선祖師禪, 의리선義理禪과 격외선格外禪 설, 살인도殺人刀, 활인검活人劒 설, 3구句, 1구句 설로 구성되어 있다.<개행>우담 홍기는 백파의 『선문수경禪文手鏡』에서 위의 네 가지 항목을 선택하여 그 오류를 비판한다. 『선문수경』은 선과 관련된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쟁점은 역시 우담 홍기가 선정한 네 항목에 있다. 이에 앞서 초의 의순이 백파의 선관을 비판한 것도 이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 것이다.<개행>‘선문증정록’이라는 말은 선문의 혼란을 바로잡아 후학들에게 선의 바른 길을 제시코자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는 이미 기존의 선관에 대한 부정적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우담 홍기는 구곡 각운龜谷覺雲으로부터 청허 휴정淸虛休靜, 환성 지안喚惺志安에 이르기까지 위의 주제를 다루는 선의 전통이 중국과 비교하여도 조금도 부족하지 않지만 백파 이후에 이러한 전통이 왜곡됐다고 하였다.<개행>처음에 백파 긍선白坡亘璇은 『선문수경』에서 임제삼구臨濟三句, 삼처전심三處傳心, 삼종선三種禪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정리하여 해석했다. 이후 초의 의순草衣意恂이 백파의 설을 비판하고, 우담 홍기도 『선문증정록』에서 초의와는 다른 시각으로 역시 백파의 잘못을 지적한다. 백파를 이은 설두 유형雪竇有炯은 초의와 우담 홍기를 동시에 비판하게 된다. 이것이 조선 후기의 유명한 선 논쟁인데, 이 논쟁에서 우담 홍기는 명확한 전거와 정연한 논리로 상대방의 오류를 지적하는 특징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