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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문절차조열(仔蘷文節次條列)

1. 저자
계파 성능桂坡聖能(생몰년 미상) 지리산 화엄사 각성覺性의 문하에서 수행. 1699년(숙종 25)에 이 절을 크게 중창. 1711년(숙종 37)에 팔도도총섭이 되어 북한산성을 축성. 1745년(영조 21)에 산성의 전모를 정리하여 『북한지北漢誌』를 편찬하였다.
2. 서지 사항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海印寺, 1724년(경종 4) 후쇄. 목판본. 1권 1책. 32.8×22.5cm.
3. 구성과 내용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海印寺, 1724년(경종 4) 후쇄. 목판본. 1권 1책. 32.8×22.5cm.수륙재의 여러 의식문을 수정, 보충하여 그 의식 절차를 밝힌 의식집. 총 27장이나 6~7장과 20~23장이 결락되어 21장만이 남아 있다. 성능은 발문에서 “『자기산보문仔夔刪補文』에서 초략하여 실제의 행사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엮었다.”라고 하여 수륙재의 구체적 설재設齋에 필요한 의식만을 뽑아 엮었음을 알 수 있다. 『자기산보문』은 청나라 하서河西가 『자기문仔夔文』을 편집, 보충한 책이고, 『자기문』은 1150년에 금나라 자기仔夔가 양나라 무제武帝의 『수륙재의문水陸齋儀文』에 의식문을 보충한 책이다. 즉 『자기문절차조열』은 『자기문』을 수정하고 보충한 책이다.<개행>성능은 실제 수륙재에서 설행하는 의식만을 선별하여 한국적 의식집을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륙재를 행할 때 설치하는 옹호단擁護壇의 배치와 재의 절차 등을 소상히 기록하였는데, 위목位目 규정에 불교와 거리가 먼 신들이 등장한다. 즉 풍백우사風伯雨師, 당산천왕當山天王, 용왕, 성황, 제산諸山, 제선諸仙 등의 단壇을 설치하도록 하였다. 조선 중기 이후 민속 신앙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양상을 보여 준다.<개행>한편, 낙암 의눌洛巖義訥은 중간重刊 서문에서 “의식문 대부분이 임진란의 병화에 없어진 지 오래되자 전총섭 성능이 인멸을 걱정하여 공인工人과 자재를 모아 간역刊役한 지 수개월이 안 되어 완성하였다.”라고 하여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