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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바라밀다심경주석(般若波羅蜜多心經註釋)

1. 저자
화감당華甘堂 지희知稀(생몰년 미상) 19세기 전반에 활동. 본서로부터 추정하건대 교학에 밝은 승려로서, 특히 『대승기신론』에서 전하는 일심사상一心思想에 정통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2. 서지 사항
강원도 삼척 명적사明寂寺, 1827년(순조 27) 간행. 1권 1책. 『금강경』ㆍ『대화엄법계도주해大<개행>華嚴法界圖註解』와 합간.
3. 구성과 내용
강원도 삼척 명적사明寂寺, 1827년(순조 27) 간행. 1권 1책. 『금강경』ㆍ『대화엄법계도주해大<개행>華嚴法界圖註解』와 합간.이 책은 『반야심경』에 대한 주석서로서 『한국불교전서』 판본으로 약 2쪽 정도 분량의 작품이다. 워낙 소품인지라 책의 구성에서 굳이 개장開章하여 석문釋文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서론에서는 경전의 제목에 대한 해설을 통해 『반야심경』의 의의를 총괄적으로 서술하고, 본론에서는 『반야심경』의 본문을 따라가며 해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개행>내용적 특징은 무엇보다도 『대승기신론』에서 제기되는 일심사상의 조망 아래에서 반야사상을 해석하는 점에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오온이 공임을 관조하는 반야에 대한 지혜는 본각本覺이라는 뿌리에 상응하여 작용하는 지혜이긴 하지만, 본각 그 자체는 아닌 지혜로서, 이른바 시각始覺이다. 본각이란 곧 여래장자성청정심如來藏自性淸淨心에 대한 지혜를 말하는데, 오온이 공임을 관조하는 반야의 지혜와 함께 무시이래로 실상으로 존재하는 여래장자성청정심에 대한 깨달음을 화감당 지희는 더불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개행>이에 반해 『반야심경』의 말미에 등장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개념에 대해서는 『대지도론』의 논의를 인용하여 발심보리發心菩提, 복심보리伏心菩提, 명심보리明心菩提, 출도보리出到菩提, 무상보리無上菩提로 나누어 해설하는 등 맥락에 따라 반야사상의 전통적 해석 방식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보아 조선 후기 한국 불교계에서 반야 공사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추정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