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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감주(淨土紺珠)

1. 저자
허주 덕진虛舟德眞(1815~1888) 어려서부터 출가를 갈망하여 조계산 송광사에 들어가 삭발하고 홀로 선정을 닦고 학문을 성취하여 도를 성취하였다. 언제나 조용한 곳을 찾아 수도하기를 좋아하였으나 억지로 주지 소임을 맡으면 부득이 임무를 수행하였다. 송광사와 선암사에 주석하였고, 화엄사와 안심사 등 여러 사찰을 순방하며 수도하였다. 명성이 퍼지자 운현궁의 요청에 의해서 철원 보개산 지장암地藏庵과 고산高山의 운문사雲門寺에서 국가를 위하여 기원하게 하였다. 그러자 수많은 학인과 더불어 사부대중이 운집하여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당시 영산影山과 쌍벽을 이루었다.
2. 서지 사항
경기도 파주 고령산 보광사普光寺 정원사淨願社, 1882년(고종 19) 개간. 목판본. 1책. 19.6×13.6cm.
3. 구성과 내용
본서는 첫머리에 1879년(고종 16) 6월에 노련 거사가 서문을 작성하였고, 동년 5월에 편저자가 쓴 〈자서自序〉, 〈예언例言〉, 〈인용서목〉이 있다. 그 다음에 ‘일심一心’으로부터 ‘사십팔원四十八願’에 이르기까지 정토와 관련된 법수法數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였다. 또한 법수를 설명한 증거 자료로 경전과 논서를 인용한 관련 구절을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책의 말미에 1880년(고종 17) 3월 유엽劉燁이 기술한 발문이 있다.
〈자서〉에서 허주 덕진은 1879년(고종 16) 기묘년 가을 법당산에 주석하고 있었는데, 어느 손님이 찾아와 대화하는 가운데 자신이 본서를 저술하게 된 연유를 피력하였다. 즉 그가 저술한 목적은 어려운 임제선보다는 쉽고 수행하기 쉬운 염불을 통해서 일반인들을 서방정토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정토삼부경을 비롯한 『대보적경』 등 무려 41종의 경전과 논서에서 정토와 관련된 문구를 적출하여 143종류를 157가지로 나누어 용어를 설명하였다. 나아가 그 용어를 설명한 아래에 그 구절을 인용한 경전이나 저서의 제목을 수록하여 증거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