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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설(茶毘說)

1. 저자
백파 긍선白坡亘璇(1767~1852) 전북 무장(현 고창)에서 출생, 속성은 이李, 본관은 전주. 18세가 되던 정조 8년 4월에 출가하였고, 24세가 되던 정조 15년에 화엄종장 설파 상언雪坡尙彦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49세에 이르기까지 화엄강석에서 학인들을 지도했고, 64세 이후에는 순창 구암사로 옮겨 선강법회禪講法會에 힘썼다. 저서로는 『정혜결사문』ㆍ『법보단경요해』 등이 있다.
2. 서지 사항
경남 산청 지리산 대원사大原寺, 1899년 발행. 필사본. 불분권 1책. 23.4×16.9cm. 『오종강요기五宗綱要記』와 합철.
3. 구성과 내용
경남 산청 지리산 대원사大原寺, 1899년 발행. 필사본. 불분권 1책. 23.4×16.9cm. 『오종강요기五宗綱要記』와 합철.다비茶毘 의식을 선사상으로 풀이한 해설집. 집필 시기는 대략 1812년에서 1816년 사이로 추정된다. 본문의 말미에 “소림굴小林窟 사문 긍선 술述”이라고 되어 있다.<개행>백파는 1812년 평북 초산의 용문암에서 정혜결사를 결성하고 5년 동안 참선에 열중하였다. 당시 자신의 방을 ‘소림굴’이라 하고, 자字를 ‘소림수少林叟’라고 하였다.<개행>책의 목차는 망자를 다비하는 일반적인 과정을 차례대로 나열하고 있다. 총 23편으로, 「삭발편削髮篇」으로 시작하여 「소석회송燒席灰頌」으로 마감하였다. 본문의 내용은 다비 의례의 통상적인 해설이 아니라 다비 의례의 각각의 과정이 지니는 의미를 선禪의 관점에서 풀이하고 있다. 즉 이 책은 다비 의례의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저술한 것이 아니라, 다비 과정의 의례가 갖는 선사상의 의미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개행>백파의 시대에는 다비에 관한 의례집이 여럿 있었으므로 그 의식 절차를 서술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다비 의식의 선사상적 의미를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편찬하였고, 일상적으로 행해지던 다비 의식에 선적禪的 깨달음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의례집이 아니었으므로 이 책은 널리 유통되지 못하였고, 오직 단 1본의 필사본만이 동국대학교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