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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고승전(曹溪高僧傳)

1. 저자
금명 보정錦溟寶鼎(1861~1930) 속성은 김金, 전남 곡성군 운용리에서 출생. 가야왕伽耶王의 후예 학성군鶴城君 완完의 후손. 15세에 순천 송광사 금련金蓮 화상에게 출가하였고, 17세에 경파景坡 화상에게 계를 받았다. 이후 사방을 유력하면서 대종장들에게 참학하여 지견을 넓혔으며, 사서 6경과 노장에 이르기까지 제가의 사상들을 고루 섭렵하였다. 그의 명성이 알려지자 본사인 송광사뿐만 아니라 지방 학림과 화엄사, 대흥사 등 본산 사찰에서도 선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들었다.
2. 서지 사항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松廣寺 다송실茶松室, 1920년 발행. 불분권 1책. 24.1×16.6cm.
3. 구성과 내용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松廣寺 다송실茶松室, 1920년 발행. 불분권 1책. 24.1×16.6cm.1920년에 쓴 편자의 서문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역대 승전僧傳 편찬의 역사를 개괄하며 근래의 성과로 범해 각안梵海覺岸의 『동사열전東師列傳』을 들었다. 이어 보조 지눌이 선종과 교종을 아울러 조계종을 창설하였음을 강조하고, 지눌 이후 조계종의 유파를 이 책에서 정리했다고 편술의 동기를 밝히고 있다.<개행>본문에는 처음 「대조계종주 불일보조국사전大曹溪宗主佛日普照國師傳」을 시작으로 송광사 16국사國師의 전기가 수록되어 있고, 태고 보우太古普愚에서 청허 휴정淸虛休靜 및 부휴 선수浮休善修로 이어지는 태고 법통의 조선시대 계보를 이에 포함시켰다. 한편 송광사에 주석한 나옹 혜근懶翁惠勤과 제자 무학 자초無學自超 등 여말선초 불교계의 주류였던 나옹계懶翁系 승려들의 전기도 채록하였다.<개행>조선 후기의 최대 계파인 청허계淸虛系 승려들을 거의 배제하고 대신에 편자가 속한 부휴계 고승들을 위주로 하여 구성하였다. 이처럼 송광사를 본거지로 해서 지눌의 사상적 유풍을 계승, 선양한 조선 후기 부휴계의 입장에서 조계종과 부휴계의 정통성을 표명한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