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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佛日)

   
《불일佛日》은 조선불교회朝鮮佛敎會 내의 불일사佛日社에서 간행한 불교연구 강습록 성격의 잡지이다. 이 잡지는 1924년 7월에 창간되었으나, 동년 11월의 통권 2호로서 종간되었다. 조선불교회는 1920년 3월 조선의 불교를 발전, 사회의 정신을 지도指導, 습속習俗의 허위虛僞를 개량改良, 감화感化의 사업을 진작振作, 오인吾人의 생활을 향상向上 등의 강령綱領을 내세우면서 창립되었다. 조선불교회는 자체 내의 조직으로 진체부眞諦部・건화부建化部・경리부 등을 두었으며, 의사를 결정하는 모임으로 이사회理事會・심의회審議會・총회總會 등을 두면서 대중강연 혹은 선회禪會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조선 불교회에 기부금 낸 사찰로는 용주사・봉은사・석왕사・동화사・백양사・법주사・유점사 등이 전하고 또한 다수의 승려 및 재가신도 들의 인명이 전하는 것을 보면, 이 단체는 전국적으로 대중화된 단체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 단체와 한용운이 1914년에 조직한 ‘조선불교회’와 그 단체명은 같지만 그 성격이 다름에 유의해야 한다. 조선불교회의 성격은 《조선불교총보朝鮮佛敎叢報》 21號(1920. 5)에 수록된 〈조선불교회朝鮮佛敎會 취지서趣旨書〉와 조선일보 1920년 7월 8일의 보도기사〈조선불교회朝鮮佛敎會 진상眞相을 성명聲明홈 조선불교회대표자담朝鮮佛敎會代表者談〉을 참고할 수 있다.
그런데 조선불교회 내에는 불일사우회佛日社友會라는 동호인 모임이 있었는데, 이 《불일佛日》은 그 불일사우회의 회원에게만 배포하였다. 이 잡지의 편집 겸 발행인은 金世暎이 담당하였고, 편집동인編輯同人으로는 김익승金益昇, 김세영金世英, 박한영朴漢永, 백상규白相奎, 백우용白禹鏞, 양건식梁建植, 이능화李能和, 최남선崔南善, 황의돈黃義敦, 권상로權相老 등의 인명이 전한다.
조선불교회 내의 불일사우회에서 이 잡지를 강행한 동기는 약육강식의 논리, 인도人道의 멸망, 불안과 미혹 등을 극복하여 평등・자비・박애의 이념인 불일佛日의 광명光明을 찾기 위함에 있다. 그러나 잡지의 투고 원칙으로 사찰 역사, 찬불가 및 시, 승려 및 신도의 기이한 행적, 불교발전책에 대한 구체적인 안案, 포교당 제도 개혁안 등으로 정한 것을 참고하면 불교 관련 종합잡지의 성격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잡지를 불일사우회의 회원에게만 배포하였고, 이 잡지를 모으면 불교연구의 유일한 강습록이 된다고 선전하는 바에서는 불교 동호인의 소식지 겸 교양지의 특성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