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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禪苑)

   
《선원禪苑》은 한국 전통불교를 수호하기 위해 건립된 선학원禪學院에서 선禪의 대중화大衆化를 기하기 위해 펴낸 잡지이다. 선원은 1931년 10월에 창간호가 나왔지만, 이후 1932년 2월에 2호가, 1932년 8월에는 3호가 나왔으나 4호는 1935년 10월에 속간증대호續刊增大號로 간행되었다.
선학원은 1921년 11월 30일에 준공되었다. 선학원은 일본불교의 한국 침투상황에 직면한 불교계의 일부 인사가 한국전통불교를 수호하기 위해 건립하였다. 그 주요인사들은 송만공, 백용성, 오성월, 김석두, 김남전 등이었다. 창건 이후 선학원에서는 선학원의 창건정신에 동참하면서 한국의 전통 선풍을 진작시킬 전국 수좌首座들의 모임인 선우공제회禪友共濟會가 결성되었다. 그러나 선학원과 선우공제회는 그 초창기부터 재정문제로 어려움에 직면하다가 1926년경에 가서는 쇠퇴의 상태로 전락하면서 선학원은 범어사포교당梵魚寺布敎堂으로 전환되기도 하였다.
1931년경 김적음이 선학원을 인수・재건하면서, 선학원은 점차 정상의 기능을 회복하였다. 이후 선학원은 점차 선풍禪風을 대중화하는 데 중점을 두어 남녀선우회南女禪友會 결성, 대중 교양강좌 시행 등을 시행하였는바 《선원》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창간된 것이다. 재건된 선학원에서 《선원》을 간행한 것은 이전보다 재정의 상태가 양호하여 가능한 것도 있지만 선학원의 활성화는 일반 대중의 기반하에서만 가능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선종禪宗의 진리가 ‘불심佛心’과 ‘무문無門’ 인데 일반 대중들이 그를 이해하기 어려운 사정을 파악 하고, 그 진리를 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겠다는 간행사의 요지도 요컨대 선의 대중화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선원》의 간행 목적인 것이다.
《선원》의 내용은 선禪의 내용, 선화禪話, 선종의 역사, 선사禪師의 소개 등과 함께 선학원 및 지방 선원 등의 소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선원》지에 기고한 인물들은 한용운, 백용성, 권상로, 박한영, 방한암, 이광수, 최남선, 김태흡, 김영수 등이었는데 이들은 당시 지성계의 대표적인 인물들이었다. 따라서 《선원》은 선학원의 역사를 이해하는 측면과 함께 당시 지성사의 단면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라 하겠다.
《선원》의 편집 겸 발행인은 김적음金寂音이었으며, 발행소는 선학원에서 1~3호, 4호는 조선불교선리참구원朝鮮佛敎禪理參究院이었다. 그것은 선학원이 1934년 12월에 재단법인 선리참구원으로 그 명칭이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일제하의 선학원에 대한 개요는 김광식金光植의 〈일제하日帝下 선학원禪學院의 운영과 성격〉(한국독립운동사연구 8집, 1994)을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