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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장보살경(虛空藏菩薩經)

1. 개요
이 경은 후진(後秦)시대에 불타야사(佛陀耶舍, Buddhayaśas)가 번역하였는데, 총 1권이다. 허공장 보살의 인연과 그 교화에 관해 설명한다. 산스크리트 경명은 Ākāśagarbhabodhisattva-sūtra이고, 티벳어 경명은 Ḥphags pa nam mkhaḥi sñiṅ po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줄여서 『허공장경』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후진시대에 불타야사가 408년에서 413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불설허공장보살신주경(佛說虛空藏菩薩神呪經)』ㆍ『허공장보살신주경』ㆍ『허공잉보살경(虚空孕菩薩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이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방의 승화부장(勝華敷藏) 여래 국토에 있던 허공장 보살이 석가모니불의 설법을 듣고 싶어서, 여의보주에서 방광하여 다른 광명으로 하여금 빛을 잃게 하였다. 보배 연꽃을 타고서 80억 명의 보살과 함께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그때 부처님은 약왕 보살의 물음에 대하여, 허공장 보살은 이미 한량없는 겁동안 무생 법인과 걸림 없는 변재를 얻었으며, 갖가지의 몸을 나타내서 대자비로써 중생의 아픔을 치료해 주고, 법을 설하여 보살심을 일으키도록 한다. 다음 미륵 보살의 질문에 대하여, 허공장 보살의 정수리 위에 여의보주(如意寶珠)가 있는 것은 그 대자비로써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고, 왕족의 5근본죄, 대신의 5역죄, 성문의 5근본죄, 초발심 보살의 5근본죄 등을 제거하기 때문이라고 설한다. 중생들이 이 보살의 이름을 부르며 게송을 외운다면 임종 때에 정토에 태어날 것이며, 또 그 다라니를 외운다면 그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고 하였다. 그때, 부처님이 허공장 보살에게 고하였다. “선남자여, 허공은 본래 청정하지만 바람, 먼지 등으로 청정하지 않게 된다. 여래는 일의공(一義空)에서 스스로 자재를 얻고, 모든 법에서 탐욕, 성냄, 어리석음, 계박, 장애가 없어서 자성이 청정함을 본다. 다만 중생이 객진(客塵) 번뇌(煩惱)에 덮씌워져서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래의 자비는 이를 위해서 방편으로 설법하여 객진 번뇌를 제거하여 그 지혜의 눈을 열고서 여래의 청정한 눈의 조명을 보도록 하며, 매우 깊은 묘법을 보고서 안주하며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발하도록 한다.” 이 같은 설법을 들은 허공장 보살은 무진(無盡) 항복(降伏) 사자(師子) 분신(奮迅) 다라니를 설한다. 이 다라니의 공덕은, 모든 중생이 임종시에 이 다라니를 외우면 아무리 무거운 번뇌와 악업이 있더라도 능히 청정한 불국토에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처님은 아난과 미륵 보살에게 이 경전은 참회진일체죄다라니경(懺悔盡一切罪陀羅尼經), 불가사의방편지구제일체중생경(不可思議方便智救濟一切衆生經), 만일체중생소원여여의보주경(滿一切衆生所願如如意寶珠經)이라 이름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잘 받아 지니도록 부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