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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엄법문경(大莊嚴法門經)

1. 개요
이 경은 수(隋)나라 때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 Narendrayaśas)가 번역하였는데, 총 2권이다. 문수사리동자가 승금색광명덕이라는 음녀를 교화하고, 그 여인이 다시 장자의 아들인 상위덕(上威德)을 교화하여 다함께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통하여 공(空)의 가르침에 관해 설명한다. 산스크리트 경명은 Mañjuśrīvikrīḍita-sūtra이고, 티벳어 경명은 Ḥphags pa ḥjam dpal rnam par rol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별칭으로 『문수사리신통력경』ㆍ『승금색광명덕녀경(勝金色光明德女經)』ㆍ『승금화명덕녀경(勝金花明德女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수나라 때 나련제야사가 583년에 대흥선사(大興善寺)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대정법문경(大淨法門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2권이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이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있을 때였다. 문수사리 동자가, 전생의 선업으로 용모가 단정하고 총명하나 음탕한 여자가 부호의 아들과 마차를 타고 동산의 숲으로 가는 것을 보고서, 그 여자를 교화할 목적으로 신통력을 내어 자신의 몸을 화려한 옷으로 장엄하고 그들을 찾아간다. 여자가 문수사리를 보고 그의 옷을 탐하자, 문수사리는 보리심을 내면 자신의 옷을 내주겠다고 약속하고서, 몸에 5음(陰)과 12입(入)과 18계(界)가 있음을 설한 후, 5음의 체성이 바로 보리의 체성이고, 보리의 체성이 바로 모든 부처의 체성이므로, 모든 부처의 체성은 모든 중생의 5음의 체성이라고 가르친다. 그 가르침을 듣고 보리심을 낸 여자가 출가를 허락해 달라고 하자, 문수사리는 출가란 일체 중생에게 자비심을 일으키는 것이므로, 부호의 아들인 상위덕을 교화하라고 명한다. 여자는 상위덕이 기다리고 있는 숲으로 가서, 그와 즐겁게 놀다가 문수사리의 신통력으로 그의 무릎을 베고 홀연히 죽는다. 갑작스런 죽음에 당황한 상위덕은 여자의 시체가 갑자기 썩어 들어가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자신이 살인죄로 몰릴 것을 생각하며 공포에 떤다. 그때 그는 초목이 전하는 법문을 듣고 안정된 마음으로 부처님을 찾아간다. 그는 부처님으로부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두려움이 생기고, 일체의 모든 법은 무상하여 썩고 무너지며, 괴롭고 공하다는 가르침을 받고, 순법인(順法忍)을 얻는다. 끝으로 부처님은 금색녀(金色女)와 상위덕이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이라고 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