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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상미다라니경(金剛上味陀羅尼經)

1. 개요
이 경은 금강상미 다라니에 담긴 공(空)사상과 수지 독송의 공덕을 설한 경전이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Vajramaṇḍādhāraṇī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rdo rje sñiṅ poḥi gzuṅs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줄여서 『금강상미경(金剛上味經)』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금강삼매다라니경(金剛三昧陀羅尼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북위(北魏)시대인 525년 또는 이 시기부터 동위(東魏)시대인 539년 사이에, 불타선다(佛陀扇多, Buddhaśānta)가 낙양(洛陽)의 백마사(白馬寺) 혹은 업도(鄴都)의 금화사(金花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는 없으며, 이역본으로 『금강장다라니경(金剛場陀羅尼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금강상미 다라니가 지닌 공(空) 사상을 설명한다. 부처님이 설산(雪山)의 금굴(金屈)에서 여러 비구와 함께 있을 때, 삼매에서 일어나 신통력으로 모든 보살을 그 동굴로 부른다. 그때 문수 보살이 부처님에게 금강상미 다라니를 설해주길 청하자, 부처님이 금강상미 다라니와, 이 다라니에 함축된 미묘한 법의 의미를 설한다. 이 다라니 속에서는 번뇌와 열반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번뇌가 곧 열반이며, 보살의 법이나 부처님 법도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다. 법과 비법(非法)ㆍ여래와 중생의 분별도 없다고 한다. 그 이유로 12연기를 들어 설명한다. 명색(名色)의 분별이 어리석음에서 유래한 것이고, 어리석음과 탐욕이 모든 법문과 동일하게 그 다라니 속에 들어 있으며, 보살의 불이(不二) 법문은 모든 것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으로 12연기의 법이 이 다라니의 의미임을 설명한다. 이 다라니는 다른 다라니경과 달리 액난의 소멸이나 소원성취 등을 언급하지 않으며, 밀교 다라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공덕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다라니에 함축된 12연기와 공(空)사상을 강조하여 설명하는 점에서 다른 다라니경과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