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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지광명선인자심인연불식육경(一切智光明仙人慈心因緣不食肉經)

1. 개요
이 경은 전생담을 통하여 육식을 금할 것과 보살이 법을 구하는 자세에 대하여 설한다. 1권으로 되어 있다. 줄여서 『일체지광명선인불식육경』, 『일체지광명불식육경』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번역자 미상. 삼진(三秦)시대(350-431)에 번역되었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부처님이 마가제국의 적멸(寂滅) 도량(道場)인 미가여촌(彌加如村)의 자재천사(自在天祠) 정사(精舍)에 있을 때였다. 가바리 브라만에게 미륵(彌勒)이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몸이 금빛이며 32상(相) 80종 호(好)를 두루 갖추었다. 그를 본 범지(梵志) 식건(式乾)이 그 동자가 부처님과 같은 위의(威儀)를 갖추게 된 인연을 설해 달라고 청하자, 부처님이 전생의 이야기를 설한다. 오래전인 승화부(勝花敷)의 미륵 여래 시절의 일이다. 그곳에 일체지 광명이라는 이름의 큰 브라만이 있었다. 그는 총명하고 지혜가 많았는데 여래가 출현하자 여래의 제자가 되었다. 그는 보리심을 발하여 여래의 법 가운데 자삼매광대비해운경(慈三昧光大悲海雲經)을 수학하여 장차 미륵이라는 부처가 되게 해 달라는 원을 세우고 깊은 산에 들어가 탁발을 하며 8천 년 동안을 수행하였다. 그러던 중 포악한 왕이 통치하던 때에 큰비가 내려서 그는 탁발을 하지 못하고 7일 동안을 굶었다. 이를 본 토끼왕은 그가 죽으면 법의 바다가 마를 것을 걱정하여 자신의 몸을 바쳐 그에게 공양하고자 하였다. 토끼왕의 어미는 이 말을 듣고 자식을 구하고자 아들에게 3보(寶)를 염하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이 먼저 불 속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토끼왕도 큰 법에 공양하고자 어머니를 따라 불에 뛰어 들었다. 일체지 광명은 이 광경을 보고 슬퍼하며 백광명자(白光明慈) 삼매에 들어 장차 부처가 되면 살생을 하지 않고 고기를 먹지 않는 단육계(斷肉戒)를 지키게 해 달라는 원을 세우고 토끼왕의 뒤를 이었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설하고 대중들에게 그때의 토끼왕이 석가모니 자신이었으며, 일체지 광명은 브라만의 아들 미륵이었다고 알리고, 보살이 법을 구함에 목숨을 아끼지 말아야 함을 설하자, 식건을 비롯한 500명의 범지들이 출가를 청하여 허락받았다. 끝으로 불전의 이름을 청하는 아난에게 부처님이 “백토왕보살불석신명위무상도(白兎王菩薩不惜身命爲無上道)” 또는 “일체지광명선인자심인연불식육경”이라 칭하라고 하자, 모든 대중이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