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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변분별론(中邊分別論)

1. 개요
이 논서는 대립하는 2변(邊)을 지양한 중도의 의의를 분별해서 논하였다. 산스크리트 경명은 Madhyāntavibhāga Bhāṣya이고, 티벳어 경명은 Dbus daṅ mthaḥ rnam par ḥbyed paḥi ḥgrel pa이다.
2. 성립과 한역
이 논은 세친(世親)이 저술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게송은 무착(無着)이 미륵(彌勒)에게서 전수받아 세친에게 전한 것이고 장행 부분만 세친이 지은 것이다. 557년에서 569년 사이에 진제(眞諦, Paramārtha)가 제지사(制旨寺)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로는 원효의 『소(疏)』 4권 등이 있고, 범본으로는 안혜(安慧, Sthiramati)의 주석(Madhyāntavibhāga-śāstra)이 본문과 함께 전해진다. 이역본으로 『변중변론(辯中邊論)』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2권 모두 7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대립하는 2변(邊)을 지양한 중도(中道)의 의의를 분별해서 논한다. 중변이란 2변의 중간이라는 뜻이다. 모든 법은 자성이 없지만 무(無)라고는 할 수 없다. 이를 유변(有邊)이라고 한다. 또 모든 법은 무자성이므로 모두 공이다. 이를 무변(無邊)이라고 한다. 중(中)과 변(邊)을 분별한다고 함은 이 2변과 중도를 분별해서 설하는 것이다. 모두 7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 상품(相品). 제2 장품(障品). 제3 진실품(眞實品). 제4 대치수주품(對治修住品). 제5 수주품(修住品). 제6 득과품(得果品). 제7 무상승품(無上乘品)이다.
이역본인 변중변론과 내용이 대체로 일치하지만, 번역 용어에 차이가 있으며 때로는 법상(法相)에서도 중대한 차이가 발견된다. 그것은 이 불전이 호법 이전의 것임에 반하여, 변중변론은 주로 호법의 해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어느 편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또 진제가 번역한 십팔공론(十八空論)은 이 불전의 제1 상품에서 설한 16공과 제3 진실품에서 설한 열 가지 진실 가운데 일부를 주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