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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심론(方便心論)

1. 개요
이 논은 불교 논리학의 대강을 집성한 것으로 논법의 옳고 그름에 대해 논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Upāyahṛdayaśāstra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후위(後魏)시대에 길가야(吉迦夜, Kekaya)가 472년에 북대(北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불교 논리학의 대강을 집성한 것으로 논법의 옳고 그름에 대해 논한다. 모두 4품으로 이루어지며, 각 품의 간략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 「명조론품(明造論品)」은 논을 쓰는 의의를 밝히고, 문답 형식으로 여러 논법에 통달하는 8종 방법을 설한다. 8종의 첫째는 비유(譬喩), 둘째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수소집(隨所執), 셋째는 이치에 맞게 말하는 어선(語善), 넷째는 상대의 말이 이치에 어긋남을 아는 언실(言失)이다. 다섯째는 적절한 논거를 드는 지인(知因), 여섯째는 언어의 순서에 통달하는 응시어(應時語), 일곱째는 상대의 그릇된 논거를 밝히는 사인비인(似因非因), 여덟째는 상대의 말을 따라가며 논박하는 수어난(隨語難)이다. 제2 「명부처품(明負處品)」은 논쟁에서 패배하는 것을 뜻하는 부처(負處)에 대해 설명한다. 어전도(語顚倒), 올바르지 못한 근거 제시인 입인부정(立因不正), 인용된 비유의 불일치를 뜻하는 인유부동(引喩不同), 물어야 할 것을 묻지 않는 응문불문(應問不問), 마땅히 답해야 할 것을 답하지 않는 응답부답(應答不答) 등에 해당하면 논쟁에서 패배하게 된다. 제3 「변정론품(辯正論品)」은 올바른 논증법에 대해 설명하고, 제4 「상응품(相應品)」은 20종의 문답 상응에 대해 설명한다.
한편 이 논은 저자에 대해 이론(異論)이 있다. 송본에서는 이 논이 용수의 저술이라고 하고, 이에 따라 원본과 명본도 용수의 저작이라 하지만, 고려대장경은 작자 미상으로 전한다. 본 논에서 다루는 교의의 내용을 고려하면, 용수와 같은 대승 불교 사상의 집대성자가 아니라, 용수 이전의 소승 불교 학자가 이 논의 저자일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이 논은 인도 논리학사의 측면에서 볼 때, 불교 학자가 저술한 최초의 논리학 관련 문헌이며, 『차라카 상히타(Caraka-saṃhitā)』·『방편심론』·『정리경(正理經)』·『유가론』등 고인명의 대표적 중요 문헌 가운데 불교 논리학의 기원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문헌이다. 본 논은 많은 부분에서 『차라카 상히타』의 이론을 따르지만, 한역의 경우 애매한 부분이 많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차라카 상히타』나 『정리경』을 대조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