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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인가설론(取因假設論)

1. 개요
이 논은 진나(陳那)의 저술로, 만물이 어떤 원인에 의해 임시로 성립한 것임을 설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나라 때 의정(義淨)이 703년 11월에 서명사(西明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진나(陳那)의 저술로, 만물이 어떤 원인에 의해 임시로 성립한 것임을 설한다. 취인가설이란 인을 취해 방편으로 가립한다는 의미로, 총취(總聚)·상속(相續)·분위차별(分位差別)의 3종이 있다. 여기서 총취는 몸이나 나무와 같이 일시에 여러 법이 모인 것을 세간에 따라 하나의 성품으로 설한 것이고, 상속이란 싹 등의 전이(轉異)를 나무라고 부르는 것처럼 이시(異時)에 인과가 끊어지지 않음을 하나의 성품으로 설한 것이다. 또 분위 차별이은 하나의 사물이 여러 가지 속성을 가져 서로 다른 동시에 서로 다르지 않을 때(異不異時) 건립하는 것이다. 이는 물질적인 것은 서로 ‘다르다’, ‘덧없다’, ‘눈으로 볼 수 있다’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속성 위에 임시로 건립하기 때문에 가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3위는 다만 임시로 시설한 것으로 ‘같다(一性)’, ‘다르다(異性)’, 또는 ‘존재하지 않는다(非有)’ 라고 말할 수 없으며, 그렇게 말하는 것은 오류라고 한다. 이어서 13송의 게송과 취인가설의 뜻을 자세히 해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