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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지인연경(燈指因緣經)

1. 개요
이 경은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던 등지가 인생의 부침을 겪으면서 부처님 법과 인연을 맺는 이야기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후진(後秦)시대에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이 402년에서 412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의 개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때 왕사성의 한 장자가 귀하게 아들을 얻었다. 그 아들의 손가락에서는 빛이 나와서 사방 멀리까지 환히 비추었기 때문에 이름을 등지라고 하였다. 부모가 죽은 뒤에 등지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서 즐기다가 창고마저 도둑을 맞고 몹시 빈궁해졌다. 더구나 손가락의 빛마저 나오지 않고, 아내와 부리던 종들마저 그의 곁을 떠나고 마침내 등지는 걸식하며 떠돌게 되었다. 송장을 나르는 일을 하던 등지는, 어느 날 등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송장을 메고 집으로 왔다가는 그 송장이 금덩이로 변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부자가 된 등지에게 아내와 종들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나서 재물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마침내 등지는 사람들에게 모든 재산을 나누어 준 뒤에 출가하여 수행한 끝에 아라한과를 얻었다. 부처님은 등지의 전생을 이야기해 주면서, 그의 손가락에서 빛이 나게 된 까닭은 불상의 손가락을 보수하고 금박을 입혀 준 공덕 탓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어김없는 것이 인과응보의 이치임을 깨우쳐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