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이 논서는 인도 소승론(小乘論)에 속하고 수행자의 해탈의 과정에 따라 계(戒)․정(定)․혜(慧) 등을 분별하여 해석한 것이다. 범어 명칭으로는 vimokṣamāga-śāstra이고 팔리어 명칭으로는 visuddhimagga이다.

인도 학승인 우바저사(優波底沙)가 짓고 중국 양(梁)나라 때 승가바라(僧伽婆羅)가 515년에 양도(楊都)의 점운관(占雲舘)에서 번역하였다.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총 12권으로 구성된 이 논서는 1권은 인연품(因緣品)과 분별계품(分別戒品) 총 2개의 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연품에서는 계․정․혜의 삼학(三學)에 의하여 해탈이 이루어 진다고 하며 해탈이야 말로 불교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임을 밝힌다. 그리고 이 논 또한 이러한 불교수행의 목적인 해탈에 관하여 서술한다는 저술동기를 밝힌다. 분별계품(分別戒品)에서는 계율의 성격과 종류에 관하여 설한다.
2권에는 두타품(頭陀品)․분별정품(分別定品)․멱선지식품(覓善知識品) 3개의 품이 있다. 두타품에서는 탐욕을 버리는 수행인 두타행에 대하여 설한다. 분별정품에서는 정(定)에 대하여 설한다. 정이란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된 것을 말하며 이것으로 지혜가 생긴다고 한다. 멱선지식품은 좋은 선지식에 의하여 올바른 정(定)을 배울 수 있다고 설한다.
3권은 분별행품(分別行品)과 분별행처품(分別行處品) 2개의 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별행품은 스승이 제자의 행동을 보고 분별하는 것을 가르친 내용이다. 분별행처품은 명상의 38가지 종류를 설하고 처음 배우는 자는 단계에 따라서 각기 다른 명상을 수행해야 함을 설한다.
4~8권 이 5권은 모두 행문품(行門品)이다. 행문품은 38가지의 명상과 제 1․2․3․4선(禪)의 단계를 설한다. 38가지 명상이란 지(地)․수(水)․화(火)․공(空)의 4대(大)에 모든 것이 포함된다는 것과 청․황․적․백과 의식․허공 등이 모두라는 십일체입(十一切入)과 십부정관(十不淨觀)․십념(十念)․자비희사(慈悲喜舍)의 사무량심(四無量心)과 4대(大)를 대상으로 하는 명상이다.
9권은 오통품(五通品)과 분별혜품(分別慧品) 2개의 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통품은 5신통(神通)에 관하여 설한다. 분별혜품은 지혜의 종류와 뜻에 대하여 설한다.
10권은 오방편품(五方便品)이다. 오방편품은 다섯 가지의 수행방법인 오방편에 관하여 설한다. 다섯 가지 방편이란 음방편(陰方便)․입방편(入方便)․계방편(戒方便)․인연방편(因緣方便)․성제방편(聖諦方便)을 말한다.
1권과 12권은 분별제품(分別諦品)이다. 분별제품품은 사성제(四聖諦)를 잘 이해해야 함을 설한다.이것은 앞의 5음․12입․18계를 잘 명상하여야 이 사제를 체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