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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경(賢愚經)

   
             
1. 개요
     
이 경은 『찬집백연경(撰集百緣經)』, 『잡보장경(雜寶藏經)』과 함께 불교 문학을 대표하는 3대 비유경으로서, 여러 인연 이야기를 통해 현성(賢聖)와 범우(凡愚), 곧 현명함과 어리석음에 대한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2. 성립과 한역
     
이 경의 편찬 시기에 대해서는 이 경이 수록하고 있는 설화를 토대로 추정할 수가 있다. 이 경에는 나가세나비구와 미린다왕의 토론 내용이 있고, 또 카니시카왕과 마명(馬鳴)보살 등 역사적인 인물이 등장하고 있으므로 이 인물 등의 시대 이후 혹은 같은 시대에 편찬되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개행>한역은 북위(北魏)시대 445년에 혜각(慧覺)이 고창국(高昌國)의 천안사(天安寺)에서 이뤄졌는데, 혜각(慧覺)은 혜덕(慧德)과 담각(曇覺)을 함께 지칭한 것이라고도 한다. 『현우경』이라는 경명은 고려대장경에 수록된 경명이다. 송본(宋本)ㆍ원본(元本)ㆍ명본(明本) 3본에는 『현우인연경(賢愚因緣經)』으로 되어 있고, 티벳역에는 『현우경(Mdzangs blun mdo)』 또는 『현우종종유교경(賢愚種種喩敎經, Mdzangs blun dpe sna tshogs bstan pai mdo)』이라 하며, 몽골역은 『비유의 대해(Uliger untalai)』라고 한다. 한편 현우경의 경명은 하서(河西)의 종장(宗匠)인 혜랑(慧朗)이 경의 성격을 고려해서 지었다고 한다. 곧 이 경이 설하고 있는 많은 비유가 밝히고자 하는 것은 선악(善惡)이며 선악은 곧 현(賢)과 우(愚)의 문제이므로 이같이 이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미 한역된 비유경이 2~3종이 있었으므로 그것과 구별하기 위해서도 현우경이라고 이름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이 경명(經名)은 원명(原名)을 번역한 경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3. 주석서와 이역본
     
본 문헌의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별경명(別經名)은 『현우인연경(賢愚因緣經)』이다.
     
4. 구성과 내용
     
본 문헌의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별경명(別經名)은 『현우인연경(賢愚因緣經)』이다.전체 내용은 62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송본ㆍ원본ㆍ명본 3본에는 69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티벳역은 12권 51품, 몽골역은 12권 52품으로 되어 있다. 또한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에는 17권으로 된 『현우경』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고, 그 밖의 경록(經錄)들도 15권 혹은 16권의 『현우경』이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개행>이 경은 12분교(分敎) 중 일곱째인 아바다아나(Advadana: 비유의 이야기를 모은 경전)에 속한다. 이 아바다아나 형식의 비유 경전은 설화를 수용하는 것이 통례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복합해서 수용하거나 하나만의 설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경은 본생담과 우화(寓話)와 제자의 전생 이야기와 수기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나 대승경전과 소승경전에서 가려 뽑은 것으로, 이는 대ㆍ소승 사상의 혼합을 의미한다. 이 경에 나오는 이야기 중 10가지는 『찬집백연경』에도 들어 있어서 두 경전의 성립상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또한 제1화에는 유명한 인도의 대표적 설화 라마야아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기도 한다.<개행>『현우경』이 수용하고 있는 아바다아나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개행>① 본래의 비유 : 과거의 비유라고도 하는 이 아바다아나는 가장 보편적인 형식의 설화로서 현재의 일을 과거사(過去事)의 이야기로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고려본은 46화(話), 나머지 3본은 53화임].<개행>② 본생(本生)의 비유 : 본생담(本生譚)이 특별하게 설해진 부분[1화].<개행>③ 수기(授記) : 현재를 미래와 결부시켜 주어지는 예언을 통한 교훈과 과거사의 이야기가 하나의 예언으로 현재에 교훈을 주는 부분. 이 부분은 특별한 장(章)이 설정되어 있지는 않으나 여러 아바다아나에서 취급되고 있다.<개행>④ 혼합된 비유 : 하나의 행위를 중심으로 해서 그 행위를 일으킨 과거사의 이야기와 그 행위가 미래에 반드시 일으킬 일이나 행위를 이야기하는 2중으로 구성된 아바다아나[5화].<개행>⑤ 현재의 비유 : 하나의 행위와 그 결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무수한 겁을 지나야 하기도 하나, 때로는 과거사의 이야기도 예언도 없이 현재의 짧은 시간 안에 과보(果報)가 행위를 따르는 이야기가 있다[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