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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집보살학론(大乘集菩薩學論)

1. 개요
이 논은 보살의 수행 덕목인 6바라밀을 상세히 설명하는 대승 논서이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Śikṣāsamuccay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Bslab pa kun las btus paḥi tshig leḥur byas pa이다. 줄여서 『집보살학론(集菩薩學論)』이라 하고, 별칭으로 『학처요집(學處要集)』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북송(北宋)시대에 일칭(日稱, Sūryayaśas)과 법호(法護, Dharmarakṣa)가 1058년에서 1072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25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보살의 수행 덕목인 6바라밀을 상세히 설하는 대표적인 대승 논서로, 6바라밀 가운데 특히 지계바라밀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또 본문에서 102종에 달하는 다양한 경전을 참조하는데, 이는 비록 양적으로 단편의 경문에 불과하지만 현재 원본이나 역본이 전하지 않는 경전의 제목과 경문이 적지 않아 연구 자료로 그 가치가 높다. 본문에서 언급하는 주요 경전은 『화엄경』, 『십법경(十法經)』, 『사자왕소문경』, 『최상수소문경(最上授所問經)』, 『유마힐소설경』, 『보협경(寶篋經)』, 『지장십륜경(地藏十輪經)』, 『심심교계경(深心敎誡經)』, 『보살별해탈결(菩薩別解脫經)』, 『방편선교경(方便善巧經)』, 『금강당경(金剛幢經)』, 『집제법방광경(集諸法方廣經)』, 『수릉엄삼매경』, 『대비경(大悲經)』 등이며, 이들 주요 경전의 인용구가 각 권마다 나타난다. 한역본은 전체가 18품이지만 산스크리트어본은 총 19품으로 이루어진다. 각 품의 내용은 핵심적인 게송으로 요약하며, 모두 27송에 달한다.
각 품의 간략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 「집보시학품(集布施學品, Dānapāramitā)」은 제1송에서 제4송까지이며, 주로 보시에 대해 논한다. 보살은 보시를 비롯한 대승 수행을 통해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 자신의 번뇌마저 소멸시켜 마침내 궁극적인 깨달음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화엄경』, 『보광명다라니소설송(寶光明陀羅尼所說頌)』, 『십법경(十法經)』, 『사자왕소문경(師子王所問經)』, 『유마힐소설경』, 『지장십륜경(地藏十輪經)』, 『금강당경(金剛幢經)』, 『보운경(寶雲經)』 등 40가지 경전을 인용하고, 이에 대한 해석을 덧붙인다. 제2 「호지정법계품(護持正法戒品, Śīlapāramitāyāṃ saddharmaparigrahaḥ)」은 제5송과 제6송이 해당한다. 선지식(善知識)은 자신의 신명(身命)을 바쳐 정법(正法)을 호지해야 하며, 보살은 계를 잘 지키고 스승을 공경하며 불법을 잘 익혀야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무진의경(無盡意經)』, 『보살별해탈경』, 『무외수소문경(無畏授所問經)』, 『사자후승만경』 등 일곱 가지 경전을 인용한다. 제3 「호법사품(護法師品, Dharmabhāhanakādhirakṣā)」은 정법을 수호하는 세 가지 방편을 설한다. 보살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야 하고, 보리심을 잃지 않아야 하며, 불법을 설하는 스승을 받들어야 한다. 여기서는 『보운경』, 『허공장경(虛空藏經)』, 『묘법연화경(妙法蓮花經)』, 『반야경(般若經)』 등 여러 경전의 경문을 인용해 설명한다. 제4 「공품(空品, 산스크리트어본에는 누락된 품)」은 10악(惡) 등의 죄를 짓는 일 없이 공(空)을 닦아야 한다고 설한다. 특히 제2 계급 출신의 왕이 범하는 다섯 가지 근본죄(根本罪)는 주목할 만하다. 그 다섯 가지는 불탑의 공양물을 가져가는 것, 대승 교리를 비방하고 널리 퍼지지 못하게 하는 것, 사람을 죽이고 옥에 가두거나 비구를 환속시키는 것, 부모와 비구를 죽이는 것, 10악을 행하고 남에게도 시키는 것이다. 여기서는 『허공장경』, 『방편선교경』, 『섭론석(攝論釋)』, 『지장경』, 『가욕경(訶欲經)』, 『월상동녀소문경(月上童女所問經)』, 『왕자소문경(王子所問經)』, 『수릉엄삼매경』, 『대비경(大悲經)』, 『집제법방광경(集諸法方廣經)』 등 20종의 경전에서 경문을 인용하며 공의 이치를 강조한다. 제5 「집이난계학품(集離難戒學品, Śīlapāramitāyām anarthavarjanam)」은 제7송이 해당한다. 무익한 말, 세속적인 말, 탐착, 수면(睡眠), 세속적인 일, 세속적인 희론 등을 떠나 계율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심교계경(深心敎誡經)』, 『수전제법경(隨轉諸法經)』, 『지장경(地藏經)』,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 『화엄경』, 『보운경』, 『십법경』, 『법집경(法集經)』, 『허공장경』, 『보계경(寶髻經)』 등 10종의 경전에서 경문을 인용해 설명한다. 제6 「호신품(護身品, Ātmabhāvarakṣa)」은 제8송부터 제13송까지이다. 보살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바른 생각으로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는 『보운경』, 『입릉가경』, 『무진의경』, 『월등삼매경』, 『화엄경』, 『법집경』, 『정법염처경』 등 총 14종의 경전에서 경문을 인용해 설명한다. 제7 「호수용복품(護受用福品, Bhogapuṇyarakṣā)」제14송부터 제16송까지이다. 보살은 불도를 닦아 이룩한 공덕을 잘 보호해야 하고 뭇 중생을 이롭게 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설한다. 여기서는 『최상수소문경』, 『나라연소문경(那羅延所問經)』, 『유마힐소설경』, 『보적경』, 『결정적정신변경』, 『문수신변경』, 『해의경(海意經)』, 『호국경』, 『신력재인경(信力財印經)』, 『무진의경』 등 17종의 경전에서 경문을 인용해 해설한다. 제8 「청정품(淸淨品, Pāpaśodhana)」은 제17부터 제19송까지이다. 여기서는 지계(持戒)로 자신의 몸을 청정히 할 것과 참회 등을 설한다. 『사법경』을 비롯해 『비밀대승경』, 『금광명경』, 『우파리소문경』, 『월등경』, 『여래장경』, 『약사유리광왕경』, 『자씨해탈경』 등 19종의 경전에서 경문을 인용해 설명한다. 이상의 제2 품에서 제8 품까지는 6바라밀 가운데, 특히 지계에 중점을 두어 설명한다.
이하의 제9품에서 제12품까지는 제20송을 취급하며, 선정(禪定) 바라밀에 대해 설한다. 제9 「인욕품(忍辱品, Kṣāntipāramitā)」은 인욕행이 모든 계행(戒行)을 고취한다는 점을 논한다. 『법집경』을 인용해 보살은 인욕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그밖에 보우경(寶雨經)』, 『대운경(大雲經)』, 『해의경(海意經)』, 『반야경』을 비롯한 9종의 경전을 인용해 인욕바라밀에 대해 상세히 설한다. 제10 「정진바라밀다품(精進波羅蜜多品, Vīryapāramitā)」은 부지런히 수행해 번뇌를 떨쳐버리고 불법을 듣고 계율을 지키고 인욕해야 한다는 점을 설하는데, 보살이 수행해야 할 조목을 80가지 든다. 정진의 공덕을 설하며 『월등경(月燈經)』, 『나라연력소문경(那羅延力所問經)』, 『무진의경』, 『최상문경(最上問經)』 등의 경전을 인용한다. 제11 「설아란야품(說阿蘭若品, Āraṇyasaṃvarṇana)」은 수행자들이 수행하는 장소에 대해 설한다. 보살의 수행처로 적합한 아란야란, 탁발하기에 적절한 곳, 흐르는 물이 있어서 목욕할 수 있는 곳, 과일 나무 등이 많은 곳, 산세가 험하지 않은 곳, 동굴이 없는 곳 등이다. 여기서는 『월등경』, 『보운경』, 『보적경』 등 여러 경전을 인용한다. 제12 「치심품(治心品, Cittaparikarman)」은 선정(禪定)을 닦기 위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함을 설한다. 『반야경』을 인용해 마음이 깨끗해야 다른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고 하며, 보살이 탐·진·치 3독을 없애기 위해 부정관(不淨觀), 자비관(慈悲觀), 연생관(緣生觀) 등을 닦아야 한다고 『보운경』을 의존해 설명한다. 이밖에도 『호국경』, 『대희락경(大戱樂經)』, 『교시장군대왕경(敎示將軍大王經)』, 『금강당경(金剛幢經)』, 『최승금강광명경』, 『도간강(稻稈經)』 등의 경문을 인용한다. 제13 「염처품(念處品, Smṛtyupasthāna)」은 4염처에 대해 설한다. 염처(念處)란 바르게 관찰해야 할 대상이며, 신(身)·수(受)·심(心)·법(法)이 4염처이다. 여기서제는 『법집경』, 『보계경』, 『보적경』 등을 인용해 설명한다. 14 「자성청정품(自性淸淨品, Ātmabhāvapariśuddhi)」은 보특가라(補特伽羅)와 같은 불변하는 실체는 없다는 점, 모든 것의 본성은 공한 것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여기서는 『여래비밀경』, 『월등경』, 『반야경』, 『부자합집경』, 『법집경』 등을 인용해 설명한다. 제15 「정명수용품(正命受用品, Bhogapuṇyaśuddhi)」은 제21송이 해당한다. 보살은 계율에 따라 생활하며 항상 자비심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재물을 베풀어야 한다고 설한다. 『보운경』, 『무진의경』 등을 인용해 지계, 즉 시라(尸羅) 바라밀에 대해서 설한다. 제16 「증장승력품(增長勝力品, Bhadracaryāvidhi)」은 제22부터 제25송까지이다. 보살은 육체와 정신의 힘을 키워 불법 수행에 힘써야 한다는 점을 『보운경』, 『여래비밀경』, 『해의경(海意經)』, 『월등경』 등 22종의 경전을 인용해 논한다. 제17 「공경작례품(恭敬作禮品, Vandanānuśaṃsā)」은 제25송의 전반부가 해당한다.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예배, 부처님과 불탑에 예배하는 공덕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한 공덕과 복이 크다는 점을 『관찰세간경(觀察世間經)』, 『대비경』, 『사가라용왕소문경』, 『화엄경』, 『신력입인경』, 『보살장경』, 『최상문경(最上問經)』 등을 인용해 설명한다. 제18 「염삼보품(念三寶品, Ratnatrayānusmṛti)」은 제25송의 후반부가 해당한다. 보살은 믿음을 갖고 불·법·승 3보를 공경하고, 자만하지 않고 정진해야 대승불도를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서는 『무진의경』, 『보계경』, 『월등경』, 『호국존자소문경게(護國尊者所問經偈)』, 『법집경』, 『무구칭경게』, 『보광명다라니경게』, 『보운경』, 『반야경』, 『청정경』, 『묘법연화경』, 『월등경』, 『해의경』, 『여래비밀경』등 14종의 경전을 인용해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