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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 변상도해제
위태천과 설법도를 한 판에 새겼다. 위태천(韋馱天)은 갑옷과 새 깃털을 꽂은 투구를 쓰고 합장한 팔 위에 큼직한 삼고저(三鈷杵)를 받쳐들고 있다. 머리와 신체 주위에 여러 가닥의 천의(天衣)가 펄럭이고 있다. 머리 주위의 천의 밖으로 불꽃까지 묘사되어 있고, 신체 주위의 공간에는 큼직한 꽃송이와 칠보(七寶)가 흩어져 있어 빈 여백이 없고 다른 위태천도 보다 구성이 번잡하다. 뒷면의 도상은 수보리(須菩提)에게 설법하는 석가모니와 권속들이 묘사되어 있는 기원설법도(祇園說法圖)이다. 석가 좌우에 두명의 성문(聲聞), 보살 4위, 사천왕으로 권속을 대표하고 있고, 청문중은 수보리 뿐인 매우 간략한 도상이다.
이 도상은 간략하지만 다른 금강경변상도에서는 볼 수 없는 도상이어서 신계사 금강경 간행시 본문과 함께 별도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각 존상의 이목구비 표현이 명료하게 드러나 있고 위태천의 표현도 다른 변상도와는 차별되어 독특하며, 각선이 얇고 음각을 활용하고 있는 등 특징적인 변상도이다. 경의 말미에 부림자 보욱(芙林子保郁)이 쓴 발문(書刻六祖金剛經跋)이 있으나 각수명은 알 수 없고, 당시 목판은 금강산 신계사 보운암에 소장되어 있다(同治六年丁卯夏金剛山神溪寺普雲庵藏板).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