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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地藏經)

※ 변상도해제
지장보살본원경의 권수 변상도이다. 도상은 2매의 판으로 이루어졌는데 제1판에는 석가모니불이 도리천궁(忉利天宮)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설법도, 제2판에는 경패와 위태천(韋馱天)을 새긴 것이다.
설법도에서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에 석가모니가 대좌에 앉아 설법하고 있으며 그 주위에는 6위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제자 6명, 사천왕, 팔부중의 일부 등이 본존을 둘러싸고 있고, 대좌 앞에는 3명의 제자와 마야부인(摩耶夫人)을 비롯한 청문중(聽聞衆), 3명 용왕중(龍王衆)으로 보이는 3인, 그리고 왼쪽에 시왕(十王)과 천부중(天部衆)이 시립한 구성이다. 이 권속들은 경전에서 언급한 온갖 천중(天衆), 용중(龍衆), 귀왕중(鬼神衆)들을 간략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장보살본원경』 「제1도리천궁신통품(忉利天宮神通品)」에서 석가모니가 문수보살에게 지장보살에 대하여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본문 뒤에는 성화10년(1474) 김수온(金守溫)이 쓴 발문과 광평 대군(廣平大君)의 부인 신씨와 그의 아들 영순군(永順君)이 세조 및 대비의 수복과 광평 대군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준비하다가 1474년(성종 5) 5월 정희 대왕대비(貞熹大王大妃)[정희 왕후] 윤씨(尹氏)의 지원으로 원당(願堂) 견성사(見性寺)[현 서울 봉은사]에서 간행하였다. 대비 이하 대군·공주 등 종실과 신미(信眉)·학열(學悅)·학조(學祖) 등 당시의 대덕 고승이 참여하였으며, 각수는 고말종(高末終)·김천동(金千同) 등이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