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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 변상도해제
본문의 변상은 없고 책의 끝에 경패(經牌)와 위태천(韋䭾天) 만을 배치하였다. 경전에서 위태천은 불법인 경전 수호의 역할로서 책의 앞 혹은 말미에 배치되어 있다. 위태천의 도상은 이처럼 갑옷을 입고 새깃털을 꽂은 투구를 쓴 무장(武將)의 모습이며 합장(合掌)하거나 합장한 양팔 위에 금강보저(金剛寶杵)를 얹고 있는 모습이 전형적인 도상이다. 중국에서는 송대 이후 원과 명대에 크게 유행하여 불법과 사찰의 수호신으로 신앙되어 경전에도 불법의 수호신으로서 삽입되고, 사찰에서는 조각상으로 제작되어 사찰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전에서나 신중도에서도 빠짐없이 표현되는 도상이다. 이 책에서도 당당한 자세로 서 있는 위태천의 모습과 어깨를 돌아 발 아래로 내려와 흩날리는 천의(天衣)가 동감에 넘치고 있으며 갑옷의 표현도 치밀하고 조각술도 유연하다.
이 책은 위태천 앞에 위치한 패 안에 간행기를 새겨 넣었는데 전형적인 중국 경전의 간기 혹은 발원문 형식이다. 가정병인년(嘉靖丙寅年, 1566) 북경(北京) 정양문(正陽門)의 장씨(張氏)가 주문하여 중간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중국판본을 그대로 복각한 도상이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