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4매의 판에 새겨진 변상도이다. 제1판은 위태천도(韋馱天圖)이다. 갑옷을 입고 새깃털을 꽂은 투구를 쓰고 화염 두광에 싸인 위태천이 합장한 팔 위에 보검을 얹어 놓은 전형적인 도상이다.
제2판에는 석가모니오존도와 보탑출현도(寶塔出現圖)가 묘사되어 있다. 오존도는 석가모니불이 가섭과 아난존자, 용왕과 용녀가 시립한 가운데 청문자 사리불(舍利弗)에게 설법하고 있는 장면이다. 보탑출현도는 견보탑품(見寶塔品)에서 언급되어 있는 내용으로 다보불이 앉아 있는 다보탑이 땅속에서 오백유순 높이로 솟아올라 석가모니의 설법을 증명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화면 가득히 보탑이 솟아있고 구름 속 사방에는 사천왕의 상반신을 작게 표현하여 다보탑의 높은 크기를 알려주는듯하다.
제3판은 제2판과 동일한 오존도와 협시보살과 함께한 석가삼존도, 제4판은 역경도(譯經圖)와 경패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도상의 순서는 공산본사본(1531), 중대사본(1532), 수암사본(1631) 같은 16~17세기 판본에서는 제1판 –오존도와 삼존도, 제2판-오존도와 보탑도, 제3판-역경도와 경패, 제4판 위태천도의 순서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변상도는 1745년 후쇄할 때 변상도의 순서를 바꾸어 제책한 것으로 판단된다.
1권말에 ‘本寺住持禪宗大禪師 守安’이라 기록되어 있고 영옥 학헌 등 13인의 각수명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이 판본은 전라도 화순 쌍봉사(雙峯寺)본 임을 알 수 있다. 각수 들의 일부는 장흥 천관사(天冠寺) 법화경(1561)의 각수와도 일치한다. 권수에 ‘乾隆十年乙丑十一月日 印經大施主 沃州城西幼學朴震寬’라고 묵서 후쇄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판본은 1562년 화순 쌍봉사에거 간행된 판본을 1745년 진주 옥주성 서쪽에 사는 박진관이 시주한 판본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