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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1799년 전남 승주 송광사에서 간행한 묘법연화경언해의 변상도이다. 1매의 판에 위태천(韋馱天)과 석가칠존도(釋迦七尊圖)를 각각 반곽씩 나누어 새긴 간략한 도상이다. 위태천은 경전변상도에 등장하는 보편적인 형상으로 갑옷을 입고 새깃털을 꽂은 투구를 쓰고 화염 광배를 지녔으며, 합장한 양팔 위에 보검을 얹어놓은 무장형이다. 이 판본의 위태천은 특히 얼굴이 동안이고 양 다리를 벌려 안정감 있게 서있다. 어깨를 돌아 다리로 내려가서 휘도는 천의(天衣) 자락이 머리 위로 솟아오르는 화염광배와 어우러져 동감에 찬 모습을 이룬다. 배경이 전혀없고 각선이 유연하여 마치 선묘화(線描畵) 같다.
석가칠존도는 넓은 의미에서 영산회상도를 축약한 도상으로 볼수 있다 화면의 중앙에 연판(蓮瓣)형 두광과 신광을 배경으로 한 석가모니불이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연화좌에 앉아 있고, 그 좌우에 6위의 보살이 에워싼 구도이다. 본존과 보살들의 체구는 조선후기 존상의 모습처럼 다소 넓적한 형태이며 이목구비의 표현은 작고 소박하여 신격이라기보다는 인간 형상에 가까운 친근한 인상이다. 배경에는 존상 주위로 간략한 구름 만이 표현되어 있을뿐 구도와 세부표현 모두 소박한 형상이고 역시 붓으로 그린 선묘화 같다.
석가여래의 설법도 중 이와 같은 칠존도 판화는 이 송광사본 외에는 아직 조사된 바 없다. 전각에 봉안된 불화 중에서도 이러한 도상은 석가여래도는 아니지만 대구 동화사(桐華寺) 아미타칠존도(阿彌陀七尊圖)(1703년, 국립중앙박물관소장)를 들 수 있는데, 본존의 광배, 수인(手印), 보살들의 지물 등 세부 표현은 다르지만 구도는 동일하다. 불화 중에서도 동화사본 외에 대흥사 영산회상도(1749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어서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로서는 간략하지만 독특한 도상이다.
본문은 한자와 한글이 한줄씩 나란히 전개되는 형식이다. 중앙의 판심제(板心題) ‘妙法’ 아래에 ‘본명비구(本明比丘)’와 ‘極蓮父金介金兩主’라 새겨져 있는데 각수와 시주명으로 생각된다.본문은 한자와 한글이 한줄씩 나란히 전개되는 형식이다. 중앙의 판심제(板心題) ‘妙法’ 아래에 ‘본명비구(本明比丘)’와 ‘極蓮父金介金兩主’라 새겨져 있는데 각수와 시주명으로 생각된다. 권말에 삼전하(주상전하, 왕비전하, 원자저하)의 만수무강을 비는 원패와 간기(嘉慶四年己未七月日 湖左順天曹溪山松廣寺法華經開刊), 시주질이 기록되어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