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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1649년 전라도 보성 개흥사(開興寺)에서 간행한 법화경의 변상도이다. 이 변상도는 선암사간 법화경(1660년)의 변상도(1646년)를 번각한 것이다. 도상은 2매판으로 이루어진 삼세불화이다. 선암사본에는 앞에 위태천도가 1장 더 있으나 이 판본에는 없다. 원래부터 판각하지 않았는지 혹은 이 책 제본시에 뺐는지는 불확실하다.
향우측 제1판에는 약사불회도가 새겨져 있다. 왼손 위에 약그릇을 올려놓고 오른손은 어깨 쪽으로 올려 설법인을 짓고 있는 약사불이 원형 광배를 뒤로 하고 대좌 위에 앉아 있다. 약사불 좌우에는 협시인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을 비롯한 4보살과 좌ㆍ우 보필성(輔弼星) 및 제석천이 자리하고 주위에 약사12신장과 사천왕 중 북방천왕과 동방천왕이 시립하고 있다.
제2판에는 영산회상도와 아미타불회도가 새겨져있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 하고 각각 보주형의 두광과 신광을 진 석가모니불이 대좌 위에 앉아있고 앞에는 청문자가 석가모니를 향해 무릎꿇고 앉아 법을 청하고 있다. 주위에는 협시인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 및 십대제자가 둘러서 영산회를 이루고 있다.
영산회 다음에는 설법인을 취한 아미타불과 관음 및 세지보살을 비롯한 팔대보살과 범천, 남방천왕과 서방천왕, 그리고 신중 3위가 배치된 아미타불회도가 이어진다. 이 세장면을 이어 놓으면 오른쪽에서부터 약사, 석가, 아미타회도의 삼세불의 도상이 된다. 실제로 삼세불화는 17세기 이후 대웅전에 봉안되어 전해지는 사례가 많다. 선암사본 변상도 이후 3년 뒤의 번각이므로 존상의 모습이나 각선 등 선암사본과 큰 차이는 없으나 이목구비의 표현이 약간 커진 경향을 보인다. 판각도 깔끔하고 인출상태도 양호하다. 선암사본에서처럼 변상도 내에 변상간기를 기록한 곽이 있는데 여기에는 시주명만 새겨져 있다. 약사불아래에는 ‘主上三展下壽萬歲 大施主 文就智靈駕 化主 克能’, 아미타불 아래에는 ‘大施主 就智靈駕’라 새겨져 있다.
권1말에 간기 1장과 벽암대사의 제자인 취미 수초(翠微守初, 1590~1668)대사의 발문(歲庚寅冬十二月日 大昏庵翠微子槿跋)이 1장 붙어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