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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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1649년 통도사에서 간행한 법화경변상도로 화암사 법화경변상도(1443년) 계열의 도상이다. 2매의 판으로 구성되었는데 제1판에는 산화(散華)와 위태천(韋馱天), 제2판은 영산회상도이다. 산화는 도안화된 꽃송이들이며 중간에 만(卍)자도 섞여 있다. 위태천은 갑옷을 입은 무장형이고 합장한 팔 위에 보검을 얹어 놓았고, 머리에는 새깃털을 꽂은 투구를 쓰고 그 주위를 화염 광배가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위태천의 크기와 형태, 얼굴 표정, 갑옷의 구성과 천의(天衣)의 흐름, 화염광배 등 세부 표현이 안심사본, 대자암본 및 화암사본 계열의 위태천과 동일한 형상이다.
제2판은 석가삼존도를 중심으로 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이다. 삼존은 원형의 두광과 신광에 싸여 대좌 위에 앉아 있고 그 주위에 십대제자, 보살중, 제석천, 사천왕, 팔부중 등의 권속들이 배치된 구도이다. 존상들은 3단으로 배치되는데 가장 위쪽에는 천개(天蓋)와 보수(寶樹), 그 아래에 팔부중 중 6위 등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중단에는 석가모니불과 좌우 협시보살 사이에 사천왕, 십대제자, 보살의 일부가 배치되어 있고, 하단에는 대좌 좌우에 서있는 가섭과 아난 그리고 보살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본존과 협시보살은 화면의 중심부에 원형 두광 속에 나란히 앉아 있는데 본존은 설법인(說法印)을 짓고 있으며 좌우협시보살은 합장하며 설법을 듣고 있는 형상이다. 주위에는 서광(瑞光)과 구름으로 설법을 장엄하고 있으며 전체 도상은 넝쿨무늬를 넣은 변란(邊欄)으로 둘러싸여 있다. 각선은 깔끔하고 유연한 편이지만 사각형에 가까운 존상의 얼굴과 일직선으로 표시한 눈매 등에서 번각본의 특징이 드러난다.
이 책은 앞위표지가 없어 복장품으로 출토된 것으로 보이며, 변상도의 제1판과 제2판이 바뀌어 제책되어 있다. 위태천 앞의 난외에는 ‘천룡사축경(天龍寺竺敬)’, 제2판의 난외에는‘대시주임류련양주(大施主林流連兩主)’라 새겨져 있고, 제1판 변상도 오른쪽 하단에는 ‘산인천동(山人天洞)’이라 새겨져 있어 천동은 변상도 각수가 아닐까 추정된다. 권1말에 간기(順治六年己丑六月日慶尙道梁山地鷲捿山通度寺開刊)가 붙어있어 간행시기와 사찰 그리고 각수 등 판각 정보를 알 수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