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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강희(康熙)4년(1665) 경상도 안음(安陰) 덕유산(德裕山) 영각사(靈覺寺)에서 판각한 묘법연화경권1의 변상도이다. 영각사에서 판각한 가정18년(1539)판을 번각한 것으로 보인다. 변상도는 2매로 이루어진 영산회상도로 정희왕후(貞熹王后) 발원 법화경 변상도 계열이다. 항마촉지인을 취한 석가모니불과 그를 향해 질문하고 있는 사리불(舍利弗)을 중심으로 8위(位)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십대제자, 사천왕과 팔부중 등의 권속들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된 구성이다.
석가모니불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대의(大依)를 입었고, 등 뒤로 보주(寶珠)형의 거신광(擧身光)이 불신을 장엄하고 있다. 광배 내부는 꽃무늬, 연화덩굴무늬와 불꽃무늬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 광배 위로 화려한 천개(天蓋)가 붓다를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 공중에는 시방제불(十方諸佛)이 구름을 타고 날아오고 있다. 이외의 공간은 온통 구름으로 채워져 있고 화면 끝에는 산화(散華)들이 흩어져 있다.
본존을 비롯한 각 존상의 얼굴은 휘어진 눈썹의 모습, 긴 눈과 작은 입, 다양한 모양의 코의 표현 등이 깔끔한 각선으로 처리되어 있어 자연스럽고 유연하다. 이러한 점은 1724년에 새긴 번각본(4-15)과 비교해보면 쉽게 구별된다. 옷주름과 각종 문양, 구름을 표현한 각선 또한 유연하다.
본문은 각 장마다 먹의 농도가 틀리고 먹이 뭉쳐있거나 인쇄시 종이가 밀려서 글자가 이중으로 보이는 곳도 있는 등 인쇄상태가 고르지 않다. 곳곳에 얼룩이 있고 전체적으로 종이가 갈변되어 있다. 권말에 간기가 남아 있어 간행 관련 사항을 알 수 있다.(康熙四年乙巳五月日 慶尙道安陰德裕山靈覺寺重刊)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