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송광사 묘법연화경(1607) 변상도와 같이 1매로 이루어진 설법도이다. 화면 중심의 약간 오른쪽에 높은 대좌에 앉아 설법하는 본존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앞에는 향로와 화반 등이 올려진 불탁(佛卓)이 놓여있다. 맞은편에는 제자가 합장하고 본존을 우러르며 법을 청하고 있으며 그 뒤에도 대중들이 무릎 꿇고 합장하며 설법을 듣고 있다. 본존의 좌우에는 네보살, 십대제자, 사천왕, 6위의 신중, 용왕 및 용녀 등의 권속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모두 구름에 싸여있다. 본존인 석가모니불은 정면관이 아닌 약간 오른쪽을 향하고 있으며, 3중의 원형 두광과 신광에 둘러싸여 있다. 여래의 위로는 보개(寶蓋)가 표현되어 있고 이를 중심을 백호(白毫)에서 나온 광명이 양쪽으로 퍼져나가고 그 사이에는 수많은 광선이 비치고 있다.

석가모니불은 오른손으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으며,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대의를 입고 있다. 대의에는 꽃무늬가 표현되어 있고 주름선이 유연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책 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알수는 없으나 번각본이지만 본문 판각에 비해 각선이 많이 경직되지는 않았다. 변상도는 17세기에 번각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 뒤 표지에 각각 ‘智異山君子寺上’, ‘主上殿下壽萬歲’라 묵서되어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