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목암 체원木庵體元(1280년대~?) 자는 향여向如. 각해 대사覺海大師라는 시호를 받았다. 고려 후기에 관음신앙을 사상적으로 집대성. 고려 후기의 관료 문인 경주 이씨 이전李瑱(1244~1321)의 아들, 고려 말의 대표적인 지식인인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1287~1367)의 형. 성주 법수사法水寺 주지, 1324년 고령 반룡사盤龍寺 주법主法, 경주 동천사東泉寺 주지, 1338년 양가도승통兩街都僧統을 맡았다.

발행 사항 미상. 1권. 광곽匡郭 28.0×16.5cm. 해인사 사간장본 중 『삼십팔분공덕소경』에 이어서 판각된 발문이다. 발문이 작성된 시기는 1331년(충혜왕 1) 12월이다.

체원體元이 주로 『삼십팔분공덕소경』을 판각하여 유통시키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짧은 발문이다.
먼저 남을 위해 염불하는 공덕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삼십팔분공덕소경』의 목적 및 영험함을 소개하고, 이 경이 어떻게 증보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을 판각하게 된 경위를 짧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염불의 공덕이 매우 크며, 남을 위해 염불하면 그 공덕이 만 배나 됨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남을 이롭게 하는 행위 자체가 바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임을 “보살이 남을 이롭게하는 일이 도리어 자신을 이롭게 한다.”라는 말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 경의 목적이 위로는 선계의 관원인 영관靈官을 받들고, 아래로는 고통받는 삼악도三惡道(지옥ㆍ아귀ㆍ축생)의 중생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존호尊號를 염하는 것이라는 점과, 이 때문에 성인과 범부 모두에게 이익을 주어 영험이 많음을 말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 경의 원래 형태는 26분이었는데, 후일 큰스님 한 사람이 내용을 보충하여 38분으로 늘였으며, 여기에는 모두 근거가 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이 내용에 따르면 26분으로 된 『공덕소경』이 먼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이 중국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고려에서 나온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고찰할 자료가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체원은 사형인 인원忍元의 훌륭한 마음을 도와 이 경을 판각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