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이 경은 천수천안관세음 보살의 모(姥) 다라니와 25인(印)을 설한 경전으로, 밀교 의궤적 성격이 강하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Nīlakaṇṭh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 Ḥphags pa byaṅ chub sems dpaḥ spyan ras gzigs dbaṅ phyug phyag stoṅ spyan stoṅ daṅ ldan pa thogs pa mi mṅaḥ baḥi thugs rje chen poḥi sems rgya cher yoṅs su rdsogs pa shes bya baḥi gzuṅs이다. 줄여서 『모다라니신경』·『천수관음모다라니신경』·『천수천안모다라니경』·『천수천안모다라니신경』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천비천안관세음보살모다라니신경(千臂千眼觀世音菩薩姥陀羅尼身經)』이라고도 한다.

중국 당(唐)나라 때 보리유지(菩提流支, Bodhiruci)가 709년에 서숭복사(西崇福寺)에서 한역하였다.

주석서는 없으며, 이역본으로 가범달마(伽梵達摩)가 한역한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佛說千手千眼觀世音菩薩廣大圓滿無礙大悲心陀羅尼經)』과 지통(智通)이 한역한 『천안천비관세음보살다라니신주경(千眼千臂觀世音菩薩陀羅尼神呪經)』이 있다.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부분에서는 천수천안관세음 보살의 모 다라니를 제시하고, 두 번째 부분에서는 25가지의 수인에 대해 설명한다. 모 다라니에 관한 부분에서는 관세음보살이 처음에 이 모 다라니를 지니고서 보타락가산에 있었으나, 마왕이 모든 마(魔)를 이끌며 어지럽히므로 다라니를 성취할 수 없었다. 그때 모 다라니로써 모든 마를 항복시켰으며 격퇴하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 다라니의 위신력이 불가사의함을 강조하는데, 이는 모 다라니의 주술적 효력이 다른 어떤 다라니보다 강함을 의미한다. 또한 모 다라니를 외울 중생들은 마(魔)의 침해를 받을 수 있는 열악한 환경 속에 놓여 있게 될 것이므로, 매 경우마다 모 다라니를 몇 번 외우는 것이 좋은지 밝혀 놓았다. 몸을 보호해주는 수인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각각의 수인을 맺는 법과 공덕을 설한다. 열두 가지 수인을 제시한 뒤, 천수천안관세음 보살 화단법(畵壇法)을 소개하고, 다시 열세 가지 수인을 제시한다. 화단법은 만나라(曼拏羅), 즉 만다라를 만드는 법을 설한 것이다. 이처럼 이 경전은 밀교의 의궤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