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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677_b_12L발문삼가 엎드려서 바라옵니다.황제께서는 무강하시고, 태자께서는 경복을 누리시며, 재앙은 길이 잠기고, 조야는 태평하며, 진양공1)의 복덕은 바다처럼 깊고 수명은 산처럼 높아지소서.다음으로 모친과 불노佛奴(불제자)가 모두 신음소리가 변하여 노래가 되어 영원한 세월 동안 향유되기를 바라며 판목에 새기고 인경하여 보시합니다.거듭 생각하옵니다. 이 경전은 용궁에서 출현하고 질병을 인유하여 발기한 것2)입니다. 그러므로 법계의 중생에게 널리 미쳐 세세생생토록 질병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윤회하지 않으며, 항상 제불의 청정하고 미묘한 국토에 노닐게 되기를 바라옵니다.
갑진년(1244) 팔월 오일우바새優婆塞3) 정안鄭晏4)이 쓰다. -
001_0677_b_12L[鄭晏誌]伏爲。寶祚無疆。儲闈凝慶。氛塵永寢。朝野
001_0677_b_13L昇平。晋陽公福海等濬。壽岳齊高。次願孀親
001_0677_b_14L洎及佛奴。變呻爲謳。嚮年有永。鏤板印施。重
001_0677_b_15L念。此經出自虬宮。發起因於疾病。更願普
001_0677_b_16L及法界含生。生生不聞疾病之音。不處胞胎。
001_0677_b_17L常游。
001_0677_b_18L諸佛淨妙國土爾。甲辰。八月。初五日。優婆塞。
001_0677_b_19L鄭晏。誌。
- 1)진양공晋陽公 : 최충헌의 아들인 최우崔瑀(?~1249)를 가리킨다. 후에 이름을 이怡로 개명하였다. 그는 고려 무신정권의 최고집정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1234년 천도의 공으로 진양후에 봉해졌고, 1242년 진양공이 되었다.
- 2)용궁에서 출현하고~발기한 것 : 왕비가 병에 걸렸을 때 용궁에서 『금강삼매경』을 가지고 와서 대안大安 스님이 경전의 차례를 매기고, 원효元曉 스님이 주석을 가한 인연으로 널리 유통된 이야기이다. 『宋高僧傳』 권2(T50, 730a~c).
- 3)우바새優婆塞 : 남자 불교신도로서 청신사淸信士를 가리킨다.
- 4)정안鄭晏 : ?~1251. 최이의 장인인 정숙첨鄭淑瞻의 아들이다. 불교를 애호하여 명산대찰을 순례하면서 사재를 털어 불경을 간행하였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김호귀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