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범망경술기(梵網經述記) / 梵網經述記卷上【本】

ABC_BJ_H0033_T_001

002_0114_c_01L
범망경술기梵網經述記
범망경술기梵網經述記 권상卷上 본本
숭의사崇義寺 스님 승장勝莊 지음
앞으로 다섯 부문으로 나누어서 이 경을 해석하겠다. 첫째 가르침이 일어난 이유와 제목을 설명하고, 둘째 경의 종宗과 체體본체를 말한다.를 밝히며, 셋째 가르침이 포섭되는 범주를 설명하고, 넷째 가르침을 받는 근기根機를 밝히며, 다섯째 문장을 나누어 해석하겠다.
제1편 가르침이 일어난 이유와 제목 및 경명經名의 유래
첫째, 가르침이 일어난 이유와 제목을 설명함에 있어서, 먼저 가르침이 일어난 이유와 제목을 설명하고, 다음에 경전에 이러한 명칭을 붙인 이유를 밝힌다.
제1장 가르침이 일어난 이유와 제목
이것은 첫 번째에 해당한다.
법의 성품은 움직이지 않고 고요하니, 이치는 색상色相에 의해 드러난 실마리를 넘어서 있다. 깨달음의 길은 멀고 아득하니,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자취는 언어의 밖에 감추어져 있다. 기機(교화의 대상인 중생)를 만나면 반드시 감응하되 물과 거울이 비치는 대상을 따르는 것과 같이 그 근기에 꼭 맞게 하였고, 연緣(교화의 다양한 조건)이 감응하면 그것에 즉시 소통하되 계곡과 암굴이 (대상의 소리에) 꼭 맞추어 메아리치는 것과 같이 그 상황에 꼭 맞게 하였다. 슬프구나! 능인能仁(부처님)께서는 (그 몸을) 나투시고, (중생의 근기나 상황에) 응해 정해진 틀 없이 두루 교화하여 미묘한 경전을 삼승三乘에게 열고, 참된 말씀을 팔부중八部衆1)에게 펼쳤다. 그러므로 큰 법을 열어 보여 어두운 거리에 지혜의 햇빛을 밝히고, 큰 도리를 밝게 열어 욕망의 바다에 자비의 배를 띄웠지만, 미묘한 작용을 생각으로 알기 어렵고, 신통한 공능을 거의 헤아릴 수 없구나.
이제 이 경은 모든 부처님의 비밀스러운 창고이고 보살의 본원本原이다. 인위因位로는 십지十地를 열어 육도六度(六波羅蜜)를 닦아 두루 청정해지는 것을 밝혔고, 과위果位로는 삼신三身2)을 나열하여 온갖 덕을 갖추어 원만히 비추는 것을 밝혔다.
‘범망경’은 이 경 한 부를 아우르는 제목이다. 범왕梵王의 나망羅網3)을 보고, 이것으로 인해 이 경을 설했기 때문에 ‘범망’이라 했다. ‘경’은 항상된 것(常)을 말하니, 앞에서 나온 ‘법’과 같은 말이다. 앞에서부터 뒤에 이르기까지 바뀌는 일이 없는 것을 항상된 것이라 하고, 잘못된 것을 버리고 바른 것으로 돌아가는 것을 법이라 한다.

002_0114_c_01L[梵網經述記]

002_0114_c_02L1)梵網經述記卷上【本】

002_0114_c_03L

002_0114_c_04L崇義寺僧勝莊撰出

002_0114_c_05L
將釋此經五門分別一敎興題目
002_0114_c_06L辨經宗體三攝敎分齊四敎所被機
002_0114_c_07L五判文解釋

002_0114_c_08L[第一敎興題目]
第一敎興題目中先敎興題目後辨
002_0114_c_09L經得名
此卽初也
002_0114_c_10L若夫法性凝寂理超色相之端覺路
002_0114_c_11L遙玄迹晦名言之表當機必應
002_0114_c_12L水鏡之隨來2) [1] 斯通似俗巖之
002_0114_c_13L對響3)非直 [2] [1] 能仁示現應化無方
002_0114_c_14L [2] 典於三乘暢眞詮於八部所以宗 [3]
002_0114_c_15L開大法朗慧日於昏衢光闡大猷
002_0114_c_16L泛慈航於欲海玅用難思神功窂 [4]
002_0114_c_17L者矣今此經者斯乃諸佛祕藏
002_0114_c_18L薩本原開十地修六度而彌淸
002_0114_c_19L列三身具萬德而圓照
所言梵網經
002_0114_c_20L此一部之都目觀梵王之羅網
002_0114_c_21L因說此經故言梵網經者常也前法
002_0114_c_22L前後不改目之爲常捨邪歸正
002_0114_c_23L{底}續藏經第一編六十套二册「減」疑「感」
002_0114_c_24L
「非直」下疑有落字

002_0115_a_01L‘노사나불설’4)은 설법하는 주체의 이름을 든 것이다. ‘노사나’는 정만淨滿이라 한역한다. 영원히 두 가지 장애(二障)5)를 없애고 두 가지 과(二果)6)를 원만하게 갖추었기 때문에 ‘정만’이라 한다. ‘심지품’은 이 한 부의 경에 수록된 품에 붙은 별도의 명칭7)이다. (이 경에서 설한) 40위位8)는 관행觀行을 행하는 이의 의지처로, 관행을 행하는 이의 마음을 포섭할 수 있기 때문에 ‘심지’라 한다. ‘보살’은 각유정覺有情이라 한역한다. 위로는 보리菩提(覺)를 구하고 아래로는 군생群生(衆生)을 구제하는 이를 가리킨다. 소연所緣의 경계9)로부터 그 이름을 시설하여 각유정이라 하였다. 이 용어는 유재석有財釋10)에 해당한다.
제2장 경명의 유래
두 번째로 경전에 이러한 명칭이 붙게 된 이유를 밝힌다. 대체로 여러 경전에 그러한 이름이 붙은 이유를 논해 보면, 간략하게 일곱 가지가 있다. 첫째 사람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 둘째 법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 셋째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 넷째 사람과 법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 다섯째 사람과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 여섯째 법과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 일곱째 사람과 법과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이다.
사람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에 다시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설법하는 사람에 의해 경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무구칭경』11)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질문하는 사람에 의해 경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미륵소문경』12)이 여기에 해당한다. 셋째, 위하는 대상이 되는 사람에 의해 경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제위경』13)이 여기에 해당한다. 넷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사람에 의해 경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태자수대나경』14)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상과 같은 것을 사람에 의해 경의 이름을 붙인 것이라 한다.
법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은 소전所詮15)의 법法을 따라 경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열반이라는 법을 설한 『열반경』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은 예컨대 『금광명경』16)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람과 법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은 예컨대 『승천왕반야경』17)이 여기에 해당하고, 사람과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은 곧 이 경 『범망노사나불설』18)이 여기에 해당한다. 법과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은 『묘법연화경』19)이 여기에 해당하고, 사람과 법과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은 『승만사자후다라니경』20)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금 이 경은 사람과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였다. (‘범망’은) 여섯 가지 복합어 해석 방법 중 의주석依主釋21)에 해당하는 것으로 (‘범천의 그물’이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경은 사건(事)에 의해 이름을 붙이니, 예를 들면 『고수경枯樹經』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였다.22)

002_0115_a_01L之爲法盧舍那佛說者擧能說之稱
002_0115_a_02L盧舍那者此云淨滿永離二障二果
002_0115_a_03L圓備故名淨滿心地品者此部內之
002_0115_a_04L別號以四十位是觀行者所依能攝
002_0115_a_05L觀行之心故言心地菩薩此云覺有
002_0115_a_06L上求菩提下濟群生從所緣境
002_0115_a_07L覺有情是有財釋
第二明經得名
002_0115_a_08L凡論諸經得名略有七種一從人得
002_0115_a_09L二者從法得名三從喩得名
002_0115_a_10L人法得名五人喩得名六法喩得名
002_0115_a_11L七人法喩得名從人得名復有四種
002_0115_a_12L一從能說人而得經名如無垢稱經
002_0115_a_13L二從能問人而得經名如彌勒所問
002_0115_a_14L三以所爲人而得經名如提謂經
002_0115_a_15L四以所詮人而得經名如太子須大
002_0115_a_16L拏經如是等類名爲從人得名經也
002_0115_a_17L以法得名者從所詮法而得經名
002_0115_a_18L槃經等從喩得名者如金光明經
002_0115_a_19L人法得名者如勝天王般若經從人
002_0115_a_20L喩得名者卽此經梵網盧舍佛說等
002_0115_a_21L從法喩得名如玅蓮華經從人法
002_0115_a_22L喩得名者如勝鬘師子吼陀羅尼經
002_0115_a_23L今此經者人喩爲名六釋之中依主
002_0115_a_24L釋也有人說言經從事爲名如枯樹

002_0115_b_01L그러나 『고수경』은 법과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사건에 의해 이름을 붙인 경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23)
제2편 경의 종지宗旨와 체體
두 번째로 경의 종지와 체를 밝힌다. 먼저 종지를 밝히고 뒤에 체를 밝힌다.
제1장 경의 종지
종지를 밝히는 데,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통틀어서 모든 가르침의 종지를 밝히고, 나중에 별도로 이 경의 종지를 밝힌다.
1. 모든 가르침의 종지
통틀어서 모든 가르침의 종지를 밝히면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일생동안 설한 가르침의 종지는 세 가지를 넘지 않는다. 첫째 공空을 숨기고 유有를 드러내는 종지(隱空顯有宗), 둘째 유를 숨기고 공을 설하는 종지(隱有說空宗), 셋째 (공과 유의) 두 변을 멀리 여의는 종지(遠離二邊宗) 등이다.24)
공을 숨기고 유를 드러내는 종지란, 사제四諦의 법륜 등을 설한 여러 소승 경전을 말한다. 유를 숨기고 공을 설하는 종지란, 여러 부의 반야계 경전에서 설한 무상無相의 가르침을 말한다. 이것은 무상법륜無相法輪이라 한다. 『해심밀경』 제2권에서 “부처님께서 옛날 제2시第二時에 오직 대승에 발심하여 나아가 수행하는 이들을 위해, 일체법은 모두 자성自性이 없고 생겨나는 것도 없고 소멸하는 것도 없으며 본래 고요하고 자성이 열반이라는 것에 의지하여, 은밀상隱密相(은밀한 相)으로 바른 법륜을 굴리셨습니다. 비록 다시 매우 기이하고 몹시 희유하다고 하였지만, 그때에 굴린 법륜은 또한 그보다 뛰어난 것이 있고 더 받아들여야 할 것이 있으므로 아직 요의了義25)의 가르침은 아닙니다.”26)라고 한 것과 같다.
(공과 유의) 두 변을 모두 여의는 종지란, 『해심밀경』 등과 같은 경전에서 설한 요의의 대승大乘을 말한다. 이것을 곧 현료법륜顯了法輪27)이라 한다. 『해심밀경』 제2권에서 “부처님께서는 지금 제3시第三時에 두루 일체승一切乘에 발심하여 나가는 이들을 위하여 일체법은 모두 자성이 없고 생겨나는 것도 없고 소멸하는 것도 없으며 본래 고요하고 자성이 열반이어서 무자성성無自性性28)이라는 것에 의지하여 현료상顯了相29)으로 바른 법륜을 굴리셨습니다. 이것은 가장 기이하고 가장 희유한 일입니다. 지금에 이르러 부처님께서 굴리신 법륜은 그보다 뛰어난 것이 없고 더 받아들여야 할 것도 없으니, 진실한 요의의 가르침이어서 어떤 논쟁도 발붙일 수 없습니다.”30)라고 말한 것과 같다. 자씨慈氏(彌勒)와 무착無著 등의 여러 큰 보살이 『유가사지론』31) 등의 논서를 지어 참된 종지를 궁구하여 펼치고, 유有와 무無에 대한 집착을 여의어 중도中道에 계합하였다.

002_0115_b_01L然枯樹經法喩爲名故此不說

002_0115_b_02L[第二辨經宗體者]
第二辨經宗體者先宗後體宗中有
002_0115_b_03L先通辨諸敎宗後別顯此經宗

002_0115_b_04L辨諸敎宗者謂如來一代所說之宗
002_0115_b_05L不過三種一者隱空顯有宗二者隱
002_0115_b_06L有說空宗三者遠離二邊宗所言隱
002_0115_b_07L空顯有宗者謂四諦法輪等諸小乘
002_0115_b_08L隱有說空宗者諸部般若等無相
002_0115_b_09L之敎此卽名無相法輪如解深密經
002_0115_b_10L第二卷說世尊昔在第二時中唯爲
002_0115_b_11L發趣修大乘者依一切法皆無自性
002_0115_b_12L無生無滅本來寂靜自性涅槃以隱
002_0115_b_13L密相轉正法輪雖更甚奇甚爲希有
002_0115_b_14L而於彼時所轉法輪亦是有上
002_0115_b_15L所容受 [5] 未了義遠離二邊宗者
002_0115_b_16L謂解深密等了義大乘此卽名爲顯
002_0115_b_17L了法輪如解深密說世尊於今第三
002_0115_b_18L時中普爲發趣一切乘者依一切法
002_0115_b_19L皆無自性無生無滅本來寂靜
002_0115_b_20L性涅槃無自性 [6] 以顯了相轉正法輪
002_0115_b_21L第一甚奇最爲希有于今世尊所轉
002_0115_b_22L法輪無上無容是眞了義非諸諍
002_0115_b_23L論安足處所慈氏無箸等諸大菩薩
002_0115_b_24L造瑜伽等究暢眞宗離有無執

002_0115_c_01L예컨대 『변중변론』 제1권에서 “허망분별虛妄分別32)은 유有이다. 이것33)에 있어서 두 가지34)는 모두 무無이다. 이 것35) 속에 오직 공空이 있을 뿐이고 저것36) 속에도 또한 이것37)이 있다. 그러므로 모든 법은 공도 아니고38) 공이 아닌 것도 아니라고39) 설한다. 유有40)이기 때문이고, 무無41)이기 때문이며, 또 유有42)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곧 중도에 계합하는 것이다.”43)라고 한 것과 같다.
2. 이 경의 종지
별도로 이 경의 소전所詮의 종지를 밝히면 다음과 같다. 심지법문心地法門이 이 경의 소전의 종지이다. 심지법문에 대해서는 뒤에 그 문장이 나올 때 풀이하겠다.
제2장 경의 체
다음에 체를 밝히면 다음과 같다. 능전能詮의 교체敎體는 간략하게 네 가지 문이 있다.
1. 거짓된 것을 포섭하여 참된 것으로 돌아가게 하는 문
첫째, 거짓된 것을 포섭하여 참된 것으로 돌아가게 하는 문이다. 이 경우 모든 법은 진여眞如를 체로 한다. 경에서 “모든 법은 다 여如이다.”44)라고 한 것과 같다. 이 문에 의하면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은 진여를 체로 한다.
2. 지말적인 것을 포섭하여 본질적인 것으로 돌아가게 하는 문
둘째, 지말적인 것을 포섭하여 본질적인 것으로 돌아가게 하는 문이다. 이 경우 모든 법은 식識을 체로 한다. 『해심밀경』 제3권에서 “모든 식識의 소연所緣45)은 오직 식이 현현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46)라고 한 것과 같다. 이 문에 의하면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은 식을 체로 한다. 이는 마음 밖에서는 어떤 법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식에 두 가지가 있다. 말씀하시는 분의 식과 듣는 사람의 식이다. 아직 알지 못하겠다. 성스러운 가르침은 어떤 식을 체로 하는 것인가.
서방西方(인도)에 세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 나가서나那伽犀那47)는 한역어로는 용군龍軍이다. 그는 불과佛果에는 음성과 같은 속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능가경』 제6권에서 “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니, 「나는 가장 뛰어난 바른 깨달음을 얻은 어느 날 밤부터, 열반에 드는 어느날 밤까지, 그 사이에 (지금까지 한 글자도) 말하지 않았다」라고 하셨습니다.’ 48)”라고 하였고, 『대반야경』 제425권에서는 “나는 불도를 이룬 뒤에 한 글자도 말하지 않았다.”49)고 하였으며, 『금강반야경』에서도 “색을 통해 나를 보고, 음성을 통해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잘못된 도리를 행하는 것이니, 여래를 볼 수 없다.”50)고 하였다. 이와 같은 성교聖敎의 진실한 증거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경지는 색色이나 음성과 같은 속성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 설에 의하면 단지 듣는 사람의 식識만 있을 뿐이니,

002_0115_c_01L會中道如辨 [7] 中邊論說虗妄分別有
002_0115_c_02L於此二都無此中唯有空於彼亦
002_0115_c_03L有此故說一切法非空非不空
002_0115_c_04L無及有故此卽契中道
別顯此經所
002_0115_c_05L詮宗者心地法門爲所詮宗心地法
002_0115_c_06L至文當釋
次明體者能詮敎體
002_0115_c_07L略有四門
一攝妄歸眞門一切諸法
002_0115_c_08L眞如爲體如契經說一切法皆如也
002_0115_c_09L若依此門如來聖敎眞如爲體
二攝
002_0115_c_10L末歸本門謂一切法以識爲體如解
002_0115_c_11L深密經云一切識所緣唯識所顯故
002_0115_c_12L若依此門如來聖敎以識爲體心外
002_0115_c_13L諸法不可得故
識有二種謂說者
002_0115_c_14L識及聞者識未知聖敎何識爲體

002_0115_c_15L西方自有三種釋第一那伽犀那
002_0115_c_16L此云龍軍彼云佛果無聲德故棱 [8]
002_0115_c_17L經第六卷云大慧復白佛言如世尊
002_0115_c_18L所說從某夜得最正覺乃至某夜
002_0115_c_19L入般涅槃於其中間不說一字大般
002_0115_c_20L若經第四百二十五云我從成道已
002_0115_c_21L不說一字又金剛般若經云若以
002_0115_c_22L色見我以音聲求我是人行邪道
002_0115_c_23L能見如來此等聖敎 [9] 證非一故知
002_0115_c_24L如來地無色聲德若依此說但聞者

002_0116_a_01L이것을 가르침의 체로 삼는다. 무성無性의 『섭대승론석』에서 (부처님의 음성이) 듣는 사람의 식識에 취집聚集하여 현현한 것을 경의 체로 삼는다51)고 한 것과 같다.
둘째, 안혜安慧(510∼570) 논사52)는 여래의 자비를 바탕으로 한 본원本願의 힘 때문에 여래의 식識에 문文과 의미(義)53)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하였다. 이 설에 의하면 단지 말씀하시는 분의 식을 경의 체로 삼을 뿐이다. 모든 유정이 지닌 유루식有漏識(번뇌를 지닌 식)에 나타난 견분見分과 상분相分54)은 모두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므로 경의 체가 아니다.셋째, 호법護法(530∼561) 보살55)은 원칙적으로는 말씀하시는 분의 식을 경의 체로 삼으니, 여래의 가르침은 청정한 법계에서 흘러나온 것이기 때문이고, 겸하여 듣는 사람의 식도 경의 체가 될 수 있으니, 깨달음(解)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3. 일시적인 것을 포섭하여 진실된 것을 따르게 하는 문
셋째, 일시적인 것(假)을 포섭하여 진실된 것(實)을 따르게 하는 문이니, 이 경우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은 음성을 체로 한다. 음성을 떠나서는 명신名身·구신句身·문신文身56)에 해당하는 별도의 체가 없기 때문이다.
4. 법수에 의해 체를 정하는 것
넷째, 법수法數에 의해 체를 정하는 것인데, 여러 학파의 주장이 같지 않다.
1) 살바다부
살바다부薩婆多部(有部)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음성音聲을 체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대비바사론』 제126권에서 “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부처님의 어언語言·창사唱詞·평론評論·어음語音·어로語路·어업語業·어표語表를 말하니,57) 이것을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한다. 무엇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표업語表業58)만 해당하고, 무표업無表業(語無表業)59)은 해당되지 않는 것인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바른 이해를 내도록 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한다. 다른 사람이 바른 이해를 내는 것은 단지 표업表業으로 말미암은 것일 뿐이고, 무표無表로 말미암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을 체로 삼는가.…(중략)…60) 이와 같이 설하는 것이라면 어업語業을 체로 하니, 부처님께서 마음에 지닌 뜻을 말로 나타낸 것을 다른 사람이 듣기 때문이다.”61)라고 하였다. 자세한 것은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것과 같다.
2) 경량부의 주장
경부經部(經量部)에 소속된 논사의 주장은 그 부파 안에서도 세 가지의 해석이 있다.
어떤 논사는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성처聲處62)를 자성으로 삼는다. 명名 등은 소리를 떠나 별도의 체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논사는 이렇게 말한다. ≺법처法處(法境)에 포섭되는 상속가성相續假聲(명·구·문)이 있으니, 이를 자성으로 한다. 성인의 가르침은 오직 의식意識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어떤 논사는 이렇게 말한다. ≺가성假聲과 실성實聲(이근의 대상으로서의 음성)의 두 가지 소리(聲)를 자성으로 한다.≻
3) 대승의 주장
대승에 의하면 음성·명신·구신·문신 및 소전所詮의 의미(義)63)

002_0116_a_01L以爲敎體如無性攝論云聞者識
002_0116_a_02L聚集顯現以爲經體第二安慧
002_0116_a_03L論師云如來慈悲本願力故如來識
002_0116_a_04L文義相顯若依此說但說者識
002_0116_a_05L以爲經體一切有情有漏識上所有
002_0116_a_06L見相皆是遍計所執性故非是經體
002_0116_a_07L第三護法菩薩云正以說者識爲經
002_0116_a_08L謂如來敎淸淨法界所流出故
002_0116_a_09L以聞者識爲經體能生解故
三攝假
002_0116_a_10L從實門如來聖敎音聲爲體若離
002_0116_a_11L音聲名句文身無別體故
四法數定
002_0116_a_12L體者諸宗不同
薩婆多云佛敎音
002_0116_a_13L聲爲宗 [10] 故婆沙論第一百二十六云
002_0116_a_14L佛敎云何謂佛語言唱詞評論語音
002_0116_a_15L語路語業語表是謂佛敎何故
002_0116_a_16L唯是語表非無表耶生他正
002_0116_a_17L故名佛敎他正生解 [11] 但由表業
002_0116_a_18L非無表故如是佛敎以何爲體
002_0116_a_19L是說者語業爲體佛意所說他聞故
002_0116_a_20L廣如常說
經部師宗自有三釋一云
002_0116_a_21L佛敎聲處爲性名等離聲無別體故
002_0116_a_22L一云法處所攝相續假聲以爲自性
002_0116_a_23L聖敎唯是意識境故一云假實二聲
002_0116_a_24L1) [3]
若依大乘音聲名句文身及所詮

002_0116_b_01L자성으로 삼는다. 체體에서 음성·명신·구신·문신 등을 능전能詮이라 하고, 그것에 상응하는 모든 법64)을 소전이라 한다. 이와 같이 능전과 소전의 의미가 계경의 체이니, 문장과 의미가 모두 바른 이해를 낼 수 있기 때문이고, 소전을 떠나서는 말씀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가사지론』 제81권에서 “무엇을 체라 하는가. 계경의 체에는 간략히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문文65)이고, 둘째 의미(義)이다. 문은 의미가 의지하는 대상(所依)이고, 의미는 문에 의지하는 주체(能依)이다.66) 이와 같은 두 가지를 통틀어서 모든 알아야 할 경계라고 한다. 무엇을 문이라 하는가?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 명신, 둘째 구신, 셋째 자신字身(文身), 넷째 말(語),67) 다섯째 행상行相,68) 여섯째 기청機請69) 등이다.”70)라고 한 것과 같다.
71) 이와 같은 여섯 가지는 모두 뜻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문이라 한 것이다. 뜻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문의 뜻이기 때문이다.
또 『유가사지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의 첫 번째인) 명신名身이란, 모든 사물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게 해 주는 증어增語72)를 말한다. 이것을 다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열두 가지가 있다. 첫째 가립명假立名, 둘째 실사명實事名, 셋째 동류상응명同類相應名, 넷째 이류상응명異類相應名, 다섯째 수덕명隨德名, 여섯째 가설명假說名, 일곱째 동소료명同所了名, 여덟째 비동소료명非同所了名, 아홉째 현명顯名, 열째 불현명不顯名, 열한째 약명略名, 열두째 광명廣名 등이다.
가립명이란, 내부적인 것(內)73)에 대해서 임시로 아我·유정·명자命者(생명을 지닌 자) 등의 단어(名)를 세우고, 외부적인 것(外)74)에 대해서 임시로 그릇·옷 등과 같은 단어를 세우는 것을 말한다. 실사명이란 안眼 등의 모든 근根(감각 및 인식 기관)과 색色 등의 모든 대상(義 : 色境 등의 대상 경계)75)에 대해 임시로 안眼 등의 단어와 (색色 등의 단어를) 시설하는 것을 말한다. 동류상응명이란, (종류가 같은 것들을 함께 지칭하는 단어를 세우는 것으로, 사람·하늘·아수라 등과 같이 정식情識을 지닌 것을 통틀어서) 유정이라 하고, (푸른색·노란색 등을 통틀어서) 색色이라 하며, (고통·쾌락 등의 감수 작용을 통틀어서) 수受라 하고, (물질의 근본 요소인 지地·수水·화火·풍風 등을 모두 통틀어서) 대종大種이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류상응명이란, (종류가 다른 것들 안에 있는 각각의 개별적인 것과 상응하는 단어를 세우는 것으로) 어떤 유정은 불수佛授라 하고, 어떤 유정은 덕우德友라 하는 것, 어떤 색은 청靑이라 하고, 어떤 색은 황黃이라고 하는 것을 말한다. 수덕명이란, 변하고 걸림이 있기 때문에 색이라 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수受라 하며, 빛을 발하기 때문에 해(日)라 하는 것과 같이 (그 속성에 따라) 부여된 단어를 말한다.

002_0116_b_01L以爲自性體中音聲名句文身
002_0116_b_02L爲能詮隨其所應一切諸法名爲所
002_0116_b_03L如是能詮及所詮義爲契經體
002_0116_b_04L皆能生正解故離所詮說不成故
002_0116_b_05L如瑜伽論八十一云云何爲體謂契
002_0116_b_06L經體略有二種一文二義文是所依
002_0116_b_07L義是能依如是二種總名一切所知
002_0116_b_08L境界云何爲文謂有六種一者名
002_0116_b_09L二者句身三者字身四者語
002_0116_b_10L者行相六者機請
解云如是六種
002_0116_b_11L能顯義故言爲文以能顯義是文義
002_0116_b_12L
又云
名身者謂共知增語此復略
002_0116_b_13L有十二種一者假立名二者實事
002_0116_b_14L三者同類相應名四者異類相應名
002_0116_b_15L五者隨德名六者假說名七者同所了
002_0116_b_16L八者非同所了名九者顯名十者
002_0116_b_17L不顯名十一略名十二者廣名假立
002_0116_b_18L名者謂於內假立我及有情命者等
002_0116_b_19L於外假立缾依等名實事名者
002_0116_b_20L於眼等色等諸相 [12] 義中假立眼等名
002_0116_b_21L同類相應名者謂有情色受大種等
002_0116_b_22L異類相應名者謂佛授德友靑黃
002_0116_b_23L等名隨德名者謂變懷 [13] 故名色領納
002_0116_b_24L故名受發光故名日如是等名

002_0116_c_01L가설명이란, (거짓으로 시설한 단어를 말하니,) 가난한 것을 부유한 것이라 하는 것으로, 그 밖에 나머지 것들도 마주하는 대상(義)에 의지하지 않고 그 단어를 세운 것을 말한다.76) 동소료명이란, 여러 사람이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개념77)을 말하고, 이것과 달리 여러 사람이 함께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을 비동소료명이라 한다.78) 현명이란 그 뜻이 쉽게 이해되는 단어를 말하고, 불현명이란 그 뜻을 쉽게 알 수 없는 단어를 말한다. 예를 들면 달라미차達羅彌茶79)라는 선인仙人이 설한 명주明呪(眞言) 등과 같은 것을 (불현명)이라 한다. 약명이란, 한 글자로 된 단어를 말하고, 광명이란 여러 글자로 된 단어를 말한다.
(문의 두 번째인) 구신句身이란, 명자名字가 원만하게 갖추어진 것을 말한다. 여기에 다시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 원만하지 않은 문장, 둘째 원만한 문장, 셋째 완성되는 대상이 되는 문장(所成句), 넷째 완성시키는 주체가 되는 문장(能成句), 다섯째 앞에 먼저 드러내 놓는 문장(標句), 여섯째 풀이한 문장(釋句) 등이다. 원만하지 않은 문장이란 문장이 완전하지 않고 의미도 완전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두 번째 문장에 의해 비로소 원만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모든 악한 일을 행하지 말고 모든 선한 일을 받들어 행하며 자신의 마음을 잘 조복시키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이다.”라고 설한 것에서, 다만 ‘모든 악’이라고만 한다면 문장이 완전하지 않고, ‘모든 악한 일’이라고 한다면 의미가 완전하지 않으며, 다시 ‘행하지 마라’라는 말을 더하면 비로소 원만해지니, 곧 원만한 문장이라 한다. 완성되는 대상이 되는 문장이란 앞의 문장이 뒤의 문장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성립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모든 행行(만들어진 것)은 무상無常하니 생기하였다가 다함이 있는 법은 생겨나면 반드시 소멸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기함과 소멸함이 사라진) 고요함을 즐거움으로 삼는다.”라고 설한 것에서, ‘모든 행은 무상하다’라는 문장을 완성시키기 위해 다음에 ‘생기하였다가 다함이 있는 법이다’라고 하였다. 앞의 것은 완성되는 대상이니, 완성되는 대상이 되는 문장이라 하고, 뒤의 것은 완성시키는 주체이니, 곧 완성시키는 주체가 되는 문장이라 한다. 표구란 (앞에 먼저 드러내 놓는 문장이니) 예를 들면 ‘착한 성품이다(善性)’라고 한 것이 바로 표구이고, 석구란 (풀이하는 문장이니) 앞에서 먼저 ‘착한 성품이다’라고 한 것에 이어서, ‘바른 도道를 향해 나아가는 선사善士(善男)이다’라고 하는 것이 바로 석구이다.
(문의 세 번째인) 자신字身이란, 완전하거나 완전하지 않은 단어와 문장이 의지하는 49개의 글자〔摩多(모음) 14자와 體門(자음) 35자를 합한 悉曇字의 숫자)〕이다. 이 가운데 말하고자 하는 욕구(欲)가 단어보다 앞서 일어나고, 단어는 문장보다 앞서 일어나는 것이다. 문장에는 반드시 단어가 있고, 단어에는 반드시 글자가 있다.

002_0116_c_01L說名者謂呼貪 [14] 名富若餘所有不觀
002_0116_c_02L待義安立其名同所了名者謂共
002_0116_c_03L所解想與此相違是非同所了名
002_0116_c_04L名者謂其義易了不顯名者謂其
002_0116_c_05L義難了如達羅彌茶明呪等略名者
002_0116_c_06L謂一字名廣名者謂多字名
句身
002_0116_c_07L謂名字圓滿此復六種一者不圓
002_0116_c_08L滿句二者圓滿句三者所成句
002_0116_c_09L者能成句五者標句六者釋句
002_0116_c_10L圓滿句者謂文不究竟義不究竟
002_0116_c_11L復由第二句故方得圓滿如說
002_0116_c_12L惡者莫作諸善者奉行善調伏自心
002_0116_c_13L是諸佛聖敎若唯言諸惡則文不究
002_0116_c_14L若言諸惡者則義不究竟更加莫
002_0116_c_15L方得圓滿卽圓滿句所成句者
002_0116_c_16L謂前句由後句方得成立如說諸行
002_0116_c_17L無常有起盡法生必滅故彼寂爲樂
002_0116_c_18L此中爲成諸行無常故次說言有起
002_0116_c_19L盡法是所成卽所成句是能成
002_0116_c_20L卽能成句 [15] 句者如言善性釋句
002_0116_c_21L謂正趣善士
字身者謂若究竟
002_0116_c_22L不究竟名句所依四十四 [16] 此中
002_0116_c_23L爲名首名爲句首句必有名名必有
002_0116_c_24L「爲」下疑脫「性」

002_0117_a_01L오직 한 글자만 있으면 문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또한 글자는 있지만 단어가 포섭되지 않으면 오직 글자만 있고 단어는 없다. 어떤 인연 때문에 명신名身 등의 세 가지 신身을 시설하는 것인가? 온갖 증어촉增語觸(단어를 대상으로 삼는 觸)으로부터 일어난 느낌(受)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단어란 어떤 뜻인가? 여러 가지 것들을 (세상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단어라 하고, 생각(意)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상相을 짓도록 하기 때문에 단어라 하며, 말소리(語言)에 의해 불리는 것80)이기 때문에 단어라 한다.81)
『대비바사론』에서는 세 가지 뜻이 있기 때문에 명名이라 하니, 수隨란 그 이름 지어진 대로 곧 가서 그와 상응하는 것을 말하고, 소召란 대상의 의미(義)를 안립했으므로 구하는 대로 바로 상응하는 것을 말하며, 합合이란 게송을 지어 연속해 놓으면 의미(義)와 서로 부합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82)고 하였다. 수와 소와 합의 뜻은 상응하는 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또 『유가사지론』 제81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 가지 명名(단어)을 포섭하여 받아들여서 나타나지 않았던 뜻을 완전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구句(문장)라고 한다. 명名과 구句에 수반하면서 그것을 드러내 주기 때문에 문文(음소)이라 한다.…(중략)…(문文의 네 번째인) 어語란, 간략하게 여덟 가지로 분류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니, 선수어先首語·미묘어美妙語 등을 말한다. 그 말이 글자(음소)와 문장 등에 상응하고, 내지는 항상 수습하고(常修) 수습한 것을 자세히 관찰하며(委修) 삼십칠보리분三十七菩提分83)이라는 자량資糧을 닦아 나가는 것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바른 법을 설할 수 있다. 선수어란 열반의 궁전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앞장선 것이기 때문이다. 미묘어란 그 음성이 갈라빈가羯羅頻迦84)의 울음소리처럼 맑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현료어顯了語85)란 말씀하신 구문句文이 모두 훌륭하기 때문이다. 이해어易解語란 능숙하게 변별하여 설하기 때문이다. 요문어樂聞語86)란 법의 뜻을 끌어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것이다). 무의어無依語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믿어 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위역어不違逆語87)란 기량器量을 잘 알아서 설하기 때문이다. 무변어無邊語란 (근기나 상황에) 폭넓고 크게 응하여 능숙하게 설하기 때문이다.…(중략)…
(문의 다섯 번째인) 행상이란, 여러 가지 온蘊과 상응하고 여러 가지 계界와 상응한다.…(중략)…88) 이와 같은 것들에 상응하는 언어를 말한다. (문의 여섯 번째인) 기청이란, 중생(機)의 청문請問으로 인해 언설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89)
이와 같은 여섯 가지를 모두 ‘문’이라 하니,

002_0117_a_01L若唯一字則不成句又若有字
002_0117_a_02L所不攝唯字無名何因緣故施設
002_0117_a_03L名等三種身耶爲令領受諸增語
002_0117_a_04L觸所生受故名是何義能令種
002_0117_a_05L種共所了知故名爲名又能令意作
002_0117_a_06L種種相故名爲名又由語言之所呼
002_0117_a_07L故名爲名
若依婆沙有三義
002_0117_a_08L名之爲名 [17] 如其所作卽往相應 [18]
002_0117_a_09L此義立如求便應 [19] 造頌轉令與義
002_0117_a_10L如應當知1) [4] 合義
又瑜伽云

002_0117_a_11L受諸名究竟顯了不現見義故名爲
002_0117_a_12L隨顯名句故名爲文語者當知
002_0117_a_13L略具八分謂先首美玅等由彼語文
002_0117_a_14L句等相應乃至常委分資糧故能說
002_0117_a_15L正法先首語者趣涅槃宮爲先首
002_0117_a_16L美玅語者其聲淸美如羯羅頻迦
002_0117_a_17L音故顯了語者謂詞句文皆善巧故
002_0117_a_18L易解語者巧辨說故樂聞語者
002_0117_a_19L法義故無依語者不依希望他信已 [20]
002_0117_a_20L不違逆語者知量說故無邊語
002_0117_a_21L廣大善巧故乃至廣說行相者
002_0117_a_22L謂諸蘊相應諸界相應廣說乃至如是
002_0117_a_23L等相應語言機請者謂因機請問
002_0117_a_24L起言說
解云如是六種皆名爲文

002_0117_b_01L소전所詮의 의미를 잘 현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가사지론』 제81권에서 말하였다.
의미(義)란 무엇인가. 간략히 열 가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첫째 지地의 의미이고, 둘째 상相의 의미이며, 셋째 작의作意90) 등의 의미이고, 넷째 의처依處의 의미이며, 다섯째 과환過患의 의미이고, 여섯째 승리勝利의 의미이며, 일곱째 소치所治의 의미이고, 여덟째 능치能治의 의미이며, 아홉째 약略의 의미이고, 열째 광廣의 의미이다.
(첫 번째인) 지의 의미에는 간략히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자량지資糧地, 둘째 가행지加行地, 셋째 견지見地, 넷째 수지修地, 다섯째 구경지究竟地 등이다.91)
(두 번째인) 상의 의미에는 다섯 가지 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첫째 자상自相, 둘째 공상共相, 셋째 가립상假立相, 넷째 인상因相, 다섯째 과상果相이다.
(세 번째인) 작의 등의 의미란 일곱 가지의 작의(七種作意)92)와 열 가지 지혜(十智)93) 등을 말한다.
(네 번째인) 의처의 의미란 간략히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 사의처事依處이고, 둘째 시의처時依處이며, 셋째 보특가라의처補特伽羅依處(人依處)이다. 사의처에 다시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 근본사의처根本事依處, 둘째 득방편사의처得方便事依處, 셋째 비민타사의처悲愍他事依處이다.…(중략)…시의처란 간략히 세 가지 언사가 있으니, 첫째 과거언사過去言事, 둘째 미래언사未來言事, 셋째 현재언사現在言事 등이다. 보특가라의처란 연근軟根 (鈍根) 등의 보특가라補特伽羅(人)를 말한다.
(다섯 번째인) 과환의 의미란, 요점만 말하자면 비방하고 싫어해야 할 의미에 대해 비방하고 싫어함을 일으키는 것이니, 그러한 법이나 그러한 보특가라를 가리킨다.
(여섯 번째인) 승리의 의미란, 요점만 말하자면 칭찬해야 할 의미에 대해 칭찬을 일으키는 것이니, 그러한 법이나 그러한 보특가라를 가리킨다.
(일곱 번째인) 소치의 의미란, 요점만 말하자면 모든 난잡하고 오염된 행위를 말한다.
(여덟 번째인) 능치의 의미란, 요점만 말하자면 모든 청정한 행위를 말한다.
(아홉 번째인) 약의 의미란, 제법의 동류同類와 상응하는 의미를 설해 놓은 것을 말한다.
(열 번째인) 광의 의미란, 제법의 이류異類와 상응하는 의미를 설해 놓은 것을 말한다.94)

002_0117_b_01L能顯示所詮義故
又彼 [21]
云何爲義
002_0117_b_02L略有十種一者地義二者相義
002_0117_b_03L者作意等義四者依處義五者過患義
002_0117_b_04L六者勝利義七者所治義八者能治義
002_0117_b_05L九者略義十者廣義地義者略有五
002_0117_b_06L一者資糧地二者加行地三者見
002_0117_b_07L四者修地五者究竟地相義者
002_0117_b_08L有五種相一者自相二者共相
002_0117_b_09L者假立相四者因相五者果相作意
002_0117_b_10L等義者謂七種作意十智等依處
002_0117_b_11L略有三種一者事依處二時依
002_0117_b_12L三補特伽羅依處事依處復有三
002_0117_b_13L一者根本事依處二者得方便事
002_0117_b_14L依處三者悲愍他事依處廣說如彼
002_0117_b_15L時依處者謂略有三種言事一者過
002_0117_b_16L去言事二者未來言事三者現在言
002_0117_b_17L補特伽羅依處者2)事大 [5] [22] 根等
002_0117_b_18L過患義者以要言之於應毀猒 [23]
002_0117_b_19L起毀猒或法或補特伽羅勝利義者
002_0117_b_20L以要言之於應稱讃義而起稱讃
002_0117_b_21L或補特伽羅所治義者以要言之
002_0117_b_22L一切雜染行能治義者以要言之
002_0117_b_23L一切淸淨行略義者謂宣說諸法同
002_0117_b_24L類相應廣義者謂宣說諸法異類相

002_0117_c_01L
위에서 설한 여섯 가지의 문文과 열 가지의 의義는 바른 이해를 내도록 하기 때문에 모두 교체敎體라고 한다. 참된 뜻은 이와 같지만, 다른 곳에서 명·구·문 등을 체라 하고, 혹은 음성을 체라 하며, 혹은 음성·명·구·문 등을 체라고 한 것은 각각 하나의 뜻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제3편 가르침이 포섭되는 범위를 밝힘
세 번째로 가르침이 포섭되는 분제分齊(범위)에 다시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십이분교十二分敎95) 중에 포섭되는 곳, 둘째 삼장三藏96)에 서로 포섭되는 곳, 셋째 이장二藏97)에 서로 포섭되는 곳을 밝히겠다.
십이분교(의 구체적 의미)는 『유가초瑜伽鈔』98)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 이것에 비추어 이해하면 된다. 지금 이 경은 십이분교 중 풍송諷誦(게송)·인연因緣99)·비유譬喻100)·방광方廣101) 등에 포섭된다. 사십심지법문四十心地法門102)을 설한 것은 방광분에 속하고, 직접적으로 계상戒相을 밝힌 것은 인연분에 속하며, 별도의 비유로써 뜻을 드러낸 것은 비유분에 속하니, 이 경의 뒤에 나오는 문장에서 “밝은 해와 달과 같다.”103)고 하여 (계를 해와 달에) 비유한 것과 같은 것을 (비유분이라 한다). 이 경의 뒤에 나오는 게송을 풍송이라 한다. 소달람素怛攬(經)을 통틀어서 논하면, 또한 계경契經104)에 포섭된다. 삼장 중에는 조복장調伏藏105)에 포섭되고, 이장 중에는 보살장에 포섭된다.
제4편 가르침의 대상(機)을 밝힘
네 번째로 가르침을 받는 대상을 밝힌다. 가르침을 받는 대상을 논함에 있어서 다섯 종류가 있다. 삼승정성三乘定性106) (세 가지와) 네 번째인 부정성不定性107)과 다섯 번째인 무반열반성無般涅槃性108)을 말한다. 이 경은 단지 삼승정성 중의 보살정성과 (네 번째인) 부정성의 중생을 위한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이 경을 설하는 것은 나머지 (성문정성·독각정성·무반열반성 등의 중생을) 위한 것은 아니다.109)
제5편 문장을 나누어 바로 풀이함
경의 “그때 석가모니불께서는 (제4 선지禪地에 있는 마혜수라천왕궁에서)” 이하는 다섯 번째로 문장을 나누어 바로 풀이하겠다. 이제 이 한 품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첫째, 서분序分이니 교기인연분敎起因緣分110)이라고도 한다. 둘째, “석가모니불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계에서 (땅과 허공의 일체 중생이’)” 이하는 정설분正說分111)을 밝혔으니, 성교소설분聖敎所說分112)이라고도 한다.

002_0117_c_01L
解云如上所說六文十義能生正
002_0117_c_02L皆名爲體實義如是而餘處
002_0117_c_03L名等爲體或說音聲或說音聲名句
002_0117_c_04L文者各據一義故不相3) [6] [24]

002_0117_c_05L[第三攝敎分齊者]
第三攝敎分齊者復有三種一十二
002_0117_c_06L分敎二三藏相攝三二藏相攝十二
002_0117_c_07L分敎如瑜伽鈔會今此經者十二分
002_0117_c_08L敎中諷誦因緣譬喩方廣分攝謂說
002_0117_c_09L四十心地法門是方廣分正顯戒相
002_0117_c_10L是因緣分別喩顯義是譬喩分如下
002_0117_c_11L說言譬如明日月卽下經頌是名諷
002_0117_c_12L若論通素旦 [25] 亦是契經攝三藏
002_0117_c_13L之中是調伏藏攝二藏之中菩薩藏
002_0117_c_14L

002_0117_c_15L[第四明敎所被機]
第四明敎所被機汎論敎所被有其
002_0117_c_16L五種謂三乘定性及不定性幷第五
002_0117_c_17L [26] 無般涅槃性此經但爲菩薩及不
002_0117_c_18L定性是故說此經不爲餘三

002_0117_c_19L[第五判文正釋]
經爾時釋迦自下第五判文正釋
002_0117_c_20L此一品大分有三一者序分亦名敎
002_0117_c_21L起因緣分二者釋迦佛言此世界中
002_0117_c_22L明正說分亦名聖敎所說分
002_0117_c_23L「召」上疑脫「隨」「事大」恐有寫誤「遠」
002_0117_c_24L疑「違」

002_0118_a_01L셋째, 두 번째 권113) 뒷부분의 “여여如如한 모든 부처님” 이하는 유통분을 밝힌 것이니, 의교봉행분依敎奉行分114)이라고도 한다. 서분·정설분·유통분 등은 같지 않다. 그 뜻은 일반적으로 설명되는 것과 같다.
제1장 서분
(경의 “그때 석가모니불께서는 제4 선지禪地에 있는 마혜수라천왕궁에서~그때 석가모니불과 모든 대중은 일시에 노사나불의 발 아래 엎드려 예경하였다.”는 첫 번째로 서분이다.)115)
제2장 정설분
경의 “석가불(석가모니불)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계에서 땅과 허공의 일체 중생이’)” 이하는 두 번째로 성교소설분을 밝혔다. 문장을 둘로 나눌 수 있다.
처음 곧 앞부분은 자세히 해석하는 것을 밝혔고, 나중 곧 뒷부분인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앞에서 (설한 것처럼) 연화대장세계蓮花臺藏世界116)에 계시는 (노사나불께서 말씀하신 심지법문품心地法門品에 있는 십무진계十無盡戒의 법품法品을) 설하기를 (마치시니)” 이하에서 (유통분 전까지는) 총괄적으로 맺었다.
1. 자세히 해석하는 것
먼저 자세히 해석하는 것은 다시 둘로 나뉜다. 처음에 심지心地의 뜻을 밝히고, 나중에 닦아야 할 실천행을 풀이하였다. 심지란 의지하는 대상(所依)이니, 마음의 의지처(心之所依)를 심지라 한다. 이는 의주석117)에 해당한다. 혹은 마음이 바로 지地이니 이런 의미에서 심지라 한다. 이는 지업석118)에 해당하는 것이니, 마음이 바로 지이기 때문이다. 다시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처음 몸을 나투신 연화장세계에서” 이하는 두 번째로 닦아야 할 실천행을 풀이한 것이다. 닦아야 할 실천행은 곧 의지하는 주체(能依)이니, 앞의 심지心地에 의지함으로써 계발되는 실천행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지地’란 40가지 마음119)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덕인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의 공덕을 지地의 체體로 삼는다. 여러 가지 닦아야 할 실천행(所修之行)에 대해 뛰어난 의지처가 되어 (선근을) 증장시키도록 하기 때문에 ‘지地’라 한다.120) 닦아야 할 계(所修之戒)란 이 지地에 의지하여 닦아야 할 실천행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가운데 먼저 (마음의) 의지처인 지地를 풀이하고, 나중에 닦아야 할 실천행을 밝혔다.
1) 심지의 뜻을 밝힘
앞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바로 심지心地의 뜻을 풀이하였고, 다음은 두 번째 권, 곧 하권의 처음에 심지법문을 수지하고 그 말씀을 굴릴 것을 권한 것을 밝혔다.

⑴ 바로 심지의 뜻을 풀이함
처음의 바로 (심지의 뜻을) 풀이하는 것에 해당하는 문장은 넷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질문하는 것이고, 둘째 간략하게 답하는 것이며, 셋째 거듭하여 요청하는 것이고, 넷째 부처님께서 자세히 설하신 것이다. 이와 같은 네 부분에 해당되는 글은 상권에서 설한 것과 같다.121)

⑵ 심지법문을 수지하고 그 말씀을 굴릴 것을 권함

① 노사나불이 심지법문을 수지하고 그 말씀을 굴릴 것을 권한 것을 밝힘
그때 노사나불께서는 이 대중을 위해 간략히 10만 갠지스강122)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가설不可說123)의 법문法門 가운데에서 심지心地를 털끝만큼 열어 보이셨다.

“이것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이고, 미래의 부처님께서 앞으로 말씀하실 것이며, 현재의 부처님께서 지금 말씀하시는 것이다. 삼세의 보살이 이미 배웠고 앞으로 배울 것이며 지금 배우는 것이다. 나는 이미 백겁 동안

002_0118_a_01L者第二卷末如如一切下明流通分
002_0118_a_02L亦名依敎奉行分三分不同義如常
002_0118_a_03L
經釋迦佛言下第二明聖敎所說
002_0118_a_04L文分有二初明廣釋後爾時釋
002_0118_a_05L迦牟尼佛說上蓮華下總結
上廣釋
002_0118_a_06L之中復分爲二初明心地之義後釋
002_0118_a_07L所修之行心地卽是所依心之所依
002_0118_a_08L名爲心地依主釋或心卽地名爲心
002_0118_a_09L是持業釋心卽地故復今爾時
002_0118_a_10L釋迦從初蓮華下第二釋所修之行
002_0118_a_11L所修之行卽是能依依上心地所發
002_0118_a_12L行故此中地者四十心中所有諸
002_0118_a_13L有爲無爲地體與所修行爲勝
002_0118_a_14L依持令得增長故名爲地所修戒
002_0118_a_15L謂依此地所修之行是故此中
002_0118_a_16L釋所依地後明所修行
前中有二
002_0118_a_17L初正釋心地義次第二卷初明勸持
002_0118_a_18L轉說
初正釋中文分有四初問
002_0118_a_19L略答三重請四如來廣說如是四
002_0118_a_20L如上卷說

002_0118_a_21L
爾時盧舍那佛爲此大衆略開百千恒
002_0118_a_22L河沙不可說法門中心地如毛頭許
002_0118_a_23L過去一切佛已說未來佛堂說現在佛
002_0118_a_24L今說三世菩薩已學當學今學我已百

002_0118_b_01L이 심지를 수행하였기 때문에 나를 노사나라 부른다. 그대들 여러 부처들은 내가 말한 것을 굴려 모든 중생들에게 들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심지에 나아가는 길(道)을 열게 하라.”

그때 연화대장세계의 하늘 광명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사자좌師子座124) 위에 앉으신 노사나불께서 광명을 놓으시고, 광명이 일천 연꽃잎 위에 계시는 부처님들께 이르셨다.125)

“나의 심지법문품을 가지고 가서 다시 굴려 천백억 석가불과 온갖 중생들을 위해 내가 말한 이 심지법문품을 차례로 설하고, 그대들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한마음(一心)으로 행하라.”

두 번째 권인 하권에 해당하는 경의 “그때 노사나불께서는” 이하는 두 번째로 심지법문을 수지하고 그 말씀을 굴릴 것을 권한 부분이다. 이는 다시 둘로 분류된다. 처음은 노사나불이 심지법문을 수지하고 그 말씀을 굴릴 것을 권한 것을 밝힌 것이고, 다음으로 “그때 일천 연꽃잎 위에 계시는 부처님” 이하는 석가불이 심지법문을 수지하고 그 말씀을 굴리는 것을 밝힌 것이다.
앞부분은 다시 넷으로 분류된다. 처음은 앞에서 설한 것을 맺은 것이고, 둘째 “이것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 이하는 삼세의 부처님과 삼세의 보살을 끌어들여 (그 부처님들이) 이 법을 설하신 주체이고(能說), (그 보살들이 이 법을 배웠으니) 허망하지 않은 법(不虛)임을 밝힌 것이며, 셋째 다시 “나는 이미 백겁 동안” 이하는 그 실천행이 원만하게 이루어져 과果를 증득하였음을 드러낸 것이고, 넷째 “그대들 여러 부처들은 내가 말한 것을 굴려” 이하는 심지법문을 수지하고 굴려서 설할 것을 권한 것을 밝힌 것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경에 실린 글과 같으니 알 수 있을 것이다.

② 석가불이 심지법문을 수지하고 그 말씀을 굴리는 것을 밝힌 것
그때 일천 연꽃잎 위에 계시던 부처님126)과 천백억 석가불127)이 연화대장세계의 눈부시게 빛나는 사자좌에서 일어나 각각 물러나면서 온몸에서 불가사의不可思議128)한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이 모두 한량없는 부처님으로 변화하여 한꺼번에 한량없이 푸르고 노랗고 붉고 흰 연꽃으로 노사나불께 공양하고 앞에서 말씀하신 심지법문품을 받아 지녔다. 각각 이 연화대장세계에서 사라지고, 사라지고 나서는 체성허공화광삼매體性虛空花光三昧에 들어 본원本源의 세계129)인 염부제閻浮提의 보리수菩提樹 아래로 돌아와 체성허공화광삼매에서 나오고, 나오고 나서는 비로소 금강천광왕좌金剛千光王座130)와 묘광당玅光堂에 앉아 십세계해十世界海를 설하였다.

002_0118_b_01L修行是心地號五爲盧舍那汝諸佛
002_0118_b_02L轉我所說與一切衆生開心地道時蓮
002_0118_b_03L華臺藏世界赫赫天光師子座上盧舍那
002_0118_b_04L放光光告千華上佛持我心地法
002_0118_b_05L門品而去復轉爲千百億釋迦及一切
002_0118_b_06L衆生次第說我上心地法門品汝等
002_0118_b_07L持讀誦一心而行

002_0118_b_08L
卷第二經曰爾時盧舍那下第二勸持
002_0118_b_09L轉說於中有二初明盧舍那佛勸持
002_0118_b_10L轉說次爾時千華上佛下明釋迦佛
002_0118_b_11L受持轉說前中有四一初結前所說
002_0118_b_12L二便是過去下引佛菩薩能說不虗
002_0118_b_13L三復我已百劫下顯其行滿得果
002_0118_b_14L汝諸佛轉我所說下明勸持轉說
002_0118_b_15L文可知

002_0118_b_16L
爾時千華上佛千百億釋迦從蓮華藏
002_0118_b_17L世界赫赫師子座起各各辭退擧身
002_0118_b_18L不可思議光光皆化無量佛一時以無
002_0118_b_19L量靑黃赤白華供養盧舍那佛受持上
002_0118_b_20L所說心地法門品竟各各從此蓮華藏
002_0118_b_21L世界而沒沒已入體性虗空華光三昧
002_0118_b_22L還本原世界閻浮提菩提樹下從體性
002_0118_b_23L虗空華光三昧出出已方坐金剛千光
002_0118_b_24L王座及玅光堂說十世界海

002_0118_c_01L
경의 “그때 일천 연꽃잎 위에 계시던 부처님” 이하는 두 번째로 석가불이 심지법문을 수지하고 그 말씀을 굴리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는 다시 아홉으로 분류된다.

가) 부처님께서 물러나신 것
첫째, 부처님께서 물러나신 것을 밝힌 것이다. 경에서 “그때 일천 연꽃잎~각각 물러나면서”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나) 광명을 놓은 것
둘째, 광명을 놓으신 것이다. 경에서 “온몸에서 불가사의한 광명을 놓으시니”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다) 공양하는 것
셋째, 공양하는 것이다. 경에서 “그 광명이 모두 한량없는 부처님으로 변화하여~노사나불께 공양하고”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라) 받아 지니는 것
넷째, 받아 지니는 것이다. 경에서 “앞에서 말씀하신 심지법문품을 받아 지녔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마) 이 세계에서 사라진 것
다섯째, 이 세계에서 사라진 것을 밝힌 것이니, 경에서 “각각 이 연화(대)장세계에서 사라지고”라고 했기 때문이다.

바) 삼매에 든 것
여섯째, 삼매에 드는 것이다. 경에서 “사라지고 나서는 체성허공(화광)삼매에 들어”라고 했기 때문이다. ‘체성허공화광삼매’라고 한 것은,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인 진여를 ‘체성’이라 하니, 이것은 법의 진실한 체성이기 때문이다. 이 진여를 바로 ‘허공’이라 하니, (모든 법에 걸림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131)을 대상으로 하는 삼매를 ‘허공삼매’라 하니, 경계로부터 이름을 세웠다. (이 경우 ‘허공삼매’란) 의주석132)에 해당하니, 예컨대 공삼매空三昧라고 말하는 경우와 같다. 이 삼매에 의지하여 나오는 광명은 마치 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은 광명이기에 ‘화광삼매’라 한다. (이 경우 ‘화광삼매’란) 유재석133)에 해당하니, 예컨대 각수覺樹라고 말하는 경우와 같다.

사) 본래의 세계로 돌아간 것
일곱째, 본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경에서 “본원의 세계인~돌아와”라고 했기 때문이다. ‘염부제閻浮提’134)는 남방에 있는 염부제를 말한다. 『기세계경』 제1권에서 “남염부제는 그 땅이 세로와 가로가 7천 유순由旬(길이의 단위)이다.”135)라고 하였고, 『유가사지론』에서도 이 경과 동일하게 말했다.136) 또 『기세경』 제1권에서 “이 염부주閻浮洲에 큰 나무가 있는데 염부라고 한다. 밑둥의 세로와 너비는 7유순이고 잎은 50유순을 덮으며, 높이는 100유순이다.”137)라고 하였다. 해나무로부터 이름을 지어 염부제라 한다. 곧 그 땅에

002_0118_c_01L
經爾時千華上佛自下第二明釋迦
002_0118_c_02L佛受持轉說於中有九
一明佛辭退
002_0118_c_03L如經爾時千華乃至各辭退故
二者
002_0118_c_04L放光如經擧身1) [7] [27] 不可思議光故

002_0118_c_05L
三者供養如經光皆化無量乃至供
002_0118_c_06L盧舍那佛故
四者受持如經受持
002_0118_c_07L上所說心地法 [28] 品故
五者明於此沒
002_0118_c_08L如經各各從此蓮華藏世界沒故

002_0118_c_09L者入三昧如經沒已入體性虗空三
002_0118_c_10L昧故所言體性虗空華光三昧者
002_0118_c_11L一切法實性眞如名爲體性謂此法
002_0118_c_12L實體性故卽是眞如名虗空於諸法
002_0118_c_13L無質礙故緣此三昧名虗空三昧
002_0118_c_14L從境立名卽依主釋如說空三昧
002_0118_c_15L依此三昧所出光明猶如華光名華
002_0118_c_16L光三昧卽有財釋如說莫 [29]
七者
002_0118_c_17L還本世界如經還本原世界等故
002_0118_c_18L浮提者卽是南方閻浮提也起世界 [30]
002_0118_c_19L經第一卷云南閻浮提其地縱廣
002_0118_c_20L [31] 由旬又瑜伽論與此經同又起世
002_0118_c_21L此閻浮洲有一大樹名曰閻浮
002_0118_c_22L本縱廣七由旬葉覆五十由旬高百
002_0118_c_23L由旬解云從樹立名名閻浮提
002_0118_c_24L「先」疑剩

002_0119_a_01L이 나무가 있기에 염부주라 한다. 이는 유재석에 해당한다.

아) 삼매에서 나오는 것
여덟째, 삼매에서 나오는 것이다. 경에서 “체성허공화광삼매에서 나오고”라고 했기 때문이다. ‘삼매’는, 갖춘 음사어는 삼마지이고, 등지等持라 한역한다. 혼침昏沈138)과 도거掉擧139)를 멀리 여의는 것을 ‘등’이라 하고, 마음을 지켜 흩어지지 않는 것을 ‘지’라 한다.

자) 법을 설한 것
아홉째, 법을 설하는 것이다. 경에서 “(삼매에서) 나오고 나서는 비로소~앉아”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법을 설하는 것은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처음은 일천 꽃잎의 부처님이 설법하는 것을 밝힌 것이고, 다음의 “그 나머지 천백억의 석가” 이하는 백억140) 부처님이 설법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 일천 꽃잎의 부처님이 설법하는 것
이것은 첫 번째로 일천 연꽃잎의 부처님께서 설법하는 것에 해당한다. 십법문十法門141)을 설하니, 모두 열 가지로 나뉜다.

㉮ 십세계해
이것은 첫 번째로 십세계해十世界海를 밝히는 것이다. 진실한 법계는 분한分限이 없어 헤아리기 어려우니, 이를 바다에 비유하였다. ‘천광왕좌千光王坐’는 일천 줄기의 연꽃이 환하게 빛나는 자리를 말한다. ‘묘광법당玅光法堂’은 『화엄경』에서 설한 보광법당普光法堂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마가다국142) 적멸도량寂滅道場143) 옆에 있는 보광법당에 계실 때, 보현보살이 이곳에서 시방의 세계해를 설하였다. ‘십세계해’는 설세계해·기인연세계해 내지 괴방편세계해에 이르기까지의 열 가지 세계해를 말한다. 『화엄경』 제3권에서 설한 것144)과 같다.

㉯ 십주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제석천帝釋天145)의 궁전에 이르러 십주十住를 설하였다.

경의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제석천의 궁전에 이르러 십주를 설하였다.” 이하는 두 번째로 십주를 설한 것을 밝힌 것이다.
『화엄경』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제석천의 묘승전玅勝殿에 올라가 계실 때 법혜보살法慧菩薩이 십주의 뜻을 설하였다.146)
십주의 뜻은 『화엄경』 제9권에서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십주행은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 초발심주初發心住이고,

002_0119_a_01L有此樹名閻浮洲卽有財釋
八者
002_0119_a_02L出三昧如經從體性虗空華光三昧
002_0119_a_03L出故言三昧者梵音名三摩地此云
002_0119_a_04L等持遠離沈掉名之爲等持心不散
002_0119_a_05L名之爲持
九者說法如經出已方坐
002_0119_a_06L等故就說法中復分有二初明千
002_0119_a_07L佛說法次其餘千百億下明百億佛
002_0119_a_08L說法
此卽第一千佛說法說十法門
002_0119_a_09L卽分爲十
此卽第一明十世界海
002_0119_a_10L實法界無有分限難可測量以海爲
002_0119_a_11L千光王坐者謂千莖蓮華光明坐
002_0119_a_12L玅光法堂 [32] 卽是華嚴所說普光
002_0119_a_13L法堂謂佛在摩揭提國寂滅道場
002_0119_a_14L光法堂普賢菩薩說十方世界海
002_0119_a_15L世界海者謂說世界海起因緣海
002_0119_a_16L乃至壤方便世界海如華嚴經第三
002_0119_a_17L卷說

002_0119_a_18L
復從座起 [33] 帝釋宮說十住

002_0119_a_19L
經曰復從坐起至帝釋宮說十住者
002_0119_a_20L自下第二明說十1) [8] 若依華嚴
002_0119_a_21L在帝釋昇玅勝殿法慧菩薩說十住
002_0119_a_22L言十住義者如華嚴經第九卷云
002_0119_a_23L諸佛子菩薩摩訶薩十住行去來現
002_0119_a_24L在諸佛所說何等爲十一名初發心

002_0119_b_01L둘째 치지주治地住이며, 셋째 수행주修行住이고, 넷째 생귀주生貴住이며, 다섯째 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이고, 여섯째 정심주正心住이며, 일곱째 불퇴주不退住이고, 여덟째 동진주童眞住이며, 아홉째 법왕자주法王子住이고, 열째 관정주灌頂住이다.”147)라고 한 것과 같다. (십주 각각의) 자세한 내용은 그곳에서 설한 것과 같다.

㉰ 십행
다시 염천燄天148)에 이르러 십행十行을 설하였다.

경의 “다시 염천에 이르러 십행을 설하였다.” 이하는 세 번째로 십행을 설한 것을 밝힌 것이다.
‘염천’은 제3 염마천으로 범어 음사어는 야마夜摩라고도 하고, 시분時分이라 한역한다. 『순정리론』 제21권에서 “야마천은 이를테면 그 하늘의 처소는 시시각각 대부분이 쾌락에 칭합稱合한다.”149)고 한 것과 같다.
『화엄경』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야마천 마니보장엄전摩尼寶莊嚴殿에 계실 때 공덕림보살功德林菩薩이 선복삼매善伏三昧에 들어 십행을 설하였다고 한다.150) 또한 『화엄경』 제12권에서 “보살에게 십행이 있으니, 그 열 가지는 무엇인가. 첫째 환희행歡喜行이고, 둘째 요익행饒益行이며, 셋째 무에한행無恚恨行이고, 넷째 무진행無盡行이며, 다섯째 이치난행離癡亂行이고, 여섯째 선현행善現行이며, 일곱째 무착행無著行이고, 여덟째 존중행尊重行이며, 아홉째 선법행善法行이고, 열째 진실행眞實行 등이다.”151)라고 한 것과 같다. 자세한 것은 그곳에서 설한 것과 같다.

㉱ 십회향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네 번째 하늘에 이르러 십회향十廻向을 설하였다.

경의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네 번째 하늘에 이르러 십회향을 설하였다.” 이하는 네 번째로 십회향을 설한 것이다.
‘네 번째 하늘’은 (욕계의) 네 번째 하늘인 도솔천兜率天152)을 말한다. 『화엄경』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도솔천궁 일체보전一切寶殿에 계실 때 금강당보살金剛幢菩薩이 명지삼매明智三昧에 들어 십회향을 설했다고 한다.153) ‘도솔천’은 바른 범어 음사어는 도사다睹史多이고, 지족知足이라 한역한다. 『순정리론』에서 “네 번째 도사다천은, 이를테면 그 하늘의 처소는 대개 자신이 감수感受한 것에 대해 기뻐하고 만족하는 마음을 내는 곳이다.”154)라고 한 것과 같다.

002_0119_b_01L二名治地住三名修行住四名
002_0119_b_02L生貴住五名方便具足住六名正心
002_0119_b_03L七名不退住八名童眞住九名
002_0119_b_04L法王子住十灌頂住廣說如彼

002_0119_b_05L
復至燄天中說十行

002_0119_b_06L
復至燄天中說十行者自下第三明
002_0119_b_07L說十行燄天者卽是第三燄摩天
002_0119_b_08L梵音云夜摩此云時分如順正理二
002_0119_b_09L十一云夜摩天謂彼天處時時多分
002_0119_b_10L稱快樂哉若依華嚴佛在夜摩天摩
002_0119_b_11L尼寶莊2) [9] 功德林菩薩入善伏三昧
002_0119_b_12L說十行又如彼經第十二卷云菩薩
002_0119_b_13L有十行何等爲十一者勸喜行
002_0119_b_14L者饒益行三者無恚恨行四者無盡
002_0119_b_15L五者離癡亂行六者善現行
002_0119_b_16L者無著行 [34] 九者善法行十者眞實行
002_0119_b_17L具說如彼

002_0119_b_18L
復從座起第四天中說十廻向

002_0119_b_19L
[35] 從座3) [36] [10] 說十廻向 [37] 言四天 [38]
002_0119_b_20L第四兜率天中 [39] 若依華嚴佛在兜率
002_0119_b_21L天宮一切寶殿金剛幢菩薩入明智
002_0119_b_22L三昧說十廻向兜率天者梵音正云
002_0119_b_23L覩史多此云知足如正理論云
002_0119_b_24L覩史多天謂彼天處多於自受生喜

002_0119_c_01L
‘십회향’이란 『화엄경』 제16권에서 “보살에게 십회향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 구호일체중생회향救護一切衆生廻向이고, 둘째 불괴회향不壞迴向이며, 셋째 등일체불회향等一切佛廻向이고, 넷째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이며, 다섯째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이고, 여섯째 수순평등선근회향隨順平等善根廻向이며, 일곱째 수순등관일체중생회향隨順等觀一切衆生廻向이고, 여덟째 여상회향如相廻向이며, 아홉째 무박무착해탈회향無縛無著解脫廻向이고, 열째 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廻向 등이다.”155)라고 한 것과 같다. 자세한 것은 그곳에서 설한 것과 같다.

㉲ 십선정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화락천化樂天156)에 이르러 십선정十禪定을 설하였다.

경의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화락천에 이르러 십선정을 설하였다.” 이하는 다섯 번째로 십선정을 설한 것을 밝힌 것이다.
‘화락천’은 신역新譯 논서에서는 낙변화천樂變化天이라 하였다. ‘낙’이란 욕계의 경계에서 얻는 즐거움(欲樂)을 말한다. 『순정리론』에서 “다섯 번째 하늘인 낙변화천은, 이를테면 그 하늘의 처소는 욕계의 경계를 변화시키는 것을 즐기고 그렇게 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감수하는 곳이다.”157)라고 한것과 같다. ‘십선정’은 십지十地에서 닦는 선정을 말한다. 『금광명경』을 조사해 볼 것158) ‘선禪’은 신역 경론에서는 정려靜慮라고 하였다. 이 선정의 적정함에 의지하여 경계를 자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정려라고 한다.

㉳ 십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타화천他化天159)에 이르러 십지十地를 설했다.

경의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타화천에 이르러 십지를 설했다.” 이하는 여섯 번째로 십지를 설한 것을 밝힌 것이다.
타화천이란 여섯 번째 하늘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다. 『순정리론』에서 “그 하늘의 처소는 다른 이가 변화시킨 욕계의 경계에 대해 자유자재하게 즐거움을 감수하는 곳이다.”160)라고 한 것과 같다.
‘십지’161)는 다음과 같다.

002_0119_c_01L足心十廻向者如華嚴經第十六云
002_0119_c_02L菩薩有十廻向何等爲十一者救護
002_0119_c_03L一切衆生廻向二者不壞廻向三者
002_0119_c_04L等一切佛廻向四者至一切處廻向
002_0119_c_05L五者無盡功德藏廻向六者隨順平
002_0119_c_06L等善根廻向七者隨順等觀一切衆
002_0119_c_07L生廻向八者如相廻向九者無縛無
002_0119_c_08L著解脫廻向十者法界無量廻向
002_0119_c_09L說如彼

002_0119_c_10L
復從座起 化樂天說十禪定

002_0119_c_11L
經曰復從座起至化樂天說十種 [40]
002_0119_c_12L自下第五說十禪定化樂天者新翻
002_0119_c_13L論云樂變化天樂者欲樂如正理云
002_0119_c_14L五樂變化天謂彼處樂化欲境於中
002_0119_c_15L受樂十禪定者謂十地所修定也
002_0119_c_16L勘金光
明經
禪者新翻經論名爲靜慮依此
002_0119_c_17L寂靜審慮境界故名4) [11]

002_0119_c_18L
復從座起他化天說十地

002_0119_c_19L
經曰復從座起至他化天說十地者
002_0119_c_20L自下第六明說十5) [12] 他化天者
002_0119_c_21L是第六他化自在天如正理云彼天
002_0119_c_22L於他所化欲境自在受樂言十地
002_0119_c_23L「地」疑「住」「嚴」下疑脫「殿」「至」下疑
002_0119_c_24L脫「第四天」
「寂」疑「靜」「此」疑「地」{編}

002_0120_a_01L첫째, 극희지極喜地(환희지)이다. 처음으로 성인의 성품을 얻고 두 가지 공(二空)162)을 모두 증득하여 능히 자신과 남을 이롭게 하여 큰 기쁨을 낳기 때문이다. 둘째, 이구지離垢地이다. 청정한 시라尸羅(戒)를 구족하여 미세하게 계를 훼손하고 범하게 하는 번뇌의 티끌을 멀리 여의기 때문이다. 셋째, 발광지發光地이다. 뛰어난 선정과 대법大法의 총지總持163)를 성취하여 가없는 미묘한 지혜의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넷째, 염혜지焰慧地이다. 가장 뛰어난 보리분법菩提分法(삼십칠보리분법)에 안주하여 번뇌의 장작을 태워 버리는 지혜의 불길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극난승지極難勝地이다. 진실한 지혜(眞智)와 세속적 지혜(俗智)는 행상行相(작용)이 서로 위배되는데, 이것을 합하여 서로 응하게 함으로써 매우 이겨내기 어려운 일을 해내었기 때문이다. 여섯째, 현전지現前地이다. 연기緣起에 머무는 지혜가 분별이 없는 가장 뛰어난 반야般若(지혜)를 이끌어 현전하게 하기 때문이다. 일곱째, 원행지遠行地이다. 무상無相에 머무는 작용(功用)의 최후에 도달하여 세간과 이승二乘의 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여덟째, 부동지不動地이다. 무분별지無分別智(분별을 떠난 평등한 지혜)가 (어떤 작용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어져) 상相(형상)과 용用(작용)과 번뇌에 의해 동요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홉째, 선혜지善慧地이다. 미묘한 사무애해四無礙解164)를 성취하여 시방에 두루 미치도록 훌륭하게 법을 설하기 때문이다. 열째, 법운지法雲地이다. 대법의 지혜라는 구름이 온갖 덕의 물을 품어 허공처럼 (광대무변한) 추중麤重165)을 덮고, 법신을 충만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십지는 총괄적으로 유위와 무위의 공덕을 포섭하여 이것을 자성으로 삼는다.
‘지地’의 뜻은 앞에서 자세하게 설한 것과 같다. 십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화엄경』 제25권166)·『십지경十地經』·『해심밀경』 제4권·『유가사지론』 「섭결택분攝決擇分」·『섭대승론』 등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의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유가초』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 (이것에 비추어 이해하면 된다.) 번잡할 것을 염려하여 서술하지 않는다.

㉴ 십금강
다시 일선一禪167)에 이르러 십금강十金剛을 설하였다.

경의 “다시 일선에 이르러 십금강을 설하였다.” 이하는 일곱 번째로 십금강을 설한 것을 밝힌 것이다.
‘십금강’이란 『화엄경』 제40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002_0120_a_01L一極喜地初獲聖性具證二空
002_0120_a_02L益自他生大喜故名極歡喜二離
002_0120_a_03L垢地具淨尸羅遠離能起微細毀犯
002_0120_a_04L煩惱垢故三發光地成就勝定
002_0120_a_05L法總持能發無邊玅慧光故四焰慧
002_0120_a_06L安住最勝菩提分法燒煩惱薪
002_0120_a_07L慧焰增故五極難勝地眞俗兩智
002_0120_a_08L相互違合令相應極難勝故六現前
002_0120_a_09L住緣起智引無分別最勝般若
002_0120_a_10L令現前故七遠行地至無相住
002_0120_a_11L用後邊出過世間二乘道故八不動
002_0120_a_12L無分別智任運相續相用煩惱
002_0120_a_13L不能動故九善慧地成就微玅四無
002_0120_a_14L礙解能遍十方善說法故十法雲
002_0120_a_15L大法智雲含衆德水 [41] 如空麤
002_0120_a_16L充滿法身故如是十地總攝有爲
002_0120_a_17L無爲功德以爲自性地義如前廣說
002_0120_a_18L廣說十地如華嚴經第二十五十地
002_0120_a_19L解深密經第四瑜伽論 [42] 擇分
002_0120_a_20L大乘論等廣說義如瑜伽鈔會恐繁
002_0120_a_21L不述

002_0120_a_22L
復至一禪中說十金剛

002_0120_a_23L
經曰復至一禪中說十金剛者自下
002_0120_a_24L第七明說十金剛
十金剛者如華嚴

002_0120_b_01L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금강심金剛心을 내어 대승을 장엄하는 데 열 가지가 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법은 한계(分際)가 있지 않다.’ 그러므로 보살은 이러한 마음을 낸다. ‘나는 삼세의 모든 법을 남김없이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보살이 첫 번째로 금강심을 내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한 털끝에 한량없는 보살이 있어 법계의 법을 설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마음을 낸다. ‘나는 큰 장엄을 내어 스스로를 장엄하고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여 모두 아누다라삼막삼보리168)를 증득하여 큰 열반을 성취하는 형태로 열반에 들도록 하겠다.’ 이것이 두 번째로 금강심을 내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시방세계는 한량없고 가없어서 그 한계가 없다.’ 그러므로 보살은 이러한 서원을 낸다. ‘나는 위없는 청정한 장엄으로 이러한 일체 세계를 장엄하되, 그 장엄이 모두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게 할 것이다.’ 이것이 보살이 세 번째로 금강심을 내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중생은 한량이 없으니 한계가 없고 끝을 다할 수 없다.’ 그러므로 보살은 이러한 마음을 낸다. ‘나는 모든 선근善根을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고 위없는 큰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을 두루 비출 것이다.’ 이것이 네 번째로 금강심을 내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부처님은 한량없고 끝이 없다.’ 그러므로 보살은 이러한 마음을 낸다. ‘내가 심은 선근을 모든 부처님께 회향하고 받들며 공양하고, 그렇게 한 후에야 비로소 나는 등정각等正覺169)을 이룰 것이다.’ 이것이 다섯 번째로 금강심을 내는 것이다.
보살은 모든 부처님을 뵙고, 말씀하시는 법을 듣고, 매우 기뻐하는 마음을 내지만, 자기 몸에도 부처님의 몸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002_0120_b_01L經第四十云
佛子菩薩摩訶薩有十
002_0120_b_02L種發金剛心莊嚴大乘何等爲十
002_0120_b_03L所謂菩薩摩訶薩作如是念一切諸
002_0120_b_04L無有分際菩薩發如是心我當覺
002_0120_b_05L了三世一切諸法悉無有餘是爲菩
002_0120_b_06L薩第一發金剛心菩薩作如是念
002_0120_b_07L一毛端處有無量菩薩說法界法 [43]
002_0120_b_08L發如是心我當發大莊嚴而自莊嚴
002_0120_b_09L化度衆生皆令成阿耨多羅三藐三
002_0120_b_10L菩提以大涅槃而般涅槃是爲第
002_0120_b_11L二發金剛心菩薩作如是念十方世
002_0120_b_12L無量無邊無有分際菩薩發如是
002_0120_b_13L大願我當以無上淨淸 [44] 莊嚴此等一
002_0120_b_14L切世界彼諸莊嚴皆實不虗是爲菩
002_0120_b_15L薩第三發金剛心
菩薩作如是念
002_0120_b_16L生無量無有分際不可窮盡菩薩
002_0120_b_17L如是心我當以諸善根廻向一切衆
002_0120_b_18L以無上大智慧光普照一切衆生
002_0120_b_19L是爲第四發金剛心菩薩作如是念
002_0120_b_20L一切諸佛無量無邊菩薩發如是心
002_0120_b_21L我所種善根廻向奉給供養一切諸佛
002_0120_b_22L然後我乃成等正覺是爲第五發金
002_0120_b_23L剛心菩薩見一切佛聞所說法
002_0120_b_24L大歡喜心不著自身及如來身解知

002_0120_c_01L부처님의 몸은 진실한 것이 아니고 허망한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 등을 알고, 부처님은 진실로 존재하지 않지만, 또한 존재하는 모습을 무너뜨리지도 않는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포섭하여 취하기 때문이다.170) 이것이 보살이 여섯 번째로 금강심을 내는 것이다.
보살은 어떤 중생이 꾸짖고 욕하거나, 손과 발을 자르거나 하는 것과 같은 온갖 해치는 행위를 하여도…(중략)…보살은 이로 말미암아 분노하여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불가설의 겁 동안 보살행을 닦아 중생을 포섭하고 취하여 그만두고 버리려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살은 불이법不二法(차별상을 짓지 않는 법)에 머물러 보살이 배워야 할 것을 잘 배우고, 청정하고 곧은 마음을 지녀 모든 중생에 대해 분노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온갖 고통을 참아내며, 보복을 가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자기 몸으로 모든 중생의 고통을 견디고 받아들인다. 이것이 보살이 일곱 번째로 금강심을 내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미래 세계의 겁은 한량없고 가없으니, 한계가 있지 않고 끝을 다할 수 없다.’ 그러므로 보살은 이러한 마음을 낸다. ‘나는 미래 세계의 법계法界와 허공계虛空界 등과 같은 분량의 겁이 다하도록 한 세계에서 보살도를 행하며 중생을 교화하고, 한 세계에서 한 것과 같이 법계와 허공계와 같은 일체의 세계가 다하도록 또한 다시 이와 같이 하여 일체 중생을 위해 보살행을 닦을 것이다.’ 이것이 여덟 번째로 금강심을 내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아누다라삼막삼보리는 마음을 근본으로 한다. 마음은 청정하기 때문에 모든 선근을 쌓고 모아 원만하게 이룰 수 있다. 마음이 자재함을 얻으면 위없는 보리를 성취할 수 있으니, 보살행을 행하여 모든 서원을 충족시키고 끝내 모든 중생을 교화할 것이다.’ 이것이 보살이 아홉 번째로 금강심을 내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부처님은 얻을 수 없고 보리도 얻을 수 없음을 알며…(중략)…

002_0120_c_01L佛身非實非虗非有非無
解知如來
002_0120_c_02L實無所有亦不1) [13] 有相何以故
002_0120_c_03L切攝取故是爲菩薩第六發金剛心

002_0120_c_04L
菩薩若有衆生呵罵毀辱或截手足
002_0120_c_05L乃至菩薩不因此故生恚害心於不
002_0120_c_06L可說劫修菩薩行攝取衆生心不
002_0120_c_07L廢捨何以故菩薩住不二法善學
002_0120_c_08L菩薩2) [14] 淸淨直心於一切衆生
002_0120_c_09L瞋恚心忍住衆苦心無加報自身
002_0120_c_10L堪受一切衆生苦是爲菩薩第七發
002_0120_c_11L金剛心菩薩作如是念未來世劫
002_0120_c_12L量無邊無有分際不可窮盡發如是
002_0120_c_13L我當盡一切未來世 [45] 界虗空界等
002_0120_c_14L於一切 [46] 世界行菩薩道敎化衆
002_0120_c_15L如一世界盡法界虗空界等
002_0120_c_16L切世界 [47] 復如是爲一切衆生修菩
002_0120_c_17L薩行是爲第八發金剛心菩薩作如
002_0120_c_18L是念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心爲
002_0120_c_19L心淸淨故能積集成滿一切善 [48]
002_0120_c_20L心得自在則能成就無上菩提行菩
002_0120_c_21L薩行滿足諸願究竟敎化一切衆生
002_0120_c_22L是爲菩薩第九發金剛心菩薩作如
002_0120_c_23L是念知佛不可得菩提不可得廣說
002_0120_c_24L「懷」疑「壞」「行」經作「所學」

002_0121_a_01L일체지一切智를 얻으려는 마음을 일으킨 것을 버리지 않고 보살행을 닦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중생을 교화하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보살이 열 번째로 금강심을 내어 대승을 장엄하는 것이다.171)
비록 이렇게 해석했지만, 실제로 이 『범망경』에서 설한 십금강과 『화엄경』에서 설한 십금강심이 같은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여기에서 말하는 십금강이란 『범망경』 상권에서 설한 십금강172)일 수도 있다.

㉵ 십인
다시 이선二禪173)에 이르러 십인十忍을 설하였다.

경의 “다시 이선에 이르러 십인을 설하였다.” 이하는 여덟 번째로 십인을 설한 것을 밝힌 것이다. ‘십인’은 『화엄경』 제30권에서 “보살은 열 가지 인忍을 성취하여 모든 것에 걸림이 없는 인을 얻으니,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수순음성인隨順音聲忍·순인順忍·무생법인無生法忍·여환인如幻忍·여염인如炎忍·여몽인如夢忍·여향인如響忍·여전인如電忍·여화인如化忍·여허공인如虗空忍 등이다.”174)라고 한 것과 같다. 자세한 것은 『화엄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 십원
다시 삼선三禪175)에 이르러 십원十願을 설하였다.

경의 “다시 삼선에 이르러 십원을 설하였다.” 이하는 아홉 번째로 십원을 설한 것을 밝힌 것이다. ‘원’이란 믿음과 승해勝解176)와 욕欲177)을 그 자성으로 삼는다.
‘십원’이란 『십지경론』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보살이 환희지歡喜地178)에 머물 때, 성문·벽지불과) 비교하여 특히 뛰어난 것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 서원이 뛰어난 것이고, 둘째 수행이 뛰어난 것이며, 셋째 결과로서 얻는 이익이 뛰어난 것이다. 어떤 것이 서원이 뛰어난 것인가. 이른바 열 가지 큰 서원이다.
보살은 이와 같이 보살의 (수행 계위 중 첫 번째 계위인) 환희지에 편안히 머물러 여러 가지 큰 서원을 내고 이와 같이 큰 방편을 일으켜 큰 실천행(大行)을 성취한다. 이른바 “하나도 남김없이, 모든 부처님께, 모든 공양거리를, 모든 공경을 다하여 바치고…(중략)…(이렇게 하기를) 그만두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첫 번째 큰 서원이다. ‘남김이 없다’란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 모든 부처님을 남김없이 다하는 것이고, 둘째 모든

002_0121_a_01L乃至 [49] 一切智心不捨修菩薩行
002_0121_a_02L捨敎化衆生等是爲菩薩第十發金
002_0121_a_03L剛心莊嚴大乘
未知如此經十金剛
002_0121_a_04L與華嚴經十金剛心同不1) [15] 或可此
002_0121_a_05L卽上卷所說十金剛也

002_0121_a_06L
復至二禪中說十忍

002_0121_a_07L
經曰復至二禪中2)後當釋之 [16]
002_0121_a_08L忍者自下 [50] 第八說十忍十忍如華
002_0121_a_09L嚴經第三十云菩薩成就十種忍
002_0121_a_10L得一切無礙忍何等爲十所謂隨順
002_0121_a_11L音聲忍順忍無生法忍如幻忍
002_0121_a_12L炎忍如夢忍如響忍如電忍如化
002_0121_a_13L如虗空忍具說如彼

002_0121_a_14L
復至三禪中說十禪 [51]

002_0121_a_15L
經曰復至三禪說十願者自下第九
002_0121_a_16L說十願願者以信勝解欲爲其自性

002_0121_a_17L
十願者如十地論云
校量勝者有三
002_0121_a_18L一願勝二修行勝三果利益勝
002_0121_a_19L何者願勝所謂十大願
經曰菩薩如
002_0121_a_20L安住菩薩歡喜地3)目昏 [17] 大願
002_0121_a_21L如是4) [52] 方便大行成就所謂無餘
002_0121_a_22L一切諸佛一切供養一切恭敬
002_0121_a_23L無有休息論云是初大願無餘者
002_0121_a_24L有三種一者一切佛無餘二者一切

002_0121_b_01L공양물을 남김없이 다하는 것이며, 셋째 모든 공경을 남김없이 다하는 것 등이다.…(중략)…
또 큰 서원을 내니, 이른바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륜을 모두 받아 지니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포섭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께서 교화하신 법을 모두 수호하기 때문에 법계와 같이 넓고 크게, 허공과 같이 끝이 없이 미래세가 다하도록 모든 겁의 수數와 모든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수數가 다하도록 정법을 섭수하고 보호하기를 그만두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두 번째 큰 서원이다. ‘모두 받아 지닌다’란 교법敎法을 말하는 수다라修多羅(經) 등을 베껴 쓰고 공양하며, 독송하고 받아 지니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설해 주기 때문이다.…(중략)…
또 큰 서원을 내니, 이른바 “모든 불도를 성취하시는 부처님께서 (출현하여 머무시는) 모든 세계의 주처住處를 한 곳도 빠뜨리지 않고, (그분들이) 도솔천兜率天에서 내려와 모태에 들어가고…(중략)…대열반大涅槃에 드시는 것(을 보일 때까지 한 순간도 빠뜨리지 않고), 나는 그때 모두 가서 공양하고…(중략)…그렇게 하기를 그만두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세 번째 큰 서원이다. 자세한 것은 『십지론』에서 설한 것과 같다.
또 큰 서원을 내니, 이른바 “모든 보살이 행위하는 것인, 넓고 크며 한량없고 섞이지 않으며, 모든 바라밀波羅蜜179)에 속하는 것이며, 모든 계위(地)에서…(중략)…이러한 모든 보살이 행하는 진실 그대로의 지도地道와 모든 바라밀의 방편업方便業에 대해 설하면서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보살의 실천행(行)을 받아들여 마음을 증장시킬 수 있도록 하기를 (그만두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네 번째 큰 서원이다. “마음을 증장시킨다”는 것은, 어떤 것들을 행하여 마음을 증장시킨다는 것인가? 모든 보살이 행하는 것인, 모든 중생을 가르쳐서 그들로 하여금 (보살의) 실천행을 받아들여 마음을 증장시키도록 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십지론』에서 설한 것과 같다.
또 큰 서원을 내니, 이른바 “모든 중생계를 빠뜨림 없이, 곧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의 모든 중생들을 비롯하여…(중략)…(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법을 믿고 증득하여 들어가도록 하기를 그만두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다섯 번째 큰 서원으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중략)…

002_0121_b_01L供養無餘三者一切恭敬無餘乃至
002_0121_b_02L廣說
經曰又發大願所謂一切諸
002_0121_b_03L佛所說法輪皆悉受持故攝受一切
002_0121_b_04L佛菩提故一切諸佛所敎化法皆悉
002_0121_b_05L守護故廣大如法界究竟如虗空
002_0121_b_06L盡未來際盡一切劫數一切佛成道
002_0121_b_07L5) [18] 攝護正法無有休息論云第二
002_0121_b_08L大願皆悉受持者謂敎法修多羅等
002_0121_b_09L書寫供養讀誦受持爲他演說故
002_0121_b_10L至廣說
經曰又發大願所謂一切成
002_0121_b_11L無餘一切世界住處從兜率天
002_0121_b_12L下入胎乃至 [53] 涅槃我於爾時盡往
002_0121_b_13L供養乃至無有休息論曰第三大願
002_0121_b_14L如論廣說
經曰又發大願所謂一切
002_0121_b_15L菩薩所行廣大無量不離 [54] 諸波羅蜜
002_0121_b_16L多所攝諸地廣說乃至一切菩薩所
002_0121_b_17L行如實地道及諸波羅蜜方便業
002_0121_b_18L化一切令其受行心得增長等
002_0121_b_19L第四大願心得增長者以何等
002_0121_b_20L令心增長一切菩薩所行敎化一
002_0121_b_21L令其受行心得增長故具說如
002_0121_b_22L
經曰又發大願所謂無餘一切衆
002_0121_b_23L生色無色乃至令信入諸佛法故等
002_0121_b_24L第五大願敎化衆生故乃至廣

002_0121_c_01L
또 큰 서원을 내니, 이른바 “남김없는 모든 세계는, 넓고 크며 한량없어 거칠거나 미세하며 어지러이 머물거나 거꾸로 머물거나 바르게 머물기도 하는 것이, 마치 제석천의 그물이 차별되는 것과 같으니,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차별에 들어가 눈앞에 나타난 것을 모두 알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기 위하여 (미래세가 다하도록 믿고 증득하여 들어가기를 그만두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여섯 번째 큰 서원이다. “남김없는 모든 세계”란 세 가지의 모습이 있어서, 이와 같은 세계에 따라 들어가는 지혜에 의해 모든 것을 눈에 보이는 대로 알 수 있다. 첫째, 일체상一切相이다. 『십지경』에서 “넓고 크며 한량없어~바르게 머물기도 하는 것”이라고 한 것과 같은 것이다. 둘째, 진실의상眞實義相(진실한 이치를 드러낸 모습)이다. 『십지경』에서 “제석천의 그물이 차별되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은 진실의상이기 때문이고, 업業이라는 환술幻術에 의해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180) 셋째, 무량상無量相이다. 이는 “시방세계(의 한량없이 차별되는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진실의상은 오직 지혜에 의해서만 알 수 있고, 그 밖의 일체상과 무량상은 직접 눈으로 보아 알 수 있다.
또 큰 서원을 내니,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국토가 한 부처님의 국토이고, 한 부처님의 국토가 모든 부처님의 국토이며, 모든 국토는 평등하고 청정하니,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기를 그만두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일곱 번째 큰 서원이다. 청정한 부처님의 국토(의 모습에 일곱 가지가 있다).…(중략)…
또 큰 서원을 내니, 이른바 “모든 보살(과 같은 마음을 성취하고 같은 행위를 행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선근을 함께 모으기 위해서,…(중략)…보살의 실천행을 완전하게 행하기 위해서 (대승도大乘道에 들어가기를 그만두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여덟 번째 큰 서원이다. 나머지 다른 승乘을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십지론』에서 설한 것과 같다.
또 큰 서원을 내니, 이른바 “뒤로 물러나지 않는 수레(不退輪)를 타고 보살행을 행하기 위해,…(중략)…여의보如意寶와 같은 몸을 얻기 위해, (대보살大菩薩의 실천행을 행하기 위해 지어낸 이익이 반드시 있어 헛되지 않게 하기를 그만두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아홉 번째 큰 서원이다. 불공不空(헛되지 않은 것)으로 보살행을 행하는 것을 나타냈다. 다시 보살행을 행하는 것을 “뒤로 물러나지 않는 수레를 타고 보살행을 행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002_0121_c_01L
經曰又發大願所謂無餘一切世
002_0121_c_02L廣大無量麤細亂住倒住正住
002_0121_c_03L帝網差別十方世界無量差別入
002_0121_c_04L現前如故等論曰第六大願無餘一
002_0121_c_05L切世界者有三種相隨入如是世界
002_0121_c_06L皆現前知一者一切相如經廣大
002_0121_c_07L無量乃至正住故二者眞實義相
002_0121_c_08L經如帝網差別者眞實義相故如業
002_0121_c_09L6) [19] 作故三者無量相者十方世界 [55]
002_0121_c_10L眞實義相者唯智能知餘相者可現
002_0121_c_11L見故
經曰又發大願所有 [56] 一切佛土
002_0121_c_12L一佛 [20] 7)佛土一切佛土一切國土
002_0121_c_13L平等淸淨等論曰第七願淨佛國土
002_0121_c_14L乃至廣說
經曰又發大願所謂一切
002_0121_c_15L菩薩同心同行故共集善根廣說乃
002_0121_c_16L具足行菩薩行故等論曰第八大
002_0121_c_17L不念餘乘故廣說如彼
經曰又發
002_0121_c_18L大願所謂乘不退輪行菩薩行故
002_0121_c_19L說乃至得如如意寶身故行大菩薩
002_0121_c_20L行等論云第九大願顯不空行菩薩
002_0121_c_21L復行菩薩行顯乘不退輪行菩薩
002_0121_c_22L「思」疑剩「後當釋之」恐亂入「目昏」
002_0121_c_23L經作「發題」
「本」作「大」「若」經作「數」
002_0121_c_24L
「別」論作「幻」「佛」疑「國」{編}

002_0122_a_01L
또 큰 서원을 내니, 이른바 “모든 세계의 처소에서 아누다라삼막삼보리를 성취하기 위해, 하나의 범부도凡夫道181)에서 떠나지 않고 동시에 모든 범부도에 머물면서 몸을 받아 처음 태어나고 도량에 앉아 불도를 성취하고 법륜을 굴려 중생을 제도하며 대열반大涅槃을 현시하는 것을 보이기 위해, 모든 부처님의 경계인 신통력과 지력智力을 나투어 보이기 위해, 내지는 대열반에 들고도 보살행을 끊지 않음을 보이기 위해 (큰 지혜와 위대한 신통력을 구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열 번째 큰 서원이다. 대승의 실천행을 일으키는 것이다.182) 자세한 것은 『십지론』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열 가지 큰 서원은 이치상으로는 십지에 모두 통하는 것이지만, 십지의 첫 번째 계위부터 말했기 때문에 단지 초지初地인 환희지만을 말한 것이다. 혹 열 가지 큰 서원이란 『범망경』 권하에서 설한 십대원183)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 심지법문
다시 사선四禪184)에 있는 마혜수라천왕摩醯首羅天王185)의 궁전에 이르러 나186)의 본원本源인 연화장세계에 계시는 노사나불께서 설하신 심지법문품을 설하였다.

경의 “다시 사선에 (있는 마혜수라천왕의 궁전에) 이르러~심지법문품을 설하였다.” 이하는 열 번째로 심지법문을 설한 것을 밝힌 것이다. ‘마혜수라’란 범어 음사어로 대자재大自在라 한역한다. 오정거천을 넘어서 지나가면 이 대자재천이 머물고 있다. 제10지第十地(佛地)에 도달한 보살이 그 하늘에 태어난다. 그러므로 『유가사지론』 제12권에서 “정궁淨宮187)을 넘어서 지나가면 대자재천이 머무는 곳이 있다. 거기에 십지 보살이 있으니, (보살 수행 계위 중) 제10지를 궁극의 경지에 도달할 때까지 훈수熏修했기 때문에 그곳에 태어난 것이다.”188)라고 하였고, 『대지도론』에서도 이와 같이 설하였다.189)
‘심지법문’이란 이 경의 상권에서 설한 40심지와 같은 것으로, 십발취·십장양·십금강·십지 등을 말하고, (각각의 내용은) 상권에서 설한 것과 같다.

㈏ 백억의 부처님이 설함
그 나머지 천백억 석가모니불도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시어) 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았으니,

002_0122_a_01L
經曰又發大願所謂於一切世界
002_0122_a_02L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於一
002_0122_a_03L凡夫道不離一切凡夫道處示身初
002_0122_a_04L坐道場成佛轉法輪度衆生
002_0122_a_05L大涅槃現諸佛境界大神智力乃至
002_0122_a_06L示大涅槃而不斷菩薩行等論曰
002_0122_a_07L十大願起大乘行1) [21]
解云此十
002_0122_a_08L大願理通十地從初說故但說初
002_0122_a_09L有十大願或十大願者卽是下
002_0122_a_10L經十大願也

002_0122_a_11L
復至四禪中摩醯首羅天王宮說我本
002_0122_a_12L [57] 蓮華藏世界盧舍那佛所說心地法門
002_0122_a_13L

002_0122_a_14L
經曰復至四禪2) [22] 心地法門 [58] 者自
002_0122_a_15L第十說心地法門摩醯首羅者
002_0122_a_16L此梵音此云大自在3) [23] 過五淨居
002_0122_a_17L有此大自在第十地菩薩生於彼
002_0122_a_18L天故瑜伽論第十二卷云復有超過
002_0122_a_19L淨宮大自在住處有十地菩薩由極
002_0122_a_20L4) [24] 修第十地故得生其中大智度
002_0122_a_21L論云同此說心地法門者如上卷
002_0122_a_22L說四十心地謂十發趣十長養十金
002_0122_a_23L剛十地如上 [59]

002_0122_a_24L
其餘千百億釋迦亦復如是無二無別

002_0122_b_01L「현겁품現劫品」190)에서 설한 것과 같다.

경의 “그 나머지 천백억” 이하는 두 번째로 백억191)의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것을 밝힌 것이다.
2) 닦아야 할 실천행192)을 풀이함
⑴ 다섯 가지 모습

① 천궁에 태어나는 모습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처음 나투신 연화장세계에서 동쪽으로 오시어 천궁天宮에 들어가 마구니에 대한 가르침을 주어 교화하는 내용의 경(魔受化經)193)을 설하기를 (모두) 마치셨다.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처음 나투신~오시어 천궁에 들어가” 이하는 두 번째로 지地에 의지하여 닦아야 할 계戒를 밝힌 것194)이다. 그 중에 (먼저) 다섯이 있다. 첫째 천궁에 태어나는 것이고, 둘째 태내에 들어가는 것이며, 셋째 출가하는 것이고, 넷째 불도를 이루는 것이며, 다섯째 법륜을 굴리는 것이다. 이것은 첫 번째로 천궁에 태어나는 모습을 밝힌 것이다. 천궁이란 욕계의 네 번째 천궁인 (도솔천에) 태어난 것을 말한다. 『화엄경』에 따르면 열 가지 사업事業이 있어 (그것을 행하면서) 도솔천에 머문다고 했기 때문이다.
『화엄경』 제43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불자여, 보살이 도솔천에 머물 때 열 가지 사업을 행하니, 열 가지란 무엇인가. 보살은 욕계의 여러 하늘을 위해 욕망을 여의는 법을 설하기를, 욕망을 좇고 멋대로 행하는 일은 모두 영원하지 않고 모든 쾌락은 고통스러운 것이라 하여, 발심發心할 것을 권하고 진리를 열어 보여 그곳으로 이끌어 들여 저 천자들이 보리심을 내게 하니, 이것이 첫 번째 일이다. 보살이 색계의 여러 하늘을 위해 여러 가지 선정과 해탈과 삼매가 서로 이어서 일어나는 것을 설함에 그 여러 선정에서 경험되는 부분195)에 대해 맛을 들여 집착하는 이들이 있으면, 그들을 위해 참된 지혜를 설하여 발심할 것을 권하고 진리를 열어 보여 그곳으로 이끌어 들여 저 천자들이 보리심을 내게 하니, 이것이 (보살이) 도솔천에서 하는 두 번째 사업이다.196)…(중략)…보살이 도솔천에 머물 때 한량없고 가없는 법문을 말하되, 모든 세계에서 여러 가지 색色과 여러 가지 모습을 나타내 보여 (중생의 상황이나 근기에 맞추어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니), 중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보살이 도솔천에서 행하는 열 번째 사업이다. 자세한 것은 『화엄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002_0122_b_01L如賢劫品中說

002_0122_b_02L
經曰其餘千百億自下第三 [60] 明百億
002_0122_b_03L佛說

002_0122_b_04L
爾時釋迦從初現蓮華藏世界東方來
002_0122_b_05L入天宮中說魔受化經已

002_0122_b_06L
爾時釋迦從初現至來入天宮中者
002_0122_b_07L自下第二明地所修戒中有五一者
002_0122_b_08L生於天宮二者入胎三者出家
002_0122_b_09L者成道五者轉法輪此卽第一生於
002_0122_b_10L天宮5) [25] 天宮者謂生欲界第四天
002_0122_b_11L若依華嚴有十事業住兜率天故

002_0122_b_12L
彼經中四十三云
佛子菩薩住兜率
002_0122_b_13L有十種事業何等爲十所謂菩
002_0122_b_14L爲欲界諸天說離欲法縱逸自在
002_0122_b_15L皆悉無常一切快樂皆悉苦惱
002_0122_b_16L發開導彼諸天子發菩提心是第
一事 [61]

002_0122_b_17L爲色界諸天說諸禪解脫三昧相
002_0122_b_18L續起彼禪支有三昧 [62] 乃至爲說
002_0122_b_19L實智勸發開導彼諸天子發菩提心
002_0122_b_20L是爲兜率天第二事業廣說乃至
002_0122_b_21L住兜率天出生無量無邉 [63] 法門
002_0122_b_22L現一切世界中種種色種種形廣說
002_0122_b_23L乃至欲令衆生生歡喜故是爲菩薩
002_0122_b_24L住兜率天第十事業具說如彼

002_0122_c_01L
무엇 때문에 보살은 오직 네 번째 하늘인 도사다천覩史多天197)에만 태어나고 다른 하늘에는 태어나지 않는가?
그 아래의 세 하늘198)에서는 오욕五欲199)에 빠져 집착하며, 그 위의 두 하늘200)에서는 오욕을 제멋대로 누리지만, 이 네 번째 하늘에서는 오욕에 빠져 집착하지도 않고 오욕을 제멋대로 누리지도 않아 쉽게 교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네 번째 하늘에 태어나고, 그 밖의 하늘에 태어나지 않는다. 『현우경賢愚經』201)을 조사할 것 또 『대비바사론』 제178권에서 “ 무엇 때문에 보살은 도사다천에서만 천취天趣에서의 마지막 이숙異熟을 받고 그 밖의 하늘에서는 받지 않는 것인가? 어떤 사람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그 아래 하늘의 중생은 방일하고 그 위에 있는 하늘의 중생은 근기가 우둔하다. 오직 도사다천의 중생만이 두 가지 과실을 여의었다. 보살은 방일을 두려워하고 둔한 근기를 싫어하고 근심으로 여기기 때문에 오직 그 하늘에서만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오직 도사다천에 사는 중생의 수명202)만이, 보살이 성불할 것이 예정된 시간 및 섬부주瞻部州(염부제)에 사는 중생들203)이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는 업이 성숙해지는 시간과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하략)…”라고 하였다.“마구니에 대한 가르침을 주어 교화하는 내용의 경을 설했다.”는 것은, 『화엄경』 제43권에서 “열 가지 마구니가 있다. 오음五陰204)의 마구니이니 오음에 탐착하기 때문이고, 번뇌의 마구니이니 번뇌에 의해 물들기 때문이며, 업業의 마구니이니 장애가 되기 때문이고, 마음의 마구니이니 교만하기 때문이며, 죽음의 마구니이니 받은 목숨을 여의게 하기 때문이고, 하늘의 마구니이니 교만과 방종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선근을 잃는 마구니이니 후회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고, 삼매의 마구니이니 삼매에 집착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의 마구니이니 그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을 내기 때문이고, 보리를 증득하도록 하는 바른 법을 알지 못하게 하는 마구니이니 여러 가지 큰 서원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중략)…(또한 보살에게) 열 가지 마구니의 업이 있다.…(중략)…열 가지 마구니의 업을 버리는 일이 있으니, 선지식을 친근히 하는 것 등이다.”205)라고 한 것을 말한다. 자세한 것은 『화엄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러한 가르침을 일러 ‘마구니에 대한 가르침을 주어 교화하는 경’이라 한다.

002_0122_c_01L何故菩薩唯生第四覩史多天不生
002_0122_c_02L餘天
解云下三天中沈著五欲上二
002_0122_c_03L天中放逸五欲此第四天非沈非逸
002_0122_c_04L易可6) [26] 敎化故生第四不生餘天
002_0122_c_05L勘賢
愚經
又毗婆娑一百七十八云問何
002_0122_c_06L菩薩唯於覩史多天受天趣最後
002_0122_c_07L異熟不於餘天有說下天放逸
002_0122_c_08L天根鈍唯覩史多天離二過失菩薩
002_0122_c_09L怖畏放逸厭患鈍根故唯生彼
002_0122_c_10L唯覩史多天壽量與菩薩成佛及
002_0122_c_11L贍部州人見佛業熟時分相稱乃至
002_0122_c_12L廣說說魔受化經者如華嚴經第四
002_0122_c_13L十三云有十種魔所謂五陰魔
002_0122_c_14L著五陰魔 [27] 煩惱魔煩惱染故業魔
002_0122_c_15L能障礙故心魔自憍慢故死魔離受
002_0122_c_16L生故天魔起慢放逸故失善根魔
002_0122_c_17L不悔故三昧魔三昧著故善知識魔
002_0122_c_18L於彼生著心故不知菩提正法魔
002_0122_c_19L能出生諸大願故乃至有十魔業
002_0122_c_20L十種捨離魔業謂親近善知識等
002_0122_c_21L說如彼如是等類名魔受化經或可
002_0122_c_22L「說」下疑脫「如彼」「中」下疑脫「至」
002_0122_c_23L「起」當作「超」
「動」疑「勤」「相」疑剩
002_0122_c_24L
「覩」疑剩

002_0123_a_01L혹은 『마수화경魔受化經』이라 불리는 별도의 경전이 있을지도 모른다. 조사해 볼 것

② 태내에 들어가고 태에서 나오는 모습
남염부제 가이라국迦夷羅國에 내려와 태어나시니, 어머니의 이름은 마야摩耶이고 아버지의 이름은 백정白淨206)이며, 나의 이름은 실달悉達이다.

경의 “남염부제에 내려와~나의 이름은 실달이다.” 이하는 두 번째로 (남염부제로) 내려와 태어날 때 태내에 들어가고 태에서 나오는 모습을 밝힌 것이다.
‘가이라국’은 가비라加毗羅라고도 한다.
‘실달’이란 범어의 갖춘 음사어는 실다알타悉多頞他이다. ‘실다’는 성成이라 한역한다. 성취成就라는 뜻이다. 서방인西方人은 경을 독송하는 일이 완전히 무르익으면 이를 ‘실다’라고 한다. ‘알타’는 판辦이라 한역한다. 일의 구경究竟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의 뜻은 다음과 같다. 점쟁이(相師)가 점을 치고 말하기를 “출가하지 않으면 전륜왕轉輪王(천하를 다스리는 위대한 왕)이 될 수 있고, 출가하면 위없는 깨달음을 이룰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일로 인해 이름을 짓기를 성판成辦이라 하였다. 반드시 보리의 과보를 성취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태자가 아직 출가하기 전에 (자신을 부르는) 두 가지 이름이 있었다. 첫째는 실다알타이니, 뜻은 앞에서 풀이한 것과 같다. 둘째는 제바지제바提婆池提婆이니, 천상천天上天(하늘보다 뛰어난 하늘)이라 한역한다. 처음 7일이 지나자 부왕父王이 제바구라提婆俱羅천사天舍라고 한역한다.의 대자재천 등이 봉안된 곳에 들여보냈다. 그때 태자가 와서 제바구라에 들어가자 대자재천과 다른 여러 하늘의 상像이 태자에게 머리를 숙여 예배하였다. 이로 인하여 이름을 짓기를 천상천이라 하였다. 이제 이 경에서는 한 이름은 생략하고 나머지 한 이름만 들었기 때문에 실달이라 한다. 바라문이 이와 같은 설을 전하였으니, 해당되는 원문(成文)을 조사해 볼 것 『서역전』에서 “살바갈라타실타薩婆曷剌他悉陀207)일체의성一切義成이라 한역한다.208)라고 하였다. 바라문에게 물었더니, 스님이 말하기를 “범음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장성長聲이고, 둘째 단성短聲이다. 경론에서는 대부분 단음에 의거하여 실다알타悉陀頞他라 하였고, 『서역전』에서는 장성에 의거하여 살바갈라타실타라 하였으니, (음은 다르지만) 그 뜻은 동일하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 태자가 강신降神하여

002_0123_a_01L有別部經名魔受化經

002_0123_a_02L
下生南閻浮提迦夷羅國母名摩耶
002_0123_a_03L字白淨吾名悉達

002_0123_a_04L
經下生南閻浮至1) [28] 名悉達者自下
002_0123_a_05L第二明下生入胎出胎相
迦夷羅國
002_0123_a_06L赤云加毗羅2) [29] 云悉達者梵音
002_0123_a_07L具存名爲悉多頞他悉多此云成
002_0123_a_08L成就義西方人言誦經純熟名爲悉
002_0123_a_09L頞他此云辦卽是事究竟義
002_0123_a_10L中意說相師占云若不出家得轉輪
002_0123_a_11L若其出家成無上覺因此立名
002_0123_a_12L名爲成辦必定成辦菩提果故然此
002_0123_a_13L太子未出家時自有兩名一名悉多
002_0123_a_14L頞他義如前釋二名提婆池提婆
002_0123_a_15L此云天上天謂初滿七日已父王
002_0123_a_16L入提婆俱羅此云
天舍
大自在天等爾時
002_0123_a_17L太子來入提婆俱羅大自在天及餘
002_0123_a_18L天像頂禮太子因此立名爲天上天
002_0123_a_19L今此經中略擧一名故言悉達婆羅門
傳說如
002_0123_a_20L
成文
西域傳云薩婆曷刺 [64] 他悉陀唐云
切義成

002_0123_a_21L問婆羅師 [65] 師云梵音有二種一者長
002_0123_a_22L二者短聲經論3) [30] 分依短音
002_0123_a_23L名悉陀頞他傳依長聲故名薩婆曷
002_0123_a_24L [66] 他悉陀其義一也
然此太子降神

002_0123_b_01L태내에 들어간 날짜에 대해 여러 부파의 설명이 같지 않다. 상좌부에서는 갈패라알사다월喝唄羅頞沙荼月 30일 밤에 강신하여 모태에 들어갔다고 하였으니, 중국의 역법曆法에 따르면 5월 15일에 해당한다. 나머지 다른 부파에서는 모두 갈패라알사다월 23일 밤에 강신하여 모태에 들어갔다고 하였으니, 중국의 역법에 따르면 5월 8일에 해당한다.
‘마야’는 (갖춘 음사어는) 마하마야摩訶摩耶이고, 대술大術이라 한역한다. 『화엄경』 제56권에서 “마야부인이 필리차수畢利叉樹 아래에서 태자를 낳았을 때, 열 가지 광명이 (저절로 있었다).…(중략)…(필리차수 아래에서 마야부인은 보살이 자유자재하게 몸을 받아 태어나는(受生) 열 가지의 모습을 나타내 보였는데, 낱낱의 털구멍에서 과거세 부처님께서 행한 온갖 보살행과 부처님을 공양한 일을 보이고) 과거세에 온갖 세계에서 부처님께서 몸을 받아 태어나실 때 마야부인이 항상 그 어머니가 된 것을 보였으니, (이것이 보살이 네 번째로 자유자재하게 몸을 받아 태어나는 것이다). 마야부인이 몸에서 과거의 여러 부처님께서 본래 (보살로서 최후의 몸을 받아 태어났을 때 행했던 것을) 두루 나타내었으니, (이것이 보살이 일곱 번째로 자유자재하게 몸을 받아 태어나는 것이다).”209)라고 하였다. 또 『화엄경』 제43권에서 “보살이 (도솔천에서)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 오른 손바닥에서 정경계淨境界라고 하는 큰 광명을 내어 삼천대천세계를 장엄하고 깨끗이 하니, 이 세계의 번뇌가 없는 여러 벽지불로서 이 광명을 깨달은 이는 바로 목숨을 버리고, 깨닫지 못한 이는 광명의 힘 때문에 다른 세계에 옮겨지며, 모든 마구니와 온갖 외도外道로서 광명을 본 중생은 모두 타방세계로 옮겨지는데, 여래께서 머물고 호지하여 교화하는 중생들은 제외한다.”210)라고 하였다.
또 『대비바사론』 제178권에서 “문어떤 연유로 보살은 최후의 몸을 받아 태어날 때, 오직 천취天趣에서 (목숨을 마친 후에) 오고 인취人趣에서 (목숨을 마친 후에) 오지 않는 것인가? 답 어떤 사람은 여러 취趣에서 천취가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라 하였다. 어떤 사람은 하늘에서 오는 것은 사람이 (그 하늘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라 했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이와 같은 수명을 누릴 수 없으니, 도사다천에서라면 (그 수명이 염부제의 중생들이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는 조건인) 선근이 성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문무엇 때문에 도사다천에서 바로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이루지 않고 반드시 인간 세상으로 오는 것인가? 답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신 법을 따르기 위한 것이니, 이른바 갠지스강의 모래알보다 많은 수의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실 때는

002_0123_b_01L入胎諸宗不同上座部云菩薩
002_0123_b_02L喝唄羅頞沙茶月三十日夜降神母
002_0123_b_03L當此五月十五日也餘部皆云
002_0123_b_04L以此月二十 [67] 日夜降神母胎當此五
002_0123_b_05L月八日
摩耶者則是摩訶4) [31] 此云
002_0123_b_06L大術華嚴經第五十六云摩耶夫人
002_0123_b_07L5) [32] 叉樹下生太子時有十光明
002_0123_b_08L過去諸世界中佛受生時摩耶夫人
002_0123_b_09L常爲其母乃至摩耶夫人身中普出
002_0123_b_10L過去諸佛 [68] 又彼經中四十三云
002_0123_b_11L6)命胎之 [33] 右掌中出大光明
002_0123_b_12L淨境界悉能嚴淨三千大天世界
002_0123_b_13L世界中若有無漏諸辟支佛覺斯光
002_0123_b_14L卽捨壽命若不覺者光明力故
002_0123_b_15L徙置他世界中一切魔及衆外道
002_0123_b_16L見衆生悉皆徙置他方世界除如來
002_0123_b_17L住持所化衆生等
又婆沙論百七十
002_0123_b_18L八云何緣菩薩於最後有唯從天
002_0123_b_19L不從人來有說於諸趣中天趣勝
002_0123_b_20L有說從天上來人所重故有說
002_0123_b_21L中無有如是壽量如覩史多與善根
002_0123_b_22L熟時相稱可故何故不卽於覩史
002_0123_b_23L多天成正等覺而必來人間耶
002_0123_b_24L諸佛法故謂過殑伽沙數諸佛出世

002_0123_c_01L모두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기 때문이다. 다시 오직 사람이 지닌 매우 날카로운 지혜라야만 아누다라삼막삼보리를 증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211)라고 하였다. 강신降神에 있어서의 열 가지 일은 『화엄경』에서 설한 것212)과 같다.

③ 출가하는 모습
일곱 살에 출가하였다.

경의 “일곱 살에 출가하였다.” 이하는 세 번째로 출가하는 모습을 풀이한 것이다. 『화엄경』 제44권에서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일이 있기 때문에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니,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중생으로 하여금 집을 싫어하여 떠나도록 하기 위해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집에 집착하는 중생들을 위해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며, 여러 현성賢聖이 실천한 도리에 따르는 것을 보이기 위해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출가하는 법을 선양하고 찬탄하기 위해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며, 중생으로 하여금 차별적인 견해(二見)를 여의도록 하기 위해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욕망의 즐거움(欲樂)과 자아의 즐거움(我樂)을 여의도록 하기 위해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며, 삼계三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자유자재하여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깨닫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며, 여래의 십력十力과 사무외四無畏에 따르고자 하기 때문에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모든 최후의 몸을 받아 태어난 보살의 법이 그러해야 하기 때문에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인다.”213)라고 하였다.
다른 경에서는 19세에 출가하였다고 했는데, 무엇 때문에 이 경에서는 일곱 살에 출가했다214)고 하였는가?
중생의 근기가 달라 보고 듣는 것도 같지 않기 때문이니, 이상하게 여길 것은 없다. 또한 『서역전』에서는 “부처님께서 성을 넘어 출가하심에 있어 그 시기 역시 일정하지 않다. 어떤 곳에서는 보살의 나이 19세 때의 일이라 하였고, 어떤 곳에서는 29세 때의 일이라고 하였다.

002_0123_c_01L皆於人中而取正覺故復次唯人智
002_0123_c_02L見極利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2_0123_c_03L降神有十事如華嚴說

002_0123_c_04L
七歲出家

002_0123_c_05L
經曰七歲出家者自下第三釋出家
002_0123_c_06L如華嚴經第四十四云佛子菩薩
002_0123_c_07L摩訶薩有十事故示現出家何等
002_0123_c_08L爲十所謂欲令衆生厭離家故示現
002_0123_c_09L出家爲著家衆生故示現出家
002_0123_c_10L現隨順諸賢聖道故示現出家欲宣
002_0123_c_11L揚讃歎出家法故示現出家欲令衆
002_0123_c_12L生離二見故示現出家欲令離欲樂
002_0123_c_13L我樂故示現出家欲現出三界相
002_0123_c_14L示現出家欲現自在不由他悟故
002_0123_c_15L示現出家欲隨順如來十方四無畏
002_0123_c_16L示現出家一切最後生菩薩法應
002_0123_c_17L爾故示現出家
餘經中說十九出
002_0123_c_18L何故此經云七歲出家
解云
002_0123_c_19L機其有殊見聞不同故不可致怪
002_0123_c_20L西域傳云如來踰城出家時亦不定
002_0123_c_21L或云菩薩年十九或云二十九以大 [69]
002_0123_c_22L「亦」疑「吾」「此」疑剩「爲」疑「多」
002_0123_c_23L「耶」上疑脫「摩」
「利」上疑脫「畢」「命胎
002_0123_c_24L之」經作「臨命終」

002_0124_a_01L또 폐사거월吠舍佉月 후반 8일에 성을 넘어 출가했다고 했는데, 중국의 역법에 따르면 3월 8일에 해당한다. 어떤 곳에서는 폐사거월 후반 15일이라고 했는데, 중국의 역법에 따르면 3월 15일에 해당한다.”215)고 하였다.

④ 불도를 이루는 모습
30세에 불도를 이루니 나를 석가모니라고 부르게 되었다.

경의 “30세에 불도를 이루니” 이하는 네 번째로 불도를 이룬 모습을 풀이한 것이다. 도량에 앉아 온갖 마구니를 항복시킨 것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일을 말한다. 『화엄경』에서 자세하게 설하였으니,216) 그것을 보고 알아야 할 것이다. 번거로울까 하여 서술하지 않는다.

⑤ 법륜을 굴리는 모습

가) 광명이 머무는 곳에서 법륜을 굴린 것을 밝힌 것
적멸도량에 있는 금강화광왕좌金剛華光王座에 앉음으로부터 마혜수라천왕궁에 이르기까지 그곳에서 차례대로 열 가지 주처住處에서 설법하셨다.

경의 “적멸도량에 있는” 이하는 다섯 번째로 광명이 머무는 곳에서 법륜을 굴리신 것을 밝힌 것이니, 위에서 설한 열 가지 주처217)와 같다.

나) 법륜을 굴린 것을 풀이함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대범천왕大梵天王218)의 망라당網羅幢(깃대에 매달린 그물)을 관찰하시고 그것으로 인해 말씀하시기를 “한량없는 세계가 그물의 구멍과 같아서 낱낱의 세계가 각각 같지 않고 서로 다르기 한량없으니, 부처님의 가르침의 문도 역시 그와 같다. 내가 이제 이 세계에 왔지만, (이는 처음이 아니고 그동안) 8천 번이나 되돌아와서 이 사바세계를 위해 금강화광왕좌에 앉음으로부터 마혜수라천왕궁에 이르기까지 (열 곳에서) 그 안에 사는 모든 중생을 위해 심지心地를 간략히 열어 보이기를 마쳤다.”고 하셨다.

경의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대범천왕~(마혜수라)천왕궁에 이르기까지” 이하는 두 번째로 법륜을 굴린 것을 풀이한다. 부처님께서 대범왕의 그물을 관찰하시니, 하나의 그물에 한량없는 구멍이 있는데 모두가 달라 같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한량없는 세계가 모두 달라 같지 않고, 세계가 모두 달라 같지 않은 것처럼 부처님 가르침의 문도 역시 이와 같다고 설하셨다. 비록 한량없는 가르침의 문에 차별이 있지만 평등법계平等法界를 여의는 것은 아니다. 자세한 것은 『화엄경』 제55권에서 설한 것과 같다.

⑵ 실천해야 할 것을 바로 밝힘

① 경가經家219)의 서문

002_0124_a_01L舍佉月後半八日踰城出家當此三
002_0124_a_02L月八日或云以舍 [70] 佉月 1) [34] 十五日
002_0124_a_03L當此三月十五日

002_0124_a_04L
三十成道號吾爲釋迦牟尼佛

002_0124_a_05L
經曰三十成道等者自下第四釋成
002_0124_a_06L道相坐道場降伏諸魔等如華嚴經
002_0124_a_07L廣說應知恐繁不述

002_0124_a_08L
於寂滅道場坐金剛華光王座乃至摩
002_0124_a_09L醯首羅天王宮其中次第十住處所說

002_0124_a_10L
經曰於寂滅道場自下第五轉法輪
002_0124_a_11L光明住處謂如上說十種住處

002_0124_a_12L
時佛觀諸大梵天王網羅幢因爲說無
002_0124_a_13L量世界猶如網孔一一世界各各不同
002_0124_a_14L別異無量佛敎門亦復如是吾今來此
002_0124_a_15L世界八千反 [71] 爲此娑婆世界坐金剛華
002_0124_a_16L光王座乃至摩醯首羅天王宮爲是中
002_0124_a_17L一切大衆略開心地竟

002_0124_a_18L
[72] 時佛觀諸 [73] [74] 至天王宮者自下
002_0124_a_19L二釋轉法輪謂佛觀察大梵王網
002_0124_a_20L一網中有無量孔差別不同因此
002_0124_a_21L演說無量世界差別不同猶如世界
002_0124_a_22L差別不同如來敎門亦復如是雖有
002_0124_a_23L差別無量敎門而不離於平等法界
002_0124_a_24L廣如華嚴第五十五說

002_0124_b_01L
다시 천왕궁에서 내려와 염부제의 보리수 아래에 이르러, 이 지상地上의 모든 중생220)과 범부인 어리석은 중생을 위해 나의 근본인 노사나불의 심지心地 중 초발심初發心을 이룬 후 항상 외웠던,

경의 “다시 천왕궁에서 내려와 염부제의 보리수 아래에 이르러” 이하는 두 번째로 실천해야 할 것을 바로 밝힌 것이니, 계戒를 말한다. 그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경가經家의 서문이고, 다음으로 “한 가지 계인 광명(과 같은 공능을 일으키는)” 이하는 바로 풀이한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경가의 서문은 다시 둘로 나뉜다. 첫째 위하는 사람이고, 둘째 외운 것을 나타낸 것이다.)

가) 위하는 사람
(먼저) 위하는 사람을 (밝힘에 있어서) 위하는 사람에 두 종류가 있다. 첫째 지상地上의 보살이고, 둘째 지전地前의 이생異生221)이다. 그 내용은 본문에 쓰인 것과 같으니, 알 수 있을 것이다.

나) 외운 것을 나타냄
그 이하는 두 번째로 그 외운 것을 나타낸 것이다. 근본인 노사나불의 40심지 중 계戒가 있는데, 이것은 초발심의 보살이 외운 것이라고 한 것을 말한다.
‘초발심’은 이 경과 『화엄경』에 따르면 십해十解222)의 첫 번째 마음이니, 이름하여 ‘초발심’이라 한다. 이는 물러나지 않음(不退)을 처음으로 실현한 것이기 때문에 ‘초발심’이라 한다. 이치를 다하는 측면(盡理 : 勝義)에서 말하자면, 십신十信223)의 첫 번째 마음인 (신심信心을) 초발심이라 하니,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였기 때문이다.
보리심을 발한 것에 대해서는 비록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요점만 말하면, 두 가지를 넘어서지 않는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려는 서원(自他願)이다. 자신을 이롭게 하는 서원이란, 모든 지녀야 할 선법善法을 닦고 일체의 지니고 있는 불선不善을 영원히 여읠 것을 서원하는 것이다. 이것을 자신을 이롭게 하는 서원이라 한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서원이란, 사섭四攝224)으로 중생을 포섭하고 받아들여 생사를 거듭하는 세계에서 빼내 줄 것을 서원하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큰 서원이라 한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서원을 보리심이라 한다.
그러므로 『유가사지론』 제35권에서 “모든 보살이 바른 서원을 일으키고 마음으로 보리를 구할 때, 이와 같은 마음을 내고 이와 같이 말한다. ‘나는 결정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보리를 증득하고 중생에게 이익(義利)이 되는 것을 모두 행할 것을 서원합니다.’”225)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보리심을 낸다면 이 사람을 보살이라 한다. 그러므로 그 논에 “여러 보살이

002_0124_b_01L
復從天王宮下至閻浮提菩提樹下
002_0124_b_02L此地上一切衆生凡夫癡闇之人說本 [75]
002_0124_b_03L盧舍那佛心地中初發心中常所誦

002_0124_b_04L
經曰復從天 [76] 宮下至閻浮提菩提樹
002_0124_b_05L下者自下第二正明所行而謂戒也
002_0124_b_06L於中有二初經家序次一 [35] 光明下
002_0124_b_07L此卽初也
爲人爲人有二一者
002_0124_b_08L地上菩薩二者地前異生如文可見

002_0124_b_09L
自下第三 [77] 顯其所誦謂本盧舍那四
002_0124_b_10L十心地中戒是初發心菩薩所誦
002_0124_b_11L發心者若依此經及華嚴經十解初
002_0124_b_12L名初發心此不退初故言初發心
002_0124_b_13L若盡理說十信初心名初發心已發
002_0124_b_14L無上菩提心故發菩提心雖有多種
002_0124_b_15L而要言之不過二種謂自他願自利
002_0124_b_16L願者願修一切所有善法永離一切
002_0124_b_17L所有不善如是名爲自利願也利他
002_0124_b_18L願者願以四攝攝受有情拔出生死
002_0124_b_19L如是名爲利他大願如是二願名菩
002_0124_b_20L提心
故瑜伽論三十五云又諸菩薩
002_0124_b_21L起正願 [78] 求菩提 [79] 發如是心說如是言
002_0124_b_22L願我決定當證無上正等菩提能作
002_0124_b_23L有情一切義利故若能如是發菩提
002_0124_b_24L是名菩薩故彼論云又諸菩薩

002_0124_c_01L처음 보리심을 발하면 곧 위없는 보리에 나아가 들어갔다고 하니, 미리 대승의 보살의 숫자에 들어간다.…(하략)…”226)고 하였다.
또 『화엄경』 제58권에서 “보리심은 모든 부처님의 종자이니 모든 불법佛法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리심은 훌륭한 밭이니 중생의 희고 깨끗한 법을 기르기 때문이다. 보리심은 대지大地이니 모든 세간을 지탱하기 때문이다. 보리심은 깨끗한 물이니 모든 번뇌의 때를 씻어 내기 때문이다. 보리심은 큰 바람이니 모든 세간에서 장애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227)라고 하였다. 또 그 경 제59권에서 “비유컨대 아주 작은 금강일지라도 모든 물건을 파괴할 수 있는 것처럼 보리심도 이와 같아서 작은 경계만 대상으로 삼아도 모든 무명의 어리석음을 무너뜨릴 수 있다.…(하략)…”228)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초발심을 이룬 후 (항상) 외운 것”이란 처음으로 외운 것을 말한 것이고, (이 특정 계위에서만 외우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십지 보살도 또한 계를 외우기 때문이다.

② 바로 풀이함

가) 계상戒相을 간략하게 나타내고 설법을 허락하면서 자세히 들으라고 한 것

㈎ 계명戒名을 들고 작용을 드러내며 설법을 허락한 것

㉮ 이름의 체體를 드러낸 것
한 가지 계인 광명(과 같은 공능을 일으키는) 금강보계金剛寶戒를 설하였으니,

경의 “한 가지 계인 광명(과 같은 공능을 일으키는) 금강보계” 이하는 두 번째 바로 풀이한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계상戒相을 간략하게 나타내고 설법을 허락하면서 자세히 들으라고 한 것이다. 다음의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이하는 계상戒相을 자세하게 해석한 것이다. 앞에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계명戒名을 들고 작용을 드러내며 설법을 허락한 것이다. 뒤의 “나는 이제 노사나불이니” 이하는 간략하게 계덕戒德을 찬탄하고 수지를 권하고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한 것이다. 앞에 다시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이름의 체體를 드러낸 것이고, 둘째 “모든 부처님의 본원本源이고” 이하는 용用을 드러낸 것이며, 셋째 “나는 이제 이 대중을 위하여” 이하는 설법을 허락한 것이다. 이것은 첫 번째로 이름의 체를 드러낸 것이다.
‘한 가지 계’란 십중계十重戒 중 하나로 하나의 계가 일으키는 광명으로 미혹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계인 광명’이라 한다.

002_0124_c_01L初發心已卽名趣入無上菩提預在
002_0124_c_02L大乘諸菩薩數乃至廣說又華嚴經
002_0124_c_03L五十八云菩提心者則爲一切諸佛
002_0124_c_04L種子能生一切諸佛法故菩提心者
002_0124_c_05L則爲良田長養衆生白淨法故菩提
002_0124_c_06L心者卽爲大地能持一切諸世間故
002_0124_c_07L菩提心者則爲淨水洗濯一切煩惱
002_0124_c_08L垢故菩提心者則爲大風一切世間
002_0124_c_09L無障礙故又彼五十九云譬如小金
002_0124_c_10L悉能破懷一切諸物菩提心亦復
002_0124_c_11L如是緣小境界能破一切無明癡惑
002_0124_c_12L乃至廣說此言初發心所誦者說初
002_0124_c_13L爲名所以者何十地菩薩亦誦戒故

002_0124_c_14L
一戒光明金剛寶戒

002_0124_c_15L
經曰一戒光明金剛寶戒者自下
002_0124_c_16L二正釋此中有二初略標戒相
002_0124_c_17L諦聽次爾時釋迦牟尼下廣釋戒
002_0124_c_18L前中有二先擧戒名用顯爲許
002_0124_c_19L後我今盧舍那下略歎戒德勸持諦
002_0124_c_20L前中有三一者顯名體二者是一
002_0124_c_21L切佛本原下顯用三者吾今爲此下
002_0124_c_22L許說此卽第一顯名體也
言一戒者
002_0124_c_23L謂十重中一一戒光明能破惑故名戒
002_0124_c_24L「半」上疑脫「前」「一」下疑脫「戒」

002_0125_a_01L경의 뒷부분229)에서 “계는 해와 달처럼 밝고”라고 한 것과 같다. 혹은 ‘한 가지 계’란 삼취정계三聚淨戒230) 중 하나로 이른바 율의계律儀戒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는 대다수인 것만 말하여 율의계라 한 것이다. 만약 대다수인 것과 비중이 작은 것까지 함께 설하면 나머지 두 가지, 곧 섭선법계攝善法戒·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 등도 포함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혹은 ‘한 가지 계’란 이와 같은 미묘한 계는 진여眞如를 떠나지 않고 성품이 유무有無를 떠나기 때문에 ‘한 가지 계’라 한다. 혹은 ‘한 가지 계’라는 말은 육도六度(六波羅蜜) 중 하나인 계도戒度(戒波羅蜜)를 나타내기 위해 ‘한 가지 계’라고 하였다. ‘금강보계’란 다음과 같은 뜻이다. ‘금강’에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 견고하여 파괴하기 어렵다는 뜻이고, 둘째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물을 파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계도 또한 그러하여 (계를 지닌 이는) 외도인 범지梵志(외도의 출가 수행자를 총칭하는 말)가 파괴하기 어렵고, (계의 힘에 의해) 생사윤회의 어둠과 파계의 허물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뜻에서) 비유에 의해 이름을 붙여 ‘금강’이라 하였다.

㉯ 작용을 드러낸 것
이는 모든 부처님의 본원本源이고, 모든 보살의 본원이며 불성佛性의 종자이다.

경의 “이는 모든 부처님의 본원이고” 이하는 두 번째로 작용을 드러낸 것이다. 부처님의 본원, 보살의 본원에서 ‘본원’이라는 말은 근본적인 의지처를 드러낸 것이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은 다 이 계로 말미암아 과果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경의 뒷부분에서 “티끌처럼 많은 보살 대중들 이것으로 말미암아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네.”라고 한 것과 같다. ‘불성의 종자’란 계를 ‘불성’이라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미묘한 계는 삼신불三身佛에 대해 생인生因과 요인了因231)이 된다. 혹은 생인이 되어 유위과有爲果를 낳고, 혹은 요인이 되어 법신과法身果를 증득하기에 이를 ‘불성’이라 한다. ‘종자’란 인因의 뜻이다. 계가 직접적 원인(因緣)이 되어 유위과를 낳기 때문이다.혹은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도 있다. ≺‘불성’이란 무위과無爲果에 대하여 설한 것이고, ‘종자’란 유위과에 대해 설한 것이니, 여기에서 두 가지 과果가 차이가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여 두 가지 인因을 설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혹은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도 있다. ≺‘불성’이 곧 ‘종자’여서 불성종자라고 한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다음과 같이 볼 수도 있다. ≺‘한 가지 계인 광명’은 곧 ‘금강보계’이다. 이렇게 말한 의도는, 계는 여如를 여의지 않으니, 계가 곧 여이고

002_0125_a_01L如下經說戒明日月或一戒者
002_0125_a_02L顯三聚淨戒中一所謂律儀戒此從
002_0125_a_03L多而說名律儀戒1) [36] 細說非無餘
002_0125_a_04L或一戒者如是玅戒不離眞如
002_0125_a_05L性離有無故言一戒或一戒言
002_0125_a_06L六度中一2) [37] 故一 [80] 言一戒金剛寶
002_0125_a_07L戒者金剛有二義一者堅固難壤義
002_0125_a_08L二者能破餘物戒亦復爾外道梵志
002_0125_a_09L難可破壤生死之闇 [81] 及破戒垢說喩
002_0125_a_10L爲名爲金剛

002_0125_a_11L
是一切佛本原一切菩薩本原佛性種子

002_0125_a_12L
經是一切佛本原者自下第二3)顯用 [38] [82]
002_0125_a_13L原菩薩原本本原言顯根本所依
002_0125_a_14L諸佛菩薩皆由此戒得成果故如下
002_0125_a_15L經說微塵菩薩衆由是成正覺佛性
002_0125_a_16L種子者謂戒爲佛性如是玅戒
002_0125_a_17L三身佛作生了因或爲生因生有
002_0125_a_18L爲果或爲了因得法身果是名佛
002_0125_a_19L言種子者卽是因義謂戒爲因
002_0125_a_20L生有爲果故或可佛性者對無
002_0125_a_21L爲果種子者對有爲果此中欲顯
002_0125_a_22L二果有異說二種因或佛性卽種子
002_0125_a_23L名佛性種子或說一戒光明卽是金
002_0125_a_24L剛寶戒此中意說戒不離如戒卽是

002_0125_b_01L여가 곧 계임을 말하려는 것이다. 상相은 체體를 여의지 않으니, 체가 곧 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계’는 상이 체를 여의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금강보계’는 체를 드러낸 것이다. 체는 곧 진여이고 진여는 곧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본원인 의지처이다. ‘불성’은 계의 체를 드러낸 것이니, 이불성理佛性232)이다. ‘종자’는 계의 상相을 드러낸 것이니 유위행有爲行이다.≻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으니, 일체의 의意(제7 末那識)와 식識(六識)과 색色(물질적인 것)과 마음(心 : 제8 阿賴耶識)에 있어서 정情(六根)이든 마음(心)이든 모두 불성계佛性戒에 들어간다.

경에서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고 한 것은, 계의 체인 진여불성眞如佛性을 여의지 않았음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이 문장을 풀이함에 있어서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 『열반경』에 의지하여 여러 학자들이 말하기를,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으니 반드시 결정코 성불한다≻고 하였다. 그 뜻은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것과 같다. 둘째 호법보살 등이 말하기를 ≺‘모든 것(一切)’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하여 ‘모든 것’이라고 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적은 부분(少分)을 대상으로 하여 ‘모든 것’이라고 하는 경우이다. 경에서 말하기를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고 한 것은, 이는 적은 부분을 대상으로 하여 ‘모든 것’이라고 설한 것이다. 미륵보살233)은 보처補處의 지위234)에 올라 모든 부처님의 밀의密意의 언어에 통달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결정지決定智235)를 내게 하고자 하였으므로, 다섯 가지 종성(五種姓)236)을 세워 중생을 근기에 의해 구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비록 이렇게 두 가지 해석이 있지만, 미륵과 호법의 설에 의지하되, 범부의 (성불을 설한) 『열반경』에 의지한 학자들의 주장은 따르지 않는다. 여기에서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라고 한 것은, 이는 적은 부분을 대상으로 한 ‘모든 것’에 의거하여 (모든 것이라고) 설한 것이다. 혹은 이불성理佛性을 기준으로 할 때는 『열반경』의 설을 따를 수도 있다.
“일체의 의意와 식과 색과 마음에 있어서”란 그 차례대로 (제7식인) 의意와 육식六識(眼識·耳識·鼻識·舌識·身識·意識)을 ‘의意와 식識’이라 한다. ‘색’이란 오경五境(色境·聲境·香境·味境·觸境)과 오근五根(眼根·耳根·鼻根·舌根·身根)과 법처소섭색法處所攝色237)을 모두 색238)이라 한다. ‘마음’이란 제8식을 말한다. 마음의 뜻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것만을 가리켜 ‘마음’이라 하였다.

002_0125_b_01L如卽是戒相不離體體卽相故
002_0125_b_02L一戒言4)離不顯體相 [39] [83] 金剛寶戒
002_0125_b_03L卽顯體體卽眞如眞如卽是諸佛菩
002_0125_b_04L薩本原所依言佛性者顯戒之體
002_0125_b_05L理佛性也言種子者此顯戒相
002_0125_b_06L爲行也

002_0125_b_07L
一切衆生皆有佛性一切意識色心
002_0125_b_08L情是心皆入佛性戒中

002_0125_b_09L
經曰一切衆生皆有佛性等者此卽
002_0125_b_10L顯示不離戒體眞如佛性釋此文
002_0125_b_11L有兩釋一依涅槃經諸師說言一切
002_0125_b_12L衆生悉有佛性必定成佛義如常說
002_0125_b_13L二護法菩薩等云一切有二一一切
002_0125_b_14L一切二少分一切經說一切衆生皆
002_0125_b_15L有佛性者此就少分一切而說彌勒
002_0125_b_16L菩薩位登補處通達諸佛密意語言
002_0125_b_17L欲令衆生生決定智是故建立五種
002_0125_b_18L種姓雖有兩釋今依彌勒及護法等
002_0125_b_19L不依凡夫涅槃師等此言一切皆有
002_0125_b_20L佛性者此據少分一切而說或就理
002_0125_b_21L佛性而作是說
一切意識色心是情 [84]
002_0125_b_22L如其次第意及六識名爲意識
002_0125_b_23L所言色者五境五根法處所攝皆名爲
002_0125_b_24L所言心者謂第八識心義勝故

002_0125_c_01L혹은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도 있다. ≺의식意識은 제6 의식意識이다. ‘마음’은 여기에서 오식五識(眼識·耳識·鼻識·舌識·身識)을 나타내니, 색色(五境)을 대상 경계로 하여 (생겨나는) 마음을 설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情이든 마음이든~”이라 한 것은, 색色과 마음이 모두 불성계에 들어감을 나타낸 것이다. ‘정’이란 육근六根을 말한다. 앞에서 설한 것처럼 의意와 색의 일부분239)을 말한다. ‘마음’이란 팔식심八識心을 나타낸다. “불성계에 들어간다.”는 것은, 계의 체인 진여성眞如性에 들어가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일체의 마음과 색은 진여를 여의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계는 진실 그대로인 마음이고 진실 그대로여서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경문의 뜻은 단지 이 계만 진여를 여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제법도 또한 진여를 여의지 않고 모두 불성계라는 계의 체에 들어감을 나타내려는 것이기 때문에 “(불성)계에 들어간다.”라고 하였다.
미래의 어느 때나 성불할 수 있는 원인을 항상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어느 때나 (증득할) 상주常住하는 법신을 지닌다. 이와 같은 십바라제목차十婆羅提木叉240)에 의해 (윤회의) 세계를 벗어날 수 있으니,241) 이 법계法戒를 이 삼세의 모든 중생들이 머리에 받쳐 이고 굳게 지켜야 한다.

경의 “미래의 어느 때나 성불할 수 있는 원인을 항상 지니고 있기 때문에~법신을 지닌다.”란, 이 계戒가 곧 법신의 원인이 됨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미래(當)란 일정한 시기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의 어느 때나(當當)”242)라고 했다. 미래에 성불할 원인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성불할 원인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미래의 어느 때나 성불할 원인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언제나 (증득할) 법신의 과果를 지닌 것이다.
법신은 상주하는 것인데, 미래의 어느 때나 (증득할 상주하는 법신)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는가?
법신은 비록 상주하지만 가려지거나 나타난 상태의 차이가 있는 것이니, 다른 곳에서 설한 것과 같다. 가려지면 여래장如來藏이고, 나타나면 법신의 과果가 된다. 이제 미래에 성취할 법신을, 가려지고 나타나는 뜻에 의해 설하기 때문에, “미래의 어느 때나”라고 한 것이다. 혹은 삼신三身을 모두 법신이라 할 수도 있으니, 이렇게 본들 어떤 과실이 있겠는가?

002_0125_c_01L說心言或意識者謂第六所言心者
002_0125_c_02L此顯五識對色說心故言是情是心
002_0125_c_03L等者卽顯色心皆入佛性戒所言
002_0125_c_04L情者謂六根也如上所說意及色一
002_0125_c_05L心者卽顯八識心也入佛性戒者
002_0125_c_06L顯入戒體眞如性一切心色不離如
002_0125_c_07L或戒如心如無差別故此中意
002_0125_c_08L顯非但此戒不離眞如一切諸法
002_0125_c_09L不離如皆入佛性戒戒之體故名入
002_0125_c_10L戒也

002_0125_c_11L
當當常有因故有當當常住法身如是
002_0125_c_12L十波羅提木叉出於世界是法戒是三
002_0125_c_13L世一切衆生頂戴受持

002_0125_c_14L
經當當常有因故至法身者謂卽是
002_0125_c_15L戒爲法身因未來非一故言當當
002_0125_c_16L當來因故言當有因由有當當因故
002_0125_c_17L有當當法身果也
問曰法身當 [85] 如何
002_0125_c_18L得說有當當耶解云法身雖常隱顯
002_0125_c_19L位異如餘處說隱爲如來藏現爲法
002_0125_c_20L身果今成就法身隱顯義說故言
002_0125_c_21L當當或可三身皆名法身此有何
002_0125_c_22L ▣▣古本艸書字體未審ㆍ恐「巨」「切」疑
002_0125_c_23L
「顯用原菩薩原本」之「顯用」下疑有脫字
002_0125_c_24L
「離不顯」疑「顯不離」

002_0126_a_01L이렇게 말한 의도는 (이 계가) 미래제가 다하도록 공덕을 낳는 인因이 있기 때문에 여래의 덕을 갖추어서 미래제가 다하도록 끊어지지 않고 상주하는 법신이 있음을 말하려고 한 것이다. 법신은 생멸이 없기 때문에 “상주한다.”고 한다. 응신과 화신도 미래제가 다하도록 다함이 있지 않기 때문에 “상주한다.”고 한다.
(계는) 보리의 인因이기 때문에 삼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목차木叉’243)란 구역에서는 처처해탈處處解脫이라 하였고, 대당삼장大唐三藏(玄奘)의 신역에서는 ‘바라제’는 해탈이라 한역하고, ‘목차’는 별別이라 한역한다고 하였다. 범어의 음音에 수순하여 한역하면 (바라제목차)는 ‘해탈별’이라 할 수 있는데, 이제 중국어의 어순에 따르기 때문에 별해탈別解脫이라 한다. 몸과 입으로 짓는 일곱 가지 악244)을 개별적으로 벗어나는 것을 별해탈245)이라 한다. ‘세계를 벗어난다’는 것은 지금 이 계로 말미암아 삼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 설법을 허락한 것
나는 이제 이 대중을 위하여 열 가지 계를 비롯한 다함이 없는 계품(十無盡藏戒品)을 거듭하여 설할 것이니, 이는 일체 중생이 지녀야 할 계이고, 근본이 되는 것이며 자성이 청정한 것이다.

경의 “나는 이제 이 대중을 위해~” 이하는 세 번째로 설법을 허락한 것이다. “거듭하여 설할 것이니”란 앞의 「율장품律藏品」246)에서 설한 것과 같은 내용을 이제 또한 거듭해서 설한다는 뜻이다. “다함이 없는”이란 보살계菩薩戒는 미래제가 다하도록 다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성문계聲聞戒는 영원하지 않으니, (죽음이 이르면) 중동분衆同分247)을 버림에 따라 곧 계도 역시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근본이 되는 것이며 자성이 청정한 것이다.”란 곧 이 계가 진여를 여의지 않은 것을 말한다.

㈏ 간략하게 계덕戒德을 찬탄하고 수지를 권하고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가르친 것

㉮ 교주를 밝힘

我今盧舍那  나는 이제 노사나불이니
方坐蓮華臺  바야흐로 연화대에 앉았네.
周帀千華上  둘러싼 천 꽃잎 위에
復現千釋迦  다시 천 석가를 나투었네.


一華百億國  한 꽃잎에 백억 국토이고
一國一釋迦  한 국토마다 한 석가로다.
各坐菩提樹  각각 보리수 밑에 앉아
一時成佛道  일시에 불도를 이루었네.


如是千百億  이와 같이 나툰 천백억 부처님은
盧舍那本身  노사나불이 본신本身이라네.

경의 “나는 이제 노사나” 이하는 두 번째로 계덕을 찬탄하고

002_0126_a_01L此中意說申有能生窮未來際功
002_0126_a_02L德因故有如來德窮未來際無有
002_0126_a_03L斷絶常住法身若法身者無生滅
002_0126_a_04L故名爲常住若應化身盡未來際
002_0126_a_05L無有窮盡故言常住
是菩薩 [86]
002_0126_a_06L言出三界木叉者舊翻爲別 [87] 處處解
002_0126_a_07L大唐三藏翻婆羅提此云解脫
002_0126_a_08L木叉者此云別若此梵音可言別 [88]
002_0126_a_09L今順唐言故名別解脫謂身 [89] 七支
002_0126_a_10L別解脫名別解脫出於世界者
002_0126_a_11L今由此戒出三界故

002_0126_a_12L
吾今當爲此大衆重說十無盡藏戒品
002_0126_a_13L是一切衆生戒本原自性淸淨

002_0126_a_14L
經曰吾今當爲此大衆生 [90] 等者自下
002_0126_a_15L第二 [91] 許說言重說者如前律藏品中
002_0126_a_16L今亦重說言無盡者謂菩薩戒
002_0126_a_17L盡未來際無窮盡故非常聲聞捨衆
002_0126_a_18L同分卽捨戒故言本原自性淸淨者
002_0126_a_19L謂卽此戒不離如

002_0126_a_20L
我今盧舍那方坐蓮華臺周帀千華上
002_0126_a_21L復現千釋迦一華百億國一國一釋迦
002_0126_a_22L各坐菩提樹一時成佛道如是千百億
002_0126_a_23L盧舍那本身

002_0126_a_24L
經我今盧舍那自下第二略歎戒德

002_0126_b_01L수지를 권하고 잘 들으라고 한 것이다. 모두 11항 반의 게송248)이 있다. 이것을 다시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두 항 반의 게송은 그 교주敎主를 밝힌 것이다. 다음으로 “천백억 석가들” 이하는 간략히 계덕을 찬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는 노사나불께서 외우신 것이고” 이하는 수지할 것을 권하고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가르친 것이다.
첫 번째에 다시 두 가지가 있다.

ㄱ) 노사나를 밝힌 것
처음의 두 구절은 노사나를 밝힌 것이다. ‘노사나’란 정만淨滿이라 한역한다. “바야흐로 연화대에 앉았네.”란 『화엄경』에서 향수香水249) 위에 연화장세계가 있고, 이 세계에는 불가설의 불찰佛刹(부처님 국토)이 있으니, 모두 노사나불께서 항상 법륜을 굴리는 곳이라고 한 것250)과 같다.

ㄴ) 천백억 석가를 비추는 것
다음으로 “둘러싼 천 꽃잎 위에” 이하에 두 항의 게송이 있으니, 천백억 석가를 비춘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 가지가 있다.

㈀ 천 석가
처음 두 구절은 ‘천 석가’를 밝힌 것이다.

㈁ 백억 석가
다음의 “한 꽃잎에 백억” 이하에 1항의 게송이 있으니 ‘백억 석가’를 밝힌 것이다.

㈂ 천백억 노사나불
마지막으로 “이와 같이 나툰 천백억” 이하는 천백억 노사나불께서 말씀하시고 교화하시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 세 종류의 부처님은 부처님과 어떻게 서로 포섭되는가?

노사나불은 자수용自受用이고, 천 꽃잎의 석가는 타수용他受用이며, 백억 석가는 변화신變化身이다. 그러므로 경의 상권에서 “그때 노사나불께서는 곧 크게 기뻐하시며 허공광체성본원성불상주법신삼매虛空光體性本原成佛常住法身三昧를 나투어 여러 대중에게 보이시고 말씀하셨다. ‘모든 불자들이여,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서 수행하라. 나는 이미 백아승기겁 동안 심지心地를 수행하였으니 이를 인因으로 삼는다. 처음 범부의 경계를 버리고 평등하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 노사나불이라고 이름하고 연화대장세계해에 머물고 있다. 그 연화대 주위에 천 잎이 있고 한 잎은 한 세계로 천 세계를 이루고 있다. 나는 변화하여 천 석가가 되고 천 세계에 머문다. 나중에 (천 잎 중) 한 잎 한 세계에 나아가니, 다시 백억 수미산과 백억의 해와 달과

002_0126_b_01L勸持誡聽有十1)二行中 [40] [92] 半頌卽分有
002_0126_b_02L初有兩行半明其敎主次千百
002_0126_b_03L億釋迦下略歎戒德後是盧舍那誦
002_0126_b_04L勸持誡聽前中有二
初有兩句
002_0126_b_05L明盧舍那盧舍那者梁云淨滿
002_0126_b_06L坐蓮華臺者如華嚴經說香水上
002_0126_b_07L蓮華藏世界此界有不可說佛刹
002_0126_b_08L是盧舍那常轉輪處
次周帀千華上
002_0126_b_09L有兩行頌照千百億釋迦於中有
002_0126_b_10L
初兩句明千釋迦
次一華百億下
002_0126_b_11L有一行頌明百億釋迦
後如是千百
002_0126_b_12L億下明千 [93] 億盧舍那佛所說化
問曰
002_0126_b_13L此三種佛與佛如何相攝解云盧舍
002_0126_b_14L那佛是自受2) [41] [94] 千葉釋迦是他受用
002_0126_b_15L百億釋迦是變化身是故經上卷云
002_0126_b_16L爾時盧舍那佛卽大歡喜現虗空光
002_0126_b_17L體性本原成佛常住法身三昧示諸
002_0126_b_18L大衆是諸佛子諦聽善思修行我已
002_0126_b_19L百千阿僧祗劫修行心地以之爲因
002_0126_b_20L初捨凡夫成等正覺號爲盧舍那佛
002_0126_b_21L住蓮華臺藏世界海其臺周遍有千
002_0126_b_22L一葉一世界3) [42] 爲千世界我化
002_0126_b_23L爲千釋迦據千世界後就一葉一世
002_0126_b_24L復有百億須彌山百億日月

002_0126_c_01L백억의 사천하와 백억의 남염부제가 있고, 백억의 보살인 석가가 있어서 백억의 보리수 아래에 앉아 각각 그대가 물은 보리살타菩提薩埵(菩薩의 갖춘 음사어)의 심지를 설한다.…(중략)…천 잎 위에 있는 부처님은 나의 화신이고, 천백억의 석가251)는 천 석가의 화신이다.’”252)라고 하였으니, 이로 인해 본문에서 “이와 같이 나툰 천백억 부처님은 노사나불이 본신이라네.”라고 한 것이다.

㉯ 간략히 계덕을 찬탄한 것

ㄱ) 진신眞身인 부처님(眞佛)의 설을 밝힌 것

千百億釋迦  천백억 석가들
各接微塵衆  각각 티끌처럼 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俱來至我所  모두 와서 나의 처소에 이르러
聽我誦佛戒  내가 불계佛戒를 외우는 것을 들으니,
甘露門則開  감로문甘露門이 바로 활짝 열렸네.

경의 “천백억 석가들” 이하는 두 번째로 간략히 계덕을 찬탄한 것이다. 여기에 3항 반의 게송이 있으니, 이를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에 1항 1구가 있으니 진신眞身인 부처님의 설을 밝혔다. 다음의 “이때” 이하에 1항 1구가 있으니 천백억 부처님의 설을 밝혔다. 나중의 “계는 해와 달처럼 밝고” 이하에 1항의 게송이 있으니 바로 계덕을 찬탄한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천 부처님과 백억 부처님이 각각 티끌처럼 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노사나불의 처소에 이르러 내253)가 불계를 외우는 것을 들었다고 한 것을 말한다.
자수용신은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만이 능히 이를 알 수 있는 것인데, 여러 보살 대중이 어떻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인가

여러 보살들이 비록 (자수용신은) 보고 듣지 못해도 나투어 변화해 낸 것은 응신을 여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불계를 외우는 것을 듣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섭대승론』에서 (부처님의 공덕은 비록 법신에 의지하지만 현현할 때는) 화신을 여의지 않으니, (이 화신은 부처님과는 비슷하고 중생과는 달라) 응신의 사事의 상相이 된다고 하였다.145 혹은 부처님이 신통력으로 보고 듣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수용신은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만이 능히 이를 알 수 있는 것인데, 여러 보살 대중이 어떻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인가?
여러 보살들이 비록 (자수용신은) 보고 듣지 못해도 나투어 변화해 낸 것은 응신을 여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불계를 외우는 것을 듣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섭대승론』에서 (부처님의 공덕은 비록 법신에 의지하지만 현현할 때는) 화신을 여의지 않으니, (이 화신은 부처님과는 비슷하고 중생과는 달라) 응신의 사事의 상相이 된다고 하였다.254) 혹은 부처님이 신통력으로 보고 듣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감로문이 바로 활짝 열렸네.”에서 감로는 열반이다. 이 보살계는 열반의 문이기 때문에 “감로문이 바로 활짝 열렸다.”고 한 것이다.

ㄴ) 천백억 부처님의 설을 밝힌 것

是時千百億  이때 천백억 부처님
還至本道場  돌아가 본래의 도량에 이르러
各坐菩提樹  각각 보리수 아래 앉아

002_0126_c_01L億四天下百億南閻浮提百億菩薩
002_0126_c_02L釋迦坐百億菩提樹下各說汝所問
002_0126_c_03L菩提薩埵心地廣說乃至千葉上佛
002_0126_c_04L是吾化身千百億釋迦是千釋迦化
002_0126_c_05L故言如是千百億盧舍那本身

002_0126_c_06L
千百億釋迦各接微塵衆俱來至我所
002_0126_c_07L聽我誦佛戒甘露門則開

002_0126_c_08L
經曰千百億釋迦自下第二略歎戒
002_0126_c_09L有三行半卽分有三初有一行一
002_0126_c_10L明眞佛說次是時下有一行一句
002_0126_c_11L明千百億佛說後戒如明日月下
002_0126_c_12L一行頌正歎戒德此卽初也謂千佛
002_0126_c_13L及百億佛各將微塵衆俱來至盧舍
002_0126_c_14L那佛所聽我誦佛戒
自受用身
002_0126_c_15L4)唯唯佛佛 [43] 乃能知之諸菩薩衆如何
002_0126_c_16L見聞解云諸菩薩雖不見聞而所見
002_0126_c_17L不離應身是故說言聽我誦佛戒
002_0126_c_18L故攝大乘論云不離化身是應 [95] 事相
002_0126_c_19L或佛神力令得見聞
言甘露門卽 [96]
002_0126_c_20L甘露卽是涅槃也是菩薩戒爲涅
002_0126_c_21L槃門故言甘露門卽開

002_0126_c_22L
是時千百億還至本道場各坐菩提樹
002_0126_c_23L「二行中」恐當作「一行半」「身」疑「用」
002_0126_c_24L「我」疑剩
「唯唯佛佛」疑「唯佛與佛」

002_0127_a_01L誦我本師戒  나의 본사 노사나불께서 설하신 계인
十重四十八  십중금계와 사십팔경계를 외우셨네.

경의 “이때 천백억” 이하는 두 번째로 (천백억 부처님께서) 교화하고 설법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문장 그대로이니 알 수 있을 것이다.

ㄷ) 바로 계덕을 찬탄함

㈀ 비유

戒如明日月  계는 해와 달처럼 밝고
亦如瓔珞珠  또한 구슬로 장식한 영락瓔珞255)처럼 찬란하네.

경의 “계는 해와 달처럼 밝고” 이하는 세 번째로 바로 계덕을 찬탄한 것이다. 먼저 비유를 보이고 나중에 법을 보였다. 이것은 첫 번째로 비유를 나타낸 것이다. 두 가지 비유가 있다. 첫째 해와 달의 비유이고, 둘째 영락의 비유이다.

㉠ 해와 달의 비유
이것은 처음의 비유이다. 계의 체는 해와 달과 같다. (해와 달이) 모든 어둠을 물리치는 것처럼, 계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모든 어둠을 무너뜨리므로 해와 달로써 비유하였다. 어둠에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계를 무너뜨리는 것을 어둠이라 한다. 무명無明과 함께하기 때문이고, 흑과黑果(惡業의 과보)를 감응하기 때문이다. 둘째, 생사윤회하는 것을 어둠이라 한다. 아직 무루無漏의 지혜를 증득하지 못한 것이다. 이 보살계가 두 가지 어둠을 파괴함이, 비유컨대 해와 달처럼 밝음을 밝혔다. (계가 무너뜨리는 어둠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것), 곧 파계의 티끌(垢)을 제거한다고 하는 것은 『사분율비구계본』에서 “비유컨대 눈이 밝은 사람은 험악한 길을 피할 수 있고, 세상에 총명한 사람이 있으면 모든 악을 멀리 여읠 수 있다.”256)라고 한 것과 같다. (계가 무너뜨리는 어둠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 곧 생사의 어둠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은 『대지도론』 제13권에서 “매우 몹쓸 병에 걸렸을 때 계는 훌륭한 약이 된다. 크나큰 두려움에 빠졌을 때 계는 지키고 보호해 주는 안식처가 된다. 죽음의 어두운 늪 속에 빠졌을 때 계는 밝은 등불이 된다.”257)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 영락의 비유
“또한 구슬로 장식한 영락처럼”이라고 한 것은 두 번째 비유이다. 구슬로 장식한 영락은 몸을 장엄할 수 있는 것처럼 이 계도 또한 그러하여 보살을 장엄한다. 또한 보배 구슬은 능히 온갖 보배를 내어 보배의 의지처가 되는 것처럼, 계도 또한 그러하다. 『대지도론』에서 “비유컨대 대지와 같으니, 모든 만물 중 형체가 있는 것은 모두 땅에 의지하여 머무는 것처럼, 계도 또한 이와 같아서 계는 모든 선법善法이 머무는 곳이 된다.…(중략)…어떤 사람이 이 계를 버리면 비록 산속에 머물러 고행을 행하면서 과일을 먹고 약초를 복용한다고 해도,

002_0127_a_01L誦我本師戒十重四十八

002_0127_a_02L
經曰是時千百億下第二明化說法
002_0127_a_03L如文可知

002_0127_a_04L
戒如明日月亦如瓔珞珠

002_0127_a_05L
經曰戒如明日月下第三正歎戒德
002_0127_a_06L先喩後法此卽第一顯譬喩也有二
002_0127_a_07L種喩一者日月喩二者瓔珞喩

002_0127_a_08L卽初喩體如日月能破諸闇戒亦
002_0127_a_09L如是能破諸闇日月爲喩闇有二
002_0127_a_10L一者破戒名之爲闇無明俱故
002_0127_a_11L感黑果故二者生死名之爲闇未得
002_0127_a_12L無漏智慧明是菩薩戒破二闇譬如
002_0127_a_13L明日月言除破戒垢者如四分云
002_0127_a_14L譬如明眼人能避險惡道世有聰明
002_0127_a_15L能遠離諸惡能除生死闇者
002_0127_a_16L大智度論第十三云大惡病中戒爲
002_0127_a_17L良樂大怖畏中戒爲守護死闇冥中
002_0127_a_18L戒爲明燈故
亦如瓔珞珠者此第二
002_0127_a_19L如瓔珞珠能莊嚴身此戒亦爾
002_0127_a_20L嚴菩薩又如寶珠能生諸寶寶所依
002_0127_a_21L戒亦如是如智度論譬如大地一切
002_0127_a_22L萬物有形之類皆依於1) [44] 戒亦如
002_0127_a_23L戒爲一切善法住處廣說乃至
002_0127_a_24L棄捨此戒雖居山苦行食果服藥

002_0127_b_01L짐승과 다름이 없게 된다. 혹은 어떤 사람이 단지 물만 복용하는 것을 계로 삼고, 혹은 풀로 만든 옷을 입거나,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거나 하면서 고행을 감수하며 행한다고 해도 이 계가 없으면 헛되어서 얻을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이 비록 높은 집과 큰 전각에 살면서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살더라도 이 계를 행한다면 좋은 곳에 태어나고 도과道果를 증득한다.”258)라고 한 것과 같다.

㈁ 법

微塵菩薩衆  티끌처럼 많은 보살 대중들
由是成正覺  이것으로 말미암아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네.

경의 “티끌처럼 많은 보살 대중들 이것으로 말미암아 바른 깨달음 이루었네.” 이하는 두 번째로 법을 밝힌 것이다. 여러 보살들이 이 계로 말미암아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 있었음을 말한다. (‘보살’에 해당하는) 범어의 갖춘 음사어는 보리살타菩提薩埵이다. 대당삼장大唐三藏(玄奘)은 보리를 각覺이라 한역하고, 살타를 유정有情이라 한역했다. 구역에서 도심중생道心衆生이라 한 것은 오류이다. 도심중생이라고 하려면, 해당 범어의 음사어는 말가마나사末伽摩拏沙라고 해야 하니, 이것에 대해선 『불지론』259)을 참조하라.

㉰ 수지를 권하고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가르치신 것

是盧舍那誦  이는 노사나불께서 외우신 것이고
我亦如是誦  나도 또한 이와 같이 외우니,
汝新學菩薩  너희 처음 발심하여 배우는 보살260)들이여,
頂戴受持戒  머리에 받들어 이고 수지해야 한다.
受持是戒已  이 계를 수지하고 나서는
轉授諸衆生  굴려서 모든 중생에게 전해 주어라.
諦聽我正誦  잘 새겨 들어라. 나는 바로 외울 것이니,
佛法中戒藏  이는 불법 중의 계장戒藏인
波羅提木叉  바라제목차이니라.

경의 “이는 노사나불께서 외우신 것이고” 이하는 세 번째로 수지할 것을 권하고 잘 들으라고 가르치신 것을 밝힌 것이다. 그 중에 셋이 있다.

ㄱ) 듣고 외우는 사람을 든 것
앞의 두 구절은 듣고 외우는 사람을 든 것이다. 여기에서 ‘나(我)’라고 한 것은 천백억 석가이다.

ㄴ) 수지를 권한 것
둘째, 1항의 게송이 있으니 수지를 권한 것이다.

ㄷ)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가르치신 것
셋째, 4항이 있으니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가르친 것이다.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하는 것은 맨 앞에 세 구절이 있으니, 바로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가르친 것이다. 다음의 “대중들은 마음에 새기고 믿어라.” 이하에 두 항과 세 구절이 있으니, 이는 믿음을 내라고 가르치신 것을 밝힌 것이다. 마지막 두 구절은 맺는 것이다.

㈀ 바로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가르친 것
(이것은 첫 번째로 바로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가르친 것이다.)

㈁ 믿음을 내라고 가르친 것

大衆心諦信  대중들은 마음에 새기고 믿어라.
汝是當成佛  그대들은 장차 성불할 것이고,
我是已成佛  나는 이미 성불하였음을.
常作如是信  항상 이와 같이 믿을지니,
戒品已具足  계품戒品은 이미 원만하게 갖추어졌음을.
一切有心者  마음이 있는 이라면

002_0127_b_01L與禽獸無異或有人伹服水爲戒
002_0127_b_02L著艸衣或著木皮衣受行苦行
002_0127_b_03L無此戒空無所得若有人雖處高堂
002_0127_b_04L大殿好衣美食而能行此戒者
002_0127_b_05L生好處及得道果

002_0127_b_06L
微塵菩薩衆由是成正覺

002_0127_b_07L
經微塵菩薩衆由是成正覺者自下
002_0127_b_08L第二明法謂諸菩薩由此戒故得成
002_0127_b_09L正覺梵音具存菩提薩埵大唐翻
002_0127_b_10L提名覺薩埵名有情舊翻名道心衆
002_0127_b_11L生者謬也若言道心衆生者梵音應
002_0127_b_12L言末伽摩拏沙勘佛地論

002_0127_b_13L
是盧舍那誦我亦如是誦汝新學菩薩
002_0127_b_14L頂戴受持戒受持是戒已轉授諸衆生
002_0127_b_15L諦聽我正誦佛法中戒藏波羅提木叉

002_0127_b_16L
經曰是盧舍那誦自下第三明勸持誡
002_0127_b_17L於中有三者
兩句擧能聽誦人
002_0127_b_18L所言我者千百億釋伽
二者有一行
002_0127_b_19L明勸受持
三有四行誡聽也
002_0127_b_20L聽中有三句正明誡聽次大衆 [97] 諦信
002_0127_b_21L有兩行三句明誡生信最後兩句
002_0127_b_22L

002_0127_b_23L
大衆心諦信汝是當成佛我是已成佛
002_0127_b_24L常作如是信戒品已具足一切有心者

002_0127_c_01L皆應攝佛戒  누구나 다 불계佛戒를 섭수해야 할 것이니,
衆生受佛戒  중생이 불계를 받아 지니면
卽入諸佛位  바로 모든 부처님의 지위에 들어가서
位同大覺已  그 지위가 대각大覺261)과 같아질 것이니,
眞是諸佛子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모든 부처님의 제자이다.
大衆皆恭敬  대중들은 모두 공경하고
至心聽我誦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내가 외우는 것을 들어라.

경의 “대중들은 마음에 새기고 믿어라.” 이하는 두 번째로 믿음을 내라고 가르치신 것을 밝힌 것이다. 믿음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자신이) 장차 성불할 것과 (부처님께서) 이미 성불하셨음을 믿는 것이다. 경에서 “장차 성불할 것이고”라고 했기 때문이다. 둘째, 계가 원만하게 갖추어졌음을 믿는 것이다. 경에서 “항상 이와 같이 믿을지니, 계품은 이미 원만하게 갖추어졌음을.”이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 계를 받아 지니면 모든 계를 섭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다 불계를 섭수해야 할 것이니”라고 한 것은 모든 중생이 다 불계를 섭수할 것을 권한 것이다. 셋째, 대각과 같음을 믿는 것이다. 경에서 “중생이 불계를 받아 지니면 바로 모든 부처님의 지위에 들어가서~”라고 했기 때문이다.

㈂ 맺는 것
나중의 두 구절153은 맺는 것이다. 문장 그대로이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상 두 번째로 (간략하게 계덕을 찬탄하고 수지를 권하고) 마음에 새겨서 들으라고 가르친 것을 마친다.

나) 계상을 자세하게 풀이한 것

㈎ 명칭의 뜻을 풀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간별하는 것

㉮ 계를 맺고 간략히 총괄적 명칭을 풀이함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처음 보리수 아래 앉아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시고, 처음으로 보살의 바라제목차를 맺으시니, 이는 부모님과 사승師僧과 삼보에 효순孝順하는 것이고, 지극한 도리에 도달하는 법에 효순하는 것이다. 효는 계라 하고 제지制止라고도 한다.

경의 “그때 석가모니불께서~바라제목차를 맺으시니” 이하는 두 번째로 계상을 자세히 풀이한 것이다. 이 가운데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명칭의 뜻을 풀이하고 (보살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간별한 것이고, 나중의 “부처님께서 (모든 불자에게) 말씀하셨다.” 이하는 별도로 계상을 풀이한 것이다. 앞에 셋이 있다. 처음에 계를 맺고 간략하게 총괄적인 명칭을 풀이하는 것이고, 다음의 “곧 입에서 한량없는 광명을 놓으시니” 이하는 빛을 놓아 상서로운 모습을 나타낸 것이며, 나중의 “불자여, 마음에 새겨서 들어라. 만약 불계를 받으려는” 이하는 능히 보살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간별한 것이다.
이 부분은 첫 번째에 해당한다. 여기에 다시 네 가지가 있다.

ㄱ) 교주
첫째, 교주를 밝힌 것이니, ‘석가모니’를 말한다. 석가모니를

002_0127_c_01L皆應攝佛戒衆生受佛戒卽入諸佛位
002_0127_c_02L位同大覺已眞是諸佛子大衆皆恭敬
002_0127_c_03L至心聽我誦

002_0127_c_04L
經曰大衆 [98] 諦信下第二明誡生信
002_0127_c_05L有三種一信當已成佛如經是當成
002_0127_c_06L佛等故二信戒具足如經常作如是
002_0127_c_07L戒品已具故謂若受此戒攝一
002_0127_c_08L切戒一切有心者皆應攝佛戒者
002_0127_c_09L勸一切有情皆應攝受佛戒三者信
002_0127_c_10L同大覺如經衆生受佛戒卽入諸佛
002_0127_c_11L [99] 等故
後二句結如文可知
上來
002_0127_c_12L二誡聽訖

002_0127_c_13L
爾時釋迦牟尼佛初坐菩提樹下成無
002_0127_c_14L上覺初結菩薩波羅提木叉孝順父母
002_0127_c_15L師僧三寶孝順至道之法孝名爲戒
002_0127_c_16L亦名制止

002_0127_c_17L
經曰爾時釋迦至木叉者自下第二
002_0127_c_18L廣釋戒相此中有二初釋名義
002_0127_c_19L能受人後佛告下別釋戒相前中有
002_0127_c_20L初結戒略釋總名次卽口放無量
002_0127_c_21L光明下放光表端後佛子諦聽
002_0127_c_22L受佛戒下簡別能受菩薩戒人此卽
002_0127_c_23L初也於中有四
一明敎主謂釋迦
002_0127_c_24L「地」下論有「住」

002_0128_a_01L대당삼장은 능적能寂이라 한역했다. 구역에서는 능만能滿이라 했고, 능인能仁이라고도 했다. “불佛”이란 갖춘 음사어는 불타佛陀이고, 각자覺者라고 한역한다. 자세한 것은 『유가초瑜伽鈔』의 『유가사지론』 제8권을 풀이한 부분에서 설한 것262)과 같으니, 이것에 비추어서 이해하면 된다.

ㄴ) 처소
둘째, 처소를 드러낸 것이니, 경에서 “처음 보리수 아래 앉아서”라고 한 것과 같다. ‘보리수’라고 한 것에서 ‘보리’는 각覺을 말한다. 모든 보살이 이 나무에 의지하여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보리수’라 하였으니, 이는 의지하는 주체에 의하여 이름을 삼은 것이다. 예를 들면 이는 천수天授263)의 옷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무가 깨달음을 소유했기 때문에 각수覺樹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유재석264)에 해당한다. 혹은 깨달음의 나무라는 뜻에서 보리수라고 하는데, 이는 여섯 가지 해석 방법 중 의주석에 해당한다.

ㄷ) 계를 맺음
셋째, 계를 맺는 것이니, “처음으로 보살의 바라제목차를 맺으시니”라고 설한 것과 같다.

ㄹ) 계명을 풀이함
넷째, 계명戒名을 간략하게 풀이하는 것이니, 경에서 “부모 등에 효순한다.”고 한 것과 같다. 위로 삼보와 부모와 사승에 수순하고 지극한 도리에 도달하는 법에 수순하는 것이다. 지극한 도리에 도달하는 법(至道法)이란 보리분법계菩提分法戒를 말한다. 보리분법265)에 수순하기 때문에 지극한 도리에 도달하는 법에 수순한다고 하였다. “효는 계라 하고”라고 했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에 수순하는 것을 효라 하고, 또한 계라고 한다. “제지制止라고도 한다.”고 했는데, 그릇된 것을 막고 악을 그치는 것을 계라 한다.

㉯ 광명을 놓아 상서로운 모습을 나타냄

ㄱ) 광명을 놓은 것을 밝힘
곧 입에서 한량없는 광명을 놓으시니,

경의 “곧 입에서 한량없는 광명을 놓으시니” 이하는 두 번째로 광명을 놓아 상서로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이 가운데 셋이 있다. 처음에 광명을 놓은 것을 밝히고, 다음의 “그때” 이하는 대중이 듣기를 원하는 것이며, 마지막의 “여러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하는 광명을 놓으신 이유를 풀이한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ㄴ) 대중이 듣기를 원함
그때 백만억 대중, 곧 여러 보살들과 십팔범천十八梵天과 육욕천자六欲天子와 16대국大國의 왕이 합장하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모든 부처님의 대승계大乘戒를 외우는 것을 들었다.

002_0128_a_01L牟尼釋迦牟尼大唐翻云能寂舊翻
002_0128_a_02L1) [45] 云能滿亦云能仁佛者梵音具
002_0128_a_03L名爲佛陀此云覺者廣如瑜伽論
002_0128_a_04L第八鈔會
二者顯處如經初坐菩提
002_0128_a_05L菩提樹者菩提名覺謂諸菩薩
002_0128_a_06L依於此樹得成覺故名菩提樹
002_0128_a_07L能依爲名如說天授之衣樹有覺
002_0128_a_08L名爲覺樹有財釋或覺之樹名爲
002_0128_a_09L菩提樹六釋之中依主釋也
三者結
002_0128_a_10L如說初結波羅提木叉
四者略釋
002_0128_a_11L戒名如經孝順父母等故上順三寶
002_0128_a_12L父母師僧2) [46] [100] 順至道法至道法者
002_0128_a_13L謂菩提分法戒順菩提分法故言順
002_0128_a_14L至道之法孝名戒者隨順佛敎
002_0128_a_15L之爲孝亦名爲戒言亦名制止者
002_0128_a_16L防非止惡名之爲戒

002_0128_a_17L
卽口放無量光明

002_0128_a_18L
經曰卽口放無量光明者自下第二放
002_0128_a_19L光表端於中有三初明放光次是
002_0128_a_20L時下大衆願聞後告諸菩薩下
002_0128_a_21L放光所以此卽初

002_0128_a_22L
是時百萬億大衆諸菩薩十八梵 [101] 六欲
002_0128_a_23L天子十六大國王合掌至心聽佛誦一
002_0128_a_24L切佛大乘戒

002_0128_b_01L
경의 “그때 백만억 대중” 이하는 두 번째로 대중이 듣기를 원하는 것이다. 대중에 네 가지 부류가 있다. 첫째 보살이고, 둘째 범중梵衆이고, 셋째 욕계천欲界天이며, 넷째 국왕이다. “십팔범천”은 (색계色界 사정려四靜慮 중 제1·제2·제3 정려 등) 아래의 세 가지 정려에 각각 세 하늘이 있어서 곧 모두 아홉 하늘이 되고, 제4 정려靜慮에 곧 아홉 하늘이 있는 것을 말한다. 초정려에 세 하늘이 있다는 것은, 첫째 범중천梵衆天이고, 둘째 범보천梵輔天이며, 셋째 대범천大梵天이다. 제2 정려에 세 하늘이 있다는 것은, 첫째 소광천小光天이고, 둘째 무량광천無量光天이며, 셋째 극광천極光天이다. 제3 정려의 세 하늘이란, 첫째 소정천小淨天이고, 둘째 무량정천無量淨天이며, 셋째 변정천遍淨天이다. 제4 정려의 아홉 하늘이란 다음과 같다. 첫째 무운천無雲天이고, 둘째 복생천福生天이며, 셋째 광과천廣果天이고, 넷째 무번천無繁天이며, 다섯째 무열천無熱天이고, 여섯째 선현천善現天이며, 일곱째 선견천善見天이고, 여덟째 색구경천色究竟天이다. 이 여덟 하늘 중 아래에 있는 세 하늘은 범부와 성인이 섞여서 태어나는 곳이고, 위의 다섯 하늘은 매우 순수한 성인만 머무는 곳266)이며, 이 정거천淨居天을 넘어서 지나가면 (마지막으로 아홉 번째) 대자재천이라는 하늘이 있으니, 십지十地 보살이 그곳에 태어난다. 각 하늘의 이름의 풀이는 『대비바사론』 제176권267)과 『순정리론』 제22권268)에서 설한 것과 같다. ‘육욕천’은, 첫째 사대왕중천四大王衆天, 둘째 삼십삼천三十三天, 셋째 시분천時分天, 넷째 지족천知足天, 다섯째 낙변화천樂變化天, 여섯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등이다. ‘16대국의 왕’은 『장아함경』 제5권에서 설한 것과 같다. 첫째 앙가국央伽國, 둘째 마갈국摩竭國, 셋째 가시국迦尸國, 넷째 거살라국居薩羅國, 다섯째 발지국跋祗國, 여섯째 마라국末羅國, 일곱째 지제국支提國, 여덟째 발사국跋沙國, 아홉째 거루국居樓國, 열 번째 반사국般闍國, 열한 번째 아습파국阿溼波國, 열두 번째 바차국婆蹉國, 열세 번째 소라바국蘇羅婆國,

002_0128_b_01L
經曰是時百萬億大衆自下第二大
002_0128_b_02L衆願聞衆有四類一者菩薩二者
002_0128_b_03L梵衆三者欲界天四者國王十八
002_0128_b_04L [102] 謂下三靜慮各有三天卽爲九
002_0128_b_05L第四靜慮卽有九天初靜慮中
002_0128_b_06L三天者一梵衆天二梵輔天三者大
002_0128_b_07L梵天第二靜慮有三天者一小光天
002_0128_b_08L二無量光天三極光天第三靜慮三
002_0128_b_09L天者一小淨天二無量淨天三遍淨
002_0128_b_10L第四靜慮九天者一無雲天
002_0128_b_11L福生天三廣果天四無繁天五無熱天
002_0128_b_12L六善現天七善見天八色究竟天
002_0128_b_13L八天中下之三天凡聖雜生後之五
002_0128_b_14L純聖所止超過淨居有天名大自
002_0128_b_15L十地菩薩乃生其中一一釋名
002_0128_b_16L婆沙論第一百七十六順正理論二
002_0128_b_17L十二說六欲天者一四大王衆天
002_0128_b_18L三十三天三時分天四知足天
002_0128_b_19L樂變化天六他化自在天十六大國
002_0128_b_20L王者如長阿含經第五卷3) [103] [104]
002_0128_b_21L二摩竭國三迦尸國四居薩羅
002_0128_b_22L五跋祗國六末羅國七支提國
002_0128_b_23L八跋沙國九居樓國十般闍國
002_0128_b_24L一阿溼波 4)十二婆蹉 [105] 十三蘇羅婆

002_0128_c_01L열네 번째 건다라국乾陀羅國, 열다섯 번째 검부사국劍浮沙國, 열여섯 번째 아승제국阿乘提國 등이다.269) 조사해 볼 것 또한 『대비바사론』 제124권에서 16대국은 앙가국泱伽國·마게다국摩揭陀國·가시국迦尸國·교사라국憍娑羅國·불률씨국佛栗氏國·마라국末羅國·분달라국奔噠羅國·소흡마국蘇噏摩國·알습박가국頞溼縛迦國·알반지국頞飯底國·섭벌나국葉筏那國·검발사국劍跋闍國·구로국俱盧國·반차라국般遮羅國·벌차국筏蹉國·수락서나국戍洛西那國 등이라고 했다.270)

ㄷ) 광명을 놓은 이유를 풀이함
여러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보름마다 여러 부처님의 법계法戒를 외울 것이니,

경의 “여러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하는 세 번째로 광명을 놓은 이유를 풀이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 계를 입으로 외우는 것을 드러내기 위하여 입에서 광명을 놓은 것이다. 문장에 나아가 해석하는 가운데 다시 둘로 나뉜다. 처음에 권하여 외우고 수지하도록 하였고, 다음의 “그러므로” 이하는 광명을 놓은 이유를 풀이하면서 맺었다.

㈀ 권하여 외우고 수지하도록 한 것
이것은 처음에 권하여 외우고 수지하도록 한 부분에 해당한다. 또한 먼저 스스로 외운 것을 밝혔고, 다음에 외우라고 권한 것을 밝혔다.

㉠ 스스로 외운 것을 밝힘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 외우라고 권한 것을 밝힘
너희들 보리심을 발한 모든 보살들도 외우고 내지는 십발취·십장양·십금강·십지의 여러 보살들도 또한 외울지라.

경의 “너희들” 이하는 두 번째로 외울 것을 권한 것이다.
‘보리심을 발한 보살’은 처음 보리심을 발하여 십신의 지위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십발취’란 이 경의 상권에서 설한 것과 같다. 곧 이르기를 “모든 부처들이여, 마땅히 알라. 견신인堅信忍(굳건하게 믿음에 안주하는 것) 가운데 십발취심이 있어 과果를 향해 나아가니,

002_0128_c_01L十四乾陀羅國十五劒浮沙5)
002_0128_c_02L六阿乘提 [106] 又毗婆沙論第一百二
002_0128_c_03L十四云十六大國者謂泱伽國
002_0128_c_04L揭陀國迦尸國憍娑羅國佛栗氏
002_0128_c_05L末羅國奔噠羅國蘇噏摩國
002_0128_c_06L溼縛迦國頞飯底國葉筏那國
002_0128_c_07L跋闍國俱盧國般遮羅國筏蹉國
002_0128_c_08L戍洛西那國

002_0128_c_09L
告諸菩薩言我今半月半月自誦諸佛
002_0128_c_10L法戒

002_0128_c_11L
經曰告諸菩薩言自下第三釋放光
002_0128_c_12L所以謂顯此戒口中所誦故於口中
002_0128_c_13L放光明就釋文中復分有二初勸
002_0128_c_14L令誦持次是故下結釋放光所以

002_0128_c_15L
此卽第一勸令誦持先明自誦後明
002_0128_c_16L勸誦
此卽初也

002_0128_c_17L
汝等一切發心菩薩亦誦乃至十發趣
002_0128_c_18L十長養十金剛十地諸菩薩亦誦

002_0128_c_19L
經汝等下第二勸誦發心菩薩者
002_0128_c_20L初發心在十信位十發趣者如上卷
002_0128_c_21L諸佛當知堅信忍中十發6) [47] 向果
002_0128_c_22L「亦」疑剩「言」恐應在于下「至」上(此註恐
002_0128_c_23L不可{編})
「央」明藏經作「鴦」「十二婆蹉」
002_0128_c_24L明藏經作「十二阿般提」
「十六阿乘提」明藏
002_0128_c_25L經無有
「趣」下疑脫「心」

002_0129_a_01L첫째 사심捨心, 둘째 계심戒心, 셋째 인심忍心, 넷째 진심進心, 다섯째 정심定心, 여섯째 혜심慧心, 일곱째 원심願心, 여덟째 호심護心, 아홉째 희심喜心, 열째 정심頂心 등이다.”라고 하였다. ‘십장양(·십금강·십지)’란 역시 권상에서 설한 것과 같다. 곧 말하기를 “모든 부처들아, 마땅히 알라. 이 십발취로부터 견법인堅法忍(굳건하게 법에 안주하는 것)에 들어가면 십장양심이 있어 과를 향해 나아가니, 첫째 자심慈心, 둘째 비심悲心, 셋째 희심喜心, 넷째 사심捨心, 다섯째 시심施心, 여섯째 호어심好語心, 일곱째 익심益心, 여덟째 동심同心, 아홉째 정심定心, 열째 혜심慧心 등이다. 모든 부처들아, 마땅히 알라. 십장양심에서 견수인堅修忍에 들어가면 십금강심이 있어 과果를 향해 나아가니, 첫째 신심信心, 둘째 염심念心, 셋째 회향심迴向心, 넷째 달심達心, 다섯째 직심直心, 여섯째 불퇴심不退心, 일곱째 대승심大乘心, 여덟째 무상심無相心, 아홉째 혜심慧心, 열째 불괴심不壞心 등이다. 모든 부처들아, 마땅히 알라. 이 십금강심으로부터 견성인堅聖忍에 들어가면 십지가 있어 과를 향해 나아가니, 첫째 체성평등지體性平等地, 둘째 체성선혜지體性善慧地, 셋째 체성광명지體性光明地, 넷째 체성이염지體性爾焰地, 다섯째 체성혜조지體性慧照地, 여섯째 체성화광지體性華光地, 일곱째 체성만족지體性滿足地, 여덟째 체성불후지體性佛吼地, 아홉째 체성화엄지體性華嚴地, 열째 체성입불계지體性入佛界地 등이다.”라고 하였다.
이 40가지 마음은 차례대로 십해十解·십행十行·십회향十迴向·십지十地 등을 해석한 것이다. 여섯 종성(六種姓)271) 가운데에는 차례대로 (앞의 네 가지에 배대되니), 곧 습종성習種姓·성종성性種姓·도종성道種姓·성종성聖種姓 등이 된다. 하나하나의 자세한 풀이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 광명을 놓은 이유를 풀이하면서 맺는 것
그러므로 계의 광명이 입에서 나오니, 연緣만 있고 인因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광명과 광명은 푸른 것도 아니고 노란 것도 아니며, 붉은 것도 아니고 흰 것도 아니며, 검은 것도 아니다. 물질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인과법因果法도 아니다. 모든 부처님의 본원本源이고 보살도를 행하는 근본이며, 부처님 제자인 대중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여러 불자인 대중은

002_0129_a_01L一捨心二戒心三忍心四進心
002_0129_a_02L定心六慧心七願心八護心九喜
002_0129_a_03L十頂心十長養者如上卽云
002_0129_a_04L佛當知從此十發趣入堅法忍中
002_0129_a_05L十長養心向果一慈心二悲心三喜
002_0129_a_06L四捨心五施心六好語心七益心
002_0129_a_07L同心九定心十慧心諸佛當知從十
002_0129_a_08L長養心入堅修忍中十金剛心向果
002_0129_a_09L一信心二念心三廻向心四達心五直
002_0129_a_10L六不退心七大乘心八無相心九慧
002_0129_a_11L十不壤心諸佛當知從是十金剛
002_0129_a_12L入堅聖忍中十地向果一體性
002_0129_a_13L平等地二體性善慧地三體性光明
002_0129_a_14L四體性爾焰地五體性慧照地
002_0129_a_15L六體性華光地七體性滿足地八體
002_0129_a_16L性佛吼地九體性華嚴經 [107] 十體性
002_0129_a_17L入佛界地解云此四十心如次解釋
002_0129_a_18L十解十行十廻向十地六種姓中
002_0129_a_19L卽是有姓性種 [108] 道種姓聖種姓
002_0129_a_20L一一廣釋如上而說

002_0129_a_21L
是故戒光從口出有緣非無因故光光
002_0129_a_22L非靑黃亦白黑非色非心非有非無
002_0129_a_23L因果法諸佛之本原行菩薩道之根本
002_0129_a_24L是大衆諸佛子之根本是故大衆諸佛

002_0129_b_01L마땅히 수지해야 하고 읽고 외워야 하며 잘 배워야 한다.

경의 “그러므로 계의 광명이 입에서 나오니” 이하는 두 번째로 광명을 놓은 것을 풀이하면서 맺는 것이다.
여기서는 입으로 외운 계임을 나타내고자 하였기 때문에 계의 광명이 입에서 나온 것이다. 광명으로 계를 나타내므로 ‘계의 광명’이라 한다. 그러므로 이 광명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고 인연이 없지 않은 것이다.
“(광명과) 광명은 푸른 것도 아니고 노란 것도 아니며, 붉은 것도 아니고 흰 것도 아니며~”라고 한 것은, 상相을 포섭하여 본本으로 돌아가게 하기 때문에 “푸른 것도 아니고 노란 것도 아니며~”라고 한 것이다. 혹은 계戒의 색色은 법처法處에 포섭되는 것272)이어서 (의식에 의해서만 파악되는 것인데), 이제 이렇게 (광명을 비추어) 외부로 표시되는 색(所表)으로 나타냈기 때문에 “푸른 것도 아니고~”라고 하여 (외부로 표시되는 색과 같은 차원의 것이 아님을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첫 번째 설이 더 낫다.
“인과법도 아니다.”란 진여의 이치는 인도 아니고 과도 아니라는 것이니, 인과의 차별된 모습을 멀리 여의었기 때문이고, 이는 둘이 없음(無二)에 의해 현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의 본원이고~” 등이란 부처님과 보살이 모두 이 계로 말미암아 존재하게 되는 것이니, 이 계가 없다면 반드시 과果를 성취할 수 있는 근거가 없게 된다. 『대지도론』에서 “비유컨대 발도 없이 나아가려 하고 날개도 없이 날려고 하며 배도 없이 건너려 하나 이는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인 것과 같이, 계도 없이 좋은 과보를 얻으려 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273)고 한 것과 같다.
“(여러 불자인) 대중은 (마땅히 수지해야)~”란 권하여 외우고 수지하도록 한 것이다.

㉰ 보살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간별한 것
불자여, 마음에 새겨서 들어라. 만약 불계를 받으려는 이가 있다면, 국왕·왕자·백관百官·재상宰相·비구·비구니·십팔범천·육욕천자·서민·황문黃門274)·음란한 남자·음란한 여인·노비·팔부중·귀신·금강신金剛神·축생에서부터 변화인變化人에 이르기까지, 단지 법사의 말을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모두 계를 받아 지닐 수 있으니, 이런 이들을 모두 가장 청정한 이라고 이름한다.

경의 “불자여, 마음에 새겨서 들어라.” 이하는 세 번째로 보살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간별한 것이다. 그러므로 계를 받는 것을 풀이하되 간략히 네 문으로 분별한다. 첫째 수계법受戒法을 밝히고, 둘째 사계捨戒의 연緣을 밝히며, 셋째 계를 굳게 지키는 것과 범하는 것(持犯)의 차별을 밝히고, 넷째 참회법을 밝힌다.

ㄱ) 수계법
첫 번째 수계법에

002_0129_b_01L應受持應讀誦善學

002_0129_b_02L
經是故戒光從口出自下第二結釋
002_0129_b_03L放光此中欲表口所誦戒是故戒光
002_0129_b_04L從口出也以光表戒名爲戒光
002_0129_b_05L此光有因緣故出非無因緣光非
002_0129_b_06L靑黃赤白等者攝相歸本故言非靑
002_0129_b_07L黃等或可戒色是法處攝今顯所表
002_0129_b_08L故言非靑等初說爲勝非因果者
002_0129_b_09L眞如理非因非果遠離因果差別相
002_0129_b_10L此卽無二之所顯故言佛菩薩本
002_0129_b_11L [109] 等者謂佛菩薩皆由此戒若無此
002_0129_b_12L必不成果故如智度論云譬如
002_0129_b_13L無足欲行無翅欲飛無船欲濟
002_0129_b_14L不可得無戒欲得好果亦復如是
002_0129_b_15L大衆等者勸令誦持

002_0129_b_16L
佛子諦聽若受佛戒者國王王子百官
002_0129_b_17L宰相比丘比丘尼十八梵六欲天子
002_0129_b_18L庶民黃門婬男婬女奴婢八部鬼神
002_0129_b_19L剛神畜生乃至變化人 [110] 解法師語
002_0129_b_20L盡受得戒皆名第一淸淨者

002_0129_b_21L
經佛子諦聽自下第三簡別能受菩薩
002_0129_b_22L戒人然釋受戒略以四門分別
002_0129_b_23L者明受戒法二者明捨戒緣三者明
002_0129_b_24L持犯差別四者明懺悔法
第一明受

002_0129_c_01L다시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스승(師)에 의지하여 받는 법을 밝히고, 둘째 스스로 서원하여 받는 법을 밝힌다. 앞에 세 가지가 있다.

㈀ 스승에 의지하여 받는 법
처음은 계사戒師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하고, 다음에 바로 갈마羯磨275)하는 것을 밝히고, 나중에 증명을 요청하는 것을 밝힌다.

㉠ 계사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함
계사에 나아가 다시 나뉘어 둘이 있다. 처음에 계사의 상相을 밝히고, 나중에 요청하는 상相을 밝힌다.

a. 계사의 상을 밝힘
여기에선 첫 번째 계사의 상相을 밝힌다.
어떤 스승이라야 (그로부터) 보살계를 받을 수 있는가?
이미 큰 마음(大心)을 발하고, (계를 잘 아는) 지혜가 있고 (계를 잘 설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언사가 뛰어나야 하고 뜻과 이치를 이해할 수 있어야 보살계를 줄 수 있는 스승이 된다. 그러므로 『유가사지론』 제40권에서 “보살로서 이와 같은 보살이 배워야 할 세 가지 계장戒藏276)을 부지런히 닦고 배우고자 한다면, 재가자이든 출가자이든 먼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보리에 대해 큰 서원을 발하고 나서277) 마땅히 함께 대승법을 따르는 보살로서 이미 큰 서원을 발하였고, (계를 잘 아는) 지혜가 있고 (계를 잘 설하는) 능력이 있으며, 언어에 의지하여 나타낸 이치를 사람들에게 잘 전해 줄 수 있고 그것을 잘 이해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사람인지의 여부를 자세히 알아보고 찾아가서 계를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278)고 하였다. 라집羅什 법사279)는 “계를 받는 법은 본래 『범망경』「율장품」에 나오니, 여기에서 노사나불께서 묘해왕妙海王과 왕의 천 명의 아들에게 (계를) 주었는데, 이것이 계를 받는 법의 본보기가 된다. (계사가 될 수 있는 법은,) 출가보살로서 다섯 가지 덕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청정한 계를 굳게 지녀야 하고, 둘째 출가한 지 만으로 10년이 되어야 하며, 셋째 율장을 잘 알아야 하고, 넷째 선사禪思(禪定과 같은 말)에 미묘하게 통달해야 하며, 다섯째 지혜로워 현묘한 종지를 궁구할 수 있어야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비록 이러한 설이 있지만 그 경280)은 중국에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제 『유가사지론』에 의해 간략히 설하였다.

b. 바로 계사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하는 것
두 번째로 바로 계사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은 『유가사지론』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은 공덕을 갖춘 뛰어난 보살이 있는 곳에 가서 먼저 두 발에 예를 올리고, 이와 같이 요청한다. “저는 이제 선남자가 있는 곳에서, 혹은 장로가 계시는 곳에서, 혹은 대덕이 계시는 곳에서 모든 보살의 청정한 계를 받기를 원합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잠깐만이라도 피곤함을 사양하지 마시옵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계를 주실 것을 허락하소서.” 이와 같이 하여 전도됨이 없이 바르게 요청하고 나면

002_0129_c_01L戒法復有二種一明依師受法
002_0129_c_02L明自誓受法前中有三
初請戒師
002_0129_c_03L次明正羯磨後明請證
就戒師中
002_0129_c_04L分有二初明戒師相後明請相

002_0129_c_05L卽第一明戒師相
何等師得受菩
002_0129_c_06L薩戒解云要求已發大心有智有力
002_0129_c_07L言辭巧玅能解義理菩薩師也故瑜
002_0129_c_08L伽論第四十云若諸菩薩欲於如是
002_0129_c_09L菩薩所學三種戒藏勤修學者或是
002_0129_c_10L在家或是出家先於無上正等菩提
002_0129_c_11L發弘願已當審訪求同法菩薩已發
002_0129_c_12L大願有智有力於語表義能授能開
002_0129_c_13L羅什法師云受戒法本出梵網律藏
002_0129_c_14L品中盧舍那佛與玅海王王千子
002_0129_c_15L爲戒師法是出家菩薩具足五德
002_0129_c_16L一堅持淨戒二年滿十臈三善解律
002_0129_c_17L四玅通禪思五慧窮玄宗堪爲師
002_0129_c_18L雖有此說然彼經此間未翻
002_0129_c_19L今依瑜伽略述
[111] 第二正請師者
002_0129_c_20L如瑜伽云
於如是功德具足勝菩薩
002_0129_c_21L先禮雙足如是請言我今欲於
002_0129_c_22L善男子所或長老所或大德所
002_0129_c_23L受一切菩薩淨戒唯願須臾不辭勞
002_0129_c_24L哀愍聽授旣作如是無倒請已

002_0130_a_01L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시방에 계시는 삼세의 모든 불세존과 이미 큰 지위(大地)281)에 들어가서 큰 지혜를 얻고 큰 신통력을 얻은 여러 보살들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그분들 앞에서 오로지 그분들의 온갖 공덕을 생각하여 그분들이 지닌 공능의 원인이 되는 힘(因力)을 따라 크게 청정한 마음을 내거나, 혹은 적게라도 청정한 마음을 낸다. (계를 잘 아는) 지혜를 갖추었고 (계를 잘 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뛰어난 보살이 계신 곳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어 땅에 붙이거나, 혹은 엉덩이를 고이고 무릎을 꿇어 앉거나 하여 불상 앞에서 이와 같이 요청한다. “오직 바라옵건대 대덕이여, 혹은 장로여, 혹은 선남자여,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저에게 보살의 청정한 계를 주시옵소서.” 이렇게 요청하고 나서 오로지 하나의 경계만 생각하여 청정한 마음을 기르되, ‘나는 이제 오래지 않아 다함이 없고 한량없으며 위없는 큰 공덕의 창고를 얻을 것이다’라는 것을 경계로 삼아 바로 이와 같은 일의 이치를 생각하면서 조용히 머문다.282)
이 경283)에 따르면 두 분의 법사를 모셔야 한다. 그러므로 경의 뒷부분에서 “계를 받고자 하는 사람을 보면 두 분의 법사, 곧 화상과 아사리를 청하도록 가르쳐야 한다.”284)라고 하였다.
만약 법사가 있는 곳이라면 두 분을 모셔야 하지만, 법사가 없는 곳일 경우는 반드시 두 분을 모시지 않아도 된다.

㉡ 갈마를 밝힘
둘째, 갈마羯磨를 밝히는 것은 다시 둘로 나뉜다. 먼저 계사 화상戒師和上을 밝히고, 다음에 갈마를 밝힌다.

a. 계사 화상을 밝힘
‘화상’이란 다음과 같다. 『유가사지론』에 따르면 화상은 두 가지 일을 한다. 그러므로 『유가사지론』에서 “이때 지혜가 있고 능력이 있는 보살은 저 능히 바른 행을 실천할 보살에게 산란함이 없는 마음으로 앉거나 서서 말하기를 ‘그대 아무개 선남자여, 잘 들어라. 혹은 법제法弟285)여, 잘 들어라. 그대는 보살인가?’라고 한다. 그러면 계를 받고자 하는 이는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또 ‘보리를 얻고자 하는 서원을 내었는가?’라 하고, 그러면 계를 받고자 하는 이는 대답하기를 ‘이미 내었습니다’라고 해야 한다.”286)라고 했다.
이 경에 따르면 화상은 칠차죄七遮罪(七逆罪)를 지었는지의 여부를 묻는다. 그러므로 경의 뒷부분에서 “계를 받고자 할 때는 법사가 묻기를 ‘현재 너의 몸(現身)은 칠역죄를 짓지 않았는가?’라고 해야 하고, 보살계를 주는 법사는

002_0130_a_01L偏袒右肩恭敬供養十方三世諸佛
002_0130_a_02L世尊已入大地得大智慧得大神
002_0130_a_03L諸菩薩衆現前專念彼諸功德
002_0130_a_04L其所有功能因力生殷淨心或少淨
002_0130_a_05L有智有力勝菩薩所謙下恭敬
002_0130_a_06L膝輪據地或蹲跪坐對佛像前
002_0130_a_07L如是請唯願大德或言長老或善
002_0130_a_08L男子哀愍授我菩薩淨戒如是請已
002_0130_a_09L專注 [112] 一境長養淨心我今不久
002_0130_a_10L得無盡無量無上大功德藏卽隨思
002_0130_a_11L如是事已 [113] 默然而住
若依此經
002_0130_a_12L應請二師故下經云見欲受戒人
002_0130_a_13L應敎而 [114] 請二師和上阿闍梨解云
002_0130_a_14L有師處應具請二若無師處未必具
002_0130_a_15L
第二明羯磨者復分有二初明
002_0130_a_16L戒師和上次正明羯磨
和上者
002_0130_a_17L依瑜伽論和上二事故彼論云
002_0130_a_18L有智有力菩薩於彼能行1) [48] 菩薩
002_0130_a_19L2) [49] 以無亂心若坐若立而作是言
002_0130_a_20L汝如是名善男子聽或法弟聽汝是
002_0130_a_21L菩薩不彼應答言發菩提願未
002_0130_a_22L答言已發若依此經和上問七遮
002_0130_a_23L下經云若欲受戒時法師問言現身
002_0130_a_24L不作七逆罪耶不菩薩法師不得與

002_0130_b_01L칠역죄를 지은 사람에게 계를 주어 현재 칠역죄를 지은 몸으로 계를 받는 일이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 칠역죄란 첫째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 둘째 아버지를 살해하는 것, 셋째 어머니를 살해하는 것, 넷째 화상을 살해하는 것, 다섯째 아사리를 살해하는 것, 여섯째 갈마를 담당하는 스님과 법륜을 굴리는 스님을 파괴하는 것, 일곱째 성인을 살해하는 것 등이다. 이렇게 칠역죄를 지었다면 그러한 몸으로는 계를 받을 수 없다. 그 밖의 모든 사람은 계를 받을 수 있다.”287)라고 하였다.
『유가사지론』에서 칠차죄를 지었는지의 여부를 묻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면 또한 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성문계에서 범변죄犯邊罪288)를 지었을 경우 다시 구족계를 받을 수 없는 것과 같지 않다. 『범망경』과 『유가사지론』은 각각 하나의 뜻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니, 서로 위배되지 않는다. 곧 이 경에서는 참회하지 않은 것에 근거하여 칠역죄를 지었을 경우 그것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현재의 몸으로는 계를 받을 수 없다고 한 것이고, 『유가사지론』에서는 참회한 것에 근거하여 역시 계를 받을 수 있는 뜻이 있기 때문에 칠역죄를 지었는지의 여부를 묻는 것은 생략하여 설하지 않은 것이다.

b. 갈마를 밝힘
다음은 갈마를 밝힌다. 『유가사지론』에서 “이 이후에는 말하기를 ‘그대 아무개 선남자여, 혹은 법제여, 내가 있는 곳에서 모든 보살의 온갖 학처學處(계율)와 모든 보살의 청정한 계, 곧 율의계律儀戒·섭선법계攝善法戒·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를 받고자 하는가? 이 모든 학처와 이 모든 청정한 계는 과거의 모든 보살이 이미 갖추었고, 미래의 모든 보살이 장차 갖출 것이며, 시방세계에 두루 나투어 계신 모든 보살께서도 지금 갖추고 계신다. 이 학처와 이 청정한 계를 과거의 모든 보살이 이미 배우셨고, 미래의 모든 보살이 장차 배울 것이며, 현재의 모든 보살이 지금 배우고 계신다. 그대는 이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해야 한다. 그러면 대답하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한다. 계를 주는 보살은 두 번째, 세 번째에도 이와 같이 말하고, 계를 받는 보살은 두 번째, 세 번째에도 이와 같이 답한다. 계를 주는 보살은 이와 같이 묻되, 세 번째로 묻고 나면 청정한 계를 준다. 계를 받는 보살은 이와 같이 답하되, 세 번째로 답하고 나면 청정한 계를 받는다.”289)라고 하였다.

㉢ 증명을 요청하는 것
세 번째로 증명을 요청한다.
『유가사지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계를 받는 보살이) 청정한 계를 받기를 마치면 계를 받는 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를 주는 보살은

002_0130_b_01L七逆人現身受戒七逆者出佛身
002_0130_b_02L殺父殺母3) [50] 殺和上殺阿闍梨
002_0130_b_03L破羯磨轉法輪僧殺聖人若具七遮
002_0130_b_04L卽身不得戒餘一切得受戒而瑜伽
002_0130_b_05L論云不說七遮者作懺悔亦得戒
002_0130_b_06L非如聲聞犯邊罪已更不能受
002_0130_b_07L各據一義故不相違謂此經中據不
002_0130_b_08L懺悔者說作七逆現身不得戒
002_0130_b_09L據懺悔亦有受義故略不說
次正
002_0130_b_10L羯磨者如瑜伽說自此已後應作
002_0130_b_11L如是言汝如是名善男子或法弟
002_0130_b_12L於我所受諸菩薩一切學處受諸菩
002_0130_b_13L薩一切淨戒謂律儀戒攝善法戒
002_0130_b_14L饒益有情戒如是學處如是淨戒
002_0130_b_15L去一切菩薩已具未來一切菩薩當
002_0130_b_16L普於十方現在一切菩薩今具
002_0130_b_17L此學處於是淨戒過去一切菩薩已
002_0130_b_18L未來一切菩薩當學現在一切菩
002_0130_b_19L薩今學汝能受不答言能受能授菩
002_0130_b_20L第二第三亦如是說能受菩薩
002_0130_b_21L二第三亦如是答能受菩薩作如是
002_0130_b_22L乃至第三 [115] 淨戒已能受菩薩
002_0130_b_23L如是答乃至 [116]
第三請證
如瑜伽云

002_0130_b_24L淨戒已能授 [117] 菩薩不起于座能受 [118]

002_0130_c_01L불상 앞에서 시방세계에 두루 나투어 머물고 계시는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께 공경하고 공양하며 두 발에 고개 숙여 예배드리고 이와 같이 아뢴다. “아무개 보살이 이제 이미 저 아무개 보살의 처소에서 (정해진 법대로 의식을 거행하여) 세 번을 설하고 보살계를 받았습니다. 저 아무개 보살은 이미 아무개 보살을 위해 증명하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시방의 끝없고 가없는 모든 세계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 등의 가장 참된 성인으로, 현재와 현재가 아닌 모든 시간과 장소의 모든 유정에게 모두 나투시는 깨달은 분이시여, 이 아무개라는 보살계를 받은 보살에 대해, 또한 그 사실을 증명해 주소서.” 두 번째에도 세 번째에도 또한 이렇게 말한다. 수계갈마受戒羯磨가 끝나면 그로부터 어떤 간격도 없이 바로 시방의 끝없고 가없는 여러 세계에 현재 두루 머물고 계시는 여러 부처님과 이미 큰 지위에 들어간 보살의 앞에 법이法爾의 상相이 드러나는데, 이러한 표시로 말미암아 이와 같이 (수계갈마를 마친) 보살은 이미 보살이 받는 청정한 계를 받은 것이 된다. 이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은 이 보살의 법이의 상相에 대해 기억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기억하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바른 지혜에 의거한 견해를 굴리고, 바른 지혜에 의거한 견해로 말미암아 아무개 세계에 있는 아무개 보살이 아무개 보살의 처소에서 바르게 보살이 받는 청정한 계를 전부 받았음을 진실 그대로 깨달아 아신다. 그리고 이 계를 받은 보살을 자식처럼, 아우처럼 여겨 친근히 하고 착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고, 늘 돌아보고 마음에 담아 두며 불쌍히 여기고 근심한다. 부처님과 보살은 늘 돌아보고 마음에 담아 두며 불쌍히 여기고 근심함으로써 이 보살로 하여금 선법을 바라고 구하여 갑절로 늘게 하고 다시 더욱더 불어나게 하며, 물러나거나 감소하는 일이 없게 한다. 이것을 보살계를 받고 아뢰어 증명을 청하는 것이라 함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하여 보살계를 받는 갈마 등에 관한 일을 마치고, 계를 준 보살과 계를 받은 보살은 모두 일어나 공양하고,

002_0130_c_01L對佛像前普於十方現住諸佛及
002_0130_c_02L諸菩薩恭敬供養頂禮雙足作如是
002_0130_c_03L某名菩薩今已於我某菩薩所
002_0130_c_04L至三說受菩薩戒我某菩薩已爲某
002_0130_c_05L名菩薩作證唯願十方無邊無際諸
002_0130_c_06L世界中諸佛菩薩第一眞聖於現不
002_0130_c_07L現一切時處一切有情皆現覺者
002_0130_c_08L此某名受菩薩戒 [119] 亦爲作證第二第
002_0130_c_09L亦如是說受戒羯磨畢竟從此無
002_0130_c_10L普於十方無邊無際諸世界中
002_0130_c_11L住諸佛已入大地諸菩薩前法爾相
002_0130_c_12L由此表示如是菩薩已受菩薩所
002_0130_c_13L受淨戒爾時十方諸佛菩薩於是菩
002_0130_c_14L法爾之相生起憶念由憶念故
002_0130_c_15L智見轉由正知 [120] 如實覺如某世
002_0130_c_16L界中某名菩薩某菩薩所正受菩薩
002_0130_c_17L所受淨戒一切於此受戒菩薩如子
002_0130_c_18L如弟生親善意眷念憐愍由佛菩
002_0130_c_19L眷念憐愍令是菩薩希求善法
002_0130_c_20L復增長無有退減當知是名受菩薩
002_0130_c_21L啓白請證如是已作受菩薩戒羯
002_0130_c_22L磨等事授受菩薩俱起供養普於十
002_0130_c_23L「正」下論有「行」「所」論無有「害」疑
002_0130_c_24L

002_0131_a_01L시방의 끝없고 가없는 모든 세계에 계시는 부처님과 보살께 두루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드리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물러난다. 이와 같이 하여 보살이 받은 율의계는 그 밖의 모든 중생이 받는 율의계에 견줄 때, 가장 뛰어나고 위없고 한량없으며 끝없는 큰 공덕의 창고가 따라오는 것이니, 제일의 것이고 최상의 것이다.…(중략)…모든 별해탈률의는 이 보살률의계에 견줄 때,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수분數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계분計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산분笇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유분喻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오파니살담분鄔波尼殺曇分290)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니, 모든 큰 공덕을 섭수하기 때문이다.291)

㈁ 스스로 서원하여 받는 법
두 번째로 스스로 맹세하여(誓) 계를 받는 것을 밝힌다.
『유가사지론』 제41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보살이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戒律儀를 받고자 하는데, 만약 공덕을 원만하게 갖춘 보특가라補特伽羅(人)를 만나지 못하면, 그때는 불상 앞에서 스스로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와 같이 받아야 한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거나, 혹은 엉덩이를 고이고 무릎을 꿇어 앉거나 하고, 이렇게 말한다. “저 아무개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이미 큰 지위에 들어간 보살들에게 우러러 아뢰옵니다. 저는 이제 시방세계의 부처님과 보살이 계신 곳에서 서원을 하고 모든 보살의 학처學處(戒律)를 받고자 하고, 서원을 하고 모든 보살의 청정한 계인 율의계와 섭선법계와 요익유정계 등을 받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학처와 이와 같은 청정한 계는 과거의 모든 보살께서 이미 갖추셨고, 미래의 모든 보살께서 갖추실 것이며, 시방세계에 두루 나투어 계신 모든 보살께서 지금 갖추고 계신 것입니다. 이 학처와 이 청정한 계를 과거의 모든 보살께서 이미 배우셨고, 미래의 모든 보살께서 배우실 것이며, 시방세계에 두루 나투어 계신

002_0131_a_01L方無邊無際諸世界中諸佛菩薩
002_0131_a_02L禮雙足恭敬而退如是菩薩所受
002_0131_a_03L律儀戒於餘一切所受律儀戒
002_0131_a_04L勝無上無量無邊大功德藏之所隨
002_0131_a_05L第一最上廣說乃至一切別解脫
002_0131_a_06L律儀於此菩薩律儀戒百分不及一
002_0131_a_07L千分不及一數分不及一計分不
002_0131_a_08L及一笇分及一喩分不及一
002_0131_a_09L波尼殺曇分亦不及一攝受一切大
002_0131_a_10L功德故
第二明自誓受戒者
如瑜伽
002_0131_a_11L論第四十一云
又諸菩薩欲受菩薩
002_0131_a_12L淨戒律儀若不會遇具足功德
002_0131_a_13L特伽羅爾時應對如來像前自受菩
002_0131_a_14L薩淨戒律儀應如是受偏袒右肩
002_0131_a_15L右膝著地或遵跪座作如是言
002_0131_a_16L如是名仰啓十方一切如來已入大地
002_0131_a_17L諸菩薩衆我今欲於十方世界佛菩
002_0131_a_18L薩所誓受一切菩薩學處誓受一
002_0131_a_19L切菩薩淨戒謂律儀戒攝善法戒
002_0131_a_20L饒益有情戒如是學處如是淨戒
002_0131_a_21L過去一切菩薩已具未來一切菩薩
002_0131_a_22L當具普於十方現在一切菩薩今具
002_0131_a_23L [121] 是學處 [122] 是淨戒過去一切菩薩
002_0131_a_24L已學未來一切菩薩當學普於十方

002_0131_b_01L모든 보살께서 지금 배우고 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에도 이와 같이 설한다. 그렇게 설하고 나서 일어나야 하니, 나머지 모든 의식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은 줄 알아야 한다.292)
그런데 스스로 계를 받는 사람은, 반드시 그에 앞서 먼저 참회를 하여 호상好相293)을 얻어야 하니, 이러할 경우에 한정되어서만 (계를 받을 수 있다). 만약 호상을 얻지 못하면 계를 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 경의 뒷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좋은 마음을 내어 보살계를 받고자 할 때, 부처님의 형상 앞에서 스스로 서원하여 계를 받되, 7일 동안 불전에서 참회하여 호상을 보면 바로 계를 얻을 수 있다. 호상을 얻지 못했으면 응당 2·7일, 3·7일 또는 1년 동안이라도 호상을 얻도록 해야 하고, 호상을 얻고 나면 곧바로 부처님과 보살의 형상 앞에서 계를 받을 수 있다. 만약 호상을 얻지 못하면 비록 부처님과 보살의 형상 앞에서 계를 받는다고 해도 실제로 계를 받았다고 하지 않는다. 만약 현재 눈앞에 있는 먼저 보살계를 받은 법사 앞에서 계를 받을 때에는 호상을 보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 법사는 법사와 법사가 서로 계를 전하여 왔기 때문에 호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중략)…만약 천 리 안에 계를 줄 만한 법사가 없으면 부처님과 보살의 형상 앞에서 계를 받을 수 있지만, 반드시 호상을 보는 것이 요구된다.294)

ㄴ) 사계捨戒의 인연(緣)
두 번째로 사계의 인연이 되는 것에 그 수가 많고 적음이 있음을 밝힌다. 사계의 인연이 되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고 네 가지가 있다. 두 가지란 『유가사지론』 제40권에서 “간략히 두 가지 인연으로 말미암아 여러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를 버리게 된다. 첫째 위없고 바르며 평등한 보리를 증득하려는 큰 서원을 포기하고 버리는 것이고, 둘째 상품의 번뇌가 현행現行하여 타승처법他勝處法295)을 범하는 것이다.”296)라고 한 것과 같다. 네 가지 인연이란 『유가사지론』 제75권에서 “또한 계를 버리는 인연이 되는 것에 간략히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 결정코 계를 받을 때와 같지 않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 둘째 판단 능력이 있는 대장부 앞에서 의도적으로 계를 버리겠다는 말을 하는 것, 셋째 네 가지의 타소승법他所勝法을 전부 혹은 개별적으로 훼손하는 것, 넷째 상품上品의 번뇌가 증대하여

002_0131_b_01L現在一切菩薩今學第二第三亦如
002_0131_b_02L是說說已應起所餘一切如前應知

002_0131_b_03L
然自受者必先懺悔要須得好相
002_0131_b_04L此爲限若不得好相不得戒
故此
002_0131_b_05L經下云
佛滅度後欲以好心受菩
002_0131_b_06L薩戒時於佛形像前自誓受戒當七
002_0131_b_07L日佛前懺悔得見好相便得戒
002_0131_b_08L不得好相1)時以 [51] 二七三七乃至一年
002_0131_b_09L要得好相得好相已便得佛菩薩形
002_0131_b_10L像前受戒若不得好相雖佛菩薩像
002_0131_b_11L前受戒2) [52] 得戒若現前先受菩薩
002_0131_b_12L戒法師前受戒時不須要見好相
002_0131_b_13L法師3) [53] 相授故不須好相若千里
002_0131_b_14L無能受 [54] 戒師得佛菩薩形像前受
002_0131_b_15L得戒而要見好相故 [55]
第二明捨戒緣
002_0131_b_16L多少者捨戒因緣或二或四所言二
002_0131_b_17L瑜伽論第四十云略由二緣
002_0131_b_18L諸菩薩淨戒律儀一者棄捨無上正
002_0131_b_19L等菩提大願二者現行上品纏犯他
002_0131_b_20L勝處法言四緣者如論第七十五卷
002_0131_b_21L又捨因緣略有四種一者決定發
002_0131_b_22L起受心不同分心二者若於有所識
002_0131_b_23L別大丈夫前故意發起棄捨言三者
002_0131_b_24L總別毁犯四種他所勝法四若以增

002_0131_c_01L전부 혹은 개별적으로 수순사종타소승법隨順四種他所勝法을 훼범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보살의 율의를 버리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다시 청정하게 계를 받으려는 마음을 얻으면 다시 계를 받아야 한다.”297)고 한 것과 같다.
뒤의 네 가지 인연 중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앞의 두 가지 인연 중 첫 번째 인연에 포섭된다. 뒤의 네 가지 인연 중 뒤의 두 가지는 앞의 두 가지 인연 중 두 번째에 포섭된다. 그러므로 두 가지 인연이든 네 가지 인연이든 평등하여 차이가 없다. “네 가지의 타소승법”은 십중금계 중 뒤의 네 가지298)를 말한다. 이 나중의 네 가지는 이승과 함께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오직 네 가지 중금계만 말하였다. 혹은 보살의 의업이 중요함을 보이기 위해서 오직 네 가지 중금계만 설하였다. “수순사종타소승법”은 십중금계 중 앞의 여섯 가지299)를 말한다. 이와 같은 여섯 가지는 이승과 함께하는 것이고, 혹은 결정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순’이라 한다. ‘수순’은 단지 타승법을 일으키면 이것을 모두 ‘수순’이라 한다고 하기도 한다. 비록 두 가지 해석이 있지만 앞의 설이 보다 타당하다. 왜냐하면 타승법에 수순하기만 하면 이를 모두 ‘수순’이라 한다면, 타승법을 방편으로 범할 경우에도 바로 계를 버리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뜻은 옳지 않다. 이러한 도리로 말미암아 오직 십중금계 중 처음의 여섯 가지를 설하여 ‘수순’이라 하였음을 명백히 알 수 있으니, 모든 상품의 번뇌가 앞의 여섯 가지 중금계를 범하면 반드시 계를 버리는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버린다(捨)”는 것은 단지 공능을 버리는 것일 뿐이고 종자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
이 삼취정계는 무엇을 체로 삼는가.
여기에 표表와 무표無表가 있다. 이 가운데 표란 세 번째로 갈마를 행할 때 현행하는 사思를 체로 삼는다. 뛰어난 사思에 의한 원願에 의지하여 임시로 건립되기 때문이고, 색色과 성聲은 결정코 업의 자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무표율의라면 뛰어난 약속과 원(期願)이라는 사思의 종자를 자성으로 삼으니, 사思의 종자에 의지하여 임시로 건립되기 때문이다.

002_0131_c_01L上品纏總別毁犯隨順四種他所勝
002_0131_c_02L由此因緣當知棄捨菩薩律儀
002_0131_c_03L若有還得淸淨受心復應還受
解云
002_0131_c_04L後四緣中第一第二卽前二緣中第一
002_0131_c_05L緣攝四中後二二中第二攝是故
002_0131_c_06L二若四平等無異四他所勝法者
002_0131_c_07L重之中最後四也後四不共故唯說
002_0131_c_08L四重或可菩薩意業爲重故唯說四 [56]
002_0131_c_09L隨順 [57] [58] 勝法者謂十重中前六種也
002_0131_c_10L如是六種亦共二乘或可不定故言
002_0131_c_11L隨順或隨順者但起他勝法者皆名
002_0131_c_12L隨順雖有兩釋前說爲勝所以者
002_0131_c_13L若順他勝皆名隨順犯他勝方
002_0131_c_14L便卽應捨戒是義不然由此道理
002_0131_c_15L明知唯說十中初六名爲隨順不說
002_0131_c_16L一切上品纏犯前六重戒必捨戒故

002_0131_c_17L
解云此中捨者伹捨功能不捨種子

002_0131_c_18L
問曰此三聚淨戒以何爲體解云
002_0131_c_19L有表無表此中表者第三羯磨時現
002_0131_c_20L行思爲體依勝思願假建立故
002_0131_c_21L聲定非業自性故若無表律儀以勝
002_0131_c_22L期願思種爲性謂依恩 [123] 種假建立故
002_0131_c_23L「時以」經作「應」「不」下經有「名」「師」
002_0131_c_24L下經有「師」

002_0132_a_01L위에서 설명한 것은 가假를 섭수하여 실實을 따르는 문에 의하여 표업·무표업을 설한 것이다. 사思를 여의고 사思의 종자라고 하는 별도의 체는 없기 때문이다.
법수에 의해 계의 체를 밝히면 법처에 포섭되는 색을 자성으로 삼는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표색表色(行·住·坐·臥 등 여러 가지 동작의 형태)으로 안근眼根의 대상이 되는 것을 (자성이라고) 설한 경우도 있다. 이는 서로 좇아서 설한 것(相從說)이거나 혹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방편으로 법을 굴린 문(隨轉門)이기 때문이다. 『성업론』에서 말하였다.

ㄷ) 계를 수지하는 것과 범하는 것(持犯)의 차별
세 번째 계율을 수지하고 범하는 것의 차별을 밝힌다. 차죄遮罪300)에 나아가 수지하고 범하는 것을 밝히고, 다시 성죄性罪에 나아가 수지하고 범하는 것을 밝힌다.

㈀ 차죄에 나아가 수지하는 것과 범하는 것을 밝힘
먼저 차죄에 나아가 밝힌다. 『유가사지론』 제41권에서 “보살로서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에 안주하였다면, 박가범薄伽梵(부처님의 별호)께서 별해탈비나야301)에서 장차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하여 차죄를 건립하여 성문들을 제어함으로써 (차죄를) 짓지 않도록 하고, 온갖 중생들로서 아직 청정한 믿음을 내지 못한 이들로 하여금 청정한 마음을 내게 하며, 이미 청정한 마음을 지닌 이는 배로 증장하게 하신 것과 같은 것에 대하여 이것을 실천함에 있어서 보살과 성문들은 동일하게 닦고 배워 차별이 있지 않아야 하니 무엇 때문인가. 여러 성문들은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을 훌륭한 것으로 여기면서도 오히려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실천행을 버리지 않아 중생으로서 아직 믿지 않는 이를 믿게 하고 믿는 이는 믿음을 증장시키며 (소학처所學處를) 배우거늘, 하물며 보살로서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을 훌륭한 것으로 삼음에 있어서랴.”302)라고 한 것과 같다. 마땅히 알라. 이 문장은 대체적인 것을 따라 설한 것이다. (도리를 다한다면 차죄 중에 함께하지 않는 생각이 있다.) 예를 들면 위의계威儀戒에서 옷을 가지런히 하지 않는 것으로 인해 이익이 있다면 보살은 이러할 경우에 옷을 가지런하게 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것들은 이것에 준하여 알 수 있다.
또 『유가사지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살로서 청정한 계율의에 안주하였다면, 박가범께서 별해탈비나야에서 성문들로 하여금 적은 일과 적은 업과 적은 희망에 머물게 하기 위해 차죄를 건립하여 성문들을 제어하여 (차죄를) 짓지 않게 한 것과 같은 것에 대하여 이것을 실천함에 있어서 보살과 성문들은

002_0132_a_01L上來所說依於攝假從實門說表無
002_0132_a_02L業離恩恩 [124] 無別體故若依法
002_0132_a_03L辨戒體者以法處所攝色爲性
002_0132_a_04L而餘處說表色是眼境者是相從說
002_0132_a_05L或隨轉門故1)成業論 [125]
第三明持
002_0132_a_06L犯差別者就遮罪明其持犯復約性
002_0132_a_07L明持犯也
就遮罪者如瑜伽論四
002_0132_a_08L十一云若諸菩薩安住菩薩淨戒律
002_0132_a_09L如薄伽梵於別解脫毗奈耶中
002_0132_a_10L將護他故建立遮罪制諸聲聞
002_0132_a_11L不造作諸有情類未淨信者令生淨
002_0132_a_12L已淨信者令倍增長於中菩薩
002_0132_a_13L與諸聲聞應等修學無有差別何以
002_0132_a_14L以諸聲聞自利爲勝2) [59] 不棄捨
002_0132_a_15L將護他行爲令有情未信者信信者
002_0132_a_16L增長學所學處何況菩薩利他爲勝
002_0132_a_17L當知是文從多分說若盡道理於遮
002_0132_a_18L罪中亦有不共思如威儀戒若見
002_0132_a_19L由衣不齊有利益菩薩此中卽不整
002_0132_a_20L如是等類準此可知
又瑜伽云

002_0132_a_21L
若諸菩薩安住菩薩淨戒律儀如薄
002_0132_a_22L伽梵於別解脫毗奈耶中爲令聲聞
002_0132_a_23L [126] 事少業少希望住建立遮罪制諸
002_0132_a_24L聲聞令不造作於中菩薩與諸聲聞

002_0132_b_01L동일하게 배워서는 안 되니 무엇 때문인가. 성문들은 스스로를 이익되게 하는 것을 훌륭한 것으로 여겨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함에 있어서 적은 일과 적은 업과 적은 희망에 머물러 이것을 미묘하다고 할 만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러 보살들은 다른 사람을 이익되게 함을 훌륭한 것으로 여겨 자신의 이익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익되게 함에 있어서 적은 일과 적은 업과 적은 희망에 머무는 것을 미묘한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보살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친척이 아닌 장자와 거사와 바라문 등과 마음이 내키는 대로 보시하는 사람들에게서 응당 백천 가지에 달하는 여러 가지 옷을 구하되, 저 중생이 능력이 있거나 능력이 없는 것을 관찰하여 그가 베푸는 것에 따라 그대로 응하여 받는다. 설한 것과 같이 옷을 구하고 발우를 구하는 것도 역시 그렇게 한다. 옷과 발우를 구하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스스로 여러 가지 실을 구하여 친척이 아닌 이에게 천을 짜서 옷을 만들게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여러 가지 교사야의憍奢耶衣와 여러 가지 좌구와 와구를 축적해야 한다. 각 품목마다 백천에 이르기까지라도 축적해야 한다.…(하략)…303)

㈁ 성죄에 나아가 수지하는 것과 범하는 것을 밝힘
다음으로 성죄性罪에 나아가 수지하는 것과 범하는 것의 차별을 밝히는 것은 해당 문장에 이르러 그때 설명할 것이다.
『결정비니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처님께서 우파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마땅히 알라. 성문승인은 뛰어난 방편이 있고 뛰어나게 깊은 마음이 있어 청정한 계율을 지니고, 보살승인도 뛰어난 방편이 있고 뛰어나게 깊은 마음이 있어 청정한 계를 지닌다. 우파리여, 성문승인이 비록 청정하게 계를 수지한다고 해도 보살승에게 있어서는 청정한 계라고 하지 않는다. 보살승인이 비록 청정하게 계를 수지한다고 해도, 성문승인에게 있어서는 청정한 계라고 하지 않는다. 어째서 성문승인은 비록 청정하게 계를 수지해도 보살승인에게 있어서는 청정한 계라고 하지 않는가. 우파리여, 성문승인은 한 생각이라도 다시 몸을 받아 태어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니, 이것을 성문승인이 청정하게 계를 지니는 것이라 한다. (한량없는 세월 동안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다시 태어나기를 싫어하지 않아야 하는) 보살승에게 있어서는 이것은 가장 큰 파계이니 청정하다고 하지 않는다.304)

002_0132_b_01L不應等學何以故以諸聲聞自利爲
002_0132_b_02L不顧利他於利他中少事少業少
002_0132_b_03L希望住可名爲玅非諸菩薩利他爲
002_0132_b_04L不顧自利於利他中少事少業
002_0132_b_05L少希望住得名爲玅如是菩薩爲利
002_0132_b_06L他故從非親里長者居士婆羅門等
002_0132_b_07L及恣施家應求百千種種衣服觀彼
002_0132_b_08L有情有力無力隨其所施如應而受
002_0132_b_09L如說求衣求鉢亦爾如求衣鉢如是
002_0132_b_10L自求種種絲縷令非親里爲織作衣
002_0132_b_11L爲利他故應畜種種3)憍大者耶 [60] 衣諸
002_0132_b_12L坐臥具事各至百千乃至廣說

002_0132_b_13L就性罪中持犯差別者至文當說

002_0132_b_14L
決定毗尼經云
告優波離汝今當
002_0132_b_15L聲聞乘人有異方便有異深心
002_0132_b_16L持淸淨戒菩薩乘人有異方便
002_0132_b_17L異深心持淸淨戒優波離聲聞乘人
002_0132_b_18L雖淨持戒於菩薩乘不名淨戒
002_0132_b_19L薩乘人雖名 [127] [128] [129] 聞乘人不名
002_0132_b_20L淨戒云何名爲聲聞乘人雖淨持戒
002_0132_b_21L於菩薩乘人不名淨戒優波離聲聞
002_0132_b_22L乘人不應乃至4)一念 [61] 起於一念
002_0132_b_23L更受身是則名爲聲聞乘人淸淨持
002_0132_b_24L於菩薩乘最大破戒不名淸淨

002_0132_c_01L
보살은 중생의 이익을 위한 곳이 있으면 방편으로 몸을 받아 여러 가지 욕망을 일으켜 중생을 섭수하여 불선처不善處에서 빼내어 선처善處에 안치해 준다. 보살이 그러한 욕망을 일으켜 중생을 섭수하지 않고 중생을 버려 두면 곧 파계가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보살이란) 재가 보살이고 출가 보살이 아니다. 출가 보살은 성스러운 가르침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행할 수 없다.
또한 『결정비니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파리여, 보살승인은 한량없는 겁에 몸을 받아 태어나는 것을 감당하고 견디면서 싫어하거나 근심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니, 이를 보살승인이 청정하게 계를 수지하는 것이라 한다. 이는 성문승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파계이니 청정하다고 하지 않는다.…(중략)…어째서 보살승인은 개통계開通戒를 수지하고, 성문인은 불개통계不開通戒를 수지한다고 하는가. 우파리여, 보살승은 일초분日初分(아침)에 범한 계가 있으면 일중분日中分(낮)에 사유하여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어야 하니, 보살은 이때 계신戒身을 파괴하지 않는다. 또 일중분에 범한 계가 있으면 일후분日後分(저녁)에 사유하여 일체종지를 얻어야 하니, 보살은 이때 계신을 파괴하지 않는다.…(중략)…야후분夜後分에 범한 계가 있으면 일초분에 사유하여 일체종지를 얻어야 하니, 보살은 이때 계신을 파괴하지 않는다. 이러한 뜻 때문에 보살승인은 개통계를 수지하고, 성문승인은 불개통계를 수지한다고 한다. 보살은 크게 부끄러워할 일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고, 또한 크게 참회할 번뇌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우파리여, 성문승인은 죄를 범할 때마다 바로 성문계신聲聞戒身을 파괴하여 잃는다.

002_0132_c_01L
解云謂諸菩薩有利益處方便受身
002_0132_c_02L起種種欲攝受有情出不善處
002_0132_c_03L置善處若諸菩薩不以其欲攝受有
002_0132_c_04L棄捨有情卽是破戒此中意說
002_0132_c_05L家菩薩出家菩薩 [130] 出家菩薩爲護聖
002_0132_c_06L是故不得行非梵行
又云
優婆離
002_0132_c_07L菩薩乘人於無量劫堪忍受身
002_0132_c_08L生厭患則名爲菩薩乘人淸淨持戒
002_0132_c_09L於聲聞乘最大破戒不名淸淨云何
002_0132_c_10L名爲菩薩乘人持開通戒聲聞人
002_0132_c_11L不開通戒優婆離菩薩乘人以初日
002_0132_c_12L分所犯戒 [131] 於日中分思惟當得一切
002_0132_c_13L種智菩薩爾時不破戒身以日中分
002_0132_c_14L有所犯 [132] [133] 於日後分思惟5) [62]
002_0132_c_15L一切種智菩薩爾時不破戒身廣說
002_0132_c_16L乃至以後夜 [134] 有所犯戒於日初分
002_0132_c_17L思惟當得一切種智菩薩爾時不破
002_0132_c_18L戒身以是義故菩薩乘人持開通戒
002_0132_c_19L聲聞乘人持不開通戒菩薩不應生
002_0132_c_20L大慚愧亦復不應生大悔纏優波離
002_0132_c_21L聲聞乘人數數犯罪卽時破失聲聞
002_0132_c_22L「成業論」下疑有脫落「常」論作「尙」
002_0132_c_23L「憍大者耶」論作「憍世耶」ㆍ「大者」應作「奢」
002_0132_c_24L
「一念」經無有「日」經無有

002_0133_a_01L그 이유는 무엇인가. 성문승인은 계를 수지하여 일체의 번뇌를 끊기를 마치 불붙은 머리를 구제하는 것처럼 해야 하니, 소유한 깊은 마음은 열반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중략)…
우파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혹은 탐욕(欲)에 상응하는 마음이 있어 계를 범하고, 혹은 분노(瞋)에 상응하는 마음이 있어 계를 범하며, 혹은 어리석음(癡)에 상응하는 마음이 있어 계를 범하기도 합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계를 범함에 있어서 탐욕에 상응하는 마음과 분노에 상응하는 마음과 어리석음에 상응하는 마음 중 어느 것에 기인한 것이 가장 무거운 죄를 짓는 것입니까?”
그때 부처님께서 우파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탐욕에 상응하는 마음에 의거하여 계를 범하고, 혹은 어떤 보살은 한 줄기 분노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계를 범했을 경우가 있다면, 보살대승菩薩大乘의 도에 머물 때, 분노로 인해 범하는 것이 가장 무거운 죄를 짓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분노로 말미암아 중생을 버릴 수 있게 되지만, 탐욕으로 말미암아 모든 중생에 대해 친애하는 마음을 낼 수 있게 된다. 우파리여, 소유한 모든 번뇌가 그것에 의해 친애하는 마음을 낼 수 있는 것이라면, 보살은 이것에 대해 두려움을 내지 않아야 하고, 소유한 모든 번뇌가 그것에 의해 중생을 버릴 수 있는 것이라면 보살은 이것에 대해 큰 두려움을 내야 한다.”…(중략)…
“대승을 따르는 사람이 욕망으로 인해 계를 범한 것이라면 나는 이 사람을 계를 범했다고 하지 않는다. 분노로 인해 계를 범한 것이라면 나는 이 사람을 크게 계를 범했다고 하고, 큰 허물을 지었고 크게 타락했다고 하니, 이것은 불법에 대해 크게 장애(大留難)305)가 되는 것이다. 어떤 보살은 방편이 없이 탐욕에 상응하는 마음으로 계를 범하면 두려움을 내고, 분노에 상응하는 마음으로 계를 범하면 두려움을 내지 않는다. 어떤 보살은 방편을 갖추어 분노에 상응하는 마음으로 계를 범하면 두려움을 내지만, 욕망에 상응하는 마음으로 계를 범하면 두려움을 내지 않는다.”306)

㈏ 별도로 계상을 풀이한 것

㉮ 십중을 풀이함

ㄱ) 총괄적으로 표시함

㈀ 수를 나타내는 것
부처님께서 모든 불자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무거운 바라제목차가 있다.

002_0133_a_01L戒身所以者何聲聞乘人應當持戒
002_0133_a_02L [135] 一切結如救頭燃所有深心爲涅
002_0133_a_03L槃故廣說乃至優波離白佛言世尊
002_0133_a_04L或有欲相應心而犯於戒有瞋相應
002_0133_a_05L而犯於戒有癡相應心而犯於
002_0133_a_06L世尊菩薩犯戒於欲相應心瞋相
002_0133_a_07L應心癡相應心何者爲重爾時世尊
002_0133_a_08L告優波離若有菩薩如恒河沙劫 [136]
002_0133_a_09L欲相應心而犯於戒或有菩薩因以
002_0133_a_10L瞋心而犯於戒等住菩薩大乘之道
002_0133_a_11L因瞋犯者當知最重所以者何
002_0133_a_12L瞋恚故能捨衆生因貪欲故於諸
002_0133_a_13L衆生而生親愛優波離所有諸結
002_0133_a_14L生親愛菩薩於此不應生畏所有諸
002_0133_a_15L能捨衆生菩薩於此應生大畏
002_0133_a_16L廣說乃至大乘之人因欲犯者我說
002_0133_a_17L是人不爲名犯因瞋犯者我說是人
002_0133_a_18L名爲大犯名大過患大墮落於佛法
002_0133_a_19L是大留難若有菩薩無有方便
002_0133_a_20L欲相應心而犯於戒生於怖畏於瞋
002_0133_a_21L犯戒不生怖畏若有菩薩而有方便
002_0133_a_22L恚相應心而犯於戒而生怖畏欲相
002_0133_a_23L應心而犯於戒不生怖畏

002_0133_a_24L
佛告諸佛子言有十重波羅提木叉

002_0133_b_01L
경의 “부처님께서 모든 불자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무거운 바라제목차가 있다.” 이하는 두 번째로 계상戒相을 개별적으로 풀이한 것이다. 여기에 세 가지가 있다. 처음에 십중十重을 풀이하고, 다음에 경계輕戒를 풀이하며, 나중에 총괄적으로 맺는다.
처음에 십중을 풀이하는 가운데 문장을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은 총괄적으로 표시하는 것이고, 다음은 별도로 해석하는 것이며, 나중은 총괄적으로 맺는 것이다.
앞에 다시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수數를 나타내는 것이고, 둘째 외울 것을 권하는 것이며, 셋째 배울 것을 권하는 것이고, 넷째 수지할 것을 권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이 중 첫 번째, 곧 수를 나타내는 것에 해당한다.

㈁ 외울 것을 권하는 것
보살계를 받고 이 계를 외우지 않는다면 보살이 아니고 부처님의 종자도 아니다. 나도 또한 이와 같이 외운다.

경의 “보살계를 받고~이와 같이 외운다.” 이하는 두 번째로 외울 것을 권한 것이다. 모든 보살들은 계를 외워야 하니, 이 계를 외우지 않는다면 보살도 아니고 부처님의 종자도 아니다. 계를 외우고 수지하지 않으면 결코 보리의 과果를 증득할 수 없기 때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종자도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 셋째 배울 것을 권하는 것
모든 보살이 이미 배웠고 모든 보살이 미래에도 배울 것이며 모든 보살이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이다.

경의 “모든 보살이~지금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하는 세 번째로 배울 것을 권한 것이다.

㈃ 수지할 것을 권하는 것
내가 이미 바라제목차의 모습을 간략하게 설하였으니, 마땅히 배워야 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지녀야 한다.

경의 “내가 이미 (바라제목차의 모습을) 간략히 설하였으니~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지녀야 한다.” 이하는 네 번째로 받들어 지닐 것을 권하는 것이다.

002_0133_b_01L
經佛告諸佛子言有十重波羅提木
002_0133_b_02L叉者自下第二別釋戒相此中有二 [137]
002_0133_b_03L初釋十重次釋輕戒後總結釋十
002_0133_b_04L重中文分有三初總標次別釋
002_0133_b_05L總結前中有四一者標數二者勸誦
002_0133_b_06L三者勸學四者勸持此卽初也

002_0133_b_07L
若受菩薩戒不誦此戒者非菩薩非佛
002_0133_b_08L種子我亦如是誦

002_0133_b_09L
經若受菩薩戒至亦如是誦者自下
002_0133_b_10L第二勸誦謂諸菩薩要須誦戒不誦
002_0133_b_11L此戒者非菩薩非佛種子若不誦持
002_0133_b_12L必不能得菩提果故故言非佛種
002_0133_b_13L

002_0133_b_14L
一切菩薩已學一切菩薩當學一切菩薩
002_0133_b_15L今學

002_0133_b_16L
經一切菩薩至今學者自下第三勸
002_0133_b_17L

002_0133_b_18L
我已略說波羅提木叉相貌應當學
002_0133_b_19L心奉持

002_0133_b_20L
經我已略說至敬心奉持者自下
002_0133_b_21L四勸奉持

002_0133_b_22L
梵網經述記上本

002_0133_c_01L
  1. 1)팔부중八部衆 : 팔부의 의미는 출처에 따라 다양하다. 전후 문맥상 해당 구절을 삼승에서부터 팔부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생을 교화하는 의미로 보았고, 이 때문에 ‘팔부八部’를 ‘팔부중’이라 풀이하였다. 팔부중이란 천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 등으로 부처님의 위대한 덕에 의해 교화를 받고 귀의하여 불법을 지키는 신의 역할을 한다. 범부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명중팔부冥衆八部라고도 한다.
  2. 2)삼신三身 : 불신佛身을 세 가지 측면에서 구별한 것. 명칭이나 개념이 일률적이진 않지만, 뒤에 나오는 승장의 해석에 따르면 자수용신自受用身·타수용신他受用身·변화신變化身 등으로 볼 수 있다. 보통 법신인 자성신自性身과 수용신·변화신 등의 셋을 삼신이라 하고, 수용신을 다시 자수용신과 타수용신으로 나눈다. 그런데 뒤의 주석에서 승장은 이 경에서의 불신을 자수용신·타수용신·변화신 등에 배대하고 있다. 자수용신은 스스로 법락法樂을 향유하는 몸, 타수용신은 타자로 하여금 법락을 향유하도록 하는 몸, 변화신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그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툰 몸을 가리킨다.
  3. 3)나망羅網 : 온갖 보주寶珠를 꿰어서 만든 그물.
  4. 4)노사나불설 : 『新修大藏經』(이하 『대정장』으로 약칭함)에 실린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본의 갖춘 이름은 『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十』이다. 그러나 주석서마다 그 명칭이 달라, 명광明曠이 산보한 『天台菩薩戒疏』에는 『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十重四十八輕戒品第十』, 법장法藏이 찬술한 『梵網經菩薩戒本疏』에는 『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十重四十八輕戒一卷』, 의적義寂이 찬술한 『菩薩戒本疏』에는 『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十重四十八輕戒心地品第十』, 태현太賢이 찬술한 『梵網經古迹記』에는 『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法門品第十』, 승장은 『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品』이라 하였다. 또한 주석자에 따라 경명을 달리 끊어 읽는데, 승장은 ‘범망경’, ‘노사나불설’, ‘보살’, ‘심지품’으로 끊었다. 단 승장이 경명을 풀이한 순서에 따르면 보살이 심지품 뒤에 와야 하나, 이 경을 이렇게 칭한 예는 보이지 않는다.
  5. 5)두 가지 장애(二障) :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 첫째 번뇌장에서 ‘번뇌’는 오취온五取蘊을 실아實我라고 집착하는 번뇌를 첫 번째로 하는 128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와 22가지의 수번뇌隨煩惱를 가리킨다. 이 번뇌는 중생의 몸과 마음을 어지럽혀 열반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고 생사의 세계에서 떠돌게 만들기 때문에 번뇌장이라 한다. 둘째 소지장이란 탐욕·분노·어리석음 등의 번뇌가 인식 대상의 참된 모습을 그대로 알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이들 번뇌를 소지장이라 한다.
  6. 6)두 가지 과(二果) : 번뇌장을 끊어 해탈을 얻고 소지장을 끊어 보리菩提(깨달음)를 얻는다. 유식학에서는 전자를 오직 실존적 고통에서 해방되는 경지라고 하여 소승의 열반으로 보고, 후자를 본질을 꿰뚫어 아는 경지라고 하여 부처님이 깨달은 경지와 같다고 본다. 이를 다시 성취한 사람을 중점으로 말하면 전자를 아라한과阿羅漢果, 후자를 여래과如來果라고 한다. 『大乘阿毘達磨集論』 권7(T31, 692c)에서 “若得菩提時 頓斷煩惱障及所知障 頓成阿羅漢及如來”라고 하였다.
  7. 7)구마라집이 한역한 『梵網經』에 대한 승조僧肇의 서문序文(T24, 997a)에 따르면, 이 경은 본래 통틀어 61품인데, 이 중 제10품만 한역한 것이라 한다. 이 경의 주석서에서 온전한 품을 갖춘 것을 대본大本이라 부르고 있다. 승장은 이 경의 제목 중 심지품을 대본 가운데 제10품의 독자적 명칭으로 보았다.
  8. 8)40위位 : 『梵網經』에서 보살의 수행계위를 40단계로 분류한 것을 말한다. 차례대로 십발취十發趣(대승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는 열 가지 마음)·십장양十長養(善根을 증장시키는 열 가지 마음)·십금강十金剛·십지十地 등이다. 승장은 이것을 설한 부분에 대한 해석을 생략하고, 『梵網經』 권상의 설명에 의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간단하게라도 그 내용을 밝혀 둔다. (1) 십발취 : 사심捨心·계심戒心·인심忍心·진심進心·정심定心·혜심慧心·원심願心·호심護心·희심喜心·정심頂心, (2) 십장양 : 자심慈心·비심悲心·희심喜心·사심捨心·시심施心·호어심好語心·익심益心·동심同心·정심定心·혜심慧心, (3) 십금강 : 신심信心·염심念心·회향심迴向心·달심達心·직심直心·불퇴심不退心·대승심大乘心·무상심無相心·혜심慧心·불괴심不壞心, (4) 십지 : 체성평등지體性平等地·체성선혜지體性善慧地·체성광명지體性光明地·체성이염지體性爾焰地·체성혜조지體性慧照地·체성화광지體性華光地·체성만족지體性滿足地·체성불후지體性佛吼地·체성화엄지體性華嚴地·체성입불계지體性入佛界地 등이다.
  9. 9)소연所緣의 경계:인식 대상. 곧 위로는 보리, 아래로는 중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
  10. 10)유재석有財釋:범어의 복합어複合語(격 표시 없이 단어 A와 단어 B가 결합한 말)를 해석하는 방법을 여섯 가지로 분류한 것을 육합석六合釋이라 하는데, 유재석(多財釋이라고도 함)은 이 중 하나이다. 유재석은 특히 육합석 중 하나인 의주석依主釋(依士釋이라고도 함)과 혼용되고 있으므로 이 둘을 함께 설명해 본다. 첫째 의주석이란 A와 B 사이에 격관계가 성립하는 이격異格한정복합어로 해석하는 것. A와 B 사이에 소유격·처격 등의 다양한 격이 성립하는 것이고, 동시에 A와 B 사이에는 AB<B의 관계가 성립한다. 예를 들어 심지心地를, 마음의 땅(地)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심지(AB)는 지地보다 좁은 범주에 속한다. 둘째 유재석이란 격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의주석과 같지만, 의주석에서는 피한정자가 A+B의 구조 안에 있는 B라면, 유재석의 피한정자는 A+B의 구조 밖에 있는 X를 한정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점에서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복합어 전체가 형용사 역할을 한다. 곧 A+B가, 그 구조 밖에 있는 X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장수長袖를, 유재석에 의해 해석하면, 긴 소매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 한다. 또한 각유정을 유재석에 의해 해석하면, 깨달음과 유정을 소연의 경계로 삼는 사람이라고 해석된다. 다만 승장은 유재석을 또 다른 형태의 복합어에도 적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뒤에 나오는 문장에서 승장은 ‘화광삼매華光三昧’를 유재석이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화광과 삼매가 구조 밖의 X를 한정하지 않는다. 다만 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은 광명(華光)을 소유한 삼매라는 뜻이다. 또한 나무가 깨달음을 소유했기 때문에 각수覺樹라고 하면서, 이를 유재석이라고 하기도 했다.
  11. 11)『무구칭경』 : 갖춘 이름은 『說無垢稱經』. 『維摩經』의 이역본. ‘무구칭’은 대승의 거사인 유마維摩(維摩詰)의 의역어 중 하나로, 정명淨名이라고도 한다. 무구칭이 설법의 주체이기 때문에 『무구칭경』이라 하였다.
  12. 12)여기에서는 미륵이 질문의 중심인물이다.
  13. 13)부처님께서 최초로 불교에 귀의한 두 명의 재가신자 중 한 명인 제위를 위해 설한 것이다.
  14. 14)부처님께서 전생에 태자 수대나로 태어났을 때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15. 15)소전所詮 : 상대어는 능전能詮이다. 능전能詮이란 언어 자체, 곧 모든 종류의 언어 작용의 결과물을 말하고, 소전所詮이란 그러한 언어에 담긴 뜻, 곧 그러한 언어에 의해 드러내려고 한 의미·종지·대상 등을 가리킨다.
  16. 16)천태 지의天台智顗는 『金光明經玄義』 권상(T39, 1c)에서, 금은 법신, 광은 반야, 명은 해탈을 비유한 것이라 하였다. 길장吉藏은 『金光明經疏』(T39, 160b)에서 금·광·명의 비유를 세 가지 측면에서 밝혀, 불과佛果인 삼신三身(차례대로 나열하면 법신불·응신불·화신불), 열반의 삼덕三德(차례대로 나열하면 常樂我淨·般若·어둠이 없고 근심이 없는 것), 세 가지 불성(三佛性 : 차례대로 나열하면 正因·了因·至果) 등이라 하였다.
  17. 17)승천왕은 위하는 대상이 된 사람, 반야는 소전所詮의 법이다.
  18. 18)원문에 ‘梵網盧舍佛說等’이라 하였다. 여기서 ‘등’을 이 경 이외의 여러 경이라는 뜻으로 보는 것은 전후문맥상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실제로 ‘범망노사나불설보살심지품’이라고 하는 온전한 경명을 말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렇게 볼 경우 현시하려는 ‘법’이 함께 들어가 경명을 이루었으니, 비유와 설법하는 사람을 따라 이름을 붙인 실례로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역자는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승장의 의도는 ‘범망노사나불설’까지만 말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았다.
  19. 19)묘법은 법, 연화는 비유이다.
  20. 20)승만은 설법하는 사람, 사자후獅子吼(사자가 울부짖는 소리)는 비유이다. 『대정장』의 명칭은 『勝鬘師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이고, 보통 줄여서 『勝鬘經』이라 한다. 이 경을 승장처럼 칭한 예는 찾을 수 없다. 또한 이 경의 내용은 다라니와 관련된 것이 없는데 이러한 명칭을 붙인 것이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21. 21)의주석依主釋 : 육합석의 하나.
  22. 22)길장吉藏(549∼623)의 『法華遊意』(T34, 639a)·혜원慧遠(523∼592)의 『無量壽經義疏』 권상(T37, 91b)에 나온다.
  23. 23)『枯樹經』이라고 불리는 경은 모두 세 종류이다. 첫째, 『雜阿含經』 제494 「枯樹經」(T1, 128c~129a)이다. 사리불이 걸식하러 가다가 마른나무(枯樹)를 보고 비구들에게 선정을 닦아 신통력을 얻으면, 마른나무를 가지고 물·불·금·은 등을 만들 수 있다고 설한 내용이다. 둘째, 『대정장』 권17에 수록된 『枯樹經』이다. 가섭불의 승가시탑僧伽尸塔과 제왕사諸王寺라는 절이 건립된 유래를 설했다. 경명인 고수와 관련된 내용은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 셋째, 『開元釋敎錄』 권16(T55, 655c) 등의 경록經錄에 따르면 『中阿含經』 제5경 「木積喩經」(T1, 425a)이 『枯樹經』의 동본이역이라 하였다. 「木積喩經」의 내용은 부처님께서 불타는 나무더미를 보고, 색욕에 빠져 여인을 안는 것은 불타는 나무더미를 끌어안는 것과 같이 고통스러운 결과를 낳는 것임을 설한 것이다. 경의 내용을 미루어 볼 때 길장·혜원은 첫 번째 경에 의거했고, 승장은 세 번째 경에 의거하여 설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첫 번째 경은 마른나무를 본 사건으로 말미암아 설했기 때문이고, 세 번째 경에서 마른나무란 비유이면서 동시에 설해진 법을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24. 24)이는 승장의 스승인 원측의 교판론으로 그의 동학이었던 규기窺基의 교판론과는 다른 면을 보인다. 원측의 『解深密經疏』(H1, 289b)에 나온다. 곧 규기가 제3시에 유식을 배대하고 그 우월성을 강조하였다면, 원측은 각 단계가 별도의 가르침이 아니라, 동일한 가르침을 근저로 하면서 드러낸 것만이 다름을 주장한다. 곧 은현隱顯의 차이일 뿐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본 것이다.
  25. 25)요의了義 : 궁극적 이치를 뚜렷이 드러낸 것.
  26. 26)『解深密經』 권2(T16, 697a).
  27. 27)현료법륜顯了法輪 : 궁극적 이치를 뚜렷이 드러낸 법륜.
  28. 28)무자성성無自性性 : 상무자성성相無自性性·생무자성성生無自性性·승의무자성성勝義無自性性 등의 삼무자성성三無自性性을 말한다.
  29. 29)현료상顯了相 : 궁극적인 이치를 뚜렷이 나타낸 모습.
  30. 30)『解深密經』 권2(T16, 697b).
  31. 31)『瑜伽師地論』은, 무착이 도솔천에서 내려온 미륵보살로부터 직접 강의를 듣고 그것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32. 32)의타기성依他起性의 허망분별. 유식학에서 설한 세 가지 존재 형태와 관련된 용어. 세 가지란, 첫째,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으로 허망분별에 의해 분별된 허구적 존재 형태를 말하며, 이취二取, 곧 능취能取(아는 것, 곧 주관)와 소취所取(알려지는 것, 곧 객관)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둘째, 의타기성으로 모든 것의 기체基體가 되는 다른 것에 의존하는 존재 형태를 가리키며 허망분별을 그 내용으로 한다. 셋째, 원성실성圓成實性으로 완성된 존재 형태를 말하며 공성空性을 그 내용으로 한다.
  33. 33)이것 : 의타기성의 허망분별.
  34. 34)두 가지 : 변계소집성의 이취.
  35. 35)이것 : 의타기성의 허망분별.
  36. 36)저것 : 능취와 소취의 두 가지를 떠난 원성실성의 공성.
  37. 37)이것 : 의타기성의 허망분별.
  38. 38)공성과 허망분별이 있기 때문이다.
  39. 39)능취와 소취의 두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40. 40)유有 : 허망분별, 곧 의타기성의 가유假有.
  41. 41)무無 : 이취, 곧 변계소집성의 실무實無.
  42. 42)유有 : 공성, 곧 원성실성의 실유實有.
  43. 43)『辯中邊論』 권1(T31, 464b).
  44. 44)『仁王般若婆羅蜜經』 권1 「觀空品」(T8, 826b), 『仁王護國般若婆羅蜜多經』 권1 「觀如來品」(T8, 835c).
  45. 45)소연所緣 : 인식 대상. 곧 인식 작용이 성립하는 의지처가 되는 것.
  46. 46)『解深密經』 권3(T16, 698b). 정확한 해당 원문은 “我說識所緣 唯識所現故”이다. 전후 맥락은 다음과 같다. 자씨보살慈氏菩薩이 부처님께 온갖 비발사나삼마지毘鉢舍那三摩地를 행할 때 드러나는 영상影像이 마음과 다른 것인지를 묻자, 부처님께서 그 영상은 오직 식識일 뿐이기 때문에 다르지 않다고 대답하고, 내가 말한 식의 인식 대상은 오직 식이 현현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47. 47)나가서나那伽犀那 : 대승의 논사. 기원전 2세기에 밀린다왕과 불교 교리에 대한 문답을 나누었던 나가세나(N岕gasena)와는 별개의 인물이다. 자세한 행적은 알 수 없다. 다만 다른 주석서에서도 무성無性·견혜堅慧 등과 함께 이러한 입장을 표명한 대표적 논사로 거론되고 있다.
  48. 48)『楞伽經』 권3(T16, 498c). 갖춘 이름은 『楞伽阿跋多羅寶經』이다. 동본이역으로 『入楞伽經』과 『大乘入楞伽經』 등이 있지만,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楞伽阿跋多羅寶經』이다. 다만 이 경의 현전본은 전체 4권으로 이루어졌고, 상기 구절은 권3에 실려 있어서, 권6에 실려 있다고 한 승장의 말과 어긋난다. 참고로 승장과 비슷한 시대에 활약한 역경승 실차난타實叉難陀(652∼710)가 한역한 『대승입능가경』 권6(T16, 622b12)에 문장은 정확히 일치하지 않지만 내용은 동일한 글이 실려 있다.
  49. 49)『大般若經』 권425(T7, 138c·139a). 갖춘 이름은 『大般若波羅蜜多經』이다.
  50. 50)『金剛般若經』(T8, 752a).
  51. 51)『攝大乘論釋』(T31, 380b). 『無性攝論』은 『攝大乘論釋』을 저자인 무성無性의 이름을 붙여서 칭명한 것이다. 무착無著이 지은 『攝大乘論』에 대한 두 가지 주석서 중 하나로 동본에 대한 세친世親의 주석서와 간별하기 위해 『無性攝論』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52. 52)안혜安慧 논사 : 세친世親의 『唯識三十頌』을 주석한 열 명의 논사(十大論師) 중 한 명.
  53. 53)문文과 의미(義) : ‘문文’을 구체화하면, 명名·구句·문文의 셋이다. 이것은 차례대로 단어 혹은 낱말·문장·글자라는 뜻이다. 또한 ‘의義’는 구체화하면, ① 모든 사물, ② 모든 사물의 의미 두 가지로 구별된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인식 작용에 있어서는 결합 관계에 있으니, 어떤 사물이 인식된다는 것은 바로 그 사물에 의미가 부여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54. 54)견분見分과 상분相分 : 식이 변현하여 주관과 객관으로 이분화된 것을 견분과 상분이라 한다. 상분은 식상識上의 영상影像으로 객관으로서의 식이고, 견분은 상분을 인식하는 주관적 작용으로 주관으로서의 식이다.
  55. 55)호법護法 보살 : 세친의 『唯識三十頌』을 주석한 열 명의 논사 중 한 명. 현장玄奘의 『成唯識論』은 열 명의 논사의 주석을 호법의 학설을 중심으로 모아서 편찬한 것이다.
  56. 56)명신名身·구신句身·문신文身 : ‘명名’은 물질·소리·향기 등과 같은 단어를 가리키는 말로 어떤 의미를 갖는 최소 단위이다. 그 개념에 해당하는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힘을 갖는다. ‘구句’는 단어(名)로 구성된 문장을 가리킨다. 예컨대 “제행은 무상하다.” 등과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하며, 이것에 의해 동작·성질·시제 등의 관계가 이해된다. ‘문文’은 sa·dha 등과 같은 낱낱의 글자를 가리킨다. ‘신身’이란 이러한 것들의 집합을 일컫는 말이다.
  57. 57)음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언어 작용을 다양한 측면에서 설한 것. 각 단어의 구체적인 의미는 주석자마다 차이가 있고 명확하지도 않아서 밝히지 않는다.
  58. 58)어표업語表業 : 음성으로 표현된 것.
  59. 59)무표업無表業 : 신身과 어語(口)에 모두 통용되는데, 여기에서는 어語와 관련된 논의이기 때문에 엄밀하게는 어무표업이라 해야 한다. 어무표업이란 어표업이 이루어질 때 그 행위가 미치는 영향이 행위가 종료된 후에도 행위자 자신에게 머무는데, 이렇게 어표업으로 인해 생성된 보이지 않는 업의 여세를 어무표업이라 한다.
  60. 60)『大毘婆沙論』에 따르면 이 부분은 본문이 생략되었다. 전체 맥락을 고찰할 때 이 뒷부분은 답변이다. 이하의 여러 인용문에서도 승장은 종종 중략임을 나타내는 표시 없이 문장을 생략하고 있다. 이하 중략이라고만 표기하고 일일이 밝히지 않는다.
  61. 61)『阿毘達磨大毘婆沙論』 권126(T27, 659a). 『婆沙論』은 『阿毘達磨大毘婆沙論』의 약칭으로 『大毘婆沙論』이라고도 한다.
  62. 62)성처聲處 : 성경聲境, 곧 이근耳根의 대상으로서의 음성.
  63. 63)소전所詮의 의미(義) : 소전은 곧 능전인 언어 작용을 통해 드러나는 것, 곧 의미이다. 소전=의미이므로, 소전의 의미는 의미라는 뜻이다.
  64. 64)능전에 대응하여 드러나는 모든 대상들, 즉 언어에 의해 드러나는 일체의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65. 65)문文 : 여기에서의 뜻은 능전能詮의 명구문名句文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66. 66)『瑜伽論記』 권21(T42, 801c)에 따르면 문으로 말미암아 의미가 드러나는 측면에서 볼 때, 문은 소의가 되고, 의미는 능의가 된다. 만약 의미로 말미암아 말씀이 일어나는 측면에서 본다면, 의미는 말씀이 의지하는 대상, 곧 소의가 되고, 문은 의미에 의지하는 주체, 곧 능의가 된다. 이렇게 능·소는 관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진다.
  67. 67)말(語) : 『瑜伽師地論』 권81(T30, 750c)에 따르면 선수어先首語·미묘어美妙語·현료어顯了語·이해어易解語·요문어樂聞語·무의어無依語·불위역어不違逆語·무변어無邊語 등을 말한다.
  68. 68)행상行相 : 『瑜伽師地論』 권81(T30, 750c)에 따르면 제온諸蘊과 상응하는 언어, 제계諸界와 상응하는 언어, 제처諸處와 상응하는 언어, 연기緣起와 상응하는 언어, 처비처處非處와 상응하는 언어, 염주念住와 상응하는 언어 등을 가리킨다. 혹은 성문의 설·여래의 설·보살의 설 등을 가리킨다.
  69. 69)기청機請 : 『瑜伽師地論』 권81(T30, 750c)에 따르면 기機(다양한 근기의 중생)의 청문請問으로 인해 언설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70. 70)『瑜伽師地論』 권81(T30, 750a).
  71. 71)승장이 앞의 인용문을 풀이한 글이다. 원문은 ‘解云’이다. 승장의 해석은 인용문 사이에 살짝 끼어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이하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 승장의 해석은 모두 해 로 표기한다.
  72. 72)증어增語 : 명名이 언어를 증상시켜서 제법을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데 훌륭한 공능을 일으키는 성격을 지녔음을 나타낸 말이다.
  73. 73)내부적인 것(內) : 육근六根으로 이루어진 주체.
  74. 74)외부적인 것(外) : 육경六境으로 이루어진 객관 세계.
  75. 75)‘의義’는 ‘경境’과 같은 뜻이다. 『楞伽阿跋多羅寶經註解』 권3(T39, 400b)에 “‘나와 여러 가지 근과 의의 세 가지가 합하여 앎이 생겨난다’고 한 것은 나와 근과 경의 세 가지 연이 화합하여 앎이 생겨나는 것을 말하니, 앎이란 곧 식識이다.(言我諸根義 三合知生者 謂我及根境 三緣 和合而知生 知即識)”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76. 76)『瑜伽論記』 권21(T42, 651a)에 원측의 설이라고 하여, 가설명은 흰 것을 검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고, 그 상대어인 실물명實物名은 흰 것을 흰 것이라고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77. 77)‘상想’을 ‘명名’과 같은 뜻으로 보았다. 『瑜伽論記』 권21(T42, 802c)에서 “想猶是名”이라고 한 것을 참조할 것.
  78. 78)『瑜伽論記』 권21(T42, 802c)에 따르면 나라 이름의 경우, 같은 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 이름을 모두 함께 알기 때문에 이들에게 자신의 나라 이름은 동소료명이 되고, 다른 나라의 이름은 이들이 모두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비동소료명이 된다.
  79. 79)달라미차達羅彌茶 : ‘達羅彌茶’는 『瑜伽師地論』에도 여기와 동일하게 서술되어 있지만, 『瑜伽論記』에는 ‘達羅弭茶’라 되어 있다. 『瑜伽論記』 권21(T42, 803a)에 따르면, 달라미차는 옛날에 살았던 선인의 이름으로, 그의 이름을 좇아 달라미차국이라는 명칭이 세워졌으며, 이 선인은 명주를 설했는데 뜻이 매우 난해했다고 한다.
  80. 80)단어가 말소리에 의해 생겨나는 측면을 말하는 것. 예컨대 말소리에 의해 불이라는 단어가 생겨난다.
  81. 81)『瑜伽師地論』 권81(T30, 750a).
  82. 82)『大毘婆沙論』 권14(T27, 70c).
  83. 83)삼십칠보리분三十七菩提分 : 지혜를 얻고 열반을 증득하기 위한 37가지의 수행법.
  84. 84)갈라빈가羯羅頻迦 : 누구나 좋아하는 아름다운 소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지는 전설상의 새.
  85. 85)현료어顯了語 : 완전한 이치를 드러낸 말.
  86. 86)요문어樂聞語 : 누구나 듣기 좋아하는 말.
  87. 87)불위역어不違逆語 : 거스르는 마음을 내지 않도록 하는 말.
  88. 88)원문에 『瑜伽師地論』의 일부가 생략되었다. 생략된 문장은 “여러 가지 처處와 상응하고 연기緣起와 상응하며 처비처處非處와 상응하고 염주念住와 상응하며”이다.
  89. 89)『瑜伽師地論』 권81(T30, 750b).
  90. 90)작의作意 : 마음으로 하여금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의식 작용.
  91. 91)유식학에서 대승보살의 수행 계위를 다섯으로 분류한 것. 보통 오위五位라 한다. ① 자량지資糧地 : 자량위資糧位. 이후의 긴 수행의 도정에서 재산이 될 양식을 저장하는 계위. 삼십칠보리분법 등의 기초적 수행을 닦는다. ② 가행지加行地:가행위加行位. 이제까지의 수행에 수행을 더하여 진여를 체험적으로 증득하기를 추구하는 계위. 유식관唯識觀이라는 지관행止觀行을 닦는다. ③ 견지見地:견도위見道位·통달위通達位 등이라고도 함. 유식관을 수행한 결과 진리를 체험적으로 증득하는 계위. ④ 수지修地:수습위修習位. 진리를 깨달았어도 아직 무명과 번뇌의 습기를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무분별지無分別智를 거듭 닦아 마음을 정화해 가는 단계. ⑤ 구경지究竟地:구경위究竟位. 자리와 이타를 원만하게 이루는 계위. 그 내용은 대보리大菩提와 대열반大涅槃으로 구체화된다.
  92. 92)『瑜伽師地論』 권11(T30, 332c)·권13(T30, 465b)에 따르면, 요상작의了相作意·승해작의勝解作意·원리작의遠離作意·섭락작의攝樂作意·관찰작의觀察作意·가행구경작의加行究竟作意·가행구경과작의加行究竟果作意 등이다.
  93. 93)『瑜伽師地論』 권81(T30, 751b)에 따르면, 고지苦智·집지集智·멸지滅智·도지道智·법지法智·종류지種類智·타심지他心智·세속지世俗智·진지盡智·무생지無生智 등이다.
  94. 94)『瑜伽師地論』 권81(T30, 751a).
  95. 95)십이분교十二分敎 : 불법佛法을 그 내용에 따라 12가지로 분류한 것. 최초의 경전 분류법.
  96. 96)삼장三藏 : 경장經藏·율장律藏·논장論藏.
  97. 97)이장二藏 : 성문장聲聞藏, 곧 성문의 근기를 위한 가르침과 보살장菩薩藏, 곧 보살의 근기를 위한 가르침을 말한다.
  98. 98)『유가초瑜伽鈔』 : 규기窺基가 지은 『瑜伽師地論略纂』의 다른 이름으로 『瑜伽抄』라고도 한다. 단 본서에서 『瑜伽師地論』이 십이분교 중 어느 것에 포섭되는 것인지를 논하고 있기는 하지만 십이분교 전체를 구체적으로 논한 부분은 없다.
  99. 99)인연因緣 : 설법의 배경을 알려 주는 것.
  100. 100)비유譬喻 : 교훈적이고 비유적인 것.
  101. 101)방광方廣 : 심오한 법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한 것.
  102. 102)사십심지법문四十心地法門 : 십발취심十發趣心·십장양심十長養心·십금강심十金剛心·십지十地 등을 합하여 일컫는 말.
  103. 103)『梵網經』 권하(T24, 1004a).
  104. 104)계경契經 : 부처님의 가르침을 산문 형식으로 직접 기록한 것.
  105. 105)조복장調伏藏 : 율장의 다른 이름. 악을 조복시키는 공능을 가졌음을 드러내는 용어.
  106. 106)삼승정성三乘定性 : 보살정성菩薩定性·성문정성聲聞定性·독각정성獨覺定性의 셋을 일컫는 말로, 차례대로 불과佛果·아라한과阿羅漢果·벽지불과辟支佛果 등을 성취할 결정적 성품을 지닌 것을 의미한다.
  107. 107)부정성不定性 : 보살정성·성문정성·독각정성 등의 세 가지 성품 중 어느 하나를 결정적으로 갖지 않고, 그 중 하나 혹은 둘이나 셋을 지닌 것을 일컫는 말.
  108. 108)무반열반성無般涅槃性 : 무성유정無性有情·무종성無種性 등이라고도 한다. 열반에 도달할 수 있는 성품을 조금도 갖추지 못하여 끝내 삼계三界(색계·욕계·무색계. 중생이 윤회하는 범주를 통틀어서 셋으로 분류한 것)의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생을 일컫는 말.
  109. 109)중국 법상종의 오성각별설五性各別說을 따르고 있다. 해제를 참조할 것.
  110. 110)교기인연분敎起因緣分 : 가르침이 일어난 인연을 설한 부분.
  111. 111)정설분正說分 : 바로 교법을 설한 부분. 정종분正宗分이라고도 한다.
  112. 112)성교소설분聖敎所說分 : 성스러운 가르침을 설한 부분.
  113. 113)두 번째 권 : 상권과 하권 중 하권을 일컫는 말.
  114. 114)의교봉행분依敎奉行分 : 가르침에 의지하여 받들어 행하는 부분.
  115. 115)『梵網經』 권상(T24, 997b) “爾時 釋迦牟尼佛 在第四禪地中 摩醯首羅天王宮~時 釋迦佛及諸大衆 一時 禮敬盧舍那佛足下已”. 서분과 정종분의 일부는 『梵網經』 권상·권하 중 권상에 포함되고, 승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주석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제 승장의 분과에 의거하여 해당 부분만 밝혀 둔다.
  116. 116)연화대장세계蓮花臺藏世界 : 노사나불이 머물고 계시는 세계.
  117. 117)의주석 : 육합석의 하나.
  118. 118)지업석 : 육합석의 하나. 지업석은 동의석同依釋이라고도 한다. A와 B 사이에 격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동격同格한정복합어로 해석하는 것. A와 B 사이에는 A=B의 관계가 성립한다.
  119. 119)구체적인 내용은 뒤에 나오는 풀이를 참조할 것.
  120. 120)원문이 명료하지 않아 『成唯識論』 권9(T31, 51b)의 “如是十地 總攝有爲無爲功德 以爲自性 與所修行 爲勝依持 令得生長 故名爲地”라는 문장을 참조하여 풀었다.
  121. 121)승장은 이 경의 분과에서 ‘⑴ 바로 심지의 뜻을 풀이함’에 해당하는 경의 본문은 별도로 해석하지 않고 『梵網經』 본문의 내용을 볼 것을 권한다. 이러한 태도는 이 경에 대한 주석자들의 공통된 경향인데, 이는 이 경의 중요성은 보살의 수행 계위를 설한 상권이 아니라, 하권에서 설한 보살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22. 122)갠지스강 : 원문의 ‘恒河’는 ⓢGaṅgā의 한역 음사어이다. ‘殑伽’라고도 한다. 인도 북부를 동서로 가로질러 벵골만으로 흘러드는 인도 최대의 강이다.
  123. 123)불가설不可說 : 열 가지 큰 수(十大數) 중 하나.
  124. 124)사자좌師子座 : 부처님께서 앉으신 자리. 부처님께서 인중사자人中師子임을 나타낸다.
  125. 125)원문은 ‘盧舍那佛放光光告千華上佛’이다. 이것을 어떻게 끊어 읽을 것인지를 승장의 주석으로는 알 수 없다. 여타 주석서에는 두 가지 입장이 있다. ① ‘盧舍那佛 放光 光 告千華上佛’로 끊어 읽은 해석. 예를 들면 주굉袾宏의 『梵網經心地品菩薩戒義疏發隱』 권2(X38, 155b)에서 “‘광명이 이르되’라고 한 것은 화엄세계의 구름대(雲臺)와 (모공毛孔의 광명) 등이 모두 법을 설하는 것이다.(光告者 華嚴雲臺等 皆說法也)”라고 하였고, 홍찬弘贊의 『梵網經菩薩心地品下略疏』 권1(X38, 700b)에서 “‘광명이 천 연꽃잎 위의 부처님께 이르되’라고 한 것은 여래의 심지心地는 본래 말과 소리를 끊었으니, 이제 심지의 바른 법을 드러내고자 함에 있어서 다시 마음의 광명으로 불사佛事를 짓는다. 그러므로 ‘언어에 의해 이르되’라고 하지 않고, ‘광명으로 이르되’라고 하였다.(光告千華上佛者 如來心地 本絕名言聲色 今欲顯心地正法 還以心光 而作佛事 故不以言告 而以光告也)”고 하였다. ② ‘盧舍那佛 放光光 告千華上佛’이라고 끊어 읽은 해석. 예를 들면 태현太賢의 『梵網經古迹記』 권상(T40, 699a)에서는 “광명을 놓으신 것이 한 줄기가 아니기 때문에 광광이라 하였다.(放光非一 故言光光)”라고 하였다. 역자는 홍찬의 입장을 따랐다.
  126. 126)일천 연꽃잎 위에 계시던 부처님 : 석가불을 가리킨다.
  127. 127)천백억 석가불 : 『梵網經』 권상에 따르면 일천 연꽃잎 각각에 계시는 석가불이 다시 각각 백억의 석가불을 화현化現한다. 이렇게 해서 일천 연꽃잎 각각에 백억의 석가불이 있으니, 모두 합하여 천백억 석가불이 있는 것이다.
  128. 128)불가사의不可思議 :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고, 언어에 의해 의론할 수 없는 것. 언어와 사유를 넘어선 것을 일컫는 말.
  129. 129)본원本源의 세계 : 본래 응신應身을 나투어 중생을 교화하던 세계를 가리키는 말. 곧 석가모니불에게 있어서 염부제가 갖는 성격을 나타내는 말. 염부제에 대해선 뒤에 나오는 승장의 해석과 그에 대한 역자의 주석을 참조할 것.
  130. 130)금강천광왕좌金剛千光王座 :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자리, 곧 붓다가야에 있는 금강좌金剛座를 일컫는 말.
  131. 131)이것 : 허공을 가리킨다.
  132. 132)의주석 : 허공에 의지하는 삼매라는 뜻.
  133. 133)유재석 : 꽃이 피는 것과 같은 광명을 지닌 삼매라는 뜻.
  134. 134)염부제閻浮提 : ⓢJambu-dvīpa의 음사어. 염부주閻浮洲·섬부주贍部洲 등이라고도 한다. ‘염부’는 Jambu의 음사어, ‘주’는 dvīpa의 한역어이다. 수미산須彌山(하나의 소세계小世界의 중앙에 있는 높은 산)의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를 가리킨다.
  135. 135)『起世經』 권1(T1, 311b).
  136. 136)『瑜伽師地論』 권2(T30, 287a)에 ‘섬부주贍部洲’라 하고, 그 크기가 6천5백 유선나踰繕那라고 하였다. 섬부주는 염부제의 다른 한역어이고, 유선나는 유순의 다른 한역어이므로, 양자 사이에 5천 유선나의 차이가 있다.
  137. 137)『起世經』 권1(T1, 311b).
  138. 138)혼침昏沈 : 마음을 무기력하게 하는 의식 작용.
  139. 139)도거掉擧 : 마음을 들뜨게 하는 의식 작용.
  140. 140)백억 : 앞에서 ‘천백억’이라 하고 여기에서 ‘백억’이라 한 것은, 일천 연꽃잎 하나마다 백억의 부처님이 화현하니, 개별적으로 보면 ‘백억’이고 이것이 일천 연꽃잎 모두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총체적으로 보면 ‘천백억’이어서 궁극적으로 차이가 없다.
  141. 141)십법문十法門 : 열 곳에서 열 가지 법문을 설한 것. 곧 ① 보광법당에서 십세계해를 설하고, ② 제석궁에서 십주十住를 설하며, ③ 염천燄天에서 십행十行을 설하고, ④ 도솔천에서 십회향十廻向을 설하며, ⑤ 화락천에서 십선정十禪定을 설하고, ⑥ 타화천에서 십지十地를 설하며, ⑦ 초선初禪(一禪)에서 십금강十金剛을 설하고, ⑧ 이선二禪에서 십인十忍을 설하며, ⑨ 삼선三禪에서 십원十願을 설하고, ⑩ 사선四禪 중 마혜수라천의 왕궁에서 심지법문품을 설한다.
  142. 142)마가다국 : 원문은 마게제국摩揭提國이다. ⓢMagadha의 음사어로 한글로 그대로 음사하여 마가다국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장소인 붓다가야가 있는 곳이고, 이후 가장 오랫동안 머물면서 설법하였던 곳으로 중요한 불교 유적지이다.
  143. 143)적멸도량寂滅道場 :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곳. 곧 붓다가야의 금강좌가 있는 곳을 일컫는 말.
  144. 144)60권본 『華嚴經』 권3(T9, 409c). 열 가지 세계해란 설세계해說世界海·인연을 갖추어 일어나는 세계해(起具因緣世界海)·머무는 세계해(住世界海)·형상을 가진 세계해(形世界海)·몸을 가진 세계해(體世界海)·장엄한 세계해(莊嚴世界海)·청정한 세계해(清淨世界海)·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세계해(如來出世世界海)·겁의 세계해(劫世界海)·무너지는 방편의 세계해(壞方便世界海) 등이다.
  145. 145)제석천帝釋天 : 욕계의 여섯 하늘 중 두 번째인 도리천忉利天을 관장하는 주인.
  146. 146)60권본 『華嚴經』 권8(T9, 444c) 참조.
  147. 147)60권본 『華嚴經』 권8(T9, 444c). 본서에서 인용한 『華嚴經』 문장의 내용이나 한역어 등을 대조할 때, 승장은 여러 가지 한역본 중 60권본 『華嚴經』을 저본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구절은 현행 60권본 『華嚴經』에서는 8권에 해당하여, ‘제9권’이라고 한 승장의 말과 어긋난다. 승장의 오류이거나 판본의 차이에 의한 것이겠지만, 어느 것인지 확정할 만한 근거는 없기 때문에 본문은 승장의 권수에 따르고, 주석에서는 현행 『대장경』의 권수를 따른다. 이하에 인용된 여러 경론도 이와 같은 형식을 따른다.
  148. 148)염천燄天 : 욕계의 여섯 하늘(六天) 중 세 번째 하늘.
  149. 149)『順正理論』 권31(T29, 519b). 원문에서는 21권이라 했다.
  150. 150)60권본 『華嚴經』 권11(T9, 466b).
  151. 151)60권본 『華嚴經』 권11(T9, 466b). 원문에서는 12권이라 했다.
  152. 152)도솔천兜率天 : 욕계에 속하는 여섯 하늘 중 네 번째 하늘. 이 세상에 한 번 태어나면 성불할 것이 예정된 보처보살補處菩薩이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153. 153)60권본 『華嚴經』 권14(T9, 488a).
  154. 154)『順正理論』 권31(T29, 519b).
  155. 155)60권본 『華嚴經』 권14(T9, 488b). 원문에서는 16권이라 했다.
  156. 156)화락천化樂天 : 욕계의 여섯 하늘 중 다섯 번째 하늘.
  157. 157)『順正理論』 권31(T29, 519b).
  158. 158)지금까지 60권본 『華嚴經』에 근거하여 개념을 해석하던 승장이, 십선정을 해석하면서는 『金光明經』을 조사할 것이라고 하고 끝을 맺었다. 이는 60권본 『華嚴經』에는 이것을 설명한 부분이 없고, 그 설명이 있는 품을 첨부한 80권본 『華嚴經』은 당시 성립되지 않았거나, 성립되었더라도 시기적으로 겹쳐서 입수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80권본 『華嚴經』은 699년에 완성되었다. 후대의 주석서에서는 십선정을 풀이함에 있어서 80권본 『華嚴經』에 의거하는데, 그 내용에 따라 크게 둘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80권본 『華嚴經』 권40 「十定品」(T10, 212c)에서 설한 열 가지 큰 삼매(十大三昧)로 보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홍찬弘贊의 『梵網經菩薩心地品下略疏』 권1(X38, 702)에서 『梵網經』의 열 가지 선정을 보광삼매普光三昧·묘광삼매妙光三昧·차제변왕제불국토삼매次第遍往諸佛國土三昧·청정심심행삼매清淨深心行三昧·지과거장엄장삼매知過去莊嚴藏三昧·지광명장삼매智光明藏三昧·요지일체세계불장엄삼매了知一切世界佛莊嚴三昧·중생차별신삼매衆生差別身三昧·법계자재삼매法界自在三昧·무애륜삼매無礙輪三昧 등이라고 했는데, 이는 「十定品」에 근거한 것이다. 태현太賢도 『梵網經古迹記』 권상(T40, 699b)에서 『華嚴經』 「十定品』에서 설한 것과 같다고 하였다. 둘째 80권본 『華嚴經』 권58 「離世間品」(T10, 305b)에서 설한 십종청정선十種淸淨禪으로 보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혜인慧因은 『梵網經菩薩戒注』(X38, 554c)에서, 『梵網經』의 열 가지 선정을 출가청정선出家清淨禪·근선지식청정선近善知識清淨禪·아란야처선阿蘭若處禪·이희론궤뇨선離戲論憒閙禪·신심유연선身心柔軟禪·지혜적정일체음성선智慧寂靜一切音聲禪·칠각지팔성도선七覺支八聖道禪·이미착제번뇌구선離味著諸煩惱垢禪·통명청정선通明清淨禪·내지방편유희신통청정선內知方便遊戲神通清淨禪 등이라 했는데, 이는 「離世間品」에 근거한 것이다. 『金光明經』의 세 가지 한역본에는 모두 십선정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이 경의 두 번째 한역본인 『合部金光明經』 권3 「陀羅尼最淨地品」(T16, 374b)에 십지를 획득하는 과정을 설하고 있기는 하다.
  159. 159)타화천他化天 : 욕계의 여섯 하늘 중 여섯 번째 하늘.
  160. 160)『順正理論』 권31(T29, 519b).
  161. 161)이하 십지에 대한 해석은 『成唯識論』 권9(T31, 51a)의 설과 같다.
  162. 162)두 가지 공(二空) : 아공我空과 법공法空을 일컫는 말.
  163. 163)선법을 호지하여 흩어지지 않게 하고 악법을 억눌러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작용.
  164. 164)사무애해四無礙解 : 네 가지 걸림이 없는 지혜. ① 법法무애해 : 언어에 의해 표현된 가르침을 막힘없이 잘 아는 것. ② 의義무애해 : 가르침이 드러내고자 하는 이치를 막힘없이 잘 아는 것. ③ 사辭무애해 : 각 지방의 언어에 능통하여 막힘없이 구사하는 것. ④ 변辯무애해 : 상대방의 근기나 상황에 꼭 맞는 언어를 막힘없이 구사하는 것.
  165. 165)추중麤重 : 번뇌를 일컫는 말. 그 구체적인 의미는 번뇌장과 소지장으로 보는 것을 비롯하여 다양하게 해석된다.
  166. 166)60권본 『華嚴經』 제22 「십지품十地品」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 품은 23권~27권에 수록되어 있다. 원문에서는 25권이라고 하였다.
  167. 167)일선一禪 : 색계의 사선四禪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하늘로 초선初禪이라고도 한다.
  168. 168)아누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 ⓢanuttara-samyak-saṃbodhi의 음사어. 최상의 완전한 깨달음. 곧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깨달음을 지칭하는 말. 대승 보살도菩薩道를 닦는 이들이 증득해야 할 궁극적인 깨달음이기도 하다.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라고 한역한다.
  169. 169)등정각等正覺 : 아누다라삼막삼보리에서 삼막삼보리에 해당하는 범어의 한역어. 아누다라삼막삼보리의 줄임말로 쓰인다. 평등하고 바른 깨달음이라는 뜻. ‘평등하다’는 말은 빠짐없이 두루 포섭하는 것을 의미한다.
  170. 170)다음 주석에 이 문장의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다. 『華嚴經探玄記』 권17(T35, 429c)에서 “여섯 번째 한계가 없는 불법을 깊이 이해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풀이하는 가운데 ‘모든 것을 포섭하여 취한다’고 한 것은 상相을 없애는 것과 상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을 포섭하고 취하는 것을 말한다. 상을 없애는 것으로 상을 포섭하고, 상으로 상이 없는 것을 포섭하니, 그러므로 ‘모든 것을 포섭한다’고 한 것이다.(六 深解無際佛法 謂釋中云一切攝取者 謂無相不壞相為攝取 以無相攝相故 相攝無相故 云一切攝也)”라고 하였다.
  171. 171)60권본 『華嚴經』 권39 「離世間品」제33(T9, 645a). 원문에서는 40권이라 했다.
  172. 172)『梵網經』 권상(T24, 997c)에 따르면 십금강심이란, 신심信心·염심念心·회향심迴向心·달심達心·직심直心·불퇴심不退心·대승심大乘心·무상심無相心·혜심慧心·불괴심不壞心 등이다.
  173. 173)이선二禪 : 색계의 사선四禪 중 두 번째.
  174. 174)60권본 『華嚴經』 권28 「十忍品」 제24(T9, 580c). 원문에서는 30권이라 했다.
  175. 175)삼선三禪 : 색계의 사선四禪 중 세 번째.
  176. 176)승해勝解 : 좋아하는 것을 확실하게 선택하여 반대 입장에 의해 쉽게 바뀌지 않는 심리 작용.
  177. 177)욕欲 : 좋아하게 된 대상을 희망하는 심리 작용.
  178. 178)환희지歡喜地 : 보살 수행 계위의 십지十地 중 첫 번째 계위.
  179. 179)바라밀波羅蜜 : ⓢpāramitā의 음사어로 완성·최상 등의 뜻.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 등의 여러 바라밀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180. 180)『十地經』의 티베트 역본에서는, ‘제석천의 그물’을 ‘눈(目)의 착각’이라고 하였다. 곧 환술사가 환술을 부리면 눈에 착각이 일어나 원래 없던 다양한 사물이 마치 있는 것처럼 나타나 보이는 것을 말한다. 제석천의 그물과 같이 중중무진하게 얽힌 세계와 눈의 착각에 의해 나타난 세계 등은 모두 지혜에 의해서만 그 본질을 통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진실한 이치를 드러내는 모습이라 하였다.
  181. 181)범부도凡夫道 : 『十地論』에 따르면 염부제閻浮提이다. 염부제란 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사방에 솟은 네 개의 섬 중 남쪽에 있는 것으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를 가리킨다. 불교의 세계관에 따르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고 마지막 철위산으로 둘러싸여 이루어진 소세계小世界는 무수히 많이 있고, 따라서 염부제의 숫자 또한 무수히 많다. 하나의 범부도란 현재 우리가 머무는 염부제이고, 모든 범부도란 그것을 포함한 일체의 염부제를 말한다.
  182. 182)『十地經論』 권3(T26, 138a). 이 책은 경과 논을 함께 실은 구조로 이루어졌다. 『十地論』이라고도 한다. 경에 해당하는 부분을 『十地經』이라 하고, 논에 해당하는 부분을 『十地論』이라 하여 구별하기도 한다. 이하의 인용문은 승장이 전문을 실지 않고 일부만 발췌하여 실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자체로는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로 온전한 문장이 거의 없기 때문에 『十地經論』 원문에 의거하여 역자가 임의로 덧붙여야 할 것은 집어넣어 가면서 풀이하였다. 이렇게 작업한 부분은 일일이 밝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생략된 문장, 덧붙인 이유 등은 별도로 설명하지 않는다. 또한 한역 『十地經論』의 문장 자체가 명료하지 않은 것은 한역본과 티베트 역본의 대조가 돋보이는 오다케 스스무(大竹 晋) 교주校註 『十地經論』(東京 : 大藏出版株式會社, 2005)의 주석 부분을 참조하였다.
  183. 183)『梵網經』 권하(T24, 1007b)에서 사십팔경구죄四十八輕垢罪 제35 불발대원계不發大願戒를 밝히면서 “若佛子 常應發一切願 ①② 孝順父母師僧三寶 ③ 願得好師同學善友知識 ④ 常敎我大乘經律 ⑤ 十發趣 ⑥ 十長養 ⑦ 十金剛 ⑧ 十地 ⑨ 使我開解 如法修行 ⑩ 堅持佛戒 寧捨身命念念不去心 若一切菩薩 不發是願者 犯輕垢罪”라고 하고, 제36 불서견고심계不誓堅固心戒를 밝히면서 “若佛子 發十大願已 持佛禁戒 作是願言”라고 하였다. 제36에서 말한 ‘십대원十大願’은 문맥상 제35에서 일으킨 서원이기 때문에 앞의 문장을 열 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에서 번호를 매긴 것은 명광明曠의 『天台菩薩戒疏』 권하(T40, 596a)의 분류를 따른 것이다.
  184. 184)사선四禪 : 색계의 네 번째 하늘.
  185. 185)색계 제4선에 속한 여러 하늘 중 위에 있는 다섯 하늘을 오정거천五淨居天(차례대로 無煩天·無熱天·善見天·善現天·色究竟天임)이라 하는데, 그 위에 머무는 하늘의 이름. 대자재천大自在天王이라 한역한다. 오정거천을 별도로 묶는 것은, 범부는 없고 성인만 머물기 때문이다. 『大智度論』 권9(T25, 122c)에 수행을 통해 깨끗한 경지에 도달한 성인들만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정거천이라 했다고 하였다. 출처에 따라 선현천과 선견천은 순서가 바뀌기도 하는데, 앞의 순서는 『瑜伽師地論』에 따른 것이다. 『俱舍論』·『顯揚聖敎論』 등에서는 선현천이 앞에 온다.
  186. 186)나 : 석가모니불을 가리킨다.
  187. 187)정궁淨宮 : 정거천淨居天의 다른 이름으로 보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용례에 근거한 것이다. 『顯揚聖敎論』 권2(T31, 488a)에서 무번無煩정궁천·무열無熱정궁천·묘현妙現정궁천·묘견妙見정궁천·무애구경無礙究竟정궁천 등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 다섯을 통틀어 정궁淨宮이라 하였고, 이 정궁을 넘어선 곳에 대자재천이 있다고 하였다.
  188. 188)『瑜伽師地論』 권4(T30, 295a). 원문에서는 12권이라 했다.
  189. 189)『大智度論』 권9(T25, 122c).
  190. 190)「현겁품現劫品」 : 승조의 『梵網經』 「序文」(T24, 997a)에 따르면, 이 경은 본래 112권 61품으로 이루어졌는데, 구마라집이 그 제10품만을 상·하 양 권으로 한역했다고 한다. 따라서 여러 주석서에서 「賢劫品」은 온전한 『梵網經』, 곧 대본大本 『梵網經』에 수록된 품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대정장』·『속장경』 등의 어느 경론에서도 이러한 품명은 없기 때문에 달리 생각할 방도가 없는 것 같다.
  191. 191)본문의 천백억이 백억이 된 이유는 주 140을 참조할 것.
  192. 192)닦아야 할 실천행 : 지地에 의지하여 닦아야 할 계戒.
  193. 193)승장은 이 단어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을 소개하였는데, 더 비중을 둔 것에 따라 번역하였다.
  194. 194)앞에서 이미 분과한 것에 따르면 소수지행所修之行이어야 하는데, 승장은 이를 소수지계所修之戒와 같은 의미로 보았다. 또한 앞의 분과에서 이미 서술한 것에 의거하면, 이 부분은 ‘심지心地에 의지하여 닦아야 할 계’라고 풀이하는 것이 정확하다.
  195. 195)여러 선정에서 경험되는 부분 : 원문은 선지禪支. 선정의 부분이라는 뜻. 예를 들면 초선初禪에 각覺·관觀·희喜·락樂·일심一心 등의 다섯 부분이 있다.
  196. 196)60권본 『華嚴經』 권42(T9, 665a). 원문에서는 43권이라 했다.
  197. 197)도사다천覩史多天 : 도솔천이라고도 한다.
  198. 198)아래의 세 하늘 : 사천왕천四天王天·도리천忉利天·야마천夜摩天 등을 말한다.
  199. 199)오욕五欲 :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 등의 다섯 가지 대상에 대해 일으키는 다섯 가지 욕망. 차례대로 색욕·성욕·향욕·미욕·촉욕 등을 말한다.
  200. 200)위의 두 하늘 : 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등을 말한다.
  201. 201)『현우경賢愚經』 : 이 경에 부처님께서 과거세에 호랑이를 구제한 인연으로 도솔천에 태어난 일(T4, 353a), 혹은 도솔천이 욕계에 속한 여섯 하늘 중 네 번째이고, 그곳 중생의 수명은 4천세라는 것(T4, 437a) 등이 설해져 있다.
  202. 202)출처에 따라 다르지만, 승장이 인용한 『大毘婆沙論』의 생략된 부분에 따르면, 섬부주의 인간들은 57구지俱胝 60천세千歲를 지나야 선근善根이 모두 성숙되어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고, 도사다천에 태어난 중생의 수명도 역시 그와 같다고 하였다.
  203. 203)『大毘婆沙論』 권178(T27, 892c).
  204. 204)오음五陰 : 중생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205. 205)60권본 『華嚴經』 권42(T9, 663a). 원문에서는 43권이라 했다.
  206. 206)백정白淨 : 정반淨飯이라고도 한다.
  207. 207)살바갈라타실타薩婆曷剌他悉陀 : ⓢSarvārthasiddha의 음사어이다.
  208. 208)『西域傳』 권7(T51, 906b). 『西域傳』은 줄인 이름으로, 갖춘 이름은 『大唐西域記』이다. 줄여서 『西域記』라고도 한다.
  209. 209)60권본 『華嚴經』 권55(T9, 752c). 원문에서는 56권이라 했다. 단 해당 원문의 문장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210. 210)60권본 『華嚴經』 권42(T9, 665c). 원문에서는 43권이라 했다.
  211. 211)『大毘婆沙論』 권178(T27, 893a).
  212. 212)60권본 『華嚴經』 권42(T9, 666b).
  213. 213)60권본 『華嚴經』 권43(T9, 667c). 원문에서는 44권이라 했다.
  214. 214)승장은 ‘七歲出家’를 말 그대로 해석하여 일곱 살에 출가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태현太賢은 『梵網經古迹記』 권상(T40, 699c)에서 부처님께서는 결혼하고 출가했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하였고, 『梵網經菩薩心地品合註』 권3(X38, 642c24)·『梵網經菩薩心地品下略疏』 권2(X38, 704b) 등에서는 ‘出家七歲(출가하여 7년 동안 수행하고)’라고 해야 옳다고 하고, 그 이유를 부처님께서 출가하여 1년 동안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당대의 저명한 수행자들을 만났고, 그 다음에 6년 동안 고행苦行했기 때문에 이 기간을 합하여 7년이라 한 것이라 했다.
  215. 215)『大唐西域記』 권6(T51, 903a).
  216. 216)60권본 『華嚴經』 권43(T9, 668b)에서 도량에 나아가는 열 가지 이유에서부터 악마를 항복시키는 모습을 보이는 열 가지 이유 등을 밝힌 부분을 말한다.
  217. 217)적멸도량에서부터 마혜수라천왕궁에 이르기까지 열 가지의 처소에서 설법하셨다는 말. 열 가지 처소란 앞의 십세계해를 설한 곳을 말한다.
  218. 218)대범천왕大梵天王 : 앞뒤 문맥으로 볼 때 부처님께서 마혜수라천왕궁에 머물고 계신 상태이기 때문에 초선初禪의 가장 위에 있는 하늘인 대범천이 아니라 대자재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梵網經菩薩心地品下略疏』 권2(X38, 704c)·『梵網經初津』 권2(X39, 86b) 등을 참조할 것.
  219. 219)경가經家 : 부처님의 가르침을 암송하고 이것을 결집하여 경전을 완성한 제자를 일컫는 말. 여러 주석서에서 제1 결집에서 경전 편찬의 주도적 역할을 한 아난阿難을 지목하여 경가라고 하였다.
  220. 220)지상地上의 모든 중생 : 보살수행 계위 중 제41~제50에 해당하는 십지의 보살.
  221. 221)지전地前의 이생異生 : 범부凡夫의 신역. 생사윤회하면서 여러 가지 다른 과보를 받는 중생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222. 222)십해十解 : 보살수행 계위 제11~제20에 해당하는 십주十住의 다른 이름.
  223. 223)십신十信 : 보살수행 계위 제1~제10에 해당하는 계위.
  224. 224)사섭四攝 : 보살이 중생을 포섭하여 받아들이는 네 가지 방법. 보시에 의해 포섭하는 보시섭布施攝, 좋은 말에 의해 포섭하는 애어섭愛語攝, 이로운 행위에 의해 포섭하는 이행섭利行攝, 고통과 즐거움과 좋아하는 것 등을 함께하는 것에 의해 포섭하는 동사섭同事攝 등을 말한다.
  225. 225)『瑜伽師地論』 권35(T30, 480b).
  226. 226)『瑜伽師地論』 권35(T30, 480c).
  227. 227)60권본 『華嚴經』 권59(T9, 775b). 원문에서는 58권이라 했다.
  228. 228)60권본 『華嚴經』 권59(T9, 780a). 여기에선 승장이 말한 권수와 『대정장』의 권수가 일치한다.
  229. 229)『梵網經』 권하(T24, 1004a).
  230. 230)삼취정계三聚淨戒 : 대승보살의 계법戒法으로, 모두 세 가지로 구성되었다. ① 율의계란 칠중七衆의 별해탈률의別解脫律儀, 곧 비구계·비구니계·정학계正學戒(式叉摩那戒)·사미계·사미니계·우바새계·우바이계 등을 말한다. ② 섭선법계攝善法戒란 율의계를 받은 후에 보리를 증득하기 위하여 몸과 입과 마음으로 선한 행위를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③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란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열한 가지 실천행을 행하는 것이다.
  231. 231)생인生因과 요인了因 : 생인이란 직접적 원인이고, 요인이란 간접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씨앗은 생인이고, 땅·물 등은 요인이다.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곧 본래 갖추고 있는 불성은 생인이고, 등불이 비추는 것처럼 진리를 비추어 아는 지혜는 요인이다.
  232. 232)이불성理佛性 : 법상종에서 불성을 두 가지 관점에서 분류한 것 중 하나. 모든 중생이 불성을 가졌다고 할 때의 불성은 이불성이고, 그 불성을 발현시켜 실제로 불과를 증득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무루종자無漏種子를 갖추었는지의 여부를 고려한 후에 그 관점에서 불성을 지녔다고 할 때의 불성은 행불성行佛性이라 한다.
  233. 233)미륵보살 : 보처보살補處菩薩로 미래세에 이 땅에 내려와 성불하여 중생을 구제할 것이 예정된 미래불. 호법 논사가 소속된 유식학파의 소의논서인 『瑜伽師地論』의 저자는 미륵彌勒이고, 이 미륵을 어떤 인물로 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설이 있는데, 승장은 이 미륵을 미래불인 미륵보살로 보고 있다.
  234. 234)보처補處의 지위 : 한 번만 태어나면 석가불의 뒤를 이어 이 세상에 태어나 성불할 것이 예정된 경지.
  235. 235)결정지決定智 : 더 이상 의심할 것이 없는 결정적인 지혜.
  236. 236)다섯 가지 종성(五種姓) : 법상종에서 중생은 선천적으로 수행에 의해 어떤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결정되어 있다고 보고, 그러한 관점에서 중생을 다섯 종류로 분류한 것. 첫째 보살정성菩薩定性, 둘째 독각정성獨覺定性, 셋째 성문정성聲聞定性, 넷째 삼승부정성三乘不定性, 다섯째 무성유정無姓有情 등이다. 법상종의 정통파에서는 이들 중 보살정성과 삼승부정성의 일부만 불과를 증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승장의 스승인 원측은 이러한 주장에 반대하여 모든 중생이 성불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승장은 이 부분에서는 규기의 설을 따르고 있다.
  237. 237)법처소섭색法處所攝色 : 무표색無表色과 같은 것을 일컫는 말. 법처에 속하는 색이라는 뜻. 안근眼根 등의 오근五根과 색경色境 등의 오경五境이 변괴變壞·질애質礙의 성질을 갖추고 있어서 감각 기관에 의해 파악되는 것이라면, 무표색無表色 등은 어업이나 신업 등의 물리적 행동에 의해 유발된 것이므로 색법으로 간주하되, 의식에 의해 파악되기 때문에 법처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238. 238)유식 오위백법五位百法 중 색법色法에 속하는 11가지 법을 일컫는 말.
  239. 239)색의 일부분 : 색법에 속하는 11가지 법 중 다섯 가지, 곧 오근五根을 일컫는 말.
  240. 240)십바라제목차十婆羅提木叉 : 뒤에서 설하는 십중금계를 일컫는 말.
  241. 241)여러 주석서에서 대부분 “십바라제목차가 세상에 나타났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승장은 이를 전혀 달리 풀이하고 있고, 이 문장은 승장의 주석에 입각하여 풀이한 것이다.
  242. 242)미래의 어느 때나(當當) : 당당當當은 주석자마다 해석의 차이가 크다. 대표적으로는 앞의 當을 ‘마땅히’의 의미로 보고, 뒤의 當은 ‘미래’의 의미로 보는 것이다. 승장은 미래의 의미를 두 번 거듭한 것으로 보았는데, 마땅한 번역어가 없어 승장이 이 부분을 주석한 것에 맞추어 그 의미가 드러날 수 있도록 의역했다.
  243. 243)목차木叉 : 바라제목차의 줄임말.
  244. 244)일곱 가지 악 : 몸으로 짓는 살생殺生·투도偸盜·사음邪淫 등의 악업 세 가지와 입으로 짓는 망언妄言·기어綺語·악구惡口·양설兩舌 등의 악업 네 가지를 가리킨다.
  245. 245)별해탈別解脫 : 각 계법戒法에 따라 별도의 해탈을 얻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예컨대 불살생계는 살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불투도계는 도둑질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246. 246)「율장품律藏品」 : 본서의 뒷부분에서 승장은 이 경의 한역자인 라집羅什의 말을 인용하여 「律藏品」이 『梵網經』 완본 중 한역되지 않은 품의 제명으로 계를 받는 법을 서술한 내용을 담았다고 하였다.
  247. 247)중동분衆同分 : 어떤 유정을 그 유정으로서 인식되게 하는 보편성을 가리킨다. 유정의 몸에 내재하다가 임종 시 몸이 죽게 되면 중동분도 따라서 소멸된다.
  248. 248)4구句를 1항이라 하고, 이를 1게송으로 본다.
  249. 249)향수香水 : 『華嚴經』에서는 향수하香水河·향하香河 등이라고 했다.
  250. 250)60권본 『華嚴經』 권4(T9, 414a).
  251. 251)천백억의 석가 : 천 잎 각각에 나툰 백억의 석가를 통틀어서 일컫는 말.
  252. 252)『梵網經』 권상(T24, 997c).
  253. 253)노사나불을 가리키는 말.
  254. 254)『攝大乘論釋』 권15(T31, 267a).
  255. 255)영락瓔珞 : 구슬이나 꽃을 엮어 만든 장식물.
  256. 256)『四分律比丘戒本』(T22, 1022b).
  257. 257)『大智度論』 권13(T25, 153c).
  258. 258)『大智度論』 권13(T25, 153b).
  259. 259)『불지론』 : 『佛地經論』의 다른 이름. 이는 이 안에 논과 경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가마나사’와 유사한 단어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도道에 대한 해석이 나오는데, 승장은 아마 이 부분을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곧 『佛地經論』 권1(T26, 295b)에 “돌아다니면서 밟아 가는 것이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길(遊路)이라 하니, 이는 도道의 다른 이름이다.(所遊履故 名爲遊路 是道異名)”라고 하여, ‘도’는 돌아다니면서 밟아 가는 것, 곧 길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말가마나사’에서 말가는 ⓢmārga의 음사어로, 도道라고 한역하고, 앞에서 말한 길과 같은 뜻이다. ‘마나사’는 그 용례가 『대정장』·『속장경』 등에는 보이지 않지만 문맥상 ⓢmanuṣya의 음사어로 인人으로 한역되는데, 중생과 같은 뜻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승장은 여기에서 보리살타에서의 보리는 ⓢbodhi의 음사어로, ‘깨달음’이라는 뜻인데, 이를 각覺이라 한역하기도 하고, 도道라고 한역하기도 하는 상황 속에서 후자는 타당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260. 260)처음 발심發心하여 배우는 보살 : ‘신학新學 보살’을 번역한 말이다. 초발의初發 보살·시학始學 보살 등이라고도 한다. 이제 막 불도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261. 261)대각大覺 : 부처님의 다른 이름.
  262. 262)실제 『瑜伽鈔』의 원명인 『瑜伽師地論略纂』에는 그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
  263. 263)천수天授 : ⓢDevadatta의 한역어로, 하늘에 기도를 드리고 얻은 아이라는 뜻이다. 천수는 흔한 이름의 사례로 차용한 것이다. 부처님 재세 시 천수라는 유명한 악비구가 있기는 했지만, 여기서는 특정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일반명사로서의 ‘천수’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때 보리수란, 천수가 입은 옷을 그 의지하는 주체에 의해 천수의 옷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형태의 어법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264. 264)유재석 : 꽃이 피는 것과 같은 광명을 지닌 삼매라는 뜻.
  265. 265)보리분법 : 보리를 증득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러 부분의 법이라는 뜻. 부파불교에서 아함부 경전의 곳곳에서 설한 여러 가지 형태의 수행 방법을 정리하여 모두 37가지 부분으로 묶고, 이것을 삼십칠보리분三十七菩提分·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 등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보통 보리분법이라고 하면 이것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266. 266)오정거천五淨居天이라 한다. 성문聲聞의 수행 계위인 사과四果 중 제3 불환과不還果에 도달한 성자聖者가 태어나는 하늘을 일컫는 말이다.
  267. 267)『大毘婆沙論』 권176(T27, 883a).
  268. 268)『順正理論』 권22에도 네 가지 정려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만, 그 명칭에 대한 풀이는 같은 책 권21(T29, 456b)에 나온다.
  269. 269)『長阿含經』 권5(T1, 34b). 나라 이름이나 한자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문맥상 일치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음사어로서 오식이나 오사가 많을 것이 예상되므로, 일일이 밝히지는 않겠다.
  270. 270)『大毘婆沙論』 권124(T27, 648b). 현전하는 본문과 『述記』의 인용문의 나라 이름이 한 글자만 빼고 전부 일치한다. 그 한 글자는 ‘憍娑羅國’으로 『大毘婆沙論』 본문에서는 ‘憍薩羅國’이라 했다.
  271. 271)여섯 종성(六種姓) : 『菩薩瓔珞本業經』에서 보살이 인因에서 과果에 이르는 행위行位를 여섯 종성으로 분류한 것. 위에서 거론된 네 가지 종성 이외에 나머지 두 가지는 다섯 번째 등각성等覺姓, 여섯 번째 묘각성妙覺姓이다.
  272. 272)계가 외부로 표출되지 않는 색, 곧 무표색無表色임을 나타내는 말.
  273. 273)『大智度論』 권13(T25, 153b).
  274. 274)황문黃門 : 남근男根이 손상된 사람.
  275. 275)갈마羯磨 : 승단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의 의식을 일컫는 말.
  276. 276)계장戒藏 : 앞에서 말한 삼취정계를 일컫는 말. 본문에 인용된 『瑜伽師地論』 앞부분에서 삼취정계를 계장이라 정의하였다.
  277. 277)사홍서원四弘誓願 중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에 해당한다.
  278. 278)『瑜伽師地論』 권40(T30, 514b).
  279. 279)이하는 라집의 저술에 별도로 전하는 것은 아니고, 『梵網經』에 대한 여러 주석서에서 공통으로 전해지고 있다. 계를 받는 법에 대한 라집의 설은 『菩薩戒義疏』 권상(T40, 568a), 『天台菩薩戒疏』 권상(T40, 584a), 『梵網經菩薩戒本疏』 권1(T40, 605b) 등을 참조할 것. 계사가 되기 위한 조건이 되는 법에 대한 라집의 설은 『菩薩戒本疏』 권상(T40, 657b)을 참조할 것. 『天台菩薩戒疏』 권1(T40, 582b)에 라집의 설을 인용하지 않고 계사가 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을 설하였는데, “一堅持淨戒 二年滿十臘 三善解律藏 四師師相授 五定慧窮玄”이라고 하여, 라집의 설에서 넷째와 다섯째를 다섯 번째에 함께 묶고 사사상수師師相授를 덧붙였다.
  280. 280)『梵網經』 「律藏品」을 일컫는 말.
  281. 281)큰 지위(大地) : 보살 수행 계위의 최종 단계인 십지十地를 가리키는 말.
  282. 282)『瑜伽師地論』 권40(T30, 514b).
  283. 283)『梵網經』을 가리키는 말.
  284. 284)『梵網經』 권하(T24, 1008c).
  285. 285)법제法弟 : 법의 아우라는 뜻. 자신보다 나중에 출가한 사람을 일컫는 말.
  286. 286)『瑜伽師地論』 권40(T30, 514c).
  287. 287)『梵網經』 권하(T24, 1008b).
  288. 288)범변죄犯邊罪 : 구족계를 받았다가 바라이죄를 범하여 교단에서 추방당하는 처벌을 받은 것.
  289. 289)『瑜伽師地論』 권40(T30, 514c).
  290. 290)오파니살담분鄔波尼殺曇分 : 오파니살담은 ⓢupanișadamapi의 음사어로, 진성塵性·근소近少 등으로 한역한다. 극히 작은 분량을 일컫는 말이다.
  291. 291)『瑜伽師地論』 권40(T30, 514c).
  292. 292)『瑜伽師地論』 권41(T30, 521b).
  293. 293)호상好相 : 좋은 징조. 『梵網經』 권하(T24, 1008c)에 따르면 “호상이란 부처님께서 정수리를 쓰다듬어 주시거나, 광명이 나타나거나, 꽃이 나타나는 것 등과 같은 여러 가지 기이한 모습을 말한다.(好相者 佛來摩頂 見光見華 種種異相)”라고 하였다.
  294. 294)『梵網經』 권하(T24, 1006c).
  295. 295)타승처법他勝處法 : 바라이波羅夷의 다른 이름으로, 이것을 범할 경우 악법惡法이 선법善法을 이기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타승처법이라 한다. 『瑜伽師地論』 권40(T30, 515b)에 따르면, 여기에서의 타승처법은 십중금계十重禁戒(十波羅夷)의 마지막 네 가지, 곧 첫째 자신을 칭찬하거나 남을 비방하지 말 것, 둘째 재물을 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 것, 셋째 분노하는 마음을 내지 말 것, 넷째 대승법을 비방하지 말 것 등을 가리킨다. 이 네 가지 타승처법의 경우는 그것을 범하는 것만으로 계를 버리는 결과를 낳지는 않고, 상품上品의 번뇌가 현행한 가운데서 범했을 때만 계를 범하는 것이 성립된다고 한 것은, 이 네 가지는 살생·도둑질·거짓말·음행 등의 성죄性罪와는 다른 성질을 갖기 때문이다.
  296. 296)『瑜伽師地論』 권40(T30, 515c).
  297. 297)『瑜伽師地論』 권75(T30, 711c).
  298. 298)십중금계十重禁戒(十波羅夷)의 마지막 네 가지, 곧 첫째 자신을 칭찬하거나 남을 비방하지 말 것, 둘째 재물을 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 것, 셋째 분노하는 마음을 내지 말 것, 넷째 대승법을 비방하지 말 것 등을 가리킨다.
  299. 299)첫째 살생을 하지 말 것, 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 것, 셋째 거짓말을 하지 말 것, 넷째 음행을 하지 말 것, 다섯째 술을 팔지 말 것, 여섯째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 것 등이다.
  300. 300)차죄遮罪 : 차계遮戒를 범한 죄. 차계란 성계性戒의 상대어로, 시간·공간·상황에 따라 제정된 계를 가리킨다. 성계란 시간·공간·상황을 넘어서 언제나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말한다.
  301. 301)별해탈비나야 : 별해탈률의라고도 한다.
  302. 302)『瑜伽師地論』 권41(T30, 517a).
  303. 303)『瑜伽師地論』 권41(T30, 517a).
  304. 304)『決定毘尼經』(T12, 39c).
  305. 305)‘유난留難’이란 삿된 마구니가 와서 착한 일을 제지하여 어렵게 하는 것이다.
  306. 306)『決定毘尼經』(T12, 39c).
  1. 1){底}續藏經。第一編六十套二册。
  2. 2)「減」疑「感」。
  3. 3)「非直」下疑有落字。
  4. 1)「爲」下疑脫「性」。
  5. 1)「召」上疑脫「隨」。
  6. 2)「事大」恐有寫誤。
  7. 3)「遠」疑「違」。
  8. 1)「先」疑剩。
  9. 1)「地」疑「住」。
  10. 2)「嚴」下疑脫「殿」。
  11. 3)「至」下疑脫「第四天」。
  12. 4)「寂」疑「靜」。
  13. 5)「此」疑「地」{編}。
  14. 1)「懷」疑「壞」。
  15. 2)「行」經作「所學」。
  16. 1)「思」疑剩。
  17. 2)「後當釋之」恐亂入。
  18. 3)「目昏」經作「發題」。
  19. 4)「本」作「大」。
  20. 5)「若」經作「數」。
  21. 6)「別」論作「幻」。
  22. 7)「佛」疑「國」{編}。
  23. 1)「說」下疑脫「如彼」。
  24. 2)「中」下疑脫「至」。
  25. 3)「起」當作「超」。
  26. 4)「動」疑「勤」。
  27. 5)「相」疑剩。
  28. 6)「覩」疑剩。
  29. 1)「亦」疑「吾」。
  30. 2)「此」疑剩。
  31. 3)「爲」疑「多」。
  32. 4)「耶」上疑脫「摩」。
  33. 5)「利」上疑脫「畢」。
  34. 6)「命胎之」經作「臨命終」。
  35. 1)「半」上疑脫「前」。
  36. 2)「一」下疑脫「戒」。
  37. 1) ▣▣古本艸書字體未審ㆍ恐「巨」。
  38. 2)「切」疑剩。
  39. 3)「顯用原菩薩原本」之「顯用」下疑有脫字。
  40. 4)「離不顯」疑「顯不離」。
  41. 1)「二行中」恐當作「一行半」。
  42. 2)「身」疑「用」。
  43. 3)「我」疑剩。
  44. 4)「唯唯佛佛」疑「唯佛與佛」。
  45. 1)「地」下論有「住」。
  46. 1)「亦」疑剩。
  47. 2)「言」恐應在于下「至」上(此註恐不可{編})。
  48. 3)「央」明藏經作「鴦」。
  49. 4)「十二婆蹉」明藏經作「十二阿般提」。
  50. 5)「十六阿乘提」明藏經無有。
  51. 6)「趣」下疑脫「心」。
  52. 1)「正」下論有「行」。
  53. 2)「所」論無有。
  54. 3)「害」疑剩。
  55. 1)「時以」經作「應」。
  56. 2)「不」下經有「名」。
  57. 3)「師」下經有「師」。
  58. 1)「成業論」下疑有脫落。
  59. 2)「常」論作「尙」。
  60. 3)「憍大者耶」論作「憍世耶」ㆍ「大者」應作「奢」。
  61. 4)「一念」經無有。
  62. 5)「日」經無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