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 / 南明泉和尙頌 證道歌事實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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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
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 제1권(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卷第一)
서룡의 선로 ▣련(瑞龍禪老 ▣連)
영가 대사 증도가 남명천 선사 계송 서(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序)
나는 여래께서 모든 보살을 잘 호념護念하시되 마음으로 하시며, 모든 보살에게 잘 부촉付囑하시되 법으로 하신다고 들었다. (그러나) 마음으로 보이신 것은 말로 갖추어 표현할 수 없는 것이며, 법으로 전하신 것은 뜻으로 다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 말로 접근하고 뜻으로 접근함이 모두 다 망상이요, 말과 뜻을 여의는 것 또한 이와 같다. (따라서) 접근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아야 갖가지가 평등하며, 무無에 떨어지지 않고 유有에 달라붙지도 않고 말과 뜻을 둘 다 잊어야 (여래의) 마음과 법을 얻게 되리라.
법은 본래 작위가 없지만 경계를 대하여 성립하고, 마음은 모습이 있는 게 아니지만 사물을 따라서 나타난다. 따라서 과거에서 오지 않았고 미래로 가지 않으며, 그 현재에 있어서도 구르는 수레바퀴처럼 흐르는 물처럼 흐르지도 않고 구르지도 않으면서 또한 머물지도 않으니, 머물지 않으므로 실재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실재하는 것이 없으면서 실재하지 않는 것도 없으니, 이것이 진실로 항상 머무는 것이다. 그러나 우매한 자들은 알지 못해 색으로써 여래를 보고 음성으로써 여래를 찾으니, 어찌 잘못이 아니겠는가.
영가 선사永嘉禪師의 『증도가證道歌』는 그 도道가 심오하다. 하지만 도란 행하는 바가 없이 증득하는 것이다. 그러니 영가 선사께서 여전히 시끄럽게 떠들며 세속과 함께 변론하셨으나, 그것이 어찌 말과 뜻에 얽매여 번거롭게 함이랴! 그렇지만 여래께서는 세간을 싫어하지 않으셨으나 열반에 드셨고, 문자를 제거하지 않으셨으나 해탈에 머무셨으며, 번뇌를 끊지 않고도 일체 진여와 보리를 쏟아 내셨다. 영가 대사께서는 이 모든 것을 다 얻으셨을 뿐이다.

006_0102_a_01L[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

006_0102_a_02L1)南明泉和尙頌
006_0102_a_03L證道歌事實卷第一

006_0102_a_04L

006_0102_a_05L2)瑞龍禪老▣連

006_0102_a_06L3)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序 [1]

006_0102_a_07L
我聞如來善護念諸菩薩以心善付囑
006_0102_a_08L諸菩薩以法心之所示言所不能該
006_0102_a_09L法之所傳意所不能盡即言即意
006_0102_a_10L諸妄想離言意者 亦復如是不即不
006_0102_a_11L種種平等不墮於無不麗於有
006_0102_a_12L意兩忘而心法得矣夫法本無爲
006_0102_a_13L境而立心非有相隨物而現故前際
006_0102_a_14L不來後際不去其於今也如轉輪
006_0102_a_15L流水不流不轉而亦不住不住則無
006_0102_a_16L在也無在而無不在是眞常住者也
006_0102_a_17L而昧者不知乃以色見如來以音聲求
006_0102_a_18L如來豈不謬哉永嘉禪師證道歌
006_0102_a_19L深於道矣然道無所事於證也而永嘉
006_0102_a_20L方且嘵嘵而與俗辯者 彼豈累於言意
006_0102_a_21L爲哉惟如來不厭世間而入涅槃
006_0102_a_22L去文字而住解脫不斷煩惱而流出
006_0102_a_23L一切眞如菩提永嘉盖得諸此而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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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명 선사南明禪師 천 공泉公께서 예전에 천경산千頃山에 거주하면서 『증도가』에 다시 송을 붙여 320편을 완성하셨다. 아! 여래의 거대한 지혜의 바다를 열어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다 그 물가를 바라보고, 그 물결을 거슬러 오르게 하심이여! 어떤 생각도 끊지 않고, 어떤 형상에도 집착하지 않고, 어떤 인연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 널리 자신의 깨달음으로 중생의 마음을 기쁘게 하심이 어찌 그다지도 두터우신가. 그의 계송繼頌1)을 보고 나는 두서없는 말이나마 아낄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를 위해 서문을 쓴다.
희령 10년 정사(1077) 7월에
괄창의 오용 천용吳庸天用이 서문을 쓰다.

영가 대사 증도가 남명 천 선사 계송(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證道歌 歌此曲   증도가, 이 곡조를 노래함이여!
涅槃會上曾親囑   열반회상에서 일찍이 친히 부촉하시고
金色頭陀笑不休   금색 두타가 웃음을 그치지 않는데
數朶靑山對芧屋   몇 자락 푸른 산만 일간모옥 마주 보네

君不見 是何顏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이 누구의 얼굴일까
擬議思量隔亂山   따지고 헤아리면 막히어 어지러운 산이라
從此曹溪門外句   이 조계 문밖 구절을 좇아
依前流落向人間   이전처럼 흘러내려 인간세로 향한다네

絶學無爲閒道人   배움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이여
雲蹤鶴態何依托   구름의 자취 학의 자태 어디에 의탁할까
春深幽鳥不歸來   봄은 깊고 그윽한데, 새들은 돌아오지 않고
巖畔羣花自開落   바위 아래 흐드러진 꽃들 제 맘대로 피고 지누나

不除妄想不求眞   망상도 제거하지 않고 진실도 구하지 않나니
眞妄都如鏡裏塵   진실과 망상이 모두 다 거울 속 티끌이라
打破虗空光影斷   허공을 깨부수어 빛과 그림자 끊어지면
此時方見本來人   이때에야 비로소 본래인을 보리라

無明實性即佛性   무명과 참된 성품 바로 불성이라
兩處由來强立名   두 가지가 본래부터 억지로 붙인 이름
四海晏淸時雨足   사해가 편안하고 때맞은 비 흡족하니
不勞野老賀昇平   촌 늙은이야 태평 세상 축하 위해 애쓰지 않는다네

幻化空身即法身   허깨비처럼 공한 몸이 곧 법신이니
若了法身無內外   법신을 깨달으면 안과 밖이 없어라
疥狗泥豬却共知   옴 붙은 개 진흙탕 돼지는 오히려 다 알지만
三世如來曾不會   삼세의 여래는 일찍이 안 적 없노라

法身覺了無一物   법신을 깨치매 한 물건도 없으니
瑩若晴空絶點霞   맑기가 갠 허공에 노을 한 점 없는 듯
因憶靈山當日事   이에 영산회상의 그날 일 생각나
携笻春徑踏殘花   대지팡이 짚고 봄 길에 떨어진 꽃을 밟아 본다


006_0102_b_01L明禪師泉公昔居千頃復頌證道歌
006_0102_b_02L成三百二十篇嗚呼發如來大智慧海
006_0102_b_03L使人皆得望其涯涘而泝其流不絕諸
006_0102_b_04L不著諸相不外諸因緣普以吾覺
006_0102_b_05L悅可衆心何其盛哉觀其頌而吾無
006_0102_b_06L能惜其狂言故爲之序云

006_0102_b_07L
時熙寧十年了巳七月

006_0102_b_08L括蒼吳庸天用序

006_0102_b_09L

006_0102_b_10L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006_0102_b_11L
證道歌歌此曲涅槃會上曾親囑

006_0102_b_12L金色頭陀笑不休數朶靑山對芧屋

006_0102_b_13L
君不見是何顏擬議思量隔亂山

006_0102_b_14L從此曹溪門外句依前流落向人間

006_0102_b_15L
絕學無爲閒道人雲蹤鶴態何依托

006_0102_b_16L春深幽鳥不歸來巖畔羣花自開落

006_0102_b_17L
不除妄想不求眞眞妄都如鏡裏塵

006_0102_b_18L打破虗空光影斷此時方見本來人

006_0102_b_19L
無明實性即佛性兩處由來强立名

006_0102_b_20L四海晏淸時雨足不勞野老賀昇平

006_0102_b_21L
幻化空身即法身若了法身無內外

006_0102_b_22L疥狗泥豬却共知三世如來曾不會

006_0102_b_23L
法身覺了無一物瑩若晴空絕點霞

006_0102_b_24L因憶靈山當日事携笻春徑踏殘花

006_0102_c_01L本源自性天眞佛   본원 자성인 천진불이여!
目若靑蓮齒似珂   푸른 연꽃 같은 눈매, 하얀 옥 같은 이
未識慈尊須急去   자존을 알지 못하는 자 급히 가 봐야 하리니
廻頭鷂子過新羅   고개 돌리매 새매가 신라를 지나가네

五陰浮雲空去來   오음의 뜬구름 부질없이 오고 가니
英英似有還非實   선명하여 있는 듯도 하지만 도리어 실체가 아니네
西風一陣掃無蹤   서풍 한바탕 불어 쓸어버리니 종적조차 없어
萬里山河共晴日   만 리 펼쳐진 산과 강 모두 다 화창한 날

三毒水泡虗出沒   삼독의 물거품 헛되이 생겼다 사라지니
起滅無蹤不可窮   생기고 사라짐 자취 없어 찾을 수가 없어라
勿謂水泡名相異   물과 거품의 이름과 모습 다르다 말을 말게
千波萬浪盡朝宗   천 물결 만 물결이 모두 다 바다로 흐르네

證實相 絶離微   실상을 증득함이여, 공과 유를 끊으니
不在東邊不在西   동쪽에도 있지 않고 서쪽에도 있지 않네
最好江南三二月   가장 좋은 시절인 강남의 이삼월
拆花風暖鷓鴣啼   꽃망울 터지고 바람 훈훈해 자고새 지저귀네

無人法 只此人   인도 법도 없음이여, 오직 이 사람뿐이니
見說今年直是貧   금년이 바로 가난이라고 하신 말씀을 보라
擧目已無依倚處   눈을 들어도 이미 의지할 곳 없는데
金剛門外尙含瞋   금강문 밖에선 도리어 화를 머금네

刹那滅却阿鼻業   찰나에 아비업을 소멸시키니
休言善惡不同途   선과 악은 같은 길 아니라 말하지 말게나
須知罪性猶霜雪   죄의 성품 서리나 눈 같은 줄 알아야 할지니
慧日才昇一點無   지혜의 태양 솟자마자 한 점도 남아 있지 않네

若將妄語誑衆生   만약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 것이라면
自己何緣能出離   내 몸은 무슨 인연으로 벗어날 수 있으리오
此心終日類孤舟   이 마음은 날 저물도록 외로운 배처럼
只欲含靈免淪墜   그저 빠지고 떨어지는 함령들 구하고 싶을 뿐

自招拔舌塵沙劫   스스로 진사겁토록 발설지옥에 들어간다 하셨으니
莫大之恩豈易酬   그 크신 은혜를 어찌 쉬이 갚으리오
對此翻憐遠遊子   이를 대하자니 문득 멀리 유랑하는 아들 가련해라
光陰喪盡不廻頭   세월이 다 가도록 머리 돌리지 않으니

頓覺了 即忘筌   단박에 깨달아 마침이여, 곧 통발을 잊으니
依舊眉毛在眼邊   예전부터 눈썹은 눈가에 달려 있었네
向上機關何足道   향상의 기관을 어찌 딱히 말하랴
飢來喫食困來眠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잘 뿐

如來禪 須密悟   여래선이여, 은밀히 깨달아야만 하니
寂靜無爲超四句   고요하고 작위 없어 사구를 뛰어넘네
團扇雖將擬月輪   둥근 부채로 비록 달을 가늠하긴 하지만
俊鷹不打籬邊兔   날쌘 매는 울타리 가 토끼를 치지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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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源自性天眞佛目若靑蓮齒似珂

006_0102_c_02L未識慈尊須急去廻頭鷂子過新羅

006_0102_c_03L
五陰浮雲空去來英英似有還非實

006_0102_c_04L西風一陣掃無蹤萬里山河共晴日

006_0102_c_05L
三毒水泡虗出沒起滅無蹤不可窮

006_0102_c_06L勿謂水泡名相異千波萬浪盡朝宗

006_0102_c_07L
證實相絕離微不在東邊不在西

006_0102_c_08L最好江南三二月拆花風暖鷓鴣啼

006_0102_c_09L
無人法 只此人見說今年直是貧

006_0102_c_10L擧目已無依倚處金剛門外尙含瞋

006_0102_c_11L
刹那滅却阿鼻業休言善惡不同途

006_0102_c_12L須知罪性猶霜雪慧日才昇一點無

006_0102_c_13L
若將妄語誑衆生自己何緣能出離

006_0102_c_14L此心終日類孤舟只欲含靈免淪墜

006_0102_c_15L
自招拔舌塵沙劫莫大之恩豈易酬

006_0102_c_16L對此翻憐遠遊子光陰喪盡不廻頭

006_0102_c_17L
頓覺了即忘筌依舊眉毛在眼邊

006_0102_c_18L向上機關何足道飢來喫食困來眠

006_0102_c_19L
如來禪須密悟寂靜無爲超四句

006_0102_c_20L團扇雖將擬月輪俊鷹不打籬邊兔

006_0102_c_21L{底}高麗大藏經第四十二卷(補遺板庭凾){甲}
006_0102_c_22L舒州梵天琪和尙註證道歌并序(續藏經第二編
006_0102_c_23L十六套三册)
撰者名 底本缺 編者依金光宰
006_0102_c_24L跋文推定而補入
此序及證道歌南明泉繼頌
006_0102_c_25L編者補入(成化十八年壬寅刊諺解本)

006_0103_a_01L六度萬行體中圓   육도만행이 본체에 원만하니
眞體無勞辨同別   진체에 수고롭게 같고 다름 가리랴
萬水蟾光任去留   물마다 비치는 달그림자 가고 머묾에 맡기리
皎皎天心唯一月   달빛 교교한 하늘엔 오직 하나의 달

夢裏明明有六趣   꿈속에선 분명하고 분명하게 육취가 있어서
苦樂相交不暫停   고와 낙이 교차하며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欲出輪廻生死海   윤회하는 생사의 바다 벗어나고 싶은가
須從北斗望南星   모름지기 북두를 좇아 남성을 바라보라

覺後空空無大千   깨치고 나니 텅 비어 대천세계 없어라
始信從前自拘縛   이전엔 나 스스로 얽어 묶은 걸 비로소 믿겠네
如今要識本來空   이제 그대 본래 공인 줄 알고자 하는가
門外靑山倚寥廓   문밖 푸른 산은 허공에 기대 끝이 없네

無罪福 妄眞捐   죄도 복도 없음이여, 허망도 진실도 버렸으니
皎月當秋莫喩圓   밝은 달 가을을 맞아 그 원만함 비유할 수 없어라
仗劒文殊猶不見   칼 짚은 문수도 오히려 엿보지 못하는데
豈容生死到伊邊   생사가 그곳에 다다르는 걸 어찌 용납하리오

無損益 更何疑   손해도 이익도 없음이여, 다시 어찌 의심하랴
佛祖從來自不知   부처님도 조사도 여태껏 알지 못한 것이라
南北東西無閒斷   남과 북, 동과 서에 끊어진 적 없는데
鳥窠空把布毛吹   조과 스님 쓸데없이 보푸라기 집어 분다네

寂滅性中莫問覓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묻거나 찾지 말게나
坐斷千峯過者難   일천 봉우리에 앉아 결단하니 통과하기 어려워라
莫訝空堂無客到   텅 빈 집 찾아오는 길손 없다 이상히 여기지 마라
從來不許外人看   예로부터 바깥 사람에겐 엿보기를 허락 않는다네

比來塵鏡未曾磨   여태껏 먼지 묻은 거울 닦은 적 없었으니
心垢爲緣漸昏黑   마음의 때가 연이 되어 점점 어두워지네
神膏點出一堂寒   신고를 한 점 찍자 온 집 안이 서늘하여
始信靈光非外得   신령한 광명은 밖에서 얻는 것 아님을 비로소 믿겠네

今日分明須剖析   오늘은 분명하게 쪼개야만 하리라
爭肯區區徇世情   어찌 구구하게 세간의 정 따르랴
決散浮雲孤月上   뜬구름 흩어 버리고 외로운 달 솟으니
大千沙界一時明   대천 항하사 세계가 일시에 광명천지

誰無念 念皆眞   누가 무념인가, 생각마다 모두 참되니
若了眞眞未出塵   진실을 진실이라 알면 티끌을 벗어나지 못하리
到岸捨舟常式事   물가에 다다라 배 버리는 것 당연한 일이거늘
何須更問渡頭人   구태여 뱃사공에게 다시 물을 필요 있을까

誰無生 生是妄   누가 무생인가, 생김이 곧 허망한 것이라
妄起無根即實相   허망하게 일어나 뿌리 없음이 바로 실상일세
一夜曹溪水逆流   하룻밤에 조계의 물 거꾸로 흐르더니
平人無限隨波浪   평범한 사람 끝도 없이 물결만 따른다네

若實無生無不生   만약 진실로 생이 없다면 생기지 않음도 없으니
生生豈與無生異   생기고 또 생긴들 어찌 무생과 다르리
無不生時一物無   생기지 않음조차 없을 때 한 물건도 없으니
欲識無生萬法是   무생을 알고 싶은가, 만법이 바로 그것

喚取機關木人問   꼭두각시를 불러서 물어보라
此理從來不屬知   이 이치는 예로부터 앎에 속하지 않는다네
若謂無知是眞道   만약 앎이 없음을 참된 도라 이른다면
秋風臺殿黍離離   가을바람 부는 누대 전각 기장만 무성하리


006_0103_a_01L
六度萬行體中圓眞體無勞辨同別

006_0103_a_02L萬水蟾光任去留皎皎天心唯一月

006_0103_a_03L
夢裏明明有六趣苦樂相交不暫停

006_0103_a_04L欲出輪廻生死海須從北斗望南星

006_0103_a_05L
覺後空空無大千始信從前自拘縛

006_0103_a_06L如今要識本來空門外靑山倚寥廓

006_0103_a_07L
無罪福妄眞捐皎月當秋莫喩圓

006_0103_a_08L仗劒文殊猶不見豈容生死到伊邊

006_0103_a_09L
無損益更何疑佛祖從來自不知

006_0103_a_10L南北東西無閒斷鳥窠空把布毛吹

006_0103_a_11L
寂滅性中莫問覓坐斷千峯過者難

006_0103_a_12L莫訝空堂無客到從來不許外人看

006_0103_a_13L
比來塵鏡未曾磨心垢爲緣漸昏黑

006_0103_a_14L神膏點出一堂寒始信靈光非外得

006_0103_a_15L
今日分明須剖析爭肯區區徇世情

006_0103_a_16L決散浮雲孤月上大千沙界一時明

006_0103_a_17L
誰無念念皆眞若了眞眞未出塵

006_0103_a_18L到岸捨舟常式事何須更問渡頭人

006_0103_a_19L
誰無生生是妄 妄起無根即實相

006_0103_a_20L一夜曹溪水逆流平人無限隨波浪

006_0103_a_21L
若實無生無不生生生豈與無生異

006_0103_a_22L無不生時一物無欲識無生萬法是

006_0103_a_23L
喚取機關木人問此理從來不屬知

006_0103_a_24L若謂無知是眞道秋風臺殿黍離離

006_0103_b_01L求佛施功早晩成   부처 구해 공들이면 어느 시절 이뤄질까
無證無修功自久   증득도 없고 닦음도 없어야 공 절로 오래가지
看取虛空滿目前   눈앞 가득 차 있는 허공을 보라
豈容捉搦隨人手   어찌 사람 손으로 잡아 묶어 놓을 수 있으리

放四大       지수화풍 사대를 놓아 버리니
獨坐獨行無罣礙   홀로 앉고 거닒에 걸림이 없어라
破席閑拖向日眠   해진 돗자리 한가히 끌어다 햇볕 쬐며 조노라니
何心更覓超三界   무슨 마음을 다시 찾아 삼계를 초월하랴

莫把捉       아서라! 붙잡지 마라
翦翦規規成大錯   자잘하건 얼빠지건 큰 잘못 되나니
欲將心意學修行   심의식 지닌 채 수행을 배우려나
大虗豈解生頭角   큰 허공에 어찌 두각을 낼 수 있으리

寂滅性中隨飮啄   적멸한 성품 가운데 인연 따라 먹고 마시며
無思無慮混時流   사량 없고 분별없이 시류에 섞여 있네
曾餐一粒家田米   일찍이 어느 집안 쌀 한 톨을 먹었더니
直至如今飽未休   지금까지 부른 배가 꺼질 줄을 모르누나

諸行無常一切空   제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나니
緣起緣終性本同   연이 일건 연이 끝나건 성품은 본래 동일
欲捨緣生求實義   인연으로 일어남 버리고 참된 뜻 구하려나
猶如問北却行東   북쪽을 묻고는 도리어 동쪽 향해 감이로세

即是如來大圓覺   곧 이것이 여래의 대원각이니
更無一物可雌黃   다시 한 물건도 손댈 것이 없어라
倚簷山色連雲翠   처마에 기댄 산색 구름 이어 푸르고
出檻花枝帶露香   울 넘은 꽃가지 이슬 머금어 향기롭네

決定說 莫狐疑   확실히 말하노니 의심치 마라
直下承當已是遲   바로 알아차린다 해도 이미 늦었느니라
香嚴當日成何事   향엄 스님 그날에 무슨 일 이루었나
擊竹徒言上上機   대나무 치며 공연히 상상기라 말했다네

表眞乘 不虗僞   진승을 나타내니 거짓이 아니라네
攝盡塵沙無量義   진사겁의 무량한 뜻 거두어 다했으니
堅密長如百鍊金   견고하고 밀밀해 백 번 단련한 쇠처럼 영원한데
剛鎚猛燄徒相試   쇠망치 맹렬한 불길로 쓸데없이 시험하네

有人不肯任情徵   누군가 수긍치 않거든 뜻대로 따지도록 두게
意句交馳千萬狀   의미와 구절 서로 전하니 천만 가지 모양새라
園裏花枝任短長   동산의 꽃가지야 짧건 길건 내버려두나니
靑帝春風還一樣   청제의 봄바람은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直截根源佛所印   근원을 곧장 끊음 부처님이 인가한 것이니
電轉風行頃刻閒   번쩍이는 번개 휘몰아치는 바람 잠깐 새일세
火急歸來莫廻顧   화급히 돌아오되 뒤돌아보지 말지니
須臾寒日下西山   잠깐 사이 날 추워져 서산에 해 지네

摘葉尋枝我不能   잎사귀 따고 가지 찾는 일 나는 하지 않으니
數去翻來何所得   뻔질나게 왔다갔다 무엇을 얻었나
可憐遊子逐芳菲   가련하다 떠도는 아들 꽃향기만 좇다가
不覺紅塵蠧顏色   홍진에 좀먹은 얼굴 알아차리지 못하네

摩尼珠       마니주여
本無瑕纇絶精麁   흠집 이지러짐 본래 없어 정교함 거침 끊어졌다
月白風淸去年夜   달 밝고 바람 맑은 지난해 밤에
一帆飛過洞庭湖   돛단배 타고 동정호를 날아서 건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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求佛施功早晩成無證無修功自久

006_0103_b_02L看取虛空滿目前豈容捉搦隨人手

006_0103_b_03L
放四大獨坐獨行無罣礙

006_0103_b_04L破席閑拖向日眠何心更覓超三界

006_0103_b_05L
莫把捉翦翦規規成大錯

006_0103_b_06L欲將心意學修行大虗豈解生頭角

006_0103_b_07L
寂滅性中隨飮啄無思無慮混時流

006_0103_b_08L曾餐一粒家田米直至如今飽未休

006_0103_b_09L
諸行無常一切空緣起緣終性本同

006_0103_b_10L欲捨緣生求實義猶如問北却行東

006_0103_b_11L
即是如來大圓覺更無一物可雌黃

006_0103_b_12L倚簷山色連雲翠出檻花枝帶露香

006_0103_b_13L
決定說莫狐疑直下承當已是遲

006_0103_b_14L香嚴當日成何事擊竹徒言上上機

006_0103_b_15L
表眞乘不虗僞攝盡塵沙無量義

006_0103_b_16L堅密長如百鍊金剛鎚猛燄徒相試

006_0103_b_17L
有人不肯任情徵 意句交馳千萬狀

006_0103_b_18L園裏花枝任短長靑帝春風還一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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直截根源佛所印電轉風行頃刻閒

006_0103_b_20L火急歸來莫廻顧須臾寒日下西山

006_0103_b_21L
摘葉尋枝我不能數去翻來何所得

006_0103_b_22L可憐遊子逐芳菲不覺紅塵蠧顏色

006_0103_b_23L
摩尼珠本無瑕纇絕精麁

006_0103_b_24L月白風淸去年夜一帆飛過洞庭湖

006_0103_c_01L人不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네
無量劫來至今日   한량없는 겁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放下皮囊子細看   가죽주머니 내려놓고 자세히 살펴야지
不須向外空尋覓   밖을 향해 부질없이 찾아 헤매선 안 되네

如來藏裏親收得   여래장 속에 몸소 간직한 것이여
要識如來藏也麽   그대 여래장을 알고자 하는가
酸酒冷茶三五盞   쉰 술과 식은 차 네댓 잔 마시니
長江風急浪花多   장강에 바람 세차 꽃잎이 어지럽네

六般神用空不空   여섯 가지 신통묘용 공하되 공하지 않으니
在聖在凡無異質   성인에 있건 범부에 있건 다른 얼굴 아니라네
不二門開任往還   불이문 열렸으니 마음대로 오고 가라
何須更問維摩詰   무엇하러 다시 유마힐에게 묻겠는가

一顆圓光色非色   한 알의 둥근 광명 색이면서 색 아니니
那律能觀不易觀   무엇이든 볼 수 있는 아나율도 쉽지 않네
正體從來誰得見   바른 본체 지금까지 그 누가 볼 수 있었나
風高天地雪霜寒   하늘과 땅에 바람 높으니 눈과 서리 차갑구나

淨五眼 異還同   오안을 청정히 하면 다름 또한 같은 것
萬別千差畢竟空   천차와 만별이 마침내는 공이라
誰知塵劫無窮事   누가 알리, 진겁토록 다함없는 일들이
如視菴摩在掌中   손바닥 안 암마 열매 보듯 한다는 것을

得五力 是眞修   오력을 얻는 것 진실한 닦음이니
去去長依聖道流   가고 또 가 성인의 도류에 길이 의지하리
直趣菩提心匪席   보리로 곧장 나아가는 마음 돗자리에 있지 않느니
有何魔外敢擡頭   어떤 마군 외도 있어 감히 머리 들고 나타나리

唯證乃知難可測   오직 증득해야 알 수 있지 헤아리긴 어려우니
一點孤明若大陽   한 점 외로운 밝음 태양과도 같아라
盲者不知光所在   맹인은 그 광명 있는 곳을 알지 못해
低頭冷坐暗思量   고개 떨군 채 쓸쓸히 앉아 남몰래 생각에 빠지네

鏡裏看形見不難   거울 속 형상을 보는 것 어렵지 않으니
顏容雖似還非實   모양 비록 닮았지만 실체가 아니라네
欲識當年舊主人   그해의 옛 주인을 알고자 하는가
剔起眉毛在今日   눈썹을 깎아 버리게, 오늘에 있느니

水中捉月爭拈得   물속의 달 잡으니 어찌 집을 수 있으랴
眞月何嘗在水中   진짜 달 그 언제 물에 있은 적 있었나
但得癡猿狂解息   어리석은 원숭이 미친 알음알이 쉬기만 한다면
江河淮濟一時通   강江 하河 회淮 제濟가 일시에 통하리

常獨行       항상 홀로 다님이여
過得潼關罷問程   동관潼關을 지났거든 길 묻는 일 그만두게
一徑森森人不到   우거진 숲 오솔길엔 인적 끊긴 지 꽤 오래
黃金殿上綠苔生   황금 전각 그 위엔 푸른 이끼만 자라나네

常獨歩       항상 홀로 거닒이여
從前更勿別門戶   이전엔 또한 별다른 문호門戶 없었는데
何事寒山愛遠遊   무슨 일로 한산은 멀리 노니는 것 좋아하다
如今忘却來時路   이제 올 때 그 길마저 잊었나

達者同遊涅槃路   통달한 사람들 열반 길에 함께 노니네
看來皎皎勿遮欄   보아하니 밝고 밝아 막는 경계 없구나
古今履踐何曾息   예나 지금이나 그 언제 발길 끊어진 적 있었나
遊子休言下脚難   노니는 사람들아, 발 딛기 어렵단 말일랑 하지 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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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不識無量劫來至今日
006_0103_c_02L放下皮囊子細看不須向外空尋覓

006_0103_c_03L
如來藏裏親收得要識如來藏也麽

006_0103_c_04L酸酒冷茶三五盞長江風急浪花多

006_0103_c_05L
六般神用空不空在聖在凡無異質

006_0103_c_06L不二門開任往還何須更問維摩詰

006_0103_c_07L
一顆圓光色非色那律能觀不易觀

006_0103_c_08L正體從來誰得見風高天地雪霜寒

006_0103_c_09L
淨五眼 異還同 萬別千差畢竟空

006_0103_c_10L誰知塵劫無窮事如視菴摩在掌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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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五力 是眞修去去長依聖道流

006_0103_c_12L直趣菩提心匪席有何魔外敢擡頭

006_0103_c_13L
唯證乃知難可測一點孤明若大陽

006_0103_c_14L盲者不知光所在低頭冷坐暗思量

006_0103_c_15L
鏡裏看形見不難顏容雖似還非實

006_0103_c_16L欲識當年舊主人剔起眉毛在今日

006_0103_c_17L
水中捉月爭拈得眞月何嘗在水中

006_0103_c_18L但得癡猿狂解息江河淮濟一時通

006_0103_c_19L
常獨行過得潼關罷問程

006_0103_c_20L一徑森森人不到黃金殿上綠苔生

006_0103_c_21L
常獨歩從前更勿別門戶

006_0103_c_22L何事寒山愛遠遊如今忘却來時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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達者同遊涅槃路看來皎皎勿遮欄

006_0103_c_24L古今履踐何曾息遊子休言下脚難

006_0104_a_01L調古神淸風自高   격조가 예스럽고 정신 청아하며 도풍이 절로 높아
若渉絲毫未相許   실오라기조차 붙는 것 허용치 않네
妙峯頂上忽逢時   묘봉妙峰 정상에서 홀연히 만났을 때도
不與白雲爲伴侶   백운과 더불어 벗 삼지 않았느니

貌顇骨剛人不顧   모습 초췌해도 골격은 강인한데 사람들 돌아보지 않으니
取相凡夫豈易猜   형상을 취하는 범부가 어찌 쉬이 헤아리리
子貢不知藜藿味   자공子貢은 콩잎 맛을 알지도 못하면서
空馳駟馬入門來   쓸데없이 사마駟馬를 달려 입문하려 하는구나

窮釋子 續眞風   곤궁한 석가 제자 진풍眞風을 이었으니
三世如來格調同   삼세의 여래와 격조格調가 한가지라
莫訝通身無所有   온몸에 가진 것 없다 놀라지 말게나
伊家活計本來空   이 집안 살아날 계책 본래 공이로세

口稱貧 心煥爾   입은 가난하다 칭하나 마음은 밝으니
城市山林無所止   마을에도 산림에도 머물 곳이 없어라
著箇孃生破布衫   걸친 것이라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해진 베적삼
幾經劫火長如此   겁화劫火를 몇 번이나 겪도록 언제나 이랬다네

實是身貧道不貧   실로 몸이 가난하지 도가 가난하진 않으니
囊無一物度靑春   주머니에 한 물건도 없이 푸르른 봄을 보낸다
報爾世人休取相   그대에게 알린다. 세상 사람들이 형상을 취하지 않으니
一番拈起一番新   매번 들 때마다 그때마다 새로우리

貧則身常披縷褐   가난해서 몸엔 항상 누더기를 걸쳤으나
相逢不用笑繿縿   만났을 때 해어졌다 비웃지는 마시게
有時抖擻閑提起   때때로 털어서 한가로이 들고 다니니
勝得空披錦繡衫   헛되이 걸치는 비단적삼보다 훨씬 낫다네

道則心藏無價珍   도는 마음에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를 지님이니
世出世閒難可比   세간과 출세간에서 비교하기 어려워라
五蘊山前著眼看   오온五蘊의 산 앞에서 눈뜨고 살펴보니
點著不來千萬里   찍어 보였는데도 오지 않으니 길은 천만리

無價珍 寶之寶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여, 보배 중 보배일세
搜徧龍宮無處討   용궁을 다 뒤진들 얻을 곳 없으리
直饒舶主善機宜   아무리 뱃사공이 배를 잘 몬다 해도
開口論量定相惱   입 열어 논의하면 반드시 서로 괴롭히는 것

用無盡 豈能過   써도 다함이 없음이여, 어찌 이보다 나을까
今古源源若逝波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어 흘러가는 저 물결 같아라
悲願所薰方至此   비원悲願으로 훈습한바 비로소 여기 이르렀으니
毗耶香飯未爲多   비야리 성의 향반香飯도 많은 것이 아니라네

利物應形終不悋   중생 이롭게 하고 근기에 응하며 끝내 아끼지 않으니
還似龍王降雨初   용왕이 때맞춰 처음 비 내리는 것과 같아라
擧意風雲天下徧   한 생각 일으키면 바람과 구름 천하에 가득하니
有何花本不沾濡   어느 꽃과 나무인들 젖어 들지 않으랴

三身四智體中圓   삼신과 사지四智가 체體 가운데 원만하니
此體從來無有二   이 체는 예로부터 둘이 없었다네
若於自性絶追求   만약 자성에서 추구하는 일 그치면
萬種名言非實義   만 가지 이름과 말 진실한 뜻 아니리라

八解六通心地印   팔해탈 육신통 심지心地의 인印이여
泥水空三用莫齊   진흙과 물과 허공 세 가지는 쓰임이 같지 않네
獨有鐵牛曾撘處   오직 철로 된 소 있어 마지막 탈 곳이니
竹林東畔石橋西   죽림竹林의 동쪽이요 석교의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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調古神淸風自高若渉絲毫未相許

006_0104_a_02L妙峯頂上忽逢時不與白雲爲伴侶

006_0104_a_03L
貌顇骨剛人不顧取相凡夫豈易猜

006_0104_a_04L子貢不知藜藿味空馳駟馬入門來

006_0104_a_05L
窮釋子續眞風三世如來格調同

006_0104_a_06L莫訝通身無所有伊家活計本來空

006_0104_a_07L
口稱貧心煥爾城市山林無所止

006_0104_a_08L著箇孃生破布衫幾經劫火長如此

006_0104_a_09L
實是身貧道不貧囊無一物度靑春

006_0104_a_10L報爾世人休取相一番拈起一番新

006_0104_a_11L
貧則身常披縷褐相逢不用笑繿縿

006_0104_a_12L有時抖擻閑提起勝得空披錦繡衫

006_0104_a_13L
道則心藏無價珍世出世閒難可比

006_0104_a_14L五蘊山前著眼看點著不來千萬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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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價珍寶之寶搜徧龍宮無處討

006_0104_a_16L直饒舶主善機宜開口論量定相惱

006_0104_a_17L
用無盡豈能過今古源源若逝波

006_0104_a_18L悲願所薰方至此毗耶香飯未爲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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利物應形終不悋還似龍王降雨初

006_0104_a_20L擧意風雲天下徧有何花本不沾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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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身四智體中圓此體從來無有二

006_0104_a_22L若於自性絕追求萬種名言非實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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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解六通心地印泥水空三用莫齊

006_0104_a_24L獨有鐵牛曾撘處竹林東畔石橋西

006_0104_b_01L上士一決一切了   상사는 단번에 결단하여 일체를 통달하나니
勢若崩山不小留   그 기세 산을 무너뜨리듯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네
豈似刻舟求劒者   어찌 배에 표시하여 칼을 찾으려는 사람이
舟移猶自守船頭   배가 옮겨 갔는데도 여전히 홀로 뱃머리 지킴과 같으랴

中下多聞多不信   중사 하사는 듣는 것 많을수록 더욱 믿지 않으니
只爲離家歲月長   그저 집 떠난 지 세월만 길어지네
勸爾從今息求索   그대에게 권하노니 지금부턴 찾는 일 그만두게나
自有珍財滿故鄕   고향엔 원래 있던 보배와 재물로 가득 찼네

但自懷中解垢衣   다만 자기의 품에서 때 묻은 옷만 벗을 것이니
此衣從來亦無價   이 옷은 예전부터 또 값이 없던 것이라
如今線綻體全彰   이제 실이 뜯어져 온몸 모두 드러났으니
更莫區區尋縫罅   다시는 좀스럽게 꿰맨 틈을 찾지 마라

誰能向外誇精進   누가 밖을 향해 정진精進을 자랑하랴
取捨心生染汙人   취하고 버리는 맘 생기면 사람을 더럽히네
桃源洞裏花開處   무릉도원 골짜기 속 꽃피는 그곳엔
不待東風自有春   동풍을 기다리지 않고도 저절로 봄이라네

從他謗 意安寧   남들의 비방 따름이여, 마음은 편안하니
一切言語但風聲   일체의 언어가 그저 바람소리일 뿐
木人花鳥曾相遇   목인木人이 꽃과 새를 만난 적은 있지만
彼若無情自不驚   그는 뜻 없어 스스로 놀라지도 않네

任他非 非亦是   남들의 비난에 맡겨 둠이여, 그릇됨 또한 옳음이니
非是何曾達了義   그름과 옳음으로 언제 요의를 통달한 적 있던가
了義將何爲指陳   요의를 무엇으로 가르치고 펴야 할까
春深花落莓苔地   봄 깊어지니 이끼 낀 땅에 떨어지는 꽃잎들

把火燒天徒自疲   횃불 들고 하늘 태우느라 한갓 자신만 피로하네
蒼蒼豈解生煩惱   창창한 저 하늘이 어찌 번뇌 일으키랴
若將自己合虗空   만약 자기를 가지고 허공에 합한다면
即是如來眞實道   이것이 바로 여래의 진실한 도니라

我聞恰似飮甘露   내가 듣기에는 마치 감로를 마심과 같아서
一滴能令萬病消   한 방울로도 능히 만병을 없앤다네
高臥山堂寂無事   산당山堂에 높이 누워 고요해 일 없으니
任他今日又明朝   오늘도 또 내일 아침도 그대에게 맡기리

銷融頓入不思議   녹여서 단박에 부사의不思議로 들어가네
如今不必更消融   이제는 굳이 다시 녹일 필요 없으니
直下分明猛提取   그 자리에서 분명하고 용감하게 잡아채라
數竿脩竹一堂風   집 안의 두어 줄기 대나무엔 바람이 일어나네

觀惡言       모진 말을 관찰하라
若了無言理不偏   말 없는 이치 깨달으면 치우치지 않으리니
幾度江風連日起   연일 강바람은 몇 번이나 불었던가
未聞沈却釣魚船   고기잡이배 가라앉았단 말 아직 듣지 못했네

是功德       이것이 공덕이니
慧劒親揮煩惱賊   지혜의 검을 번뇌의 도적에게 직접 휘둘러라
烟塵掃盡却歸來   연기와 먼지를 다 쓸어버리고 돌아오면
一色一香皆淨國   한 빛깔 한 향기 그 어디든 정토

此即成吾善知識   이는 곧 나의 선지식이 되니
忍心如幻攪無痕   참는 마음 허깨비 같아 휘저어도 흔적 없네
達多親授靈山記   제바달다에게 직접 영산 수기 주셨으니
銘骨如何報此恩   뼈에 새겨 이 은혜 갚아 나감이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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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士一決一切了勢若崩山不小留

006_0104_b_02L豈似刻舟求劒者舟移猶自守船頭

006_0104_b_03L
中下多聞多不信只爲離家歲月長

006_0104_b_04L勸爾從今息求索自有珍財滿故鄕

006_0104_b_05L
但自懷中解垢衣此衣從來亦無價

006_0104_b_06L如今線綻體全彰更莫區區尋縫罅

006_0104_b_07L
誰能向外誇精進取捨心生染汙人

006_0104_b_08L桃源洞裏花開處不待東風自有春

006_0104_b_09L
從他謗意安寧一切言語但風聲

006_0104_b_10L木人花鳥曾相遇彼若無情自不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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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他非非亦是非是何曾達了義

006_0104_b_12L了義將何爲指陳春深花落莓苔地

006_0104_b_13L
把火燒天徒自疲蒼蒼豈解生煩惱

006_0104_b_14L若將自己合虗空即是如來眞實道

006_0104_b_15L
我聞恰似飮甘露一滴能令萬病消

006_0104_b_16L高臥山堂寂無事任他今日又明朝

006_0104_b_17L
消融頓入不思議如今不必更消融

006_0104_b_18L直下分明猛提取數竿脩竹一堂風

006_0104_b_19L
觀惡言若了無言理不偏

006_0104_b_20L幾度江風連日起未聞沈却釣魚船

006_0104_b_21L
是功德慧劒親揮煩惱賊

006_0104_b_22L烟塵掃盡却歸來一色一香皆淨國

006_0104_b_23L
此即成吾善知識忍心如幻攪無痕

006_0104_b_24L達多親授靈山記銘骨如何報此恩

006_0104_c_01L不因訕謗起怨親   비방 따라 원수나 친구가 생기지 않으니
爭識曹溪路上人   조계의 길로 가는 사람 어찌 알아보랴
曾渡流沙天未曉   일찍이 사막을 건너매 하늘은 밝기 전
至今滿面是埃塵   오늘에 이르니 온 얼굴엔 때와 먼지

何表無生慈忍力   무생의 자비와 인욕의 힘 어떻게 나타내나
無生自證忍還忘   무생을 스스로 증득하면 인욕 또한 잊으리
年來老大歸何處   나이 들어 늙어지면 어느 곳으로 돌아갈까
刹刹塵塵是故鄕   진진찰찰 모두가 고향 아닌 곳 없어라

宗亦通 眞秘訣   종지 또한 통달하니 진실한 비결이라
摩竭當年曾爲說   마갈타에서 그해 일찍 말씀하시길
文殊撞倒老維摩   문수가 노련한 유마를 후려쳐 쓰러뜨렸네
至今有理難分雪   오늘에 이르러 이치야 있지만 설욕하기 어려워라

說亦通 義無量   설법 또한 통달하니 의리가 한량없네
應感隨機爲宣暢   근기 따라 감응해 위하여 선양하니
若得因言達本根   만약 말을 인해 본래의 근원 통달하면
止啼黃葉知虗妄   울음 그치게 하는 누런 잎 거짓인 줄 알리라

定慧圓明不滯空   선정과 지혜 원만히 밝아 공에 막히지 않으니
上下悠悠無覓處   아래로 위로 아득하여 찾을 곳이 없어라
有時自與白雲來   이따금 스스로 흰 구름과 함께 찾아오더니
昨夜還隨明月去   어젯밤엔 뜻밖에 밝은 달 따라갔다네

非但我今獨達了   지금 나만 홀로 깨달은 것 아니라 하셨으니
是我何嘗落見知   아니, 언제 내가 지견知見에 떨어진 적 있었나
有我直應還未達   내가 있다고 한다면 도리어 통달하지 못한 것
若言無我更愚癡   내가 없다고 한다면 그건 더욱더 어리석은 것

恒沙諸佛體皆同   항하사 같은 모든 부처님 체성은 다 같으니
此體從來無閒斷   이 체성 예로부터 끊어진 적 없어라
欲知此體爲君宣   이 체성 알고자 하는가, 그대 위해 펼치리
漁人笑立蘆花岸   어부가 갈대꽃 만발한 언덕에서 미소 띠고 서 있네

(이상 『증도가천송證道歌泉頌』의 원문은 『한국불교전서』 편집자가 보완하여 삽입하였다.)
[본문本文]
原文 전 화상泉和尙
事實 『속등록續燈錄』에서 말하였다.2)
“장산蔣山 불혜 선사佛慧禪師의 휘諱는 법천法泉이고, 성은 시씨時氏이며, 수현隋縣 출신이다. 어려서 일찍이 유학을 공부하였는데, 재주와 기량이 명민하였다. 장성하여 용거산龍居山 지문원智門院의 신기信記 선사에 의지해 출가하였다. 신기 선사가 법당에서 샘물이 솟아오르는 꿈을 미리 꾼 다음 날 스님이 도착하였기에 이로 인해 그와 같이 이름을 짓게 된 것이다. 그 후 경전을 공부하였으며, 멀리 운거 순雲居瞬3) 선사의 법석까지 찾아가게 되었다. 이조二祖가 예배한 인연4)에 대한 수시垂示에 대답하려던 순간 순 선사가 그의 입을 틀어막았고, 이로 인해 돈오하였다. 처음에는 대명산大明山에 주석하였고, 차례로 천경산千頃山·운거산雲居山·남명산南明山·장산蔣山의 다섯 사찰에 주석하였다.5)


006_0104_c_01L
不因訕謗起怨親爭識曹溪路上人

006_0104_c_02L曾渡流沙天未曉至今滿面是埃塵

006_0104_c_03L
何表無生慈忍力無生自證忍還忘

006_0104_c_04L年來老大歸何處刹刹塵塵是故鄕

006_0104_c_05L
宗亦通眞秘訣摩竭當年曾爲說

006_0104_c_06L文殊撞倒老維摩至今有理難分雪

006_0104_c_07L
說亦通義無量應感隨機爲宣暢

006_0104_c_08L若得因言達本根止啼黃葉知虗妄

006_0104_c_09L
定慧圓明不滯空上下悠悠無覓處

006_0104_c_10L有時自與白雲來昨夜還隨明月去

006_0104_c_11L
非但我今獨達了是我何嘗落見知

006_0104_c_12L有我直應還未達若言無我更愚癡

006_0104_c_13L
恒沙諸佛體皆同此體從來無閒斷

006_0104_c_14L欲知此體爲君宣漁人笑立蘆花岸

006_0104_c_15L
(以上證道歌泉頌原文編者補入)

006_0104_c_16L[本文]

006_0104_c_17L
泉和尙

006_0104_c_18L續燈錄云蔣山佛慧禪師諱法泉
006_0104_c_19L姓時氏隋縣人也少嘗儒業
006_0104_c_20L器明敏長依龍居山智門院信記
006_0104_c_21L禪師出家記預夢法堂泉湧翌日
006_0104_c_22L師至因而名之 後習經業遠造
006_0104_c_23L雲居瞬禪師法席因示二祖禮拜
006_0104_c_24L因緣擬答次瞬掩其口從兹頓悟
006_0104_c_25L初住大明次住千頃雲居南明蔣

006_0105_a_01L
原文 현각 대사玄覺大師
事實 『기화상주琪和尙註』의 서序6)에서 말하였다.
“영가 진각永嘉眞覺 대사는 조사들 가운데서도 영웅이시다. 법휘法諱는 현각玄覺이며, 어려서 출가하였는데 총명하고 명민함이 아주 남달랐다. 처음에는 천태 지자天台智者의 교관敎觀을 학습하였으니, 곧 좌계左溪7)와 같은 시기였다. 이 무렵 강사講肆를 편력하며 선지식을 참방하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열반대경涅槃大經』8)을 열람하다가 법지法旨를 훤히 깨달았다. (영가 대사는) 즉시 조계曹溪로 찾아갔고, 육조六祖께서 인가하셨다. 육조께서 그의 깊은 깨달음을 칭찬하시자 (영가 대사는) 곧바로 황급히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때) 육조께서 하룻밤이라도 묵고 가라며 붙잡았기에 ‘일숙각一宿覺’이라 불리게 되었다.
(대사께서는) 곧 증득한 법문을 언어로 표현해 노래로 만들어서 아직 깨치지 못한 사람들을 경책하였고, 대사께서 다시 깊은 감응이 있을 것이라 예언하며 즉시 선정에 들어 관찰하자 글자 하나하나가 금색으로 변해 온 허공계를 가득 채웠으니, 이후로는 천하 총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제방의 노숙들이 혹 주註를 달고 혹 송頌을 붙였으며, 범승梵僧9)이 인도로 가지고 돌아가 번역하여 수지하기에까지 이르렀으니, 만일 부처님 마음에 깊이 계합한 것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와 같을 수 있었겠는가.”

原文 병서并序10)
事實 『영가집주永嘉集注』11)에서 “서序는 실마리(緖)이다. 누에고치에서 실마리를 찾으면 그 실마리로 누에고치 전체의 실을 모두 뽑을 수 있는 것처럼, 이 문집의 서를 파악하면 그 서로 문집 전체의 내용을 모두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간정록刊正錄』에서는 “이른바 서라는 것은 대개 그 가운데서 이치(理)와 의리(義)를 밝혀 앞뒤가 그 차례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原文 호념하고 부촉하며

006_0105_a_01L山三 [1]

006_0105_a_02L
玄覺大師

006_0105_a_03L琪和尙註序云永嘉眞覺大1) [2]
006_0105_a_04L乃祖席之英人也法諱玄覺
006_0105_a_05L而落彩聰敏頗異始者習天台智
006_0105_a_06L者敎觀即左溪同時也於是遍歷
006_0105_a_07L講肆叅尋知識忽一日因覽涅槃
006_0105_a_08L大經洞明法旨即往曺溪六祖
006_0105_a_09L印可祖歎其深證2) [3] 遽然告
006_0105_a_10L3) [4] 留一宿故号爲一宿覺
006_0105_a_11L則以所證法門發言爲4) [5]
006_0105_a_12L警未悟師復預期冥感即時定
006_0105_a_13L中觀見字字化作金色滿虛空界
006_0105_a_14L自後天下叢林無不知也諸方老
006_0105_a_15L或註或頌以至梵僧傳歸印土
006_0105_a_16L翻譯受持若非深契佛心其孰能
006_0105_a_17L與於此哉卷一第一張

006_0105_a_18L
并序

006_0105_a_19L永嘉集注云序者緖也5) [6] 緖 緖盡一*蠒6) [7] 兹集得序
006_0105_a_20L序盡一集之事刊正綠云7) [8]
006_0105_a_21L謂序者蓋中明理義前後使不失
006_0105_a_22L其次也

006_0105_a_23L
護念付囑

006_0105_b_01L
事實 『금강경金剛經』에서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을 잘 호념하시고, 모든 보살에게 잘 부촉하신다.”12)라고 하였고, 그 주注13)에서 “보살은 도심중생道心衆生14)이다. 세존께서 설법하여 모든 사람이 망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잘 가르치셨으니 곧 호념護念이고, 생각 생각에 물러나지 않도록 하셨으니 곧 부촉付囑이다.”라고 하였다.

原文 달라붙지도 않고
事實 『주역周易』 이괘離卦 주注15)에 “이離는 붙다(麗)라는 뜻이다. 해와 달은 하늘에 매달려 있고 백곡百穀과 초목草木은 땅에 붙어 있다.”라고 하였다.

原文 과거에서 오지 않았고
事實 『화엄경華嚴經』에서 “불자야, 진여眞如는 과거에서 생기지 않았고, 미래로 옮겨 가지도 않으며, 현재 일어나지도 않는다. 여래의 행行도 이와 같아 생기지 않았고, 옮겨 가지 않으며, 일어나지 않는다.”16)라고 하였다. 『정명경淨名經』에서는 “내가 여래를 관찰해 보니 과거에서 오지 않았고, 미래로 가지도 않으며, 현재에 머묾도 없다.”17)라고 하였다.

原文 증도가證道歌
事實 『기주琪注』에서 말하였다.
“인연 따라 깨달아 들어가는 것을 ‘증득(證)’이라고 하고, 천 분의 성인께서 밟고 지나간 곳을 ‘길(道)’이라 하며, 그 길을 시가로 읊은 것을 ‘노래(歌)’라 한다. 따라서 증도가라 하였다. 간혹 이야기하는 닦음도 없고 증득함도 없는 분들이란 바로 여러 흩어져 있는 성인들이니, 부처님을 도와 교화를 드날리는 분들이다. (그들은) 이미 오랜 옛날에 도를 증득하였기에 다시 증득할 필요가 없으니, 비유하자면 광석에서 추출된 황금은 다시 광석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곧 보공寶公18)·만회萬回19)·한산寒山20)·습득拾得21)·숭두타嵩頭陁22)·부 대사傅大士23)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일단 증득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스승의 인가印可를 얻어야만 비로소 증득했다고 할 수 있다.

006_0105_b_01L金剛經如來善護念諸菩薩善付
006_0105_b_02L囑諸菩薩注云菩薩者道心衆
006_0105_b_03L生也世尊說法善敎諸人不起
006_0105_b_04L妄想 8) [9] 是護念也念念不令退
006_0105_b_05L即是付囑

006_0105_b_06L
不麗

006_0105_b_07L易離卦注云離者麗也日月麗
006_0105_b_08L乎天百糓草木麗乎地

006_0105_b_09L
前際不來

006_0105_b_10L華嚴經云佛子眞如前際不生
006_0105_b_11L後際不動現在不起如來行亦如
006_0105_b_12L不生不動不起淨名云我觀
006_0105_b_13L如來前際不來後際不去今即
006_0105_b_14L [2]

006_0105_b_15L
006_0105_b_16L
證道歌

006_0105_b_17L琪注云從緣悟入之謂證千聖履
006_0105_b_18L踐之謂道吟詠其道之謂歌故曰
006_0105_b_19L證道歌也 9) [10] 云無修無證者
006_0105_b_20L諸散聖助佛揚化已於往昔證道
006_0105_b_21L不復更證譬如出礦黃金10) [11]
006_0105_b_22L爲礦即寶公萬回寒山卷一第二
006_0105_b_23L
拾得嵩頭陁傅大士等是也11) [12]
006_0105_b_24L有所證須求師印可方自得名

006_0105_c_01L위음왕불威音王佛24) 이전이라면 (스승 없이 깨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위음왕불 이후에는 스승 없이 스스로 깨친 사람은 모조리 천연외도天然外道에 속한다. 이 때문에 25대사大士가 증득한 원통圓通을 부처님께 인증 받았고,25) 선재善財는 53위의 선지식을 참례하고 선지식들로부터 인증 받았으며,26) 내지 서천西天과 이 땅의 여러 조사들께서도 차례차례 서로를 인증했던 것이니, 이른바 ‘부처님이 부처님에게 손수 전하고 조사가 조사에게 서로 전한다’27)는 것이다.
대사는 『열반대경』을 보다가 깨치고는 육조六祖의 인가를 받으러 조계曹溪로 찾아갔다. 대사가 도착한 날 마침 육조께서는 법상에 앉아 법문하고 계셨다. (대사는) 선상禪床을 세 바퀴 돌고는 석장을 한 번 내려치고 그 앞에 우뚝 섰다.
그러자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무릇 사문이라면 삼천 가지 위의와 팔만 가지 세밀한 행을 구비해 행하는 일마다 이지러짐이 없어야 하는데, 대덕은 어느 곳에서 왔기에 크게 아만我慢을 부리는가?’
대사가 말하였다.
‘태어나고 죽는 일이 중대하니, 무상無常은 신속한 것입니다.28)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왜 몸소 무생無生을 취득해 신속함이 없음을 깨닫지 못하는가?’
대사가 대답했다.
‘그 주체(體)가 곧 무생이고, 깨달음에 본래 신속이란 없습니다.’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그렇지.’
곧바로 하직 인사를 드리자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돌아가는 건 무지 신속하구나.’
대사가 대답했다.
‘본래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데, 어찌 신속이 있겠습니까?’
육조께서 물으셨다.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건 누가 알지?’

006_0105_c_01L爲證自威音王佛已前即可自威
006_0105_c_02L音王佛已後無師自悟盡屬天然
006_0105_c_03L外道是故二十五大士所證圓通
006_0105_c_04L從佛印證善財叅五十三位知識
006_0105_c_05L12) [13] 識印證乃至西天此13) [14] [3]
006_0105_c_06L位祖師14) [15] 相印證所謂佛佛授手
006_0105_c_07L祖祖相傳也大師因看涅15) [16] 大經
006_0105_c_08L悟入往曹溪六祖印可師到日値
006_0105_c_09L祖坐次 16)▣▣ [17] 床三帀振錫一下
006_0105_c_10L卓然而立祖曰夫沙門者具三千
006_0105_c_11L威儀八萬細行行行無虧大德從
006_0105_c_12L何方17) [18] 生大我慢師曰生死
006_0105_c_13L事大無常迅速 18) [19] 何不體取
006_0105_c_14L無生了無速乎師曰體即無生
006_0105_c_15L19) [20] 無速祖曰如是如是須臾
006_0105_c_16L禮辭祖曰20) [21] 速乎師曰21) [22]
006_0105_c_17L22) [23] 豈有速耶祖曰誰知非動
006_0105_c_18L「師」下有「者」{甲}▣作「時」{甲}「小」作
006_0105_c_19L「少」{甲}
「歌」作「謌」{甲}「蠒」永嘉集註作
006_0105_c_20L「繭」{編}次同
▣永嘉集註作「之」{編}▣疑
006_0105_c_21L「夫」{編}
▣高麗大藏經影印本作「即」{編}
006_0105_c_22L「或」下有「人」{甲}
「不」作「無」{甲}「旣」作
006_0105_c_23L「即」{甲}
▣作「知」{甲}「士」作「土」{甲}
006_0105_c_24L「遆」作「遞」{甲}
「槃」作「柈」{甲}▣▣作「遶
006_0105_c_25L禪」{甲}
「而」無有{甲}▣作「祖」{甲}▣作
006_0105_c_26L「本」{甲}
「大」作「太」{甲}「自」無有{甲}
006_0105_c_27L「動」下有「靜」{甲}

006_0106_a_01L
대사가 말하였다.
‘스님께서 스스로 분별을 일으키시는군요.’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무생의 의미를 깊이 체득했구나.’
대사가 대답했다.
‘무생인데 어찌 의미가 있겠습니까?’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의미가 없다면 누가 분별할 수 있겠는가?’
대사가 대답했다.
‘분별하더라도 의미는 아닙니다.’
육조께서 칭찬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해.’
인가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증득’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진실로 여러 계위의 소승小乘이나 천마天魔나 외도外道들이 얻지 못했으면서 얻었다 말하고 깨치지 못했으면서 깨쳤다고 말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고덕古德께서는 ‘세간의 문자나 따지는 법사法師나 제 홀로 증득했다고 확신하는 선인禪人들은 불법의 큰 우환거리이니, 참으로 애달프다’29)라고 하셨다. 지금 (영가 대사가) 깨친 것은 그들과는 다르니, 곧 무생법인無生法忍이다. 이 대정大定은 온갖 법을 구족하고 있으니, 첫째는 바른 종지로서 이단이 아닌 증득(正宗非異證)이며, 둘째는 원만히 계합한 공허하지 않은 증득(圓契非空證)이며, 셋째는 구경과 다르지 않은 증득(究竟不異證)이며, 넷째는 이익을 시설해 하품을 제도하는 증득(設利下濟證)이며, 다섯째는 그 도가 법이 이러함을 인유로 한 증득(道由法爾證)이며, 여섯째는 요의로서 편향된 것이 아닌 증득(了義非偏證)이다. 따라서 ‘증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이와 같긴 하지만 이것도 오히려 의로義路의 분별을 거친 것이니,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허공을 꼬아 줄을 만들려는 것과 같아서 성취하고 싶어 하지만 그저 정신만 피폐하게 할 뿐이다. 만약 본분납승本分納僧이라면 뒤통수에 눈이 열려 당장 저절로 알 것이다.”

原文 ‘열반(회상에서)’부터 ‘친히 부촉하시고’ 까지
事實 『열반경』에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위없는 바른 법을 모두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라.”30)라고 하였다.

原文 금색 두타
事實 『부법장전付法藏傳』에서 말하였다.31)
“일찍이 아주 오랜 겁 전에 비바시불毘婆尸佛께서 열반하신 후 사부대중이 탑을 세웠는데, 탑에 새긴 상호에 금색이 떨어져 나간 부분이 있었다. 그러자 한 가난한 여인이 금 구슬을 가지고

006_0106_a_01L師曰仁者自生分別祖曰汝甚得
006_0106_a_02L無生意1) [24] 師曰無生豈有意
006_0106_a_03L若無意誰生分別師曰分別亦
006_0106_a_04L非意祖歎曰善哉善哉旣蒙印可
006_0106_a_05L方得名爲證也實非諸位小乘天
006_0106_a_06L魔外道未得謂得未證謂證
006_0106_a_07L德云世間文字法師暗證禪人
006_0106_a_08L佛法大患誠可哀哉今所證者
006_0106_a_09L異於是2) [25] 無生法忍也此之大
006_0106_a_10L具足衆法一正宗非異證卷一
006_0106_a_11L第三張
二圓契非空證三究竟不
006_0106_a_12L異證四設利下濟證五道由法爾
006_0106_a_13L六了義非偏證故得名爲證也
006_0106_a_14L然雖如是猶渉義路分別譬如有
006_0106_a_15L人撚空爲線欲其成就徒廢精神
006_0106_a_16L若是本分衲僧腦後眼開當自
006_0106_a_17L知矣

006_0106_a_18L
涅槃至親囑

006_0106_a_19L涅槃經云我今所有無上正法
006_0106_a_20L以付囑摩訶迦葉

006_0106_a_21L
金色頭陁

006_0106_a_22L付法藏傳云甞於久遠劫中毗婆
006_0106_a_23L尸佛涅槃後四衆起塔塔中像面
006_0106_a_24L金色有缺壞者有貧女將金珠

006_0106_b_01L금 세공사를 찾아가 부처님 상호를 장식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일이 끝나자 그들은 ‘원하옵건대 저희 두 사람이 혼인하지 않고 부부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며 함께 서원을 세웠다. 이 인연으로 91겁 동안 몸이 늘 금색이었다.”
『조정사원祖庭事苑』32)에는 “두타頭陀(ⓢ dhūta)는 범어이다. 중국말로는 털어 내다(抖擻)이다. 번뇌를 털어 낸다는 뜻이다.”33)라고 하였다.

原文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군君’이라는 한 글자는 가리켜 결정하는 말(指決之辭)이다. 바로 여기에서 깨달으면 총지문摠持門이 열리고 조사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친견하게 되리니, 백천 가지 삼매와 한량없는 오묘한 뜻이 모두 여기로 들어간다.
이 때문에 선재가 찾아뵈었을 때 중예 동자衆藝童子가 ‘나는 항상 이 자모字母를 노래하면서 반야바라밀의 문으로 들어갑니다.’34)라고 말했던 것이다. 따라서 일자법문一字法門은 바닷물을 먹물 삼아 써도 다할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밝히지 못한다면 설사 언사가 구운 고기처럼 기름지고, 언변이 쏟아지는 폭포수 같다 해도 도리어 문자와 언어에 휩쓸려 깨달을 날이 없을 것이다. 해가 가고 달이 가면서 지은 문장이 구름처럼 일어나고, 장구한 세월이 흘러 편찬한 책이 산더미처럼 쌓일지라도 속마음을 뒤져 보면 늘 한탄하고 멍하고 또 답답해 길이 탄식하리니, 심지법문心地法門과는 멀어지고 또 멀어질 뿐이다.
덕행 높은 옛 스님께서 말씀하셨다.35)
도를 배우려면 먼저 깨달을 인유가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쏜살같은 용선이 선두를 다투듯 하네
비록 그렇더라도 오래된 누각에 묵혀 둔 밭이라서
한 차례 힘껏 밀어붙여야만 비로소 쉴 수 있다네36)
이로써 미루어 보건대 반드시 밝혀서 깨달아 들어가야만 비로소 옳은 것이다. 따라서 ‘최초의 일구一句는 도가 같은 자라야 비로소 안다’고 한 것이다.”

原文 조계曹溪
事實 『보림전寶林傳』37)에서 “당나라 의봉儀鳳(676~678) 연간에 그곳에 사는 조숙량曹叔良이 땅을 보시해

006_0106_b_01L往金師所請餙佛面旣而共發誓
006_0106_b_02L願我二人爲無姻夫妻由是
006_0106_b_03L因緣九十一劫身皆金色祖庭
006_0106_b_04L頭陁梵語此云抖擻抖擻煩
006_0106_b_05L

006_0106_b_06L
君不見

006_0106_b_07L琪注君之一字指決之辭於斯薦
006_0106_b_08L摠持門開親見祖師本來面目
006_0106_b_09L百千三昧無量妙義皆從此入
006_0106_b_10L所以善財叅見衆藝童子言我常
006_0106_b_11L唱此字母入般若波羅蜜門則知
006_0106_b_12L一字法門海墨書而不盡也於此
006_0106_b_13L不明設使辭同炙3) [26] 辯瀉懸河
006_0106_b_14L卷一第四張翻被文字語言流浪
006_0106_b_15L無有了時日來月往翰墨雲興
006_0106_b_16L歲久時長編卷山積究懷永歎
006_0106_b_17L4)罔弗 [27] 長嗟心地法門遠之遠矣
006_0106_b_18L古德云學道先須有悟由還如曾
006_0106_b_19L鬪快龍舟雖然舊閣閑田地一度
006_0106_b_20L贏來方始休以此而推須有發明
006_0106_b_21L悟入始得故云最初一句同道
006_0106_b_22L方知

006_0106_b_23L
曹溪

006_0106_b_24L寶林傳唐儀鳳中居人曹叔良施

006_0106_c_01L육조 대사께서 그곳에 거주하셨다.38) 그 땅에 쌍으로 된 봉우리와 큰 개울이 있었기에 조후曹侯의 성을 따라 조계曹溪라 하였다.”라고 했다.39)

原文 배움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이여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배움이 끊어진’이란 것은 세간의 학문을 끊고 무위無爲의 학문을 배우는 것이다. 세간의 학문은 생사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위의 학문이란 소승의 유위有爲가 아니라 대승의 무위에 들어가는 것이다. 소승의 유위는 구경이 아니다.
반야般若를 배우는 보살은 법에 깊이 계합하여 일체법에 응하지만 머묾이 없고 마음이 걸림 없어 대자재大自在를 얻기에 지어도 지음이 없고 행해도 행함이 없다. 따라서 ‘배움이 끊어진 무위’라고 하였다.
‘한가한 도인’이란 도와 서로 상응해 번뇌의 진로塵勞에 구속되거나 얽매임이 없기 때문에 ‘한가하다’고 하였다. 진실로 모든 중생은 시작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깨달음을 등지고 번뇌와 합해서는 모든 목전의 경계에 대해 생각 생각에 모든 육진의 경계를 좇으면서 잠시도 버림이 없으니, 어떻게 벗어나겠는가. 도를 배우는 사람은 능히 만물을 굴리지 만물에 굴림을 당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눈으로 천 가지 차별을 마주해도 마음은 한가로운 하나의 경계이기에 물가나 수풀에서 길이 성태聖胎를 기르면서 달빛을 바라보며 소요하고 샘물 소리를 들으며 자유롭게 노닌다. 따라서 ‘배움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이라 한 것이다.”

原文 그윽한데, 새들은 돌아오지 않고

006_0106_c_01L六祖大師居之地有雙峰大溪
006_0106_c_02L因曹候之姓曰曹溪

006_0106_c_03L
絕學無爲閑道人

006_0106_c_04L琪注絕學者絕世間之學學無
006_0106_c_05L爲之學也世間之學非出離故也
006_0106_c_06L無爲學者非小乘有爲入大乘無
006_0106_c_07L爲也小乘有爲非究竟也學般
006_0106_c_08L若菩薩與法冥合於一切法
006_0106_c_09L無所住心無罣礙得大自在
006_0106_c_10L而無作爲而無爲故云絕學無爲
006_0106_c_11L閑道人者與道相應5) [28]
006_0106_c_12L勞拘繫故名爲閑良由一切衆生
006_0106_c_13L從無始來 6) [29] 至今日背覺合塵
006_0106_c_14L於諸前境念念之中隨逐諸塵
006_0106_c_15L無有暫捨何由出離學道之人
006_0106_c_16L能轉萬物不爲萬物所轉7) [30]
006_0106_c_17L千差心閑一境水邊林下長養
006_0106_c_18L聖胎看月色以逍遙卷一第五張
006_0106_c_19L8) [31] 泉聲而自在故云絕學無爲閑
006_0106_c_20L道人也

006_0106_c_21L
幽鳥不歸來

006_0106_c_22L▣作「也」{甲}「即」上有「旣」{甲}「輠」作
006_0106_c_23L「㷄」{甲}
「罔弗」作「惘怫」{甲}「爲」作「與」
006_0106_c_24L{甲}
「已」作「以」{甲}「對」作「前」{甲}「聽」
006_0106_c_25L作「听」{甲}

006_0107_a_01L
事實 어떤 스님이 남전南泉 스님에게 물었다.
“우두牛頭 스님이 사조四祖를 친견하기 전에는 무엇 때문에 새와 짐승이 꽃을 물고 와 공양하였습니까?”
남전 스님이 말했다.
“그저 걸음걸음 부처를 향해 사다리를 밟아 갔기 때문이지.”
스님이 물었다.
“친견한 후에는 무엇 때문에 오지 않았습니까?”
남전 스님이 말했다.
“설령 오지 않았다 해도 오히려 이 왕 노사王老師40)의 한 가닥 도와 견줄 만하다네.”41)

原文 망상도 제거하지 않고 진실도 구하지 않나니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망상’이란 곧 허망한 상념이다. 진실로 모든 중생은 12시42) 중에 경계를 반연하는 마음이 끊어질 때가 없다. 마음은 물을 생각하는 거북이와 같고, 뜻은 바람을 쫓는 말과 같아 한 번도 멈추거나 쉰 적이 없다. 그래서 범부라 한다.
‘진실’이란 곧 하나의 참된 불성이다. 지금 이 도인은 법과 서로 상응하여 범부와 성인의 두 갈래 길에 떨어지지 않고, 또한 이승二乘과도 달리 구별된다. 소승인은 세간의 생사를 싫어해 떠나고 삼계를 벗어난 열반을 좋아해 찾지만, 반야를 배우는 보살은 만법을 모아 자기에게로 돌이킨다. 따라서 ‘망상도 제거하지 않고 진실도 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수 산주修山主43)께서 말씀하셨다.
‘범부법凡夫法을 구족하였으나 범부는 알지 못하고, 성인법聖人法을 구족하였으나 성인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성인이 만약 (성인법을 구족한 것을) 알아차린다면 곧 그가 범부이고, 범부가 만약 (범부법을 구족한 것을) 안다면 그가 곧 성인이다. 이 두 칙의 말은 이치는 하나지만 뜻은 두 가지이다.’
‘전傳’에서 말하였다.44)
‘만약 분별할 수 있다면 불법에 어느 정도 깨달아 들어간 바가 있다고 해도 무방하리라. 만약 분별할 수 없다면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마라.’”

原文 ‘(허공을) 깨부수어’부터 ‘그림자 끊어지면’까지
事實 경청鏡淸45) 스님이 영운靈雲46) 스님에게 물었다.47)
“순수하고 청정해서 점 하나도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영운 스님이) 말했다.

006_0107_a_01L僧問南泉牛頭未見四祖時爲什
006_0107_a_02L麽鳥獸含花來供養泉云只爲歩
006_0107_a_03L步踏佛階梯僧云見後爲什麽不
006_0107_a_04L泉云直饒不來猶較王老師一
006_0107_a_05L線道

006_0107_a_06L
不除妄想不求眞

006_0107_a_07L琪注所言妄想者即虛妄想念也
006_0107_a_08L良由一切衆生十二時中攀緣之心
006_0107_a_09L無有間斷心如念水之龜意似迎
006_0107_a_10L風之馬未甞停息故名凡夫也
006_0107_a_11L所言眞者即一眞佛性也今此道
006_0107_a_12L與法相應不落凡聖二途
006_0107_a_13L乃簡異二乘也小乘之人厭離世
006_0107_a_14L間生死樂求界外涅1) [32] 學般若
006_0107_a_15L菩薩會萬法歸於自己故云不除
006_0107_a_16L妄想不求眞也故脩山主云具足
006_0107_a_17L凡夫法凡夫不知具足聖人法
006_0107_a_18L聖人不會聖人若會即是凡夫
006_0107_a_19L凡夫若知即是聖人此兩則語
006_0107_a_20L是一理二義傳云若辨得不妨於
006_0107_a_21L佛法中有2) [33] [4] 入處若辨不得
006_0107_a_22L道不疑

006_0107_a_23L
打破至影斷

006_0107_a_24L鏡淸問靈雲純淸絕點時如何

006_0107_b_01L
“거울처럼 항상 밝지요.”
(경청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거울처럼 밝은 것입니까?”
(영운 스님이) 말했다.
“그게 바로 진여가 상주하지만 끊임없이 흐른다는 것입니다.”
(경청 스님이) 물었다.
“그 위에 다시 할 일이 있습니까?”
“있지요.”
“어떤 것이 그 위에서 할 일입니까?”
(영운 스님이) 말했다.
“거울을 깨부수고 오면 그대와 만나 주겠습니다.”
어떤 스님이 남명南明 스님에게 물었다.
“선대의 스승께서 허공을 깨부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뜻이 무엇입니까?”
남명이 손바닥으로 한 대 때리고 말했다.
“허공을 깨부수었는데 본래인本來人은 어느 곳에 있겠는가.”

原文 본래인
事實 삼성三聖48) 스님이 동사東寺49) 스님에게 물었다.
“본래인도 다시 성불합니까?”
동사 스님이 말했다.
“그대가 말해 보라. 대당의 천자께서 밭 갈고 씨 뿌리더냐?”
(삼성 스님이) 물었다.
“(그렇다면) 성불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동사 스님이 말했다.
“바로 그대다.”50)
불안佛眼51)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들과 나란히 걷는 오늘 이 길이
여러분이 함께 본래인을 보는 것과 같나니
같은 이름 같은 성에다 같은 생김새
죽음도 없고 태어남도 없고 색진도 없다52)

原文 무명과 참된 성품 바로 불성이라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무명이란 반야대지般若大智의 밝음이 없는 것이고, 불성이란 구경의 청정각성淸淨覺性이다. 시작 없는 때로부터 생사에 허망하게 유랑하면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모두 무명 때문에 유전流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명이 바로 근본번뇌根本煩惱로서 팔만진로八萬塵勞의 뿌리가 되고, 십이인연十二因緣의 첫머리가 됨을 알아야 한다.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번뇌가 이것을 말미암아 일어나고, 미진겁의 윤회가 이것 때문에 끊어지지 않는다. 비상정非想定에 든 후에도 도리어 살쾡이 몸을 받았으니,53) 무명의 구덩이 속에서는 그것마저도 병이 되는 길이다.
고덕께서 말씀하셨다.54)
‘빠르기는 번개 같고 사납기가 광풍狂風 같아

006_0107_b_01L似鏡常明問如何是似鏡常明
006_0107_b_02L猶是眞常流注卷一第六張問向
006_0107_b_03L上還有事也無云有如何是向上
006_0107_b_04L云打破鏡來與你相見僧問
006_0107_b_05L南明承師有言打破虛空云云
006_0107_b_06L此意如何師與一掌云打破虛空
006_0107_b_07L了也本來人在甚麽處

006_0107_b_08L
本來人

006_0107_b_09L三聖問東寺本來人還成佛也無
006_0107_b_10L寺云你道大唐天子還耕田種植
006_0107_b_11L也無問成佛底是甚麽人寺云
006_0107_b_12L佛眼云與子偕行今日路如君
006_0107_b_13L共見本來人同名同姓同形叚 [5]
006_0107_b_14L死無生無色塵

006_0107_b_15L
無明實性即佛性

006_0107_b_16L琪注無明者無般若大智之明也
006_0107_b_17L佛性者即究竟淸淨覺性也從無
006_0107_b_18L始已來虛生浪死不能出離
006_0107_b_19L因無明而流轉也故知無明即3)
006_0107_b_20L本煩惱 [34] 爲八4) [35] 塵勞之5) [36]
006_0107_b_21L十二因緣之首河沙煩惱由此
006_0107_b_22L而生塵劫輪迴以之不絕
006_0107_b_23L想定後還作狸身無明坑中
006_0107_b_24L爲病行古德云疾如掣電

006_0107_c_01L별안간 진로塵勞를 일으키고, 무섭게 흘러가는 물보다 빨라 치성하게 오욕五欲을 이루며, 돌아가는 바퀴보다도 급하다. 따라서 사마四魔55)를 얽어매고 십사十使56)를 몰아 달리는 것은 모두 무명이 그렇게 부리는 것이다.’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은 미혹하여 실재하는 일이라 여기겠지만, 지금 이 도인은 반야의 지혜로 무명을 끝까지 관조하여 그것에서 불성을 분명하게 본 것이다. 그러므로 (무명이) 바로 불성인 것이다.”

原文 태평 세상 축하
事實 천동天童57) 스님께서 말씀하였다.
태평 시대의 치업은 드러내는 상이 없고
시골 늙은이의 가풍은 순박하기 그지없네
그저 촌사람들과 어울려 춤이나 출 뿐
높고 어지신 순임금의 덕을 어찌 알리오58)
고덕께서 말씀하셨다.
태평 시대는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나니
불법에는 미혹함도 없고 깨달음도 없다59)

原文 허깨비처럼 공한 몸이 곧 법신이니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이미 무명이 곧 불성임을 알았다면 허깨비 같은 몸이 바로 법신임을 알 것이다. 법신이란 것에 대해 교敎에서는 오분법신五分法身을 말한다. 첫째는 계戒이고, 둘째는 정定이고, 셋째는 혜慧이고, 넷째는 해탈解脫이고, 다섯째는 해탈지견解脫知見이다.
‘전傳’에서는 ‘지혜가 진여 경계와 명합冥合하면 모든 법이 몸(身)이 된다. 따라서 법신法身이라 한다. 궤칙軌則이 되어 일체법을 낼 수 있기 때문이고, 일체법을 두루 포섭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법을 통달한 사람은

006_0107_c_01L似狂風瞥起塵勞速於瀑流之水
006_0107_c_02L6) [37] 成五欲急過旋轉之輪
006_0107_c_03L以結搆四魔駈馳十使皆無明
006_0107_c_04L之使然也未了之人迷爲實事
006_0107_c_05L今此道人以般若智照了無明
006_0107_c_06L即明見佛性 7) [38] 即佛性也卷一第
006_0107_c_07L七張

006_0107_c_08L
賀昇平

006_0107_c_09L天童云 8) [39] 平治業無像野老家
006_0107_c_10L風至淳只管村家社舞那知舜德
006_0107_c_11L高仁古德云*大平時代不思議
006_0107_c_12L佛法無迷亦無悟

006_0107_c_13L
幻化空身即法身

006_0107_c_14L琪注旣了無明即是佛性當知幻
006_0107_c_15L身即是法身也所言法身者敎有
006_0107_c_16L五分法身一戒二定三慧四解脫
006_0107_c_17L9) [40] 見也傳曰智冥眞境盡法
006_0107_c_18L爲身故曰法10) [41] 能軌生一切法
006_0107_c_19L能遍攝一切法故也達法之人
006_0107_c_20L「槃」作「柈」{甲}「筒」作「箇」{甲}「根本煩
006_0107_c_21L惱」作「煩惱根本」{甲}
「萬」下有「四千」{甲}
006_0107_c_22L「根」作「果」{甲}
「欻」作「歘」{甲}「故」下有
006_0107_c_23L「曰無明實性」{甲}
「大」通「太」{編}次同「知」
006_0107_c_24L作「智」{甲}
「身」下有「法以軌持爲義身以積
006_0107_c_25L聚爲義此之法身」{甲}

006_0108_a_01L부모님을 인연하여 생긴 허깨비 같은 몸이 바로 금강金剛처럼 영원히 머물며 파괴되지 않는 몸임을 안다. 따라서 ‘허깨비처럼 공한 몸이 곧 법신’이라고 한 것이다.”

原文 ‘옴 붙은 개’부터 ‘다 알지만’까지
事實 대혜大慧60) 스님께서 말씀하셨다.61

三世如來不知有   삼세의 여래들께서도 있는 줄 모르는데 61)
老老大大外邊走   그렇게 나이 먹도록 밖으로만 달리는가
狸奴白牯却知有   살쾡이와 흰 암소나 도리어 있는 줄 알고
跛跛挈挈能自守   절뚝거리며 움켜쥐고서 지키려 들지

原文 ‘법신을 깨치매’부터 ‘천진불이여!’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반야의 지혜로 오온五蘊을 관조하면 모두가 공이어서 한 물건도 없고 한계도 없으며 이름도 없는데 억지로 법신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옛날에 태원 부太原孚62) 상좌가 좌주座主로 있을 때였다. 『유마경維摩經』을 강의하다가 법신의 뜻을 설명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한 도자道者가 법좌 아래서 듣다가 좌주에게 질문하였다.
‘조금 전 강의하신 것은 모든 부처님의 법신입니다. 어떤 것이 좌주의 법신입니까?’
좌주가 말했다.
‘법신에 어찌 둘이 있겠습니까?’
도자가 말했다.
‘사람이 음식에 대해 설명한다 해도 끝내 허기를 달래지는 못합니다. 마음의 근원을 깨치고 싶다면 깨달음(悟)으로 법칙을 삼아야 합니다.’
부 상좌가 말했다.
‘제가 설명할 수 있는 법신의 뜻은 이럴 뿐입니다. 그러니 도자께서 설명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도자가 말했다.
‘우선 보름 동안 강의를 쉬면서 조용한 방 안에 정좌靜坐하고 몸소 법신을 취득하십시오.’
스님은 그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 모든 반연을 쉬고 고요한 방에 단정하게 앉아 있다가 이른 새벽에 홀연히 들려오는 북과 나팔 소리에 별안간 크게 깨닫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본래 한 물건도 없음을 비로소 알겠다. 하마터면 일생을 헛되게 보낼 뻔했구나.’63)
이 때문에 ‘법신을 깨치매 한 물건도 없다’고 한 것이다.
‘본원 자성인 천진불이여’에 대해 말해 보자.

006_0108_a_01L了父母緣生虛幻之身即是金剛
006_0108_a_02L常住不壞之身故曰幻化空身即
006_0108_a_03L法身也

006_0108_a_04L
疥狗至共知

006_0108_a_05L大慧云三世如來不知有老老大
006_0108_a_06L大外邊走狸奴白牯却知有跛跛
006_0108_a_07L挈挈能自守

006_0108_a_08L
法身覺了至天眞佛

006_0108_a_09L琪注以般若智照五蘊皆空
006_0108_a_10L有一物無有邊表無有名字
006_0108_a_11L名法身也1) [42] [6] 原孚上座爲座
006_0108_a_12L主時因講維摩經至法身義
006_0108_a_13L2) [43] 道者在座下聽乃問座主云
006_0108_a_14L適來講者是諸佛法身那箇是座
006_0108_a_15L主法身座主云法身豈有二耶
006_0108_a_16L道者云卷一第八張如人說食
006_0108_a_17L不濟飢欲了心源以悟爲則
006_0108_a_18L某甲說法身義秪如此却請道
006_0108_a_19L者爲說道者云3) [44] 講三五日
006_0108_a_20L於空室內靜坐體取法身師一
006_0108_a_21L依所4)▣▣ [45] 息諸緣端居靜室
006_0108_a_22L5) [46] 忽聞皷角聲瞥然大悟云
006_0108_a_23L知本來無物洎合6)空過一生 [47]
006_0108_a_24L法身覺了無一物也本源自性

006_0108_b_01L
지금 만약 근본을 돌이켜 근원으로 돌아간다면, 닦고 증득할 필요도 없이 본래 완성된 부처였음을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가건 서건 앉건 눕건 눈길이 닿고 만나는 인연마다 낱낱이 가르침을 설하고 온갖 법이 일시에 드러나 불사佛事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법등法燈64)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誰信天眞佛     천진불이란 걸 누가 믿을까
興悲幾萬般     치미는 슬픔은 거의 만 갈래
蘆花開古岸     갈대꽃 피어나는 옛 언덕
白鷺立沙灘     백로가 서 있는 강가 모래밭
露滴庭莎長     이슬 적신 뜰에는 사초가 자라고
雲收溪月寒     구름 걷힌 개울엔 달빛이 차가워
頭頭垂示處     낱낱 모두가 가르침을 주는 곳
子細好生觀     자세히 잘 관찰토록 하게나”65)

原文 그날 일
事實 세존께서 영취산에서 설법하실 때 하늘에서 네 가지 꽃이 비처럼 흩날렸다. 세존께서 그 꽃을 집어 대중에게 보이시자 가섭이 빙긋이 미소를 지으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있으니,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라.”66)

原文 대지팡이 짚고
事實 부처님께서 영취산에 계실 때, 어떤 노비구가 산을 오르내리다가 위아래 다리가 겹질려 땅에 넘어지는 일이 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지팡이를 지니고 다녀라.”라고 말씀하셨다.

原文 ‘오음의 뜬구름’부터 ‘헛되이 생겼다 사라지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법을 배우는 사람은 오음에 실체가 없어서 마치 뜬구름과 같은 것임을 알고, 삼독은 허깨비여서 물거품과 같은 줄 안다. 오음五陰이란 첫째는 색色이고, 둘째는 수受이고, 셋째는 상想이고, 넷째는 행行이고, 다섯째는 식識이다. 색은 막혀서 장애하는 것으로 뜻을 삼고, 수는 받아들이는 것으로 뜻을 삼고, 상은 형상을 마음에 그리는 것으로 뜻을 삼고, 행은 옮겨서 흘러가는 것으로 뜻을 삼고, 식은 분별해서 아는 것으로 뜻을 삼는다. 오음을(오음이 뜬구름과 같은 줄을) 분명히 아는 것이 곧 인공人空이다.
삼독三毒이란 첫째는 탐貪이고, 둘째는 진嗔이고, 셋째는 치癡다. 순경順境에서는 탐심貪心을 일으키고,

006_0108_b_01L天眞佛者今若返本歸源不假
006_0108_b_02L修證始知本來成佛行住坐卧
006_0108_b_03L觸目遇緣頭頭垂示法法齊彰
006_0108_b_04L無非佛事故法燈云誰信天眞
006_0108_b_05L興悲幾萬般 7) [48] 花開古岸
006_0108_b_06L白鷺立沙灘露滴庭莎長雲收
006_0108_b_07L溪月寒頭頭垂示處子細好生
006_0108_b_08L

006_0108_b_09L
當日事

006_0108_b_10L世尊在靈山說法天雨四花
006_0108_b_11L尊遂拈花示衆迦葉微笑世尊云
006_0108_b_12L吾有正法眼藏付囑摩訶迦葉

006_0108_b_13L
携笻

006_0108_b_14L佛在靈鷲山有老比丘登山上下
006_0108_b_15L脚跌倒地佛言應畜柱杖

006_0108_b_16L
五陰浮雲至虛出沒 [7]

006_0108_b_17L琪注學法之人了五陰不實
006_0108_b_18L如浮雲知三毒虛幻還同水泡
006_0108_b_19L所言五陰者一色二受三想四行
006_0108_b_20L五識也卷一第九張色以窒礙爲
006_0108_b_21L受以8)領納 [49] 爲義想以想像爲
006_0108_b_22L行以遷流爲義識以別識爲義
006_0108_b_23L了五陰即人空也所言三毒者
006_0108_b_24L▼(尒/貝)二嗔三癡也於順境即起貪心

006_0108_c_01L역경逆境에서는 진심嗔心을 일으키며, 지혜가 없어 용납해 받아들이니 곧 치심癡心이다. 이 삼독을(삼독이 물거품 같은 줄을) 분명히 아는 것이 곧 법공法空이다. 오음은 큰 허공의 뜬구름이 부질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과 같고, 삼독은 물거품이 헛되이 생겼다 꺼졌다 하는 것과 같다.
낙포洛浦께서 말씀하셨다.67)

祗知漚向水中出   물거품이 물에서 생기는 것만 알지
豈知水亦從漚生   물 역시 물거품에서 생김을 어찌 알까
權將漚水類余身   물과 물거품을 방편 삼아 나의 몸을 견줘 보면
五蘊虛攅假立人   오온을 헛되이 긁어모아 거짓으로 사람이라 한 것
達解蘊空漚不實   오온이 공하고 물거품 실체 없음을 통달한다면
方能明見本來眞   바야흐로 본래 진면목을 분명히 볼 수 있으리라

만약 이 의미를 통달하지 못하면, 생사의 바다에 헛되이 나타나고 사라질 것이다.”

原文 서풍 한바탕 불어 쓸어버리니 종적조차 없어
事實 청량淸凉68) 국사께서 말씀하셨다.
“혹惑의 근본은 자취가 없지만 진실을 미혹하면 홀연히 일어나고, 판단력을 잃어 돌아가지 못하면 무성하게 번져 끝이 없게 된다. 마치 엷은 구름이 허공에 드리울 때, 그것이 온 곳이 없지만 잠깐 사이에 온 하늘을 뒤덮어 온 천지가 캄캄해지는 것과 같다. (하지만) 긴 바람이 홀연히 불어 갑자기 구름이 걷히면, 천 리에 한 점도 남지 않고 만상萬像이 또렷이 드러나듯 방편의 바람이 일어나 미혹에 근본이 없음을 관조하면, 성품이 공한 이치가 환히 드러나고 온갖 덕이 본래 원만할 것이다. (이때에는) 팔만 가지 진로가 모두 바라밀의 문이고, 항하의 모래알 같은 혹장惑障이 모조리 진여다.”69)

原文 바다로 흐르네

006_0108_c_01L於逆境即起嗔心以無智故容受
006_0108_c_02L則是癡也了此則是法空也五陰
006_0108_c_03L旣如9) [50] 虛浮雲空自去來三毒還
006_0108_c_04L如水上之泡虛然出沒洛浦云
006_0108_c_05L10) [51] 向水中出豈知水亦從漚生
006_0108_c_06L權將漚水類余身五蘊虛攅假立
006_0108_c_07L11) [52] 達解蘊空漚不實方能明見
006_0108_c_08L本來眞若未達此則生死海中虛
006_0108_c_09L出沒也

006_0108_c_10L
西風一陣掃無蹤

006_0108_c_11L淸凉云惑本無蹤迷眞忽起
006_0108_c_12L而不返爛熳無涯12)▣▣ [53] [8] 雲覆空
006_0108_c_13L其來無所須臾彌滿六合暗然
006_0108_c_14L長風忽來焂爾雲盡千里無點
006_0108_c_15L萬像歷然方便風生照惑無本
006_0108_c_16L性空顯現衆德本圓八萬塵勞
006_0108_c_17L皆波羅密門恒沙惑障盡是眞
006_0108_c_18L

006_0108_c_19L
朝宗

006_0108_c_20L「大」作「太」{甲}冠註曰免字更勘{甲}「住」
006_0108_c_21L作「輟」{甲}
▣▣作「言屏」{甲}「辰」作「晨」
006_0108_c_22L{甲}
「空過一生」作「一生空過」{甲}「蘆」作
006_0108_c_23L「蓼」{甲}
「領納」作「納頌」又冠註曰頌疑領
006_0108_c_24L{甲}
「大」作「太」{甲}「漚」作「泡」{甲}「人」
006_0108_c_25L作「名」{甲}
▣▣疑「若纖」{編}

006_0109_a_01L
事實 『시경詩經』 (「소아小雅」) ≺면수沔水≻에서 “넘실거리는 저 강물이여, 바다로 흘러드는구나.(朝宗于海)”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서 “제후諸侯가 봄철에 천자를 알현하는 것을 조朝라 하고, 여름철에 알현하는 것을 종宗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상서尙書』 「우공禹貢」에서 “강수江水와 한수漢水가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朝宗于海)”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서 “두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 흡사 제후가 천자를 조회하는 것(朝)과 같다. 모든 시내가 바다를 으뜸(宗)으로 삼는다. 으뜸이란 존귀하다(尊)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原文 ‘실상을 증득함이여’부터 ‘아비업을 소멸시키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상相이 상 아닌 것이 없기 때문에 실상實相이라 한다. 이 실상을 증득하면, 곧 인人과 법法이 없어 두 가지가 공하므로 찰나라는 지극히 짧은 순간에 많은 겁에 지었던 중죄를 소멸시킬 수 있다. 이른바 ‘찰나刹那’란 비유하면 역사力士가 연뿌리의 얇은 실을 끊는 데 걸리는 시간과 같다. 방편은 취하지 않고 오직 끊는 시간만을 취해서 찰나라고 말한 것이다. 한 찰나에 900생멸生滅을 갖추고 있으며 지극히 빠른 순간이다.
‘아비阿鼻(ⓢ Avīci)’는 범어이다. 중국말로는 무간無間이니, 곧 극중지옥極重地獄이다. 칠금산七金山 아래에 있다. 이른바 호호파唬唬婆와 확확파臛臛婆 등이니, 즉 팔한지옥八寒地獄과 팔열지옥八熱地獄이 이에 해당한다. 모든 지옥 가운데도 가장 극심하고 가장 괴로운데 그곳에서는 죗값을 받는 것이 쉴 새가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법과 상응하면, 선악의 모든 차별상이 자연히 사라진다.
고덕께서 말씀하셨다.
‘아我도 오히려 얻을 수 없는데 비아非我를 어떻게 얻을 수 있겠는가.’70)
그러므로 ‘찰나에 아비업을 소멸시킨다’고 말한 것이다.”

原文 공과 유를 끊으니
事實 『보장론寶藏論』 「이미체정품離微體淨品」에서는 “육입六入에 자취가 없는 것을 이離라 하고, 온갖 작용에 아我가 없는 것을 미微라 한다.”라고 하였으며, 또 “이는 공空을 말하고, 미는 유有를 말한다.”71)라고 하였다.


006_0109_a_01L詩沔水曰沔彼流本 [9] 朝宗于海
006_0109_a_02L諸侯春見天子曰朝夏見曰宗
006_0109_a_03L尙書禹貢曰江漢朝宗于海注云
006_0109_a_04L二水入海有似於朝百川以海爲
006_0109_a_05L宗尊也卷一第一○張

006_0109_a_06L
證實相至阿鼻業

006_0109_a_07L琪注無相1) [54] 故名實相證此
006_0109_a_08L實相即無人法二空也以刹那至
006_0109_a_09L2) [55] 能滅多劫重罪也所言
006_0109_a_10L刹那者3) [56] 如力士斷藕絲頃
006_0109_a_11L取方便唯取斷時謂之刹4) [57]
006_0109_a_12L刹那中具九百生滅乃至速之頃
006_0109_a_13L所言阿鼻者即梵語也此云
006_0109_a_14L無間即極重地獄也在七金山下
006_0109_a_15L所謂唬唬5) [58] 6)嚯嚯 [59] *婆等即八寒
006_0109_a_16L八熱是也於諸地獄極重極苦
006_0109_a_17L中受罪無有間斷也今與法相應
006_0109_a_18L善惡諸相自然寂滅古德云
006_0109_a_19L尙不可得非我何可得故云刹那
006_0109_a_20L滅却阿鼻業也

006_0109_a_21L
絕離微

006_0109_a_22L寶藏論離微體淨品云六入無跡
006_0109_a_23L謂之離萬用無我謂之微又云
006_0109_a_24L者空也微者有也

006_0109_b_01L
原文 자고새 지저귀네
事實 어떤 스님이 풍혈風穴72) 스님에게 물었다.
“말하고 침묵함이 이미離微에 걸립니다. 어떻게 통달해야 허물을 범하지 않겠습니까?”
풍혈 스님이 말했다.
“항상 강남의 삼월을 생각하나니, 자고새 지저귀는 곳에 백화가 향기로우니라.”
『조정사원』에서는 “자고鷓鴣에서 앞 글자는 지之와 야夜의 반절이고, 뒤 글자의 음은 고姑이다. 생김새가 꿩과 비슷한데 강남에 산다.”73)라고 하였다.

原文 바로 가난이라고
事實 향엄 지한香嚴智閑74)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去年貧未是貧    작년 가난은 가난도 아니고
今年始是貧     금년이 비로소 가난일세
去年無卓錐之地   작년에는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今年錐也無     금년에는 송곳마저 없구나

原文 ‘금강’부터 ‘화를 머금네’까지
事實 『조정사원』에는 “금강은 누지불(褸至)75)의 후신이며 호법신護法神이다.”라고 하였다.

原文 선과 악은 같은 길 아니라
事實 어떤 스님이 고덕에게 물었다.76)
“어떤 사람이 선행善行을 닦는 사람입니까?”
“창 들고 갑옷 입은 사람이니라.”
“어떤 사람이 크게 악업을 짓는 사람입니까?”
“좌선하여 정定에 들어간 자이니라.”
스님이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고덕께서 말씀하셨다.
“선인善人은 악념惡念이 없고 악인惡人은 선념善念이 없다. 선과 악이 뜬구름과 같아서 모두 일어나고 소멸하는 곳이 없느니라.”

原文 서리나 눈 같은 줄
事實 ‘경’에서 말씀하셨다.
“만약 참회하고자 한다면 단정하게 앉아 실상을 염하라.
모든 죄는 서리나 눈과 같아 지혜의 태양으로 없앨 수 있느니라.”77)

原文 ‘만약 거짓말로’부터 ‘진사겁토록(발설지옥에 들어간다)’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이것은 영가 스님께서 대비의 원력으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신 것이다.

006_0109_b_01L
鷓鴣啼

006_0109_b_02L僧問風穴語默渉離微如何通
006_0109_b_03L不犯穴云常憶江南三月裏
006_0109_b_04L鴣啼處百花香祖庭云鷓鴣
006_0109_b_05L之夜切下音姑形似雉生江
006_0109_b_06L

006_0109_b_07L
直是貧

006_0109_b_08L香嚴智閑禪師云去年貧未是貧
006_0109_b_09L今年始是貧卷一第一一張去年
006_0109_b_10L無卓錐之地今年錐也無

006_0109_b_11L
金剛至含嗔

006_0109_b_12L祖庭云金剛是樓至後身也乃護
006_0109_b_13L法神也

006_0109_b_14L
善惡不同途

006_0109_b_15L僧問古德如何是修善行人云捻
006_0109_b_16L槍帶甲云如何是大作惡人云坐
006_0109_b_17L禪入定僧云未審此意如何師云
006_0109_b_18L善人無惡念惡人無善念善惡如
006_0109_b_19L浮雲俱無起滅處

006_0109_b_20L
猶霜雪

006_0109_b_21L經云若欲懺悔者端坐念實相
006_0109_b_22L衆罪如霜露慧日能消除

006_0109_b_23L
若將妄語至塵沙劫

006_0109_b_24L琪注7) [60] 永嘉大悲願力發此

006_0109_c_01L그러므로 선성先聖의 은혜가 무거워 보답하기 어려움을 알아야 한다. (그가) 말세 중생의 신근信根이 천박하여 이 법문으로 향하는 도중에 도심道心을 잃어버리고 물러설까 봐 지극히 염려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만약 내가 거짓말로 그대들을 속였다면, 지금 당장 내 스스로 니리지옥泥犁地獄에 떨어져 혀를 뽑아 쟁기로 만들어 밭 갈면서 1겁뿐 아니라 진사겁에 이르도록 극심한 고통을 받겠다’고 이렇게 거듭 맹세한 것이다.
‘겁’劫은 범어이다. 갖추어 말하면, 겁파劫波(ⓢ kalpa)라고 해야 한다. 중국말로는 시분時分으로 번역한다. 겁에도 이른바 개자겁芥子劫·진점겁塵點劫·불석겁拂石劫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두 경론經論에 실려 있는 것과 같다. 지금 여기에서 그 이름을 말하지 않고 ‘진사塵沙’라고 한 것은 그저 ‘많은 겁’이라는 것만 말한 것이다.
(영가) 대사께서 설하신 것은 직접 증득한 법문으로서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본성을 보아 성불하게 하려는 것인데, 어찌 거짓말이 있을 수 있겠는가? 오히려 믿음이 부족할까 염려스러울 뿐이다.”

原文 멀리 유랑하는 아들
事實 조계의 명明 화상께서 말씀하셨다.

紅塵路上      붉은 먼지 날리는 거리에서
遊子何歸      유랑하는 아들 어찌 돌아갈꼬
但息▣機      그저 온갖 심기 쉬기만 하면
家山咫尺      고향 산천이 바로 코앞인데

原文 ‘단박에 깨달아 마침이여’, ‘여래선이여’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점차로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박에 깨달음이여(頓覺)’라고 한 것이다. 여래선如來禪은 네 가지 선나禪那와 구별되는 다른 것이다. (네 가지 선나는) 첫째는 보살의 유식선唯識禪이고, 둘째는 성문의 공에 치우친 선(偏空禪)이며, 셋째는 인천人天의 인과선因果禪이고,

006_0109_c_01L言也故知先聖恩重難8) [61] 切恐
006_0109_c_02L末世衆生信根淺薄向此門中
006_0109_c_03L退失道心設此重誓也若我妄語
006_0109_c_04L欺誑汝等即當自墮泥犁地獄
006_0109_c_05L舌犁耕受其極苦非但一劫
006_0109_c_06L至經塵沙劫也所言劫者梵語
006_0109_c_07L具足應言刧波此翻時分劫亦多
006_0109_c_08L所謂芥子劫塵點刧拂石劫等
006_0109_c_09L具如經論所載今不言名號而言
006_0109_c_10L塵沙者但言其多9) [62] 大師所說
006_0109_c_11L親證法門卷一第一二張欲令10) [63]
006_0109_c_12L切衆生見性成佛 豈有妄言
006_0109_c_13L恐信之不及爾

006_0109_c_14L
遠遊子

006_0109_c_15L曹溪明和尙云紅塵路上遊子何
006_0109_c_16L但息11) [10] 家山咫尺

006_0109_c_17L
頓覺了如來禪

006_0109_c_18L琪注非漸次而知故云頓覺也
006_0109_c_19L如來禪者簡異四種禪那一菩薩
006_0109_c_20L唯識禪二聲聞偏空禪三人天因
006_0109_c_21L「不」作「之」{甲}「之」無有{甲}「比」作「譬」
006_0109_c_22L{甲}
「那」下有「也」{甲}「婆」作「▼((口+皮)/女)」{甲}次同
006_0109_c_23L
「嚯嚯」作「㘗㘗」{甲}「乃」作「即」{甲}「報」
006_0109_c_24L下有「則可知矣」{甲}
「劫」下有「也」{甲}
006_0109_c_25L作「一」{甲}
▣疑「狂」{編}

006_0110_a_01L넷째는 외도外道의 잘못 헤아리는 선(異計禪)이다.
지금 이 정문定門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세존께서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푸른 연꽃을 들고 눈을 깜빡이며 바라보시자 가섭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세존께서) ‘나에게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있으니, 대가섭에게 나누어 부촉한다’고 하셨다. (이후) 가섭이 아난에게 부촉하고, 아난은 상나화수商那和修에게 부촉하였으며, 나아가 28조 보리달마菩提達摩에 이르러 서쪽에서 동토東土로 건너와 서로서로 부촉해 조계 육조曹溪六祖에 이르렀다. 그 후로도 등불이 등불로 이어져 불꽃을 피우고 조사와 조사가 연달아 꽃망울 터트려서 지금처럼 두 손으로 나누어 부촉하기에 이른 것이다.
말해 보라. 나누어 부촉함이 있느냐 없느냐?
만약 본분납승本分納僧이라면, 귀착점을 스스로 알 것이다.”

原文 통발을 잊으니
事實 『장자莊子』에는 “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고, 토끼를 잡으면 올가미를 잊으며, 뜻을 얻으면 말을 잊는다.”라고 하였다.

原文 예전부터 눈썹은
事實 홍 각범洪覺範78)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십 년 동안 적취암 스님을 곁에서 모시고서야 눈은 옆으로 코는 아래로 달린 걸 배울 수 있었네.”79

原文 둥근 부채로 달을 가늠하지만
事實 『유각소惟殼䟽』에서 말하였다.80)

月隱重峰      달이 겹겹으로 에워싼 봉우리에 숨은 것을
擧扇喩之      부채를 들어서 비유하고
風息大虛      바람이 태허에서 숨 쉬는 것을
動樹訓之      나무를 흔들어서 가르친다

原文 날쌘 매
事實 고행을 하던 한 대백韓大伯81)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一兔橫身當古路   토끼 한 마리가 옛길에 드러누우니
蒼鷹一見便生擒   창공에 있던 매가 보자마자 낚아채네
後來獵犬無靈性   뒤따라 온 사냥개 신령한 성품이 없어
空向枯椿舊處尋   공연히 메마른 참죽나무에서 머물던 자리만 더듬더듬

原文 육도만행이 본체에 원만하니

006_0110_a_01L果禪四外道異計禪今此定門
006_0110_a_02L即是世尊靈山會上以靑蓮目瞬
006_0110_a_03L1) [64] 2) [65] 葉微笑吾有正法眼藏
006_0110_a_04L分付摩訶大迦葉迦葉付阿難
006_0110_a_05L難付3) [66] [11] 那和修乃至二十八祖菩
006_0110_a_06L提達4) [67] 西來東土展轉5) [68] 至曹
006_0110_a_07L溪六祖自後燈燈續燄祖祖聯芳
006_0110_a_08L6) [69] 至如今兩手分付且道有分付
006_0110_a_09L無分付若是本分衲僧自知落處

006_0110_a_10L
忘筌

006_0110_a_11L莊子云得魚忘筌得兔忘蹄
006_0110_a_12L意忘言

006_0110_a_13L
依舊眉毛

006_0110_a_14L洪覺範云十年7)▣▣ [70] [12] 侍立學得
006_0110_a_15L眼橫鼻直

006_0110_a_16L
團扇擬月輪

006_0110_a_17L惟殼䟽云月隱重峰擧扇喩之
006_0110_a_18L風息大虛卷一第一三張動樹訓
006_0110_a_19L

006_0110_a_20L
俊鷹

006_0110_a_21L苦行韓大白 [13] 頌云一兔橫身當古
006_0110_a_22L蒼鷹一見便生擒後來獵犬無
006_0110_a_23L靈性空向枯椿舊處尋

006_0110_a_24L
六度萬行體中圓

006_0110_b_01L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총합해서는 육도六度라 하고, 분별해서는 만행萬行이라 한다. 이 행문行門이 모두 한 생각 가운데 본래 원만하다. 육도는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를 말한다. 이 모두를 ‘도度’라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각각 대치對治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너가다(度)’라고 말한 것이다. 보시는 간탐慳貪을 건너고, 지계는 훼범毁犯을 건너고, 인욕은 진에嗔恚를 건너고, 정진은 해태懈怠를 건너고, 선정은 혼침과 산란(昏散)을 건너고, 지혜는 우치愚癡를 건넌다. 따라서 ‘육도’라고 한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도문度門은 이제 여러 소승들이 육도를 나누어 닦거나 권위보살權位菩薩이 육도를 겸하여 닦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일념 가운데서 육도를 원만하게 닦는 것이다. 따라서 ‘본체 가운데 원만하다’고 말하였다.”

原文 오직 하나의 달
事實 소 국사韶國師께서 말씀하셨다.
“배가 동쪽으로 가면 하나의 달이 동으로 가고, 배가 남쪽으로 가면 하나의 달이 남으로 가며, 배가 서쪽으로 가면 하나의 달이 서로 가고, 배가 북쪽으로 가면 하나의 달이 북으로 가며, 배를 멈춘 사람은 움직이지 않는 달을 본다. 이처럼 사유四維와 시방十方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일시에 나타난다. 그래서 천 개의 그릇에 담긴 천 개의 달이 같지 않지만 한 줄기 맑은 강에는 하나의 달그림자만 외롭다.”

原文 ‘꿈속에선 분명하고 분명하게’부터 ‘대천세계 없어라’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미혹할 때는 삼계가 있지만 깨달으면 시방이 공하다. 따라서 ‘꿈속에서는 분명하고 분명하게 육취가 있어서’, ‘깨치고 나니 텅 비어 대천세계 없어라’라고 말한 것이다.
육취란 첫째는 인人이고, 둘째는 천天이고, 셋째는 수라修羅이고, 넷째는 아귀餓鬼이고, 다섯째는 축생畜生이고, 여섯째는 지옥地獄이다. 이 모두를 ‘취趣’라고 한 까닭은 무엇인가.

006_0110_b_01L琪注摠謂之六度別謂之萬行
006_0110_b_02L此之行門皆在一念之中本來圓
006_0110_b_03L滿也所言六度者謂布施持戒忍
006_0110_b_04L辱精進禪定智慧也皆言度者
006_0110_b_05L爲各有對治故言度也布施
006_0110_b_06L度慳貪持戒度毁犯忍辱度瞋恚
006_0110_b_07L精進度懈怠禪定度昏散智慧度
006_0110_b_08L愚癡故云六度也此之度門
006_0110_b_09L非諸小乘分修六度權位菩薩
006_0110_b_10L修六度乃於一念之中圓修六度
006_0110_b_11L故云體中圓也

006_0110_b_12L
唯一月

006_0110_b_13L韶國師云舟從東去一月往東
006_0110_b_14L舟從南去一月往南舟從西去
006_0110_b_15L一月往西舟從北去一月往北
006_0110_b_16L停舟之者見月不動如是乃至四
006_0110_b_17L維十方 皆於一時並現所以並安
006_0110_b_18L千器千月不同一道澄江一月
006_0110_b_19L影孤

006_0110_b_20L
夢裏明明至無大千卷一第一四張

006_0110_b_21L琪注迷時三界有悟則十方空
006_0110_b_22L故云夢裏明明有六趣覺後空空
006_0110_b_23L無大千也云六趣者一人二天三
006_0110_b_24L修羅四餓鬼五畜生六地獄也

006_0110_c_01L일체중생이 일념을 미혹하고 업식業識이 망망해 자신의 업력을 따라 스스로 육도六道로 달려가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그렇게 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고덕께서 ‘탐貪·진嗔·애愛의 물이 고통의 싹을 흠뻑 적시니, 한결같이 육진六塵을 향하며 근본으로 돌아갈 줄 모른다’82)고 말씀하신 것이다.
‘텅 비어’라고 말한 것은 도무지 진실한 뜻이 없기 때문이다.
‘대천세계가 없다’는 것은 장륙금신丈六金身이 교화하는 경계를 말한다. 지금 반야와 서로 상응한다면, 어찌 육취중생六趣衆生을 공하게 하는 데만 그치겠는가. 나아가 삼천대천세계에 이르기까지 교화하는 경계가 되며, 또한 진실한 뜻이 없으리라. 따라서 ‘깨치고 나니 텅 비어 대천세계 없어라’라고 말한 것이다.”

原文 남성을 바라보라
事實 설두雪竇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明鏡當臺列相殊   명경이 대에 걸리면 나열되는 모습 제각각이지만
一一面南看北斗   낱낱이 남쪽을 마주하고 북두를 바라본다네83)

또 말씀하셨다.

北斗南星位不殊   북두와 남성은 자리가 다르지 않나니
白浪滔天平地起   하늘에 넘치는 흰 물결이 평지에서 일어난다84)

原文 칼 짚은 문수
事實 중권中卷(『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 제2권)의 ‘날카로운 칼날을 만나더라도’에 대한 『기주』를 보라.
백장百丈 스님께서 “(문수는) 지해智解의 검으로 유견과 부처를 찾는 마음을 잘랐다.”85)라고 하셨다.

原文 ‘죄와 복도 없음이여’부터 ‘묻거나 찾지 말게나’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일념一念에 상응하면 죄와 복, 손해와 이익 등의 차별상이 없다. 고덕께서 ‘만약 누군가 발심하여 근원으로 돌아간다면,

006_0110_c_01L言趣者其故何也爲一切衆生
006_0110_c_02L一念迷妄業識茫茫隨其業力
006_0110_c_03L自趣入於六道之中非他人使然
006_0110_c_04L古德云貪嗔愛水滋潤苦
006_0110_c_05L一向徇塵不知返本也所言
006_0110_c_06L空空者謂都無實義故也無大
006_0110_c_07L千者即丈六金身所化之境也
006_0110_c_08L今與般若相應豈止能空六趣衆
006_0110_c_09L乃至三千大千世界所化之
006_0110_c_10L亦無實義故云覺後空空無
006_0110_c_11L大千也

006_0110_c_12L
望南星

006_0110_c_13L雪竇云明鏡當臺列相殊一一面
006_0110_c_14L南看北斗又云北斗南星位不殊
006_0110_c_15L白浪滔天平地起

006_0110_c_16L
仗釰文殊

006_0110_c_17L見中卷縱遇鋒刀琪注百丈云
006_0110_c_18L以智解釰 [14] 害有見佛心

006_0110_c_19L
無罪福至莫問覔

006_0110_c_20L琪注若一念相應則無罪福損
006_0110_c_21L益等相也古德云若人發心歸
006_0110_c_22L▣作「視」{甲}「迦」上有「迦葉」{甲}「啇」作
006_0110_c_23L「商」{甲}
「摩」作「磨」{甲}「付」無有{甲}
006_0110_c_24L「以」作「已」{甲}
▣▣高麗大藏經影印本作「▼(禾+貴)
006_0110_c_25L果」{編}

006_0111_a_01L시방세계가 모조리 사라지리라’86)라고 하셨는데, 하물며 죄와 복이겠는가?
모든 법의 성품이 공하다는 것을 이미 통달했다면, 그 적멸한 성품 가운데는 아我·인人·중생衆生·수자壽者 등의 상相이 없으며, 반야의 무상법문無相法門과 상응했다면, 언어로 표현해 논변하고 묻고 따질 것이 없다. 그러므로 ‘죄와 복도 없고 손해와 이익도 없으니,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묻거나 찾지 마라’라고 한 것이다.”

原文 보푸라기 분다네
事實 항주杭州 초현사超賢寺 회통會通 선사는 당나라 덕종德宗 때 육궁사六宮使로 있다가 여러 차례 스님이 되기를 간청했다고 한다. 황제가 그 소원을 허락해 조과 도림鳥窠道林 선사께 예를 올리고 삭발하였다.
하루는 회통 스님이 떠나려 하자, 도림 선사가 물었다.
“너는 이제 어디로 가려느냐?”
“회통이 불법을 위해 출가했는데, 화상께서는 자비로운 가르침을 내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불법을 배우겠습니다.”
도림 선사가 말했다.
“그런 불법이라면 내가 있는 이곳에도 조금은 있지.”
“어떤 것이 화상이 계신 이곳의 불법입니까?”
도림 선사가 몸에서 보푸라기를 집어 들더니 훅 하고 불자 회통 스님이 드디어 현묘한 뜻을 깨달았다. 그래서 당시에 그를 포모시자布毛侍者라 불렀다.87)

原文 예로부터 바깥 사람에겐 엿보기를 허락 않는다네
事實 고덕께서 말씀하셨다.
오래된 궁전엔 이끼 끼고 신하들 서 있지 않으니
예로부터 바깥 사람에겐 엿보기를 허락지 않았다네

原文 ‘여태껏 먼지 묻은 거울’부터 ‘쪼개야만 하리라’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한 점의 신령스러운 광명은 본래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둘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진실로 모든 중생은 무량겁 이래로

006_0111_a_01L十方世界皆悉消殞況其
006_0111_a_02L罪福者乎旣達諸法性空寂滅
006_0111_a_03L性中即無我人衆卷一第一五張
006_0111_a_04L生壽者等相與般若無相法門相
006_0111_a_05L則不在1)言語 [71] 2) [72] 問難
006_0111_a_06L云無罪福無損益寂滅性中莫問
006_0111_a_07L覔也

006_0111_a_08L
布毛吹

006_0111_a_09L杭州超賢寺會通禪師唐德宗時
006_0111_a_10L爲六宮使屢乞爲僧云云帝從其
006_0111_a_11L禮鳥窠道林禪師落髮通一日
006_0111_a_12L欲辭去師曰汝今何徃曰會通爲
006_0111_a_13L佛法出家以和尙不垂慈誨今徃
006_0111_a_14L諸方學佛法去師曰若是佛法
006_0111_a_15L吾此間亦有小許曰如何是和尙
006_0111_a_16L此間佛法師於身上拈起布毛吹
006_0111_a_17L會通遂領悟玄旨時謂之布毛
006_0111_a_18L侍者

006_0111_a_19L
從來不許外人看

006_0111_a_20L古德云古殿苔生臣不立從來不
006_0111_a_21L許外人看

006_0111_a_22L
比來塵鏡至須剖柝

006_0111_a_23L琪注一點靈光本來與十方諸佛
006_0111_a_24L無二無別良由一切衆生從無量

006_0111_b_01L선지식을 만나 밝음을 드러내고 성품을 본 적이 없었으니, 비유하면 흙먼지가 묻은 거울이 오랫동안 혼미한 어둠에 가려 사물을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다. 오늘에야 선지식을 만나서 밝음을 드러내고 이미 (성품을) 보아 먼지와 때를 털어 내니, 본래의 광채가 쏜살같이 번뇌를 꿰뚫어서 하늘을 비추고 땅을 비춘다.
그 때문에 선덕先德께서 말씀하셨다.88)

心光騰耀      마음의 광명 솟구쳐 빛나
逈脫根塵      육근 육진을 아득히 벗어나니
體露眞常      드러난 본체 참되고 영원하여
不抅文字      문자에 구애되지 않으리
心性無染      마음의 성품은 물듦이 없어
本自圓成      본래 스스로 원만하게 완성되었으니
但離妄緣      그저 허망한 반연만 여의면
即如如佛      그대로 여여한 부처라네”

原文 마음의 때가 연이 되어
事實 『기신론起信論』에서 말하였다.
“중생심衆生心은 마치 거울과 같다. 거울에 때가 끼면 사물의 모습이 나타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에 때가 끼면 법신法身이 나타나지 않는다.”89)

原文 세간의 정 따르랴
事實 고덕께서 말씀하셨다.90)
소반과 책상 닦고 억지로 손님 맞으니
총림의 본분납자께는 그저 부끄럽기만
출세간 도심은 나날이 줄어만 가는데
정 따라 인간사는 해마다 늘어만 가네

原文 ‘누가 무념인가’부터 ‘생기지 않음도 없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앞 구절에서는 정情을 집어냈고, 뒤 구절에서는 법法을 나타냈다. ‘누가 무념이고, 누가 무생인가’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 무념無念이고, 어떤 사람이 무생無生인가’라는 말이다. 사람의 심념心念은 간격이나 끊어짐이 없이 생멸하는데, 생멸하는 것이 마치 낙차落車91)의 무더기와 같아서 이루 다 헤아릴 수도 없다. 생각과 생각 사이에 멈춤도 쉼도 없는 것이 마치 등불이 타오르고 물이 흐르는 것과 같다. (따라서) 길을 걸으면 마음은 시방을 끌어오고, 앉아 있으면 의식이 삼세三世를 반연한다. 따라서 ‘누가 무념이고, 누가 무생인가’라고 말한 것이다.
‘만약 진실로 생이 없다면 생기지 않음도 없다’는 것을 말해 보자.

006_0111_b_01L劫來未甞遭遇知識發明見性
006_0111_b_02L譬若塵土之鏡久翳昏暗不能照
006_0111_b_03L今日旣遇知識發明已見拂去
006_0111_b_04L塵垢本來光3) [73] 然透漏照天
006_0111_b_05L照地所以先德云心光騰4)耀 [74] [15]
006_0111_b_06L脫根塵體露眞常不抅文字
006_0111_b_07L性無染本自圓成卷一第一六張
006_0111_b_08L但離妄緣即如如佛

006_0111_b_09L
心垢爲緣

006_0111_b_10L起信論云衆生心者猶如於鏡
006_0111_b_11L鏡若有垢色像不能現如是衆生
006_0111_b_12L心若有垢法身不現

006_0111_b_13L
徇世情

006_0111_b_14L古德云摩盤拭案强逢迎慚愧叢
006_0111_b_15L林本分僧出世道心隨日減徇情
006_0111_b_16L人事逐年增

006_0111_b_17L
誰無念至無不生

006_0111_b_18L琪注上句拈情下句5) [75] 誰無
006_0111_b_19L念誰無生者則是誰人無念誰人
006_0111_b_20L無生也人之心念生滅無有間斷
006_0111_b_21L其生6) [76] 7)落車 [77] [16] 不可勝數
006_0111_b_22L念之間無有停息如燈燄燄似水
006_0111_b_23L涓涓行則心8) [78] 十方坐則意攀
006_0111_b_24L三世故云誰無念誰無生也若實

006_0111_c_01L만약 진실로 무생無生의 이치를 훤히 깨닫는다면, 일체 모든 법의 생상生相을 파괴하지 않는다. 즉 만법이 생겨도 무방하다. 따라서 수 산주修山主께서는 ‘만법에 생상이 없지만, 일 년에 봄은 한 번이다’라고 하셨다. 그 때문에 ‘만약 진실로 생이 없다면 생기지 않음도 없다’고 말한 것이다.”

原文 진신을 진실이라 알면 티끌을 벗어나지 못하리
事實 법천法泉 선사께서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진실을 알고 싶다면 티끌을 제거하지 마라.”
주장자를 집어 세우고는 말하였다.
“주장자가 바로 티끌이다. 어느 것이 진실인가? 만약 ‘그대로가 진실’이라고 말한다면 티끌과 어떻게 구별하겠느냐? 알고 싶은가?

家在帝城風雨夜   집이야 황제의 성이지만 비바람 몰아치는 밤이라
一身分作兩般愁   한 몸으로 두 가지 수심을 달리 일으키네”

原文 ‘꼭두각시를 불러서’부터 ‘어느 시절 이뤄질까’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거듭 비유로 표현해 쉽게 깨닫게 하였다. 앞에서 ‘깨치고 나니 텅 비어 대천세계 없어라’, ‘죄와 복도 없음이여’, ‘손해와 이익도 없음이여’,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묻거나 찾지 말게나’라고 말했는데, 영가 대사는 후인들이 말만 따라 이해하여 단멸斷滅이라는 견해를 일으킬까 봐 지극히 염려스러웠다. 따라서 여기서 특별히 지적해 바로잡은 것이다.
반야를 배우는 보살은 반드시 선지식을 만나 밝음을 드러내 성품을 보고 나서는 사념 가운데서 무념을 통달하고, 생멸 가운데서 생멸이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006_0111_c_01L無生無不生者若實曉得無生之
006_0111_c_02L即不9) [79] 一切諸法生相10) [80]
006_0111_c_03L妨萬法之生也 11) [81] 修山主云
006_0111_c_04L法無生相一年一度春故云若實
006_0111_c_05L無生無不生也

006_0111_c_06L
眞眞未出塵

006_0111_c_07L法泉禪師上堂云欲識眞莫去塵
006_0111_c_08L乃拈起柱杖云柱杖是塵那个是
006_0111_c_09L若謂即眞與塵何別要會麽
006_0111_c_10L家在帝城風雨夜一身分作兩般
006_0111_c_11L卷一第一七張

006_0111_c_12L
喚取機關至早晩成

006_0111_c_13L琪注重爲12) [82] 出令其易曉也
006_0111_c_14L來因說覺後空空無大千無罪福
006_0111_c_15L無損益寂滅性中莫問覔永嘉切
006_0111_c_16L恐後人隨語生解作斷滅之見
006_0111_c_17L特此點竄也學般若菩薩須遇知
006_0111_c_18L發明已見於有念中達其無
006_0111_c_19L於生滅中悟無生滅也13) [83]
006_0111_c_20L「言語」作「語言」{甲}「辯」作「辨」{甲}▣▣
006_0111_c_21L作「彩驀」{甲}
「耀」作「輝」{甲}「現」作「顯」
006_0111_c_22L{甲}
「滅」下有「心」{甲}冠註曰落車疑惡叉
006_0111_c_23L{甲}
「搆」作「稱」{甲}「壞」作「染」{甲}「則」
006_0111_c_24L無有{甲}
「故」無有{甲}「喩」作「譬」{甲}
006_0111_c_25L「謂」下有「一向」{甲}

006_0112_a_01L만약 생각이 없고 생겨남이 없는 것을 무생법인無生法忍이라 여긴다면, 비유컨대 꼭두각시 역시 심의식의 사념이 없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해서는) 성불을 기약하고 싶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때문에 ‘어느 시절(早晩) 이뤄질까’라고 한 것이다.
‘조만早晩’은 강절江浙의 방언으로 ‘어느 시절에나 이룰 수 있겠는가’라는 말과 같다.”

原文 가을바람 부는 누대 전각 기장만 무성하리
事實 『시경詩經』 「국풍國風」 ≺서리장黍離章≻은 주나라 종실을 연민히 여긴 노래이다. 주나라 대부가 부역을 나갔다가 종실宗室에 이르러 예전의 종묘와 궁실을 지나가는데 온통 벼와 기장으로 뒤덮여 있었다. 주나라 왕실이 전복된 것을 슬퍼하면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차마 떠나지 못하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彼黍離離      저 주렁주렁 달려 있는 메기장
彼稷之苗      저 삐죽삐죽 돋아난 차기장의 싹
行邁靡靡      쓰러질듯 힘 빠진 발걸음
中心搖搖      흔들흔들 출렁이는 속마음
知我者       나를 아는 사람들
謂我心憂      내게 말하네. ‘그대 근심 있나?’
不知我者      나를 모르는 사람들
謂我何求      내게 말하네. ‘그대 무얼 찾나?’
悠悠蒼天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이여
此何人哉      이 사람은 어떤 사람?

原文 사람 손으로
事實 『불정경佛頂經』에는 “마치 손바닥으로 허공을 붙잡으려는 것과 같아 자신의 수고로움만 더할 뿐이다. 허공을 그대가 어떻게 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92)

原文 ‘사대를 놓아 버리니’부터 ‘인연 따라 먹고 마시며’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사대는 지대地大·수대水大·화대火大·풍대風大를 말한다. 시작 없는 때로부터 몸을 버리고 몸을 받으면서 항상 사대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했는데, 지금 사대의 본성이 공함을 깨달아 법에 자재하게 되어 물에 있으면 전체가 물이 되고, 불에 있으면 전체가 불이 되며, 땅에 있으면 전체가 땅이 되고, 바람에 있으면 전체가 바람이 된다.
따라서 수 산주께서 말씀하셨다.

地大不容水火風   지대는 수·화·풍을 수용하지 않나니
一大旣爾諸大同   한 가지 대가 그렇듯 모든 대도 마찬가지
四大未甞不周遍   사대가 두루 미치지 않은 적 없지만
周遍何曾有混融   두루 미친다고 언제 뒤섞인 적 있었나
狀若千燈同一室   천 개의 등불을 한 방에 켜 놓은 것과 같고

006_0112_a_01L無念無生爲無生法忍譬如機關
006_0112_a_02L木人亦無心念欲期成佛無有
006_0112_a_03L是處故云早晩1) [84] 早晩者即江
006_0112_a_04L2) [85] 方言猶何時可成也

006_0112_a_05L
秋風臺殿黎離離

006_0112_a_06L黍離憫宗周也周大夫行役
006_0112_a_07L至于宗室過故宗廟宮室盡爲禾
006_0112_a_08L憫周室之顚覆彷徨不忍去
006_0112_a_09L作是詩也彼黍離離彼稷之苗
006_0112_a_10L行邁靡靡中心搖搖知我者
006_0112_a_11L我心憂不知我者謂我何求
006_0112_a_12L悠蒼天此何人哉

006_0112_a_13L
隨人手

006_0112_a_14L佛頂經云如以手掌撮摩虛空
006_0112_a_15L益自勞虛空云何隨汝執捉

006_0112_a_16L
放四大至隨飮啄

006_0112_a_17L琪注四大者謂地水火風也從無
006_0112_a_18L始來卷一第一八張捨身受身
006_0112_a_19L爲四大抅繫不得自在今了四大
006_0112_a_20L性空於法自在在水全水在火
006_0112_a_21L全火在地全地3)在風全風 [86] 故修
006_0112_a_22L山主云地大不容水火風一大旣
006_0112_a_23L4) [87] 大同四大未甞不周遍
006_0112_a_24L遍何曾有混融狀若千燈同一室

006_0112_b_01L又如萬像一鏡中   또 만상이 하나의 거울에 비치는 것 같아라
四大異名無四性   사대 이름 각기 달라도 네 가지 성품 없으니
界處根塵識不通   계界·처處·근根·진塵·식識이 통하지 않네

이와 같은 뜻을 깨달았기 때문에 ‘사대를 놓아 버리라’고 말한 것이다.
‘붙잡지 마라’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이미 사대의 성품이 공함을 깨쳤다면 또 어느 곳을 붙잡겠는가. 따라서 ‘붙잡지 마라’라고 한 것이다.
‘적멸한 성품 가운데 인연 따라 먹고 마시며’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만약 사대가 본래 공하고 오음이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면 도리어 마음 가는 대로 부침하면서 인연 따라 먹고 마시는 것이 좋다. 따라서 도오道吾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거칠어도 먹고 부드러워도 먹나니
범부의 차별상 향해 보지 마라
거칠 것도 없고 부드러울 것도 없나니
상방의 향적세계에는 뿌리도 꼭지도 없다네93
따라서93) ‘적멸한 성품 가운데 인연 따라 먹고 마시며’라고 한 것이다.”

原文 자잘하건 얼빠지건
事實 『장자』에서 “자잘한 사람에게 어떻게 지극한 도의 전체를 말할 수 있겠는가?”94)라고 하였다. 풀이해서 말하기를 “자잘하게 나누는 무리들에게는 대도의 전체를 말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또 “우물 안의 개구리가 동해의 광대함에 대해 듣고는 넋을 잃으며 놀라 얼이 빠져서 망연자실하였다.”95)라고 하였다. 풀이해서 말하기를 “얼이 빠진 채 구해서 살펴보고 찾아서 분별하는 이들은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고 송곳으로 땅을 가리키는 부류들이다.”라고 하였다.

原文 한 톨
事實 위산潙山96)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한 톨을 소홀히 여기지 마라. 백천의 낱알이 이 한 톨로부터 생기느니라.”97)

原文 ‘제행이 무상하여’부터 ‘대원각이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사대의 모습만 본래 공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모든 행行이 모조리 다 공적하다. ‘제행諸行’이라 한 것은

006_0112_b_01L又如萬像一鏡中四大異名無四
006_0112_b_02L界處根塵識不通若曉此旨
006_0112_b_03L故云放四大也所言莫把捉者
006_0112_b_04L了四大性空又向何處把捉
006_0112_b_05L莫把捉也寂滅性中隨飮啄者
006_0112_b_06L若了四大本空五陰非有却好任
006_0112_b_07L意浮沉隨緣飮啄5)道吾 [88]
006_0112_b_08L6) [89] 細也*餐莫向凡夫相上看
006_0112_b_09L也無麁也無細上方香積無根蔕
006_0112_b_10L故云寂滅性中隨飮啄也

006_0112_b_11L
翦翦規䂓

006_0112_b_12L莊子云翦翦者奚足與語至道
006_0112_b_13L之全也解云翦翦破碎之徒
006_0112_b_14L可與言大道之全也又云井蛙聞
006_0112_b_15L東海之大適適然驚䂓規然自
006_0112_b_16L失也解云規䂓然而求之以察
006_0112_b_17L之以辨則用管窺天用錐指地之
006_0112_b_18L類也

006_0112_b_19L
一粒

006_0112_b_20L潙山云莫欺這一粒百千粒從這
006_0112_b_21L一粒生卷二第一九張

006_0112_b_22L
諸行無常至大圓覺

006_0112_b_23L琪注非唯四大之相本空亦乃所
006_0112_b_24L作諸行盡皆空寂也言諸行者

006_0112_c_01L하나의 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만행萬行에 이르기까지 모두 본래 공적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각경圓覺經』에서 말씀하셨다.
‘나의 지금 이 몸은 사대가 화합한 것이다. 소위 머리카락·털·손톱·치아·피부·살·근육·뼈·골수·뇌·때 등의 색色은 모두 지대地大로 돌아가고, 침·눈물·고름·피·진액·연말·담루·정기와 대소변은 모두 수대水大로 돌아가며, 따뜻한 기운은 화대火大로 돌아가고, 움직이고 구르는 것은 풍대風大로 돌아간다. 사대가 각각 분리되면 지금의 허망한 몸은 장차 어디에 있겠는가?’98)
따라서 ‘제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다’고 한 것이다.
‘곧 이것이 여래의 대원각이다’라고 한 것에 대해 말해 보자. 모든 법이 본래 공적함을 깨달으면 곧 대원각大圓覺의 성품과 상응하게 된다. 다만 모든 중생은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할 뿐이다. 따라서 배裴 재상99)이 말하였다.
‘종일 원각圓覺이면서도 원각이었던 적이 없는 자가 범부이고, 원각을 증득하려 하면서 원각의 극치에 아직 이르지 못한 자가 보살이며, 원각을 구족하여 원각에 머무는 자가 여래이다’100)
따라서 ‘곧 이것이 여래의 대원각이다’라고 한 것이다.”

原文 손댈
事實 『사기』에서 “천하의 문장을 극진히 하지 않으면 고금의 사실을 교정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原文 ‘확실히 말하노니’부터 ‘뜻대로 따지도록 두게’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안으로 성태聖胎를 간직하고 있으면, 내뱉는 말이 매우 특이하고 과감하며 표현에 머뭇거림이 없다. 그 때문에 ‘확실히 말한다’고 하였다. 반야를 배우는 사람은

006_0112_c_01L非止一行乃至種種萬行皆悉本
006_0112_c_02L來空寂故經云我今此身四大
006_0112_c_03L和合所謂髮毛爪齒皮肉筋骨髓
006_0112_c_04L7) [90] 垢色皆歸於地唾涕膿血
006_0112_c_05L津液涎沫淡淚精氣大小便利
006_0112_c_06L歸於水暖氣歸火動轉歸風
006_0112_c_07L大各離今者妄身當在何處
006_0112_c_08L諸行無常一切空也即是如來
006_0112_c_09L大圓覺者旣了諸法本來空寂
006_0112_c_10L與大圓覺性相應也但猶一切衆
006_0112_c_11L日用而不知故裴相云終日
006_0112_c_12L圓覺而未8) [91] 圓覺者凡夫也
006_0112_c_13L證圓覺而未極圓覺者菩薩也
006_0112_c_14L足圓覺而住持圓覺者如來也
006_0112_c_15L即是如來大圓9) [92]

006_0112_c_16L
可雌黃

006_0112_c_17L史記云未盡天下文章不得雌黃
006_0112_c_18L古今

006_0112_c_19L
決定說至任情徵

006_0112_c_20L琪注內懷聖胎發言殊異果敢
006_0112_c_21L無猶豫之辭故云決定說也學般
006_0112_c_22L「成」下有「也」{甲}「浙」作「淅」{甲}「在風
006_0112_c_23L全風」無有{甲}
「諸」作「四」{甲}「道吾」作
006_0112_c_24L「盃渡」{甲}
「餐」作「飡」{甲}次同「腦」作「生」
006_0112_c_25L{甲}
「曾」作「甞」{甲}「覺」下有「也」{甲}

006_0113_a_01L식심識心의 근본을 통달하고 온갖 사려를 모두 잊고서 우뚝하고도 당당하게 삼계를 홀로 거닐면서 법문의 우두머리가 되고 인간과 하늘의 길잡이가 된다. 따라서 ‘진승을 나타낸다(表眞乘)’고 한 것이다.
‘누군가 수긍치 않거든 뜻대로 따지도록 두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혹시 내가 여태 한 무상묘법無上妙法을 수긍하지 않고 갖가지 세간의 지혜로 나에게 따져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가 맘대로 따지고 힐난하도록 일임하겠다는 것이다.
고덕께서 말씀하셨다.
‘설령 온 시방세계가 모두 한 가지씩 질문한 것을 그대가 모조리 나에게 묻는다 해도 노승이 손가락을 한번 튕겨서 높고 낮은 근기가 두루 응하여 전후가 차별이 없는 것을 녹이지는 못할 것이다. 그저 (그대들의) 믿음이 부족할까 염려스러울 뿐이다.’101)

原文 상상기
事實 향엄香嚴 화상은 기와 조각이 대나무에 부딪쳐 난 소리로 인해 홀연히 도를 깨닫고 마침내 게송으로 말하였다.

一擊忘所知     부딪치는 한 소리에 알던 것 잊었으니
更不假修治     다시는 닦고 다스릴 필요가 없네
動容揚古路     움직이는 모양새에 옛길을 드날리며
不墮悄然機     초췌한 꼴엔 떨어지지 않으리라
處處無蹤跡     곳곳에 자취 끊어져 없으니
聲色外威儀     빛깔과 소리를 벗어난 위의라
諸方達道者     제방의 도를 깨친 이들은
咸言上上機     한 목소리로 상상기라 말하네

原文 ‘근원을 곧장 끊음’부터 ‘나는 하지 않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곧장 부처님의 지견知見으로 단번에 깨우쳐 들어가지, 차례를 따라 교상敎相을 섭렵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곧장 끊는다’고 하였다.
선덕102)께서 말씀하셨다.
‘이 일이 만약 언어에 있다면 삼승三乘 십이분교十二分敎에 어찌 언어가 없다 하겠으며, 뭐 하러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 했겠는가.’103)
오직 이 하나의 법은 곧장 마음을 밝히는 것이니, 근본을 구할 뿐 그 지말支末을 따르지 않는다. 따라서 ‘곧장 근원을 끊는다’고 하였다.

006_0113_a_01L若之人識心達本萬慮都忘
006_0113_a_02L巍堂堂三界獨步爲法門之領
006_0113_a_03L作人天之導師故云表眞1) [93]
006_0113_a_04L有人不肯任情徵者卷一第二
006_0113_a_05L○張
設或有人不肯我之所蘊無
006_0113_a_06L上妙法以種種世智難問於我
006_0113_a_07L我即一任他人徵難也古德云
006_0113_a_08L直饒汝盡十方世界都作一箇問
006_0113_a_09L訊頭問我不消老僧彈指一下
006_0113_a_10L乃高低普應前後無差祗恐信
006_0113_a_11L之不及也

006_0113_a_12L
上上機

006_0113_a_13L香嚴和尙因擊竹作聲忽然悟道
006_0113_a_14L遂偈曰一擊忘所知更不假修治
006_0113_a_15L動容揚古路不墮悄然機處處無
006_0113_a_16L蹤跡聲色外威儀諸方達道者
006_0113_a_17L成言上上機

006_0113_a_18L
直截根源至我不能

006_0113_a_19L琪注直下頓入佛之知見不隨漸
006_0113_a_20L次敎相渉歷故云直截也先德云
006_0113_a_21L祗此箇事若在語言上三乘十二
006_0113_a_22L分敎2) [94] 無言說因什麽道
006_0113_a_23L外別傳唯此一法直下明心
006_0113_a_24L求其本不徇其末故云直截根源

006_0113_b_01L
‘부처님이 인가한 것’을 말해 보자. 모든 부처님의 법문은 서로 전하여 인가한 것이다. 한번 도장을 찍어 확정 지을 때 도장을 드는 것과 찍는 것이 동시여서 여기에는 선후가 없다. 그러므로 ‘인印’이라고 한 것이다.
‘잎사귀 따고 가지 찾는 일 나는 하지 않으니’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명상名相의 학문은 잎사귀를 따는 것과 같다. 그 법문의 수를 헤아려 보면 끝이 없어 스스로를 피곤하게 할 뿐 끝내 이로운 것이 없다. 따라서 ‘나는 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原文 ‘마니주여’부터 ‘몸소 간직한 것이여’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범어 마니摩尼(ⓢ maṅi)는 중국말로 여의보如意寶이다. 체성體性이 가볍고 부드러우며 정결한 것이 법이 모든 공덕을 갖추고 있는 것과 같다. 오직 이 한 가지 보배만이 불성을 비유할 수 있다. 사람마다 이 보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무명의 티끌과 때에 덮여 있기에 자기 스스로 볼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여래장 속에 몸소 간직한 것이여’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이 마니보는 세간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래의 비밀장秘密藏에서 직접 이 보배를 얻어야 한다. 여래장에는 재전여래장在纏如來藏과 출전여래장出纏如來藏이 있다. 중생은 늘 삼독과 오음의 번뇌에 덮여 있어서 비록 이 보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수용하질 못한다. 이것을 재전여래장이라 한다. 그러나 모든 부처님의 경우 세 가지 덕이 정밀하게 밝고 고요해 법계의 갖가지 공덕을 원만하게 포용한다. 이것을 출전여래장이라 한다.
그럼 여래장은 그만두고라도 어떤 것이 마니주인가?
어떤 스님104)이 남전南泉 스님에게 물었던 일을 왜 알지 못하는가.
(사조師祖 스님이 물었다.)
‘마니주를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네, 여래장 속에 몸소 간직한 것이여라고 하셨는데, 어떤 것이 여래장입니까?’
남전 스님이 말했다.
‘왕 노사王老師가 그대와 주고받는 이것이 여래장이다.’
사조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마니주입니까?’
남전 스님이 그를 불렀다.
‘사조師祖야.’

006_0113_b_01L佛所印者諸佛法門遞相印
006_0113_b_02L一印印定起畢同時更無3) [95]
006_0113_b_03L故名曰印也摘葉尋枝我不能
006_0113_b_04L名相之學猶如摘葉頭數法
006_0113_b_05L無有窮盡徒自困疲終無所
006_0113_b_06L故曰我不能也

006_0113_b_07L
摩尼珠至親收得卷一第二一張

006_0113_b_08L琪注梵語摩尼4) [96] 如意5) [97]
006_0113_b_09L體性輕軟6) [98] [17] 如法具諸功德
006_0113_b_10L此一寶可喩佛性人人皆有此寶
006_0113_b_11L而不得受用者何爲無明塵垢所
006_0113_b_12L不能自7) [99] 故云人不識也
006_0113_b_13L來藏裏親收得者此摩尼*寶
006_0113_b_14L世所有乃於如來秘密藏中親獲
006_0113_b_15L此寶所言如來藏者有在纒如來
006_0113_b_16L有出纒如來藏衆生常爲三毒
006_0113_b_17L五陰煩惱所覆雖有寶藏不得受
006_0113_b_18L謂之在纒如來藏也若乃諸佛
006_0113_b_19L三德精明湛然圓滿包容法界種
006_0113_b_20L種功德謂之出纒如來8) [100] 藏即
006_0113_b_21L且致阿那箇是珠豈不見僧問南
006_0113_b_22L摩尼珠人不識如來藏裏親收
006_0113_b_23L9) [101] 如何是藏師云王老師與你
006_0113_b_24L往來者是藏僧云如何是珠師乃

006_0113_c_01L
사조 스님이 ‘예’ 하고 대답하자 남전 스님이 말했다.
‘가라. 너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구나.’105)
이 스님이 깨닫지 못했다고 말하지 마라. 설사 알아차렸다 해도 나는 그대들이 더듬거리면서 아직 (마니주를) 잡지 못했다는 것을 안다.”

原文 부질없이 찾아 헤매선
事實 『한산시寒山詩』106)에서 노래하였다.

不解善思量     잘 헤아릴 줄은 모르고
只道求佛難     부처 구하기 어렵다고만 하네.
迴頭即是佛     고개 돌리면 바로 부처니
莫向外頭看     밖에서 보려 들지 말게나

原文 ‘여섯 가지 신통묘용’부터 ‘색이면서 색 아니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마니주라는 이 구슬에 여섯 구멍이 있으니 육근六根을 비유한다. 육적六賊에게 미혹되어 자기 스스로 가보家寶를 빼앗기고, 소유하고 있는 한량없는 공덕과 법재法財를 모조리 육적에게 도둑맞고 있는 것이다. 만일 이것을 깨치게 된다면 그걸 ‘여섯 가지 신통묘용’이라고 하니, 눈에 있으면 보고 귀에 있으면 듣고 입에 있으면 말하고 발에 있으면 달려서 그 쓰임새가 다함이 없다.
‘공하되 공하지 않으니’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이 오묘한 작용은 있다거나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있다고 말하자니 모양도 없고 형체도 없으며, 없다고 말하자니 성인께서 이것으로 인해 신령스럽다’고 말한 것이다. 따라서 ‘공하되 공하지 않다’고 하였다.
‘한 알의 둥근 광명, 색이면서 색이 아니다’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이 보배 구슬은 불꽃처럼 빛나고 신령스럽게 밝아서 시방세계를 비춘다.

006_0113_c_01L10) [102] 11) [103] 師祖僧應12) [104] 師云去你
006_0113_c_02L不會我13) [105] 莫道這僧不薦設使
006_0113_c_03L薦得我也知你摸14)𢱢 [106] 未著在

006_0113_c_04L
空尋覔

006_0113_c_05L寒山詩云不解善思量只道求佛
006_0113_c_06L迴頭即是佛莫向外頭看

006_0113_c_07L
六般神用至色非色

006_0113_c_08L琪注此摩尼珠珠有六竅喩六根
006_0113_c_09L迷爲六賊自刧家寶所有無量
006_0113_c_10L功德法財盡爲六財所15) [107] 若乃
006_0113_c_11L悟之卷一第二二張謂之六般神
006_0113_c_12L用也在眼曰見在耳曰聞在口
006_0113_c_13L談說在足運奔用無盡也空不
006_0113_c_14L空者此之妙用非其有無可見
006_0113_c_15L所以道若言其有無狀無形
006_0113_c_16L言其無16) [108] 之靈故云空不空
006_0113_c_17L一顆圓光色非色者此之寶
006_0113_c_18L17) [109] 18) [110] [18] 赫靈明照十方界
006_0113_c_19L「乘」作「僧」{甲}「是」上有「不」{甲}「先」作
006_0113_c_20L「前」{甲}
「「言」作「云」{甲}「寶」作「珠」{甲}次
006_0113_c_21L
「絜」作「潔」{甲}「見」作「現」{甲}「藏」
006_0113_c_22L下有「也」{甲}
「得」下有「者」{甲}「召」下有
006_0113_c_23L「僧」{甲}
「云」下有「師祖」{甲}「喏」作「諾」 {甲}「語」作「意去」{甲}「𢱢」作「索」{甲}
006_0113_c_24L「盜」下有「也」{甲}
「以」作「有」{甲}「珠」下
006_0113_c_25L有「從無始來」{甲}
「炟」下有割註曰達反起也
006_0113_c_26L又冠註曰達等四字疑火遠反歟更勘{甲}

006_0114_a_01L그러므로 진색眞色은 형체가 없지만 대천세계에 빽빽이 펼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덕107)께서 말씀하셨다.

靑靑翠竹      푸르고 푸른 비췻빛 대나무
盡是眞如      모두 다 진여이고
欝欝黃花      울창하게 흐드러진 노란 국화
無非般若      반야 아님 없어라108)

따라서 ‘한 알의 둥근 광명 색이면서 색이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原文 불이문
事實 『유마경』에서 서른두 보살이 각각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대해 말하고 나서 문수가 되물었다.
“우리들은 각자 이미 말하였습니다. 그대가 무엇이 보살의 불이법문인지 말씀하셔야 합니다.”
유마가 침묵하자, 문수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언어문자가 없는 데 이르렀으니, 이것이 보살의 불이법문입니다.”109)

原文 무엇이든 볼 수 있는 아나율도
事實 『능엄경』에서 말하였다.
“아나율타阿那律陀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드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는 처음 출가했을 때 항상 잠자기를 좋아했고, 부처님께서는 그런 저를 축생의 부류라 꾸짖으셨습니다. 저는 부처님의 꾸중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7일 동안 자책하며 잠을 자지 않아 두 눈을 잃었습니다. 세존께서는 그런 저에게 낙견조명금강삼매樂見照明金剛三昧를 보여 주셨고, 저는 눈 없이도 시방을 보는 것이 정밀하고 또렷해 마치 손바닥의 과일을 보는 것처럼 되었습니다.’”110)
풀이하자면, 아나율阿那律(ⓢ Aniruddha)은 중국말로 무탐無貪이다. 바로 백반왕白飯王의 아들로서 천안天眼을 증득하였다. ‘낙견조명금강삼매’는 천안정天眼定이다.

原文 ‘오안을 청정히 하면’부터 ‘헤아리긴 어려우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모든 경에서는 오근五根과 오력五力을 말하고 있다. 지금 여기서 말하고 있는 오안五眼과 오력을 이제 모든 경론에서 조사해 보니, 오직 『정명경淨名經』111)에만 나오는 것이었다.

006_0114_a_01L知眞色無形而森羅大千古德云
006_0114_a_02L靑靑翠竹盡是眞如 欝欝黃
006_0114_a_03L無非般若故云一顆圓光色
006_0114_a_04L*非色

006_0114_a_05L
不二門

006_0114_a_06L維摩經云三十二菩薩各說不
006_0114_a_07L二法門已文殊却問我等各自說
006_0114_a_08L仁者當說何等是菩薩不二法
006_0114_a_09L維摩默然文殊讃云乃至無
006_0114_a_10L有語言文字是菩薩不二法門

006_0114_a_11L
那律能觀

006_0114_a_12L楞嚴經云阿那律陀即從座起
006_0114_a_13L頂禮佛足而白佛言我初出家
006_0114_a_14L常樂睡眼如來訶我爲畜生類
006_0114_a_15L聞佛訶啼泣自責七日不眼
006_0114_a_16L其雙目世尊示我樂見照明金剛
006_0114_a_17L三昧我不因眼觀見十方精眞
006_0114_a_18L洞然如觀掌果解云阿那律
006_0114_a_19L云無貪乃白飯王子證得天眼
006_0114_a_20L樂見照明即天眼定也卷一第二
006_0114_a_21L三張

006_0114_a_22L
淨五眼至難可測

006_0114_a_23L琪注諸經皆云五根五力今言
006_0114_a_24L五眼五力者1) [111] 諸經論唯淨

006_0114_b_01L우선 문장에 의거해서 이를 풀이해 보자. 이른바 오안이란 첫째는 천안天眼이고, 둘째는 육안肉眼이며, 셋째는 법안法眼이고, 넷째는 혜안慧眼이며, 다섯째는 불안佛眼이다. 오안을 빠짐없이 갖추면 여래가 되고 곧 오력이 현전하게 된다. 오력이란 첫째는 신력信力이고, 둘째는 진력進力이며, 셋째는 염력念力이고, 넷째는 정력定力이며, 다섯째는 혜력慧力이다. 따라서 ‘오안을 청정하게 하여 오력을 얻는다’고 말하였다.
‘오직 증득해야 알 수 있지 헤아리긴 어렵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이 심지법문心地法門은 모름지기 직접 증득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면 차고 더움을 저절로 알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니, 정식情識의 사량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에서는 ‘만약 사유심思惟心으로 여래원각如來圓覺의 경계를 헤아린다면, 마치 반딧불을 가지고 수미산을 태우려 하는 것과 같아서 미진겁微塵劫이 지나더라도 끝내 태울 수 없다’112)고 하였다. 따라서 ‘오직 증득해야 알 수 있지 헤아리긴 어렵다’고 하였다.”

原文 암마庵摩 열매 보듯
事實 『능엄경』에서는 암마륵과庵摩勒果라고 하였는데, 중국말로는 ‘난분별難分別’이라고 한다. 복숭아와 비슷하지만 복숭아가 아니고, 능금과 비슷하지만 능금도 아니다.

原文 보리로 곧장 나아가는
事實 이문화李文和 도위都尉가 석문石門 자조 총慈照聰113) 선사를 참방하고는 임제의 종지를 깨닫고 게송 한 수를 지었다.114)

學道須是鐵漢    도를 배우려면 모름지기 쇳덩이 같은 자라야 하니
著手心頭便判    손을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 바로 결판내라
直取無上菩提    곧장 무상보리無上菩提로 나아가지
一切是非莫管    일체의 시비에 간여하지 마라

原文 마음 돌이 아니다
事實 『시경詩經』에서 말하였다.

我心匪席      내 마음 돗자리 아니라
不可卷也      말 수 없고
我心匪石      내 마음 돌 아니라
不可轉也      굴릴 수 없네115)

原文 ‘거울 속 형상을 보는 것’부터 ‘어찌 집을 수 있으랴’까지

006_0114_b_01L名經所出且依文解之所謂五眼
006_0114_b_02L一天眼二肉眼三2) [112] 眼四3) [113]
006_0114_b_03L眼五佛眼也具足五眼爲如來
006_0114_b_04L得五力現前一信力二進力三念
006_0114_b_05L力四定力五慧力4) [114] 淨五眼
006_0114_b_06L得五力也唯證乃知難可測者
006_0114_b_07L之心地法門直須親證乃可得
006_0114_b_08L知也如人飮水冷煖自知則不
006_0114_b_09L可以情量測度5) [115] 6) [116] 若以思
006_0114_b_10L惟心測度如來圓覺境界如取
006_0114_b_11L螢火燒須彌山縱經塵劫終不能
006_0114_b_12L故云唯證乃知難可測也

006_0114_b_13L
如視庵摩

006_0114_b_14L楞嚴經云庵摩勒果也此云難分
006_0114_b_15L似桃非桃似㮈非㮈也

006_0114_b_16L
直趣菩提

006_0114_b_17L李文和都尉叅石門慈照聦禪師
006_0114_b_18L悟臨濟宗旨有一偈曰學道須是
006_0114_b_19L鐵漢著手心頭便判7) [117] 無上
006_0114_b_20L菩提一切是非莫管

006_0114_b_21L
心匪石 [19]

006_0114_b_22L詩云我心匪席不可卷也我心
006_0114_b_23L匪石不可轉也卷一第二四張

006_0114_b_24L
鏡裏看形至爭拈得

006_0114_c_01L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거울 속의 형상은 볼 수 있지만, 물속의 달그림자는 붙잡을 수 없다. 진실로 세상 사람들은 이 깨달음의 성품(覺性)을 등지고 비친 그림자를 오인하는 까닭에 생사의 바다에 유랑하면서 머리를 내밀고 머리가 잠기며 목전의 경계에 깊이 탐착해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우경賢愚經』에서는 말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밝은 달밤에 여러 원숭이들이 나무 옆에 있던 우물에서 홀연히 달그림자를 보고는 곧 서로 번갈아 가며 우물 속으로 내려가 달을 집어 자기가 가지려 했으나 끝내 그럴 수 없었던 것과 같다.’
진실로 일체중생이 바깥의 연緣을 좇으며 근본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따라서 ‘물속의 달 잡으니 어찌 집을 수 있으랴’라고 한 것이다.”

原文 옛 주인
事實 고덕古德이 말하였다.116)

五蘊山前一叚空   오온산五蘊山 앞 한 조각 공空
同門出入不相逢   같은 문으로 출입해도 서로 만나지 못하네
無量劫來賃屋住   무량겁토록 집을 빌려 머물지만
至今不識主人公   지금까지 주인공을 알지 못하누나117)

原文 어리석은 원숭이 미친 알음알이
事實 『승기율僧祗律』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언젠가 가시伽尸라는 나라에 바라나波羅奈라는 성이 있었는데, 그곳 한적한 공터엔 500마리의 원숭이가 살고 있었다. 원숭이들은 숲에서 노닐다가 한 그루 니구율수尼俱律樹 밑에 당도하게 되었는데, 그 나무 아래엔 우물이 있고 우물 속에 달그림자가 비치고 있었다. 이때 우두머리 원숭이가 이 달그림자를 보고 무리의 원숭이들에게 말했다.
‘달이 오늘 죽어서 우물 속에 떨어졌으니, 우리 함께 꺼내어 온 세상이 밤에도 어둡지 않게 하자.’
그리곤 어떻게 하면 꺼낼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였다.

006_0114_c_01L琪注雖鏡裏之形可見且水中之
006_0114_c_02L月不可取也良由世人背此覺性
006_0114_c_03L認其影像流浪生死頭出頭沒
006_0114_c_04L深著前境不能出離故賢愚經云
006_0114_c_05L譬如晴夜有衆獼猴於樹井傍
006_0114_c_06L見月影即便遞相下井捉月
006_0114_c_07L其所得終不可也良由一切衆生
006_0114_c_08L隨逐外緣欲其返本亦復如是
006_0114_c_09L故云水中捉月爭拈得也

006_0114_c_10L
舊主人

006_0114_c_11L古德云五蘊山前一叚空同門出
006_0114_c_12L入不相逢無量劫來賃屋住至今
006_0114_c_13L不識主人公

006_0114_c_14L
癡猿狂解

006_0114_c_15L僧祗律云佛告諸比丘過去世時
006_0114_c_16L有城名波羅奈國名伽尸於空
006_0114_c_17L間處有五百獼猴遊行林中到一
006_0114_c_18L尼俱律樹下樹下有井井中有月
006_0114_c_19L影現時獼猴主見是月影8)
006_0114_c_20L [118] 月今日死落在井中當共
006_0114_c_21L出之莫令世間長夜暗冥共作
006_0114_c_22L「撿」作「按」{甲}「法」作「慧」{甲}「慧」作
006_0114_c_23L「法」{甲}
「曰」作「云」{甲}「也」無有{甲}
006_0114_c_24L「云」作「曰」{甲}
「取」南明泉頌作「趣」{編}
006_0114_c_25L▣▣高麗大藏經影印本作「諸伴」{編}

006_0115_a_01L
이때 우두머리 원숭이가 또 말했다.
‘내가 꺼내는 법을 안다. 나는 나뭇가지를 붙잡을 테니 너는 내 꼬리를 잡아라. 이렇게 차례차례 꼬리를 잡아 서로를 이으면 꺼낼 수 있다.’
이때 모든 원숭이들은 우두머리의 말대로 서로 꼬리를 붙잡고 내려갔다. 물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줄줄이 매달린 원숭이들의 무게를 견디기엔 나무가 약해 가지가 그만 부러지고 말았다. 그 바람에 모든 원숭이들은 우물 속으로 떨어졌다.……”118)

原文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걸으니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법을 통달한 사람은 만법萬法으로 반려를 삼지 않고 삼계를 높이 초월해 온 시방을 홀로 활보한다. 이 때문에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는다’고 한 것이다.
깨닫지 못한 사람은 무량겁 전부터 항상 모든 객진客塵과 상대가 되어 깨달음의 성품을 미혹했기에 객진의 외연에 깊이 부합해 생각 생각마다 여기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따라서 ‘안근眼根으로 빛깔을 받아들이고, 이근耳根으로 소리를 분별하며, 비근鼻根으로 모든 향기를 맡고, 설근舌根으로 온갖 맛을 보며, 신근身根으로 탐욕스럽게 모든 감촉을 받아들이고, 의근意根으로 일체 모든 법을 분별한다’119)고 말한 것이다. 어떻게 전제前際와 후제後際를 단절하고 홀로 다니면서 홀로 걸을 수 있겠는가.”

原文 올 때 그 길마저 잊었나
事實 『한산시寒山詩』에서 노래하였다.

欲識安身處     안신처安身處를 알고 싶은가
寒山可長保     한산寒山이라면 길이 보전하네
微風吹幽松     은은한 바람 그윽한 솔밭에 부니
近聽聲愈好     가까이 듣는 소리 더더욱 좋아라
下有班白人     그 아래 머리카락 희끗희끗한 사람 있어
喃喃讀黃老     황로黃老를 낭랑하게 읊조리누나
十年歸不得     십 년을 돌아갈 생각 않더니
忘却來時路     올 때 그 길마저 잊어버렸네

原文 통달한 사람들 열반 길에 함께 노니네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통달한 사람’이란 곧 법을 통달한 사람이며, 열반涅槃은 곧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다. 열涅은 불생이고

006_0115_a_01L議言云何能出時獼猴主言
006_0115_a_02L知出法我捉樹枝汝捉我尾
006_0115_a_03L轉相連乃可出之時諸獼猴
006_0115_a_04L如主語展轉相捉小未至水連獼
006_0115_a_05L猴重樹弱枝折卷一第二五張
006_0115_a_06L切獼猴墮井水中云云

006_0115_a_07L
常獨行常獨歩

006_0115_a_08L琪注達法之人不以萬法爲侶
006_0115_a_09L高超三界獨步大方故曰1)常獨
006_0115_a_10L [119] 常獨步也未了之人無量劫來
006_0115_a_11L常與諸塵作對旣迷覺性深附塵
006_0115_a_12L念念之間不能捨離2) [120] 云眼
006_0115_a_13L根受色耳分別聲鼻嗅諸香
006_0115_a_14L3) [121] 於味所有身根貪受諸觸
006_0115_a_15L根分別一切諸法豈能絕前後際
006_0115_a_16L而獨行獨歩耶

006_0115_a_17L
忘却來時路

006_0115_a_18L寒山詩云欲識安身處寒山可長
006_0115_a_19L微風吹幽松近聽聲愈好
006_0115_a_20L有班白人喃喃讀黃老十年歸不
006_0115_a_21L忘却來時路

006_0115_a_22L
達者同遊涅槃路

006_0115_a_23L琪注達者 [122] 達法之人也
006_0115_a_24L*槃者即不生不滅也5) [123]

006_0115_b_01L반槃은 불멸이니, 곧 남이 없는 길이다. 시방의 박가범薄伽梵(세존)께서 이 한 길 열반문涅槃門에서 노니시니, 이 한 길은 마음을 밝히고 근본을 통달해 대승종성大乘種性을 갖춘 자라야만 걸음걸음 부처님의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서 함께 노닐 수 있다.
삼계가 넓고 넓으며 육도六道는 아득하고 망망한데, 모두들 길을 잃은 자들뿐이기에 모든 성인께서 출현하시어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위해 그대들 모든 사람에게 이 길에서 함께 노닐기를 권한 것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발을 내디디려고 하지 않는다. 고덕古德이 ‘천당으로 가는 길엔 가시가 돋아나고 지옥문 앞은 미끄럽기가 이끼와 같다’고 하였으니, 이 길을 밟는 사람들이 적다고 할 만하다.”

原文 ‘격조가 예스럽고 정신 청아하며’부터 ‘사람들 돌아보지 않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깨닫지 못한 사람은 세간의 인연에 깊이 탐착하여 맛에 취착하고 농염한 것에 들떠서 정신이 혼란하여 안으로 지켜야 할 것을 잃어버린다. 그렇다면 이것은 도인道人의 동정動靜이 아니다. 도를 간직한 선비는 세상의 인연에 물들지 않아 격조가 예스럽고 담박하며, 정신이 청아하고 맑아 도인의 풍격風格이 높고 아득하다. 따라서 ‘격조가 예스럽고 정신이 청아하며 도인의 풍격이 절로 높다’고 한 것이다.
‘모습 초췌해도 골격은 강인한데 사람들 돌아보지 않으니’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대수행인大修行人은 비록 형상은 앙상하고 초췌하지만, 마음에는 탐욕이 없고 안에 있는 주재자主宰者는 강인하여 마치 금석과도 같은데 아는 이가 드물다.
염부제閻浮提에 사는 사람들은 빛깔과 형상에 깊이 탐착하여 생사에 유전하면서 벗어날 기약이 없는데도 살펴서 깨닫지를 못한다. 이 때문에 성인께서 가난한 선비와 같은 형상을 하고 세간에 숨어 지내는데 헤아려 알 길이 없다. 그러므로 본분도인本分道人은 안으로 반야를 간직하고 있으면서 화려한 장식을 일삼지 않아 풍모가 청아하고 예스러워 아는 이가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모습은 초췌해도 골격은 강인한데 사람들 돌아보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006_0115_b_01L*槃*者不滅即無生路6) [124]
006_0115_b_02L方薄伽梵一路涅*槃門此之一
006_0115_b_03L唯明心達本具大乘種性者
006_0115_b_04L方能歩步7) [125] 佛階梯而同遊也
006_0115_b_05L知三8) [126] 浩浩六道茫茫盡是失
006_0115_b_06L路頭人是以千聖9) [127] 爲一大
006_0115_b_07L事因緣勸汝等諸人同行此路
006_0115_b_08L自是諸人不肯10)下脚 [128] 古德云
006_0115_b_09L一第二六張
天堂路上生荊棘
006_0115_b_10L獄門前滑似苔可謂11) [129] 人*踏12) [130]

006_0115_b_11L
調古神淸至人不顧

006_0115_b_12L琪注未了之人深著世緣趣味
006_0115_b_13L浮艶精神昏亂內失所守則非
006_0115_b_14L道人動靜也有道之士不染世緣
006_0115_b_15L調格古淡精神淸爽道風高13) [131]
006_0115_b_16L故云調古神淸風自高也貌悴骨
006_0115_b_17L剛人不顧者大修行人雖形狀枯
006_0115_b_18L14) [132] 且心無貪欲內有所主剛如
006_0115_b_19L金石人罕識之閻浮提人深著色
006_0115_b_20L流轉生死無有出期而不省
006_0115_b_21L是以聖人狀同貧士隨在世
006_0115_b_22L則不可測故知本分道人
006_0115_b_23L蘊般若不事華飾風貌淸古
006_0115_b_24L罕識之故云貌*悴骨剛人不顧也

006_0115_c_01L
原文 묘봉妙峰 정상에서
事實 『화엄경』에서 말하였다.
“선재 동자가 승락국勝樂國을 향해 점차로 남행하다가 묘봉산에 올라 그 산에서 동·남·서·북과 상하를 관찰하며 덕운德雲 비구 뵙기를 간절히 바랐다. 찾은 지 7일이 지난 뒤에야 그 비구가 다른 산에서 서서히 보행하는 모습을 보고는 찾아가서 그 발에 이마를 대고 예배 드렸다.”120)
옛 주석에서 “묘봉妙峰은 수미지須彌地 꼭대기이니, 상相과 명名이 다해서 없어진 곳을 나타낸다. 덕운 비구는 초주初住인 발심주發心住의 선지식이니, 이로써 무상정無相定으로 법신을 증득함을 밝혔다.”라고 하였다.
청량淸凉121) 스님은 따로 봉峰의 의미를 풀이해서 말하기를 “머물고 있는 지위를 잊어야만 이 종지를 얻을 수 있다.”122)라고 하였다.

原文 콩잎 맛
事實 장자莊子는 말하였다.
“원헌原憲은 가난한 집에 거처했으니, 생풀로 지붕을 이고 쑥대로 만든 사립문도 온전치 못했다. 자공子貢이 안쪽은 감색이고 바깥쪽은 흰색인 네 마리 말이 끌고 그 차양이 골목길에 들어가지 않는 마차를 타고 원헌을 찾아갔다. 원헌은 화관樺冠을 쓰고, 짚신을 신고,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서 맞이하였다. 자공이 ‘선생께선 어디 병이라도 있으신 겁니까?’라고 묻자 원헌이 말하였다. ‘내 듣자하니 재산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하고, 배우고서 실행하지 않는 것은 병이라고 하였소. 지금 나는 가난할지언정 병이 든 것은 아니오’라고 하였다.”123)
여곽藜藿은 콩잎(豆葉)이다.


006_0115_c_01L
妙峰頂

006_0115_c_02L華嚴經云善財童子漸次南行
006_0115_c_03L向勝樂國登妙峯山於其山東南
006_0115_c_04L西北上下觀察求覔渴仰欲見
006_0115_c_05L德雲比丘經于七日見彼比丘
006_0115_c_06L在別山上徐步而行見已徃詣
006_0115_c_07L頂禮其足古釋云妙峰即須彌地
006_0115_c_08L表相盡名亡處也以德雲比丘
006_0115_c_09L是初發心住善知識明以無相定
006_0115_c_10L證得法身也淸凉釋別峰義云
006_0115_c_11L所住位方能得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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藜藿味卷一第二七張

006_0115_c_13L莊子云原憲居環堵之室茨以生
006_0115_c_14L蓬戶不完子貢乘駟馬中紺
006_0115_c_15L外素車盖不容巷徃見原憲
006_0115_c_16L冠而徒履杖藜而應門子貢曰先
006_0115_c_17L生何病憲曰余聞之無財謂之貧
006_0115_c_18L學而不行謂之病今憲貧也非是
006_0115_c_19L病也藜藿豆葉也

006_0115_c_20L「常獨行」無有{甲}「故」下有「經」{甲}「嗜」
006_0115_c_21L作「䑛」{甲}
「即」無有{甲}「者」作「而」{甲}次
006_0115_c_22L
「也」下有「經云」{甲}「踏」作「蹈」{甲}次
006_0115_c_23L
「界」作「果」{甲}▣作「出」{甲}「下脚」
006_0115_c_24L無有{甲}
「小」作「少」{甲}「著」下有「也」{甲}
006_0115_c_25L
「邈」作「貌」{甲}「悴」作「顇」{甲}次同

006_0116_a_01L
原文 ‘곤궁한 석가 제자’부터 ‘도가 가난하진 않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도를 간직한 사람은 밖으로 치장하는 것을 빌리지 않는다. 따라서 ‘곤궁하다’고 말한 것이다. 고덕古德124)이 ‘도를 배우면서 몸을 장엄함에 항상 세 가지가 부족하다’125)라고 하였으니, 이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석자釋子’란 부처님으로부터 구족계를 받은 사람을 지칭한다. 갖추어 말하면 석가씨釋迦氏라고 해야 하는데, 곧 다섯 가지 성(五姓)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 부처님께서 수행 인지因地에서 태자이셨을 때의 일이다. 왕에게 네 아들이 있었는데 모두 왕에게 쫓겨났고, 이 네 아들은 덕으로 사람들을 귀의시켜 강한 나라를 만들었다. 부모는 후회하고 그리워하여 사신을 보내 네 아들을 돌아오라 하였으나 네 아들은 사양하고 돌아가지 않았다. 그때 부왕이 ‘우리 아들은 석가釋迦다’라며 탄식했다고 하니, 중화中華 말로 하면 능인能仁이다.126) 지금 여기에서 ‘가迦’ 자는 말하지 않고 ‘석釋’이라고만 한 것은 간략함을 따른 것이다. ‘자子’는 남자의 통칭이다. 그 때문에 ‘석자釋子’라고 한 것이다. ‘입은 가난하다 칭한다’란 입으로는 비록 가난하다고 칭하지만 안으로는 성인의 법(聖法)이 간직되어 있으니 실제로는 가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로’란 진실을 살피는 말(諦實之言)이다.
‘몸이 가난하다’란 세상의 재물과 칠보 등이 없다는 것이다.
‘도가 가난하진 않으니’라는 것을 말해 보자. 그 도를 논한다면, 항하사 같은 공덕과 한량없는 법재法財가 아무리 써도 다함이 없으니 송곳 꽂을 땅도 없다지만, 실제로는 그 가치가 곧 사바娑婆와 같다. 따라서 ‘실로 몸이 가난하지 도가 가난하진 않으니’라고 하였는데, 다음 문장에 분명하게 나온다.”

原文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해진 베적삼
事實 운거산雲居山 아래 한 도자道者가 암자를 짓고 살고 있었다. 운거雲居 스님127)이 하루는 시자를 시켜 바지 한 벌을 가지고 가서 그에게 주도록 하였다. 그러자 도자가 말하였다.
“나에게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바지가 있습니다.”128)
나찬懶瓚129) 스님은 말하였다.

心是無事心     마음은 일 없는 마음이고

006_0116_a_01L
窮釋子至道不貧

006_0116_a_02L琪注有道1) [133] 不假外飾故曰
006_0116_a_03L貧也古德云學道2) [134] 三常不
006_0116_a_04L則斯3)之謂 [135] 釋子者從佛受
006_0116_a_05L具足應云釋迦氏即五姓之一
006_0116_a_06L我佛因中爲4) [136] 子時王有四
006_0116_a_07L俱爲王貶5) [137] 子以德歸人
006_0116_a_08L即爲强國6) [138] 悔憶遣使徃詔
006_0116_a_09L四子辭過不歸父王歎曰我子釋
006_0116_a_10L即華言能仁也今不言迦而言
006_0116_a_11L釋者從其簡也子者男子之通
006_0116_a_12L故曰釋子也口稱貧者口雖
006_0116_a_13L稱貧內蘊聖法實非貧也實是
006_0116_a_14L乃諦實之言也身貧者爲闕
006_0116_a_15L世財七寶等也道不貧者若論其
006_0116_a_16L則河沙功德無量法財用無窮
006_0116_a_17L雖無卓錐之地實是價直娑婆
006_0116_a_18L故曰實是身貧道不貧也下文明
006_0116_a_19L7) [139]

006_0116_a_20L
孃生破布衫

006_0116_a_21L雲居山下有一道者卓庵而住
006_0116_a_22L雲居一日令侍者卷一第二八張
006_0116_a_23L袴一𦝫徃彼與之道者云我自
006_0116_a_24L有孃生袴云云懶瓉云心是無事

006_0116_b_01L面是孃生面     얼굴은 어머니가 주신 얼굴이니
劫石可移動     겁석劫石은 옮길 수 있지만
箇中無改變     이들은 바뀜이 없네

原文 ‘가난해서 몸엔 항상’부터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가난해서 몸에 장식이 없는 것을 두고 ‘몸의 가난(身貧)’이라 하였다. 그러나 그 도道는 존중할 만하고 귀하게 여길 만하니 실제로는 가난한 것이 아니다.
고덕130)이 ‘가사袈裟가 떨어진 후에는 거듭거듭 깁고 양식이 없을 때는 이집 저집 탁발한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가섭迦葉이 분소의糞掃衣를 입자 부처님께서 상행上行의 옷이라고 찬탄하셨으니, 음식을 절약하고 옷을 검소하게 입어 만족한 줄 알았기 때문이다.
‘도는 마음에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를 지님이니’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세간의 일곱 가지 보배는 금金·은銀·유리瑠璃·산호珊瑚·차거車磲·진주眞珠·마노碼碯 등의 보배인데 이것들은 모두 값을 매길 수 있다. 그러나 도는 마음의 보배인 까닭에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다.
달마達摩께서 말씀하셨다.

於諸法中      모든 법 가운데서
心法爲上      심법心法이 최상이고
於諸寶中      모든 보배 가운데서
心寶爲上      마음의 보배가 최고라네
此寶無形      이 보배는 형상 없으니
非具道眼      도안道眼을 갖추지 않으면
卒難可見      끝내 보기 어렵다네

이 때문에 ‘마음에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를 지닌다’고 하였다.”

原文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부터 ‘끝내 아끼지 않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거듭해서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라고 말한 것은 이 보배가 실로 세간의 보배가 아님을 밝힌 것이다.
‘써도 다함이 없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세간의 보배는 모두 한량이 있어서 쓰면 다 없어진다. 설사 팽조彭祖131와 같은 수명과 석숭石崇132과 같은 부를 누릴지라도 이것은 한 세대의 영화일 뿐이다. 오직 이 마음의 보배만은 아무리131) 써도 다함이 없으니132) 위로는 시방제불十方諸佛에 이르기까지 무량겁이 지나도록 수용해도 다함이 없고, 서천西天 28조가 써도 다함이 없고, 당토唐土 6조가 써도 다함이 없고, 천하 노화상老和尙들이 써도 다함이 없고, 지금 이 산승山僧이 써도 다함이 없다.

006_0116_b_01L面是孃生面劫石可移動
006_0116_b_02L中無改變

006_0116_b_03L
貧即身常至無價珍

006_0116_b_04L琪注貧則身乏嚴飾謂之身貧也
006_0116_b_05L其道可尊可貴實非貧也古德云
006_0116_b_06L袈裟破後重重補糧食無時旋旋
006_0116_b_07L是以迦葉8) [140] 糞掃衣佛賛爲上
006_0116_b_08L行之衣節食儉衣爲知足故也
006_0116_b_09L則心藏無價珍者世間七珍金銀
006_0116_b_10L瑠璃珊瑚車9) [141] 眞珠碼碯等寶
006_0116_b_11L有價直唯有心寶故無價也
006_0116_b_12L10) [142] 於諸法中心法爲上於諸
006_0116_b_13L寶中心寶爲上此寶無形非具
006_0116_b_14L道眼卒難可見故曰11) [143] 藏無價
006_0116_b_15L珍也

006_0116_b_16L
無價珍至終不恡

006_0116_b_17L琪注再言無價珍者明此寶實非
006_0116_b_18L世間之寶也用無盡者世間之寶
006_0116_b_19L皆有限量用皆有盡設使壽同彭
006_0116_b_20L12) [144] 富似石13) [145] 乃一世之榮也
006_0116_b_21L唯此心寶用無盡也上至十方諸
006_0116_b_22L經無量劫受用不盡西天二
006_0116_b_23L十八祖用不盡唐土六祖用不盡
006_0116_b_24L天下老和尙用不盡即今山僧用

006_0116_c_01L
‘중생을 이롭게 하고 근기에 응하며 끝내 아끼지 않는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사거리 큰길에서 당당하게 분부하였으니 어찌 아끼고 애석해하겠는가? 다만 사람들이 수긍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뿐이다. 그 때문에 고덕이 ‘여주驪珠를 여룡驪龍이 아껴서가 아니라 요즘 사람들이 구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133)라고 한 것이다.”

原文 기의機宜
事實 『현의玄義』에서 말하였다.
“기機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기는 조짐의 의미(微義)이다. 그러므로 『역易』에서는 ‘기란 움직임의 미미한 조짐이니, 길한 것이 먼저 나타난다’고 하였다. 또 『아함경阿含經』에서는 ‘중생에게 선법善法의 기機가 있으면 성인께서 찾아와 감응하신다’고 하였다. 중생에게 장차 일어날 선법이 있을 경우 그 선법은 미미하니 장차 움직여야 기機가 될 수 있다. 만일 ‘장차 일어날 선법’을 ‘기’라고 한다면 이 말은 촉급한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밝힌 것처럼 ‘일어날 수 있는 선법’이라고 한다면 이 말은 느슨한 것이다. 쇠뇌(弩)에 발사할 수 있는 장치가 있기 때문에 쏘는 사람이 발사하는 것과 같은데, 발사하면 화살이 움직이고 발사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중생에게 ‘일어날 수 있는 선법’이 있기 때문에 성인이 감응하면 선법이 일어나고 감응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 때문에 기를 조짐이라 한 것이다.
(둘째) 『능가경楞伽經』 고주古注에서는 ‘기는 연다는 의미(開義)’라고 하였다. 무엇을 말하는가? 중생에게 선善도 있고 악惡도 있는데, 성인의 자비慈悲를 연다. 따라서 기는 연다는 의미이다.
셋째, 기는 마땅히 해야 한다는 의미(宜義)이다.

006_0116_c_01L不盡也利物應14) [146] 終不恡者
006_0116_c_02L字街頭堂堂分付何曾恡惜
006_0116_c_03L是時人卷一第二九張不肯承當
006_0116_c_04L15) [147] 古德云驪珠不是驪龍惜
006_0116_c_05L是時人不解求

006_0116_c_06L
機冝

006_0116_c_07L玄義云機有三義一者機是微義
006_0116_c_08L故易曰機者動之微吉之先現
006_0116_c_09L阿含經云衆生有善法之機聖人
006_0116_c_10L來應也衆生有將生之善此善微
006_0116_c_11L將動而得爲機若將生善爲機
006_0116_c_12L此語爲促今明可生之善此語則
006_0116_c_13L寛如弩有可發之機故射者發之
006_0116_c_14L發之則箭動不發則不動衆生有
006_0116_c_15L可生之善故聖應則善生不應則
006_0116_c_16L不生故言機者微也古注楞伽云
006_0116_c_17L機是開 [20] 何者衆生有善有惡
006_0116_c_18L開聖慈悲故機是開義也三者機
006_0116_c_19L「之」無有{甲}「嚴」作「儼」{甲}「之謂」作
006_0116_c_20L「謂之」{甲}
「大」作「太」{甲}「四」下有「太」
006_0116_c_21L{甲}
「母」作「王」{甲}「出」下有「也」{甲}
006_0116_c_22L「着」作「著」{甲}
「磲」作「渠」{甲}「摩」作「磨」
006_0116_c_23L{甲}
「心」無有{甲}「祖」下有割註曰保八百
006_0116_c_24L年人也{甲}
「崇」下有割註曰富無雙貴人也{甲}
006_0116_c_25L
「機」作「緣」{甲}ㆍ證道歌作「形」{編}「故」無
006_0116_c_26L有{甲}

006_0117_a_01L가령 무명의 고통을 뿌리 뽑으려면 마땅히 비悲를 행해야 하고, 법성法性의 즐거움을 주려면 마땅히 자慈를 행해야 한다. 따라서 기는 마땅히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134)

原文 비원悲願으로 훈습한바
事實 규봉圭峯135) 스님이 말하였다.
“동체대비同體大悲는 본성에 걸맞은 큰 원이어서 본성에 본래 있는 것이지 달리 새로 얻는 것이 아니다.”136)

原文 향반香飯
事實 『정명경淨名經』에서 말하였다.
“비야리성毗耶離城의 유마힐維摩詰이 자리에 모인 대중들 앞에서 보살을 화작化作하여 상방 세계上方世界인 중향세계衆香世界에 있는 향적香積여래의 처소로 보내어, 한 발우의 밥을 빌려 와서 모든 사람들에게 수미산만큼의 밥을 먹였는데, 그 자리에 모인 대중이 포식하고도 오히려 다하지 않았으며 발우에 있던 밥은 처음 그대로였다.”137)

原文 처음 비 내리는 것과
事實 장로長蘆 스님이 말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사갈라 용왕沙竭羅龍王이 대해大海를 벗어나지 않고, 또 깊은 궁전을 떠나지도 않고 오직 한 생각 자비의 마음으로 번개를 치고 우레를 진동시켜 감응에 따라서 비를 내리는 것과 같다. 위없는 법왕도 이와 같아 법계를 떠나지 않고 심정心情을 움직이지도 않고 오직 한 생각 무공無功의 마음으로 시방 세계에 자비의 구름을 일으키고 덮어 널리 감로수를 뿌려 준다.”

原文 ‘삼신과 사지四智’부터 ‘심지心地의 인印이여’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삼신三身·사지四智·팔해八解·육통六通은 각성覺性의 공용功用으로 이름 붙인 것이다. 지地는 능생能生의 의미이고, 인印은 호령號令의 의미이다.
삼신이란 법신·보신·화신이다.
사지란 대원경지大圓鏡智·

006_0117_a_01L是冝義如欲拔無明之苦正冝於
006_0117_a_02L如欲與法性之樂正冝於慈
006_0117_a_03L故機是冝義也

006_0117_a_04L
悲願所熏

006_0117_a_05L圭峯云同體大悲稱性大願
006_0117_a_06L本有之非別新得也

006_0117_a_07L
香飯

006_0117_a_08L淨名經云毗耶離城維摩詰居衆
006_0117_a_09L會前化作菩薩往上方界衆香世
006_0117_a_10L界香積如來所借一鉢飯卷一第
006_0117_a_11L三○張
使一切人食揣如須彌
006_0117_a_12L悉飽衆會猶不能盡鉢飯如古

006_0117_a_13L
降雨初

006_0117_a_14L長蘆云譬如沙竭羅龍王不出大
006_0117_a_15L不離深宮唯以一念慈悲之心
006_0117_a_16L掣電振雷隨應降雨無上法王
006_0117_a_17L亦復如是不離法界不動心情
006_0117_a_18L唯以一念無功之心於十方世界
006_0117_a_19L興布慈雲普洒甘露

006_0117_a_20L
三身四智至心地印

006_0117_a_21L琪注三身四智八解六通者乃覺
006_0117_a_22L性功用得名也地以能生爲義
006_0117_a_23L以號令爲義也所言三身者法身
006_0117_a_24L報身化身也四智者大圓鏡智

006_0117_b_01L평등성지平等性智·묘관찰지妙觀察智·성소작지成所作智이다.
팔해탈八解脫이란 첫째는 안으로 색을 관하는 해탈(內觀色解脫)이고, 둘째는 밖으로 색을 관하는 해탈(外觀色解脫)이고, 셋째는 정처淨處해탈이고, 넷째는 무변처無邊處해탈이고, 다섯째는 식무변처識無邊處해탈이고, 여섯째는 무소유처無所有處해탈이고, 일곱째는 비상처非想處해탈이고, 여덟째는 구경멸처究竟滅處해탈이다. 이 팔처해탈은 곧 팔식해탈八識解脫이다.
팔식八識은 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식意識의 육식과 일곱 번째 전송식傳送識과 여덟 번째 아뢰야식阿賴耶識, 즉 함장식含藏識이다. 이 때문에 팔식을 전변시키면 사지가 되고, 사지를 묶으면 삼신이 된다.
지금 여기에서 팔식을 전변시키면 사지가 된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안·이·비·설·신의 오식五識을 전변시키면 성소작지가 되고, 여섯 번째 의식意識을 전변시키면 묘관찰지가 되고, 일곱 번째 전송식 즉 말나식末那識을 전변시키면 평등성지가 되고, 여덟 번째 함장식 즉 아뢰야식을 전변시키면 대원경지大圓鏡智가 된다.
사지를 묶으면 삼신이 된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성소작지와 묘관찰지를 묶으면 화신이 되고, 평등성지는 보신이 되며, 대원경지는 법신이 되는데, 이 삼신은 다만 일신一身일 뿐이다. 일신을 알고자 하느냐?

頭圓象天      머리는 둥글어 하늘을 본뜬 형상
足方似地      발은 모가 나서 땅과 같아라
古貌稜       예스러운 풍모 깡말라 맑으나
層丈夫意氣     장부의 의기가 그대로 충만”

原文 진흙과 물과 허공 세 가지
事實 장로長蘆 스님이 말하였다.
“조사의 문하에서는 어떤 때는 반구半句를 묶어 삼구三句를 타파하며 어떤 때는 반구를 찢어 삼구를 분석한다. 삼구 밖에서 알아차리면 조사와 부처의 스승이 되고, 삼구 안에서 알아차리면 사람과 하늘의 스승이 되며,

006_0117_b_01L平等性智妙觀察智成所作智也
006_0117_b_02L八解者一內觀色解脫二外觀色
006_0117_b_03L解脫三淨處解脫四無邊處解脫
006_0117_b_04L五識無邊處解脫六無所有處解
006_0117_b_05L七非想處解脫八究竟滅處解
006_0117_b_06L此八處解脫即八識解脫
006_0117_b_07L言八識者即眼耳鼻舌身意爲六
006_0117_b_08L七傳送識八阿賴耶即含藏識
006_0117_b_09L所以轉八識爲四智束四智爲
006_0117_b_10L三身也今言轉八識爲四智者
006_0117_b_11L眼耳鼻舌1) [148] 2) [149] 3) [150] 所作
006_0117_b_12L轉第六意識爲妙觀察智
006_0117_b_13L七傳送識4) [151] 5) [152] 平等性智
006_0117_b_14L八含藏識卷一第三一張阿賴耶識
006_0117_b_15L爲大圓鏡智束四智爲三身者
006_0117_b_16L成所作智妙觀察智爲化身平等
006_0117_b_17L性智爲報身大圓鏡智爲法身
006_0117_b_18L之三身祇一身也要識一身麽
006_0117_b_19L圓象天足方似地古貌稜層丈
006_0117_b_20L夫意氣

006_0117_b_21L
泥水空三

006_0117_b_22L長蘆云祖師門下有時紐半破三
006_0117_b_23L有時裂半析三三句外會得與祖
006_0117_b_24L佛爲師三句內會得與人天爲師

006_0117_c_01L삼구를 밝히지 못하면 끝내 자기도 구제하지 못한다. ‘하늘과 땅을 뒤덮는다’는 것은 마치 도장을 진흙에 찍는 것과 같아 문채文彩가 분명하고, ‘모든 흐름을 끊는다’는 것은 마치 도장을 허공에 찍는 것과 같아 끝내 조짐이나 흔적이 없으며, ‘파도를 따르고 물결을 쫓는다’는 것은 마치 도장을 물에 찍는 것과 같아 생각 생각에 머물지 않고 흐른다. 또 하나의 도장이 있으니 말해 보라. 어느 곳에 찍겠느냐?”
잠시 침묵하고 말하였다.
“섬부陝府에 있는 쇠로 된 소(鐵牛)의 머리통이고, 가주嘉州에 있는 큰 코끼리(大象)의 밥통이로다.”

原文 석교의 서쪽
事實 안탕鴈蕩이 집제集題한 『증도각證道閣』에서 말하였다.

將心求道道難窮   마음으로 도를 구하면 도는 궁구하기 어렵고
無念觀空即滯空   무념으로 공空을 관하면 곧 공에 막히나니
欲識祖師眞住處   조사가 진정으로 머무는 곳을 알고자 하는가?
竹林西畔石橋東   죽림竹林의 서쪽이요 석교石橋의 동쪽이네

原文 ‘상사는 단번에 결단하여’부터 ‘더욱 믿지 않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위없는 묘법妙法은 오직 뛰어난 사람만이 듣고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따라서 ‘상사上士는 단번에 결단하여 일체를 통달한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상사는 서로 만나 눈길이 부딪치면 도가 간직되고(目擊道存), 중사와 하사는 많이 듣는 것을 이익으로 여길 뿐이다. 그래서 ‘말이 많아지면 도와는 점점 멀어진다’고 한 것이다. 따라서 ‘중사와 하사는 많이 들을수록 더욱 믿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삼교三敎에서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모두 이러하다. 대승보살大乘菩薩은 한 가지를 듣고 천 가지를 깨달아 대총지大總持를 얻지만, 모든 소승인小乘人은 이 법을 감당하지 못한다. 노자老子는 말하였다.
‘상사는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실천에 옮기고, 중사는 도를 들으면 혹은 간직하기도 하고 혹은 잊어버리기도 하며, 하사는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는다. (하사가) 비웃지 않으면 도라 하기에는 부족하다.’

006_0117_c_01L三句不明自救不了凾盖乾坤者
006_0117_c_02L如印印泥文彩分明截斷衆流者
006_0117_c_03L如印印空了無眹跡隨波逐浪者
006_0117_c_04L如印印水念念不停流更有一印
006_0117_c_05L且道向甚麽處搭良久云陜府
006_0117_c_06L鐵牛頭嘉州大像肚

006_0117_c_07L
石橋西

006_0117_c_08L鴈蕩集題證道閣云將心求道道
006_0117_c_09L難窮無念觀空即滯空欲識祖師
006_0117_c_10L眞住處竹林西畔石橋東

006_0117_c_11L
上士一決至多不信

006_0117_c_12L琪注無上妙法唯上人所聞
006_0117_c_13L能諦了故云上士一決6) [153] 切了也
006_0117_c_14L是以上士相見目擊道存中下之
006_0117_c_15L祇益多聞所以云言多則去
006_0117_c_16L道轉遠故曰中下多聞多不信也
006_0117_c_17L然則三敎所有卷一第三二張
006_0117_c_18L詮則皆然也大乘菩薩一聞千悟
006_0117_c_19L得大揔持諸小乘人不任此法也
006_0117_c_20L老子云上士聞道7) [154] 而行之
006_0117_c_21L士聞道若存若8) [155] 下士聞道
006_0117_c_22L「身」下有「意」{甲}「五」作「六」{甲}「成所
006_0117_c_23L…識爲」十字無有{甲}
「未」作「末」{甲}「爲」
006_0117_c_24L上有「含」又冠註曰含字疑剩{甲}
▣作「一」
006_0117_c_25L{甲}
「勤」作「懃」{甲} 「忘」作「亡」{甲}

006_0118_a_01L
‘전傳’138)에서는 말하였다.
‘더불어 말할 만하면 말을 해 주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으면 말해 주지 않는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말해 주지 않으면 그것은 사람을 잃는 것(失人)이라 하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도 말을 하면 그것은 말을 잃는 것(失言)이라 한다.’
따라서 『한산시寒山詩』에서 노래하였다.

上人心猛利     상인上人은 마음이 맹렬하고 날카로워
一聞便知妙     한번 들으면 묘법을 바로 알고
中流心淸淨     중류中流는 마음이 청정하여
審思云甚要     깊이 생각하고서 매우 요긴하다 말하네

下士鈍暗癡     하사下士는 우둔하고 어리석어
頑皮最難裂     고집스런 그 가죽 찢기 가장 어려우니
直待血淋頭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야만
始知自摧滅     스스로 꺾고 없앨 줄 비로소 아네

看取開眼賊     눈을 떠서 저 도적을 보라
閙市集人決     시끄러운 저잣거리 사람들 모여 싸우네
死屍棄如塵     죽은 시체로 버려져 먼지처럼 되면
此時向誰說     이때엔 어느 누구에게 하소연할까

男兒大丈夫     사내대장부여
一刀兩斷      한 칼에 두 동강을 내어
截人面禽獸心    사람의 얼굴 짐승의 마음 끊을지니
造作何時歇     저지르는 짓거리 언제나 쉴까

선대 성인들의 격려가 이와 같으니, 선근善根을 갖춘 사람이 들으면 반드시 느끼는 바가 있으리라.”

原文 기세 산을 무너뜨리듯
事實 각범覺範 스님은 “분노한 사자는 바위를 깨뜨리고 목마른 천리마는 강을 달린다.”라고 하였다.
또 고덕은 말하였다.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은 깨칠 때에 마치 천 길 낭떠러지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처럼 하여 다시는 의심하거나 막히지 않는다.”

原文 배에 표시하여
事實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말하였다.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배에서 칼을 떨어뜨리자 별안간 떨어뜨린 자리를 배에 새기고는 ‘내가 여기에서 칼을 떨어뜨렸으니 찾으면 반드시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 미혹됨이 이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原文 ‘다만 자기의 품에서’부터 ‘정진精進을 자랑하랴’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때 묻은 옷(垢衣)’은 곧 무명번뇌無明煩惱이다. ‘옷(衣)’은 덮어 가리다(盖覆)라는 의미이다. ‘때(垢)’는 진구塵垢이니, 진塵은 염오染汚로서 그 의미를 지닌다.

006_0118_a_01L大笑之不笑不足爲道也1) [156]
006_0118_a_02L可與言而與言不可2) [157] 而不與言
006_0118_a_03L可與言而不與言謂之失人不可
006_0118_a_04L與言而與言謂之失言也故寒山
006_0118_a_05L詩云上人心猛利一聞便知妙
006_0118_a_06L中流心淸淨審思云甚要下士
006_0118_a_07L鈍暗癡頑皮最難裂直待血淋
006_0118_a_08L始知自摧滅看取開眼賊
006_0118_a_09L市集人決死屍棄如塵此時向
006_0118_a_10L誰說男兒大丈夫一刀兩斷
006_0118_a_11L人面禽獸心造作何時歇先聖
006_0118_a_12L激勵如此其有善根者聞之必有
006_0118_a_13L感焉

006_0118_a_14L
勢若崩山

006_0118_a_15L覺範云怒猊裂石渴驥奔川
006_0118_a_16L古云過量之人了悟之時如轉
006_0118_a_17L千仭之涯更無疑滯也

006_0118_a_18L
刻舟

006_0118_a_19L呂氏春秋曰楚人有渉江行舟
006_0118_a_20L舟遺劒遽刻其舟曰吾於此墜劒
006_0118_a_21L求必得之其迷有如此者

006_0118_a_22L
但自懷中至誇精進

006_0118_a_23L琪注垢衣者即無明煩惱也
006_0118_a_24L以盖覆爲義 3) [158] 即塵垢也

006_0118_b_01L이 무명은 청정한 법체法體를 덮고 가릴 수 있고, 미묘한 각성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옷으로 비유한 것이다. ‘다만 자기의 품에서 때 묻은 옷을 벗는다’고 한 것은 이미 자신의 일로서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등각等覺 이전의 모든 성인도 오히려 모두 때 묻은 옷을 입은 보살들(大士)이다. 견성한 사람은 감춰진 비밀한 작용으로 진로塵勞와 무명에 덮이지 않는다. 따라서 ‘때 묻은 옷을 벗는다’고 한 것이다.
고덕139)이 말하였다.
‘기름기 배인 모자를 벗고 냄새나는 포삼을 벗어 버리고 손을 휘저으며 가시나무 숲을 벗어나 대자재를 얻는다.’140)
소승인小乘人은 전적으로 사상事相141)에서 구하므로 비록 몸을 법좌法座로 둘러싼다 해도 마음은 법진法塵에 둘러싸인다. 이것은 정진을 밖으로 자랑하는 것이다.
보 공寶公142)이 ‘사람이 안정을 취하는 해시亥時에 용맹정진하면 게으름이 된다.’143)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原文 정진을 자랑하랴
事實 『무행경無行經』에서 말하였다.144)
“만약 정진하려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은 허망한 것일 뿐 정진은 아니다. 그저 마음이 허망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정진이 끝이 없으리라.”

原文 ‘남들의 비방 따름이여’부터 ‘한갓 자신만 피로하네’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말로 훼방하고 모욕하는 것을 방謗이라 하고, 옳은 것을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을 비非라 한다. 견성한 사람은 12시時 중 겪는 순역順逆의 경계에 대해 마음이 편안하여 모든 경계에 굴림을 당하지 않는다. 나에 대한 온갖 훼방을 그들에게 일임하고, 악언으로 비방하고 더럽히는 것을 내가 이미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반대로 그들 자신에게 돌아갈 뿐이다. 이것이 이른바 자신이 짓고 자신이 받는다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손에 횃불을 들고 하늘을 태우려는 것과 같아 부질없이 자신만 피곤하게 할 뿐, 끝내 하늘을 태울 수는 없는 것이다.

006_0118_b_01L以染汚爲義此之無明能盖覆淸
006_0118_b_02L淨法體卷一第三三張能染汚微
006_0118_b_03L妙覺性4) [159] 衣也但自懷中解
006_0118_b_04L垢衣者況此己事非他人可爲故
006_0118_b_05L從等覺已還皆是垢衣大士也
006_0118_b_06L見性之人潜藏密用不爲塵勞無
006_0118_b_07L明蓋覆故云解垢衣也古德云
006_0118_b_08L卸却5) [160] 脂帽子脫却6) [161] 臭布衫
006_0118_b_09L擺手出荆棘林得大自在也小乘
006_0118_b_10L之人專求事相雖身圍法座
006_0118_b_11L7) [162] 法塵是外誇精進也寶公8) [163]
006_0118_b_12L人定亥勇猛精進成懈怠即其謂
006_0118_b_13L

006_0118_b_14L
誇精進

006_0118_b_15L無行經云若起精進心是妄非精
006_0118_b_16L但能心不妄精進無有涯

006_0118_b_17L
從他謗至徒自疲

006_0118_b_18L琪注以言毁辱謂之謗以是爲不
006_0118_b_19L是謂之非也見性之人十二時中
006_0118_b_20L所遇順逆之境心則安然不爲萬
006_0118_b_21L境所轉也一任毁謗於我我旣不
006_0118_b_22L惡言謗9) [164] 返自歸己所謂自
006_0118_b_23L作自受也譬若有人手執火燧
006_0118_b_24L擬欲燒天徒自困疲終不可得

006_0118_c_01L이 때문에 ‘횃불 들고 하늘 태우느라 한갖 자신만 피로하네’라고 한 것이다.”

原文 목인木人이 꽃과 새를
事實 방 거사龐居士145)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但自無心於萬物   스스로 만물萬物에 무심하다면
何妨萬物常圍繞   만물이 항상 둘러싼들 장애될 것 무엇이랴
鐵牛不怕師子吼   철우鐵牛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恰似木人見花鳥   흡사 목인木人이 꽃과 새 보는 것 같아라

木人本體自如然   목인은 본체가 저절로 그러하고
花鳥無情亦不驚   꽃과 새도 무정無情하여 놀라지 않네
心境如如只這是   마음과 경계 그대로라 그저 이럴 뿐
何慮菩提道不成   보리도菩提道 이루지 못할까 어찌 걱정하리146)

原文 창창한 하늘
事實 『조정사원』에서 말하였다.
“창창하게 푸르고 푸른 하늘의 색, 활처럼 둥글게 휘어진 높은 하늘 형상, 천지天地의 대덕大德으로 덮으니, 사사로움 없는 대도大道에 비유한 것”147)

原文 ‘내가 듣기에는 마치’부터 ‘부사의不思議로’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나는 훼방하는 말을 들으면 마치 감로수라도 마신 것처럼 마음이 저절로 청량해지고 뜨거운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데, 통달하지 못한 사람은 훼방하고 시비하는 말을 들으면 마음에 번뇌를 일으킨다. 이것이 이른바 ‘곧장 한 곳에 불을 붙이면 세 곳에서 일시에 불이 일어나 끌 수 없다’는 것이다. 고덕148)이 ‘깨달음의 꽃(覺花)은 종자 있건만 심는 사람 없고, 마음의 불길은 연기도 없이 나날이 타오르네’149)라고 하였다.
오직 견성한 사람만이 순경계와 역경계의 말을 듣고도 마음이 자재하여

006_0118_c_01L故云把火燒天徒自疲也

006_0118_c_02L
木人花鳥

006_0118_c_03L龎居士頌云但自無心於萬物
006_0118_c_04L妨萬物常圍繞卷一第三四張
006_0118_c_05L牛不怕師子吼恰似木人見花鳥
006_0118_c_06L木人本體自如然花鳥無情亦不
006_0118_c_07L心境如如只這是何慮菩提道
006_0118_c_08L不成

006_0118_c_09L
蒼蒼

006_0118_c_10L祖庭云蒼蒼靑靑天之色穹穹窿
006_0118_c_11L窿天之形蓋以天地之大德以比
006_0118_c_12L無私之大道也

006_0118_c_13L
我聞恰似至不思議

006_0118_c_14L琪注我聞毁謗之言恰似飮10) [165]
006_0118_c_15L甘露心自淸凉不生熱惱未了
006_0118_c_16L之人聞毁謗是非之言心生煩惱
006_0118_c_17L所謂驀然一處撥著三處一時火
006_0118_c_18L不可止也古德云11) [166] 有種
006_0118_c_19L無人種心火無12) [167] 日日燒唯見
006_0118_c_20L性之人所聞13)順逆 [168] 之言心得自
006_0118_c_21L「曰」作「云」{甲}「與」下有「言」{甲}「垢」下
006_0118_c_22L有「者」{甲}
「喩」下有「垢」{甲}「膱」作「膩」
006_0118_c_23L{甲}
「▼(尤+骨)」作「骨」{甲} 「 繞」作「遶」{甲}「云」
006_0118_c_24L無有{甲}
「讟」作「瀆」{甲}「其」無有{甲}
006_0118_c_25L「花」作「華」{甲}
「煙」作「烟」{甲}「順逆」作
006_0118_c_26L「逆順」{甲}

006_0119_a_01L부사의해탈묘문不思議解脫妙門에 들어간다. 따라서 ‘모든 번뇌를 녹여 단박에 부사의해탈로 들어간다’고 한 것이다.”

原文 ‘모진 말을 관찰’부터 ‘선지식이’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귀로 악언을 듣고도 진심嗔心을 일으키지 않으면 곧바로 정定과 혜慧의 힘을 성취하여 육적六賊에게 가보를 도둑맞지 않고 공덕과 법재法財가 이를 따라 증장된다. 그렇다면 저 훼방하는 사람이 도리어 나에게 선지식이 됨을 알 수 있다.
‘모진 말을 듣는다(聞惡言)’고 하지 않고 ‘모진 말을 관찰한다(觀惡言)’고 말한 것은 육근六根을 자유롭게 바꿔서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 부처님 세존께서 성도하시던 날 많은 무리의 마군이 다투어 일어났는데, 여래께서는 이 무리를 불쌍하고 가엾게 여겨 자심삼매慈心三昧에 들어가셨다. 이때 마군의 무리는 끝내 부처님을 해치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만덕萬德으로 장엄한 정혜定慧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다.”

原文 참는 마음 허깨비 같아
事實 부 대사傅大士가 게송을 읊었다.

忍心如幻夢     참는 마음 허깨비나 꿈 같고
辱境若龜毛     욕된 경계 거북이 털 같아라
常能修此道     항상 이 도를 닦을 수 있다면
逢難轉堅牢     액난을 만나도 더욱 견고하리150)

原文 제바달다에게 직접 주셨으니
事實 『법화경法華經』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에서 말하였다.
“‘제바달다 선지식 때문에 내가 육바라밀·자비희사·삼십이상三十二相·팔십종호八十種好·자마금색紫磨金色·십력十力·사무소외四無所畏·사섭법四攝法·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신통과 도력을 빠짐없이 갖추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게 되었으니, 이것은 모두 제바달다 선지식 덕분이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다는 이후 무량겁을 지나

006_0119_a_01L即入不思議解脫妙門故云
006_0119_a_02L融頓入不思議也

006_0119_a_03L
觀惡言至善知識

006_0119_a_04L琪注耳聞惡言不起嗔心即能
006_0119_a_05L成就定慧之力也不爲六賊盜竊
006_0119_a_06L家寶功德法財從此增長則知
006_0119_a_07L彼毁謗之人返乃爲我善知識也
006_0119_a_08L不言聞惡言而言觀者即六根互
006_0119_a_09L用也我佛世尊成道之日群魔
006_0119_a_10L競作如來哀愍此輩即入慈心三
006_0119_a_11L是時魔衆終不能害此乃成就
006_0119_a_12L萬德莊嚴定慧功德也卷一第三五
006_0119_a_13L

006_0119_a_14L
忍心如幻

006_0119_a_15L傳大士偈云忍心如幻夢辱境
006_0119_a_16L若龜毛常能修此道逢難轉堅牢

006_0119_a_17L
達多親授

006_0119_a_18L法華提婆達多品云由提婆達多
006_0119_a_19L善知識故令我具足六波羅密
006_0119_a_20L悲喜捨三十二相八十種好紫磨
006_0119_a_21L金色十力四無所畏四攝法
006_0119_a_22L八不共神通道力成等正覺
006_0119_a_23L度衆生皆因提婆達多善知識
006_0119_a_24L告諸四衆提婆達多却後過無

006_0119_b_01L성불하고 명호를 천왕여래天王如來라 할 것이다.……’”151)

原文 ‘비방 따라 ~않으니’부터 ‘자비와 인욕의 힘’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앞에서처럼 헐뜯고 모독하며 훼방하는 말들이 나에게 미치지 않으면 곧 선과 악의 소리가 모두 있을 수 없음을 깨달으니, 비유하면 마치 나무 꼭대기를 스치는 바람과 같아 그저 그 소리만 들을 뿐 선과 악의 소리라는 분별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리하여 곧 원수와 친구에게 평등한 마음을 일으켜 자慈·비悲·희喜·사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성취하고, 곧 12시 가운데 겪게 되는 순경계와 역경계에 평등한 마음으로 편안하고 자재하여 어떤 걸림도 없다. 만약 이와 같지 못하다면, 나의 이 무생자인無生慈忍의 도력을 어떻게 나타내겠는가?”

原文 일찍이 사막을 건너매
事實 어떤 스님이 법천法泉 스님에게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라고 묻자 스님은 “구름을 뚫고 조도鳥道에 오르며 지팡이 짚고 사막을 지나는 것이다.”라고 답하였다.

原文 무생을 스스로 증득하면
事實 『오문선경五門禪經』152)에서 말하였다.
“모든 중생에 대해 인욕하여 진심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것을 중생인衆生忍이라 하며, 중생인을 얻은 사람은 쉽게 법인法忍을 얻는다. 법인을 얻은 사람이란 이른바 모든 법이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아 필경공畢竟空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니, 이 법인을 믿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무생인이라고 지칭한다.”153)

原文 종지 또한 통달하고 설법 또한 통달하니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종통宗通은 곧 법통法通이다. 법은 언설言說이 아니고, 언설은 법이 아니다.

006_0119_b_01L量劫當得成佛號曰天王如來
006_0119_b_02L云云

006_0119_b_03L
不因訕謗至慈忍力

006_0119_b_04L琪注若不因上來訕毒毁謗之言
006_0119_b_05L加及於我1) [169] 了善惡之聲皆不
006_0119_b_06L可得2) [170] 若風過樹頭祗聞其聲
006_0119_b_07L不生分別善惡之音即起3) [171] 親平
006_0119_b_08L等之心以能成就慈悲喜捨四無
006_0119_b_09L量心即於時中所遇逆順之境
006_0119_b_10L以平等心坦然自在無有罣礙
006_0119_b_11L若不如此則何以表我無生慈忍
006_0119_b_12L道力耶

006_0119_b_13L
曾渡流沙

006_0119_b_14L僧問法泉如何是祖師西來意
006_0119_b_15L云穿雲登鳥道卷一第三六張
006_0119_b_16L杖過流沙

006_0119_b_17L
無生自證

006_0119_b_18L五門禪經云於一切衆生忍辱不
006_0119_b_19L是名衆生忍得衆生忍者
006_0119_b_20L得法忍得法忍者所謂諸法不生
006_0119_b_21L不滅畢竟空相能信受是法忍者
006_0119_b_22L是名無生忍

006_0119_b_23L
宗亦通說亦通

006_0119_b_24L琪注宗通者即法通也法非言

006_0119_c_01L
운문雲門 스님은 ‘동해의 잉어를 한 방망이 후려치니 물동이를 뒤엎은 듯 비가 쏟아진다’154)고 하였고, 천의天衣155) 스님은 ‘산승은 불전을 뒤엎을 것이니, 여러분은 짚신을 신고 돌아가라’156)고 하였다. 또 청평靑平 스님157)은 흙을 나르게 했고, 귀종歸宗158) 스님은 연자방아 끄는 일을 물었으며,159) 덕산德山160) 스님은 학인이 문에 들어오면 곧바로 몽둥이질을 했고, 임제臨濟161) 스님은 학인이 문에 들어오면 곧바로 고함을 질렀다.
위에서와 같이 자비를 드리우셨는데, 만약 깨달은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밝힐 수 있겠는가? 모름지기 종지를 환하게 밝히고 본원本源을 깊이 통달하여 그 자리에서 종지를 밝혀야 하니, 원교圓敎나 점교漸敎와는 같지 않다. 따라서 ‘종지를 통달한다(宗通)’고 하였다.
설통說通은 곧 의통義通이다. 십이부경十二部經을 훌륭하게 강설할 수 있고, 명상名相과 법수法數를 하나하나 분명히 알아 의심이나 오류가 없다. 따라서 ‘설법을 통달한다’고 하였다.
지금 여기에서 ‘종지 또한 통달하고 설법 또한 통달했다’고 말한 것은 법과 의리를 쌍으로 통달했다는 것이니, 이것을 모두 갖춘 그런 사람을 얻기는 지극히 어렵다. 그런데도 법문의 후진後進들은 그 뜻은 깨닫지 못하고 서로 시비만 일삼는다. ‘전傳’에서 ‘서천西天에서는 하천을 나누어 물을 마셨고 이곳에서는 선사와 강사가 서로를 비난하였다’162)고 하였으니, 모두 법과 의리의 두 가지 문門을 밝히지 못한 까닭이다.
규봉圭峯 스님은 ‘경經은 먹줄(繩墨)과 같아서 삿되고 바른 것을 판정한다. 승묵은 목수가 아니지만 목수는 반드시 승묵을 의지해야만 한다. 경과 논이 선禪은 아니지만 참선하는 사람은 반드시 경론을 기준 삼아야 한다’163)고 하였다.
고덕이 말하였다.

今人看古敎     요즘 사람들 옛날의 가르침 보며
未免心中閙     마음속 시끄러움 면하지 못하네
若免心中閙     만약 마음속 시끄러움 면하려면
應須看古敎     반드시 옛날의 가르침 보아야 하네164)


006_0119_c_01L言說非法雲門云東海鯉魚
006_0119_c_02L打一棒雨似盆傾天衣云山僧倒
006_0119_c_03L騎佛殿諸人返著草鞋乃至4) [172]
006_0119_c_04L平般土歸宗拽石德山入門便棒
006_0119_c_05L5) [173] 入門便喝如上垂慈若無
006_0119_c_06L悟心如何明得耶直須洞明宗旨
006_0119_c_07L深達本源直下明宗不同圓漸
006_0119_c_08L故曰宗通也說通者即義通也
006_0119_c_09L善能講說十二部經6)名相法數 [174]
006_0119_c_10L一一了知無有疑誤故曰說7) [175]
006_0119_c_11L今言宗亦通說亦通者則是法義
006_0119_c_12L雙通8) [176] 能具此者極難得其人
006_0119_c_13L法門後進不曉其旨互相是非
006_0119_c_14L傳曰西天則分河飮水此土乃禪
006_0119_c_15L9) [177] 相非皆不明法義10) [178] 門也
006_0119_c_16L峯云經如繩墨揩定邪正繩墨
006_0119_c_17L非巧巧者必以繩墨爲憑經論
006_0119_c_18L非禪叅禪者必以經論爲準古德
006_0119_c_19L卷一第三七張今人看古敎
006_0119_c_20L免心中閙 [179] 免心中閙應須看
006_0119_c_21L「即」上有「我」{甲}「比」作「譬」{甲}「寃」作
006_0119_c_22L「怨」{甲}
冠註曰靑當作淸{甲}「際」作「濟」
006_0119_c_23L{甲}
「名相法數」作「明法相數」{甲}「通」下
006_0119_c_24L有「也」{甲}
「也」無有{甲}「講」作「律」{甲}
006_0119_c_25L▣作「二」{甲}
「若」作「欲」{甲}

006_0120_a_01L
‘전傳’에서는 ‘경經은 부처님의 말씀이고 선禪은 부처님의 마음이다. 모든 부처님의 마음과 말씀은 반드시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165)고 하였다.
영가永嘉 대사는 처음에는 천태 지자天台智者 대사의 교관敎觀을 모아서 들었고, 후에 지견知見을 밝게 드러내고는 조계 육조曺溪六祖 대사에게 찾아가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 종지를 깊이 밝혔다. 따라서 ‘종지 또한 통달하고 설법 또한 통달했다’고 말한 것이다.”

原文 마갈타에서 그해
事實 『서역기西域記』166)에서 “옛날 여래께서 마갈타국摩竭陀國에서 처음 정각正覺을 이루셨을 때 범왕梵王은 칠보당七寶堂을 건립하고 제석은 칠보좌七寶座를 건립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 위에 앉아 7일 동안 이 일을 사유하셨다.”라고 하였는데, 그 의미가 엄실揜室과 마찬가지다. 마갈타는 중국말로 문명국(文物國)이라고 한다.167)

原文 문수가 노련한 유마를 후려쳐 쓰러뜨렸네
事實 설두雪竇 스님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咄哉維摩老     쯧쯧, 늙은 유마여
悲生空懊惱     자비로 부질없이 오뇌를 일으켰구나
七佛祖師來     칠불七佛의 조사祖師168)께서 찾아오시자
當時便靠倒     그때 곧 거꾸러져 버렸네
不靠倒       거꾸러지지 않았다면
金毛師子無處討   황금빛 사자169)라도 꾸짖을 곳 없으리170)

原文 울음 그치게 하는 누런 잎
事實 비유하면 마치 어린아이가 울 때 부모가 곧 버드나무의 노란 잎을 따 주며 “울지 마라, 울지 마. 내가 너에게 금을 주겠다.”라고 하면 어린아이가 나뭇잎을 보고 진짜 금이라는 생각을 일으켜서 곧바로 울음을 그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 버드나무 잎사귀는 실제로 금이 아니다. 이 고사는 『열반경』에 나온다.171)

原文 선정과 지혜 원만히 밝아 공에 막히지 않으니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인지因地에서는 지관止觀이라 하고 과지果地에서는 정혜定慧라 하며, 이것이 둘이 아님(不二)을 원명圓明이라 한다. 완전하게 밝은 성품은

006_0120_a_01L古敎1) [180] 經是佛語禪是佛心
006_0120_a_02L諸佛心口必不相違也大師始者
006_0120_a_03L2) [181] 天台智者敎觀後有發明知
006_0120_a_04L往曺溪六祖印可故深明此旨
006_0120_a_05L故曰宗亦通說亦通也

006_0120_a_06L
摩竭當年

006_0120_a_07L西域記云昔如來於摩竭陀國
006_0120_a_08L初成正覺梵王建七寶堂帝釋建
006_0120_a_09L七寶座佛坐其上於七日中
006_0120_a_10L惟是事義同揜室也摩竭陀
006_0120_a_11L云文物國

006_0120_a_12L
文殊撞倒老維摩

006_0120_a_13L雪竇頌云咄哉維摩老悲生空懊
006_0120_a_14L七佛祖師來當時便靠倒不靠
006_0120_a_15L金毛師子無處討

006_0120_a_16L
止啼黃葉

006_0120_a_17L譬如嬰兒啼哭之時父母即以楊
006_0120_a_18L樹黃葉而語之言莫啼莫啼我與
006_0120_a_19L汝金嬰兒見已生眞金想便止
006_0120_a_20L不啼然此楊葉實非金也見涅
006_0120_a_21L槃經

006_0120_a_22L
定慧圓明不滯空

006_0120_a_23L琪注因中謂之止觀果上謂之
006_0120_a_24L定慧3) [182] 二謂之圓明此圓明之

006_0120_b_01L소승인小乘人이 단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공에 막히지 않는다’고 하였다.
실로 모든 중생이 무량겁 이래로부터 무명 번뇌에 취해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바로 무명으로 인해서 혼침과 산란에 빠지는 병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성인께서 지관의 두 가지 법을 세워 치료하신 것이다. 즉 지止로써 산란을 그치게 하면 산란함이 고요하게 되고 관觀으로써 혼침을 관하면 혼침이 밝게 된다. 그러면 혼침과 산란이 전환되어 선정(定)과 지혜(慧)의 두 가지 법이 된다.
선정과 지혜가 둘이 아닌 것을 원명圓明이라 하는데 이 원명은 한 가지 법(一法)이다. 이 한 가지 법은 모든 부처님의 공덕인 한량없는 법재法財로서 미묘한 작용이 끝이 없는데, 이것은 모두 원명한 화장해華藏海 가운데서 수용하는 것이다.”

原文 ‘지금 나만 아니라’부터 ‘체성은 다 같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영가 진각永嘉眞覺 스님 스스로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완전하고 밝은 법성法性을 지금 나 혼자만 깨달은 것이 아니다. 항하사 같은 모든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완전하고 밝은 각의 체성覺體은 모두 같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따라서 ‘경’에서는 ‘내가 이 상相을 아는 것처럼 시방의 모든 부처님도 그러하다’172)고 하였다.
‘항하 모래알(恒沙)’이란 비유에서 생긴 이름이다. 서천축에 강이 있는데 이름이 항하恒河이다. 이 강은 무려 40리에 이르고 거기에 있는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다. 세존께서는 설법하실 때, 자주 이 강의 모래로 그 수량을 비교하셨다. 지금 영가 스님도 경에 의거해서 말한 것이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 제1권


006_0120_b_01L非小乘斷定故曰不滯空也
006_0120_b_02L良由一切衆生從無量劫來爲無
006_0120_b_03L明煩惱所醉卷一第三八張不能
006_0120_b_04L出離生死者唯無明昏散所病也
006_0120_b_05L是以聖人立止觀二法治之即以
006_0120_b_06L止止散即散而寂以觀觀昏
006_0120_b_07L昏而朗則轉成定慧二法定慧不
006_0120_b_08L二謂之圓明圓明一法也此之
006_0120_b_09L一法諸佛功德無量法財妙用
006_0120_b_10L無盡皆在圓明華藏海中受用也

006_0120_b_11L
非但我今至體皆同

006_0120_b_12L琪注眞覺自云非獨我今達了如
006_0120_b_13L上圓明法性乃至恒沙諸佛圓明
006_0120_b_14L覺體盡皆同也故經4) [183] 唯我知
006_0120_b_15L是相十方佛亦然所言恒沙者
006_0120_b_16L從喩得5) [184] 西笁有河名曰恒河
006_0120_b_17L此河方四十里其中有沙沙細如
006_0120_b_18L6) [185] 世尊說法多以此河中沙
006_0120_b_19L其數量今永嘉依經而言也卷一
006_0120_b_20L第三九張

006_0120_b_21L
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卷第一

006_0120_b_22L「曰」作「云」{甲}「集」作「習」{甲}「不」上
006_0120_b_23L有「定慧」{甲}
「云」下有「不」{甲}「名」下有
006_0120_b_24L「也」{甲}
「麵」作「麫」{甲}
  1. 1)계송繼頌 : 게송이나 시에서 1구씩 차례로 차용하여 다시 읊은 것이다. 예를 들면, 4구로 이루어진 시이면 계송은 4수가 된다.
  2. 2)『속등록續燈錄』에서 말하였다 : 『續燈錄』은 『建中靖國續燈錄』을 지칭한다. 제11권(X78, 706a)에 대우 효순大愚曉舜 선사의 법사法嗣인 장산 불혜蔣山佛慧 선사의 전기와 법문이 수록되어 있다.
  3. 3)운거 순雲居瞬 : 송나라 운문종雲門宗 스님. 운거는 주석했던 산 이름이며, 법호는 효순曉舜. 서주瑞州 출신으로 동산 효총洞山曉聰에게 참학하고 법을 이었다. 이후 운거산에 주석하며 종풍을 선양하다가 치평治平 연간(1064~1067)에 입적하였다.
  4. 4)이조二祖가 예배한 인연 : 달마 대사가 어느 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돌아갈) 시기가 다가왔다. 그대들은 제각기 얻은 바를 말해 보라.” 이에 도부道副, 총지摠持 비구니, 도육道育 등이 차례로 깨달은 바를 말씀드리자 각기 피부와 살과 뼈를 얻었다며 칭찬하였다. 마지막으로 혜가는 말없이 절만 세 번 하고 제자리에 섰다. 그러자 조사께서 “그대가 나의 골수를 얻었다.” 하며 가사와 법을 전했다. 『景德傳燈錄』 권3 「제28조 보리달마」(T51, 219c).
  5. 5)처음에는 대명산大明山에~사찰에 주석하였다 : 『續燈錄』(X78, 706a)에서는 “처음 대명大明에 주석하였고, 천경千頃·영암靈巖·남명南明·장산蔣山의 다섯 사찰에 주석하였다.(初住大明。 千頃靈巖南明蔣山五剎。)”라고 하였다.
  6. 6)『기화상주琪和尙註』의 서序 : 『琪和尙註』는 『證道歌』에 대한 송나라 언기彦琪 선사의 주석으로 온전한 이름은 『舒州梵天琪和尙註證道謌』(X63, 260b)이다. 『證道歌事實』에서 『琪注』로 표기하며 거의 전문을 인용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證道歌』의 주석서들 중 특히 중요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서序는 언기 선사의 자서自序이다.
  7. 7)좌계左溪 : 천태종 제8조로 법명은 현랑玄朗. 한평생 청빈하게 살면서 철저한 계행과 수행으로 일관하였다. 그의 제자 형계 담연에 이르러 천태종이 크게 부흥하였다. 영가 대사와 좌계 현랑은 동문수학한 사이였다. 서로 주고받은 편지가 『禪宗永嘉集』(T48, 394a)과 『緇門』에 수록되어 있다.
  8. 8)『열반대경涅槃大經』 : 석존의 입멸入滅을 배경으로 한 경전을 흔히 『涅槃經』이라 칭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경전이 다수가 있어 이를 크게 소승과 대승으로 구분한다. 소승 『涅槃經』에는 『佛般泥洹經』 2권, 『大般涅槃經』 3권, 『般泥洹經』 2권, 『長阿含經』 제2분 「遊行經」 및 Mahāparinibbāna sutta(팔리경전) 등이 있다. 대승 『涅槃經』에는 『方等般泥洹經』 2권, 『大般泥洹經』 6권, 담무참曇無讖이 번역한 『大般涅槃經』 40권, 혜관慧觀과 혜엄慧嚴 등이 담무참 번역을 법현法顯 번역과 대조 수정한 『大般涅槃經』 36권 등이 있다. 이 책에서 『涅槃大經』이라 칭한 것은 대승 열반경이고, 담무참이 번역한 40권본 『大般涅槃經』이거나 혜관과 혜엄이 수정한 36권본 『大般涅槃經』일 것으로 추측된다.
  9. 9)범승梵僧 : 인도 출신의 승려를 뜻한다. 또한 ‘범’은 청정하다는 뜻으로 청정한 계행을 지니는 스님을 범승이라 칭하기도 한다.
  10. 10)병서幷序 :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서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序」를 지칭한다.
  11. 11)『영가집주永嘉集注』 : 송나라 석벽사문石壁沙門 행정行靖의 주석을 말한다. 고려 함허 득통涵虛得通이 이를 해설한 『禪宗永嘉集科註說誼』가 『韓國佛敎全書』 제7권(H7, 170a)에 수록되어 있다.
  12. 12)『金剛般若波羅蜜經』(T8, 748c).
  13. 13)어떤 주석을 지칭하는지 명확지 않다. 다만 인용한 것이 당나라 혜정慧淨의 주註인 『金剛經註疏』(X24, 449c)의 내용과 유사하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菩薩者。 此云道心衆生。 護念約轉法輪時。 化深行菩薩。 付屬約般涅槃時。 化淺行菩薩。 護念者。 護是防其自身與智慧力。 令成就佛法。 念卽緣其所化弟子與敎化力。 令成就衆生。 化力有三。 一神通輪。 二記心輪。 三正敎輪神通轉變。 故能使背邪以歸正。 記心言實。 故能使除疑以生信。 正敎示理。 故能使捨惡以修善。 付屬者。 付是將淺以授深。 屬卽敎深以化淺。 淺行菩薩於功德有二種。 一已得。 二未得。 已得者欲令不捨。 未得者欲使增修。 故將淺以付深。 屬深化令不退也。”
  14. 14)도심중생道心衆生 : 보리살타菩提薩埵의 한역이다. 보리菩提를 도심道心으로 살타薩埵를 중생衆生으로 번역한 것이다.
  15. 15)주注 : 「彖傳」을 말한다.
  16. 16)『大方廣佛華嚴經』 권52 「如來出現品」(T10, 274c).
  17. 17)『維摩詰所說經』 권하 「見阿閦佛品」(T14, 554c).
  18. 18)보공寶公 : 지공誌公·지공志公·보지寶志·보지保誌라고도 한다. 양 무제 때에 활동하였으며, 신비한 이적을 많이 보였다.
  19. 19)만회萬回 : 만회萬迴라고도 한다. 당나라 괵주虢州 문향閿鄕 출신으로 어려서 말을 못해 바보 취급을 당했다. 요좌遼左로 징병된 형이 오래도록 소식이 없어 어머니가 걱정하자 집을 나서 저녁 무렵에 형의 편지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집에서 요좌까지는 만 리였다고 한다. 이후에도 신비한 행적을 많이 보여 중종中宗이 그를 직접 접견하고 법운공法雲公이란 호를 내렸다. 『景德傳燈錄』 권27(T51, 433), 『祖庭事苑』 권6(X64, 397c) 등에 그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으며, 『宗鏡錄』 권19(T48, 523b)에 그가 지은 게송 중 한 수가 인용되어 있다.
  20. 20)한산寒山 : 당나라 때 천태산 시풍현始豊縣 서쪽 70리에 있는 한암寒巖의 깊은 굴속에서 살았던 은자이다. 그는 늘 국청사로 습득拾得을 찾아가 어울려 놀면서 대중이 먹고 남긴 밥을 얻어먹었는데, 그 언행이 기괴하지만 이치에 맞아 스님들이 어쩌지 못했다고 한다. 태주자사台州刺史 여구윤閭丘胤이 각지에 산재한 그의 시들을 모아 『寒山詩』를 편찬했다.
  21. 21)습득拾得 : 국청사의 스님 풍간豊干이 적성산赤城山을 지나다 주워 길렀다 하여 습득拾得이란 이름이 붙었다. 국청사 주방 일을 맡았으며, 한산寒山과 어울려 자유롭고 쇄탈한 언행을 보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寒山詩』에 습득의 게송이 첨부되어 있다.
  22. 22)숭두타嵩頭陁 : 부 대사의 스승. 외국 승려(胡僧)였다. 양 무제 보통 2년(521)에 고기잡이를 하던 부 대사를 보고 대뜸 말했다. “나는 옛날에 너와 비바시불 앞에서 중생을 제도하겠노라고 맹세했었다. 네가 쓰던 발우와 가사가 지금 도솔궁에 있다. 언제 돌아갈래.” 부 대사가 멍한 눈길로 바라보자, 숭두타가 또 말하였다. “(내 말이 믿기지 않으면) 물가에 가서 네 그림자를 한번 봐라.” 부 대사가 그의 말에 따라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았더니, (자신의 몸을) 둥근 광명이 에워싸고 보배 일산이 가리고 있었다. 이 일로 전생의 일을 깨닫고는 송산松山으로 가서 그루터기가 둘인 소나무 아래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면서 교화를 펼쳤다. 『善慧大士錄』 권1(X69, 104b).
  23. 23)부 대사傅大士 : 성은 부傅, 이름은 흡翕, 자는 현풍玄風(497~569). 숭두타를 만나 불도에 뜻을 두고, 송산의 쌍도수雙檮樹 아래 암자를 짓고는 스스로 ‘쌍수림하 당래해탈 선혜 대사雙樹林下當來解脫善慧大士’라 칭하였다. 세상에서는 그를 동양 대사東陽大士·쌍림 대사雙林大士·오상 대사烏傷大士라 불렀다.
  24. 24)위음왕불威音王佛 : 『法華經』 「常不輕菩薩品」에 등장하는 부처님으로 과거장엄겁過去莊嚴劫에 최초로 성불하신 부처님이다.
  25. 25)25대사大士가 증득한~인증 받았고 : 『楞嚴經』 권5에서, 원통을 얻어 삼매에 드는 방편을 묻는 부처님의 질문에 25제자가 각기 육진六塵·육근六根·육식六識·칠대七大를 통해 원통을 얻고 부처님으로부터 인가 받았음을 피력하였다.
  26. 26)선재善財는 53위의~인증 받았으며 : 선재 동자가 53선지식을 참례한 이야기가 『華嚴經』 「入法界品」에 나온다.
  27. 27)『大慧普覺禪師法語』 권21(T47, 906b).
  28. 28)무상無常은 신속한 것입니다 : 무상은 덧없음과 더불어 죽음을 뜻한다. 죽음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니 예의범절 따위를 논할 겨를이 없다는 의미이다.
  29. 29)누구의 말씀을 인용한 것인지 명확지 않다. 다만 내용이 송나라 가도可度가 지은 『十不二門指要鈔詳解』(X56, 433b)에 수록된 구절과 유사하다. 참고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革文字暗禪之蔽世間暗證禪人撥棄修行唯云即心是佛不辨階位淺深多濫上聖爲救斯蔽故明六位文字法師封文滯意唯守名相推功上人自謂絶分爲此等故故明即字”
  30. 30)『大般涅槃經』 권2 「壽命品」(T12, 377c).
  31. 31)『付法藏傳』은 원위元魏 시대에 서역의 삼장 길가야吉迦夜와 담요曇曜가 한역한 『付法藏因緣傳』을 말하는데, 실제 인용문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付法藏因緣傳』(T50, 297a)에는 “過去久遠毘婆尸佛。 化衆生已入般涅槃。 四部弟子咸生悲戀。 收取舍利起七寶塔。 表剎莊嚴殊特妙好。 時彼塔中有如來像。 面上金色少處缺壞。 時有貧女遊行乞匃。 得一金珠內懷歡喜。 意欲爲薄補像面上。 迦葉爾時爲鍛金師。 女即持往倩令修造。 是時金師聞其爲福。 歡喜治之瑩飾旣訖。 用補像面因共願曰。 願我二人常爲夫妻。 身眞金色恒受勝樂。 以是因緣。 九十一劫身眞金色。”으로 되어 있다. 『證道歌事實』의 인용은 송나라의 승천 도원承天道源이 편찬한 『景德傳燈錄』 등 선종사서의 내용과 일치한다. 이로 보아 후대 선종사서에서 재인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32. 32)『조정사원祖庭事苑』 : 북송北宋의 목암 선경睦庵善卿이 원부元符(1098~1100) 연간에 편찬한 책. 8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雲門錄』·『雪竇頌古』·『法眼錄』 등 선종의 주요 어록과 세전世典의 고사故事·향담鄕談·이어俚語·방어方語 등에서 2,400여 항목을 발췌하여 그 본거本據를 밝히고, 상세히 해설한 책이다. 선록禪錄 가운데 유일한 자전字典이다.
  33. 33)『祖庭事苑』 권6(X64, 405a).
  34. 34)『大方廣佛華嚴經』 권76 「入法界品」(T10, 418a).
  35. 35)옛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 본문은 용아 거둔龍牙居遁(835~923) 선사의 ≺居遁頌≻ 중 일부이다. 용아 거둔 선사는 동산 양개洞山良价에게 참학하고 법을 이었다. 『祖堂集』·『傳燈錄』·『禪林僧寶傳』·『五燈會元』 등에 행장과 법문이 전한다.
  36. 36)『景德傳燈錄』 권29(T51, 452c).
  37. 37)『보림전寶林傳』 : 당나라 정원貞元 17년(801)에 지거智炬가 10권으로 편찬한 선종의 사서로서 『傳燈錄』의 시초가 된 책이다. 조계에서 승지勝持 삼장과 함께 보충 정정하였기에 『曹溪寶林傳』이라고도 한다. 칠불, 서천 이십팔조의 전기와 당나라 여러 종사들의 전법기연傳法機緣을 아울러 기록함으로써 육조가 선종의 정통임을 입증하려 하였다.
  38. 38)당나라 의봉儀鳳~그곳에 거주하셨다 : 『六祖大師法寶壇經』(T48, 362b)에 따르면 의봉 원년(676)에 구족계를 받고 다음 해(677) 봄에 보림寶林으로 가신 것으로 되어 있다.
  39. 39)『보림전寶林傳』에서” 이하는 『祖庭事苑』 권1(X64, 314c)에서 인용하였다.
  40. 40)왕 노사王老師 : 남전 보원南泉普願(748~834) 선사는 속성이 왕王씨이다. 그래서 자칭 왕 노사라 하였다.
  41. 41)우두 법융 선사가 사조 도신을 참례한 전후의 일은 선문禪門에서 애용되었던 질문 중 하나이다.
  42. 42)12시 : 하루 종일을 뜻한다. 예전에는 하루를 12시로 구분하였다. 주야6시晝夜六時라 칭하기도 한다.
  43. 43)수 산주修山主 : 나한 계침羅漢桂琛 선사의 법을 이은 무주撫州 용제산주龍濟山主 소수紹修 선사를 말한다. 생몰연대는 알 수 없다. 행장과 법문이 『景德傳燈錄』 권24(51, 400c) 등에 수록되어 있다.
  44. 44)‘전傳’에서 말하였다 : 본문의 인용 역시 수 산주의 법문이다. 『景德傳燈錄』 등을 참조하면 앞에서 인용한 말씀과 연결되어 있다. 특별히 ‘전傳에서 말하였다’고 밝힌 것으로 보아 언기彦琪 선사가 1차로 참조한 자료에서는 이 대목이 누락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언기 선사가 선종의 사서를 참조해 보완한 것으로 추측된다.
  45. 45)경청鏡淸 : 법명은 도부道怤(864~937). 설봉 의존雪峰義存의 법을 이었고, 월주越州 경청사鏡淸寺에서 종풍을 선양하였다.
  46. 46)영운靈雲 : 법명은 지근志勤. 위산 영우潙山靈祐의 법을 이었다. 복주 대안福州大安·설봉 의존雪峰義存·현사 사비玄沙師備 등을 참례하였다. 그가 복숭아꽃 피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일화가 유명하다.
  47. 47)본문에 인용된 문답이 『聯燈會要』·『正法眼藏』·『宗門拈古彚集』 등에는 장생長生과 영운靈雲의 문답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이에 앞서 오고 간 문답이 있고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있는데, 이를 『宏智禪師廣錄』 권3(T48, 30b)에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鏡淸問靈雲。 混沌未分時如何。 雲曰。 露柱懷胎。 淸云。 分後如何。 雲曰。 如片雲點太淸。 淸云。 祇如太淸。 還受點也無。 雲不對。 淸云。 恁麼即含生不來也。 雲亦不對。 淸云。 直得純淸。 絶點時如何。 雲曰。 猶是眞常流注。 淸云。 如何是眞常流注。 雲曰。 似鏡常明。 淸云。 向上更有事否。 雲曰。 有。 淸云。 如何是向上事。 雲曰。 打破鏡來。 與子相見。”
  48. 48)삼성三聖 : 법명은 혜연慧然. 임제 의현臨濟義玄의 법을 이어 진주鎭州 삼성원三聖院에서 종풍을 선양하였다.
  49. 49)동사東寺 : 법명은 여회如會(744~823)이다. 동사東寺에서 마조馬祖의 선풍을 떨쳤는데, 너무 많은 대중이 한꺼번에 찾아와 선상禪床의 다리가 부러졌다는 고사가 있다.
  50. 50)이상을 삼성 스님과 동사 스님의 문답이라 하였지만, 『景德傳燈錄』을 비롯한 여러 선종의 사서에는 모두 장사 경잠長沙景岑 선사와 어떤 스님의 문답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事實』에서 인용한 부분에 이어지는 문답이 있다. 참고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僧問。 本來人還成佛也無。 師云。 汝見大唐天子還自種田割稻否。 僧云。 未審是何人成佛。 師云。 是汝成佛。 僧無語。 師云。 會麼。 僧云。 不會。 師云。 如人因地而倒依地而起。 地道什麼。” 『景德傳燈錄』(T51, 275a).
  51. 51)불안佛眼 : 임제종 양기파 오조 법연五祖法演 선사의 법을 이은 용문 청원龍門淸遠(1067~1120) 선사를 지칭한다. 용문은 주석했던 사찰명이며, 불안은 황제가 하사한 호이다.
  52. 52)『古尊宿語錄』 권28 「舒州龍門佛眼和尚語錄」(X68, 180c).
  53. 53)비상정非想定에 든~몸을 받았으니 : 비상정非想定은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의 줄임말. 비상정을 획득해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춘 울두람불欝頭藍弗이란 외도가 있었다. 당시의 왕이 그를 존경해 궁전으로 자주 초대하였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항상 신통력을 이용해 오가고는 하였다. 한번은 왕이 외출하면서 공주에게 울두람불에게 공양하도록 시켰다. 울두람불이 궁에 도착하자, 공주는 지극한 존경의 표현으로 그의 발을 만지면서 예의를 표하였다. 이때 울두람불은 갑자기 욕망이 생겼고, 이로 인해 신통력을 잃어버렸다. 결국 밥을 먹고 걸어서 왕궁을 나와야 했다. 산으로 돌아온 울두람불은 참담한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통력을 되찾기 위해 다시 선정에 들었다. 하지만 산새들이 시끄럽게 울어 오래 선정에 머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리를 물가로 옮겨 선정에 들었다. 하지만 물고기들이 첨벙거리는 소리에 놀라 또 선정에서 깨고는 하였다. 이로 인해 진심瞋心이 생긴 울두람불은 이렇게 맹세하였다. “내 다음 생에는 날개 달린 수달이 되어 나무에 올라가 새를 잡아먹고 물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면서 원수를 갚으리라. 맹세코 용서하지 않겠다.” 울두람불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선정에 매진하였고, 다시 비상삼매非想三昧를 얻게 되었다. 그는 죽은 후 비상천에 태어났지만 아득한 세월이 흐른 후에는 예전에 퍼부었던 악담의 과보로 수달水獺이 되었다고 하고, 또 날아다니는 살쾡이(飛狸)가 되었다고도 한다. 『宗鏡錄』 권81(T48, 862c).
  54. 54)누구의 말씀인지 명확지 않다. 다만 『宗鏡錄』에 수록된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영명 연수永明延壽 선사를 지칭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참고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疾如掣電。 猛若狂風。 瞥起塵勞。 速甚瀑川之水。 歘生五欲。 急過旋火之輪。 是以結構四魔。 驅馳十使。 沈二死之河底。 投八苦之焰中。 醉迷衣裏之珠。 徒經艱險。 鬪沒額中之寶。 空自悲嗟。 皆因妄心。 迷此眞覺。 終無別失。” 『宗鏡錄』 권3(T48, 433c).
  55. 55)사마四魔 : 번뇌마煩惱魔·음마陰魔·사마死魔·천자마天子魔.
  56. 56)십사十使 : 신견사身見使·변견사邊見使·사견사邪見使·견취사見取使·계취사戒取使의 오리사五利使와 탐욕사貪欲使·진에사瞋恚使·무명사無明使·만사慢使·의사疑使의 오둔사五鈍使.
  57. 57)천동天童 : 굉지 정각宏智正覺(1091~1157) 선사를 지칭한다. 조동종 단하 자순丹霞子淳 선사의 법을 이었고, 천동산天童山에 30여 년간 주석하며 조동의 선풍을 크게 선양하였다. 당대에 대혜 종고大慧宗杲와 쌍벽을 이루었다.
  58. 58)『宏智禪師廣錄』 권2(T48, 18c).
  59. 59)균주筠州 동산 효총洞山曉聰 선사의 ≺閑坐頌≻의 일부이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太平時代不思議 佛法無悟亦無迷 困來打睡飯來喫 學禪學道大愚癡” 『天聖廣燈錄』 권23(X78, 537b).
  60. 60)대혜大慧 : 법명은 종고宗杲(1089~1163), 호는 묘희妙喜 또는 운문雲門, 자는 담회曇晦, 시호는 보각선사普覺禪師. ‘대혜선사大慧禪師’는 효종이 하사한 호이다. 담당 무준湛堂無準 선사께 참학하고, 천녕사에 주석하던 원오 극근圓悟克勤 선사를 참예하여 대오하였다. 우승상右丞相 궁순도宮舜徒의 주청에 의해 고종으로부터 자의紫衣와 불일대사佛日大師라는 호를 하사 받았다.
  61. 61)대혜 스님의 말씀이라 하였지만 사실 앞의 두 구는 대혜 스님 송에서 인용된 것이고, 뒤의 두 구는 천동天童 스님 송에서 인용된 것이다. 남전 스님이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있는 줄 모르시는데 살쾡이와 흰 암소는 도리어 있는 줄 안다.”라고 말한 고사를 두고, 대혜 선사는 “三世諸佛不知有 老老大大外邊走 眼皮蓋盡五須彌 大洋海裏飜筋斗 狸奴白牯却知有 瀑布不溜靑山走 堪笑無端王老師 錯認簸箕作熨斗”라고 송頌하였다. 『大慧普覺禪師語錄』 권10(T47, 855c). 천동 스님 역시 상당법어에서 남전 스님의 고사를 거론하고 “三世諸佛不知有 忉忉怛怛揚家醜 狸奴白牯却知有 跛跛挈挈能自守”라고 송하였다. 『宏智禪師廣錄』 권4(T48, 53b).
  62. 62)태원 부太原孚 : 설봉 의존雪峰義存 선사의 법을 이었다.
  63. 63)이상은 태원 부 선사가 선문에 들어오게 된 기연을 밝히고 있는데, 선문의 여러 기록과는 사뭇 다르다. 언기 선사가 어떤 기록에 의거하였는지 자세하지 않다. 『碧巖錄』·『正法眼藏』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는 『涅槃經』을 강의하였다고 하였고, 그 기사 역시 상세하다. 본문의 고사를 『禪宗頌古聯珠通集』에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孚上座初在揚州光孝寺講涅槃經。 有禪者阻雪。 因往聽講。 至三因佛性三德法身。 廣談法身妙理。 禪者失笑。 師講罷請禪者喫茶曰。 某甲素志狹劣。 依文解義。 適蒙見笑。 且望見敎。 禪者曰。 實笑座主不識法身。 師曰。 如此解說。 何處不是。 曰請座主更說一徧。 師曰。 法身之理猶若太虗。 竪窮三際橫亘十方。 彌綸八極包括二儀。 隨緣赴感靡不周徧。 曰不道座主說不是。 祇是說得法身量邊事。 實未識法身在。 師曰。 旣然如是當爲說。 曰座主還信否。 師曰。 焉敢不信。 曰若如是。 座主輟講旬日。 室內端然靜慮收心攝念。 善惡諸緣一時放却。 師依所敎。 從初夜至五更。 聞鼓角聲忽契悟。 扣禪者門。 曰阿誰。 師曰某甲。 禪者咄曰。 敎汝傳持大敎代佛說法。 夜來爲甚麼醉酒臥街。 師曰。 禪德自來講經。 將生身父母鼻孔揑。 從今已去更不敢如是。 曰且去來日相見。 師遂罷講徧歷諸方。” 『禪宗頌古聯珠通集』 권32(X65, 677a).
  64. 64)법등法燈 : 법안 문익法眼文益 선사의 법을 이은 태흠泰欽 선사를 말한다. 『景德傳燈錄』 권25(T51, 414c)에 전기와 법문이 전한다.
  65. 65)『禪門諸祖師偈頌』(X66, 729b).
  66. 66)자세한 기사가 『大梵天王問佛決疑經』(X1, 441a)에 수록되어 있다.
  67. 67)낙포洛浦께서 말씀하셨다 : 이하를 낙포洛浦의 말씀이라 하였지만, 『景德傳燈錄』과 『禪門諸祖師偈頌』 등에는 모두 낙보 화상樂普和尙의 ≺浮漚歌≻ 중 일부로 기록되어 있다. 전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雲天雨落庭中水 水上漂漂見漚起 前者已滅後者生 前後相續無窮已 本因雨滴水成漚 還緣風激漚歸水 不知漚水性無殊 隨他轉變將爲異 外明瑩內含虛 內外玲瓏若寶珠 正在澄波看似有 及乎動著又如無 有無動靜事難明 無相之中有相形 只知漚向水中出 豈知水亦從漚生 權將漚水類余身 五蘊虛攢假立人 解達蘊空漚不實 方能明見本來眞” 『景德傳燈錄』 권30(T51, 462c).
  68. 68)청량淸凉 : 청량산淸涼山 대화엄사大華嚴寺 징관澄觀 대사를 지칭한다.
  69. 69)『大華嚴經略策』 권1(T36, 704c).
  70. 70)고덕은 보수보살普守菩薩을 지칭한다. 인용문은 보살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깨달아 들어가는 방법을 묻는 유마힐의 질문에 보수보살이 한 답변이다. 『維摩詰所說經』 「入不二法門品」(T14, 551a).
  71. 71)『寶藏論』 「離微體淨品」(T45, 145c).
  72. 72)풍혈風穴 : 법명은 연소延沼(896~973). 남원 혜옹南院慧顒의 법을 이어 풍혈사風穴寺에서 임제 의현의 종풍을 선양하였다.
  73. 73)『祖庭事苑』 권2(X64, 334b).
  74. 74)향엄 지한香嚴智閑 : 백장 회해百丈懷海 선사에게 출가하였고, 백장이 열반한 후 위산 영우 선사에게 참학하였다. 향엄산香嚴山에 주석하며 위산의 종풍을 선양하였다. 인용한 게송은 “사제는 요즘 견처가 어떠한가?”라는 앙산仰山의 물음에 답한 것이다. 향엄의 이 게송을 들은 앙산이 “그대는 여래선如來禪만 얻었을 뿐, 아직 조사선祖師禪은 얻지 못했다.”라고 한 고사가 유명하다. 『景德傳燈錄』 권10(T51, 282a).
  75. 75)누지불(褸至) : 현겁賢劫 천불 중 마지막 부처님으로서 노지불盧至佛·누유불樓由佛·노자불盧遮佛이라고도 하며, 애락불愛樂佛·제곡불啼哭佛로 의역하기도 한다.
  76. 76)어떤 스님이 고덕에게 물었다 : 이하의 문답이 『景德傳燈錄』에는 숭악 혜안嵩嶽慧安 국사의 법제자인 숭악 파조타嵩嶽破竈墮 화상의 말씀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御選歷代禪師語錄』·『五燈會元』·『指月錄』·『敎外別傳』에는 모두 파조타 화상의 법제자인 숭산 준극嵩山峻極 선사의 말씀으로 기록되어 있다. 내용 또한 본문의 인용과 약간 차이가 있다. 참고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僧問。 如何是修善行人。 師曰。 捻槍帶甲。 云如何是作惡行人。 師曰。 修禪入定。 僧云。 某甲淺機請師直指。 師曰。 汝問我惡惡不從善。 汝問我善善不從惡。 良久又曰。 會麼。 僧。 云不會。 師曰。 惡人無善念。 善人無惡心。 所以道。 善惡如浮雲。 俱無起滅處。” 『景德傳燈錄』 권4(T51, 233a).
  77. 77)『佛說觀普賢菩薩行法經』(T9, 393a).
  78. 78)홍 각범洪覺範 : 임제종 황룡파 보봉 극문寶峰克文 선사의 법을 이은 혜홍 각범慧洪覺範(1071~1128) 선사를 지칭한다. 덕홍德洪이라고도 하며, 자는 각범覺範, 호는 적음 존자寂音尊者, 시호는 보각원명선사寶覺圓明禪師이다. 저서로 『林間錄』·『禪林僧寶傳』·『智證傳』 등이 있다.
  79. 80)『유각소惟殼䟽』에서 말하였다 : 『惟殼䟽』가 어떤 전적인지는 알 수 없다. 본문의 인용은 『摩訶止觀』을 비롯한 천태종 전적과 여러 『法華經』 주석서에서 비유에 대한 설명으로 사용되었다. 『翻譯名義集』(T54, 1111c)에서 “阿波陀那。 此云譬喻。 止觀云。 月隱重山擧扇喻之。 風息太虛動樹訓之。”라고 하였다.
  80. 81)한 대백韓大伯 : 설두 중현雪竇重顯 선사와의 고사가 『禪林僧寶傳』 권11(X79, 514c) 등에 전한다.
  81. 82)영명 연수永明延壽(904~975) 선사의 말씀이다. 『宗鏡錄』 「序」(T48, 415b).
  82. 83)남전南泉 스님이 백장 열반百丈涅槃 화상을 참예하고 “윗대의 여러 성인들께서 사람들에게 설하지 않은 법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던 고칙古則에 대한 설두 중현雪竇重顯 선사 송頌의 일부이다. 전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祖佛從來不爲人 衲僧今古競頭走 明鏡當臺列像殊 一一面南看北斗 斗柄垂 無處討 拈得鼻孔失却口” 『碧巖錄』 권3(T48, 168c).
  83. 84)어떤 스님이 “무엇이 진진삼매塵塵三昧입니까?”라고 묻자, 운문雲門 선사가 “발우에는 밥, 통에는 물”이라고 답했다. 이 고칙에 대한 설두 중현雪竇重顯 선사 송의 일부이다. 전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鉢裏飯桶裏水 多口阿師難下嘴 北斗南星位不殊 白浪滔天平地起 擬不擬 止不止 箇箇無裩長者子” 『碧巖錄』 권5(T48, 185b).
  84. 85)백장 스님의 말씀으로 인용하였지만 『古尊宿語錄』과 『天聖廣燈錄』에는 모두 백장 회해百丈懷海 선사의 제자인 황벽 희운黃檗希運 선사의 말씀으로 기록되어 있다. 『古尊宿語錄』 권3 「黃檗斷際禪師宛陵錄」(X68, 19c).
  85. 86)『華嚴經』을 강의하던 대덕의 질문에 대한 장사長沙의 경잠 초현景岑招賢 대사의 대답 중 일부이다. 장사 스님 역시 『楞嚴經』 권9에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하신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景德傳燈錄』 권10(T51, 275c).
  86. 87)본문의 고사가 『景德傳燈錄』 등 여러 전적에 전하는데, 인용한 문장은 『祖庭事苑』과 가장 유사하다. 『祖庭事苑』 권2(X64, 329c).
  87. 88)선덕先德께서 말씀하셨다 : 이하는 백장百丈 선사의 게송으로 전한다. 복주福州의 고령 신찬古靈神贊 선사가 백장 선사에게 참학한 뒤 이전에 수학하던 대중사大中寺로 돌아가 스승을 깨우치고는 이 게송으로 백장의 문풍을 드날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88. 89)『大乘起信論』(T32, 581c).
  89. 90)본문은 장로 종색長蘆宗賾 선사의 게송이다. 『緇門警訓』 권8 「賾禪師誡洗麵文」(T48, 1083a).
  90. 91)낙차落車 : lakṣa. 낙차洛叉 또는 낙사洛沙라고도 한다. 수량의 단위로 10만 또는 억을 의미한다.
  91. 92)『首楞嚴經』 권2(T19, 112c).
  92. 93)도오 화상道吾和尙의 ≺一鉢歌≻ 중 일부이다. 『景德傳燈錄』 권30(T51, 462a).
  93. 94)『莊子』 「在宥」.
  94. 95)『莊子』 「秋水」.
  95. 96)위산潙山 : 법명은 영우靈祐(771~853). 백장 회해百丈懷海 선사의 법을 이어 위산에서 크게 교화를 펼쳤다. 제자인 앙산 혜적仰山慧寂과 함께 위앙종潙仰宗이라는 일가를 이루었다.
  96. 97)위산 스님이 쌀을 씻다 흘린 석상 경저石霜慶諸에게 하신 말씀이다. 『景德傳燈錄』 권15(T51, 320c).
  97. 98)『圓覺經』(T17, 914b).
  98. 99)배裴 재상 : 당나라 재상을 지낸 배휴裴休를 말한다. 황벽 희운黃蘗希運 선사의 법제자로서 황벽과의 문답을 기록한 『傳心法要』를 편찬하였다. 또한 당대 명승들의 저서에 다수의 서문을 남겼다. 본문의 인용글 역시 그가 규봉 종밀圭峰宗密의 『大方廣圓覺經疏』에 쓴 서문이다.
  99. 100)『大方廣圓覺經疏』 序(X9, 323a).
  100. 101)설두 중현雪竇重顯 선사의 개당開堂 법문에서 인용하였는데,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明覺禪師語錄』에는 “直饒乾坤大地草木叢林。 盡爲衲僧。 異口同聲各置百千問難。 也不消長老。 彈指一下。 並乃高低普應前後無差。”라고 하였다. 『明覺禪師語錄』(T47, 669a).
  101. 102)운문 문언雲門文偃 선사를 지칭한다.
  102. 103)『雲門匡眞禪師廣錄』 권상(T47, 545b).
  103. 104)종남산終南山 운제 사조雲際師祖 선사를 지칭한다.
  104. 105)『景德傳燈錄』 권10(T51, 276b).
  105. 106)『한산시寒山詩』 : 당나라 때 천태산 시풍현始豊縣의 한암寒巖에 은거했던 한산寒山의 시를 태주자사台州刺史 여구윤閭丘胤이 수집하여 편찬한 시집이다.
  106. 107)도생 법사道生法師를 지칭한다.
  107. 108)『祖庭事苑』 권5(X64, 387b).
  108. 109)『維摩詰所說經』 「入不二法門品」(T14, 551c).
  109. 110)『首楞嚴經』 권5(T19, 216a).
  110. 111)『정명경淨名經』 : 『維摩經』의 이명이다.
  111. 112)인용한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 경문은 다음과 같다. “何況能以有思惟心測度如來圓覺境界。 如取螢火燒須彌山。 終不能著。” 『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T17, 915c).
  112. 113)자조 총慈照聰 : 임제종 수산 성념首山省念의 법을 이은 곡은 온총谷隱蘊聰(965~ 1032) 선사를 말한다. 곡은谷隱과 석문石門은 주석하셨던 산 이름이며, 시호는 자조慈照이다. 『續傳燈錄』 권1(T51, 471c)에 간략한 전기와 법어가 수록되어 있다.
  113. 114)『圓悟佛果禪師語錄』 권13(T47, 773c)에 기연이 소개되어 있다.
  114. 115)『詩經』 「國風」 ≺邶風≻.
  115. 116)『續刊古尊宿語要』에 따르면 신정 홍인神鼎洪諲 선사의 시중법문이다.(X68, 520c) 그러나 『正法眼藏』을 비롯한 많은 선적에서는 천의 회天衣懷 선사가 시중법문에서 옛 분의 말씀을 인용한 것이라고만 하고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116. 117)『事實』에 수록된 게송은 『正法眼藏』·『續刊古尊宿語要』·『五燈會元』 등 대부분의 선적에 수록된 게송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여러 선적에서는 “五蘊山頭一段空 同門出入不相逢 無量劫來賃屋住 到頭不識主人翁”이라고 하였다.
  117. 118)“『승기율僧祗律』에서 말하였다.”에서 여기까지는 『僧祗律』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法苑珠林』 권53에 수록된 내용을 재인용한 것이다.(T53, 687a)
  118. 119)『金光明經』 「空品」(T16, 339a).
  119. 120)『大方廣佛華嚴經』 권62(T10, 334a).
  120. 121)청량淸凉 : 화엄종 제4조 징관澄觀(738~839) 대사를 말한다. 헌종이 화엄법계의 뜻을 물어 활연히 깨닫고 대통청량국사大統淸凉國師라는 호를 하사하였다.
  121. 122)『大方廣佛華嚴經疏』 권56(T35, 922c).
  122. 123)『莊子』 「讓王篇」.
  123. 124)위산 영우 선사를 말한다.
  124. 125) 「潙山大圓禪師警策」에서 인용하였는데,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 『緇門警訓』·『潙山警策註』 등 모든 전적에는 ‘進道嚴身。 三常不足。’으로 되어 있다. 『禪門諸祖師偈頌』(X66, 733c).
  125. 126)석가씨의 유래에 대해 『翻譯名義集』 등에서 『長阿含經』에 수록된 기사를 정리하여 위와 같은 내용으로 기재하고 있다.(T54, 1059a)
  126. 127)운거雲居 : 동산 양개洞山良价 선사의 법을 이은 홍주洪州 운거 도응雲居道膺(?~902) 선사를 말한다.
  127. 128)이 고사는 『五燈會元』 권13(X80, 18) 등에 수록되어 있다.
  128. 129)나찬懶瓚 : 대통 신수大通神秀 문하 제3세인 명찬明瓚 선사를 말한다. 남악南嶽에 들어가 일생을 초암에서 지냈다고 전한다. ≺南嶽懶瓚和尚歌≻가 『宋高僧傳』과 『傳燈錄』 등에 전하는데, 『祖堂集』에서는 ≺樂道歌≻라 하였다. 본문은 그 일부이다. 『景德傳燈錄』 권30(T51, 461b).
  129. 130)운암 담성雲巖曇晟 선사의 법을 이은 동산 양개洞山良价(807~869) 선사를 말한다. 광동의 신풍산新豊山과 동산洞山 보리원普利院에 주석하며 선풍을 널리 고취하고 일가를 이루었다. 시호는 오본悟本이다. 후대 그와 그의 제자 조산 본적曹山本寂 선사의 종풍을 일컬어 조동종曹洞宗이라 하였다. 본문은 ≺洞山息世譏≻ 또는 ≺洞山和尚自誡≻로 일컬어지는 게송의 일부이다. 『禪門諸祖師偈頌』(X66, 756a).
  130. 131)팽조彭祖 : 『莊子』 「逍遙遊篇」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장수의 상징적 인물로서 800년 혹은 700년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131. 132)석숭石崇 : 진晉나라 남피南皮 사람으로 자는 계륜季倫이다. 형주자사荊州刺史를 거쳐 위위衛尉로 있을 때 해상무역을 장악해 거대한 부를 축적했는데 그 호화로움이 비길 데 없었다고 전한다.
  132. 133)동산 양개 선사의 법을 이은 용아 거둔 선사의 게송 일부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앞 구절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何事朝愁與暮愁 少年不學老還羞 驪珠不是驪龍惜 自是時人不解求” 『禪門諸祖師偈頌』(X66, 725a).
  133. 134)『妙法蓮華經玄義』 권6(T33, 746c).
  134. 135)규봉圭峯 : 화엄종 제5조인 종밀宗密(780~841) 대사를 말한다. 수주 도원遂州道圓 선사에게 출가하여 선을 익혔으나 『華嚴經疏釋』을 보고는 징관澄觀 대사를 찾아가 『華嚴經』을 연구하였다. 선과 교의 일치를 주창하며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시호는 정혜선사定慧禪師이다.
  135. 136)『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略疏注』(T39, 553b).
  136. 137)경문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維摩詰所說經』 「香積佛品」(T14, 552a).
  137. 138)『論語』 「衛靈公」.
  138. 139)운문 문언雲門文偃 선사의 법을 이은 양주襄州 동산洞山의 수초 숭혜守初崇慧(910~ 990) 선사를 말한다.
  139. 140)운문 선사를 참예하고 대오한 뒤 스스로 한 말의 일부인데 여러 전적의 기록과 약간 차이가 있다. 『雲門匡眞禪師廣錄』의 기록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某甲自今已後。 向無人煙處。 卓箇草菴。 不畜一粒米。 不種一莖菜。 接待十方往來知識。 與他出却釘去却楔。 除却膱脂帽子。 脫却鶻臭布衫。 敎伊灑灑地作箇衲僧。 豈不俊哉。” 『雲門匡眞禪師廣錄』 권5(T47, 567b).
  140. 141)사상事相 : 본체인 진여에 상대되는 말로서 현상계 낱낱의 차별된 모양을 말한다.
  141. 142)보 공寶公 : 보지 화상寶誌和尙을 말한다. 보지寶志라고도 한다. 승검僧儉을 섬겨 선을 배우고 기이한 행적을 많이 보였다고 전한다. 또 『梁僧傳』에서는 보지保誌라고 하였다.
  142. 143)≺寶誌和尙十二時頌≻의 일부이다. 『景德傳燈錄』 권29(T51, 450b).
  143. 144)『諸法無行經』을 흔히 『無行經』이라 하는데 본문의 인용문을 찾을 수 없다. 『景德傳燈錄』·『華嚴懸談會玄記』·『林泉老人評唱投子青和尚頌古空谷集』·『正法眼藏』 등 대부분의 전적에서 본문의 인용문을 『法句經』의 말씀으로 기록하고 있다. 『法句經』 즉 『佛說法句經』에서는 증상만을 가진 자를 위해 정진을 말씀하신 것일 뿐 증상만이 없는 자에게는 선법善法도 정진업精進業도 없음을 말씀하시며 “若起精進心。 是妄非精進。 若能心不妄。 精進無有虛。”라고 하였다. 이를 번역하면 “만약 정진하려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은 허망한 것이지 정진이 아니다. 만약 마음이 허망하지 않다면 정진은 허망함이 없다.”가 된다. 『佛說法句經』(T85, 1435a).
  144. 145)방 거사龐居士 : 당나라 형주 형양현 사람으로 이름은 온蘊이다. 거사의 신분으로 석두石頭 스님을 참예하였고 후에 마조馬祖 선사에게서 대오하였다.
  145. 146)『龐居士語錄』(X69).
  146. 147)『祖庭事苑』 권3(X64, 358c).
  147. 148)운문종 장로 숭신長蘆崇信 선사에게 참학하고 법을 이은 혜림 회심慧林懷深(1077~ 1132) 선사를 말한다. 혜림은 주석하신 사찰명이다. 자수慈受 선사라고도 한다.
  148. 149)『慈受深和尚語錄』(X73, 118c).
  149. 150)≺羼提波羅蜜頌≻의 일부이다. 전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忍心如幻夢 辱境若龜毛 常能修此觀 逢難轉堅牢 無非亦無是 無下亦無高 欲滅貪瞋賊 須行智慧刀” 『梁朝傅大士頌金剛經』(T85, 2a).
  150. 151)『妙法蓮華經』 「提婆達多品」(T9, 34c).
  151. 152)『오문선경五門禪經』 : 『五門禪經要用法』·『五門禪要法』·『禪經要用法』이라고도 한다. 좌선을 하는 데 중요한 다섯 가지를 설명한 경이다.
  152. 153)『五門禪經要用法』(T15, 332b).
  153. 154)『雲門匡眞禪師廣錄』(T47, 555a).
  154. 155)천의天衣 : 운문종 섭현 귀성葉縣歸省 선사에게 참학하고, 설두 중현雪竇重顯 선사의 법을 이은 의회義懷(993~1064) 선사를 말한다.
  155. 156)상당법어의 일부이다. 『五家正宗贊』 권4(X78, 613b).
  156. 157)『碧巖錄』에서는 목평木平 스님의 고사라 했고, 『宏智禪師廣錄』에서는 설거雲居 스님의 고사라 하였다. 또 『韓國佛敎全書』 주석에서는 “관주冠註에서 청靑은 청淸 자로 써야 마땅하다고 했다.”라고 하였다. 『祖庭事苑』에 따르면 원주袁州 선도 목평善道木平 화상은 새로 찾아오는 이가 있으면 참례를 허락지 않고, 먼저 흙을 세 짐 나르게 했다고 한다. 『祖庭事苑』 권2(X64, 337c).
  157. 158)귀종歸宗 : 마조 도일馬祖道一 선사의 법을 이은 지상智常 선사를 말한다. 귀종은 주석한 사찰명이며, 시호는 지진至眞 선사이다.
  158. 159)대중울력으로 연자방아를 돌리는 날 귀종 스님이 유나維那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유나가 연자방아를 끌러 간다고 하자, 귀종 스님은 “연자방아야 자네 마음대로 돌리지만 중심에 꽂힌 나무는 흔들지 말게.”라고 말했다고 한다. 『碧巖錄』 권5(T48, 181b).
  159. 160)덕산德山 : 용담 숭신龍潭崇信 선사의 법을 이은 선감宣鑑(782~865) 선사를 말한다. 무릉武陵 태수太守 설연망薛延望의 청으로 덕산정사德山精舍에 들어가 종풍을 크게 떨쳤으며, 시호는 견성대사見聖大師이다.
  160. 161)임제臨濟 : 황벽 희운黃蘗希運 선사의 법을 이은 의현義玄(?~867) 선사를 말한다. 임제원臨濟院에 머물며 종풍을 크게 선양하였으며, 시호는 혜조선사慧照禪師이다.
  161. 162)어디에서 인용한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 『金剛經纂要刊定記』 등에 같은 내용이 있으나 문장은 일치하지 않는다. “하천을 나누어 물을 마셨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대승·소승으로 갈리고, 소승 또한 여러 부파로 나뉜 것을 말한다. 『金剛經纂要刊定記』 권4(T33).
  162. 163)『禪源諸詮集都序』 권상(T48, 399a).
  163. 164)누구의 게송인지 알 수 없다. 『景德傳燈錄』 권29(T51, 454b)에서는 대법안 문익大法眼文益 선사의 게송이라 하였는데, 문익 선사보다 시대가 앞서는 복주福州 장경원長慶院 혜릉慧稜 선사의 제자 항주杭州 보자원報慈院 종괴從瓌 선사도 고인께서 하신 말씀이라고만 거론한 것으로 보아 문익 선사의 게송이라 한 것은 잘못이다. 『景德傳燈錄』 권21(T51, 377a).
  164. 165)『禪源諸詮集都序』 권상(T48, 399a).
  165. 166)『서역기西域記』 : 온전한 이름은 『大唐西域記』이다. 당나라 현장玄奘 법사가 629년 장안을 출발해 645년에 돌아오기까지 서역과 인도 등 각지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여행기이다. 아기니국阿耆尼國에서 구살단나국瞿薩旦那國에 이르는 138개국의 풍속·문화·국정 등이 기록되어 있다.
  166. 167)“『서역기西域記』에서”부터 여기까지는 『西域記』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祖庭事苑』의 항목 ≺摩竭揜室≻에 대한 설명에서 재인용한 것이다(X64, 314b).
  167. 168)칠불七佛의 조사祖師 : 문수보살을 지칭한다.
  168. 169)황금빛 사자(金毛師子) : 문수보살이 타고 다닌다는 사자로서 곧 문수보살을 지칭하는 말이다.
  169. 170)게송의 일부가 누락되어 있다. 『禪宗頌古聯珠通集』 권4(X65, 494b)에서는 “咄這維摩老 悲生空懊惱 臥病毗耶城 全身太枯槁 七佛祖師來 一字俱屏掃 請問不二門 當時便靠倒 不靠倒 金毛師子無處討”라 하였고, 『碧巖錄』 권9(T48, 209c)에서는 “咄這維摩老 悲生空懊惱 臥疾毘耶離 全身太枯槁 七佛祖師來 一室且頻掃 請問不二門 當時便靠倒 不靠倒 金毛獅子無處討”라고 하였다.
  170. 171)『大般涅槃經』 권20 「嬰兒行品」(T12, 485b).
  171. 172)『妙法蓮華經』 권1 「方便品」(T9, 6a).
  1. 1){底}高麗大藏經。第四十二卷(補遺板庭凾){甲}舒州梵天琪和尙註證道歌并序(續藏經。第二編十六套三册)。
  2. 2)撰者名 底本缺 編者依金光宰跋文推定而補入。
  3. 3)此序及證道歌南明泉繼頌編者補入(成化十八年壬寅刊諺解本)。
  4. 1)「師」下有「者」{甲}。
  5. 2)▣作「時」{甲}。
  6. 3)「小」作「少」{甲}。
  7. 4)「歌」作「謌」{甲}。
  8. 5)「蠒」永嘉集註作「繭」{編}次同。
  9. 6)▣永嘉集註作「之」{編}。
  10. 7)▣疑「夫」{編}。
  11. 8)▣高麗大藏經影印本作「即」{編}。
  12. 9)「或」下有「人」{甲}。
  13. 10)「不」作「無」{甲}。
  14. 11)「旣」作「即」{甲}。
  15. 12)▣作「知」{甲}。
  16. 13)「士」作「土」{甲}。
  17. 14)「遆」作「遞」{甲}。
  18. 15)「槃」作「柈」{甲}。
  19. 16)▣▣作「遶禪」{甲}。
  20. 17)「而」無有{甲}。
  21. 18)▣作「祖」{甲}。
  22. 19)▣作「本」{甲}。
  23. 20)「大」作「太」{甲}。
  24. 21)「自」無有{甲}。
  25. 22)「動」下有「靜」{甲}。
  26. 1)▣作「也」{甲}。
  27. 2)「即」上有「旣」{甲}。
  28. 3)「輠」作「㷄」{甲}。
  29. 4)「罔弗」作「惘怫」{甲}。
  30. 5)「爲」作「與」{甲}。
  31. 6)「已」作「以」{甲}。
  32. 7)「對」作「前」{甲}。
  33. 8)「聽」作「听」{甲}。
  34. 1)「槃」作「柈」{甲}。
  35. 2)「筒」作「箇」{甲}。
  36. 3)「根本煩惱」作「煩惱根本」{甲}。
  37. 4)「萬」下有「四千」{甲}。
  38. 5)「根」作「果」{甲}。
  39. 6)「欻」作「歘」{甲}。
  40. 7)「故」下有「曰無明實性」{甲}。
  41. 8)「大」通「太」{編}次同。
  42. 9)「知」作「智」{甲}。
  43. 10)「身」下有「法以軌持爲義。身以積聚爲義。此之法身」{甲}。
  44. 1)「大」作「太」{甲}。
  45. 2)冠註曰免字更勘{甲}。
  46. 3)「住」作「輟」{甲}。
  47. 4)▣▣作「言屏」{甲}。
  48. 5)「辰」作「晨」{甲}。
  49. 6)「空過一生」作「一生空過」{甲}。
  50. 7)「蘆」作「蓼」{甲}。
  51. 8)「領納」作「納頌」又冠註曰頌疑領{甲}。
  52. 9)「大」作「太」{甲}。
  53. 10)「漚」作「泡」{甲}。
  54. 11)「人」作「名」{甲}。
  55. 12)▣▣疑「若纖」{編}。
  56. 1)「不」作「之」{甲}。
  57. 2)「之」無有{甲}。
  58. 3)「比」作「譬」{甲}。
  59. 4)「那」下有「也」{甲}。
  60. 5)「婆」作「▼((口+皮)/女)」{甲}次同。
  61. 6)「嚯嚯」作「㘗㘗」{甲}。
  62. 7)「乃」作「即」{甲}。
  63. 8)「報」下有「則可知矣」{甲}。
  64. 9)「劫」下有「也」{甲}。
  65. 10)▣作「一」{甲}。
  66. 11)▣疑「狂」{編}。
  67. 1)▣作「視」{甲}。
  68. 2)「迦」上有「迦葉」{甲}。
  69. 3)「啇」作「商」{甲}。
  70. 4)「摩」作「磨」{甲}。
  71. 5)「付」無有{甲}。
  72. 6)「以」作「已」{甲}。
  73. 7)▣▣高麗大藏經影印本作「▼(禾+貴)果」{編}。
  74. 1)「言語」作「語言」{甲}。
  75. 2)「辯」作「辨」{甲}。
  76. 3)▣▣作「彩驀」{甲}。
  77. 4)「耀」作「輝」{甲}。
  78. 5)「現」作「顯」{甲}。
  79. 6)「滅」下有「心」{甲}。
  80. 7)冠註曰落車疑惡叉{甲}。
  81. 8)「搆」作「稱」{甲}。
  82. 9)「壞」作「染」{甲}。
  83. 10)「則」無有{甲}。
  84. 11)「故」無有{甲}。
  85. 12)「喩」作「譬」{甲}。
  86. 13)「謂」下有「一向」{甲}。
  87. 1)「成」下有「也」{甲}。
  88. 2)「浙」作「淅」{甲}。
  89. 3)「在風全風」無有{甲}。
  90. 4)「諸」作「四」{甲}。
  91. 5)「道吾」作「盃渡」{甲}。
  92. 6)「餐」作「飡」{甲}次同。
  93. 7)「腦」作「生」{甲}。
  94. 8)「曾」作「甞」{甲}。
  95. 9)「覺」下有「也」{甲}。
  96. 1)「乘」作「僧」{甲}。
  97. 2)「是」上有「不」{甲}。
  98. 3)「先」作「前」{甲}。
  99. 4)「「言」作「云」{甲}。
  100. 5)「寶」作「珠」{甲}次同。
  101. 6)「絜」作「潔」{甲}。
  102. 7)「見」作「現」{甲}。
  103. 8)「藏」下有「也」{甲}。
  104. 9)「得」下有「者」{甲}。
  105. 10)「召」下有「僧」{甲}。
  106. 11)「云」下有「師祖」{甲}。
  107. 12)「喏」作「諾」 {甲}。
  108. 13)「語」作「意去」{甲}。
  109. 14)「𢱢」作「索」{甲}。
  110. 15)「盜」下有「也」{甲}。
  111. 16)「以」作「有」{甲}。
  112. 17)「珠」下有「從無始來」{甲}。
  113. 18)「炟」下有割註曰達反起也又冠註曰達等四字疑火遠反歟更勘{甲}。
  114. 1)「撿」作「按」{甲}。
  115. 2)「法」作「慧」{甲}。
  116. 3)「慧」作「法」{甲}。
  117. 4)「曰」作「云」{甲}。
  118. 5)「也」無有{甲}。
  119. 6)「云」作「曰」{甲}。
  120. 7)「取」南明泉頌作「趣」{編}。
  121. 8)▣▣高麗大藏經影印本作「諸伴」{編}。
  122. 1)「常獨行」無有{甲}。
  123. 2)「故」下有「經」{甲}。
  124. 3)「嗜」作「䑛」{甲}。
  125. 4)「即」無有{甲}。
  126. 5)「者」作「而」{甲}次同。
  127. 6)「也」下有「經云」{甲}。
  128. 7)「踏」作「蹈」{甲}次同。
  129. 8)「界」作「果」{甲}。
  130. 9)▣作「出」{甲}。
  131. 10)「下脚」無有{甲}。
  132. 11)「小」作「少」{甲}。
  133. 12)「著」下有「也」{甲}。
  134. 13)「邈」作「貌」{甲}。
  135. 14)「悴」作「顇」{甲}次同。
  136. 1)「之」無有{甲}。
  137. 2)「嚴」作「儼」{甲}。
  138. 3)「之謂」作「謂之」{甲}。
  139. 4)「大」作「太」{甲}。
  140. 5)「四」下有「太」{甲}。
  141. 6)「母」作「王」{甲}。
  142. 7)「出」下有「也」{甲}。
  143. 8)「着」作「著」{甲}。
  144. 9)「磲」作「渠」{甲}。
  145. 10)「摩」作「磨」{甲}。
  146. 11)「心」無有{甲}。
  147. 12)「祖」下有割註曰保八百年人也{甲}。
  148. 13)「崇」下有割。註曰富無雙貴人也{甲}。
  149. 14)「機」作「緣」{甲}ㆍ證道歌作「形」{編}。
  150. 15)「故」無有{甲}。
  151. 1)「身」下有「意」{甲}。
  152. 2)「五」作「六」{甲}。
  153. 3)「成所…識爲」十字無有{甲}。
  154. 4)「未」作「末」{甲}。
  155. 5)「爲」上有「含」又冠註曰含字疑剩{甲}。
  156. 6)▣作「一」{甲}。
  157. 7)「勤」作「懃」{甲}。
  158. 8)「忘」作「亡」{甲}。
  159. 1)「曰」作「云」{甲}。
  160. 2)「與」下有「言」{甲}。
  161. 3)「垢」下有「者」{甲}。
  162. 4)「喩」下有「垢」{甲}。
  163. 5)「膱」作「膩」{甲}。
  164. 6)「▼(尤+骨)」作「骨」{甲}。
  165. 7)「 繞」作「遶」{甲}。
  166. 8)「云」無有{甲}。
  167. 9)「讟」作「瀆」{甲}。
  168. 10)「其」無有{甲}。
  169. 11)「花」作「華」{甲}。
  170. 12)「煙」作「烟」{甲}。
  171. 13)「順逆」作「逆順」{甲}。
  172. 1)「即」上有「我」{甲}。
  173. 2)「比」作「譬」{甲}。
  174. 3)「寃」作「怨」{甲}。
  175. 4)冠註曰靑當作淸{甲}。
  176. 5)「際」作「濟」{甲}。
  177. 6)「名相法數」作「明法相數」{甲}。
  178. 7)「通」下有「也」{甲}。
  179. 8)「也」無有{甲}。
  180. 9)「講」作「律」{甲}。
  181. 10)▣作「二」{甲}。
  182. 11)「若」作「欲」{甲}。
  183. 1)「曰」作「云」{甲}。
  184. 2)「集」作「習」{甲}。
  185. 3)「不」上有「定慧」{甲}。
  186. 4)「云」下有「不」{甲}。
  187. 5)「名」下有「也」{甲}。
  188. 6)「麵」作「麫」{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