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 / 普濟尊者三種歌

ABC_BJ_H0105_T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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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
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
불광산 대원암 비구 법장 족佛光山 大源菴 比丘 法藏 足
백납가百衲歌
이 누더기(這百衲)
糞掃衣          분소의糞掃衣1)
百帛於來修補冝      온갖 헝겊 주워다 적당히 꿰맸으나
被褐威儀隨處足      걸쳐 입은 모양새 어딜 가나 빠지지 않거늘
知之滋味古來稀      이런 재미 아는 사람 예로부터 드물다네
나에게 아주 잘 맞으니(最當然)
豈度量          이러니저러니 따질 것이 무엇인가
四恩輕兮福彌常      사은四恩2)이 가벼울수록 복은 더욱 떳떳한 법
謾持此物無餘事      이 옷 하나 보란 듯이 지니고서 다른 일 없이
衆寶莊嚴護古鄕      온갖 보배로 장엄된 고향을 지키리라3)
겨울부터 여름까지 내내 입어도 편안하다(冬夏長被任自便)
隨時受用也冝然      아무 때나 입어도 또 그렇게 만만하니
衲衣殘下何奇特      해진 누더기가 무엇이 그리 특별하겠나
饑食渴茶困則眠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차 마시고 피곤하면 잠잔다네
누덕누덕 꿰매서 천 조각 만 조각 얽었으니(神神絳來千萬結)
補之未補如殘雪      깁다 깁다 못 기운 자리 녹다 만 눈과 같네
人人難信亦難持      사람들은 믿기도 지니기도 어려운데
賴有飮光持四節      다행히 가섭 존자(飮光4))는 사시사철 지녔었네
겹겹 기운 자리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네(重重補處不後先)
久遠補持豈偶然      오래도록 지녀 온 것이 어찌 그저 우연일까
唯有飮光深信得      가섭 존자 한 분만이 깊은 믿음 얻으시고
繿縿衣首祖傳燈      누더기 장삼으로 제일 먼저 조사의 등불을 전했다네
때로는 자리가 되고(或爲席)
絕愛情          집착과 욕망을 끊어 주네
從來釋子豈求榮      석가의 자손이 어찌 영화를 구하겠나
徑行坐臥無心着      걷거나 앉거나 눕거나 별 생각 없이 걸치고
披去披來道即平      늘상 입고 오가노라면 도가 절로 평안하다네
때로는 옷이 되어(或爲衣)

006_0753_a_01L[普濟尊者三種歌]

006_0753_a_02L1)普濟尊者三種歌

006_0753_a_03L

006_0753_a_04L佛光山大源2)菴比丘法藏足

006_0753_a_05L3)百衲歌

006_0753_a_06L這百衲

006_0753_a_07L
糞掃衣百帛4) [1] 來修補冝被褐威
006_0753_a_08L儀隨處足知之滋味古來稀

006_0753_a_09L最當然

006_0753_a_10L
豈度量四恩輕兮福彌常謾持此物
006_0753_a_11L無餘事衆寶莊嚴護古鄕

006_0753_a_12L冬夏長被任自便

006_0753_a_13L
隨時受用也冝然衲衣殘下何奇特
006_0753_a_14L饑食渴茶困則眼

006_0753_a_15L5)神神 [2] 6) [3] 來千萬結

006_0753_a_16L
補之未補如殘雪人人難信亦難持
006_0753_a_17L賴有飮光持四節

006_0753_a_18L重重補處不後先

006_0753_a_19L
久遠補7) [4] 豈偶然唯有飮光深信得
006_0753_a_20L繿縿衣首祖8)傳燈 [5]

006_0753_a_21L或爲席

006_0753_a_22L
絕愛情從來釋子豈求榮9) [6] 行坐
006_0753_a_23L臥無心着披去披來道即平

006_0753_a_24L或爲衣

006_0753_b_01L
寒暑防          추위와 더위를 막아 주네
精麤隨衆又如常      좋건 싫건 대중을 따르면서 늘 그렇게
天然善惡都無作      타고난 그대로 선도 악도 전혀 짓지 않는데
何必區區到淨方      무엇 하러 구태여 정토에 가려 하는가
철 따라 때 따라 어김없이 쓰이네(隨節隨時用不違)
用他重物用輕冝      귀중한 물건보다 만만하게 잘 쓰이니
時時粥飯難銷得      시시때때 죽과 밥은 얻어먹기 어려워도
一衲年年修補冝      한 벌 누더기 해마다 꿰매어 입을 만하네
이로써 잘 닦아서 만족할 줄 알게 되니(從此上行知己足)
貧中富則知己足      가난하다 부유하면 만족할 수 있어도
富中貧則足心難      부유하다 가난하면 만족하기 어렵지만
貧富之間知足足      가난하건 부유하건 만족할 줄 알게 되리라
가섭 존자 남긴 자취 지금에도 남아 있구나(飮光遺跡在今時)
百衲遺蹤叢嶺西      총령葱嶺5) 서쪽 백번 기운 누더기로 남긴 자취
東土流傳言衲子      동쪽 땅(東土6))에 전해 와 납자衲子란 말이 되었으니
飮光遺跡在今時      가섭 존자 남긴 자취 지금까지 남아 있다네
한 잔의 차(一椀茶)
對接人          사람들에게 대접하니
一椀冷茶再示人      차가운 차 한 잔을 거듭 사람들에게 보여 주면
會也者來如不會      알아차린 사람이야 올 것이고 모른다 하더라도
示之無限更新新      새롭게 새롭게 한없이 다시 보여 주리라
일곱 근 장삼7)(七斤衫)
扇家風          가풍을 드날리며
家中細密極玲瓏      집 안의 세세한 일들을 아주 깔끔하게 처리하는
不知誰是知滋味      이런 재미를 알았던 사람 누구인지 아는가
西域飮光趙老東      서역의 가섭 존자와 동토의 조주 스님(趙老)이었다네
조주 스님 괜히 여러 번 장삼을 들었겠나(趙老徒勞擧再衫)
飮光爲首起衣衫      가섭 존자 제일 먼저 이 옷을 일으키고
趙州重起傳東土      조주가 다시 일으켜 동쪽 땅에 전하니
天下叢林百衲衫      천하 총림이 누더기 장삼을 입게 되었네
천 가지 현묘한 말씀이 있다 한들(縱有千般玄妙說)
如何殘衲明如日      어찌하여 해진 누더기 해처럼 밝을까
照天照地劫空前      공겁空劫8) 이전부터 하늘땅을 비추며
獨照靈光由萬物      홀로 신령한 빛으로 만물을 일으켰네
어찌 우리 불가의 누더기 장삼만 할까(爭似吾家百衲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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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暑防精麤隨衆又如常第一張
006_0753_b_02L然善惡都無作何必區區到淨方

006_0753_b_03L隨節隨時用不違

006_0753_b_04L
用他重物用輕10) [7] 時時粥11) [8] 12) [9]
006_0753_b_05L一衲年年修補冝

006_0753_b_06L從此上行知己足

006_0753_b_07L
貧中富則知己足富中貧則足心難
006_0753_b_08L貧富之間知足足

006_0753_b_09L飮光遺跡在今時

006_0753_b_10L
百衲遺蹤13) [10] 嶺西東土14) [11] 傳言衲
006_0753_b_11L飮光遺跡在今時

006_0753_b_12L一椀茶

006_0753_b_13L
對接人一椀冷茶再示人會也者來
006_0753_b_14L如不會示之無限更新新

006_0753_b_15L七斤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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扇家風家中細密極玲瓏不知誰是
006_0753_b_17L知滋味西域飮光趙老東

006_0753_b_18L趙老徒勞擧再15) [12]

006_0753_b_19L
飮光爲首起衣衫趙州重起傳東土
006_0753_b_20L天下叢林16) [13] 衲衫

006_0753_b_21L縱有千般玄17) [14]

006_0753_b_22L
如何殘衲明如日照天照地劫空前
006_0753_b_23L獨照靈光由萬物

006_0753_b_24L爭似吾家百衲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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雖如或云然殘衲掛繿縿     비록 해진 누더기 장삼을 걸쳤으나
森羅萬像言無盡      삼라만상 무궁무진한 이야기에
萬法歸空百衲衫      만법이 공으로 돌아간 백번 기운 누더기로 대답했다네
이 누더기 옷은(此衲衣)
受用無窮無不冝      얼마든지 입어도 언제나 편안하네
求利求名誰得意      명리를 구하는 자 그 누가 뜻대로 얻었던가
志心要道信歸依      도에 마음 두고 믿음으로 귀의하여라
매우 편리하여(甚多冝)
冬夏莫分四節冝      겨울 여름 할 것 없이 사시사철 편안하니
到處叢林無所礙      총림 어디에 가도 거리낄 것이 없고
隨緣受用盡威儀      인연에 따라 입어도 위의가 극진하네
항상 입고 다녀도 하는 일마다 어울리네(披去披來事事冝)
精麤隨衆且威儀      좋건 싫건 대중을 따르면서 위엄을 지키니
披之衣錦雖尊貴      비단옷을 입은 이 아무리 존귀하다 해도
何似無心此衲衣      무심하게 걸쳐 입은 이 누더기만 하겠는가
취한 눈으로 꽃을 보는 이, 누가 감히 입겠는가(醉眼看花誰敢着)
衲衣之味圓通覺      누더기의 맛은 원통圓通9)을 깨닫는 것
看花醉眼味爲迷      꽃을 보고 취한 눈은 미혹에 맛을 들였으니
掛則繿縿誰敢着      걸쳐 봤자 누더기인 것을 누가 감히 입겠는가
도에 묻혀 사는 이라야 지닐 수 있다네(深居道者自能持)
道者深居知不知      도 닦는 이의 깊숙한 거처를 아는가
心法雙忘元或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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雖如(或云然)殘衲掛繿縿第二張
006_0753_c_02L森羅萬像言無盡萬法歸空百衲衫

006_0753_c_03L此衲衣

006_0753_c_04L
受用無窮無不冝求利求名誰得意
006_0753_c_05L志心要道信歸依

006_0753_c_06L甚多冝

006_0753_c_07L
冬夏莫分四節冝到處叢林無所礙
006_0753_c_08L隨綠受用盡威儀

006_0753_c_09L披去披來事事冝

006_0753_c_10L
精麤隨衆且威儀披之衣錦雖尊貴
006_0753_c_11L何似無心此衲衣

006_0753_c_12L醉眼看花誰敢着

006_0753_c_13L
衲衣之味圓通覺看花醉眼味爲迷
006_0753_c_14L掛則繿縿誰敢着

006_0753_c_15L深居道者18)自能 [15]

006_0753_c_16L
道者深居知不知心法雙忘19) [16] (或云
006_0753_c_17L{底}서울大學校所藏筆寫本(宣德十年乙卯二
006_0753_c_18L月日松廣寺開板) {甲}東國大學校所藏筆寫本
006_0753_c_19L{乙}昭和十五年月精寺刊鉛印本
「菴」作「庵」
006_0753_c_20L{乙}
此小題名補入編「於」作「拾」{乙}
006_0753_c_21L「神神」懶翁歌頌之甲本作「袒袒」編
「絳」作
006_0753_c_22L「縫」{乙}
「持」作「特」{乙}「傳燈」作「燈傳」
006_0753_c_23L{乙}
「徑」作「經」{乙}「冝」作「有」{乙}「飯」
006_0753_c_24L作「飮」{乙}
「銷」作「消」{乙}「叢」作「葱」{乙}
006_0753_c_25L
「流」作「遺」{乙}「衫」作「三」{乙}「百」作
006_0753_c_26L「白」{乙}
「妙」作「玅」{乙}「自能」作「能自」
006_0753_c_27L{乙}
「元」作「無」{乙}

006_0754_a_01L有二     마음과 법을 다 잊었으니 어찌 둘이 되겠는가
千燈暗室照同之      천 등불 어두운 방을 똑같이 비춘다네
이 누더기(知此衲)
得幾何          얻은 지 얼마나 되었을까
必是持來歲月多      지녀 온 세월 필시 오래이리라
帛色莫分修補遠      원래 빛깔 알 수 없을 만큼 자꾸 기워서
體如殘雪又如霞      바닥 천이 잔설 같고 안개 같구나
몇 해 동안(幾春秋)
掩已寒          추위를 막았던가
此衲從來自得閑      예로부터 이 누더기를 입으면 절로 한가해지니
無事禪中何所有      일 없는 선정 중에서 무엇을 가질 것인가
茅菴依舊對靑山      띠풀 암자 여전히 푸른 산을 마주하고 있네
반은 바람에 날아가고 반만 남았네(一半風飛一半留)
前飛後在掛縷縷      앞은 날아가고 뒤만 남아 더덕더덕 걸렸지만
行行步步毗盧頂      가는 걸음걸음 비로정毗盧頂을 딛거늘10)
步步行行莫或云何更求     걸음걸음 가면서 무엇을 더 구하겠나
서리 치는 달밤 띠풀 암자에 홀로 앉았으니(獨坐茅菴霜月夜)
芧菴獨坐更求也      띠풀 암자에 홀로 앉아 다시 무엇을 구하랴
千差萬別失家鄕      고향 잃은 이유는 천차만별이지만
眞道由來霜月夜      참된 도(眞道)는 서리 치는 달밤에 나온다네
안팎을 분간할 수 없이 온통 다 깜깜(蒙頭11))하네(莫分內外混蒙頭)
此味從來世上無      이런 맛은 이제까지 세상에 없었으니
世上何人知此味      세상 어떤 사람이 이 맛을 알겠는가
風淸月白夜蒙頭      바람 맑고 달 밝은 밤의 이 깜깜한 맛
이 몸은 가난해도(即身貧)
一物全無貧道人      가진 것 하나 없이 도 닦는 가난한 사람이
無價寶珠何得用      값 매길 수 없는 귀한 보배 어떻게 얻겠나
能生萬物自由春      만물을 내는 건 봄이면 절로 되는 일이라네
도는 끝이 없어서(道不窮)
寂寂寥寥誰與同      고요한 이 경계를 누구와 함께 누릴까
獨坐林間休萬事      숲 속에 홀로 앉아 만사를 멈췄으니
世間何物定眞宗      세간의 그 무엇이 참된 진리를 정할까
천만 가지 묘한 작용 다함이 없으니(妙用千般也不窮)
閑喧之禮錦衣同      크고 작은 행사에 비단인 듯 걸쳐 입고
門前對客如常對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을 때도 늘상 입으며

006_0754_a_01L何)有二千燈暗室照同之

006_0754_a_02L知此衲

006_0754_a_03L
得幾何必是持來歲月多帛色莫分
006_0754_a_04L修補遠體如殘雪又如霞

006_0754_a_05L幾春秋

006_0754_a_06L
掩已寒此衲從來自得閑無事禪中
006_0754_a_07L何所有1) [17] 依舊對靑山

006_0754_a_08L一半風飛一半留

006_0754_a_09L
前飛後在掛縷縷第三張 行行步步
006_0754_a_10L毗盧頂步步行行莫(或云何)更求

006_0754_a_11L獨坐茅*菴霜月夜

006_0754_a_12L
芧*菴獨坐更求也千差萬別失家鄕
006_0754_a_13L眞道由來霜月夜

006_0754_a_14L莫分內外混蒙頭

006_0754_a_15L
此味從來世上無世上何人知此味
006_0754_a_16L風淸月白夜蒙頭

006_0754_a_17L即身貧

006_0754_a_18L
一物全無貧道人無價寶珠何得用
006_0754_a_19L能生萬物自由春

006_0754_a_20L道不窮

006_0754_a_21L
寂寂寥寥誰與同獨坐林間休萬事
006_0754_a_22L世間何物定眞宗

006_0754_a_23L妙用千般也不窮

006_0754_a_24L
閑喧之禮錦衣同門前對客如常對

006_0754_b_01L殿裏銷香禮佛通      불전에 향 사르고 예불할 때도 항상 입는다네
누더기 옷에 어리석은 멍청이라 비웃지 말라(莫笑繿縿癡呆▼(氵+菐))
非心非色非間斷      마음도 아니고 색도 아니며 끊어짐도 없어서
超聲越色也閑閑      빛과 소리를 뛰어넘어 스스로 한가하니
世上逢人休毁讃      만나는 세상 사람들아 비방도 칭찬도 말아라
일찍이 선지식을 찾아뵙고 진실한 가풍을 이었다네(曾叅知識續眞風)
親見平山西指空      평산平山12)과 서천西天 지공指空13)을 친히 뵙고
帝信開堂天下遍      황제가 믿음으로 개설한 법당을 두루 둘러보고
廻來我國振宗風      우리나라에 돌아와 종풍을 떨치었다네
너덜너덜 기운 옷 한 벌(一鶉衣)
▼(艹/踈)食衲衣向道冝      나물밥 누더기 옷은 도 닦기에 적당하여
獨坐獨行無罣礙      홀로 앉았거나 홀로 다닐 때에 걸림이 없으니
尋師訪道古來稀      스승 찾아 도 묻는 일 옛날부터 드물었네
가느다란 지팡이 하나면(一瘦笻)
烏虅倒握徧西東      검은 등나무 지팡이(烏藤)를 뒤집어 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지
古今衲子無餘物      예나 지금이나 납자에게는 다른 물건이란 없으니
身上殘衣手活龍      몸에는 해진 옷을 걸치고 손에는 산 용龍14)을 잡았다네
천하를 휘젓고 다녀도 막힐 곳이 없네(天下橫行無不通)
從來大道體圓空      원래 큰 도는 그 자체가 원만한 공이며
十方法界非間隔      시방의 모든 법계도 서로 간격이 없으니
衲子橫行何不通      납자가 돌아다니는 길에 어디인들 안 통할까
강호를 두루 다니며 무엇을 얻었는가(歷遍江湖何所得)
華嚴童子求知識      화엄경의 선재 동자 선지식을 찾아서
遊方法界未休休      쉴 새 없이 온 법계를 두루 돌아다녔으나
此意尋之猶未識      아무리 생각해도 그 뜻 알지 못했네
원래 그저 가난밖에 배울 것이 없다네(元來只是學貧窮)
學道須須學即空      도를 배우려면 배울 것은 공空뿐이니
學得眞空眞道學      참된 공 터득하면 그것이 참된 도학
堂堂學後空不空      당당하게 배우고 나면 공이면서 공이 아니리라
이익도 구하지 않고(不求利)
自利從來非自利      자기 이익을 구해 자신에게 이로운 적이 없었으니
必有爲他自利長      반드시 남을 위해야만 자신의 이익도 커지는 법

006_0754_b_01L殿裏銷香禮佛通

006_0754_b_02L莫笑繿縿癡呆2) [18]

006_0754_b_03L
非心非色非間斷超聲越色也閑閑
006_0754_b_04L世上逢人休毁讃

006_0754_b_05L曾叅知識續眞風

006_0754_b_06L
親見平山西指空帝信開堂天下遍
006_0754_b_07L廻來我國振宗風

006_0754_b_08L一鶉衣

006_0754_b_09L
3) [19] 食衲衣向道冝第四張 獨坐獨
006_0754_b_10L行無罣礙尋師訪道古來稀

006_0754_b_11L一瘦笻

006_0754_b_12L
4) [20] 倒握5) [21] 西東古今衲子無餘
006_0754_b_13L身上殘衣手活龍

006_0754_b_14L天下橫行無不通

006_0754_b_15L
從來大道體圓空十方法界非間隔
006_0754_b_16L衲子橫行何不通

006_0754_b_17L歷遍江湖何所得

006_0754_b_18L
華嚴童子求知識遊方法界未休休
006_0754_b_19L此意尋之猶未識

006_0754_b_20L元來只是學貧窮

006_0754_b_21L
學道須須學即空學得眞空眞道學
006_0754_b_22L堂堂學後空不空

006_0754_b_23L不求利

006_0754_b_24L
自利從來非自利必有爲他自利長

006_0754_c_01L損他自利全無利      남을 해쳐 자기 이익을 찾아봤자 아무 이득도 없으리라
명예도 구하지 않으며(不求名)
求名必有位高情      명예를 구하면 반드시 높은 지위를 바라게 되고
自然高位有增慢      지위가 높아지면 저절로 교만을 더하게 되니
何事餘生此有情      무엇 때문에 남은 생에 이런 마음을 가질 것인가
누더기 옷 속에 공空을 품었으니 무슨 마음이 있겠는가(百衲懷空豈有情)
無思無慮性無生      생각과 마음이 없어서 성정도 생겨나지 않는데
求名求利何知此      명예와 이익을 구하는 사람들이 어찌 이 맛을 알겠나
此味之榮不世榮      이 맛의 영화는 세상 영화와는 다르다네
발우 하나로 지내는 삶은 어디를 가나 족하니(一鉢生涯隨處足)
鉢中▼(艹/踈)食能持足      발우 속 나물밥에 만족을 느끼면서
不求修善且無心      선善도 닦지 않고 그저 무심한데
何事無間墮地獄      무슨 일로 무간지옥에 떨어지리오
오로지 이 한 가지 재미로 남은 생을 지내리라(只將一味過殘生)
終始如然不退行      시종일관 이렇게 물러나지 않고
久久功成心鏡朖      오래 힘써 공을 이루면 마음 거울 밝아질 텐데
何勞更覔悟無生      어찌 수고로이 다시 무생無生을 깨치려 하겠는가
생애가 족하니(生涯足)
得富來          부자가 되어서
徧界寶藏何用來      온 세계가 보물창고인들 어디에 쓰겠나
一衲殘時知己足      단벌 누더기 해졌어도 스스로 만족하여
自家財寶得持來      집안의 보배 재물로 간직해 왔다네
더 이상 무엇을 구하겠나(更何求)
寶滿鄕          보배 가득한 고향
友家醉臥起離鄕      친구 집에서 취해 누웠다 일어나선 고향을 떠났으니
繫珠衣裏不知去      옷 속에 매어 둔 보배 구슬을 모른 채 떠나
遠到他方歲月長      멀리 타향에 가서 오랜 세월을 보냈구나15)
우스워라 미련한 사람들 분수 모르고 구하기만 하네(可笑癡人分外求)

006_0754_c_01L損他自利全無利

006_0754_c_02L不求名

006_0754_c_03L
求名必有位高情自然高位有增慢
006_0754_c_04L何事餘生6)此有 [22]

006_0754_c_05L百衲懷空豈有情

006_0754_c_06L
無思無慮性無生求名求利何知此
006_0754_c_07L此味之榮不世榮

006_0754_c_08L一鉢生涯隨處足

006_0754_c_09L
鉢中7) [23] 食能持足第五張 不求修
006_0754_c_10L善且無心何事無間墮地獄

006_0754_c_11L只將一味過殘生

006_0754_c_12L
終始如然不退行久久功成心鏡8) [24]
006_0754_c_13L何勞更覔悟無生

006_0754_c_14L生涯足

006_0754_c_15L
得富來 9) [25] 界寶藏何用來一衲殘
006_0754_c_16L時知己足自家財寶得持來

006_0754_c_17L更何求

006_0754_c_18L
寶滿鄕友家醉臥起離鄕繫珠衣裏
006_0754_c_19L不知去遠到他方歲月長

006_0754_c_20L可笑癡人分外求

006_0754_c_21L「菴」作「庵」{乙}次同」作「漢」{乙}
006_0754_c_22L作「蔬」{甲}{乙}
「虅」作「藤」{乙}「徧」作「遍」
006_0754_c_23L{乙}
「此有」作「有此」{乙}」作「蔬」{乙}
006_0754_c_24L「朖」作「朗」{乙}
「徧」作「編」{乙}

006_0755_a_01L
前因種福若全無      전생에 심은 복도 전혀 없는 것 같고
今生薄福難修福      금생까지 박복하여 복을 짓지 못하니
世世生生更是愁      세세생생 시름만 더더욱 깊어지네
전생에 지은 복을 알지 못하고(不會福從前世作)
惡因惡兮業隨惡      악인惡因은 악하기 때문에 업이 그 악을 따르고
善因善兮善隨然      선인善因은 선하기 때문에 선이 그렇게 따라오니
善惡之中因莫錯      선과 악에 있어서 인因은 어긋남이 없다네
하늘과 땅을 원망하며 부질없이 허덕이는구나(怨天怨地妄區區)
不是天之與地修      하늘이 그런 것도 땅이 닦은 것도 아니고
自自自然自修得      자기 혼자 닦아 놓은 그대로 받는 것인데
不由我福外尋求      내 복에서 찾지 않고 밖에서 찾고 있구나
몇 달이나 되었는지 기억도 없고(不記月)
自居山          혼자 산에서 살지만
待到年窮不厭山      한 해가 다 가도 산에 싫증이 나지 않네
採蕨拾薪爲向食      고사리 캐고 땔나무 주워 밥을 해 먹어도
一生不厭衲衣殘      한평생 해진 누더기 질리지 않네
몇 해나 되었는지 기억도 없이(不記年)
度年年          한 해 한 해 보내노라면
老少無常無後先      늙고 젊음 무상하여 선후가 없네
不記自然身自老      절로 늙어 가는 이 몸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衲衣之下度年年      누더기 속에서 한 해 한 해를 지낸다네
경전도 읽지 않고 좌선도 하지 않고(不誦經文不坐禪)
不勞心力自天然      애써 마음 쓰지 않고 자연에 맡겨 두니
衲衣殘下知何事      해진 누더기 속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아는가
眞慧無邊劫外玄      끝없는 참된 지혜 시간을 넘어 현묘하네
누런 얼굴 잿빛 머리 천치 바보는16)(土面灰頭癡呆呆)
由來公道無防礙      원래부터 공도公道는 막힘이 없으니
老人頭面上灰塵      사람이 늙으면 머리와 얼굴에 재와 티끌이 덮이고
土面灰頭癡呆呆      누런 얼굴에 잿빛 머리를 단 천치 바보가 되지
이 누더기 한 벌로 남은 생을 보내리라(唯將一衲度殘年)
天然衣食最爲禪      자연 그대로의 옷과 밥이 최고의 선정이어서
自然無我除三毒      절로 나(我)가 없어지고 삼독三毒도 사라지는데
何必堂前苦坐禪      무엇하러 승당에 나가 애써 좌선을 하겠는가

006_0755_a_01L
前因種福若全無今生薄福難修福
006_0755_a_02L世世生生更是愁

006_0755_a_03L不會福從前世作

006_0755_a_04L
惡因惡兮業隨惡善因善兮善隨然
006_0755_a_05L善惡之中因莫錯

006_0755_a_06L怨天怨地妄區區

006_0755_a_07L
不是天之與地修自自自然自修得
006_0755_a_08L不由我福外尋求

006_0755_a_09L不記月

006_0755_a_10L
自居山待到年窮不厭山採蕨拾薪
006_0755_a_11L爲向食一生不厭衲衣殘

006_0755_a_12L不記年

006_0755_a_13L
度年年老少無常無後先第六張
006_0755_a_14L不記自然身自老衲衣之下度年年

006_0755_a_15L不誦經文不坐禪

006_0755_a_16L
不勞心力自天然衲衣殘下知何事
006_0755_a_17L眞慧無邊劫外玄

006_0755_a_18L土面灰頭癡呆呆

006_0755_a_19L
由來公道無防礙老人頭面上灰塵
006_0755_a_20L土面灰頭癡呆呆

006_0755_a_21L唯將一衲度殘年

006_0755_a_22L
天然衣食最爲禪自然無我除三毒
006_0755_a_23L何必堂前苦坐禪

006_0755_b_01L
고루가枯髏歌
말라붙은 이 해골(這枯髏)
不識如今讃或云這枯髏     지금 이것이 해골임을 알지 못하면
劫劫無能三界出      어느 겁에도 삼계를 벗어나지 못하리니
須知此物若虛浮      이 물건은 뜬 허공 같음을 알아야 하네
몇 천 생生이나(幾千生)
生死輪回非暫停      생사를 윤회하며 잠시도 머물지 못하고
六道四生無歇處      사생육도四生六道에 쉴 곳을 못 찾아
廻來復去幾般形      왔다 갔다 몇 번이나 몸을 받았던가
축생과 인간을 오가며 허망하게 허덕였던가(橫形竪像妄勞形)
求食區區心未盈      먹이 찾아 구차하게 헤매지만 마음에 차지 않고
勝則損他添自己      싸워 이기면 남을 해쳐 제 몸을 살찌우다가
堂堂果報業隨生      엄연한 그 과보로 업에 따라 태어나네
지금 이렇게 진흙 구덩이 속에 떨어져 있으니(如今落在泥坑裏)
我骨散之何處是      내 뼈는 어느 곳에 흩어져 있을까
此界他方無有餘      이 세계나 다른 세계 어디도 빠짐없이
散來散去又無止      오고 가며 흩뿌리기를 그치지 않았네
필시 전생에 마음을 잘못 썼기 때문이리라(必是前生錯用情)
勸君廻首早修行      권하노니 그대는 머리 돌려 어서 수행하라
前生果報何防礙      전생의 과보가 무슨 장애가 되겠는가
本地圓明性海淸      원만하고 밝은 본바탕 성품 바다는 맑다네
한량없는 겁 동안(無量劫)
歷三祗          세 번의 아승기를 지나
無始無終空刧時      처음도 끝도 없는 공겁 때부터
此體從來無欠少      이 자체로 원래 모자람이 없었건만
可憐遊子自迷之      가엾어라 떠돌이가 스스로 길을 잃었구나
성왕性王에 어두워(昧性王)
醉未醒          취해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愚癡憎愛與人情      어리석음과 애증과 그리고 인정 때문이라네
從來共住非他物      지금까지 함께 살아온 것 다른 물건 아니건만
貪癡如醉昧己靈      탐욕과 어리석음에 취한 듯 자기 신령을 몰랐구나
육근은 이리저리 흩어져 치달리며(六根馳散走靑黃)
皂白靑黃自道塲      검고 희고 누렇고 푸른 것이 저마다 도량이어서
萬物隨分安本位      모든 것이 분수대로 제자리에 편안하거늘

006_0755_b_01L枯髏歌

006_0755_b_02L這枯髏

006_0755_b_03L
不識如今讃(或云這) [1] 枯髏劫劫無能
006_0755_b_04L三界出須知此物若虛浮

006_0755_b_05L幾千生

006_0755_b_06L
生死輪回非暫停六道四生無歇處
006_0755_b_07L廻來復去幾般形

006_0755_b_08L橫形竪像妄勞形

006_0755_b_09L
求食區區心未盈勝則損他添自己
006_0755_b_10L堂堂果報業隨生

006_0755_b_11L如今落在泥坑裏

006_0755_b_12L
我骨散之何處是此界他方無有餘
006_0755_b_13L散來散去又無止第七張

006_0755_b_14L必是前生錯用情

006_0755_b_15L
勸君廻首早修行前生果報何防礙
006_0755_b_16L本地圓明性海淸

006_0755_b_17L無量劫

006_0755_b_18L
歷三祗無始無終空刧時此體從來
006_0755_b_19L無欠少可燐遊子自迷之

006_0755_b_20L昧性王

006_0755_b_21L
醉未醒愚癡憎愛與人情從來共住
006_0755_b_22L非他物貪癡如醉昧已靈

006_0755_b_23L六根馳散走靑黃

006_0755_b_24L
皂白靑黃自道塲萬物隨分安本位

006_0755_c_01L如何不悟自心王      어찌하여 자기의 심왕을 깨치지 못하는가
그저 탐욕과 애욕만을 가까이할 줄 아니(只知貪愛爲親呂)
從來久遠不離親      먼 옛날부터 떠나지 않고 가까이하면서
愚癡憎愛滅功德      어리석음과 애증이 공덕을 까먹는데도
不識如今又更親      아직도 알지 못하고 더욱 가까이하는구나
어떻게 하면 머리 돌려 바른 광명을 지킬까(那得廻頭護正光)
廻頭念念念無常      머리 돌려 생각 생각에 무상無常을 생각하고
回頭念念念窮處      머리 돌려 생각 생각하여 생각이 다한 자리에
驀地一聲自性芳      갑자기 터지는 한 소리에 제 성품이 피어나리라
이 마른 해골이(這枯髏)
本自忘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舊遠家行鄕路荒      오래도록 멀리한 고향 길이 거칠어졌네
若也貪嗔爲伴侶      누구든지 탐욕과 분노로 벗을 삼으면
是故行者失家鄕      그로 인해 가향家鄕 잃은 나그네가 되리라
너무나 어리석고 완고하여서(甚癡頑)
沒慈悲          자비라곤 없으니
可憐遊子自爲迷      가여워라 떠돌이가 스스로 길을 잃었네
身三口四意三造      세 가지 신업(身三)17) 네 가지 구업(口四)18) 세 가지 의업(意三)19)으로
造罪無邊更加悲      끝도 없이 죄를 지어 더욱 슬픔을 더하는구나
그 때문에 천만 가지 악을 지었구나(因他造惡萬般般)
造罪無邊重若山      지은 죄가 끝없어 태산같이 무거우니
世世逢人人不悅      세세생생 만나는 사람마다 싫어할 것이며
從來果報在無間      이제까지의 과보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가리라
공하여 아무것도 없음을 하루아침에 꿰뚫어 보면(一朝徹見空無有)
黃鶴樓成誰立柱      황학루黃鶴樓를 지을 때 누가 기둥을 세웠나
黃鶴一歸不再回      황학은 한 번 가고 다시 오지 않으니20)
至今世上空無有      지금은 온 세상이 텅 비어 공空하다네
한 걸음 떼기도 전에 서늘하게 몸을 벗으리라(才步不離脫體寒)
此意如何子細看      이 뜻을 어떻게 하면 자세히 들여다볼까
遇物遇緣無別事      물건을 만나고 인연을 만나도 별일 아니니
春花秋月一同寒      봄꽃이나 가을 달이 하나같이 서늘하다

006_0755_c_01L如何不悟自心王

006_0755_c_02L只知貪愛爲親1) [26]

006_0755_c_03L
從來久遠不離親愚癡憎愛滅功德
006_0755_c_04L不識如今又更親

006_0755_c_05L那得廻頭護正光

006_0755_c_06L
廻頭念念念無常回頭念念念窮處
006_0755_c_07L驀地一聲自性芳

006_0755_c_08L這枯髏

006_0755_c_09L
本自忘舊遠家2)行鄕 [27] 路荒若也貪
006_0755_c_10L嗔爲伴侶是故行者失家鄕

006_0755_c_11L甚癡頑

006_0755_c_12L
沒慈悲可憐遊子自爲迷身三口四
006_0755_c_13L意三造造罪無邊更加悲第八張

006_0755_c_14L因他造惡萬般般

006_0755_c_15L
造罪無邊重若山世世逢人人不悅
006_0755_c_16L從來果報在無間

006_0755_c_17L一朝徹見空無有

006_0755_c_18L
黃鶴樓成誰立柱黃鶴一歸不再回
006_0755_c_19L至今世上空無有

006_0755_c_20L3) [28] 步不離脫體寒

006_0755_c_21L
此意如何子細看遇物遇緣無別事
006_0755_c_22L春花秋月一同寒

006_0755_c_23L「呂」作「侶」{乙}「行鄕」作「鄕行」{乙}「才」
006_0755_c_24L作「寸」{乙}

006_0756_a_01L
그때를 저버리고(背當年)
忽然霜雪上頭邊      어느덧 머리에는 눈서리 내렸는데
世間貪兮不知老      세상 탐욕은 늙을 줄을 모르니
老少無常無後先      늙거나 젊거나 죽는 데는 선후가 없네
가장 좋은 시절(最好時)
平生人道最爲稀      사람으로 태어남은 참으로 희유한 일이니
種因修道無餘處      인연 심고 도를 닦아 미진한 구석이 없게 하라
切莫閑遊失好時      절대 한가하게 노닐다 좋은 시절을 놓쳐서는 안 된다
분주하게 허덕이며 바람 따라 날리네(波波役役逐風飛)
伇伇區區五欲迷      힘쓰고 애태우며 오욕에 미혹되어
求色貪聲蜂入酒      빛과 소리 탐하는 벌이 술잔에 빠지듯이
失身失命佛愁悲      몸과 목숨 잃으니 부처님이 슬퍼하시네
그대는 어서 빨리 고개를 돌려서(勸君早早今回首)
三界無安何久住      편치도 않은 삼계에 왜 오래 머물려 하는가
速出輪回火宅中      어서 빨리 윤회의 화택21)에서 나와서
涅槃眞樂常常住      열반의 참 즐거움 속에 언제나 머물도록 하라
참된 공(眞空)을 밟고 바른 길로 돌아가라(蹯着眞空正路歸)
眞空正路也難歸      참된 공의 바른 길로 돌아가기 어려우니
古今衲子依何處      고금의 납자들은 무엇에 의지하였던가
從此曹溪一句依      이제부터는 조계曹溪의 한마디에 의지하라
모였다 흩어지고(或聚散)
猶若浮雲常聚散      항상 모였다 흩어지는 뜬구름같이
無來無去處相迷      감도 없고 옴도 없는 그곳에서 길을 잃어
處處聚之還復散      여기저기 모였다가 다시 또 흩어지네
올라갔다 내려가니(或升沉)
巢居升兮穴居沉      둥지 틀고 살거나 구멍 속에 살거나
衆生差別唯心造      여러 중생 차별은 마음이 지어낸 것
生死悠悠業海深      생사는 아득하고 업의 바다는 깊구나
이 세계도 저 세상도 마음이 편치 않구나(他方此界不安心)
處處不安苦海沉      아무 데도 편치 않은 고통 바다에 잠겼을 때
佛即三車門外立      부처님은 세 수레(三車)22)로 문 앞에 서서
出於火宅坐如心      화택에서 끌어내 여여한 마음에 앉게 하시네

006_0756_a_01L背當年

006_0756_a_02L
忽然霜雪上頭邊世間貪兮不知老
006_0756_a_03L老少無常無後先

006_0756_a_04L最好時

006_0756_a_05L
平生人道最爲稀種因修道無餘處
006_0756_a_06L切莫閑遊失好時

006_0756_a_07L波波役役逐風飛

006_0756_a_08L
1)伇伇 [29] 區區五欲迷求色貪聲蜂入酒
006_0756_a_09L失身失命佛愁悲

006_0756_a_10L勸君2)早早 [30] 今回首

006_0756_a_11L
三界無安何久住速出輪回火宅中
006_0756_a_12L涅槃眞樂常常住

006_0756_a_13L3) [31] 着眞空正路歸

006_0756_a_14L
眞空正路也難歸古今衲子依何處
006_0756_a_15L從此曹溪一句依第九張

006_0756_a_16L或聚散

006_0756_a_17L
猶若浮雲常聚散無來無去處相迷
006_0756_a_18L處處聚之還復散

006_0756_a_19L或升沉

006_0756_a_20L
巢居升兮穴居沉衆生差別唯心造
006_0756_a_21L生死悠悠業海深

006_0756_a_22L他方此界不安心

006_0756_a_23L
處處不安苦海沉佛即三車門外立
006_0756_a_24L出於火宅坐如心

006_0756_b_01L
그러나 한 생각에 빛을 돌이킬 수 있다면(但能一念回光處)
自佛尋之窮極據      마지막 의지처인 자기 부처 찾으리니
體若虛空佛在中      허공 같은 그 몸속에 부처가 있는데
天然在佛求何處      본래 있는 부처를 어디 가서 찾고 있나
단박에 뼛속 깊이 생사를 벗어나리라(頓脫死生入骨深)
本來非淺亦非深      본래 얕은 것도 아니고 깊은 것도 아니어서
相逢揀擇爲難事      서로 만나더라도 분간하기는 어려운 일이니
揀擇難分本自然      본래 그렇게 가리고 분간하기 어렵다네
머리에 뿔이 있거나(有頭角)
有頭角兮無頭角      머리에 뿔이 있건 머리에 뿔이 없건
負他重物不如無      무거운 물건 진 것은 안 진 것만 못하니
苦椘因緣何省覺      괴롭고 쓰라린 인연을 어찌하면 깨달을까
머리에 뿔이 없거나(無頭角)
無頭角兮有頭角      머리에 뿔이 없건 머리에 뿔이 있건
有無頭角體相同      있고 없는 머리의 뿔이 그 바탕은 같으니
種▼(禾+大/頁)之形心所作      갖가지 형상들은 마음이 지은 것이라네
삼악도를 기어 다니면서 어떻게 깨닫겠는가(三途匍匐豈能覺)
世世生生因又錯      세세생생 자꾸만 인연을 그르치면
無始無終苦處生      처음도 끝도 없이 괴로운 곳에 날 것인데
三途苦報何離却      삼악도의 괴로운 과보를 어떻게 떠날까
문득 선각의 가르침을 만나면(忽因先覺敎訓來)
六祖聞經悟道來      육조는 독경 소리를 듣고 도를 깨쳤는데23)
佛語三藏何後在      삼장의 부처님 말씀은 왜 뒤에 남았을까
衆生接引口先開      중생들 맞아 인도할 때에 입이 먼저 열렸네
그 자리에서 잘못을 분명히 알게 되리라(此處堂堂始知錯)
傍生鬼道唯心造      축생(傍生24))이나 귀신의 세계도 마음이 지은 것이며
天堂地獄亦心生      천당도 지옥도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니
先聖本來心大覺      옛 성인들은 본래 마음을 크게 깨달은 사람이었네
혹은 어리석음과 애욕으로(或癡愛)
熟習癡深三毒起      어리석음이 익어 삼독三毒25)이 일어나도
熟習修行三毒空      수행을 익혀서 삼독이 공해지면
菩提自性自三味      보리의 자성은 본래가 삼매라네

006_0756_b_01L但能一念回光處

006_0756_b_02L
自佛尋之窮極據體若虛空佛在中
006_0756_b_03L天然在佛求何處

006_0756_b_04L頓脫死生入骨深

006_0756_b_05L
本來非淺亦非深相逢揀擇爲難事
006_0756_b_06L揀擇難4) [32] 本自5) [33]

006_0756_b_07L有頭角

006_0756_b_08L
有頭角兮無頭角負他重物不如無
006_0756_b_09L苦椘因緣何省覺

006_0756_b_10L無頭角

006_0756_b_11L
無頭角兮有頭角有無頭角體相同
006_0756_b_12L6) [34] 之形心所作

006_0756_b_13L三途匍匐豈能覺

006_0756_b_14L
世世生生因又錯無始無終苦處生
006_0756_b_15L三途苦報何離却第一○張

006_0756_b_16L忽因先覺敎訓來

006_0756_b_17L
六祖聞7) [35] 悟道來佛語三藏何後在
006_0756_b_18L衆生接引口先開

006_0756_b_19L此處堂堂始知錯

006_0756_b_20L
傍生鬼道唯心8) [36] 天堂地獄亦心生
006_0756_b_21L先聖本來心大覺

006_0756_b_22L或癡9) [37]

006_0756_b_23L
熟習癡10) [38] 三毒起熟習修行三毒空
006_0756_b_24L菩提自性自三味

006_0756_c_01L
혹은 탐욕과 분노로(或貪瞋)
妄作區區煩惱新      망령되이 허덕여 새로운 번뇌가 일어나지만
煩惱菩提知一處      번뇌와 보리가 하나임을 알게 되면
不離當處劫空身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겁의 몸이 되리라
곳곳에서 혼미하게 허망한 티끌을 뒤집어써서(處處昏迷被妄塵)
不知癡愛自勞身      어리석음과 애욕으로 제 몸을 괴롭히는 줄 알지 못하고
人人物欲生憎愛      사람들은 누구나 물욕 때문에 사랑과 미움이 생기는데
何事于今欲起瞋      무슨 일로 지금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려 하는가
머리뼈가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흩어졌으니(頭骨風飄南北走)
本來面目言何住      본래의 그 면목은 어디에 있다는 것인가
如何佛祖伏潜藏      어찌하여 불조佛祖는 자취를 감추었을까
擧目無非爲本主      눈만 뜨면 본래 주인 아닌 것이 없다네
어디서 참사람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不知何處見眞人)
淸淨本然眞法身      청정한 본연의 진짜 법신을
莫道空空無一物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 말하지 말라
森羅萬像本來人      삼라만상이 다 본래 그 사람이라네
나기 전의 잘못(生前錯)
前世因          이전 세상에 심은 인因
堂堂前世不修人      전생에 당당하게 수행하지 않은 사람은
堂堂錯報在今世      잘못된 그 과보 분명히 이생에 있을 것이며
今世不修後苦人      이생에 닦지 않는 사람은 후생이 괴로우리라
죽은 뒤에 잘못되어(死後錯)
今作緣          금생에 지은 연緣
善惡業因無後先      선업과 악업의 인에는 먼저와 나중이 없으니
切莫今生行惡業      부디 금생에 악업을 짓지 말아라
今生作業後逢然      금생에 업을 지으면 후생에 받게 되리라
세세생생 거듭거듭 잘못되었더라도(世世生生又重錯)
輪回生死因他惡      생사에 윤회하는 것은 그 악업 때문이니
輪回生死苦連連      생사에 윤회하며 그 고통 계속되리라
普願回頭歸正覺      부디 바라노니 머리 돌려 정각으로 돌아가라

006_0756_c_01L或貪瞋

006_0756_c_02L
妄作區區煩惱新煩惱菩提知一處
006_0756_c_03L不離當處劫空身

006_0756_c_04L處處昏迷被妄塵

006_0756_c_05L
不知癡愛自勞身人人物欲生憎愛
006_0756_c_06L何事于今欲起瞋

006_0756_c_07L頭骨風飄南北走

006_0756_c_08L
本來面目言何住如何佛祖伏潜藏
006_0756_c_09L擧目無非爲本主

006_0756_c_10L不知何處見眞人

006_0756_c_11L
淸淨本然眞法身莫道空空無一物
006_0756_c_12L森羅萬像本來人

006_0756_c_13L生前錯

006_0756_c_14L
前世因堂堂前世不修人堂堂錯報
006_0756_c_15L在今世今世不修後苦人第一一張

006_0756_c_16L死後錯

006_0756_c_17L
今作緣善惡業因無後先切莫今生
006_0756_c_18L行惡業今生作業後逢然

006_0756_c_19L世世生生又重錯

006_0756_c_20L
輪回生死因他惡輪回生死苦連連
006_0756_c_21L普願回頭歸正覺

006_0756_c_22L「伇伇」作「役役」{乙}「早」作「旱」{乙}「蹯」
006_0756_c_23L作「踏」{乙}
「分」作「兮」{乙}「然」作「深」{乙}
006_0756_c_24L
「類」疑「䫋」編「經」作「徑」{乙}「造」作
006_0756_c_25L「作」{乙}
「愛」無有{甲}「深」作「心」{乙}

006_0757_a_01L
한 생각에 무생無生을 깨닫는다면(若能一念了無生)
心法無生本不生      마음도 법도 무생이라 본래 나지 않으니
本自不生何處是      본래 나지도 않은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春來遍界草靑靑      봄이 오니 온 누리에 풀빛이 푸르르다
잘못되고 잘못되었어도 끝내 잘못이 아니라네(錯錯元來終不錯)
堂堂悟後沒而錯      당당히 깨치고 나면 잘못이 싹 사라진다네
古今賢聖覔無蹤      고금의 성현들은 찾아도 그 자취가 없으니
是即名爲眞實覺      이것을 일러 진실한 깨달음이라 한다네
거친 것에도 집착하고(麤也着)
墮愛情          애정에 빠져서
眼貪色兮耳求聲      눈으로 색을 탐하고 귀로 소리를 찾으며
不知於苦而繫樂      고통인 줄도 모르고 쾌락에 매달리고
物欲牽之過一生      물욕에 끌려 다니면서 평생을 보내네
미세한 데에도 집착하여(細也着)
有求心          구하는 마음이 있으면
世間名利不無心      세간의 명예와 이익에 무심할 수 없으니
金銀玉帛生煩惱      금과 은과 옥과 비단에 번뇌를 일으키며
物欲貪之苦轉深      물욕을 탐하느라 고통은 더욱 깊어지네
집착하고 집착하면서 전혀 깨닫지 못하다가(着着來來元不覺)
不知着處何爲錯      집착하는 것이 어째서 잘못인지 모르는구나
猶如輕蝶火貪之      경솔한 부나비가 불을 찾아 날아들듯
索酒蜂之香味着      술 찾는 벌이 향기와 맛에 집착하듯
갑작스런 한 소리에 몸을 확 뒤집으면(驀得一聲急翻身)
從來幻化即空身      지금까지의 허깨비는 빈 몸이었으니
本來面目從何處      본래의 면목을 어디 가서 찾을까
物物頭頭新又新      물건마다 일마다 새롭고 또 새롭구나
눈에 가득한 허공이 당장 부서지리라(滿目虗空當撲落)
如如不動無爲樂      여여해서 움직이지 않는 무위無爲의 즐거움
本來心法亦如然      본래의 마음 법(心法)이 또한 그와 같아서
滿目虛空當撲落      눈에 가득한 허공이 당장 부서진다네
혹은 그르기도 하고(或在非)
心生不幸結愁眉      좋지 않은 마음으로 눈썹 찌푸리며
忽然言語連他惡      갑자기 내뱉는 말 악업으로 이어지니
此者從來善若微      이런 것에 본래부터 선善이 아주 드물다네

006_0757_a_01L若能一念了無生

006_0757_a_02L
心法無生本不生本自不生何處是
006_0757_a_03L春來遍界草靑靑

006_0757_a_04L錯錯元來終不錯

006_0757_a_05L
堂堂悟後沒而錯古今賢聖覔無蹤
006_0757_a_06L是即名爲眞實覺

006_0757_a_07L麤也着

006_0757_a_08L
墮愛情眼貪色兮耳求聲不知於苦
006_0757_a_09L而繫樂物欲牽之過一生

006_0757_a_10L細也着

006_0757_a_11L
有求心世間名利不無心金銀玉帛
006_0757_a_12L生煩惱物欲貪之苦轉深

006_0757_a_13L着着來來元不覺

006_0757_a_14L
不知着處何爲錯猶如輕蝶火貪之
006_0757_a_15L索酒蜂之香味着

006_0757_a_16L驀得一聲急1) [39]

006_0757_a_17L
從來幻化即空身本來面目從何處
006_0757_a_18L物物頭頭新又新第一二張

006_0757_a_19L滿目虗空當撲落

006_0757_a_20L
如如不動無爲樂本來心法亦如然
006_0757_a_21L滿目虛空當撲落

006_0757_a_22L或在非

006_0757_a_23L
心生不幸結愁眉忽然言語連他惡
006_0757_a_24L此者從來善若微

006_0757_b_01L
혹은 옳기도 하여서(或在是 )
數起愛情貪欲志      애정과 탐욕을 자꾸자꾸 일으키면
愛別離苦沒在中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는 고통을
三賢十聖救難易      삼현십성三賢十聖26)이라도 구제하기 어려우리라
시비의 구덩이에서 항상 기뻐하고 근심하느라(是非坑裏常憂喜)
是喜非憂何有二      옳고 그름 기쁨 근심 어찌 다른 일일까
剔起眉毛子細看      눈썹을 치켜뜨고 자세히 보아라
非三非一亦非二      셋도 하나도 아니며 그렇다고 둘도 아니라네
어느새 몸은 죽고 백골만 쌓였는데(不覺亡身白骨堆)
心空境寂此何堆      마음 비고 경계 고요한 이것은 무슨 무더기인가
世間何物不歸寂      세간의 어떤 물건이 죽음으로 돌아가지 않을까마는
先去火風白骨堆      불과 바람은 먼저 떠나고 백골 무더기만 남았구나
엄연한 사실에 이르러서도 자재하지 못하는구나(到了堂堂不自在)
莊嚴衆寶古鄕在      온갖 보배로 장엄한 고향이 있는데도
衆生貪愛望區區      탐애에 빠진 중생 바라만 볼 뿐이고
唯佛六和行自在      오직 부처님만 육화六和27)로 자재를 행하셨네
이 마른 해골(這枯髏)
且作麽          장차 어떻게 할까
一堆枯骨護如何      한 무더기 마른 뼈를 어떻게 보호할까
不修前作今誰護      전생에 닦지 않았으니 지금 누가 보호하겠나
或在泥坑或在沙      진흙 구덩이에 빠졌다가 모래밭에 빠지는구나
갑자기 깨칠 것 같으면(忽悟來)
大門開          큰 문이 열리네
悟人之骨六通開      깨친 사람 뼈에는 여섯 신통(六通) 트이니
昔年買骨曾高價      예전에는 비싼 값에 그 뼈를 사서
立塔浮圖高上臺      높은 대 위에 탑과 부도를 세웠다네
광겁廣劫의 무명이 당장 재로 변하리니(廣劫無明堂 [2] 下灰)
本來明暗電光雷      본래 밝음과 어두움 번갯불과 천둥은
大虛空裏隱如顯      큰 허공 속에서 숨었다 나타나니
大法從來何別哉      큰 법에 원래 무슨 차별이 있겠는가
이로부터 항하사 여러 부처님과 조사님들(從此恒沙諸佛祖)
無邊慧日滿空照      끝없는 지혜의 해(慧日) 허공 가득 비추리니
森羅萬像不疑情      삼라만상에 아무런 의심도 없어져서
大道如如無欠少      큰 도가 여여하여 모자람이 없으리라

006_0757_b_01L或在是

006_0757_b_02L
數起愛情貪欲志愛別離苦沒在中
006_0757_b_03L三賢十聖救難易

006_0757_b_04L是非2) [40] 裏常憂喜

006_0757_b_05L
是喜非憂何有二剔起眉毛子細看
006_0757_b_06L非三非一亦非二

006_0757_b_07L不覺亡身白骨堆

006_0757_b_08L
心空境寂此何堆世間何物不歸寂
006_0757_b_09L先去火風白骨堆

006_0757_b_10L到了堂堂不自在

006_0757_b_11L
莊嚴3) [41] 寶古鄕在衆生貪愛望區區
006_0757_b_12L唯佛六和行自在

006_0757_b_13L這枯髏

006_0757_b_14L
且作麽一堆枯骨護如何不修前作
006_0757_b_15L今誰護或在泥坑或在沙

006_0757_b_16L忽悟來

006_0757_b_17L
大門開悟人之骨六通開昔年買骨
006_0757_b_18L曾高價立塔浮4) [42] 高上臺第一三張

006_0757_b_19L廣劫無明堂 [2] 下灰

006_0757_b_20L
本來明暗電光雷大虛空裏隱如顯
006_0757_b_21L大法從來何別哉

006_0757_b_22L從此恒沙諸佛祖

006_0757_b_23L
無邊慧日滿空照森羅萬像不疑情
006_0757_b_24L大道如如無欠少

006_0757_c_01L
백천 가지 삼매도 부럽지 않으리라(百千三昧也不猜)
也不猜兮更何疑      부럽지도 않은데 다시 무얼 의심하겠나
佛與衆生同一類      부처와 중생이 다 같은 무리이니
大家於此莫狐疑      여러분은 여기에 의심 갖지 말아라
부러워하지도 않는데(也不猜)
着眼看          자세히 보아라
靈光獨照細無間      신령한 광명이 세밀하고 빈틈없이 홀로 비추니
本來眞性般緣絶      본래의 참 성품(眞性)엔 모든 반연 끊었고
眞慧無邊且等閑      참된 지혜는 끝없고도 무심하네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有何過)
極玲瓏          지극히 영롱하여
絕點無瑕物物通      한 점 티도 없이 모든 것에 통하네
愚者之前爲所境      어리석은 사람들 앞에서는 경계가 되지만
智人之畔盡朝宗      지혜로운 사람 곁에서는 하나로 모인다네
생각하고 따지면 바로 허물이 되나니(思量擬議便爲過)
物物頭頭皆脚下      물건마다 일마다 다 그 자리이며
刹刹塵塵我或云皆古鄕    찰찰진진 모든 국토가 내 고향이니
囉囉哩哩一聲㘞      라라리리 소리 높여 부르리라
쟁반에 구슬 굴리듯 운용할 수 있다면(若能運用似盤珠)
生死悠悠業海流      생사는 유유히 업의 바다로 흐르는데
遊子離鄕何歲月      떠돌이 아들은 고향 떠난 지 얼마인가
思量業海尙悠悠      생각의 업 바다(業海) 아직도 흘러가네
겁석劫石28)도 그저 손가락 퉁기는 사이에 지나가리라(劫石徒爲彈指過)
回來劫石數河沙      돌아올 겁석의 수가 항하사만큼 많은데
離鄕遊子那知久      고향 떠난 떠돌이 아들 오랜 세월을 알기나 할까
前後悠悠又更多      앞뒤가 아득하고 갈 길 더욱 아득하네
법도 없고(也無法)
以何通          무엇으로 통할까
寂滅悠悠無智籠      고요하고 아득하게 무지에 갇혀 있으니
寂滅性中難飮味      적멸한 성품 안에서는 어떤 맛도 음미하기 어렵지만
難中理事二難空      어려움 중에도 이理와 사事 두 가지가 제일 공空하기 어렵네
부처도 없고(也無佛)

006_0757_c_01L百千三昧也不猜

006_0757_c_02L
也不猜兮更何疑佛與衆生同一類
006_0757_c_03L大家於此莫狐疑

006_0757_c_04L也不猜

006_0757_c_05L
着眼看靈光獨照細無間本來眞性
006_0757_c_06L般綠絶眞慧無邊且等閑

006_0757_c_07L有何過

006_0757_c_08L
極玲瓏絕點無瑕物物通愚者之前
006_0757_c_09L爲所境智人之畔盡朝宗

006_0757_c_10L思量擬議便爲過

006_0757_c_11L
物物頭頭皆脚下刹刹塵塵5)我(或云
006_0757_c_12L皆) [43] 古鄕囉囉哩哩一聲㘞

006_0757_c_13L若能運用似盤珠

006_0757_c_14L
生死悠悠業海流遊子離鄕何歲月
006_0757_c_15L思量業海尙悠悠

006_0757_c_16L劫石徒爲彈指過

006_0757_c_17L
回來劫石數河沙離鄕遊子那知久
006_0757_c_18L前後悠悠又更多第一四張

006_0757_c_19L也無法

006_0757_c_20L
以何通寂滅悠悠無智籠寂滅性中
006_0757_c_21L難飮味難中理事二難空

006_0757_c_22L也無佛

006_0757_c_23L「翻」作「轉」{乙}「坑」作「抗」{乙}「衆」作
006_0757_c_24L「重」{乙}
「圖」作「屠」{乙}「我皆」作「皆我」
006_0757_c_25L{乙}

006_0758_a_01L
以何吟          무엇으로 음미할까
本來無聖亦無凡      본래 성인도 없고 또 범부도 없으니
從來大體無增減      원래 큰 바탕에는 더함도 덜함도 없어서
佛與衆生頓一咸      부처와 중생이 문득 다 똑같다네
마음도 없고 물건도 없으니(也無心兮也無物)
境空心寂本無物      경계는 비고 마음은 고요하여 본래 아무것도 없으니
境心心境若何論      경계와 마음 마음과 경계 어떻게 말을 할까
心境境心心境沒      마음과 경계이건 경계와 마음이건 마음도 경계도 없다네
여기에 이르러 분명해지는 것이 무엇이겠나(到此酌然似什麽)
不恁麽恁麽中不恁麽    이렇지 않은 것은 이런 것 가운데 이렇지 않은 것이며
恁麽不恁麽中恁麽     이런 것은 이렇지 않은 것 가운데 이런 것이다
恁麽中不恁麽事即理    이런 것 가운데 이렇지 않은 것은 사事가 곧 이理이고
不恁麽中恁麽理即事    이렇지 않은 가운데 이런 것은 이理가 곧 사事이다
然理即事事即理了沒交攝  이理 그대로가 사事이며 사事 그대로가 이理라 하지만 거기에는 절대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春來依舊萬般花      봄이 오면 여전히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往來百鳥千般語      오가는 많은 새들은 갖가지로 지저귀며
草綠長堤牧童歌      풀잎 푸른 긴 둑에는 소 치는 아이들 노래를 부른다
추울 때는 불 앞에서 나무 등걸을 태우리라(寒時向火燒柮榾)
暑則向陰陰地歇     더울 때는 그늘 찾아 음지에서 쉰다네
世上萬般盡是眞      세상의 모든 일은 그대로가 진실이니
頭頭物物佛眞骨      일마다 물건마다 부처의 진짜 뼈(眞骨)라네
영주가靈珠歌
신령한 이 구슬(這靈珠)
歌此歌          이 노래를 부르면
莊嚴衆寶徧河沙      온갖 보배 장엄이 항하사 세계를 둘러싸리라
從來此寶價無價      원래 이 보배는 값을 매길 수 없이 값진 것이니
價直娑婆轉轉差      사바세계 가치로 따지자면 더더욱 어긋나리라
너무나 영롱하여라(極玲瓏)
絕點瑕          한 점의 티도 없이
淸淨本然絕點瑕      청정한 본래 그대로 티 한 점도 없어서
寂滅凝然誰可度      움직임 없는 적멸을 그 누가 헤아릴까
無邊塵刹體空華      티끌처럼 한없는 세계 그 자체가 헛꽃(空華)이네
그 자체는 항하사 세계를 둘러싼 채 안팎이 비었는데(體遍河沙內外空)
圓明寂照事能通      또렷하고 고요하게 비추어 일마다 통하며
明明了了無間歇      밝고 분명하며 끊어짐이 없어서

006_0758_a_01L
以何吟本來無聖亦無凡從來大體
006_0758_a_02L無增減佛與衆生頓一咸

006_0758_a_03L也無心兮也無物

006_0758_a_04L
境空心寂本無物境心心境若何論
006_0758_a_05L心境境心心境沒

006_0758_a_06L到此酌然似什麽

006_0758_a_07L
不恁麽恁麽中不恁麽恁麽不恁麽
006_0758_a_08L中恁麽恁麽中不恁麽事即理不恁
006_0758_a_09L麽中恁麽理即事然理即事事即理
006_0758_a_10L了沒交攝 [3] 春來依舊萬般花往來百
006_0758_a_11L鳥千般語草綠長堤牧童歌

006_0758_a_12L寒時向火燒1)柮榾 [44]

006_0758_a_13L
暑則向陰陰地歇世上萬般盡是眞
006_0758_a_14L頭頭物物佛眞骨

006_0758_a_15L

006_0758_a_16L2)靈珠歌第一五張

006_0758_a_17L這靈珠

006_0758_a_18L
歌此歌莊嚴衆寶徧河沙從來此寶
006_0758_a_19L價無價3) [45] 娑婆轉轉差

006_0758_a_20L極玲瓏

006_0758_a_21L
絕點瑕淸淨本然絕點瑕寂滅凝然
006_0758_a_22L誰可度無邊塵刹體空華

006_0758_a_23L4) [46] 河沙內外空

006_0758_a_24L
圓明寂照事能通明明了了無間歇

006_0758_b_01L無始無終劫外通      처음도 끝도 없이 겁劫 밖으로 통한다네
누구나 포대 속에 당당하게 지녀서(人人帒裏堂堂有)
大施如春無欠少      큰 보시는 봄날처럼 모자람이 없으니
物物頭頭眞體全      물건마다 일마다 진실한 바탕 완전하고
頭頭物物盡爲主      일마다 물건마다 모두 다 주인 되네
이리저리 가지고 놀아도 끝이 없구나(弄去弄來弄莫窮)
用來用去用隨豊      이렇게 쓰고 저렇게 써도 쓰임새가 풍족하네
從來此寶無窮盡      이제껏 이 보배는 무궁무진하였으니
元是滿空體若風      원래 허공에 가득한 그 자체는 바람 같다네
마니 구슬이라고도 하고(或摩尼)
物即名          물건으로 이름을 붙이긴 하였으나
體若虛空絕影形      자체는 허공과 같아 형상도 그림자도 없다
物物頭頭非外得      어떠한 물건도 바깥에서 얻은 것 아니니
須因萬物得爲名      반드시 만물을 따라 그 이름을 얻는다
신령한 구슬이라고도 하니(或靈珠)
其性靈          그 성품은 신령하여서
實業受生實業行      실제의 업 때문에 생을 받고 실제로 업을 지어 간다
前作後因因不失      전생에 지은 업 다음 생의 인因이 되어 없어지지 않고
四生六道作諸形      사생과 육도에 온갖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름과 모양은 아무리 많아도 자체는 다르지 않네(名相雖多體不殊)
春前萬物盡知否      봄이 오기 전에 만물을 다 알 수 있겠나
盡知諸物自勞耳      만물을 다 알려고 해도 혼자 수고롭기만 할 뿐
大體須知春一壺      한 항아리 봄으로 전체를 알아야 하리
티끌처럼 많은 국토에 명료히 비춰(刹刹塵塵明了了)
靈光一道古今曜      한 줄기 신령한 광명이 예나 지금이나 빛나
塵塵刹刹盡非他      티끌처럼 많은 국토 모두가 다르지 않으니
自己靈光明了了      제 스스로 밝히는 신령한 광명이라네
밝은 달이 가을 강에 가득 찬 것 같구나(還如朗月滿江秋)
一點靈明更有誰      한 점 신령한 광명에 또 무엇을 더할까
別處求之徒乏力      다른 곳을 찾아봤자 괜히 힘만 허비하리라
明明寶月滿江秋      밝고 밝은 보배 달이 가을 강에 가득하네
배고픔도 그것이요(飢也他)
飢食困眠也不差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는 일 어김이 없으니
也不差兮非外得      어김없는 그것은 다른 데서 오는 게 아니라

006_0758_b_01L無始無終劫外通

006_0758_b_02L人人帒裏堂堂有

006_0758_b_03L
大施如春無欠少物物頭頭眞體全
006_0758_b_04L頭頭物物盡爲主

006_0758_b_05L弄去弄來弄莫窮

006_0758_b_06L
用來用去用隨豊從來此寶無窮盡
006_0758_b_07L元是滿空體若風

006_0758_b_08L或摩尼

006_0758_b_09L
物即名體若虛空絕影形物物頭頭
006_0758_b_10L非外得須因萬物得爲名

006_0758_b_11L或靈珠

006_0758_b_12L
其性靈實業受生實業行前作後因
006_0758_b_13L因不失四生六道作諸形

006_0758_b_14L名相雖多體不殊

006_0758_b_15L
春前萬物盡知否盡知諸物自勞耳
006_0758_b_16L大體須知春一壺第一六張

006_0758_b_17L刹刹塵塵明了了

006_0758_b_18L
靈光一道古今曜塵塵刹刹盡非他
006_0758_b_19L自己靈光明了了

006_0758_b_20L還如朗月滿江秋

006_0758_b_21L
一點靈明更有誰別處求之徒乏力
006_0758_b_22L明明寶月滿江秋

006_0758_b_23L飢也他

006_0758_b_24L
飢食困眼也不差也不差兮非外得

006_0758_c_01L隨緣應用自家鄕      인연 따라 작용하는 자신의 고향 집이라네
목마름도 그것이니(渴也他)
趙老接人一椀茶      조주 노스님 사람 접대 차 한 잔뿐이니29)
此用不疑知此用      이 작용을 의심하지 않고 이 작용을 잘 알면
不疑此用即非他      의심 않는 이 작용이 다른 것이 아니라네
목마름 알고 배고픔 아는 것 대단한 일 아니라(知渴知飢不較多)
何人自自自居家      어떤 사람이 자기 스스로 자기 집에 사는가
如如即是如如是      여여如如함이 그러하니 여여한 이것이로다
未是如如又更差      여여하지 못하면 또다시 어긋나리라
아침에는 죽을 먹고 점심에는 밥 먹으며(晨朝喫粥齋時飯)
渴則呼兒茶一椀      목마르면 아이 불러 차 한 잔을 마신다
門外日沉山寂寥      문 밖에 해가 지면 산은 적막하고
月明䆫畔白雲散      달 밝은 창가에는 흰 구름이 흩어지네
피곤하면 잠자는 일 어기지 않는다네(困則打眠也不差)
千般世事盡非差      천만 가지 세상 일이 모두 어긋남이 없으니
牧童向日眠春草      목동은 햇살 아래 봄풀을 베고 잠들고
漁父晚來到岸沙      날 저물면 어부는 모래 언덕에 배를 대는구나
어긋남도 그것이고(差也他)
山是山          산은 산이니
片片白雲過前山      조각조각 흰 구름 앞산을 지나고
瑟瑟淸風松樹掛      솔솔 부는 맑은 바람 소나무를 스치는데
齋僧煙寺往來閑      밥 짓는 스님 연기 피는 절을 한가로이 오가네
바름도 그것이니(正也他)
水是水          물은 물이니
床頭瀑泡潺潺水      책상머리로 폭포가 잔잔하게 떨어진다
門外靑山半碧天      문 밖은 푸른 산 절반은 푸른 하늘
山是山兮水是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수고로이 입을 열어 아미타불 염불을 할 것 없다(不勞開口念彌陁)
一步非移即自家      한 걸음도 옮기지 않은 거기가 바로 내 집인데
何向西方開口念      무엇 하러 입을 열어 서방에 대고 염불을 하는가

006_0758_c_01L隨綠應用自家鄕

006_0758_c_02L渴也他

006_0758_c_03L
趙老接人一椀茶此用不疑知此用
006_0758_c_04L不疑此用即非他

006_0758_c_05L知渴知飢不較多

006_0758_c_06L
何人自自自居家如如即是如如是
006_0758_c_07L未是如如又更差

006_0758_c_08L晨朝喫粥齋時飯

006_0758_c_09L
渴則呼兒茶一椀門外日沉山寂寥
006_0758_c_10L月明䆫畔白雲散

006_0758_c_11L困則打眠也不差

006_0758_c_12L
千般世事盡非差牧童向日眠春草
006_0758_c_13L漁父晚來到岸沙

006_0758_c_14L差也他

006_0758_c_15L
山是山片片白雲過前山瑟瑟淸風
006_0758_c_16L松樹掛齋僧煙寺往來閑第一七張

006_0758_c_17L正也他

006_0758_c_18L
水是水床頭瀑5) [47] 潺潺水門外靑
006_0758_c_19L山半碧天山是山兮水是水

006_0758_c_20L不勞開口念彌陁

006_0758_c_21L
一步非移即自家何向西方開口念
006_0758_c_22L「柮榾」作「榾柮」{乙}「靈」懶翁和尙歌頌作
006_0758_c_23L「翫」{編}
「直」作「値」{乙}「遍」懶翁和尙歌
006_0758_c_24L頌作「徧」{編}
「泡」作「㳍」{乙}

006_0759_a_01L無心脚下盡非差      무심한 그 자리에 아무것도 어긋남이 없다네
하나하나 해내면서 함이 없다면(若能着着無能着)
寂滅性中何所着      적멸한 성품 가운데 무엇을 하랴
萬物能生春亦然      만물을 만들어내는 봄도 그와 같아서
能生萬物無能着      만물을 내면서도 한 것이 없다네
세간에서도 자유로운 그가 바로 보살(薩埵30))이라(在世縱橫即薩埵)
聞聲見色即非他      소리 듣고 색을 봄이 딴 것이 아니라
頭頭物物名爲主      일마다 물건마다 주인이라 이름하니
物物頭頭即薩埵      물건마다 일마다가 바로 보살이니라
이 마음 구슬은(此心珠)
了了明明物物隨      분명하고 똑똑하여 모든 물건 비추지만
體若虛空非內外      그 자체는 허공 같아 안도 바깥도 없어
假名爲得此心珠      거짓으로 붙인 이름이 마음 구슬이라네
붙잡기 어려우니(難把捉)
玲瓏正體誰能捉      영롱한 그것을 누가 붙잡을 수 있을까
巍巍玄劫自圑圑      멀고 먼 현겁 동안 홀로 우뚝 둥글어서
凡聖悠悠難可測      범부도 성인도 아득히 헤아리기 어려워라
동글동글 영롱하여 붙잡기 어려우며(宛轉玲瓏難可得)
玲瓏正體誰能得      영롱한 그것을 누가 알 수 있겠나
於中莫向着頑空      그 속의 깜깜한 공(頑空)에 집착하지 말지니
柳綠桃紅何梨白      버들은 푸르고 복숭아꽃은 붉은데 오얏꽃은 어째서 흴까
형상도 없으면서 형상을 나타내니(無相無形現相形)
境心非二境心形      경계와 마음이 둘이 아닌데 경계와 마음을 나타낸다
是故境寂心空寂      그렇기 때문에 경계가 고요하고 마음이 비면
幻化空來妙自明      허깨비처럼 텅 빈 데서 오묘하게 절로 밝아진다
가고 오는 자취가 없어 헤아릴 수 없구나(往返無蹤非可測)
縱橫自在誰能識      종횡무진 자재함을 누가 알 수 있겠나
巍巍玄劫等空平      아득한 현겁 동안 허공처럼 평등했으니
此道無心可是得      마음이 없어야만 이 도를 얻으리라
쫓아가도 잡을 수 없으니(追不及)
覔休休          애써 찾으려 하지 말아라
意在其中更是誰      또 누가 거기에 마음을 두고 있는가
誰去誰尋追不及      누가 가도 누가 찾아도 잡을 수 없으리니

006_0759_a_01L無心脚下盡非差

006_0759_a_02L若能着着無能着

006_0759_a_03L
寂滅性中何所着萬物能生春亦然
006_0759_a_04L能生萬物無能着

006_0759_a_05L在世縱橫即薩埵

006_0759_a_06L
聞聲見色即非他頭頭物物名爲主
006_0759_a_07L物物頭頭即薩埵

006_0759_a_08L此心珠

006_0759_a_09L
了了明明物物隨體若虛空非內外
006_0759_a_10L假名爲得此心珠

006_0759_a_11L難把捉

006_0759_a_12L
玲瓏正體誰能捉巍巍玄劫自圑圑
006_0759_a_13L凡聖悠悠難可測

006_0759_a_14L宛轉玲瓏難可得

006_0759_a_15L
玲瓏正體誰能得於中莫向着頑空
006_0759_a_16L柳綠桃紅何1) [48]

006_0759_a_17L無相無形現相形

006_0759_a_18L
境心非二境心形是故境寂心空寂
006_0759_a_19L幻化空來妙自明第一八張

006_0759_a_20L往返無蹤非可測

006_0759_a_21L
縱橫自在誰能識巍巍玄劫等空平
006_0759_a_22L此道無心可是得

006_0759_a_23L追不及

006_0759_a_24L
覔休休意在其中更是誰誰去誰尋

006_0759_b_01L前無無後尙悠悠      앞도 없고 뒤도 없어 더더욱 아득하다네
갑자기 스스로 오기도 한다(怱自來)
何去來          무엇이 가고 오는가
經云無去亦無來      경에서는 감도 없고 옴도 없다 하였으니
分明佛說莫擬議      분명한 부처님 말씀을 헤아려 따지지 말아라
非邇非遐非去來      가깝지도 멀지도 않으며 가지도 오지도 않는다네
잠시 서천에 갔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돌아오니(暫到西天瞬目廻)
足無能到即能回      발로는 갈 수 없지만 능히 돌아올 수 있다네
從來大法無能得      큰 법은 원래가 얻을 수 없으니
桃梨東風處處開      봄바람에 복숭아꽃 오얏꽃이 곳곳에 피어 있네
놓아 버리면 허공도 옷 안에 들어오지만(放則虛空爲袍內)
虛空無內亦無外      허공은 안도 없고 바깥도 없으니
毗盧一體若何論      비로자나 한 몸을 어떻게 말할까
萬物春來何有意      봄이 온들 만물에게 무슨 뜻이 있겠는가
거둬들이면 작은 티끌보다도 쪼개기 어렵다(收則微塵難析開)
纎毫不許也難開      털끝만큼도 되지 않아 실로 쪼개기 어렵고
百千萬口難分說      백 천 만의 입으로도 분명히 말하기 어려우니
此地莫尋安得來      여기서 찾지 말라 어찌 얻을 수 있으랴
불가사의하고(不思議)
性玲瓏          영롱한 그 성품으로
能生萬法體圓空      만법을 내지만 그 바탕은 원만하게 텅 비었네
無終無始無增減      끝도 없고 처음도 없으며 더함도 덜함도 없이
獨曜靈光亘古通      홀로 빛나는 신령한 광명이 태고까지 통하네
견고한 그 몸(體堅剛)
壽何量          그 수명을 어찌 헤아릴까
如如不動號金剛      여여하게 움쩍도 않아서 금강金剛이라 부르네
明明了了無增減      분명하고 똑똑하며 늘거나 줄지도 않으니
蠢動含靈本性王      꼬물거리는 중생까지도 그 본성本性의 왕이 되네
석가모니는 그것을 제 마음의 왕(心王)이라 불렀다(牟尼喚作自心王)
佛與衆生性者王      부처와 중생에겐 성품이 왕이 되니
性智圓明非所礙      그 성품의 지혜는 원만하고 밝아서 걸림이 없으며
如春大施等陰陽      봄날처럼 음과 양을 고르게 베푼다네
그 작용이 무궁하고 또 무진한데도(運用無窮又無盡)
用來用去用何盡      이리 쓰고 저리 써도 그 쓰임 끝이 있을까
春來群國一時春      봄이 오면 온 나라가 한꺼번에 봄이 되듯이

006_0759_b_01L追不及前無無後尙悠悠

006_0759_b_02L2) [49] 自來

006_0759_b_03L
何去來經云無去亦無來分明佛說
006_0759_b_04L莫擬議非邇非遐非去來

006_0759_b_05L暫到西天瞬目廻

006_0759_b_06L
足無能到即能回從來大法無能得
006_0759_b_07L桃梨東風處處開

006_0759_b_08L放則虛空爲袍內

006_0759_b_09L
虛空無內亦無外毗盧一體若何論
006_0759_b_10L萬物春來何有意

006_0759_b_11L收則微塵難析開

006_0759_b_12L
纎毫不許也難開百千萬口難分說
006_0759_b_13L此地莫尋安得來

006_0759_b_14L不思議

006_0759_b_15L
性玲瓏能生萬3) [50] 體圓空無終無
006_0759_b_16L始無增減獨曜靈光亘古通

006_0759_b_17L體堅剛

006_0759_b_18L
壽何量如如不動號金剛明明了了
006_0759_b_19L無增減蠢動含靈本性王第一九張

006_0759_b_20L牟尼喚作自心王

006_0759_b_21L
佛與衆生性者王性智圓明非所礙
006_0759_b_22L如春大施等陰陽

006_0759_b_23L運用無窮又無盡

006_0759_b_24L
用來用去用何盡春來群國一時春

006_0759_c_01L物物更新春不盡      온갖 생물 새로워져 봄은 끝이 없으리라
세상 사람들 망령되이 스스로 근본을 잊었구나(時人妄作本自忘)
妄作區區鄕路荒      허망하게 허덕이느라 고향 길은 거칠어지고
生死悠悠前路絶      생사의 길 아득하여 앞길이 끊겼으니
古今遊子失家鄕      예나 지금이나 떠돌이들 고향을 잃는구나
바른 법령이 시행되면(正令行)
無心行          무심의 행이로다
若人直道若能行      누구든지 바로 말하고 바로 행하기만 하면
二邊中道何差路      양 끝이건 가운데 길이건 어찌 길을 잃겠나
即是如來眞實行      이것이 바로 여래의 진실한 행이라네
누가 그 앞에 서겠는가(孰當頭)
豈無君          어찌 그대가 없겠는가
涅槃會上釋迦尊      열반회상涅槃會上31)에는 석존이 계셨고
龍華三會主彌勒      용화龍華의 삼회三會32)에는 미륵존불이 계셨으니
世出世間主有尊      세간 출세간에 존귀한 주인이 있다네
부처도 마구니도 모조리 베어 조금도 안 남기면(斬盡佛魔不小留)
理全闕事莫優遊      이理가 완전해도 사事가 빠진 데서는 놀지 말아라
理全闕事言何正      이理는 완전하나 사事가 빠진 것을 어떻게 바로잡을까
衲子於中不可留      납자들은 그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로부터 온 세상에는 남아 있는 물건이 없고(從茲徧界無餘物)
理事全然誰變說      이치와 일이 완전한데 누가 고쳐 말할 건가
自自自然自自通      스스로 그렇게 절로 통했으니
自然不捨無餘物      버리지 않아도 저절로 다른 물건이라곤 없네
강에는 피만 가득 빠르게 흐르리라(血滿江河急急流)
有無爭戰未能休      있느니 없느니 다툼으로 쉬지 못하니
輪廻生死何時盡      윤회하는 생사가 언제나 다할 것인가
生死無邊業海流      생사는 끝없이 업의 바다로 흐른다
눈으로 보지 않고(眼不見)
絕前緣          앞의 반연 끊어져
萬像森羅滿目前      삼라만상이 눈앞에 가득한데
不是死人何不見      죽은 사람 아니라면 어찌 보지 못할까
本來面目自周圓      스스로 원만한 본래 면목을

006_0759_c_01L物物更新春不盡

006_0759_c_02L時人妄作本自忘

006_0759_c_03L
妄作區區鄕路荒生死悠悠前路絶
006_0759_c_04L古今遊子失家鄕

006_0759_c_05L正令行

006_0759_c_06L
無心行若人直道若能行二邊中道
006_0759_c_07L何差路即是如來眞實行

006_0759_c_08L孰當頭

006_0759_c_09L
豈無君涅槃會上釋迦尊龍華三會
006_0759_c_10L主彌勒世出世間主有尊

006_0759_c_11L斬盡佛魔不小留

006_0759_c_12L
理全闕事莫優遊理全闕事言何正
006_0759_c_13L4) [51] 子於中不可留

006_0759_c_14L從茲5) [52] 界無餘物

006_0759_c_15L
理事全然誰變說自自自然自自通
006_0759_c_16L自然不捨無餘物

006_0759_c_17L血滿江河急急流

006_0759_c_18L
有無爭戰未能休輪廻生死何時盡
006_0759_c_19L生死無邊業海流第二○張

006_0759_c_20L眼不見

006_0759_c_21L
絕前綠萬像森羅滿目前不是死人
006_0759_c_22L何不見本來面目自周圓

006_0759_c_23L「梨」作「李」{乙}「怱」作「忽」{乙}「法」作
006_0759_c_24L「物」{乙}
「衲」作「被」{乙}「徧」作「遍」{乙}

006_0760_a_01L
귀로 듣지 않으니(耳不聞)
豈無聲          어찌 소리가 없겠나
香嚴擊竹豈無聲      향엄香嚴이 대나무 때릴 때 어찌 소리가 없으랴
聞聲悟道超聲色      소리 듣고 도를 깨쳐 소리와 빛깔을 넘어서면
昔日香嚴直到明      옛날 그 향엄이 문 앞에 와 있으리
보지도 듣지도 않는 것이 진짜 보고 듣는 것이라네(不見不聞眞見聞)
聞聲見色若何論      소리 듣고 빛깔 봄을 어떻게 말하겠나
但於事上通無事      일에서 일없음을 깨닫기만 한다면
見色聞聲眞見聞      빛깔 보고 소리 들음이 진짜 보고 들음이리라
그 가운데 밝은 구슬 한 알이 있어(箇中一箇明珠在)
聲色之中安本位      소리와 빛깔 속에서 제자리가 편안한데
何事時人外覔尋      요새 사람들은 무슨 일로 밖에서만 구하는가
即心即色是爲貴      마음이 곧 색色이니 그것이 소중하다네
뱉었다 삼켰다 새롭고 또 새롭구나(吐去呑來新又新)
本來收放自眞身      거두거나 놓거나 본래가 자기 참 몸이니
堂堂正體無增減      당당한 그 정체는 늘거나 주는 법이 없고
了了明明劫外新      분명하고 똑똑하게 겁 밖에서 새롭다네
마음이라고도 하고(或名心)
本無心          본래 마음이 없으니
有境心隨有本心      경계가 있으면 마음도 따라 본심이 생겼다가
境寂心隨還自沒      경계가 고요해지면 마음도 따라서 저절로 사라지니
本來非法亦非心      본래 그것은 마음도 아니고 경계도 아니라네
성품이라고도 하는데(或名性)
性無生          성품에는 생멸이 없으니
本來淸淨體圓平      본래 청정한 자체는 원만하며 평등하다
性等虛空無處所      성품은 허공과 같아 일정한 장소가 없고
亦無形像亦無名      형상도 없고 이름도 없다네
마음이든 성품이든 원래가 반연의 그림자라네(心性元來是緣影)
本來心法如形影      마음과 법은 본래 형체와 그림자 같아서
日中形影步相隨      한낮에는 형체와 그림자가 걸음걸음 서로를 따르나
前境若無隨沒影      앞의 경계가 없어지면 그림자도 따라서 사라진다네
만일 누구든 여기에 의심을 갖지만 않으면(若人於此即無疑)
物物拈來惣是機      집어 드는 물건마다 모두 다 기틀이고
刹刹塵塵全妙體      세계마다 티끌마다 전부 묘한 그것이니
何勞向外更歸依      어찌 수고로이 밖을 향해 귀의하겠나

006_0760_a_01L耳不聞

006_0760_a_02L
豈無聲香嚴擊竹豈無聲聞聲悟道
006_0760_a_03L超聲色昔日香嚴直到1) [53]

006_0760_a_04L不見不聞眞見聞

006_0760_a_05L
聞聲見色若何論但於事上通無事
006_0760_a_06L見色聞聲眞見聞

006_0760_a_07L箇中一箇明珠在

006_0760_a_08L
聲色之中安本位何事時人外覔尋
006_0760_a_09L即心即色是爲貴

006_0760_a_10L吐去呑來新又新

006_0760_a_11L
本來收放自眞身堂堂正體無增減
006_0760_a_12L了了明明劫外新

006_0760_a_13L或名心

006_0760_a_14L
本無心有境心隨有本心境寂心隨
006_0760_a_15L還自沒本來非法亦非心

006_0760_a_16L或名性

006_0760_a_17L
性無生本來淸淨體圓平性等虛空
006_0760_a_18L無處所亦無形像亦無名

006_0760_a_19L心性元來是綠影

006_0760_a_20L
本來心法如形影日中形影步相隨
006_0760_a_21L前境若無隨沒影第二一張

006_0760_a_22L若人於此即無疑

006_0760_a_23L
物物拈來惣是機刹刹塵塵全妙體
006_0760_a_24L何勞向外更歸依

006_0760_b_01L
신령스런 자기 광명 언제나 빛나리라(自己靈光常冏冏)
寒光一道如圓鏡      한 줄기 찬 기운이 둥근 거울 같아서
森羅萬像都現前      삼라만상이 모두 그 앞에 나타나니
萬像森羅眞鏡影      삼라만상은 진실로 거울의 그림자라네
도道라고도 하고(或爲道)
道無形          도는 형상이 없으며
從來大道亦無名      원래부터 큰 도는 이름조차 없었다
非無非有非間斷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으며 끊어지지도 않아서
無始無終劫外平      처음도 끝도 없이 겁 밖에 평등하다
선禪이라고도 하나(或爲禪)
止啼兒          우는 아이 달래는 방법은
不在東南不在西      동남쪽에 있지도 서쪽에 있지도 않은데
不知此意持黃葉      그 뜻을 알지 못한 채 노란 잎사귀34)만 붙들고서
佛子堂前面壁之      불자들은 승당 앞에 벽을 향해 앉았구나
선이나 도라는 건 본래 억지로 만든 말이라네(禪道由來是▼(亻+䖝)宣)
從來妙道本天然      원래부터 묘한 도는 본래 그러한 것인데
天然妙道誰能作      본래 그러한 묘한 도를 누가 만들어내겠나
劫劫巍巍天地先      영원히 홀로 높아 천지보다 먼저라네
진실로 비구니도 여인이 된 것임을 안다면(實知師姑女人做)
靑黃赤白何人造      파랑 노랑 빨강 하양은 그 누가 만들었나
春來依舊自桃紅      봄이 오면 예전처럼 복숭아꽃 절로 붉어
物物分明何不悟      모든 것이 분명하거늘 왜 깨치지 못하는가
메고 걷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저곳에 도착하리라(不勞擡步到那邊)
彼此從來尙不然      너나 나나 이제까지 여전히 그렇지 못하지만
無始無終無遠近      처음도 끝도 없고 멀거나 가까움도 없는
天然妙道體虛然      본래 그러한 묘한 도는 바탕이 비어 있다네
부처도 없고(也無佛)
不是衆生非是佛      중생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지만
物物拈來摠是機      집어 드는 모든 물건이 다 기틀이 되는
本來面目元無別      본래의 그 면목은 원래 차별 없다네
마구니도 없으니(也無魔)
佛與衆生又與魔      부처와 중생과 그리고 마구니
亦與山河諸萬物      또 산과 강과 모든 만물들이
猶如病眼等空花      병든 눈 안의 헛꽃 같구나

006_0760_b_01L自己靈光常冏冏

006_0760_b_02L
寒光一道如圓鏡森羅萬像都現前
006_0760_b_03L萬像森羅眞鏡影

006_0760_b_04L或爲道

006_0760_b_05L
道無形從來大道亦無名非無非有
006_0760_b_06L非間斷無始無終劫外平

006_0760_b_07L或爲禪

006_0760_b_08L
止啼兒不在東南不在西不知此意
006_0760_b_09L持黃葉佛子堂前面壁之

006_0760_b_10L禪道由來是2) [54]

006_0760_b_11L
從來妙道本天然天然妙道誰能作
006_0760_b_12L劫劫巍巍天地先

006_0760_b_13L實知師姑女人做

006_0760_b_14L
靑黃赤白何人造春來依舊自桃紅
006_0760_b_15L物物分明何不悟

006_0760_b_16L不勞擡步到那邊

006_0760_b_17L
彼此從來尙不然無始無終無遠近
006_0760_b_18L天然妙道體虛然

006_0760_b_19L也無佛

006_0760_b_20L
不是衆生非是佛物物拈來摠是機
006_0760_b_21L本來面目元無別第二二張

006_0760_b_22L也無魔

006_0760_b_23L
佛與衆生又與魔亦與山河諸萬物
006_0760_b_24L猶如病眼等空花

006_0760_c_01L
마구니도 부처도 뿌리 없는 눈(眼) 속의 헛꽃이라네(魔佛無根眼裏花)
不知此意又如何      이 뜻을 알지 못한들 또 어떠한가
一切盡是無餘物      모든 것이 다 그러하여 안 그런 것이 없으니
還似盲人失路家      눈먼 사람이 집으로 가는 길을 잃은 것 같구나
늘상 매일 써도 아무 일이 없으니(常常日用了無事)
自性隨緣應用事      자성이 인연 따라 작용하는 가운데
佛祖堂堂覔不知      분명한 부처와 조사 찾을 수 없지만
春來依舊薔薇紫      봄이 오면 붉은 장미 여전히 피어나네
신령한 구슬이라 불렀다간 나무람을 당하리라(喚作靈珠也被訶)
眞名不得體空花      진짜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그 자체가 헛꽃이라
玄玄劫外無增減      아득한 겁 밖에서 늘지도 줄지도 않으며
萬法能生用若何      온갖 법을 능히 내어 놓는 그 작용은 어떠한가
죽음도 없고(也無死)
誰見虛空終始事      저 허공이 끝나고 생기는 일을 누가 보았겠나
大者虛空非始終      크나큰 허공은 생기지도 끝나지도 않으니
從來正體也無死      원래부터 그 바탕은 죽음이 없다네
남도 없이(也無生)
可憐悠悠無限情      가여워라 아득하고 끝없는 정情이여
大地春分生萬物      대지에 봄이 와서 만물을 내지만
一壺春意本無生      항아리 가득한 봄은 본래 무생이라네
항상 비로자나의 정수리를 밟고 다니며(常蹋毗盧頂上行)
大地人身何處生      대지의 사람 몸은 어디서 생겨났을까
大地毗盧眞一體      대지와 비로자나는 진실로 한 몸이니
不離大地野人行      대지를 떠나지 않고 야인野人으로 다니네
때에 맞춰 거두고 놓아주니(收來放去隨時節)
秋風春花冬有雪      가을 달과 봄꽃 겨울에 내리는 눈
夏則炎暉更是誰      여름날의 뜨거운 햇볕은 누가 만드나
風來風去知時節      바람이 오고 가는 것으로 계절을 알 수 있네
자재하게 들고 씀에 골격이 맑아라(倒用橫拈骨格淸)

006_0760_c_01L魔佛無根眼裏花

006_0760_c_02L
不知此意又如何一切盡是無餘物
006_0760_c_03L還似盲人失路家

006_0760_c_04L常常日用了無事

006_0760_c_05L
自性隨緣應用事佛祖堂堂覔不知
006_0760_c_06L春來依舊薔薇紫

006_0760_c_07L喚作靈珠也被訶

006_0760_c_08L
眞名不得體空花玄玄劫外無增減
006_0760_c_09L萬法能生用若何

006_0760_c_10L也無死

006_0760_c_11L
誰見虛空終始事大者虛空非3)始終 [55]
006_0760_c_12L從來正體也無死

006_0760_c_13L也無生

006_0760_c_14L
可憐悠悠無限情大地春分生萬物
006_0760_c_15L一壺春意本無生

006_0760_c_16L常蹋毗盧頂上行

006_0760_c_17L
大地人身何處生大地毗盧眞一體
006_0760_c_18L不離大地野人行

006_0760_c_19L收來放去隨時節

006_0760_c_20L
4) [56] 春花冬有5) [57] 夏則炎暉更是
006_0760_c_21L風來風去知時節第二三張

006_0760_c_22L倒用橫拈骨格淸

006_0760_c_23L「明」作「門」{乙}」作「强」{乙}「始終」作
006_0760_c_24L「終始」{乙}
「風」作「月」{乙}「雪」作「虛」{乙}

006_0761_a_01L
比如大海水澄淸      큰 바다에는 물이 맑아서
衆舡來往如淸淨      온갖 배들이 오가도 깨끗하듯이
淸淨本然劫外平      청정한 본래 모습 겁 밖에 평등하다
머리도 없고(也無頭)
體圓然          자체가 원만하니
體若無頭絕後前      몸에 머리가 없으면 뒤와 앞이 끊어지듯
一顆圓光非內外      한 알의 두렷한 광명은 안팎이 없어서
十方無處不周圓      시방세계 어디고 모두 다 둘러쌌구나
꼬리도 없는데(也無尾)
誰變說          누가 고쳐 말하랴
自性寶珠尾首沒      자성의 보배 구슬은 꼬리도 머리도 없이
了了明明劫外平      분명하고 똑똑하여 겁 밖에 평등하니
菩提自性本成佛      깨달은 자기 성품 본래 성불하였네
서거나 앉거나 분명하여 언제고 떠나지 않는구나(起坐明明常不離)
隨形如影即同之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가 언제나 함께하듯이
本來法性無先後      법성은 원래부터 먼저와 나중이 없어
形影相隨同一時      형체와 그림자가 동시에 서로 따르는구나
힘을 다해 쫓았으나 그는 떠나지 않았으니(盡力趕他他不去)
即心即色何提擧      마음 그대로가 색色인데 무엇을 따로 들겠나
年年桃杏爲誰紅      해마다 복숭아꽃과 살구꽃은 누구를 위해 붉은가
處處綠楊甘繫馬      여기저기 푸른 버드나무는 말을 맬 만하구나
알 만한 곳 다 찾아봐도 알 수가 없구나(要心知處不能知)
即此身心同共之      이 몸이 마음에 함께 있으니
非自非他難可得      나도 아니고 남도 아니라 잡기가 어렵지만
自尋自自本來兒      스스로 찾아보면 본래 그 사람이로다
하하하(阿呵呵)
可笑然          우스워라
拈花示衆本天然      꽃을 들고 대중에 보였지만 본래 그런 것이니
飮光微笑何奇特      가섭 존자(飮光) 지은 미소가 무어 그리 대단한가
佛意祖心合本然      부처의 뜻과 조사의 마음이 본연에 합한 것이라네
이 어떤 물건인가(是何物)
逢不逢          만나거나 만나지 않거나
心法由來空不空      마음 법은 원래 공하면서 공하지 않으니
物物頭頭明了了      물건마다 일마다 분명하고 똑똑하나
尋而覔則又無蹤  찾고 또 찾아도 그 자취는 없다네
일 이 삼 사 오 육 칠一二三四五六七

006_0761_a_01L
比如大海水澄淸1) [58] 來往如淸淨
006_0761_a_02L淸淨本然劫外平

006_0761_a_03L也無頭

006_0761_a_04L
體圓然體若無頭絕後前一顆圓光
006_0761_a_05L非內外十方無處不周圓

006_0761_a_06L也無尾

006_0761_a_07L
誰變說自性寶珠尾首沒了了明明
006_0761_a_08L劫外平 2) [59] 提自性本成佛

006_0761_a_09L起坐明明常不離

006_0761_a_10L
隨形如影即同之本來法性無先後
006_0761_a_11L形影相隨同一時

006_0761_a_12L盡力趕他他不去

006_0761_a_13L
即心即色何提擧年年桃杏爲誰紅
006_0761_a_14L處處綠場3) [60] 繫馬

006_0761_a_15L4) [61] 知處不能知

006_0761_a_16L
即此身心同共之非自非他難可得
006_0761_a_17L自尋自自本來兒

006_0761_a_18L阿呵呵

006_0761_a_19L
可笑然拈花示衆本天然飮光微笑
006_0761_a_20L何奇特佛意祖心合本然

006_0761_a_21L是何物

006_0761_a_22L
逢不逢心法由來空不空物物頭頭
006_0761_a_23L明了了尋而覔則又無5) [62]
一二三
006_0761_a_24L四五六七第二四張

006_0761_b_01L
唯佛乃知深密密      오직 부처만이 깊고 깊은 그 뜻을 알리라
佛祖玄門處處明      불조의 그윽한 문 곳곳에 밝으니
丹楓八月秋時節      단풍 드는 팔월이라 때는 가을이로다
세어 보고 세어 봐도 끝이 없구나(數去翻來無有窮)
翻來復去數何窮      세어 보고 세어 본들 그 수가 어찌 다할까
恒河沙數數能盡      항하의 모래수를 모두 셀 수는 있지만
復去翻來也未窮      세고 또 세어 보아도 역시 끝이 없으리라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日日明明明佛日      날마다 밝고 밝은 불일佛日이 밝으리니
刹刹塵塵了了明      세계마다 티끌마다 분명히 밝아서
頭頭物物波羅蜜      일마다 물건마다 바라밀이라네

이상으로 삼종가의 필사를 마친다.

006_0761_b_01L
唯佛乃知深密密佛祖玄門處處明
006_0761_b_02L丹楓八月秋時節

006_0761_b_03L數去翻來無有窮

006_0761_b_04L
翻來復去數何窮恒河沙數數能盡
006_0761_b_05L復去翻來也未窮

006_0761_b_06L摩訶般若6) [63] 羅蜜

006_0761_b_07L
日日明明明佛日刹刹塵塵了了明
006_0761_b_08L頭頭物物*波羅蜜

006_0761_b_09L
7)三種歌終書 [64]

006_0761_b_10L
006_0761_b_11L
  1. 1)분소의糞掃衣 : 범어로 pāṃsu-kūla, 팔리어로는 paṃsu-kūla인데, 분소糞掃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하며, 납의衲衣ㆍ백납의百衲衣라고도 한다. 찢어져서 분뇨와 쓰레기 더미 속에 버려진 낡은 옷이나 헝겊을 깨끗하게 빨아서 만든 가사를 말한다.
  2. 2)사은四恩 : 부모의 은혜(父母恩)ㆍ중생의 은혜(衆生恩)ㆍ국왕의 은혜(國王恩)ㆍ삼보의 은혜(三寶恩) 등의 네 가지 은혜를 말한다.
  3. 3)『觀無量壽經』 등에서 불국토를 칠보로 장엄하였다고 묘사한다.
  4. 4)음광飮光 :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의 한 사람인 Mahākāśyapa의 의역으로, 대음광大飮光이라고도 하며, 음역은 마하가섭摩訶迦葉이다. 가섭이 열반하려 할 때 부처님께 전해 받은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부처님의 분부대로 계족산에 들어가 미륵부처님이 세상에 나오는 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는 고사가 있다. 『經律異相』, 「迦葉結法藏竟入鷄足山待彌勒佛」(T53, 65c).
  5. 5)총령葱嶺 : 총령산蔥嶺山이라고도 하며, 지금의 티베트 파미르 고원(Pa-mirs)을 말한다.
  6. 6)동토東土 : 중국을 중심으로 서쪽 땅인 인도를 서역西域이라 하고, 서역을 중심으로 동쪽인 동토東土는 중국을 가리킨다. 여기서 동토는 우리나라까지 포함하는 동쪽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7. 7)일곱 근 장삼 : 어떤 납자가 조주 스님에게 물었다. “모든 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갑니까?(萬法歸一。 一歸何所。)” 조주 스님이 대답했다. “내가 청주에 있을 때 베 장삼 한 벌을 만들었는데 그 무게가 일곱 근이더라.(我在青州。 作一領布衫。 重七斤。)”(『경덕전등록 10권』, T25, 277c)
  8. 8)공겁空劫 : 세계가 만들어져서 파괴되는 사이를 성겁成劫ㆍ주겁住劫ㆍ괴겁壞劫ㆍ공겁空劫 등의 네 단계로 나누어 4겁劫이라고 부르는데, 이 가운데 세계가 이미 회멸되어 공空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시기를 가리킨다. 욕계와 색계의 유정有情과 유색신有色身 가운데 오직 색계의 제4 선천第四禪天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허공인 시기이다. 또는 세계가 형성되기 이전, 만물이 생겨나지 않는 시기도 역시 공겁이라고 부른다.
  9. 9)원통圓通 : 지혜로써 진여眞如의 이치를 깨닫는 일이나 또는 그 이치를 말한다. 그 본질이 원만하여 널리 모든 존재에 두루 통하고 그 작용은 자재하여 거리낌이 없이 모든 존재에 작용하므로 원통圓通이라고 한다.
  10. 10)당대唐代의 혜충惠忠 선사에게 숙종肅宗이 물었다. “어떤 것이 무쟁삼매입니까?(如何是無諍三昧)” 선사는 답하였다. “시주께서는 비로자나의 정수리를 밟고 가십시오.(檀越踏毘盧頂上行)” 또 황제가 물었다. “무슨 뜻입니까?” 혜충 선사는 대답하였다. “폐하께서는 자기 청정법신을 잘못 알지 마십시오.(陛下莫認自己清淨法身)” 『佛祖歷代通載』 권13.
  11. 11)몽두蒙頭 : 조선 시대에 죄인을 잡아 올 때 죄인의 얼굴을 싸서 가리던 물건으로 중죄인을 잡아 올 때만 사용했다. 원래는 쇠로 만든 항아리 모양의 물건을 씌웠으나 뒤에는 죄인의 도포 소매를 잘라서 사용했다.
  12. 12)나옹 화상은 1350년 8월 중국 남쪽 정자사淨慈寺에 가서 평산 처림平山處林(1279~1361) 선사를 친견하였다.(『나옹화상행장』 참조)
  13. 13)지공指空 : 원元나라에 머물던 인도의 승려로, 나옹 화상은 1348년 3월에 북경 법원사法源寺에서 지공 선사를 만났다.(『나옹화상행장』 참조)
  14. 14)산 용龍 : 손에 쥐고 다니는 주장자를 말한다.
  15. 15)“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을 찾아갔다. 마침 친구는 출장을 가게 되어, 값을 헤아릴 수 없이 귀한 보배 구슬을 옷 속에 매어 주고 떠나갔다. 그 사람은 취해 누워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일어나서 여기저기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며 밥과 옷을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일을 하였다. 그러나 살기가 아주 힘들어서 조금만 얻는 게 있어도 만족하였다. 나중에 친구가 우연히 이 사람을 만나서, ‘여보게, 행색이 어찌 이런가? 내가 전에 자네가 편히 살면서 오욕을 마음껏 누리도록 귀한 보배 구슬을 옷 속에 매어 주었었네. 아직 그대로 있는데 자네는 알지 못하고 이렇게 고생스럽게 살아가니 참으로 어리석네. 이 보배를 팔아 필요한 것을 산다면 마음대로 부족함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네’라고 하였다.” 『妙法蓮華經』 「五百弟子授記品」 제8 참조.
  16. 16)보살이 중생을 제도하느라 자신의 모습을 꾸미지 않는 것, 또는 여러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세상에 나가지 않는다면 스스로 고귀함을 보겠고, 세상에 나간다면 잿빛 머리에 누런 얼굴이 되리라.(若不出世。 則自視雲霄。 若出世。 便灰頭土面。)”(『碧岩錄』 권5)
  17. 17)세 가지 신업(身三) : 몸이 짓는 업(身業) 세 가지. 살생殺生ㆍ투도偸盜ㆍ사음邪婬.
  18. 18)네 가지 구업(口四) : 입이 짓는 업(口業) 네 가지. 양설兩舌ㆍ악구惡口ㆍ망어妄語ㆍ기어綺語.
  19. 19)세 가지 의업(意三) : 생각이 짓는 업(意業) 세 가지. 탐욕貪欲ㆍ진에瞋恚ㆍ우치愚癡ㆍ신삼구사의삼身三口四意三이 십악업十惡業이다.
  20. 20)중국 당唐나라 최호崔顥의 〈黃鶴樓〉라는 시에 “옛사람은 어느새 황학을 타고 가 버리고, 이 땅에는 쓸쓸하게 황학루만 남았네. 황학은 한 번 가고 다시 오지 않는데, 흰 구름만 천년 동안 부질없이 떠 있네.(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라고 한 구절이 있다.
  21. 21)“편안치 못한 이 삼계, 불타는 집과 같도다.(三界無安。 猶如火宅。)”(『法華經』 「譬喩品」)
  22. 22)세 수레(三車) : 양거羊車와 녹거鹿車와 우거牛車의 세 가지 수레를 각각 성문승聲門乘ㆍ연각승緣覺乘ㆍ대승大乘에 비유한 것이다. 『법화경』 「비유품」 참조.
  23. 23)중국 선종禪宗 제6조인 혜능慧能(638~713)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땔나무를 해다가 홀어머니를 모셨는데, 하루는 땔나무를 지고 시장에 갔다가 나그네가 『금강경』을 외는 것을 듣고 깨달았다고 한다.
  24. 24)방생(傍生) : 축생을 말한다. 위로는 용수금축龍獸禽畜으로부터 수륙곤충水陸昆蟲에 이르기까지 다 업의 윤회를 따르는 악취惡趣이니, 인천人天의 바른 도가 아니기 때문에 방생이라고 하는 것이다.
  25. 25)삼독三毒 : 탐독貪毒ㆍ진독瞋毒ㆍ치독痴毒을 말한다. 탐독貪毒은 갖고 싶은 마음이고, 진독嗔毒은 성내는 마음이며, 치독痴毒은 혼미한 마음이다. 삼근三根이라고도 한다.
  26. 26)삼현십성三賢十聖 : 보살이 수행하는 계위인 52위位 가운데 제41위에서 50위까지의 10위를 가리킨다. 이 10위는 부처의 지혜를 이루어 흔들리지 않고 지켜내며 일체중생을 교화하여 이익을 주는 자리인데, 마치 대지가 만물을 싣고서 윤택하고 이익되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하여 10지地라고도 부른다.
  27. 27)육화六和 : 육화경六和敬을 줄인 말로 보살이 중생과 화합하고 공경하며 사는 여섯 가지 방법, 즉 신화身和ㆍ구화口和ㆍ의화意和ㆍ계화戒和ㆍ견화見和ㆍ이화利和를 말한다. 신화란 함께 사는 일, 구화는 서로 다툼이 없는 것, 의화는 일을 함께하는 것, 계화는 수행을 함께하는 것, 견화는 견해를 함께하는 것, 이화는 나누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28. 28)겁석劫石 : 『대지도론』 제5권에 “둘레 사방 40리 되는 바위를 백 년마다 한 번씩 얇은 천의天衣로 스쳐서 마침내 그 바위가 닳아 없어지더라도 겁은 다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있다. 겁석이란 그 바위를 말하며,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는 기간을 1겁劫으로 한다.
  29. 29)당대의 승려 조주 종심趙州從諗(776~896) 선사가 조주현 관음원觀音院에 있을 때의 일화에서 나온 끽다거喫茶去라는 화두를 가리키는 말이다. 조주가 한 승려에게 여기에 온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승려가 있다고 대답하자, 조주는 “차나 마셔라.(喫茶去)”라고 하였다. 또 다른 승려에게 같은 질문을 하였는데 승려가 없다고 하자, 이번에도 조주는 “차나 마셔라.”라고 하였다. 옆에 있던 원주院主가 온 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차를 권하고 온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차를 권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조주는 원주에게도 “차나 마셔라.”라고 하였다. 이 화두는 조사선의 핵심사상인 일상생활이 곧 도라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만물일체萬物一體’를 의미하는 화두로 유명하다.
  30. 30)살타薩埵 : 마하살타摩訶薩埵를 말하는 것으로, 보살과 대사의 통칭이다. 줄여서 마하살摩訶薩이라고 한다. 범어 mahāsattva, 팔리어 mahāsatta의 음역인데, mahā는 의역하면 대大의 뜻이 되고, sattva는 유정有情ㆍ중생의 뜻이 되므로 합해서 대유정大有情ㆍ대중생大衆生으로 번역한다.
  31. 31)열반회상涅槃會上 : 매년 불타가 열반한 날에 거행하는 법회로, 상락회常樂會ㆍ열반기涅槃忌ㆍ불기佛忌라고도 한다.
  32. 32)삼회三會 :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불하고 나서 화림원華林園에 모인 대중을 위해 세 차례의 큰 법회를 열고 설법하는 것을 말한다. 그 첫 번째 설법에서 아라한을 얻을 이가 96억, 두 번째 설법에서 아라한을 얻을 이가 94억, 세 번째 설법에서 아라한을 얻을 이가 92억이라고 한다.
  33. 34)노란 잎사귀 :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만든 방편행으로, 악을 지으려는 중생을 보면 삼십삼천의 상락아정常樂我淨을 설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악을 그치고 선업을 짓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생사는 무상하고 무락無樂하며 무아無我이고 무정無淨한데, 상락아정이라고 한 것은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방편으로 말하는 것이다. 마치 갓난아이가 울 때에 부모가 버드나무 노란 잎을 금이라고 하면서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과 같다. 노란 잎은 금이 아니지만 부모가 임시로 끌어다 쓴 것이다. 『北本大般涅槃經』 권20, 「嬰兒行品」 참조.
  1. 1){底}서울大學校所藏筆寫本(宣德十年乙卯二月日松廣寺開板) {甲}東國大學校所藏筆寫本{乙}昭和十五年月精寺刊鉛印本。
  2. 2)「菴」作「庵」{乙}。
  3. 3)此小題名補入編。
  4. 4)「於」作「拾」{乙}。
  5. 5)「神神」懶翁歌頌之甲本作「袒袒」編。
  6. 6)「絳」作「縫」{乙}。
  7. 7)「持」作「特」{乙}。
  8. 8)「傳燈」作「燈傳」{乙}。
  9. 9)「徑」作「經」{乙}。
  10. 10)「冝」作「有」{乙}。
  11. 11)「飯」作「飮」{乙}。
  12. 12)「銷」作「消」{乙}。
  13. 13)「叢」作「葱」{乙}。
  14. 14)「流」作「遺」{乙}。
  15. 15)「衫」作「三」{乙}。
  16. 16)「百」作「白」{乙}。
  17. 17)「妙」作「玅」{乙}。
  18. 18)「自能」作「能自」{乙}。
  19. 19)「元」作「無」{乙}。
  20. 1)「菴」作「庵」{乙}次同。
  21. 2)」作「漢」{乙}。
  22. 3)」作「蔬」{甲}{乙}。
  23. 4)「虅」作「藤」{乙}。
  24. 5)「徧」作「遍」{乙}。
  25. 6)「此有」作「有此」{乙}。
  26. 7)」作「蔬」{乙}。
  27. 8)「朖」作「朗」{乙}。
  28. 9)「徧」作「編」{乙}。
  29. 1)「呂」作「侶」{乙}。
  30. 2)「行鄕」作「鄕行」{乙}。
  31. 3)「才」作「寸」{乙}。
  32. 1)「伇伇」作「役役」{乙}。
  33. 2)「早」作「旱」{乙}。
  34. 3)「蹯」作「踏」{乙}。
  35. 4)「分」作「兮」{乙}。
  36. 5)「然」作「深」{乙}。
  37. 6)「類」疑「䫋」編。
  38. 7)「經」作「徑」{乙}。
  39. 8)「造」作。「作」{乙}。
  40. 9)「愛」無有{甲}。
  41. 10)「深」作「心」{乙}。
  42. 1)「翻」作「轉」{乙}。
  43. 2)「坑」作「抗」{乙}。
  44. 3)「衆」作「重」{乙}。
  45. 4)「圖」作「屠」{乙}。
  46. 5)「我皆」作「皆我」{乙}。
  47. 1)「柮榾」作「榾柮」{乙}。
  48. 2)「靈」懶翁和尙歌頌作「翫」{編}。
  49. 3)「直」作「値」{乙}。
  50. 4)「遍」懶翁和尙歌頌作「徧」{編}。
  51. 5)「泡」作「㳍」{乙}。
  52. 1)「梨」作「李」{乙}。
  53. 2)「怱」作「忽」{乙}。
  54. 3)「法」作「物」{乙}。
  55. 4)「衲」作「被」{乙}。
  56. 5)「徧」作「遍」{乙}。
  57. 1)「明」作「門」{乙}。
  58. 2)」作「强」{乙}。
  59. 3)「始終」作「終始」{乙}。
  60. 4)「風」作「月」{乙}。
  61. 5)「雪」作「虛」{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