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31_T_001
- 006_1109_a_01L문수사리불토엄정경(文殊師利佛土嚴淨經) 상권
- 006_1109_a_01L文殊師利佛土嚴淨經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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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西晋) 월지국(月氏國) 삼장 축법호(竺法護) 한역
송성수 번역 - 006_1109_a_02L 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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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 006_1109_a_03L聞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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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영취산(靈鷲山)을 유행하시면서 10만의 대비구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또 8만 4천 보살은 다 불퇴전과 무생법인[無所從生法]을 얻었고, 방편의 지혜를 얻어 신통이 무한하며, 때에 맞게 교화하여 삼계(三界)를 구제하였다.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ㆍ광세음(光世音)ㆍ대세지(大勢至) 등으로서 모든 보살들이 구름처럼 모두 모였으며, 72억의 천자(天子)들도 함께 하였으니 그들은 모두 대승에 뜻을 두었으며, 사천왕과 제석과 범천왕은 각각 4만 2천의 모든 제석ㆍ범천들과 함께 다 대도(大道)를 추종하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사방의 아수라왕[阿須倫王]ㆍ난두화난용왕(難頭和難龍王)ㆍ화륜용왕(和倫龍王)ㆍ사갈용왕(娑竭龍王)ㆍ마나사용왕(摩那私龍王)ㆍ지지용왕(持地龍王)ㆍ아뇩달용왕(阿耨達龍王)ㆍ산적용왕(山積龍王)ㆍ항마용왕(降魔龍王)ㆍ상월용왕(上月龍王) 등, 이런 용왕들은 각각 그 백성 6만 2천을 거느렸고, 금비귀신(金比鬼神)과 광야귀신(曠野鬼神)ㆍ묘모귀신(妙毛鬼神)ㆍ보등귀신(普等鬼神)ㆍ선보귀신(善普鬼神)ㆍ선재귀신(善財鬼神)ㆍ보상귀신(普像鬼神)ㆍ무생귀신(無諍鬼神) 등, 이런 모든 귀왕(鬼王)은 각각 그 무리 백천 대중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모두 머리를 조아리고 자리에 나갔다. 그들은 다 정진하여 경도(經道)에 뜻을 두고 바랐으나 법에 굶주린 터라 몸과 입과 뜻을 모아 부처님께 더욱 귀의하여 고요한 마음으로 듣고 있었다. - 006_1109_a_04L一時佛遊王舍城靈鷲山,與大比丘十萬衆俱。及諸菩薩八萬四千,皆不退轉,無所從生,逮得㩲慧,神通無極,隨時而化,救濟三界,其名曰:文殊師利、光世音、大勢至。諸菩薩等,咸來雲集。七十二億,諸天子俱。皆志大乘;四天王、帝釋、梵天王,各與四萬二千,諸釋、梵俱。悉慕大道;四方阿須倫王、難頭和難龍王、和倫龍王、娑竭龍王、摩那私龍王、持地龍王、阿耨達龍王、山積龍王、降魔龍王、上月龍王,如是龍王,各從其民六萬二千;金比鬼神、曠野鬼神、妙毛鬼神、普等鬼神、善普鬼神、善財鬼神、普像鬼神、無諍鬼神,是諸鬼王,各與等類,百千衆俱來詣佛所。皆各稽首,以次就位。悉都專精,志願經道,飢虛於法,身、口、意,幷加敬歸佛,靖心而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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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09_b_03L그때 국왕과 태자ㆍ대신ㆍ백관ㆍ장자ㆍ거사ㆍ민중의 대소와 하늘ㆍ용ㆍ귀신 등이 모두 공양하였고 그들이 편안해 하는 바를 따랐다.
그때 부처님께서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대중과 함께 계셨는데 천왕ㆍ용왕ㆍ귀신왕들이 좌우에 모시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허공에 오르시니 네 가지 연꽃이 비처럼 어지러이 날고 백천의 악기는 연주하지 않아도 스스로 울어 모두 제석ㆍ범천의 청아한 칭송 여덟 소리를 내었다. 부처님께서 아사세왕(阿闍貰王)의 청을 받아 신족(神足)을 나타내시니, 광명이 시방세계를 비추고, 7보(寶)로 된 연꽃은 발자국을 따라 나타났다. 변화한 보살들이 다 그 위에 앉으니 빛나는 얼굴이 분명하여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그들은 부처님을 일곱 번 돌고 찬탄하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 006_1109_a_21L爾時,國王、太子、大臣、百官、長者、居士、民衆、大小,天、龍、鬼王,咸共供養,隨其所安時佛明旦著衣持鉢與大衆俱天龍,鬼王侍從。左右上虛,空中四種,蓮華紛、紛,如雨百千,伎樂不鼓,自鳴皆作。釋梵雅頌,八聲詣阿,闍貰就王,之請佛顯,神足光照,十方七寶,蓮華隨迹,處生有化,菩薩皆坐,其上光像!分明不可稱紀遶城七帀而歎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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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사(導師)께서는 지극히 신령한데
가엾이 여김 한량이 없어
방편으로 중생을 보호하시되
병을 고치고 갖은 창병 고치시네. -
006_1109_b_10L其導師至神,
所愍哀無量,
方便護衆生,
消病愈諸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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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能仁)께서는 집착이 없어
마음이 고요해 잘 조화되셨네.
저 사자후를 하여 세간을 밝게 보호하는 분
오늘 이 성(城) 안에 드시려 하네. -
006_1109_b_12L能仁無所著,
心寂善調和,
彼吼護世明,
今日欲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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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뜻은 이미 해탈해
생로병사를 건너셨나니
여러 하늘 대중들 다 모여
각각 즐거운 마음 가졌네. -
006_1109_b_13L其意已解脫,
度生老病死,
諸天衆集會,
各懷欣樂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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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이 매우 굳세어
악마와 그 권속 항복 받으신
지극히 거룩하신 분 석사자(釋師子)님
높으신 도사께서 이미 오셨네. -
006_1109_b_14L其心甚堅强,
降魔幷官屬,
釋師子至聖,
尊導已來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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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군의 무리 사라지지 않고
지극한 참 소리도 이르기 어려운데
매우 용맹하게 잘 제어하시고
억천 겁 동안 도를 행하네. -
006_1109_b_16L壞世衆不消,
至眞音難致,
甚猛能制御,
行道億千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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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자비를 마음에 품고
일체를 두루 보호하시는
그 정진각(正眞覺)께서 오늘
왕사성에 들어오시려 하네. -
006_1109_b_17L意抱大慈愍,
普護於一切,
今日眞正覺,
當入王舍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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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행한 그 보시는
한량이 없고 그 끝이 없네.
의식과 또 보배 수레
그것 또한 헤아릴 수 없네. -
006_1109_b_18L本所行布施,
難量無涯底,
衣食衆寶乘,
無復有計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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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과 딸과
아내와 나라까지 버리신
지금 저 석사자께서
이 나라 왕궁으로 드시려 하네. -
006_1109_b_20L惠所愛男女,
妻室及國界,
今彼釋師子,
欲入國王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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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그 손과 발과
머리와 눈과 귀와 코를 보시하고
두루 보시하되 거스른 적 없었고
귀중한 보배도 아끼지 않았네. -
006_1109_b_21L宿世施手足,
頭目及耳鼻,
普惠無所逆,
不貪悋重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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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공덕을 모두 거두고
일체 소유를 보시했나니
거룩한 이는 그 때문에
일체 지혜에 들게 되었네. -
006_1109_b_22L摠攝衆功勳,
施一切所有,
尊人以是故,
得入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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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와 계율과 지혜를
항상 부지런히 닦음으로써
계율을 지켜 결함 없나니
그러므로 진정한 장부라 하네. -
006_1109_b_24L常以勤修學,
布施至戒慧,
護戒無缺漏,
故曰眞丈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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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계율로 인욕 비추고
한량이 없는 공덕 가지고
저 마음이 고요한 분
오늘 이 성 안에 들어오시리. -
006_1109_b_25L逮戒照忍辱,
持功勳無量,
彼寂然心定,
今日當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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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09_c_02L
그 백천억 겁 동안
정진과 해탈을 행하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마음에 조금도 권태가 없네. -
006_1109_c_02L於百千億劫,
行精進解脫,
哀傷衆生故,
心未曾懈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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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음도 거두기 어려운데
이미 저 언덕에 이르셨나니
범천보다 월등한 음성 가진 분
오늘 이 성에 드시려 하네. -
006_1109_c_04L 一心不可撿,
已度於彼岸,
音聲越梵天,
今日欲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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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룩하고 밝은 도의 지혜는
한계가 없어 헤아릴 수 없고
또 그 끝도 얻을 수 없나니
만일 비유하자면 허공과 같네. -
006_1109_c_05L其聖明道慧,
無限不可量,
不可得邊涯,
假喩如虛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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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의 보배는 이와 같이
지혜와 덕이 다함없으며
인연을 따라 온갖 행을 통달해
장엄하고 깨끗하며 지극히 거룩하시네. -
006_1109_c_06L人中寶如是,
智德不可盡,
緣從達衆行,
嚴淨至尊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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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아래 앉아
악마와 그 권속 항복받고
물러나지 않는 도를 체득하여
영원히 안온하니 슬픔이 없네. -
006_1109_c_08L因坐佛樹下,
降魔及官屬,
逮無退道明,
永安無憂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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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 성인은 법륜을 굴려
구제한 중생 그 끝이 없나니
오늘 저 석사자께서
왕사성으로 드시려 하네. -
006_1109_c_09L道聖轉法輪,
所度不可極,
今日釋師子,
欲入王舍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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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도의 마음을 내는 이 있어
나는 장차 부처 되어서
이 세상에서 구경(究竟)에 이르러
32상(相)을 갖추겠다 한다면 -
006_1109_c_10L若有發道意,
我當得成佛,
處世逮究竟,
諸相三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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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무량한 마음을 내고
지극 정성으로 도의 마음 일으켜
곧 최승존(最勝尊)께 귀의하고
인간 가운데 거룩한 분께 공양드려라. -
006_1109_c_12L常興意無量,
至誠發道心,
輒歸於最勝,
供養人中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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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끊고
온갖 번뇌의 더러움 없애
뜻으로 일체를 다 항복받아
결함과 어려움 더하지 않으려면 -
006_1109_c_13L欲斷婬怒癡,
消衆塵勞穢,
志降伏一切,
無益瑕疵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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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저 석사자의
거룩한 어른께 빨리 나아가
한없이 정성된 마음으로
갖가지 묘한 공양 받들어 올려라. -
006_1109_c_14L便宜速行詣,
釋師子聖尊,
奉貢衆好養,
恪心不可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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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저 천상에 나
제석천왕과 또 범천왕 등
저 백천 억의 모든 하늘이
그를 다 알고 우러러 보며 -
006_1109_c_16L若欲生天上,
天帝釋梵王,
百千億諸天,
所知見宗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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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안락을 누리고
하늘에 있는 때를 잃지 않으려거든
부디 저 석사자께 나아가
지진(至眞)께 아뢰어야 하리라. -
006_1109_c_17L常遭値安樂,
在天不失時,
當詣釋師子,
所宣辭至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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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성왕이 되어
사방의 저 성에서 왕 노릇하고
저절로 일곱 보배 나오며
내가 존귀하게 되고 -
006_1109_c_18L其欲慕聖帝,
王於四方城,
自然致七寶,
令我逮尊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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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명의 아들이 온갖 덕을 갖추어
특히 뛰어나고 용맹스럽고 싶거든
언제나 지진(至眞)의 큰 어른을
받들어 섬기며 귀의하여라. -
006_1109_c_20L千子諸德具,
殊桀甚勇猛,
常勤奉事歸,
至眞大尊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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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존자(尊者)의 지위 좋아하거나
장자로서 재산과 보물을 쌓아
그 생업이 넓고 크며
언제나 자재하게 노닐게 되고 -
006_1109_c_21L若好尊者位,
長者積財寶,
其生業廣大,
常遊得自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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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속들은 다 뛰어나고 귀하며
얼굴이 단정하고 묘하고 싶거든
부디 저 석사자께 나아가
이름나고 좋은 물건 공양하여라. -
006_1109_c_22L眷屬悉豪貴,
端正顏殊好,
當詣釋師子,
名好物供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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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미 해탈한 분께
응당 제도받기를 바란다면
부디 모두가 자세히 들으라.
대성(大聖)께서는 열반을 설하리라. -
006_1109_c_24L其有已解脫,
方應求度者,
咸當諦聽受,
大聖說寂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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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0_a_02L
저 감로의 글귀 들으면
고요하여 아무런 우환 없으리.
인간 가운데 가장 높으신 스승
그 음성 진실로 듣기 어려우니. -
006_1110_a_02L以聞甘露句,
寂然無憂患,
人中之尊導,
音聲甚難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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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왕사성 안의 무앙수(無央數)의 대중들은 이 찬송하고 훈계하는 말을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다 도심(道心)을 내어 각각 갖가지 꽃과 묘한 향과 당기ㆍ번기와 보배 일산과 백천의 음악을 준비하고 성을 나가 부처님을 맞이하여 그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부처님 뒤를 따랐다.
세존께서 성으로 들어가시면서 그 성의 문지방을 밟으시니 땅은 곧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공후(箜篌)와 악기들은 치지 않아도 스스로 울리며, 여자들의 구슬 고리는 서로 부딪혀 소리를 내고 하늘에서는 꽃과 향이 어지러이 내렸다. 맹인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벙어리는 말하고, 절름발이는 걷고, 병자는 낫고, 미치광이는 정신이 돌아오며, 앉은뱅이는 다리를 펴고, 독한 짐승이나 벌레들도 서로 물지 않았다. 헐벗은 자는 옷을 얻고, 가난한 자는 재물을 얻었으며, 나는 새와 달리는 짐승은 서로 즐거이 우짖었다.
그때 중생들은 자비스런 마음으로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없어지고 교만과 시기와 원한과 의혹이 없어져 서로 기쁘게 대하기를 마치 부모ㆍ형제ㆍ자기 신체와 자식처럼 했다. 그리하여 모두 기뻐하면서 찬탄하여 게송을 읊었다. - 006_1110_a_03L於時,王舍城中,無央數衆,聞此歎頌,勸訓之音,莫不欣悅,皆發道心,各齎衆華,諸雜妙香,幢幡、寶蓋,伎樂百千,出城迎佛,稽首足下,退從佛後。世尊入城,足蹈門閫,地則尋時,六反震動。箜篌、樂器,不鼓自鳴,婦女珠環,相揨作聲。天雨華香,其下紛紛。盲視聾聽,瘂言跛行,病愈狂正,拘躄得申,諸被毒螫,毒螫不行。裸者得衣,貧者得財。飛鳥走獸,相和悲鳴。當爾之時,衆生慈心無婬怒癡滅除貢高猜恚恨疑和悅相向,如父如母,如兄如弟,如身如子。各各欣喜,而歎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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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가운데 가장 높으신 어른
마치 보름달과 같은데
바른 도사(道師) 되시어
장부요, 사자시라네. -
006_1110_a_16L人中之上如月盛滿,
爲正導師丈夫師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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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성 안에 드시어
중생을 이롭게 하시고
일체를 편하게 할 때
맹인과 귀머거리 보고 듣네. -
006_1110_a_17L世尊入城利益衆生,
普安一切盲聾視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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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이 배부르고 추운 이 따뜻하며
어지러운 이 안정을 얻고
가난한 이 부자 되고
미친 이 정신 바로 서며 -
006_1110_a_18L飢飽寒溫亂者得定,
貧者得富狂邪得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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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들은 천상에서
꽃과 향을 비처럼 내리며
갖가지 음악을 울려
부처님께 공양하네. -
006_1110_a_19L諸天在上散雨華香,
作衆伎樂以爲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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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의 인자한 마음에는
3독(毒)의 이름 없고
마음을 낮추고 뜻을 기쁘게 하여
교만한 뜻 없애고 -
006_1110_a_20L衆生慈心無三毒名,
下心悅意除憍慢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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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와 같고 어미와 같고
아우와 같고 형과 같으며
내 몸과 같고 아들과 같이
마음과 뜻이 같네. -
006_1110_a_21L如父如母如弟如兄,
如身如子心同意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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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의 법의 은택이
시방에 고루 펴져
천상과 인간의 모든 무리
절망이 없어졌네. -
006_1110_a_22L世尊法澤等潤十方,
天人群類解無希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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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의 나타남 이와 같아서
헤아리기 어렵나니
시방의 모든 위덕(威德)이
3장(藏)에 펼쳐지네. -
006_1110_a_23L功勳如是所現難量,
十方威德班宣三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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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0_b_02L
그때 그 성 안에 있던 기악(棄惡)이라는 귀한 족성을 가진 자가 멀리서 세존을 바라보았다. 즉 그 걸음걸이는 조용하고 용의(容儀)는 단정하며 위신(威神)은 빛나고 모든 감관은 고요하며 담박했으며, 침묵하며 부드럽고 고상한 그 성품은 맑은 물과 같으며, 속과 겉이 청정하여 마치 짐승의 왕인 용맹한 사자와 같고, 처음 떠오르는 아침 햇빛 같았다. 마치 보름달이 뭇 별 가운데서 밝은 것처럼 부처님도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우뚝하고 당당하며 상호(相好)가 환하여 왕왕(汪汪)하고 드넓으셨다. 그는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공손히 나아가 부처님을 맞이하여 그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합장하여 귀의하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몇 가지 법을 행하여야 정진(正眞)을 빨리 얻고 최정각(最正覺)이 되어 곧 마음대로 엄정(嚴淨)한 부처님의 나라를 이루나이까?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자세히 분별하여 말씀해 주소서.” - 006_1110_a_24L於時,城中有貴姓子,名棄惡,遙睹世尊,行步正齊,容儀端正,威神光曜,諸根寂定,恬淡玄默,和雅其性,如水澄渟,中表淸淨,猶猛師子獸中之王,如日初出,照于朝陽。譬月盛滿,衆星中明,佛在大衆,巍巍堂堂,相好昞著,汪汪洋洋,心懷欣悅,敬進迎佛,稽首足下,右遶三帀,叉手自歸長跪,白佛:“願聞菩薩,爲行幾法,疾逮正眞,爲最正覺,從心輒成,嚴淨佛國?唯垂愍哀,分別具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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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기악보살아, 너는 여래의 엄정한 덕을 묻는구나. 이것은 보살들의 특수한 행이니 자세히 들어 받들고 잘 생각하여라.” - 006_1110_b_12L佛言:善哉!棄惡菩薩!乃問如來嚴淨之德,是諸菩薩衆行殊特。諦聽!諦受!善思儀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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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0_c_02L기악보살과 일체 대중은 모두 기뻐하면서 일심으로 공경하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고 분부대로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한 법행이 있어서 정진)을 빨리 이루고 최정각이 되어 마음을 따라 곧 엄정한 불국토를 이룬다. 어떤 것을 한 법이라 하는가? 마음이 항상 자비스러워 중생을 제도하고 지극히 참되고 어질며 조화로운 도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지극히 참되고 어질며 조화로운 도심인가? 이른바 도심을 내어 다른 법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법을 행하지 않는가? 이른바 세 가지 더러운[三垢:三毒] 가업(家業)의 이익을 구하지 않고, 뜻이 출가에 있어서 대중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으며 마음 본래의 서원을 따라 항상 이 법을 숭상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출가하여 숭상하는 법행인가? 이른바 정진(正眞)의 행을 닦아 일체의 법을 받드는 것이다. 어떤 것이 정진의 일체법인가? 이른바 음종제입(陰種諸入)을 분별하고 환히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음종(陰種)이라 하며, 무엇을 환히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의 법이 모두 5음(陰)이니, 음이란 환(幻)에 집착하는 것임을 알고 음이 본래 공인 것임을 아는 것을 환히 아는 것이라 한다.
환법(幻法)은 본래 없는 것으로서 상대를 따라 부판(剖判)이 있으나, 본말(本末)을 보지 않고 둘이 있음을 보지 않으며, 생각도 없고 바람[望]도 없으면, 이것이 곧 오로지 닦고 받들어 행하며 출가하여 보살행을 성취하고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를 잘 다스리고서 모든 법을 통달하고, 그리고는 모든 법과 중생을 위해 연설하면서도 그에게는 중생도 없고 모든 법도 없기 때문이니라.” - 006_1110_b_14L棄惡菩薩,一切衆會,莫不喜踊,一心恭肅,皆前禮佛,受教而聽。佛言:“菩薩有一法行,疾成正眞爲最正覺,從心輒成,嚴淨佛國。何謂爲一?心常哀愍,濟度衆生,興發至眞、仁和、道心。何謂至眞、仁和、道心?曰以發道心,不行諸法。何所不行?曰不行三垢家業諸利,志存出家,不猗衆養,從心本願,常崇斯法。何謂出家所崇法行?曰,修正眞行,奉一切法。何謂正眞一切之法?曰,分別曉了陰種諸入,何謂陰種何所曉了?曰,有爲,無爲法,皆是五陰。解陰如幻所著,名爲知陰本空,是謂曉了幻法本寂。從對而有剖判,本末不見,有二不見。無念亦無望想,此乃專修奉行,出家。成菩薩行,不捨衆生。所以者何?能自調已,暢達諸法,爾乃習辯爲諸法衆生,不得衆生,亦無諸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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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족성자(族姓子)야, 이것이 보살의 한 법행(法行)으로서 정진을 빨리 이루고 최정각이 되어 마음을 따라 곧 엄정한 불국토를 이루는 것이다.” - 006_1110_c_09L佛言:“族姓子!是爲菩薩一法之行,疾逮正眞爲最正覺,從心輒成,嚴淨佛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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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악보살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 펄쩍펄쩍 뛰다가 곧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고 몸이 땅에서 일곱 길 위의 허공으로 올랐다.
그때 그 대중 가운데서 이 변화를 본 2천 사람은 위없는 정진도의 마음을 내었고, 만 4천의 천인들은 번뇌[塵垢]를 멀리 여의어 모든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 006_1110_c_11L棄惡菩薩聞佛所說,欣悅踊躍,卽便逮得不起法忍,身昇虛空,去地七仞。彼時衆中,睹斯變化,有二千人,發無上正眞道意,萬四千天人遠塵離垢諸法眼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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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 미소 지으시니 무수한 광색(光色)이 그 입에서 나와 시방의 무량한 세계를 비추다가 돌아와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정수리로 들어갔다.
현자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 006_1110_c_15L時佛因笑,無數光色,從其口出,照於十方無量世界,還遶佛三帀,從頂上入。賢者阿難,卽從坐起,偏袒右肩,長跪叉手以偈讚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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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을 노닐어 무극(無極)에 이르신
최승(最勝)ㆍ지진(至眞)께서는 힘으로 인도하시네.
중생을 모두 아시고 최상의 지혜로 교화하시니
원하옵건대 그 웃으신 뜻을 설명해주소서. -
006_1110_c_19L遊於諸法度無極,
最勝至眞導以力,
皆了衆生化上智,
唯願宣現是笑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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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력 갖추시어 이미 과거의 일을 통달하시고
가엾이 여겨 미래의 업도 통달하시며
시방의 현재 일도 모두 환히 아시나니
지금은 무엇 때문에 웃으셨는지 그 뜻 말씀하소서. -
006_1110_c_21L十力已達往過世,
愍哀亦暢將來業,
悉明現在十方事,
今用何故顯笑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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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의 행하는 바를 모두 다 아시나니
지금 저 사자와 같이 모든 마음 보시네.
그 지혜는 밝아 짝할 사람 없나니
뭇 사람에게 말씀해주소서, 조법어(調法御)시여. -
006_1110_c_23L解於衆生之所行,
今如師子睹諸心,
其智慧明無等侶,
唯宣衆人調法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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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1_a_02L
모든 천상의 수많은 사람들 모여 와
다 함께 합장하고 지극히 거룩한 분께 예배하나니
원컨대 가장 묘하고 빛나는 음성으로 연설하시어
무수한 이 모임의 대중에게 그 법기(法器)를 보여 주소서. -
006_1111_a_02L諸天億姟普來集,
咸共叉手禮至聖,
願演第一妙光音,
無數衆會觀法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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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슬기는 무극(無極)에 이르러
세속에는 필적할 만한 이 없고
모든 사람 선악의 행으로
나아가는 곳을 모두 아시네. -
006_1111_a_04L其慧度無極,
世俗無疇匹,
皆知一切人,
善惡行所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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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至仁)께서 지금 웃으시나니
원컨대 그 뜻을 분별하시어
얽힌 여러 가지 의심 풀어 주시고
가장 높은 그 법을 연설하소서. -
006_1111_a_06L至仁今所笑,
願爲分別義,
當決衆疑網,
普宣最尊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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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 모인 대중들
여러 억 백천 년 동안
법을 위하여 구름처럼 모였고
저 비구들은 다 침묵한 채 -
006_1111_a_07L今諸會大衆,
巨億百千載,
以法故雲集,
諸比丘默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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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하는 마음으로 공양 올리고
백천 가지의 음악 울리며
고요한 마음으로 듣고 있나니
원컨대 대중의 의심 풀어 주소서. -
006_1111_a_08L加敬修供養,
百千伎樂音,
奉行靖心聽,
唯願決衆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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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기악보살이 공중에 있는 것을 보았느냐?” - 006_1111_a_10L佛告阿難:“汝乃見此棄惡菩薩,住空中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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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 對曰:“已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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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기악보살은 지금부터 6백20만 겁 뒤에는 부처가 되어 그 명호를 적화음(寂化音)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佛) 세존(世尊)이라 하고, 그 세계의 이름은 안은(安隱)이요, 겁의 이름은 이음(離音)이며, 그 나라는 마치 아촉여래의 묘락(妙樂)세계와 같고 공훈과 엄정함[嚴淨] 등도 다 같아 다르지 않을 것이다.” - 006_1111_a_12L佛言阿難:“是棄惡菩薩,卻後六百二十萬劫,當成爲佛。號曰寂化音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間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爲佛世尊,世界名安隱,劫名離音。其國比如阿閦如來妙樂世界,功勳嚴淨,等無有異。”
- 006_1111_b_02L부처님께서 이렇게 찬탄하신 뒤에 아사세왕의 궁전으로 가셨다. 왕과 그 부인과 태자와 백관들은 모두 꽃과 향과 음악으로 기뻐하면서 부처님을 맞이하여, 그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부처님 뒤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자리에 나아가시자 보살 성중은 저마다 차례로 제자리에 앉았다. 왕은 모두가 앉아 조용해지자, 그 부인과 태자와 함께 온갖 음식을 손수 올리고, 모두가 공양을 마치자 물을 돌리고는 다시 보물과 고운 옷을 내어와 부처님께 올리고, 따로 조그만 평상을 가져다 부처님 앞에 놓고, 거기 앉아서는 일심으로 합장하고, 가르침을 받들어 궁중 사람과 모여 온 사람들을 교화하려 하였다.
- 006_1111_a_18L佛歎是已,乃便詣王阿闍世宮。王及夫人、太子、百官,華香、伎樂,歡喜迎佛,稽首足下,退在佛後。佛入就座,菩薩聖衆,各以次第,坐如常位。王睹坐定寂靖無聲,與后太子,手自斟酌,百種供膳,食皆飽訖。行澡水畢,兼施琦寶,好衣貢佛,別取小牀,在佛前坐。專心叉手,聽受道教,欲化中宮及來會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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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사세왕은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성내고 원망하고 싫어하고 질투함은 어디서 생기는 것입니까? 그 어리석은 무명(無明)은 어디서 오며 슬기[慧]는 어디서 멸하는 것입니까?” - 006_1111_b_03L爾時,王阿闍世,長跪白佛:“唯然!世尊,瞋、恨、厭、嫉,從何所生?其愚無明,從何所來?慧何所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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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주장하는 것[吾我]으로부터 성냄과 원망과 싫어함과 질투가 생기고, 잘난 체함[自大]에서 어리석음이 생기며, 바른 진리[正諦]를 분별하지 못하면 그것을 무명이라 하고, 정(正)을 보고 진리[諦]를 좇으면 이것을 슬기라 하며, 슬기가 온갖 악을 제거함은 밝음이 어두움을 녹이는 것과 같나니 정(正)을 보고 진리[諦]를 좇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 006_1111_b_05L佛告王曰:“從其吾我,生瞋、恨、厭、嫉,住於自大,則生其愚。不別正諦,是曰無明,見正從諦,斯則爲慧,慧除衆惡,如明消冥,見正從諦,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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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거듭 아뢰었다.
“정을 보고 진리를 좇는다는 뜻을 분별해 주십시오.” - 王重啓曰:“見正從諦,願分別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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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법이란 본래 공(空)한 것인데 뜻을 좇아 형상을 내는 것이니 뜻이 없는 것임을 알면 가고 옴이 없고, 일체가 공임을 알면 이것이 정(正)을 보는 것이요, 정을 보아 변하지 앉는 것을 진리를 좇는 것이라 하며, 이런 줄을 완전히 알면 그것을 환히 아는 것이라 합니다.” - 006_1111_b_09L佛言:“大王,法本空無,從意生形。解意無處,則無去來,了一切空,是爲見正,見正不轉,則曰從諦。具解如是,乃曰爲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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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그 설법이 마음에 맞아 매우 기뻐하며 선심(善心)이 생겨 곧 찬탄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이것은 여래의 좋은 가르침이시니 행여 제 목숨이 중간에 마친다 해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반드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 006_1111_b_12L王聞佛言,應心說法,欣然大悅,善心生焉,卽便歎曰:“善哉!世尊!至未曾有。斯則如來之善言教。假令我身,中壽終者,心不疑亂,必能奉之。
- 부처님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대중들과 함께 영취산으로 돌아오시어 직사(直使)를 시켜 대중의 자리를 마련하고 대중을 모아 다 자리에 앉게 하셨다.
- 006_1111_b_16L佛從座起與諸大衆,卽皆俱還於靈鷲山,勅諸直使布設衆座,請諸會人皆令就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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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1_c_02L그때 사리불은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까 성 안에서 기악보살이 물었던 미묘한 엄정불국토에 대해 세존께서 그 뜻을 대략적으로 말씀하셨는데, 기악보살은 곧 부처님의 수기를 받았습니다. 들은 사람은 뜻이 풀리고 각각 과증(果證)을 얻었사오나 마음으로 통달하지 못한 이들은 모두 몰라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다시 자세히 설명하시어 저 보살들로 하여금 그 행을 견고히 하고 정도(正道)에 머물러 흔들리지 않으며 일체의 지혜를 이루어 악마의 무리를 항복받고 외도를 포섭하여 번뇌를 멸하며, 그릇된 업을 교화하여 정도(正道)에 들게 하고 소승의 자리를 버려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굴리게 하소서.
그리고 다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를 지극히 원하고 엄정한 힘을 입고 무한한 지혜를 이루어 제도하지 못한 자는 제도하고 성취하지 못한 자는 성취하게 하소서. 지금 여기 모인 족성자(族姓子)와 족성녀(族姓女)들은 마음을 비우고 듣기를 즐거워하나이다. 거듭 자세히 설명하시어 법의 은택을 후세에까지 미치게 하시고 더욱 가엾이 여기시어 이 모임의 대중을 위해 설법해 주소서.” - 006_1111_b_18L時,舍利弗,承佛聖旨,卽從坐起,偏袒右臂長跪叉手而白佛言:“向城中,棄惡菩薩,所問微妙嚴淨佛土,世尊卽荅,粗擧義要。棄惡,尋便受佛記拜,聞者解釋各獲果證意不達者咸用瞢瞢唯願世尊加哀重說具敷演之令諸菩薩堅固其行住於正道而不動轉成一切智,降魔官屬,攝諸異學,滅諸塵勞。勸化邪業,使入正道,捨小乘地,轉不退輪。具悉至願,利益衆生,蒙嚴淨力,致無限明,未度者度,未成者成。今現衆會,族姓子女,虛心樂聞,唯重散說。願令法澤,潤及後世。加哀慈念,當爲衆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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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2_a_02L그때 세존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셨다.
‘이 법은 미묘하고 특수하니 곧 보살대사(菩薩大士)의 업이다. 이런 소승의 모임에서 설법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차라리 상서를 나타내어 시방세계를 감동시키리라.’
이렇게 생각하시고는 곧 그 몸 털구멍에서 광명을 놓아 항하의 모래알 같이 수많은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자,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각각 보살을 보내시니, 그 신령한 지혜는 무량하고 미묘하며 밝게 트였다. 각각 보살 백억의 무리마다 모두가 신변(神變)을 나타내어 인계(忍界:사바세계)에 들어와서는 능인(能仁)부처님을 뵙고 공양하고자 그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각기 아뢰었다.
“부처님 광명의 상서로 은혜를 드리워 포용하심을 보면서 4무량심(無量心)을 믿고 설법을 듣고자 하나이다.
우리 본토(本土)의 부처님께서 보다 못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무엇 하러 저 인계(忍界)에 가려 하는가? 저 인계에는 5역(逆)이 매우 드세고 악하며, 탐욕ㆍ질투ㆍ음욕ㆍ꾸짖음ㆍ저주와 마음에 분노가 많아 서로 해치며 추하고 속이며 거스르고 어리석어 교화하기 어렵다. 거기 인계에 가서 스스로 괴로워하지 말라.’”
우리들은 거듭 아뢰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견딜 수 있기에 인계에 가려 하는 것입니다. 비록 갖가지 고뇌와 해침 즉 불에 태워지고 칼에 베이더라도 끝끝내 원망하는 마음을 갖지 않겠습니다. 세존과 보살들은 능히 괴로움을 참으면서 중생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예배하고 모시면서 심오한 경전의 뜻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우리 본토 부처님께서는 이에 이해하시고 다시 분부하셨습니다.
‘가라. 족성자들아, 마음대로 하고 때를 따라 하라.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고 부디 의심하거나 게으르지 말라. 내 본토에서의 백천 겁의 수행은 인계에서의 하루아침의 정진보다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항하의 모래알 같은 세계를 거쳐야 하더라도 그것을 멀다 하지 않고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엄정경(嚴淨經)과 정사(正士:菩薩摩訶薩)들의 논강의 요지를 듣고자 하는 것이옵니다.” - 006_1111_c_08L爾時,世尊心念:‘是法微妙殊特,乃是菩薩大士之業。今當班宣不宜小會。寧可現瑞感十方世界。’卽如所念,便放其身毛孔之光,普照十方恒沙世界。十方諸佛各遣菩薩,神智無量微妙明達,各從菩薩百億之衆,皆現神變來入忍界,見能仁佛,供侍拜謁,稽首佛足,各自陳曰:“睹佛光瑞,垂恩見接,馮恃四等,聽受法說,我本土佛而見難曰:‘汝曹何爲詣忍世界?忍土五逆剛强弊惡,貪嫉、婬妒、罵詈、呪咀,心多瞋毒,轉相傷害,麤獷%(怡-台+龍)悷,侜張難化?勿至忍界,自深勞穢。’我等皆復重自啓曰:‘力能堪任來至忍界,正使遭値衆惱諸害:火燒、刀割,終無恨意。世尊及諸正士,乃能勞謙忍誨群生,願樂禮侍諮受深經。’我本土佛乃見遣聽。重復勅曰:‘往!族姓子,從意順時,牢自持心,愼勿懈疑!如我本土百千劫行,不如忍世精進一旦。’是故世尊,歷恒沙界。不以爲遠,願聞世尊說嚴淨經,及諸正士論講要言。”
- 이에 미륵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006_1112_a_07L於是彌勒菩薩,卽從坐起,偏袒右臂,長跪叉手,前詣佛所,以偈歎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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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이 없는 위엄과 덕망은 시방에 들리고
광명은 아래 위와 항하 모래알 같은 세계를 비추어
일체의 중생들 그것을 다 일컬을 수 없나니
사람 가운데의 성인의 지혜는 다 말할 수 없네. -
006_1112_a_09L無量威德聞十方,
光照上下恒沙界,
一切衆生無能稱,
人中聖慧不可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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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세계의 항하 모래알 같은 나라에
보살 대중들이 법을 위해 모였네.
도의 법을 즐김으로써 정성껏 머무르나니
사람 중에 존귀하신 분께서 법을 연설하시네. -
006_1112_a_11L十方世界恒沙國,
菩薩大衆爲法會,
用樂道法亦恪住,
唯人中尊宣法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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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의 큰 이름 시방에 두루하시니
계율과 삼매와 지혜도 그러하시며
위의와 상호의 움직이지 않음 사자와 같고
마치 저 햇빛이 허공을 비추는 것과 같네. -
006_1112_a_13L世尊名稱遍十方,
禁戒三昧智慧然,
儀好無動如師子,
猶若日光曜虛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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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든 하늘과 용왕과 귀신들과
그 비구 무리와 또 비구니와
청신사(淸信士)ㆍ청신녀(淸信女)들 합장하고 섰나니
그들 가엾이 여겨 설법하시어 안온히 머물게 하시네. -
006_1112_a_15L諸天龍王及鬼神,
其比丘衆比丘尼,
淸信士女叉手住,
愍哀安住唯宣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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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세상과 오는 세상 아시고
지금 세상도 분별하여 환히 아심으로써
중생들의 전생 일을 따라 제도하기 위하여
계율로 깨우쳐 교화하여 그 의심 풀어 주시네. -
006_1112_a_17L以知過去及當來,
分別曉了今現在,
爲衆生本所應度,
以律開化決狐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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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보살의 지어 세우는 행으로서
국토를 장엄하고 깨끗하게 하는 광명이 비치는 것이며
무엇으로 인해 갖가지 큰 서원을 구족하는가?
사람 중에 높으신 어른이 그 뜻 설명하시네. -
006_1112_a_19L云何菩薩造立行,
國土嚴淨光所照,
何因具足衆大願?,
唯人中上宣此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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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반연해 이런 탐욕과 질투가 없고
어떤 것을 계율을 범하지 않는 것이라 하며
무엇 때문에 대중을 위해 부지런한 행을 닦는가?
뭇 중생들을 위하기 때문에 자비를 행하시네. -
006_1112_a_21L何緣此等無貪嫉,
何謂禁戒無所犯,
以何爲衆修勤行? ,
因群黎故行愍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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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 무수한 겁 동안 받들어 행하는가?
정진 때문에 그 세력이 뛰어났으며
지혜로 게으르지 않아 해탈하되 무위(無爲)로써
중생들의 심한 고통과 근심을 제도하시네. -
006_1112_a_23L何從奉行無數劫? ,
用精進故勢力上,
智慧不倦脫無爲,
濟度衆生勤苦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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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2_b_02L
그 뜻이 청정하고 고요해 언제나 일심으로
깨끗한 해탈의 문 행하고 선정에 머물러
집착 없음 닦아 저 연꽃과 같거늘
무엇 때문에 행을 세워 욕심을 없애는가? -
006_1112_b_02L其意淸定恒一心,
行淨脫門住禪思,
修無所著如蓮華,
云何立行消殄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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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 깊고도 묘한 업을 받들어 행하는가?
무엇 때문에 세상 법을 건너려고 수행하는가?
무엇 때문에 저 악마와 그 군사를 항복받는가?
항복받아 교화하면 곧 부처를 이루기 때문일세. -
006_1112_b_04L從何奉行深妙業? ,
何因志行度世法?,
何緣伏魔及兵衆? ,
以降化之卽成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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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법고좌(法高座)를 준비하라. 여래는 지금 시방의 모든 보살들을 위해 과거 성화불국(性和佛國)의 공훈(功勳)과 엄정(嚴淨)과 원행(願行)의 법전(法典)을 설명하리라.” - 006_1112_b_06L於時世尊告彌勒曰:“布法高座,如來今當竝爲十方諸菩薩衆,敷演往古性和佛國功勳嚴淨願行法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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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은 분부를 받고 생각했다.
‘여래께서는 무엇 때문에 저 아난이나 목건련 등에게 시키지 않고 내게 자리를 준비하라 하시는가?’
문수사리가 곧 미륵의 마음속 생각을 알고 미륵에게 말하였다.
“아셔야만 합니다. 여래께서 당신을 시켜 자리를 준비하라 하신 것은 이 법을 설하실 때에는 성문이나 연각들이 수지할 것이 아니요, 순전히 보살을 위해 설법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006_1112_b_09L彌勒受教,卽心念言:‘如來何故使我施座?不令阿難、目連等乎?’文殊師利卽知彌勒心之所念,便答彌勒:“當知如來使仁布座,說是法時,非諸聲聞、緣覺之等所能受持。純爲菩薩,宣是法耳。”
- 그때 미륵은 곧 여기상삼매(如其像三昧)에 정수(正受)하여 부처님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니, 그 높이는 4백만 리요, 무수한 보배로 정교하게 꾸며졌으며, 천상의 비단을 그 위에 깔아 자리의 광명이 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를 비추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일어나 자리에 오르시니 삼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했다.
- 006_1112_b_14L于時,彌勒卽如其像三昧正受。爲佛設座,高四百萬里。以無數寶,而挍成之。天繒綩綖而布其上,座之光明,照此三千大千世界。佛起昇座,三千世界,六反震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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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 법으로 그 서원을 구족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뜻과 성품이 어질고 온화한 것이요, 둘째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며, 셋째는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마음이 항상 편하고 좋은 벗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으로 서원을 구족하는 것이다.” - 006_1112_b_19L於時,如來告舍利弗:“菩薩有四事法,具足所願。何謂爲四?一曰志性仁和,二曰愍哀衆生,三曰精進不懈四曰一心常安習善親友:是爲四法,具足所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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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2_c_02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또 한 법으로 서원을 잃지 않는다. 어떤 것이 그 한 가지인가? 이른바 이 보살[開士]은 아촉(阿閦)여래를 배우고 추모해야 할 것이니, 즉 그는 전생에 보살도를 행할 때, 출가를 지원하여 사문의 행을 즐겨하여 태어나는 세상마다 그 본래의 서원을 어기지 않고 그대로 정진하여 여래라는 명호를 얻었고, 좇아 태어나는 바[無所從生]가 없었으니, 이것이 곧 보살의 제일가는 이익[利用]이니라. 집을 버리기 때문에 열 가지 덕을 이루나니, 첫째는 탐욕과 방일의 태도가 없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조용히 있기를 좋아하여 시끄러움을 익히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항상 부처의 마음을 받들어 조그만 절개를 멀리 버리는 것이요, 넷째는 어리석은 무익한 법을 버리는 것이며, 다섯째는 처자와 가정의 은애를 바라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악한 갈래[惡趣]와 법답지 못한 근심을 놓아버리는 것이며, 일곱째는 안락한 천상의 좋은 세계를 취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일찍이 전생의 본래의 덕을 거스르거나 잃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모든 하늘이 사랑하고 공경하여 항상 모시고 호위하는 것이요, 열째는 모든 용과 귀신의 왕이 항상 그를 옹호하는 것이니, 이것을 열 가지 덕이라 하느니라.
만일 보살이 대승(大乘)을 버리지 않고 중생을 구제하기를 생각하여 항상 출가의 업을 따르고 즐거워하면 이것이 한 법으로서 서원을 잃지 않고 좋아하는 대로 어떤 불국토를 이루되 뜻대로 곧 엄정한 불국토를 이룰 것이니, 이것이 보살의 제일 좋은 이익이니라.” - 006_1112_b_23L佛告舍利弗:“菩薩復有一法,不失所願。何謂爲一?於是開士,當學追慕阿閦如來宿命本行菩薩道時,志願出家,樂沙門行,世世所生,不違本誓,乃能進,至得如來號,無所從生。是則菩薩第一之利用。捨家故,得致十德:一者,無有貪欲放逸之態。二者,常好閑居,不習憒鬧。三者,常奉佛行,捨遠小節。四者,棄捐癡冥,無益之法。五者,不慕妻子,家居恩愛。六者,釋置惡趣,非法之患。七者,攝取安樂,天上善處。八者,未曾違失宿命本德。九者,諸天愛敬,常戀侍衛。十者,諸龍神王,常擁護之:是爲十德。若有菩薩,不捨大乘,慕度衆生常當追樂出家之業是爲一法,不失所願。隨志所好致何佛土,如意輒成嚴淨佛國。是則菩薩第一善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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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3_a_02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또 두 가지 법이 있어서 서원을 버리지 않나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소승(小乘)을 좋아하지 않아 그 행을 배우지 않고 함께 종사하지 않으며, 깨우쳐 제도하기를 원하되 그 법을 말해 사람을 교화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항상 최상의 정진도(正眞道)로써 중생들을 교화해 불법(佛法)을 이루게 하는 것이니라.
이상의 두 가지 법을 정성스런 마음으로 진실하게 고루 가르치기에 게으르지 않으면 곧 열 가지 공덕의 복을 받으리라.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불국토를 획득하되 소승의 학문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순수한 보살 성중이 모여 오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항상 그를 호념하는 것이요, 넷째는 시방 부처님들께서 그를 보고 찬탄하고 그 공덕을 기려 설법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미묘한 마음을 내어 항상 정진을 닦는 것이요, 여섯째는 제석천이나 범천왕 되기를 원하지 않고 항상 정진하되 정도(正道)에 뜻을 두는 것이며, 일곱째는 만일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전륜왕(轉輪王)이 되어 4천하를 맡아 불도의 가르침으로써 인도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어디에 태어나거나 도업을 어기지 않고 항상 부처님의 위없는 정진을 보는 것이며, 아홉째는 천상과 인간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것이요, 열째는 헤아릴 수 없는 무량한 공덕을 받는 것이니, 이것이 열 가지 공덕이니라.
왜냐하면 설법하여 한 불국토의 중생을 교화해 다 집착함이 없는 결과를 증득하게 하는 것은, 보살이 손가락을 튀기는 만큼의 짧은 사이에 한 사람을 교화하여 위없는 정진도(正眞道)의 마음을 내게 하는 것보다 못하거늘, 하물며 열 가지 공덕이 묘하고 깊어 하고 싶은 대로 하되 어떤 나라를 취할까 하다가 서원대로 곧 엄정한 덕을 성취함이겠는가? 이것이 두 가지 법이 본래 서원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 006_1112_c_18L佛告舍利弗:“菩薩復有二事法,不捨所願。何謂爲二?一曰,不樂小乘,不學其行,不與從事願開度之,不說其法用教化人。二曰,常以無上正眞之道,勸進衆生,令成佛法:是爲二法。勤心正眞等誨不倦,則便逮受十功德福處。何謂爲十?一者,攝取佛土,無小乘學。二者,純諸菩薩聖衆來會。三者,諸佛世尊,常念護之。四者,十方諸佛所見,歎譽,稱其功德,面爲說法。五者,發微妙心,常修正眞。六者,不願天帝釋、梵王,心常精勤,志存正道。七者,若生人間,作轉輪王,主四天下,以道教導。八者,所生之處,不違道業,常見諸佛無上正眞。九者,諸天、人民,所見愛敬。十者,受不可計無量功德:是爲十處。所以者何?設能化度一佛國衆生之類,皆令致得無著果證,不如菩薩彈指之頃,勸化一人,發無上正眞。何況十處功德妙深?隨意所欲在取何國,如願輒成嚴淨之德:是爲二法,不違本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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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3_b_02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또 보살에게 세 가지 법이 있어서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고 공덕을 갖추어 불국토를 엄정하게 하나니,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한가히 살기를 좋아하여 마음에 고요함을 익히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정성스레 계율을 지켜 일찍이 범한 일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항상 법을 보시하되 의식을 바라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세 가지 법이니라.
계율을 굳게 지켜 보살행을 행하면 이로 인해 열 가지 무외(無畏)를 얻나니, 첫째는 계행을 잘 지켜 성읍(城邑)에 들어갈 때, 혹 촌락에 가더라도 마음에 어려워함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대중 앞에서 설법할 때 용기가 있는 것이며, 셋째는 대중 속에서 밥을 먹으면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집에 있으면서 강송할 때 두려움이 없는 것이며, 다섯째는 정사(精舍)에 들어가더라도 두려움이 없는 것이요, 여섯째는 거룩한 대중들 속에 있어도 겁약(怯弱)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말이나 일을 할 때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스승이나 아버지나 화상(和上)에게 가서 봉양할 때 공손하고 거만하지 않으면서 범할까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만일 말하는 것이 있으면 항상 인자한 마음을 지녀 마음으로 악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의식이나 평상이나 의약품을 받더라도 어려워함이 없는 것이니, 이것을 열 가지라 하느니라.
또 열 가지 일을 보태면 곧 엄정(嚴淨)을 갖추나니, 어떤 것이 그 열 가지 인가? 첫째는 악업을 무서워하지 않고, 둘째는 친족을 탐하지 않으며, 셋째는 명예를 구하지 않고, 넷째는 가종(家種)을 생각하지 않으며, 다섯째는 종성(種姓)을 시기하지 않고, 여섯째는 항상 만족할 줄을 알며, 일곱째는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에 절제할 줄을 알고, 여덟째는 비록 가정에 있더라도 도법(道法)을 찬탄해 말하며, 아홉째는 모든 하늘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열째는 일찍이 그릇된 생각을 가진 적 없고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기쁘게 정진하되 의식을 바라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곧 불국토를 구족하게 엄정하는 것이니라.
또 열 가지 일로 덕의 명예를 얻나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대중의 모임을 버려 인연을 바라지 않고, 둘째는 항상 고요히 있기를 익혀 도성이나 읍락을 생각하지 않으며, 셋째는 마음을 선정에 두어 삿된 생각이 없고, 넷째는 일이 많은 시끄럽고 번잡한 속을 좋아하지 않으며, 다섯째는 마음에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여 다른 생각이 없는 것이고, 여섯째는 위해(危害)한 것에서 신체의 안녕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범행을 깨끗이 닦되 일찍이 중단한 적 없는 것이요, 여덟째는 일이 적음으로써 삼매선정을 얻는 것이요, 아홉째는 중요하고 묘한 장구(章句)의 설법을 듣고는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고, 열째는 경전을 듣고는 중요한 이치를 이해하고서 능히 남을 위해 설명하는 것이니, 이것을 10법이라 하느니라.” - 006_1113_a_16L佛告舍利弗:“菩薩復有三法,不失所願,能具功德嚴淨佛土。何謂爲三?一曰,尊樂閑居,心習靖寂。二曰,常以慇懃,謹護禁戒,未曾闕漏。三曰,常惠法施,無衣食望:是爲三法,堅護禁戒,行菩薩禁。因此輒逮十無畏,一者,能護戒行入於城邑若至聚落心無所難。二者,若在衆會,說法勇猛。三者,入衆中,飯食不恐。四者,在家講頌,心無所懼。五者,若入精舍,亦無所畏。六者,居在聖衆,不懷怯弱。七者,言談說事,不以恐懼。八者,往奉師父及諸和上,恭恪不慢,無畏所犯。九者,若有所說,常抱慈心,心不畏惡。十者,若受衣食、牀臥、醫藥,亦無所難:是爲十。又加十事,乃具嚴淨。何謂爲十?一者,不畏惡業。二者,不貪親族。三者,不求名稱。四者,不慕家種。五者,不姤種姓。六者,常知止足。七者,衣食、牀臥、病瘦、醫藥而知節限。八者,雖在家居,歎說道法。九者,諸天往造,稽首禮侍。十者,未曾思念非宜之想,心常念佛,欣然專精,無衣食意:是乃具足嚴淨佛土。又復十事,受德名稱。何謂爲十?一曰,棄捨衆會,不慕因緣。二曰,常習燕處,不思城邑。三曰,心存禪思,無有邪念。四曰,不志多事憒鬧之中,五曰,心常念佛,無他之思。六曰,不捨身安,而爲危害。七曰,淨修梵行,未曾中㝵。八曰,以少事故,得三昧定。九曰,聞所說義要妙章句,識念不失。十曰,如所聽經,解義歸趣,能爲人說:是爲十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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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3_c_02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어서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는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보살의 말과 행동이 상응하고, 둘째는 잘난 체함을 버리며, 셋째는 탐욕과 질투를 버리고, 넷째는 남의 편안함을 보고 대신해 기뻐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지성의 가르침에 이르게 하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나는 곳마다 입이 항상 청정하여 우발라[優發]의 향기가 나는 것이고, 둘째는 변재와 슬기에 결함이 없으며, 셋째는 천상과 인간이 다 보호하고 믿는 것이며, 넷째는 좋은 음성을 잃지 않되 반드시 부처님의 음성을 얻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어 닦는바 가르침이 있는 것이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세 가지 갈래[趣]에 나지 않아 증오하고 미워하는 이가 없는 것이고, 둘째는 배우는 것이 96종 소견의 미혹을 생각하지 않고, 셋째는 원수와 악한 벗이 그 틈을 얻지 못하고, 넷째는 천상과 세간이 모두 그에게 귀의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어서 가르침을 유포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보시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고 미곡이 귀할 때라도 보시하는 것이요, 둘째는 세상의 영화나 재산의 소유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계율을 잘 지키는 이를 찾아가서 스스로 귀의하여 받드는 것이요, 넷째는 혹 보시하더라도 탐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남을 기쁘게 하고 마음으로 만족할 줄을 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이 중생들이 다 나의 것[我所]이니, 내가 마땅히 그들을 편하게 해 주리라 하는 것이요, 둘째는 이들이 재물을 탐하고 자신의 힘을 믿어 제가 제일이라 할 때, 보살이 그들을 가엾이 여겨 보시함으로써 편안하게 하고, 그 재산은 내 벗이 아니라 생각하고 항상 다섯 가지가 기약 없이 침노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재산과 처자가 많고 권속이 풍부하더라도, 그것을 믿고 즐거워하지 않으며, 국토마저도 사모하지 않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인 중생에게 바람이 있겠는가 하는 것이요, 넷째는 일찍이 업이 아닌 재물을 구하거나 속가에 있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로서, 보살은 이것을 행하여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고 불국토를 엄정히 하느니라.” - 006_1113_c_02L佛告舍利弗:“復有四法不失所願。何謂爲四?一曰,菩薩所作,言行相應。二曰,棄捐自大,三曰,捨於貪嫉,四曰,見他人安,代之悅豫:是爲四。又有四事,至誠諦教。何謂爲四?一曰,所生之處,口常淸淨,氣優鉢香。二曰,言辭辯慧,無所闕漏。三曰,諸天、世人,皆保信之。四曰,不失好聲,必獲佛音:是爲四。復有四法,所修訓誨。何謂爲四?一曰,不生三趣,無憎惡者。二曰,所學不慕,九十六種所見迷惑。三曰,怨家、惡友不得其便。四曰,天上、世間咸共歸禮:是爲四。復有四法,流布訓誨。何謂爲四?一曰,不捨布施之心,穀米踊貴,因時惠施;二曰,不慕世榮所有財業;三曰,往奉自歸禁戒之、士,四曰,若有布施,不懷貪嫉:是爲四。復有四法,可悅他人,心知止足。何謂爲四?一曰,是衆生等,是爲我所,吾當安之。二曰,斯等貪財,依怙身力,以爲無雙。菩薩加哀,施以所安,當計財業,非是我侶,常畏五分侵奪無期。三曰,若多財寶,妻子熾盛,眷屬豐饒,不以信樂,不戀國土,何況他人望於衆生?四曰,志未曾求非業錢財,行在諸俗:是爲四法,菩薩行,是不失所願嚴淨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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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또 다섯 가지 법이 있어서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경전의 법을 즐겨 부지런히 도의(道義)를 구하는 것이요, 둘째는 무수한 세상에 나서 갔다 왔다 한 것을 아는 것이며, 셋째는 경법을 듣고 부처님들처럼 행하여 공덕을 성취하는 것이요, 넷째는 경법을 듣고는 일마다 그 뜻을 묻되 어떤 행을 세울까 생각하여 구족하고 빨리 성취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만일 경법을 들으면 곧 받들어 행하는 것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 법으로서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고 불국토를 엄정히 하느니라.” - 006_1114_a_05L佛告舍利弗:“復有五法,不失所願。何謂爲五?一曰,常樂經法,勤求道義。二曰,知無數世所生往反。三曰,以聞經法,如諸佛行,成就功勳。四曰,所從聽經,每事問義,造立何行,具足疾成。五曰,若聞經法,尋能奉行:是爲五法,不失所願嚴淨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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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4_b_02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또 여섯 법이 있어서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느니라.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보시를 좋아하여 아끼거나 질투하는 마음이 없고 몸을 보시하고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처자와 남녀ㆍ권속을 사랑하지 않고 마음에 구함이나 바라는 생각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이 집에서건 밖에 나가서건 공부할 때 차라리 신명을 잃을지언정 계율을 범하지 않고 삼가 수호하여 항상 범행(梵行)에 머무르며, 중생을 격려하되 계율로 권하고 돕는 것이며, 셋째는 몸은 임시로 빌린 것이요, 모든 법은 허깨비와 같음을 알고 인욕의 힘에 굳게 머물러 상대를 거스르지 않으며, 비록 독을 입거나 칼이나 몽둥이나 매질이나 저주나 괴롭히는 일을 당하더라도 일찍이 원망하는 생각을 일으킨 적이 없는 것이며, 넷째는 정진을 받들어 행하되 마음에 집착이 없고 무상을 깊이 생각하기를 머리의 불을 끄는 것처럼 하여 걷거나 멈추거나 누웠거나 깨었거나 일찍이 게으르거나 폐한 적 없고, 불이 몸에 태우더라도 마음이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오롯한 마음으로 선정을 지켜 다른 생각이 없으며 무생(無生)의 적멸에 들어 생각을 죽여 일으키지 않으며, 마음은 죽은 재와 같고 몸은 마른 나무 같은 것이며, 여섯째는 정(正)을 보고 진리[諦]를 좇아 삿된 거짓을 제거하고 삼계(三界)가 메아리와 같고 허깨비와 같으며 법은 항상한 이름이 없어 물 속의 달과 같음을 명료히 깨달아 알고 일체를 가엾이 여겨 중생들을 가르치나니, 이것이 여섯 가지 법으로서 서원하는 바대로 곧 이루게 하고 공덕을 구족하게 하여 불국토를 엄정히 하느니라.” - 006_1114_a_12L佛告舍利弗:“復有六法,不失所願。何謂爲六?一曰,好憙布施,心無慳嫉,以身施與,不惜壽命。不愛妻子、男女、眷屬,心無希冀,不懷望想。二曰,菩薩在家若出行學,寧失身命,不犯禁戒,謹愼守護,常住梵行,興發衆生,以戒勸助。三曰,知身假借,諸法如幻,堅住忍力,逆對不起。設遭毒害,刀杖加刑,惡罵呪咀,愁惱之患,未曾起意,而有恨心。四曰,奉行精進,心無所著,深念非常,如救頭然,行止臥覺,未曾懈廢,設火燒身,心不退卻。五曰,專心守靖,寂無他念,入無生寂,伏想不起,心如灰滅,形如枯朽。六曰,見正從諦,滅除邪僞,曉了三界,如響,如幻,法無常,名,如水月形。愍哀一切勸誨衆生:是爲六法,如願輒成,具足功德嚴淨佛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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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일곱 가지 법이 있어서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는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시하되 보시할 것도, 보시를 받을 것도 없는 것이고, 둘째는 계율을 받들어 이지러지지 않게 하면서도 금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중생에게 권하여 법인(法忍)1)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넷째는 정진하는 행으로써 몸과 마음을 얻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선정을 성취하여 일심으로 생각을 포섭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지혜를 구족하되 바람[希望]을 가지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항상 부처님 생각에 뜻을 두어 다른 바람을 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일곱 가지 법으로서 소행이 구족하여 불국토를 엄정히 하느니라.” - 006_1114_b_06L佛告舍利弗:“復有七法,不失所願。何謂爲七?一曰,一切所有而以布施所可施者亦無所獲。二曰,奉戒不虧不想所禁。三曰,勸於衆生,不起法忍。四曰以精進行不得身心。五曰,成就禪定,一心攝念。六曰,具足智慧,不懷希望。七曰,常志念佛,捨衆希望:是爲七法,所行具足,嚴淨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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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여덟 법이 있어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는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말하되 무익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보시하는 일로 장엄하는 것이며, 셋째는 그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거칠지 않은 것이고, 넷째는 법사(法師)를 공경하여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항상 겸손하고 마음을 낮추어 대중을 따르는 것이고, 여섯째는 성품과 행동이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는 것이며, 일곱째는 혹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응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고, 여덟째는 스스로도 상하게 하지 말고 남도 해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여덟 가지 법으로서 불국토를 엄정히 하느니라.” - 006_1114_b_14L佛告舍利弗:“復有八法,不失所願。何謂爲八?一曰,所宣不說無益之言。二曰,以布施,事用爲莊嚴。三曰,其心柔和,而無麤獷。四曰,恭敬法師,不懷輕慢。五曰,常行謙恪,下意順衆。六曰,性行淸白,而無沾污。七曰,若不持戒,知報應事。八曰,不自傷行,不毀他人:是爲八法,嚴淨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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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4_c_02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아홉 법이 있어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는다. 어떤 것이 아홉 가지 인가? 첫째는 항상 몸의 행을 단속해 실수가 없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말을 삼가하여 실수가 없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그 뜻을 단속하여 삿된 생각이 없게 하는 것이고, 넷째는 탐욕을 버려 마음에 집착이 없는 것이며, 다섯째는 분노를 제거하여 마음에 원한이 없는 것이고, 여섯째는 어리석음의 업을 멸하여 마음에 어둠이 없는 것이며, 일곱째는 항상 지성을 행하여 속여 미혹함이 없는 것이고, 여덟째는 인자한 행이 견고하여 마음에 변함이 없는 것이며, 아홉째는 선한 벗을 의지하여 일찍이 멀리하여 버린 적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아홉 가지 법으로서 불토를 엄정히 하느니라.” - 006_1114_b_22L佛告舍利弗:“復有九法,不失所願。何謂爲九?一曰,常護身行,令不虧失。二曰,口言謹愼,而無缺漏。三曰,將護其意,使無邪想。四曰,棄去貪欲,心無所著。五曰,刈除瞋恚心,不起恨。六曰,滅愚冥業,不爲闇昧。七曰,常行至誠,而無欺惑。八曰,行慈堅固心不移易九曰依善知友,未曾捨遠:是爲九法,嚴淨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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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어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는다.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지옥세계의 고통을 듣고 마음에 두려움을 가져 가엾어 하는 마음을 닦는 것이고, 둘째는 축생세계의 고통을 듣고 또한 두려워하여 도를 따르고 가엾어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며, 셋째는 아귀세계의 고통을 듣고 또한 두려워하여 큰 사랑을 일으키는 것이고, 넷째는 천상세계의 안락함을 듣고도 기뻐하지 않고 항상 대애(大哀)를 일으키는 것이며, 다섯째는 인간세계에 곡식이 귀해 인심이 악해져 서로 해친다는 말을 듣고는 인자함을 일으키는 것이고, 여섯째는 스스로 결심하고 더욱 정진하여 모든 고통을 참고서 곧 불국토를 헤아릴 수 없이 엄정하게 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세 가지 고통과 모든 고뇌의 근심을 없애는 것이고, 여덟째는 그 불국토를 풍요하고 평천(平賤)하게 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백성들이 안온하고 화평하며 수명이 무량한 것이며, 열째는 모두가 저절로 나서[生] 이름에 속박됨 없이 위없는 정진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열 가지 법으로서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고 불토를 엄정히 하느니라.” - 006_1114_c_08L佛告舍利弗:“復有十法,不失所願。何謂爲十?一曰,聞地獄苦,心懷恐懼,奉修哀心。二曰,聞畜生苦,亦復怖懅興隨道哀。三,曰聞餓鬼苦,亦復畏難,發起大慈。四曰,聞天上安,亦復不喜常興大哀。五曰,聞於人間穀米踊貴,弊惡加害,而興慈仁。六曰,心自念言,加勤精進,悉忍衆苦,乃使佛土嚴淨無量。七曰,令無三苦衆惱之患。八曰,使其佛土,豐饒平賤。九曰,人民安和壽命無限。十曰,皆自然,生無所名屬,至成無上正眞之道:是爲十法,所願不失嚴淨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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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5_a_02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꽃을 가지고 여래께 가거나 탑에 갈 때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원컨대 저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이 유연하고 깨끗하며 얼굴이 온화하고 기쁘며, 이 꽃처럼 연하고 묘하며 형색이 향기롭고 순수하여 누구나 보면 모두가 사랑하고 공경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해주십시오. 원컨대 제가 부처가 될 때에는 내 나라로 하여금 향기로운 나무와 묘한 꽃이 두루 꽉 차고 의복과 음식과 비단으로 된 번기와 일산과 금ㆍ은 등, 진기한 보배가 저절로 나며 그 백성들의 계율이 청정하며 마음은 유연하고 성품은 온화하고 고상하며 깊은 법인(法忍)을 얻고 그 신통이 위없게 해주십시오.’ - 006_1114_c_21L佛告舍利弗:“菩薩執華詣如來時,若詣塔寺,當作是念:‘願使衆生心意耎淨,顏貌和悅,如華耎妙,形色香潔,見莫不歡愛之欣悅。願成佛時,令我國中,香樹妙華,周帀普遍,衣被、飮食、雜綵、幡蓋、金銀、珍寶,皆自然生。其土人民,禁戒淸淨,心意柔耎,和雅其性,逮深法忍,神通無上。’
- 또 사리불아, 보살의 행위는 남을 먼저하고 나를 뒤로 하며 일체를 편안하게 하되 아버지나 어머니처럼 생각하고 남의 편안함을 보면, 그를 대신해 기뻐하며, ‘부처가 되었을 때 내 나라에 태어나는 자는 다 안온하고 온화하며 질투와 의심이 없고 고요히 선정에 들어 마음에 다른 생각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하느니라.
- 006_1115_a_06L又,舍利弗!菩薩所爲先人後己,念安一切,如父如母。見人得安,欣然代喜;願成佛時,生我國者,皆令安和,無嫉妒疑,恬然入定,心無念思。
- 또 사리불아, 보살은 그 입을 잘 단속하여 일찍이 실수한 일이 없어, 옳지 않은 말은 사람이나 물건에 더하지 않고, 말은 항상 법다워 옳지 않은 말은 내뱉지 않으며, ‘내가 부처가 되었을 때 내 나라에 태어나는 자는 말씨가 부드러워 옳지 않음이 없고 말소리는 여덟 가지인데 입에서 내면 부드럽고 고상하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서원하느니라.
- 006_1115_a_10L又,舍利弗!菩薩護口未曾犯失,不可之言,不加人物,語常如法,非義不出。願成佛時,生我國者,言辭柔和無有不可,語聲八種,出口和雅。
- 또 사리불아, 보살의 계율은 깨끗하여 몸과 입과 뜻이 다 훌륭하며, 다시 남에게도 권해 자기의 선을 행하게 하고, 계속해 서로 가르쳐 일체에 두루 미치게 하며, ‘내가 부처가 되었을 때 내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은 몸과 입과 뜻이 완전히 깨끗해 결함이 없고 신통을 두루 갖추어 어디로나 가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서원하느니라.
- 006_1115_a_13L又舍利弗,菩薩戒淨,身、口、意善。復勸他人,使行己善,令轉相教,普及一切。願成佛時,生我國者,令身、口、意,完淨無漏,神通具足,在所至湊。
- 또 사리불아, 보살이 노니는 곳에서 도의 교화를 일으킬 때에는 항상 정진(正眞)으로 남녀들을 깨우쳐 제도하고 일찍이 소승의 이야기를 강론한 일이 없으며, ‘내가 부처가 되었을 때 내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은 성문이나 연각의 행은 듣지 않고, 불퇴전(不退轉)에 나아가 최상의 정각을 체득하여 순수하고 맑은 행을 끝없이 유포하기를 바란다’라고 서원하느니라.
- 006_1115_a_17L又,舍利弗!菩薩所遊興隆道化,常以正眞,開度男女,未曾講論小乘之語。願成佛時,生我國者,不聞聲聞、緣覺之行,轉不退輪,逮最正覺,令純淑行,流布無極。
- 또 사리불아, 만일 어떤 보살이 공양하는 것을 미워하지 않고, 남의 공양을 끊지 않으며, 공양 받는 사람을 보고 그를 대신해 기뻐하면 그는, ‘내가 성불했을 때 내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은 탐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미워한다는 이름조차 없고 다 법의 이익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서원하느니라.
- 006_1115_a_21L又,舍利弗!若有菩薩不嫉彼供,不斷他養,見人得供,代之悅預。願成佛時,生我國者,無貪嫉名,皆獲法利。
- 006_1115_b_02L또 사리불아, 만일 어떤 보살이 자기의 선을 칭찬하지 않고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으며, 비구니의 집에서 스님들에게 강론하지 않고, 남의 허물을 보거나 듣고는 제가 범한 것처럼 하며, ‘내가 성불했을 때 내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은 다 청정하여 죄라는 이름을 듣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서원하느니라.
- 006_1115_a_24L又舍利弗,若有菩薩不自稱善,不說人短,不講衆僧、比丘尼闕,聞見人論有如己犯。願成佛時,生我國者,皆令淸淨,不聞罪名。
- 또 사리불아, 만일 어떤 보살이 경도(經道)를 사모해 구하되 마치 목마른 자가 물을 마시고 싶어 하는 것처럼 정진(正眞)에 뜻을 두고 다른 법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는 ‘내가 성불했을 때 내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은 다 경전의 도를 좋아하고 바른 법을 사모해 구하기를 바란다’라고 서원하느니라.
- 006_1115_b_05L又,舍利弗!若有菩薩慕求經道,如渴欲飮,志存正眞,不好異法。願成佛時,生我國者,皆樂經道,慕求正法。
- 또 사리불아, 만일 어떤 보살이 항상 음악을 만들어 부처님의 덕을 노래하며 여래를 공양하기를 탑의 형상과 같이하며 이 덕의 근본으로 배우는 이들을 권하고 도우면, 그는 ‘내가 성불했을 때 백천 가지 음악은 연주하지 않아도 스스로 울어 여덟 가지 법음(法音)을 내면 듣는 이들이 다 기뻐함으로써 도의 마음을 발하여 모두 정진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서원하느니라.
- 006_1115_b_07L又舍利弗,若有菩薩常作音樂,歌頌佛德,供養如來,若塔形像,以是德本,勸助學者。願成佛時,百千伎樂,不鼓自鳴,演八法音聞,皆欣悅。開發道心,悉獲正眞。
- 또 사리불아, 만일 어떤 보살이 중생의 마음이 방일하여 내달리는 것을 보고 정요(正要)를 열어 보여 산란하지 않게 하면, 그는 ‘내가 성불했을 때 내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은 어지러운 뜻이 없고 생각을 거두어 선정에 들어 그것으로써 음식을 삼아 뭇 생각이 고요해져 다 정각에 이르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서원하느니라.”
- 006_1115_b_12L又,舍利弗!若有菩薩見衆生心放逸馳騁,開視正要,使不憒鬧。願成佛時,生我國者,使無亂志,攝念入定,以禪爲食,衆想寂滅,皆至正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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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여래가 가진 겁(劫)의 수명으로써 불국토를 말한다면 성취한 그 공훈은 이루 다 따질 수 없느니라. 그래서 비유로 그대에게 간단히 말했을 뿐이다. 만일 누구나 이 보살행의 덕을 듣고서 깨끗한 생각으로 사모하고 마음에 의심하지 않으면 그것만으로도 불국토를 엄정히 할 수 있느니라.” - 006_1115_b_15L佛語舍利弗:“假使如來以劫之壽,咨嗟佛土,成就功勳,不可究盡,而譬喩之,今粗爲汝,略擧之耳。若有聞是菩薩行德,思齊慕及逮志不疑,亦當成其嚴淨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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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또 세 가지 법이 있어서 정각을 빨리 이루어 서원하는 바를 잃지 않고 곧 뜻대로 되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그 서원하는 것이 특히 존귀해 대중과 같지 않은 것이요, 둘째는 그 행동이 조용하고 침착하여 방일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들은 그대로의 법을 받들어 행하여 게으르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그 세 가지라 하느니라.” - 006_1115_b_20L佛告舍利弗:“菩薩復有三法,疾逮正覺。不失所願如意,卽得。何謂爲三?一曰,所願特尊,與衆不共。二曰,所行安諦,而不放逸。三曰,如所聞法,奉行不惓:是爲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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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5_c_02L사리불이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일찍이 없었던 일에 이르렀습니다. 여래의 훌륭한 가르침은 도품(道品)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서원하는 것을 성취하여 불국토를 엄정히 하겠습니다.” - 006_1115_c_02L舍利弗言:“善哉!至未曾有!如來善訓道品備悉,所願成就,嚴淨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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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여래가 부처를 이룬 것은 행을 쌓아 된 것이요, 꾸미고 교묘한 언사로 도를 이룬 것이 아니다. 방일한 행을 하는 자는 스스로 잘못 어둠에 들어가 네 가지 전도(顚倒)에 떨어져서는 생사의 강에 빠져 벗어나려 하나 나오기 어려우니라. 만일 어떤 보살이 이 경전의 뜻을 듣고 그것을 즐겨 받들어 행하면서 방일하지 않음에 굳게 서면 반드시 위에서 가르친 것을 성취할 것이니라.” - 006_1115_c_04L佛告舍利弗:“如是,如是!如爾所云:‘如來作佛積行所致,不以飾辭,巧言成道。’放逸行者,自誤入冥墮四顚倒。沒生死河,求出難得。若有菩薩聞是經者,願樂奉行,立不放逸,必當成就如上所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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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모임에 있던 8만 4천 보살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서 스스로 귀의하여 다 같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다 부처님의 가르치심 그대로 받들어 행하기를 원하옵니다. 그리하여 서원하는 바를 구족하고 행을 따라 도를 얻으며, 꾸밈말과 방일한 행을 제거하고, 대홍서원과 계덕(戒德)의 요체를 모두 갖추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다 가르침대로 행하며 그 행으로 스스로 장엄하여 모든 더러움 다 버리게 되기를 바라나이다.” - 006_1115_c_10L於是會中,八萬四千菩薩,卽從坐起,叉手自歸,同發聲言:“我等世尊,願皆奉行如佛訓教。具足所願從行得道。除去飾辭放逸之巧,備悉弘誓戒德之要。願使一切悉行敏誨,以行自嚴,去衆穢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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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니 입에서 5색의 광명이 나와 시방을 비추다가 돌아와 그 몸을 세 번 돌고는 정수리로 들어갔다.
현자 사리불이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인연으로 미소를 지으신 것입니까? 지금 부처님께서 미소를 지으심은 반드시 뜻이 있을 것입니다.” - 006_1115_c_16L時,佛欣笑,口中五色光出,照於十方,還遶身三帀,從頂上入。賢者舍利弗,前白佛言:“何因緣笑?今佛旣笑,必當有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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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과연 이 족성자들이 사자후(師子吼)하는 것을 보았느냐?” - 006_1115_c_19L佛告舍利弗:“汝寧見此諸族姓子,師子吼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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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아뢰었다.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 白言:“已見,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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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6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족성자는 오는 세상에 백천 겁을 마치고 다 부처가 될 것이니, 그 명호를 정원(淨願)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 세존이라 하고 그 국토는 엄정하여 마치 서방의 안양국(安養國)과 같으며, 공훈이 엄정한 것도 그와 같아 다름이 없고, 그 수명도 같아 차별이 없을 것이다.” - 006_1115_c_21L佛言:“是族姓子,於後來世,竟百千劫,皆當成佛,號曰淨願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間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爲佛、世尊。國土嚴淨,猶如西方安養之國。功勳嚴淨,等無有異。其壽命等亦無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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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쭈었다.
“그 수명은 어떻게 같아 차별이 없겠습니까?” - 006_1116_a_04L又問云:“何其壽命等,亦無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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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수명은 각각 10겁이니라.” - 佛言:“各壽十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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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자보뇌음(師子步雷音)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문수사리 동진(童眞)은 그 공덕이 부처님의 찬탄을 받습니다. 지금 얼마나 오래 지나야 최상의 정각을 이루겠습니까?” - 006_1116_a_05L爾時,師子步雷音菩薩,卽從坐起,偏袒右肩,長跪白佛言:“文殊師利童眞,諸佛所歎咨嗟功德,今當久如成最正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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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문수사리에게 직접 물어 보아라.” - 佛言:“汝自以是問文殊師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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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처님의 분부대로 앞에서와 같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당신께서는 얼마나 오래 지나야 위없는 정진도를 이루어 최상의 정각에 이르겠습니까?” - 006_1116_a_09L尋如佛教,前問文殊師利:“仁尊,久如當成無上正眞之道逮最正覺。”
-
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이렇게 물었어야 옳습니다.
‘당신은 위없는 정진도에 뜻을 두어 배우는가?’
왜냐하면 가령 내가 불도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묻겠지만, 나는 도를 구하지 않는데 무슨 인(因)으로 최상의 정각을 이루겠습니까?” - 006_1116_a_11L文殊師利答曰:“當作是問:‘仁爲志學無上正眞道乎?’所以者何?假使吾身學佛道者,當作斯問。吾不求道,當何因成最正覺。”
-
그는 또 물었다.
“당신은 중생으로써 최상의 정각을 구하지 않습니까?” - 又問:“仁不以衆生求最正覺乎。”
-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왜냐하면 중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가령 내가 중생의 처소를 얻는다면 중생을 위해 불도를 구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吾我]와 사람[人]과 수명(壽命)이 없기 때문이니, 이로 말미암아 몸에 구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고 또한 퇴전함도 없는 것입니다.” - 006_1116_a_15L答曰:“不也!所以者何?衆生不可得故。假使吾得衆生處所,當爲衆生,志求佛道。所以然者?無有吾我、人、壽命故。由是之故,身無志求,亦退轉。”
-
또 물었다.
“그대는 부처를 구하지 않으면서 불법을 사모합니까?” - 006_1116_a_19L又問:“仁不求佛慕佛法乎?”
-
006_1116_b_02L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법이 다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온갖 법으로 하여금 온갖 번뇌가 없고 받는 인연이 없으며 생각이 없게 한다면 이것은 다 불도(佛道)이며, 이런 줄을 알면 일체 법을 세우는 것입니다. 또 그대의 물음과 같이 불법을 건립한다면 당신의 생각대로 답해 보십시오. 그 뜻을 두어 구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색(色)이 불도를 뜻합니까? 색이 본래 깨끗함을 뜻하여 불도를 뜻하는 것입니까? 그 색이 본래 무(無)인데 불도를 뜻하는 것입니까? 색은 자연(自然)이요 색은 다 공(空)이며 색은 황홀(恍忽)이요 색은 본래 깨끗하고 색은 고요한 것인데 이 색법으로 불도를 뜻하여 정각을 이루는 것입니까?” - 006_1116_a_20L答曰:“不也!所以者何?一切諸法,皆悉佛法。若使衆法。無有,衆漏無受,因緣無想。是志佛道。解了若此,逮一切法。又如仁問逮立佛法,隨仁意答。誰求志者,色志佛道乎?色志本淨志佛道乎?其色本無志佛道乎?色自然,色悉空色恍忽。色本淨,色寂然,以此色法志求佛道,成正覺乎?”
-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색은 도를 뜻하지 않습니다. 본래 깨끗하고 자연이며 공이요 고요하기 때문에 색법은 도를 뜻하지 않고, 정각법을 이루지 못함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 006_1116_b_05L答曰:“不也。色不志道,本淨自然,以空寂然。諸色法,不志求道,不成正覺,法亦如是。”
-
문수사리가 또 물었다.
“통(痛: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과 또 식법(識法)이 불도를 구하는 것입니까?” - 006_1116_b_07L文殊師利又問曰:“痛、想、行、識及與識法,志求佛道乎?”
-
그는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 006_1116_b_08L答曰:“不也。”
-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5음(陰)과 식법(識法)이 정각을 이루지 못한다면 어떻습니까? 그 밖의 5음과 나ㆍ사람ㆍ수명은 처소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006_1116_b_09L文殊師利曰:“五陰識法,不成正覺。於意云何?其外五陰,我、人、壽命,可言有處乎?”
-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 答曰:“不也。”
-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이와 같이 나는 어떤 법으로 불도를 구하여 최상의 정각을 이루는가를 분별하겠습니다.” - 006_1116_b_11L文殊師利曰:“如是我當分別,以何等法,志求佛道,成最正覺?”
-
또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새로 배우기 시작한 저 아이호(阿夷怙)보살이 이 가르침을 듣고도 아무 두려움이 없겠습니까? 왜냐하면 당신의 이름은 일체 길잡이의 우두머리요, 대중의 무거운 짐을 지고 지금 나아가며, 모든 보살을 위해 법의 뜻을 설명하시는데, 그러면서 도를 구함에 뜻을 두지 않고 정각을 이루지 않는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 006_1116_b_13L又問文殊師利:“其阿夷怙新學菩薩,聞是教訓將,無恐怖乎?所以者何?仁之名號,一切導首,爲衆重任,而今造證爲諸菩薩頒宣諸法,不志求道,不成正覺。”
-
006_1116_c_02L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법계(法界)와 본제(本際)는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도 두렵다거나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근심과 슬픔을 가지지만 근심과 슬픔이 없으면 번뇌를 떠나 그는 곧 해탈하며, 해탈하면 집착함이 없고, 집착함이 없으면 전전함이 없으며[不轉], 전전함이 없으므로 벗어날 것이 없고, 벗어날 것이 없으면 그는 무엇을 좇아 온 곳이 없고[無從來], 무엇을 좇아온 곳이 없으므로 무엇을 좇아갈 곳도 없으며[不從去], 무엇을 좇아갈 곳이 없으면 서원하는 바가 없고[無所願], 서원하는 바가 없으면 갈구하는 생각이 없으며[無志求], 갈구하는 생각이 없으면 퇴전함이 없을 것[無退轉]이니 퇴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퇴전하지 않으면[不退轉] 곧 퇴전하지 않음은 공하여 없는 것이니 구르지 않고[不轉], 생각이 없으며 서원함이 없는 것입니다. - 006_1116_b_17L文殊師利答曰:“法界不恐,本際不懼,聞佛說法,無所畏難。其恐懼者,則懷憂慼;無憂慼者,則離塵埃。彼則解脫。其以解脫,則無所著;以無所著,則無復轉;以無復轉,則不復脫;其不脫者,彼無從來;以無從來,亦不從去;其無從去,則無所願;其無所願,則無志求;其無志求,則無退轉;以無退轉,若不退轉,便不退轉。空,無不轉,無想,不願。
- 이 본제는 불법에도 구르지 않으며 불법은 지음이 없고 그 변제(邊際)가 없습니다. 불법은 집착이 없으므로 곧 의지함이 없고, 불법은 행이 없고 정진(精進)도 없으며, 행하는 것[所行]도 없고 또 지시하는 것도 없으며, 그 모든 불법들은 임시의 이름만 있을 뿐입니다. 또 공법(空法)은 난 곳도 없고[無所從生], 온 곳도 없으며[無所從來] 갈 곳도 없는[無所從去] 것이라고 헤아리며, 또 불법은 번뇌인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때[垢]를 떠나지 않는다고 헤아립니다.
- 006_1116_c_03L斯本際者,佛法不轉,佛法無作,無有邊際。佛法無著,則無所倚。佛法無行,亦無精進。亦無所行無有教令。其諸佛法,假有號耳。又計空法,無所從生,無所從來,無所從去。又計佛法不離塵勞貪怒癡垢。
- 불법은 어려운 번뇌[塵勞]의 행이 없고 나[吾我]가 없으며 고요하여 생각이 없고 행하는 바가 없으며 생각[念]이 없고 다함[盡]이 없고 일어남[起]이 없습니다. 평등하여 삿됨이 없으므로 모든 불법에는 비법(非法)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처소가 없기 때문에 행할 것이 없나니 이것을 불법이라 합니다. 만일 새로 배우기 시작한 보살로서 이 설법을 듣고 두려워하면 그는 빨리 정각을 이룰 것이요 만일 두려워하지 않으면 정각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 006_1116_c_08L佛法無染塵勞之行,無有吾我,寂無所念,所行無念,無盡不起。平等無邪,則諸佛法,亦無非法。所以者何?無處所故,無可行者,是曰佛法。若有新學菩薩聞是說者,若恐怖者,疾成正覺。若不恐怖,不成正覺。”
-
또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누구를 위해 이 설법을 하시는 것입니까?” - 006_1116_c_14L又問文殊:“爲誰說是?”
-
문수는 말하였다.
“그 두려워하는 자는 곧 망상(妄想)이 있게 되며 망상이 있기 때문에 그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나는 장차 최상의 정각을 이루어야 하리라’라고 할 것입니다. 그 때문에 곧 도심(道心)을 일으켜 뜻을 정각에 둘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종래로 일찍이 성공(成空)을 깨친 적이 있습니까?” - 006_1116_c_15L文殊曰:“其恐怖者,乃有妄想,以有妄想,心自念言:‘我身當得成最正覺。’緣是之故,便起道意,志存正覺。於意云何?從來未曾有覺,成空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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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였다.
“없습니다.” - 006_1116_c_18L答曰:“無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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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는 또 말했다.
“세존께서 모든 법이 허공과 같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 006_1116_c_19L文殊又曰:“世尊不云?一切諸法等如虛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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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였다.
“말씀하셨습니다.” - 答曰:“有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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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는 또 말하였다.
“도는 허공과 같아 본래 없는 것으로서 허공은 도와 같고 도는 허공과 같아서, 공과 도는 둘이 아니며 분별할 수 없는 것이니 그것이 이런 줄 알면, 아는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또한 지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 006_1116_c_20L文殊又曰:“道猶虛空,等,亦本無,虛空如道,道如虛空。空之與道,則無有二,不可分別。其解斯等,則無所知,亦不無慧。”
- 006_1117_a_02L문수사리가 이렇게 말했을 때 4천 비구는 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열렸으며 12해(姟)의 대중은 법안이 깨끗해졌고 9만 6천의 사람은 옛적에 도심을 내지 못했다가 모두 위없는 정진도의 마음을 냈으며 4만 3천 인은 무생법인[無所從生法忍]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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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116_c_23L文殊師利說是語時,四千比丘,漏盡意解,十二姟衆,得法眼淨,九萬六千人,從古以來,未發道心,皆發無上正眞道意,四萬二千人,逮得無所從生法忍。
文殊師利佛土嚴淨經卷上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이인(二忍)의 하나로서여기서는 비바람[風雨]과 더위와 추위 등 비정(非情)한 법으로부터 오는 고난을 참아 견뎌내는 어려움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