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58_T_003
- 007_0676_b_01L대방광십륜경 제3권
- 007_0676_b_01L大方廣十輪經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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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미상
김두재 번역 - 007_0676_b_02L 失譯人名今附北涼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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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관정유품(灌頂喩品) - 007_0676_b_03L灌頂喩品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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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비유컨대 관정찰리대왕(灌頂刹利大王)은 비밀하고 중요한 모든 법과 수호해야 할 일들을 모두 다 준비한 후에 여러 궁중 사람들과 채녀(婇女)들에게 둘러싸여 5욕을 즐기고 방일(放逸)하고 자재롭게 놀며 6근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대로 쾌락을 누리나니, 이것을 관정찰리대왕의 제6륜(輪)이라고 하느니라.
이 6륜으로 인하여 외부의 모든 원수나 적을 항복받고 자기 나라를 더욱 유익하게 하며, 수명도 늘어나게 되었느니라.
족성자야, 여래 세존과 모든 보살마하살과 성문(聲聞) 대중들이 잘 방어하고 보호하여 두려워 할 것이 없게 되었느니라. - 007_0676_b_04L“善男子!譬如灌頂剎利大王,諸秘要法守護之事皆悉備已,然後與諸宮人、婇女而自圍遶,遊戲五欲放逸自恣,不攝六根肆情快樂,是名灌頂剎利大王第六輪也。外諸怨敵悉皆降伏,增益己國壽命長遠。族姓子!如來、世尊及諸菩薩摩訶薩、諸聲聞衆,深自防護得無所畏。
- 그때 여래께서 초선ㆍ제2선ㆍ제3선 나아가 제4선에 이르기까지 선정에 들어갔으며, 또 공처(空處)ㆍ식처(識處)ㆍ불용처(不用處)ㆍ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들어갔고, 모든 부처님께서 수행하신 삼매에 빠짐없이 모두 들어갔느니라.
- 007_0676_b_12L爾時,如來入於初禪,第二、第三、乃至第四禪,入於空處、識處、不用處、非想非非想處,悉入諸佛行處三昧。
- 그때 여래께서 삼매에 들어가고 나서 헤아릴 수 없는 억 나유타(那由陀)와 같이 많고 많은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人非人) 등과 아귀ㆍ비사사(毘舍闍)ㆍ부단나(富單那)ㆍ가타부단나(迦吒富單那) 등이 추악한 마음을 항상 품고 생각마다 사납고 모질며 중생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으므로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후세(後世)는 없다고 단정하여 말한다.
- 007_0676_b_15L爾時,如來入三昧已,無量億那由他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餓鬼、毘舍闍、富單那、迦咤富單那,麤弊惡心其意很戾無有愍傷,於諸衆生不起慈心言無後世;
- 그러다가 저들은 내가 모든 부처님께서 수행하셨던 삼매(三昧)에 들어간 것을 보고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모든 삼보에 대해서는 최상의 훌륭하고 성대한 경지를 얻었다 하여 사랑하고 즐거워하고 환희하며, 존중하고 공경하면서 일찍이 없었던 일을 얻었다고 하느니라.
- 007_0676_b_21L而彼見我入一切佛行處三昧故得勝歡悅,於諸三寶得最勝盛,愛樂、歡喜、尊重、恭敬得未曾有。
- 007_0676_c_02L그리하여 모든 악(惡)을 여의고 마음속으로 잘못을 뉘우치면서 여러 가지 한량없이 많은 업장(業障)1)ㆍ번뇌장(煩惱障)2)ㆍ법장(法障)3)이 한 찰나경에 남김없이 소멸되고, 모든 공덕과 지혜를 얻어 원만하게 갖추며, 생사(生死)를 등져 여의고 열반으로 나아가며, 모두가 하나같이 불법을 보호하여 지키나니, 이것을 여래의 제6륜(輪)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76_c_02L離一切惡心多悔過,於一切種無量無數業障、煩惱障、法障,於一剎那頃悉能滅盡,功德智慧皆得具足,背離生死趣向涅槃,一切皆悉護持佛法,是名如來第六輪也。
- 여래께서는 이러한 제6륜을 성취했기 때문에 선정(禪定)ㆍ해탈(解脫)ㆍ삼마발제(三摩拔提)4)로 중생들의 번뇌를 끊고 이 지혜로써 모든 번뇌를 소멸하여 안온한 곳에 이르고 두려움까지도 없게 하였으며, 높고 크고 뛰어난 선인(仙人)들이 굴렸던 깨끗한 법륜을 굴리지만, 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과 여러 마왕(魔王)과 범왕(梵王) 같은 이는 이 법륜을 굴리지 못하므로 나는 모든 외도와 괴로움을 주는 원수와 적들을 모두 항복받고 사부대중 앞에서 사자후로 설법하느니라.
- 007_0676_c_07L如來成就如是輪故,禪定解脫三摩拔提斷衆生結,以是智慧滅諸煩惱,到安隱處得無所畏。高大勝仙轉於梵輪,若沙門、婆羅門及諸魔、梵所不能轉。一切外道塵勞怨敵皆悉降伏,於四衆中而師子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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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비유컨대 관정찰리대왕은 네 부류의 군대[四兵:馬ㆍ車ㆍ象ㆍ步兵]를 거느리고 자기 나라의 성읍(城邑)ㆍ촌락ㆍ동산[園樹]ㆍ밭ㆍ연못ㆍ샘물ㆍ계곡ㆍ언덕ㆍ시내와 넓은 들판을 두루 순찰하고, 또 자기 나라 안에 있는 산업체를 두루 돌아볼 때에 만약 그런 처소에 의심스럽고 두려운 적국의 원수와 도적이 있는 듯하면 찰리대왕은 문득 그곳의 사정에 따라 마음이 같은 사람을 배치하여 모든 원수와 도적을 방어하게 하고 자기 나라를 잘 수호하여 모든 백성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하나니, 이것을 찰리관정대왕의 제7륜(輪)이라고 하느니라.
이 왕은 이러한 힘으로 밖에 있는 모든 원수와 적(敵)을 남김없이 항복받고 자기 나라를 늘리고 이익 되게 하며 수명도 늘어나게 하느니라. - 007_0676_c_13L善男子!譬如灌頂剎利大王與四兵衆,一切己國城邑、聚落、園樹、田澤、泉池、谿谷,丘㵎及諸曠野遍觀己國,於其中閒所有產業,若於彼處多有疑畏敵國怨賊,剎利大王便隨其處,置同心人防諸怨賊,善守己國令得安樂,是名剎利灌頂大王第七輪也。外諸怨敵皆悉降伏,增益己國壽命得長。
- 007_0677_a_02L이와 같이 족성자(族姓子)야, 여래 세존은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법안(法眼)을 열어 보여서 만일 탐욕의 마음이 있으면 그 탐욕의 마음을 사실 그대로 알게 하고, 성내는 마음도 사실 그대로 알게 하며, 어리석은 마음에 대해서도 사실 그대로 알게 한다. 또 중생들의 여러 가지 번뇌와 갖가지 병을 알아서 그들이 행하는 바에 따라 사실 그대로 알게 한다. 여래는 이와 같은 처소에서 모든 방편ㆍ정진ㆍ세력으로써 여러 중생들의 유사한 근기에 따라 선정의 묘한 약으로 중생의 번뇌를 제거하느니라.
- 007_0676_c_21L如是,族姓子!如來世尊,爲諸衆生開示佛眼,若欲心如實知欲心,若瞋心如實知瞋心,若癡心如實知癡心,亦知衆生爲諸煩惱有種種病,隨其所行如實而知。如來悉於如是等處,皆以方便精進勢力,令諸衆生隨其類根,以禪定藥除滅煩惱。
- 만약 어떤 중생이 탐욕과 애욕이 많으면 부정관(不淨觀)5)으로써 가르치고, 만약 어떤 중생이 네 가지 범당(梵堂)으로써 다스릴 수 있는 이가 있으면 네 가지 범당을 가르쳐 닦게 하며, 만약 매우 어리석은 중생이 있으면 그에게 인연(因緣)에 대하여 관찰하게 하고, 만약 어떤 중생이 수식(數息)을 닦아야 하면 그에게 수식관을 닦게 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3해탈문(解脫門)을 닦아야 하면 그에게 3해탈문을 가르쳐 주고,
- 007_0677_a_05L若有衆生多貪愛者教以不淨,若有衆生可以四梵堂治者教修四梵堂,若有衆生多愚癡者教觀因緣,若有衆生應修數息者教以數息,若有衆生應修三解脫門者教以三解脫門,
- 만약 어떤 중생이 선정을 닦아야 하면 그에게 선정을 가르쳐 주며, 만약 어떤 중생이 무색정(無色定)을 닦아야 하면 나는 그에게 무색선정을 가르치며, 나아가 수릉엄삼매로써 모든 중생들의 번뇌의 병을 끊으려는 이에게는 곧 그에게 수릉엄삼매를 닦게 하느니라.
- 007_0677_a_10L若有衆生應修禪定者教以禪定,若有衆生應修無色定者教以無色定,乃至應以首楞嚴三昧斷諸衆生煩惱病者,亦卽教修首楞嚴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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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모든 중생들이 네 가지 마군의 길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중생이 자재(自在)함을 얻어 인천의 도[人天道]를 끊게 하기 위해서이며, 또 모든 중생들이 악취에 들어가서 삼보의 종자를 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능히 모든 곳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나니, 이것을 여래의 제7륜(輪)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77_a_14L何以故?不使衆生墮於四魔,令得自在斷人天道;亦復不令諸衆生等,入於惡趣斷三寶種。是善男子!如來能知一切至處,是名如來第七輪也。
- 여래는 이와 같은 제7륜을 증득했기 때문에 안온한 경지에 이르러 두려움이 없으니, 높고 크고 뛰어난 선인(仙人)은 능히 이 법륜을 굴리지만, 모든 사문ㆍ바라문과 여러 마왕ㆍ범왕 등은 이 법륜을 굴리지 못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외도와 원수ㆍ적들을 항복받고 사부대중 앞에서 사자후로 설법하느니라.
- 007_0677_a_18L如來成就如此輪故,到安隱處得無所畏,高大勝仙能轉法輪,一切沙門、婆羅門及諸魔梵所不能轉。諸餘外道一切怨敵皆悉降伏,於四衆中而師子吼。
- 007_0677_b_02L선남자야, 비유컨대 관정찰리대왕은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전생의 종성(種性)과 어릴 때 소꿉장난하며 놀던 곳과 그 밖에 여러 가지 목욕하던 일, 품에 안겨 젖 먹던 일, 손톱과 발톱을 깎던 일, 사지에 안마를 받던 일과 나아가 장난으로 재와 흙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던 일들을 기억하고는 한량없는 갖가지 기술을 배워 익히고, 다른 나라에 가서 밤낮없이 그곳에 머물러 살면서, 그 나라 왕과 여러 대신들을 공경히 섬기고, 아울러 태자가 되어 왕위에 오르며, 대왕이 되어서는 모든 즐거움을 받으면서 자유자재로 걸림 없이 행동하느니라.
- 007_0677_a_23L善男子!譬如灌頂剎利大王,爲諸衆生念先種姓。幼小嬉戲所生之處,及諸澡浴、偃臥、飮乳,翦治手足一切爪甲,案摩支節,乃至戲弄灰土供奉事者,習學無量種種伎術,遊行他國晨夜住處,敬事王者及諸大臣,幷作太子至今登位,得爲大王受諸娛樂自在無㝵。
- 그때 여러 방향과 4유(維) 상하에서 커다란 음성으로 게송을 지어 찬탄하고, 언제나 바른 법으로 나라를 잘 다스려 중생들을 괴롭게 하지 않으며 국토를 보호할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것을 찰리관정대왕의 제8륜(輪)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77_b_08L爾時,諸方、四維、上、下有大音聲說偈讚歎,願使常以正法治國不惱衆生,爲護國土故,是名剎利灌頂大王第八輪也。
- 나는 이와 같은 제8륜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때 관정찰리대왕은 모든 외도(外道)와 원수ㆍ적(敵)들을 항복받고 자신의 수명을 보호하여 증장(增長)시키느니라.
- 007_0677_b_11L成就如是輪已,是時灌頂剎利大王,能令一切外道怨敵皆悉降伏,自保壽命令得增長。
- 이와 같이 선남자야, 여래 세존께서도 대중들 가운데 있으면서 전생의 인연[宿命因緣]을 관찰하나니, 즉 1생ㆍ2생ㆍ3생으로부터 한량없는 백ㆍ천ㆍ억 생에 이르기까지를 생각하고, 혹은 성겁(成劫)ㆍ괴겁(壞劫)으로부터 나아가 무량억겁(無量億劫) 동안의 모든 성괴겁(成壞劫)까지를 기억하느니라. 과거에 나는 저곳에서 살았고 이러한 종성(種姓)이었으며, 이름은 이러했고 살았던 곳은 이러하며, 이 같은 음식을 먹고 살았고 이 같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았다. 또 이만큼 오래 살았고 이같이 오래도록 머물렀으며, 수명이 다한 뒤에는 저곳에서 죽어 이곳에 와서 태어났고, 또 이곳에 죽어서 저곳에서 다시 태어났으며, 이러한 저 모든 모습과 모든 방소(方所) 등 여러 종류별로 과거 일들을 다 알게 되나니, 이것을 여래의 제8륜(輪)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77_b_14L如是,善男子!如來世尊於大衆中觀宿命因緣,一生、二生、三生,乃至無量百千億生憶念劫成、劫壞,乃至無量億劫一切成、壞。我生彼處如是種姓,如是名字、如是生處,食如是食、受如是苦樂,如是長壽、如是久住,如是壽命邊際,於彼沒已而來生此,復於此沒往生於彼,能知彼相一切方所,若干種別本宿命事,是名如來第八輪也。
- 007_0677_c_02L여래께서는 이와 같이 제8륜을 성취하셨으므로 그 공덕 때문에 안온(安穩)한 곳에 이르게 되고 두려워할 것이 없어졌으니 높고 크고 훌륭한 선인은 이러한 법륜을 굴리지만, 모든 사문ㆍ바라문과 여러 마왕ㆍ범왕 등은 이 법륜을 굴리지 못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외도와 원수ㆍ적들을 남김없이 항복받고 사부대중 앞에서 사자후로 설법하느니라.
- 007_0677_b_23L如來成就如是輪已,到安隱處得無所畏,最勝大仙轉於法輪,一切沙門、婆羅門及諸魔梵所不能轉,外道怨敵皆悉降伏,於四衆中能師子吼。
- 선남자야, 비유컨대 관정찰리대왕은 자기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 근원(根原)과 종성ㆍ권속에 대하여 다 알고 있으며, 용맹한가, 건강한가, 또는 어떤 종류의 기술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으며, 가난한지 부유한지, 단정한지, 추하고 더러운지에 대해서도 모두 알고 있다.
- 007_0677_c_04L善男子!譬如灌頂剎利大王,於其國界所有人民,悉知根原,種姓眷屬皆悉勇健種種伎術,知其貧、富、端正、醜陋,
- 나아가 죽을 때도 혹 자신의 업으로써 목숨이 다하여 죽었는지, 또는 국가의 법을 어겨 형벌을 받고 죽었는지, 혹은 서로 다투다가 비명에 죽었는지를 알며, 혹은 매를 맞고 죽었는지, 감옥에 갇혀서 죽었는지, 또는 기술을 배우다가 죽었는지, 전쟁을 하다가 죽었는지, 서로 투쟁하다가 죽었는지를 알며, 혹은 재물 때문에 죽었는지, 애욕에 빠져 죽었는지, 분노 때문에 죽었는지, 기갈(飢渴)로 인하여 죽었는지를 알며, 혹은 자기에게 허물이 있어서 죽었는지, 늙어서 죽었는지, 장성한 청년이었을 때에 죽었는지, 어린 나이에 죽었는지를 알며, 혹은 착한 일을 하다가 죽었는지, 악한 일을 하다가 죽었는지, 이와 같이 모든 죽은 사람의 죽게 된 인연과 그 본말(本末)에 대하여 생각하는 대로 낱낱이 다 아느니라.
- 007_0677_c_08L乃至死時,或以自業命終而死,或犯王法刑戮而死,或更相殘害,夭壽而死,或以鞭杖閉繫囚縛,或以伎術戰陣鬪諍,或以財物,或以愛欲,或以瞋恚,或以飢渴,或以己過患,或以老死,或以中年,或以幼少,或作善業,或作惡業,一切死者皆悉察知因緣本未。
- 또 어떤 중생이 착한 인연을 닦아서 하늘에 태어나려고 하는지, 어떤 중생이 악한 인연을 닦아서 악취(惡趣)로 가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대로 아느니라.
- 007_0677_c_15L如是思惟:‘若有衆生修善因緣爲欲生天,或有衆生修惡因緣趣向惡道。’
- 그렇게 다 알고 난 뒤에 나는 몸의 선행(善行)을 닦고 말의 선행을 닦고 뜻의 선행을 닦으며, 나는 항상 방편으로 보시를 닦느니라. 그리하여 모두 조복(調伏) 받아 이러한 행위를 따르게 하며, 만약 목숨이 끝날 때에는 마땅히 천상(天上)에 태어나며, 좋은 세계[善趣]에 살고 나쁜 세계를 멀리 여의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관정찰리대왕은 몸과 말의 선한 업(業)을 부지런히 닦고, 음식ㆍ의복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침구[臥具]ㆍ의약 등 갖가지 필수품을 보시하기 좋아하고, 나아가 급사(給使)ㆍ노비(奴婢)ㆍ동복(童僕)에 이르기까지 모두 보시하며, 아울러 머리ㆍ눈ㆍ손ㆍ발 마침내 몸과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버리느니라.
- 007_0677_c_17L如是思惟:‘修身善行,修口善行,修意善行,我常方便教修布施,皆令調伏隨順此行。若命終時當生天上,常處善趣遠離惡道。’如是,灌頂剎利大王!勤修一切身、口業善,好行布施,飮食、衣服、象馬、乘騎,臥具、醫藥種種所須,乃至給使、奴婢、僮僕皆悉施與,幷捨頭目及諸手足,不惜身命。
- 007_0678_a_02L그리하여 살생(殺生)ㆍ도둑질[偸盜]ㆍ사음(邪淫)ㆍ망어(妄語)ㆍ욕ㆍ이간질하는 말ㆍ기어(綺語)ㆍ탐욕ㆍ성냄ㆍ사견(邪見)을 모두 다 끊어 없애느니라.
- 007_0678_a_02L悉斷殺生、偸盜、邪婬、妄言、惡口、兩舌、綺語、貪、瞋、邪見。
- 관정찰리대왕에게는 다음과 같은 열 가지 이익이 있으니, 훌륭한 명칭(名稱)을 보호하고, 재업(財業)을 얻으며, 몸의 모습이 미묘하고, 많은 권속을 얻으며, 병과 고뇌가 적고, 권속들이 어질고 슬기로우며, 좋은 세계에 태어날 이에게 모든 것을 공급하고 친근히 하고 공양하며, 명성이 시방에 퍼지면 모두들 게송을 지어 찬탄하고 칭송하며, 여러 천신(天神)들이 모두 와서 옹호하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천상에 태어나나니, 이것을 관정찰리대왕의 제9륜(輪)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78_a_05L如是,灌頂剎利大王有十種利益,護善名稱而得財業,身相微妙多得眷屬,少病少惱得賢智眷屬,趣向善處,皆悉供給親近供養,名聞十方一切皆爲說偈讚誦,諸大天神悉來擁護,身壞命終得生天上,是名灌頂剎利大王第九輪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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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제9륜을 성취하고 나서 국토의 경계를 더욱 유익하게 하고 수명을 연장하느니라.
이와 같아서 선남자야, 여래 세존은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다른 사람이 여기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는 것을 사실대로 모두 아느니라. - 007_0678_a_12L成就如是輪已,增益國界壽命延長。如是,善男子!如來世尊爲諸衆生,悉知他人死此生彼如實而知。
- 만약 어떤 중생이 착하지 못한 몸의 업[身業]과 착하지 못한 말의 업[口業]과 착하지 못한 뜻의 업[意業]을 짓고 성현을 비방하며, 삿된 견해에 전도(顚倒)되면 이와 같은 삿된 견해의 인연으로 지은 업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악취에 떨어지나니, 혹은 지옥세계에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축생이나 아귀의 세계에 떨어지기도 하느니라.
- 007_0678_a_15L若有衆生成就身業不善、口業不善、意業不善,誹謗賢聖,邪見顚倒;以是邪見因緣業故,身壞命終墮於惡趣,生地獄中,或生畜生及諸餓鬼。
- 만약 어떤 중생이 몸의 선한 업[身善業]과 말의 선한 업과 뜻의 선한 업을 지으며, 현성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갖추게 되면, 이러한 바른 견해의 업을 성취한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좋은 세계에 들어가나니 천상(天上)에 태어나게 되는데 하늘 세계에 태어나거나, 혹 인간 세계에 태어나도 모든 번뇌가 다 없어지느니라.
- 007_0678_a_19L若有衆生,成就身善業、口善業、意善業,不誹謗賢聖,具足正見,成就正見業因緣故,身壞命終入於善趣得生天上,生天上已或生人中盡諸結漏。
- 007_0678_b_02L이와 같이 여래께서는 중생들의 여러 가지 업장의 인연을 잘 알기 때문에 여래가 여러 중생에 대하여 대자대비의 마음을 일으켜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고 세 가지 신통(神通)을 나타내어 저 중생들이 세간과 출세간(出世間)의 믿음에 편안히 머물게 하느니라.
- 007_0678_a_23L如是如來,善知衆生諸業因緣。如來於諸衆生,悉能發於大慈大悲,常勤精進現三種神通,能令安住世閒出世閒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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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세 가지 신통인가 하면, 첫째는 신통력[神通]이요, 둘째는 설법(說法)이요, 셋째는 남의 마음을 아는 것이니, 이 세 가지 신통으로써 모든 중생들을 세간과 출세간의 믿음에 안치(安置)하여 여러 세계의 온갖 중생[有爲]이 생(生)을 받는 모든 일을 다 해탈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여래의 제9륜(輪)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78_b_04L何等爲三?一者、神通,二者、說法,三者、知他心。以此三種神通,令諸衆生安置世閒出世閒信,知一切趣、一切有爲、一切受生皆得解脫。善男子!是名如來第九輪也。
- 여래께서는 이와 같은 제9륜을 성취하셨기 때문에 안온한 곳에 이르러서 두려울 것이 없게 되셨으니, 높고 크고 훌륭한 선인은 이런 법륜을 굴리지만, 모든 사문ㆍ바라문과 여러 마왕ㆍ범왕 등은 이 법륜을 굴리지 못하였으므로 나는 모든 외도와 그 밖에 원수ㆍ적(敵)들을 항복받고 사부대중 앞에서 사자후로 설법을 하느니라.
- 007_0678_b_08L如來成就如是輪故,到安隱處得無所畏,最勝大仙轉於法輪,一切沙門、婆羅門及諸魔梵所不能轉,一切外道諸餘怨敵皆悉降伏,於四衆中能師子吼。
- 선남자야, 비유하건대 관정찰리대왕은 사천하(四天下)의 모든 중생들 중에 병으로 괴로워하는 이를 위하여 왕위를 버리고 갖가지 향을 넣어 끓인 물로 목욕하고 머리를 감고 나서 깨끗한 옷을 입고 단정히 앉아서 모든 중생들의 병의 고통을 없애주고 해탈시킬 것을 생각한다.
- 007_0678_b_13L善男子!譬如灌頂剎利大王,於四天下,一切衆生爲病所惱,棄捨王位,以種種香湯而以澡浴,洗沐頭髮著鮮淨衣,端坐思惟,爲除一切衆生病苦皆得解脫。
- 이와 같이 관정찰리대왕은 꽃과 향과 영락(瓔珞), 그리고 수많은 기악(伎樂)으로 모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에게 모두 공양하여 마치면, 그들은 각각 서로 말하기를 ‘이와 같은 관정찰리대왕은 여러 가지 많은 공덕이 있어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었으며 이 사천하를 다스리고 있으니 우리들이 마땅히 이 왕을 받들어 나라와 정사를 다스리게 해야 한다’고 하느니라.
- 007_0678_b_18L如是,灌頂剎利大王,以華香、瓔珞及衆伎樂,一切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皆悉供養已。各相謂言:“如是灌頂剎利大王多諸功德,應爲轉輪聖王統四天下,我等應當建立此王治國政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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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78_c_02L그때 모든 천제(天帝)들에서부터 마후라가 등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이 말하면서 이 왕을 옹립하여 사천하를 다스리게 하면, 그때 찰리대왕(刹利大王)은 일곱 가지 보배를 만족하게 갖추고서 사천하를 다스리게 되는데 전륜성왕의 아들 천 명은 모두 용맹하고 건강하며, 단정한 모습을 원만하게 갖추었으므로 밖에서 침략하는 적들을 항복받고 4해(海)를 두루 순찰하고 다니며, 천하의 모든 대지를 고루 다니면서 귀양을 보내거나 벌을 주거나 칼이나 매로 해를 가하지 않고도 법대로 다스려 그들을 다 교화하여 칙명을 잘 받들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전륜성왕의 제10대륜(大輪)이라 하느니라. - 007_0678_b_24L爾時,一切天帝,乃至摩睺羅伽等亦如是言:‘當立此王主四天下。’爾時,剎利大王具足七寶統四天下,爲轉輪聖王千子具足,皆多勇健形貌端正,能降伏外敵遊巡四海,案行天下一切大地,終不謫罰刀杖加害,如法教勅皆悉受用。善男子!是名轉輪聖王第十大輪也。
- 이러한 힘 때문에 전륜성왕은 사천하와 8만 4천 작은 섬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살고 있는 중생들에게 모든 착한 법을 닦게 하여 건립(建立)하지 못함이 없게 하며 몸을 수호하고 수명을 늘어나게 하느니라.
- 007_0678_c_09L以是力故,轉輪聖王王四天下及八萬四千海渚,皆使修集一切善法無不建立,守護身命壽得增長。
- 이와 같이 선남자야, 여래께서도 처음 발심한 이래로 자신의 몸과 목숨에서부터 다른 이의 몸에 이르기까지 가지고 있던 번뇌와 갖가지 질병을 모두 선정(禪定)의 깨끗한 물로 씻고 목욕시키며, 여실(如實)한 법과 대자대비(大慈大悲)로 그 머리를 감기고 부끄러움의 옷[慚愧衣]을 입혔느니라.
- 007_0678_c_12L如是,善男子!如來從初發心已來,於己身命乃至他身,所有煩惱若干種病,悉以禪定淨水洗浴,以如實法大慈大悲漑灌其頂著慚愧衣,
- 시방의 여래께서는 선정의 지혜력[智力]과 큰 정진의 힘과 한량없는 방편ㆍ결정된 뜻으로 관찰하여 모든 중생들의 번뇌와 갖가지 허물과 근심을 소멸시키려고 하느니라.
- 007_0678_c_16L十方如來以禪定智力、大精進力,無量方便定意觀察,欲滅一切衆生煩惱種種過患,
- 불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시는 분이시며, 크게 지혜 있는 분이시며 복덕으로 장엄한 법의 그릇이고, 3해탈문(解脫門)ㆍ4무소외(無所畏)ㆍ여래의 10력(力)ㆍ18불공법(不共法)을 지녔으며, 모든 지혜의 그릇과 대비(大悲)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고통 받는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느니라.
- 007_0678_c_19L如佛世尊作如是言:‘最大智者福德莊嚴堪爲法器,三解脫門,四無所畏,如來十力、十八不共法,一切智器大悲利益,救濟一切諸苦衆生。’
- 부처님은 커다란 상주(商主)로서 한량없는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구제하여 열반의 즐거움을 주며, 그들의 원력(願力)을 더욱 키워주고 그들로 하여금 만족스럽게 하며,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 최상의 법왕[無上法王]이 되게 하느니라.
- 007_0678_c_22L佛大商主,度脫無量苦惱衆生與涅槃樂,加其願力欲使滿足成等正覺,無上法王。
- 007_0679_a_02L복덕이 이와 같고 지혜를 구족(具足)하였으며, 용맹 정진하여 사실대로 바르게 관찰하여 네 가지 진리[四眞諦:苦ㆍ集ㆍ滅ㆍ道]를 분명하게 깨달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였으니, 이것을 모든 번뇌의 근본을 다 끊어버린 제10법륜(法輪)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78_c_25L如是福德具足,智慧勇猛精進,如實正觀了四眞諦,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如來能盡一切諸漏根本第十法輪也。
- 선남자야, 비유컨대 저 전륜성왕이 4천하를 자유자재로 유희(遊戱)하는 것과 같이 여래께서도 또한 이처럼 네 가지 선정에서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으시고, 4무색정(無色定)을 증득하셨으며, 4범당(梵堂)을 닦으시고 4변재(辯才)를 갖추셨으며, 4제(諦)ㆍ4무소외(無所畏)ㆍ10력(力)ㆍ18불공법을 바르게 관찰하여 모든 지혜가 생겨 자재(自在)한 힘을 얻으셨느니라.
- 007_0679_a_06L善男子!譬如轉輪聖王,於四天下遊戲自在。如來亦復如是,於諸四禪心得自在,四無色定修四梵堂,具四辯才正觀四諦,四無所畏、十力、十八不共法,於一切智得自在力。
- 선남자야, 비유컨대 전륜성왕이 일곱 가지 보배를 구족한 것처럼 여래 세존께서도 일곱 가지 깨달음을 갖추심이 이와 같으니라.
- 007_0679_a_11L善男子!譬如轉輪聖王七寶具足,如來世尊具足七覺亦復如是。
- 선남자야, 전륜성왕에게 천 명의 아들이 있는 것처럼 여래에게도 모든 성문과 여러 큰 제자들이 있으니, 교진여(憍陳如)6)가 그 처음이 되고 수발타라(須拔陀羅)7)가 맨 나중이 되느니라. 참으로 내 제자들은 부처님의 입을 따라 나왔으며, 법으로부터 변화해 나와서 모든 번뇌를 끊고 용맹 정진하며, 4범당(梵堂)을 닦음이 마치 네 부류의 군대[四兵]가 마군과 원수를 항복받는 것과 같으니라.
- 007_0679_a_13L善男子!轉輪聖王具足千子,如來亦有一切聲聞諸大弟子,憍陳如以爲初首,須拔陁羅爲最後也。眞是我子,從佛口生、從法化生,斷一切漏,勇猛精進修四梵堂,猶如四兵降伏魔怨。
- 선남자야, 비유컨대 전륜성왕이 사천하에 왕이 되어 8만 4천 작은 섬들을 다스릴 때 모두 그의 말과 가르침을 따르는 것처럼 여래 세존께서도 백억의 염부제(閻浮提)와 백억의 구야니(瞿耶尼), 백억의 불우체(弗于逮), 백억의 울단왈(鬱單曰), 백억의 해수(海水), 백억의 수미산왕(須彌山王), 백억의 사천왕(四天王), 나아가 백억의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 백억의 철위대철위산(鐵圍大鐵圍山)이 있다. 이 부처님의 국토는 넓고 크며 한량없이 많지만 모두 여래의 교화를 따르나니, 이것을 여래의 제10륜(輪)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79_a_18L善男子!譬如轉輪聖王王四天下,有八萬四千海渚皆隨言教。如來世尊,亦有百億閻浮提,百億瞿耶尼,百億弗于逮百,億鬱單曰,百億海水,百億須彌山王,百億四天王,乃至百億非想非非想天,百億鐵圍大鐵圍山,是佛國土廣大無量,一切皆隨如來教化。善男子!是名如來第十輪也。
- 007_0679_b_02L여래께서는 이와 같은 제10륜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만약 5탁악세(濁惡世)에 모든 불법과 공덕이 없어진 곳에 살면서 성인의 일곱 가지 재보(財寶)와 지혜로운 사람을 떠나 사는 이가 있으면 그들을 위하여 모든 근심으로 덮인 것을 끊어버리고 3악취(惡趣)를 소멸하며, 나아가 후세에 무명(無明)으로 캄캄해진 모든 세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열 가지 악한 업을 짓고 악으로 더불어 서로 화합하며, 5역죄(逆罪)를 짓고 바른 법을 비방하며, 모든 선(善)을 여의고 불선(不善)한 근본에 물든 수많은 중생들까지도 모두 구제하느니라.
- 007_0679_b_02L如來成就如此輪故,若五濁惡世,一切佛法功德退沒,離聖七財及諸智者,爲欲除斷覆一切患滅三惡趣,乃至後世無明黑闇一切世閒,皆與十惡共相和合,造於五逆,誹謗正法,遠離諸善,悉染一切不善根本。
- 나는 이와 같이 열 가지 법륜을 성취하였으므로 안온한 곳에 이르러 두려움 없음을 증득하였나니, 높고 크고 훌륭한 선인(仙人)은 이런 법륜을 굴릴 수 있지만, 모든 사문ㆍ바라문과 여러 마왕ㆍ범왕(梵王)은 그 법륜을 굴릴 수 없으므로 나는 모든 외도와 그 밖에 원수ㆍ적들을 항복받고 금강(金剛)처럼 단단한 지혜로써 중생들의 모든 번뇌를 깨뜨릴 수 있으며, 3승(乘)에서 다시는 물러나지 않게 하고 사부대중 앞에서 사자후로 설법하느니라.”
- 007_0679_b_09L如是成就十種佛輪,到安隱處得無所畏,高勝大仙能轉法輪,一切沙門、婆羅門及諸魔梵所不能轉,摧伏一切外道怨敵,以金剛智能破衆生一切煩惱,令使三乘得不退轉,於四衆中能師子吼。
- 그때 보살마하살과 여러 성문과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아귀(餓鬼)ㆍ비사사(毘舍闍)ㆍ인비인(人非人) 등이 모두 ‘훌륭한 일이다’라고 외치면서 여러 가지 꽃비를 내리고 갖가지 보배비[雜寶雨]를 내리며, 의복비[衣服雨]를 내리고 미묘한 향기의 비[妙香雨]를 내렸으며 모든 대지는 다 함께 진동하였다.
- 007_0679_b_15L爾時,菩薩摩訶薩,及以一切諸大聲聞,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餓鬼、毘舍闍、人非人等皆稱善哉,雨衆華雨,雨雜寶雨,雨衣服雨,雨妙香雨,一切大地皆悉震動。”
- 007_0679_c_02L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십륜경(十輪經)』을 설하실 때에 그 법회에 모인 대중들 가운데 8만 4천억 백천 나유타의 수효처럼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생멸 없는 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또 한량없는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선정과 인욕다라니(忍辱陀羅尼)를 얻었고, 또 보리심(菩提心)을 내지 못한 한량없는 중생들이 이때 모두 발심하여 불퇴전의 경지[不退轉地]에 머물렀다.
- 007_0679_b_21L佛說如是十輪經時,在會大衆,有八萬四千億百千那由他菩薩摩訶薩得無生法忍;復有無量菩薩摩訶薩得深禪定、忍辱陁羅尼;復有無量衆生未發菩提心者,今皆發心住不退轉地。
- 그때 또 한량없는 대중들이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이 되었으며 차례대로 사문과(沙門果)를 닦고 배워 증득하였다.
- 007_0679_c_04L爾時,復有無量大衆有得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者,次第修學證沙門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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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상륜품(相輪品)거란본에는 증상품(證相品)으로 되어 있다. - 007_0679_c_06L大方廣十輪經相輪品第五丹本云證相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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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천장(天藏)이라는 대범천(大梵天)이 있었는데 오래도록 선근(善根)을 심어 제10지(地)에 머물러 있었으니, 그는 큰 보살마하살이었다.
이때 대중들 가운데 있던 천장 대범천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 007_0679_c_07L爾時,大梵天,名曰天藏,久殖善根住第十地,是大菩薩摩訶薩。是時衆中有天藏大梵,從座而起整其衣服,右膝著地以偈問佛:
-
제가 지금 머리 숙여
끝없는 공덕해(功德海)에게 여쭙나니
원컨대 들어 주시어
모든 의혹 끊어 주소서. -
007_0679_c_11L我今稽首問,
功德海無邊,
願時賜聽許,
除斷諸疑悔。
-
공덕 지니기를 목마르게 바라오니
법이 맛 중에 가장 으뜸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제일의 이치
중생들은 다 함께 듣기를 원하나이다. -
007_0679_c_13L渴仰持功德,
法味中最上,
衆生咸樂聞,
如是第一義。
-
그러자 세존께서 천장 대범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대로 물어보라. 여래 세존께서는 그대 물음에 따라 대답하여 그대를 기쁘게 해주고 일찍이 없었던 일을 증득하게 하리라.”
천장 대범이 말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는 또 게송으로 여쭈었다. - 007_0679_c_14L爾時,世尊告天藏大梵:“隨汝所問,如來世尊,亦當隨問而答,令汝歡喜得未曾有。”爾時天藏大梵言:“唯然,世尊!”以偈問曰:
-
지혜로써 선정(禪定)을 닦는 이는
편안하게 머물러 방일(放逸)하지 않나니
제일가는 이치에 머물기 위함입니까?
아니면 생사(生死)에 머물기 위함입니까? -
007_0679_c_18L智慧修禪定,
安住不放逸,
爲住第一義,
而處於生死。
-
부지런히 닦고 외워 익히면
번뇌 바다를 건널 수 있으니
불퇴의 경지 증득하기 위함입니까?
아니면 악취로 떨어지기 위함입니까? -
007_0679_c_20L勤修於誦習,
能度煩惱海,
爲當證不退,
爲當墮惡道?
-
항상 부지런히 권유하고 교화함은
열반의 경지에 나아가기 위함입니까?
생사 속에 헤매면서
악취에 떨어지기 위함입니까? -
007_0679_c_21L常勤而勸化,
爲定趣涅槃,
爲在於生死,
爲墮於惡道?
-
지혜로운 찰리(刹利)의 종자가
열 가지 수레[輪]에 의지한 것은
생사에 살고자 함입니까?
아니면 불도(佛道)를 이루기 위함입니까? -
007_0679_c_22L智慧剎利種,
依止十種輪,
爲處於生死,
爲得成佛道?
-
마음속의 혼탁함 조복(調伏)하기 어렵고
번뇌로 몹시도 산란하니
무엇으로 그 마음 깨끗이 하여
선정과 독송[禪誦]의 업을 권유하고 교화하겠습니까? -
007_0679_c_24L心濁難調伏,
煩惱多散亂,
以何淨其心,
禪誦而勸化?
-
007_0680_a_02L
그때 부처님께서 천장 대범(天藏大梵)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 질문 참으로 순수하고 착하구나. 그대는 이미 모든 행(行)을 원만하게 구족하였고, 과거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세 가지 업적을 닦고 마음을 가다듬어 선정을 닦았으며, 언제나 부지런히 경전을 독송하였고 승려의 일을 경영하고 다스려서 불법을 불길처럼 융성하게 하였고, 삼보(三寶)를 큰 기둥과 들보처럼 건립(建立)하였느니라. 또 많은 사람들과 한량없는 중생들을 위하여 여래에게 이와 같은 뜻을 묻는구나. - 007_0679_c_25L爾時,佛告天藏大梵:“善哉,善哉!大梵所問純善第一,汝已滿足一切諸行,於過去恒河沙佛所修行三業,攝心禪定常勤誦經,營理僧事熾然佛法,建立三寶如大梁柱,又復能爲多人無量衆生,問於如來如是之義。
- 선남자야, 위의(威儀)에 의지하는 큰 기별론(記莂論)이 있다. 이것은 과거 여러 부처님께서 연설하셨던 신통(神通)으로 거기에 주지(住持)하셨나니 그 이름이 여래께서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함이요,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의 법을 싫어하여 여의게 하고 모든 번뇌와 병을 소멸시키기 위함이며, 3승(乘)의 도를 만족시키기 위함이니라.
- 007_0680_a_08L若善男子!依止威儀大記莂論,過去諸佛之所演說神通住持,是名如來成熟衆生令悉厭離,爲滅一切煩惱病故,爲欲滿足三乘道故。
- 또 시방과 나아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현재의 여러 부처님께서도 또한 위의에 의지하는 큰 기별론을 설하셨으니, 모든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해서이며, 그들로 하여금 생사의 법을 싫어하여 여의게 하기 위해서이고, 모든 중생들이 여러 가지 번뇌는 빨리 소멸하게 하기 위해 3승의 도과(道果)를 원만하게 증득하고 바른 법에 머물러 의지하게 하기 위함이니라.
- 007_0680_a_12L十方乃至恒河沙現在諸佛,亦說如是依止威儀大記莂論,爲成熟一切諸衆生故,令得厭離故,欲使摧滅一切結使故,爲得滿足三乘道果住持正法故。
-
그대는 과거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들은 것이지만 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위의에 의지하는 큰 기별론에 대하여 들은 적이 있으니, 모든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해서요, 그들로 하여금 생사의 법을 싫어하여 여의게 하기 위해서이며 모든 번뇌를 소멸시키기 위해요 3승의 법을 원만하게 증득하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그러므로 대범(大梵)아, 그대는 마땅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고 기억하도록 하라.” - 007_0680_a_16L汝於過去諸佛所聞,我亦如是,依止威儀大記莂論,爲欲成熟一切衆生故,令得厭離故,滅諸結使,爲得滿足三乘法故。是故大梵,汝當諦聽善思念之。”
-
천장 대범이 말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007_0680_a_20L天藏大梵言:“唯然,世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열 가지 불선(不善)한 법륜에 의지하면 욕계의 선정을 구족(具足)하지 못하며, 또한 욕계의 선근도 구족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색계와 무색계의 모든 선정을 성취하는 일이겠는가. 또한 3승의 법과 그 밖의 모든 선도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니라. - 007_0680_a_21L佛言:“若有依止於十不善輪,則不具足欲界禪定,亦不能具足欲界善根,況能成就色、無色界一切禪定,亦復不能成就三乘及餘諸善。
- 007_0680_b_02L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면, 선정을 닦고자 하되 선정을 닦을 만한 모든 일을 구족하지 못함이요, 계율을 파괴하고자 하여 악한 법을 성취함이며, 뒤바뀐 견해를 내고 길한 모습[吉相]에 집착함이요, 악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현성(賢聖)을 따르지 않으며, 여러 가지 감각 기관이 경조(輕懆)하여 조그마한 선근도 구족하지 못함이며, 입만 열면 이간하는 말을 하여 서로 싸움을 붙여 혼란한 모습을 매우 좋아함이요, 추악한 말을 하여 항상 욕하고 꾸짖는 것이며, 달콤한 말로 남을 유혹하고 거짓말을 좋아함이요, 탐욕과 질투심을 내어 다른 이가 이익을 얻는 것을 보고 언제나 질투하는 것이며, 모든 중생들이 괴로워하고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있고, 크게 삿된 견해를 일으켜 인과응보(因果應報)가 없다고 설법하는 것이니라.
- 007_0680_a_25L何等爲十?有欲修禪衆事不具,有欲破戒成就惡法,生於倒見亦著吉相,惡心難調不順賢聖,諸根輕懆而不。具足微少善根,但作兩舌多喜鬪亂,作麤惡語而恒罵詈,好作綺語及諸妄言,生於貪嫉,見他得利常生嫉妒,一切衆生有惱害心,作大邪見說無因果。
- 천장 대범아, 이 열 가지를 빠짐없이 구족하면, 선정을 닦고자 해도 욕계의 조그마한 선행(善行)조차도 성취할 수 없거늘 하물며 색계(色界)나 무색계(無色界)의 선근(善根)과 3승의 선한 법을 성취할 수 있겠는가.
- 007_0680_b_10L天藏大梵!滿足十事,雖欲修禪,不能成就欲界小善,況能成就色、無色界善根及三乘善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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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아, 또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중 어느 하나라도 행하면 선정을 성취할 수 없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면, 기예(伎藝)를 즐겨 집착함이요, 언설(言說)을 즐겨 집착함이요, 잠자기를 매우 좋아함이요, 갖가지 이익을 구하는 것이며, 아름다운 색깔을 탐하고 집착함이요, 좋은 냄새를 즐겨 집착함이며, 여러 가지 좋은 맛을 즐겨 집착함이요, 아름다운 음성을 즐겨 집착하는 것이며, 부드러운 감촉을 즐겨 집착하는 것이요, 각관(覺觀:尋何)8)을 즐겨 집착하는 것이니라. - 007_0680_b_12L復次,大梵!又有十事而不能得成就禪定。何等爲十?樂著作伎,樂著言說,多好睡眠,種種所求,貪著美色,樂著於香,樂著諸味,樂著音聲,樂著於觸,樂著覺觀。
-
대범아, 이것을 열 가지라 하지만 그 중에 어느 하나라도 따르게 되면 선정을 성취할 수 없느니라.
설령 성취했다 하더라도 얼마 못 가서 다시 잃게 되어 마침내는 선정을 성취할 수 없고, 다만 신도[檀越]의 보시를 받고 그 이익을 추구한 것 때문에 마음에 온갖 나쁜 법을 일으켜 여러 찰리왕의 권속으로 있으면서 갖가지 허물과 죄를 짓거나 다른 이에게 꾸짖음과 욕설을 들으며, 혹은 매를 맞거나 사지를 끊기는 일을 당하느니라. - 007_0680_b_16L大梵!是名十種,而不能得成就於禪。設使成就尋卽退失終不能成,而但爲得檀越信施,因其利養心生惡法,若在剎利諸王衆中,多諸過罪爲他罵詈,及加鞭杖截其支節,
- 또는 큰 죄를 저질러서 오래도록 갖가지 고통을 받기도 하고, 또 질병이 생겨 죽게 되면 반드시 악취에 떨어지며, 심지어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가게 되리니, 비유컨대 마치 아란가란(阿蘭迦蘭)9)과 울두람불(鬱頭藍弗)10)ㆍ질수(蛭數)ㆍ구가리(拘迦梨:調達의 제자)ㆍ제바달다(提婆達多:調達)와 같이 되느니라. 이와 같은 무리는 선정을 헐뜯고 무너뜨리므로 마침내는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크고 무거운 죄를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느니라.”
- 007_0680_b_21L或犯大罪久受諸苦,若疾命終必墮惡趣,乃至入於阿鼻地獄,譬如阿蘭迦蘭、鬱頭藍弗、蛭數拘迦梨、提婆達多,如是等毀壞禪定,乃至阿鼻地獄受大重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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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80_c_02L그때 부처님께서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너희들의 말을 듣고 청정한 비구에게 제일 좋은 평상[床]과 자리ㆍ침구[臥具]ㆍ음식ㆍ반찬 등을 받을 수 있게 하고, 모든 중생들의 질병을 없애 주리라. 왜냐하면 선정에 들어 있는 비구가 여러 가지 필수품이 없거나 부족하면, 모든 마음의 작용이 많이 일어나서 산란해지고 여러 가지 악한 일만 기억하게 되어 선정을 성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마침내는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죄의 대가를 받기까지 하느니라. - 007_0680_b_25L爾時,佛告阿若憍陳如:“我今聽汝淸淨比丘受於第一牀敷臥具、飮食餚膳,能除一切衆生疾疫。何以故?若坐禪比丘闕少衆具,一切心數多起散亂,但念諸惡而不能得成就禪定,乃至到於阿鼻地獄受諸罪報。
- 만일 여러 가지 필수품을 만족하게 갖추고 모든 선정을 닦으면, 쉽게 성취할 뿐만 아니라 마음이 전일(專一)하게 되어 이미 이룬 삼매도 더욱 증장하며, 모든 착하지 못한 각관과 산란한 마음까지 모두 다 알 수 있어서 그러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열반으로 향하여 피안(彼岸)에 이르게 될 것이요,
- 007_0680_c_08L若衆緣備足修諸禪定,則易成就心得專一。若已得者皆令增長,一切不善覺觀散心,皆悉能知不令得起,趣向涅槃到於彼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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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선정에 들어 성취하지 못한 이라 할지라도 초저녁에서부터 밤중을 거쳐 새벽에 이르기까지 마땅히 부지런히 닦고 익혀서 시끄러움을 멀리 여의고,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며, 모든 번뇌를 버려야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탐욕ㆍ진에(瞋恚)ㆍ교만(憍慢)ㆍ뽐냄[貢高]ㆍ이간하는 말[兩舌]ㆍ악한 말[惡口]ㆍ거짓말[妄語] 등 이와 같은 따위를 모두 멀리 여의고, 마땅히 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 등 백천 나유타만큼 많은 공양과 공경을 받게 될 것이다. 하물며 저 바라문ㆍ찰리(刹利:刹帝利)ㆍ거사(居士)ㆍ비사(毗舍)ㆍ수타(首陀) 등이 바치는 공양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680_c_12L若有坐禪未成就者,初、中、後夜當勤修習,遠離憒鬧少欲知足,於一切結使起於捨心,一切貪欲、瞋恚、憍慢、貢高、兩舌、惡口、妄語,如是等悉得遠離,應受釋梵四天王等百千那由他供養恭敬,況復婆羅門、剎利、居士、毘舍、首陁所有供養。”爾時,世尊卽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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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닦아야 모든 번뇌 소멸하리니
다른 업(業)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네.
그러므로 선정이 제일가는 일
지혜로운 이들이 마땅히 공양하리라. -
007_0680_c_19L修禪滅諸結,
餘業則不能,
是故禪第一,
智者應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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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천장 대범(天藏大梵)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비구가 선정을 닦는 자가 있으면 찰제리나 그의 대신들이 벌을 가하거나 매를 때리는 일에서부터 나아가 그의 손발을 벨 수 있겠습니까?” - 007_0680_c_21L爾時,天藏大梵白佛言:“世尊!若有比丘能修禪者,剎利大臣應加謫罰鞭杖,乃至兀其手足不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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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81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약 모든 비구가 불법을 수행하기 위하여 출가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으면, 모든 천인(天人)과 아수라들이 그를 공양할 것이요, 만약 계율을 보호하고 지키면 당연히 벌을 가하거나, 구속하여 감옥에 가두거나, 그의 손발을 자르지 못할 것이요, 더구나 목숨을 빼앗는 그러한 일은 없으리라. - 007_0680_c_24L佛言:“善男子!若諸比丘佛法出家,剃除鬚髮披著袈裟,一切天人、阿修羅皆應供養。若護持戒,不應謫罰,閉繫兀其手足乃至奪命悉無是法。
- 왜냐하면 많이 듣고 계율을 잘 지키는 이를 제외하고, 만약 내 법 가운데 출가한 이로서 계율을 파괴하는 어떤 비구가 여러 가지 악한 일을 성취하여 썩어 무너진 것 같거나, 바라문이 아니면서 스스로 바라문이라고 말하거나, 또는 깨끗한 수행이 아닌데도 깨끗한 수행이라 말하며, 성인의 도과(道果)의 증득을 잃어버리고 떨어뜨리며, 여러 가지 번뇌 때문에 그 번뇌[結使]를 견딜 수 없어하거나 번뇌 때문에 무너지고,
- 007_0681_a_05L何以故?除其多聞及持戒者,若有破戒比丘於我法中而出家者,成就諸惡如敗膿壞,非婆羅門自言婆羅門,非梵行而言梵行,退失墮落聖道果證,爲諸煩惱結使所勝、結使所壞。
- 또 계율을 깨뜨리고 여러 가지 악한 일을 하는 비구라 할지라도 능히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 등에게 한량없이 많은 공덕과 귀중한 보배[珍寶]의 창고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며, 나를 의지하여 출가한 자에게는 중생들이 마땅히 열 가지 뛰어난 생각을 내므로 한량없고 끝없는 복덕을 얻으리라.
- 007_0681_a_10L又復破戒諸惡比丘,能示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無量功德珍寶伏藏。若有依我而出家者,衆生應作十種勝想,得無量無邊福德。
-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면, 나를 의지하여 출가한 어떤 중생이 부처님을 기억하는 생각을 내게 되면, 이와 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환희하는 인연 때문에 모든 다른 외도들이나 그들의 경전을 믿지 않을 것이요, 만일 그러한 것들을 볼 때엔 곧바로 성인의 계율을 생각하고 결정할 것이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거짓말에서부터 술을 마시지 않는 일까지 모두 다 끊어버리고 열반의 성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 007_0681_a_15L何等爲十?有諸衆生見依我出家者,應作念佛想,以是淨心歡喜因緣,不信一切諸餘外道,及外道經書,若當見時,卽應思惟決定聖戒,以是因緣能斷殺生、偸盜、邪婬、妄語,乃至不飮酒等,入涅槃城。
- 나를 의지하여 출가한 사람을 보면 마땅히 시주할 마음을 일으키나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는 장차 오는 세상에 한량없는 재물을 쌓아 부자가 되고, 잘 가고 잘 향하여 특별하고 훌륭한 것으로 공양하고 언제나 넉넉하게 모든 물질을 공급할 것이요, 나아가 두려움 없는 큰 열반의 성에 들어갈 것이다.
- 007_0681_a_21L見有依我而出家者當起施心,以是因緣,於將來世財富無量,善去善向,殊勝供養常得充給,乃至入於無畏大涅槃城。
- 007_0681_b_02L또 부처님 법에 의지하여 출가한 사람을 보면, 부드럽게 서로 화합하고 바탕이 정직하며, 항상 인욕을 행하고 성급한 생각을 내지 않으며, 마음에 광란(狂亂)함이 없고 바른 법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언제나 한가하고 고요한 아련야(阿練若)를 좋아하고 나아가 두려움 없는 열반의 성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 007_0681_a_25L又見依我佛法出家,柔和質直常行忍辱不生卒暴,心無狂亂喜樂正法,常好閑靜阿練若處,乃至欲入涅槃無畏之城。
- 만약 어떤 중생이 계율을 깨뜨리고 법 아닌 것을 행하며 악한 행동을 하는, 이와 같은 사람을 보더라도 마땅히 함께 부드러운 말을 하고 나아가 그의 발에 예를 올리기까지 하나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이 사람은 다음 생에 존귀한 가문에 태어나 큰 세력을 지니게 되어 항상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대상이 되며, 마침내 열반의 성에 들어가게 되리라.
- 007_0681_b_06L若有衆生,破戒非法作惡威儀,見如是人當共軟語乃至禮足。以是因緣,此人後世生尊貴家有大勢力,常爲一切之所瞻視,乃至當得入涅槃城。
- 천장 대범아, 만약 나의 법에 의지하여 출가한 사람이 악한 행위를 하면, 이 비구는 봉사가 앞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또 사문(沙門)이 아니면서 자칭 사문이라 하고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자칭 범행이라고 하며, 물러나고 타락하여 모든 번뇌 때문에 패망하거나 무너지는 등 이와 같은 비구가 악한 법을 행하더라도 오히려 모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 등에게 여러 가지 착한 법과 공덕의 창고를 열어 보이느니라.
- 007_0681_b_10L天藏大梵!若依我法出家造作惡行,如是比丘盲無所睹,此非沙門自稱沙門,非梵行自稱梵行,退沒墮落,爲諸煩惱之所敗壞。如此比丘修行惡法,猶能開示一切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一切善法功德伏藏,
- 이와 같은 이가 선지식(善知識)이 되어 비록 욕심이 많아 만족할 줄 모르더라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으면, 이러한 인연으로 능히 중생을 위하여 선근을 증장시키며, 여러 천인(天人)들에게 훌륭한 도를 열어 보이리라.
- 007_0681_b_17L爲善知識。雖不少欲知足,剃除鬚髮披著袈裟服,
- 이 때문에 나를 의지하여 출가한 비구가 만약 계율을 잘 지키거나 혹은 계율을 깨뜨리더라도 나는 전륜성왕이나 대신, 또는 그의 재상이 그들을 벌하거나 구속하여두거나 회초리로 체벌을 가하거나 수족을 자르거나, 나아가 목숨을 끊는 일까지 모두 허락하지 않겠거늘 하물며 또 다른 가벼운 범죄와 조그마한 행동의 잘못으로 계율을 파괴한 비구이겠느냐?
- 007_0681_b_19L以是緣故,能爲衆生增長善根,於諸天人開示善道。是以依我出家比丘,若持戒若破戒,我悉不聽轉輪聖王大臣宰相,不得謫罰繫閉加諸鞭杖,截其手足乃至斷命。況復餘輕犯小威儀破戒比丘,
- 007_0681_c_02L이와 같이 비록 죽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사람이 지켰던 계율이 남긴 힘은 마치 우황(牛黃)과 같으니, 비록 이 소는 죽더라도 사람들은 그 소를 일부러 취하며, 또 사향(麝香)과도 같으니 사향노루는 죽은 뒤에 긴요하게 쓰임이 있어 모든 중생들에게 큰 이익을 주기 때문이니라.
- 007_0681_b_24L雖是死人是戒餘力猶如牛黃,是牛雖死人故取之。亦如麝香死後有用,能大利益一切衆生。
- 이와 같이 악한 짓을 하는 비구가 비록 금지하는 계율을 범했다 하더라도 그 계율의 세력은 오히려 한량없는 천인(天人)들을 이익 되게 하느니라.
- 007_0681_c_04L惡行比丘雖犯禁戒,其戒勢力猶能利益無量天人。
- 비유하면 장사하는 나그네가 큰 바다에 들어가 한량없는 중생들의 생명을 죽이고, 그 눈을 뽑아 아마나(阿摩那)11) 열매를 함께 넣고 찧어 체로 쳐서 서로 잘 섞어 보배의 약[寶藥]을 만드는 것과 같으니라.
- 007_0681_c_05L譬如估客入於大海,斷於無量衆生之命挑其眼目,持阿摩那果擣蓰和合成其寶藥。
- 만약 어떤 중생이 장님이 되어 볼 수 없거나 또는 태어나면서부터 봉사가 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보배의 약을 바르기만 하면 그 눈병이 모두 사라져 밝고 맑은 눈을 회복하는 것처럼, 그와 같이 만약 모든 비구가 비록 금지하는 계율을 깨뜨리고 갖가지 악한 일을 지었기에 불법 가운데에서는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라 하더라도 이 사람 또한 다른 중생들로 하여금 깨끗하고 지혜로운 법안(法眼)을 얻게 하리니, 능히 보는 자도 오히려 이와 같거늘 하물며 다시 열어 보이고 여러 가지 법을 설해주는 자이겠느냐?
- 007_0681_c_08L若有衆生盲冥無目,乃至胎胞而生盲者,以此寶藥而用塗之,衆病得除其眼明淨。如是,如是!若諸比丘雖破禁戒造作惡行,於佛法中名爲死人,復能令他一切衆生,使得淸淨智慧法眼,能令見者尚得如是,況復爲開示說種種法。
- 대범(大梵)아, 비유컨대 향을 피우면 비록 향의 실체는 없어지더라도 그 향내는 다른 것에 흠뻑 배어드는 것처럼 계율을 파괴한 비구 또한 이와 같아서 스스로는 악도에 떨어지나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善根)을 증장하게 하느니라. 악한 행위를 한 비구나 태워야 할 대상을 믿지 않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3악취(惡趣)에 떨어지게 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하고 또한 열반의 도를 열어 보이느니라.
- 007_0681_c_14L大梵!譬如燒香,香體雖壞勳他令香,破戒比丘亦復如是,自墮惡道能令衆生增長善根。惡行比丘爲不信所燒,身壞命終墮三惡道,能使他人得大利益示涅槃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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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82_a_02L이러한 인연 때문에 모든 속인[白衣]들은 마땅히 그를 침략하고 헐뜯거나 경멸할 수 없으며, 계율을 깨뜨린 비구일지라도 모두 마땅히 수호하고 존중하여 공양할 것이니라. 나는 또 그 비구에게 벌을 가하거나 구속하여 가두거나 나아가 그 목숨을 빼앗는 일에 이르기까지 모두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나는 다만 사방에 많은 승려들이 포살(布薩)12)을 하거나, 자자(自恣)할 때에 그를 쫓아내게 하여 법의 일[法事]을 함께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3세(世)에 승려가 사용하는 물건이나 음식ㆍ자리 등의 도구를 그가 사용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갈마(羯磨)와 계율을 설하는 곳에서 그들을 모두 쫓아내어 대중 속에 함께 있게 하지 않겠지만, 왕이나 왕의 대신들이 매를 때리거나 그 몸을 구속하여 가두거나 벌을 가하거나, 나아가 목숨을 빼앗는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681_c_19L以是因緣,一切白衣不應侵毀輕蔑破戒比丘,皆當守護尊重供養,不聽謫罰繫閉其身乃至奪命。四方衆僧,若至布薩自恣之時,聽使驅出不共法事,三世僧物飮食敷具皆不聽用。一切羯磨說戒律處,悉皆驅出不得在衆,而悉不聽王及大臣加其鞭杖繫閉謫罰乃至奪命。”爾時世尊,而說偈言:
-
첨복화(瞻蔔華)가 비록 시들어도
다른 꽃보다 나은 것처럼
계율 깨뜨린 모든 비구도
여러 외도보다는 그래도 낫느니라. -
007_0682_a_04L瞻蔔華雖萎,
勝於諸餘華,
破戒諸比丘,
猶勝諸外道。
-
또 천장 대범아, 5역죄(逆罪)가 있으니, 그 죄악은 가장 크니라.
무엇이 5역죄인가 하면, 고의로 부모와 아라한을 죽이는 것이요, 성문이나 승려들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이며, 나아가 악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들을 5역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82_a_06L復次,天藏大梵!有五種逆罪爲最極惡。何者爲五?故心殺父、母、阿羅漢,破壞聲聞和合僧事,乃至惡心出佛身血,諸如是等名爲五逆。
- 만약 어떤 사람이 이 5역죄 중에 어느 하나라도 지으면, 그는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13)를 받을 수 없고, 만약 이런 사람에게 출가를 허락하면 곧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니, 마땅히 쫓아내야 하리라. 그러나 그런 이에게는 그래도 출가한 위의(威儀)가 있으므로 회초리로 치거나 몸을 묶어 가두어서는 안 되느니라.
- 007_0682_a_10L若人於五逆中作一一逆者,不得出家受具足戒;若聽出家則犯重,罪應擯令出若已有出家諸威儀者不應加其鞭杖及諸繫閉。
-
또 네 가지 큰 죄가 있으니, 4역죄와 같으며 그 또한 근본을 범하는 죄이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하면, 벽지불(辟支佛)을 살해하는 것이니 이것을 생명을 죽이는 근본죄라 하고, 아라한이 된 비구니를 간음하는 것이니 이것을 삿된 음행을 범한 근본죄라고 하며, 어떤 사람이 부처와 법ㆍ승단에게 재물을 희사하였는데 시주물을 관장하는 사람이 문득 취하여 써버리는 것이니 이것을 도적질을 범한 근본죄라 하고, 어떤 사람이 뒤바뀐 소견으로 비구승을 파괴하는 것이니 이것을 승려를 파괴하는 죄를 범한 근본죄라고 하느니라. - 007_0682_a_14L復有四種大罪,同於四逆犯根本罪。何者爲四?殺辟支佛,是名殺生犯根本罪。婬阿羅漢、比丘尼,是名邪婬犯根本罪。若人捨財與佛、法、僧,主掌此物而輒用之,是名爲盜犯根本罪。若人倒見破壞比丘僧,是名破僧犯根本罪。
- 만약 어떤 사람이 네 가지 근본죄 가운데 하나만 범하여도 나는 그들에게 불법을 수행하기 위하여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요, 가령 출가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구족계(具足戒)를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 구족계를 받았으면 마땅히 쫓아낼 것이다. 그러나 출가를 하여 위의법(威儀法)이 있기 때문에 마땅히 회초리로 매질하거나 몸을 구속하여 가두거나 그의 생명을 빼앗는 것만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니라.
- 007_0682_a_21L若人於四根本罪中犯一一罪,皆悉不聽佛法出家;設使出家不得聽受具足戒;若受具者應驅令出。以有出家威儀法故,不應鞭杖繫閉奪其生命。
- 007_0682_b_02L이러한 것은 모두 근본죄를 범한 것이면서 거스르는 죄가 아닌 것이기도 하고, 근본죄이면서 또한 거스르는 죄이기도 하며, 거스르는 죄이면서 근본죄는 아니기도 하고, 근본죄도 아니고 또한 거스르는 죄도 아닌 것이기도 하느니라.
- 007_0682_a_25L如是皆犯根本罪非逆罪;也有是根本罪亦是逆罪,有是逆罪非根本罪,有非根本罪亦非逆罪。
- 어떤 것이 거스르는 죄도 되고 또한 근본죄도 되는 것인가 하면, 만일 어떤 이가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4제(諦)의 도를 깨달은 이의 목숨을 빼앗은 것이니 이것을 일러 거스르는 죄도 되고 근본죄도 된다고 하며, 이와 같은 중생은 나의 계율 가운데서 쫓아내야 하느니라.
- 007_0682_b_04L何者爲逆罪亦是根本罪?若人出家受具足戒得見諦道,斷其命根是名逆罪亦是根本罪也。如是衆生,於我戒律中應驅令出。
- 어떤 것이 근본죄이기는 하지만 거스르는 죄는 되지 않는 것인가 하면, 만일 어떤 사람이 나의 법 가운데 출가하였으나 그도 또한 범부 중생이기 때문에 산목숨을 살해하거나, 혹은 독약을 주어 낙태(落胎)를 시킨다. 이것을 일러 근본죄이기는 되지만 거스르는 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며, 이러한 사람에게는 사방에서 승려에게 주는 물건과 음식ㆍ자리 등의 도구를 주거나 함께 이익을 나누게 할 수 없느니라.
- 007_0682_b_08L何者爲根本罪非逆罪?若人在我法中出家,如是凡夫,衆生故害其命,若以毒藥或墮其胎,是名根本罪非逆罪也;若有四方僧物飮食敷具,悉不應與同共利養。
- 만일 어떤 중생이 불(佛)ㆍ법(法)ㆍ승(僧)에 대하여 의심을 내거나, 이 가운데 출가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이 부처님 말고 또 다른 부처가 있다’고 하거나, 혹은 갖가지 길한 형상에 대하여 의혹하는 마음을 내는 이가 있고, 또 어떤 사람이 모든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에 대하여 의혹을 일으키거나, 성문ㆍ벽지불 나아가 대승(大乘:菩薩)들에 대하여 비방하고, 허물과 악한 생각을 내어 다른 사람이 경전이나 하나의 게송조차도 읽고 외우는 것을 못하게 하거나, 기억하기 어렵게 하는 것을 일러 근본죄도 아니고 거스르는 죄도 아니라고 한다.
- 007_0682_b_12L若有衆生於佛法僧而生疑心,此中出家自言更有世尊,或於種種諸吉相中生疑惑心;若復有人,於諸如來所說之法而生疑惑,於聲聞、辟支佛乃至大乘,於中誹謗出其過惡,見他讀誦而作留難乃至一偈;此非根本罪亦非逆罪。
- 이것을 일러 아주 악한 죄로서 거스르는 죄에 가깝다고 하나니, 이러한 중생은 만약 참회하여 그 죄업의 근본을 제거하지 않으면, 끝내 불법에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며, 설령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자라 하더라도 당연히 쫓아내야 하느니라.
- 007_0682_b_19L是名甚惡近於逆罪,如是衆生,若不懺悔除其罪根,終不聽使佛法出家;設出家受具足戒,不悔過者亦驅令出。
- 007_0682_c_02L왜냐하면 바른 법을 믿지 않고 3승(乘)을 훼방하며 바른 법안(法眼)을 무너뜨려 법의 등불을 끄고 삼보의 종자를 끊어버리려고 하기 때문이며, 인천(人天)을 감손(減損)하고 아무런 이익이 없으며 죽은 뒤에는 악취에 떨어지나니, 이러한 두 종류의 사람을 일컬어 바른 법을 비방하고 성현을 헐뜯어 지옥의 겁수(劫壽)가 증장한다고 하나니,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악업을 지은 사람을 근본대중죄(根本大重罪)라고 하느니라.
- 007_0682_b_22L何以故?不信正法毀謗三乘,壞正法眼欲滅法燈,斷三寶種減損人天,而無利益墮於惡道。此二種人名謗正法、毀訾賢聖,地獄劫壽增長如是諸惡業已,是名根本大重罪也。
- 어떤 것을 불위의근본법(不威儀根本法)이라고 하는가 하면, 만일 어떤 비구가 고의로 음행을 하면 근본죄를 범하는 것이요, 고의로 범부를 살해하면 근본법을 범하는 것이며, 삼보(三寶)의 물건을 제외하고 자기에게 주지 않는 그 밖의 물건을 취하면 근본죄를 범하는 것이요, 일부러 거짓말을 하면 근본죄를 범하는 것이니, 이 네 가지 근본죄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범하였다면 모든 비구들이 하는 일에 참여할 수 없고, 사방에서 승가에게 주는 시주물과 음식ㆍ침구를 함께 받아 쓸 수 없느니라.
- 007_0682_c_04L何者是不威儀根本法?若比丘故婬犯根本罪,故殺凡夫人犯根本罪,除三寶物不與而取犯根本罪,故妄語犯根本罪。於此四根本中,若犯一罪,一切比丘所作法事悉不聽入。四方僧物、飮食、臥具,皆悉不得共同受用。
- 그러나 그를 제왕(帝王)이나 그의 대신, 또는 모든 관리들이 그에게 매를 때리거나 그 몸을 구속하여 가두거나 형벌을 가하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빼앗는 일은 모두 하지 못하게 하리니 이것을 근본죄의 체성(體性)의 모습이라 하느니라.
- 007_0682_c_11L然帝王大臣一切群官,不應加其鞭杖繫閉刑罰乃至奪命,是名根本罪體性相也。
- 무엇 때문에 이것을 근본중죄(根本重罪)라고 하는가 하면, 만일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행위를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악취에 떨어지며, 이와 같은 행위를 하면 이는 곧 악취에 들어가는 근본이 되기 때문에 근본죄라고 하느니라.
- 007_0682_c_13L何以名爲根本重罪?若人作如是行,身壞命終墮於惡趣,作如是行是惡道根本,是故名爲根本罪也。
- 비유컨대 쇳덩어리를 공중으로 던져 올리면 그것은 잠시도 공중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순식간에 땅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5역죄를 범하거나 네 가지 중죄를 범한 두 종류의 중생과, 바른 법을 헐뜯고 무너뜨리거나 현성(賢聖)을 비방하는 이와 같은 열한 가지의 죄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범하였다면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끊어진 뒤에 모두 아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그러므로 거스르는 죄업을 지었거나 근본중죄를 지은 사람에게는 모두 출가(出家)를 허락하지 않느니라.
- 007_0682_c_16L譬如鐵丸雖擲空中,終不蹔住速疾投地。如是五逆等罪,犯四重禁,及二種衆生毀壞正法、誹謗賢聖。如是等十一種罪中,若人犯一一罪者,身壞命終皆墮阿鼻地獄。是故作逆業犯根本重罪者,皆悉不聽度令出家。
- 이와 같이 거스르는 죄를 지은 그런 사람들은 현재의 몸으로는 끝내 모든 번뇌의 결박을 다 끊고 선정을 성취할 수 없거늘, 하물며 결정된 보살의 경지에 뛰어오를 수 있겠느냐? 이 사람은 목숨이 다한 뒤에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지거나 악취의 고통을 받느니라.
- 007_0682_c_22L犯逆罪者如此人等,於其一身終不能盡諸煩惱結成就禪定,況能超出決定菩薩,命終之後必墮地獄受惡道苦。
- 007_0683_a_02L만약 어떤 족성(族姓)의 남녀(男女)가 깊이 믿는 마음으로 불법에 귀의하여 혹은 성문이나 벽지불로 나아가고 혹은 대승으로 나아가며 나의 법 가운데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지극한 신심으로 근본 네 가지 중죄 등에 대한 계율을 보호하고 지키며, 언제나 부지런히 쉬지 않고 용맹하게 정진하면, 날마다 모든 인비인(人非人) 등의 보호를 받고 마침내 인천(人天)의 공양을 헛되이 받지 않고 3승 가운데서 즐겨 바라는 대로 따르나니, 왜냐하면 굳은 의지로 해탈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마침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을지언정 끝내 훼범(毁犯)하지 않기 때문이다.
- 007_0682_c_25L若有族姓男、女,以深信心歸依佛法,或趣聲聞、辟支佛或趣大乘,於我法中而得出家,受於具戒極有信心,護持根本四重等罪,常勤精進勇猛不休,日日擁護一切人非人等,終不虛受人天供養,於三乘中隨所樂欲。何以故?志求解脫乃至捨命終不毀犯。
- 왜냐하면 이와 같은 세 종류의 중생들은 모두가 열반의 즐거움을 구하기 위하여 그 인(因)14)을 수행하기 때문에 세존에게 의지하고 경률(經律)을 의지하며, 성문과 나의 올바른 제자들에게 의지하느니라.
- 007_0683_a_09L何以故?如是三種衆生,皆求涅槃修行其因,依止世尊,依止經律,依止聲聞正位弟子。
- 만일 어떤 중생이 네 가지 엄중하게 금지하는 법을 범한다면 그는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내가 모든 것이 덧없고[無常] 괴로움이며[苦], 공(空)하고 나라는 것이 없다[無我]는 매우 깊은 법상(法相)을 나타내 보여서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며, 해탈법(解脫法)과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戒律)와 이와 같은 경론(經論)과 여러 가지 선정에 대하여 설해 주어도 그들은 모두 눈이 없어 깨달을 수 없고 계율을 깨뜨리고 물러나 사라져서 3악취에 떨어지느니라.
- 007_0683_a_12L若有衆生犯四重禁非佛弟子,我所顯示甚深法相,一切無常、苦、空、無我,爲諸衆生利益安樂,說解脫法波羅提木叉,如是經論及諸禪定,盲無所見,破戒退沒墜三惡道。
- 만일 어떤 족성의 남녀가 이 바라제목차의 청정한 법 가운데에서 근본죄를 범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나는 곧 그의 세존이요 그는 곧 나의 제자이니 내 말에 순종하고 잘 따라서 불법에 편안히 머물 것이요, 그가 하는 것마다 모두 성취하며, 계율을 지키는 몸과 여러 가지 착한 법을 편안히 세우고 또한 잘 건립하여 천인(天人)을 크게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리라.
- 007_0683_a_16L若有族姓男、女,於是波羅提木叉淸淨法中不犯根本者,我是彼世尊,彼是我弟子,隨順我語安住佛法,一切所作皆悉成就。安立戒身及諸善法,亦能建立能大利益安樂天人。
-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사람에게는 모든 성문과 벽지불승, 나아가 대승까지를 다 구족하게 하여 모두 거기에 잘 머물게 하느니라.
- 007_0683_a_21L世尊!如是之人,則具足一切聲聞、辟支佛乘乃至大乘,皆悉善住。
- 왜냐하면 이 근본 계율은 모든 바른 법과 유루(有漏)ㆍ무루(無漏) 등 법을 수호하나니, 모두가 이것으로 인하여 성립하기 때문이며, 그러므로 이것을 계율의 근본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83_a_23L何以故?是根本戒守護一切正法,及諸有漏無漏等法,皆悉因此而得成立,是故名爲戒根本也。
- 007_0683_b_02L비유컨대 땅에 의지하여 모든 만물과 온갖 풀ㆍ약초ㆍ곡식이 나서 자라는 것처럼 네 가지 근본 계율을 잘 배우면 모든 선한 법[善法]이 다 거기에 의지하여 생겨나느니라.
- 007_0683_b_02L譬如因地一切萬物,百卉藥穀皆因生長,如是善學四根本戒,一切善法皆因得生。
- 비유컨대 대지를 의지해서 모든 산을 비롯하여 나아가 철위(鐵圍)ㆍ대철위(大鐵圍)ㆍ수미산왕(須彌山王)에 이르기까지 모두 편안히 머무를 수 있는 것처럼 이와 같이 네 가지 근본 계율을 잘 이해하여 알면 성문ㆍ벽지불승과 나아가 최상의 대승(大乘)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렇게 의지하여 머무느니라.
- 007_0683_b_06L譬如大地一切諸山,乃至鐵圍、大鐵圍、須彌山王皆依得住。如是善解四根本戒,聲聞、辟支佛乘乃至無上大乘皆依而住。
- 비유컨대 모든 만물이 대지를 의지해서 머무는 것처럼 이렇게 네 가지 근본 계율을 잘 배우면 선정ㆍ해탈(解脫)ㆍ총지(摠持)로부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이것으로 인하여 성취하느니라.
- 007_0683_b_09L譬如大地一切物味依地而住,如是善學四根本戒,禪定、解脫、摠持,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因而成。
- 비유컨대 대지는 깨끗하고 더러운 물건을 모두 싣고 있는 것처럼 족성의 남녀들도 이와 같아서 네 가지 근본 계율을 잘 배우면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무너뜨리거나 법기(法器)거나 법기가 아니거나 간에 그에 대하여 모두 다 만족하고 진리를 스스로 관찰하여 자신의 단점을 나무라지도 않고 스스로 뽐내지도 않으며, 또한 남을 헐뜯지도 않아서 모든 선한 법이 생겨나는, 섬이 되는 것이 마치 대지와 같아 모든 중생이 의지하게 되느니라.
- 007_0683_b_12L譬如大地淨不淨物一切悉載。如是族姓男、女,善學四根本戒,持戒毀戒,是法器及非法器,皆悉滿足。諦自觀察不譏彼短,而不自高亦不毀他,能爲一切善法洲渚,猶如大地一切衆生之所依止。
- 이와 같이 족성 남녀들이 네 가지 근본 계율을 잘 닦고 배우면 모든 여래께서 설하신 경론(經論)에 대하여 모두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어 기쁘게 받아 지니고 갖가지 그릇된 법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도 다 이 4섭법(攝法)에 의지하여 저절로 살아가게 되느니라.”
- 007_0683_b_18L如是族姓男、女,善能修學四根本戒,一切如來所說經論,皆生愛樂歡喜受持,不起種種非法之想,一切衆生皆依四攝而自存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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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83_c_02L그때에 존자 우바리(優波離)가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법기거나 법기가 아니거나 간에 모두 비방하거나 꾸짖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 미래 세상에 모든 사람이 악한 행위를 할 때 이와 같은 비구들은 스스로 사문도 아니면서 사문이라 하고 깨끗한 행위[梵行]도 아니면서 깨끗한 행위라고 한다면 이때에는 어떻게 그 잘못된 마음을 꾸짖을 것이며 어떻게 쫓아내야 하겠습니까?” - 007_0683_b_22L爾時,尊者優波離,從座而起,整其衣服叉手合掌白佛言:“世尊!若世尊作如是言,是法器及非法器悉不譏訶。他未來時作諸惡行,如是比丘,非沙門而作沙門,非梵行而作梵行,今當云何呵責其心驅遣令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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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속인들이 비구를 꾸짖는 일을 허락하지 않겠다. 또 열 가지 그릇된 법이 있으니 이렇게 꾸짖으면 곧 큰 죄를 짓게 되는데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만약 화합하지 못한 승려를 국왕의 앞에서 꾸짖는 것이니 이것을 그릇된 법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83_c_05L佛言:“我悉不聽俗人譏呵。復有十種非法譏呵卽得大罪。何等爲十?若僧不和合,於國王前而譏呵者,是名非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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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화합하지 못한 승려를 바라문 대중 앞에서 꾸짖는 것도 또한 그릇된 법이라 하느니라.
만약 화합하지 못한 승려를 왕의 권속이나 여러 대신들 앞에서 꾸짖으면 이것을 그릇된 법이라 하느니라. - 007_0683_c_08L若僧不和合,於婆羅門衆中而譏呵者,亦名非法。若僧不和合,於王眷屬及諸大臣而譏呵者,是名非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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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합하지 못한 승려를 속인들 앞에서 꾸짖으면 이것을 그릇된 법이라고 하느니라.
또 화합하지 못한 승려를 부녀자나 어린아이 등의 앞에서 꾸짖으면 이것을 그릇된 법이라 하느니라. - 007_0683_c_12L若僧不和合,於白衣中而譏呵者,是名非法。若僧不和合,於婦女小兒等中而譏呵者,是名非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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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하지 못한 승려를 다른 승려나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는 사람 앞에서 꾸짖으면 이것을 그릇된 법이라고 하느니라.
화합하지 못한 승려를 비구니가 모여 있는 앞에서 꾸짖으면 이것을 그릇된 법이라 하느니라. - 007_0683_c_16L僧不和合,於僧淨人前而譏呵者,是名非法。僧不和合,於比丘尼衆中而譏呵者,是名非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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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하지 못한 승려를 본래부터 원한을 품고 있거나 혐오하는 사람 앞에서 꾸짖으면 이것을 그릇된 법이라 하느니라.
만약 화합하지 못한 승려를 진에(瞋恚)의 마음 때문에 서로 꾸짖으면 이것을 그릇된 법이라고 하느니라. - 007_0683_c_20L僧不和合,於本怨嫌前而譏呵者,是名非法。若僧不和合,以瞋恚心而相譏呵者,
- 이러한 열 가지15)를 그릇된 법이라고 하나니, 파계한 승려라 하더라도 함부로 꾸짖어서는 안 되느니라. 가령 조그만 죄를 지은 것을 꾸짖는다 해도 나는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요, 또 조금이라도 불법을 어긴 일이 있어서 꾸짖는다 하더라도 나는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 007_0683_c_23L是名非法。有如此等十非法,不應譏呵。假使擧得少罪亦不應受,若復少有如佛法譏呵者亦不應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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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84_a_02L또 열 가지 그릇된 법이 있으니 이 법을 저지른 비구를 꾸짖더라도 나는 마땅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열 가지16)인가 하면, 외도들이 와서 비구를 꾸짖는 것이니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겠고, 계율을 잘 지키지 않는 속인[白衣]이, 거스르는 법을 범한 사람이, 바른 법을 비방하는 사람이, 성현을 헐뜯고 무너뜨리려는 사람이, 미친 마음을 일으킨 사람이, 마음이 산란한 사람이, 여러 천지와 사방의 승려ㆍ깨끗하게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 모든 금지하는 법을 범한 비구가 다른 비구를 꾸짖거나 죄를 들추어 말하더라도 나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니 이것을 열 가지 그릇된 법으로 비구를 꾸짖는다고 하며 나는 그것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니라. - 007_0684_a_02L又復十種非法譏呵不應受。何等爲十?若餘外道來譏呵者亦不應受。非持戒白衣而犯逆罪,誹謗正法,毀壞賢聖,若起狂心,若散亂心,爲諸餘天地四方僧淨人,若是一切犯禁比丘所擧之罪,皆不應受。是名爲十非法譏呵所不應受。
- 만일 어떤 비구가 여러 가지 악한 행동을 하고서도 승려들과 함께 살고 있다면, 청정한 비구가 위의(威儀)를 구족하고서 법답지 못한 곳에서는 절대로 행동하지 않고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고서 마땅히 승려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 올리며, 여러 악한 비구의 앞에서 말하기를 ‘내가 지금 그대의 죄를 거론하고 하니, 이것은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며, 때에 맞는 것이지 때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며, 자비스런 마음으로 부드럽게 하는 말이며, 또한 불법이 오래도록 편안히 머물게 하기 위해서이며, 모든 불법이 불꽃처럼 치솟게 하기 위해서이니,
- 007_0684_a_10L若有比丘造諸惡行共僧中住,淸淨比丘威儀具足,於非法處一切不行,成就五法,應頂禮僧足,語惡比丘言:‘我今欲擧汝罪。是實不虛,是時非時慈心軟語,爲使佛法久得安住,爲欲熾然一切佛法。
- 만약 내 말을 들어준다면 나는 마땅히 법대로 그대의 죄를 거론하겠지만 만약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는 마땅히 계율을 지키는 비구와 상좌 비구 등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말씀드릴 것이다’라고 하고서 ‘대덕이시여, 이 비구는 이와 같은 일을 범했으니 다섯 가지 법에 의해서 그의 죄를 거론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상좌 비구는 마땅히 이 말을 잘 살펴서 비니(毘尼:律)와 수다라(修多羅:經)에 기록된 대로 조사하여 마땅히 멸쟁법(滅諍法)17)으로써 법대로 제거하여 소멸하되, 만일 중한 죄를 범했으면 중하게 다스리고, 만약 중간쯤 되는 죄를 범했으면 중간으로 다스리며, 미세한 죄를 범했으면 미세하게 다스려 그들로 하여금 잘못을 뉘우치게 해야 하느니라.”
- 007_0684_a_16L若聽我說,我當如法擧汝。’彼若不聽,我當頂禮持戒比丘上座等足白言:‘大德!此比丘犯如是事,依於五法而擧彼罪。’上座比丘應察是語,如毘尼,如修多羅,當以滅諍法如法除滅,若犯重罪應以重治,若犯中罪應以中治,若犯微細罪當以微細治,教令悔過。”
-
007_0684_b_02L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악향을 저지른 비구가 실제로 죄가 있는데도 속인의 모든 세력을 믿거나, 혹은 큰 부자의 재물의 힘을 믿거나, 많이 들은 힘을 믿거나, 말솜씨를 믿거나, 제자의 힘을 믿는 등 이와 같은 힘을 믿고 여러 승려들과 마땅히 함께 화합하여 수다라를 가지고, 비니를 가지고, 계율을 잘 지키고 덕 있는 승려 하는 말은 취하지 않고 세력만을 사용한다면 이런 것들은 마땅히 어떻게 해야만 하겠습니까?” - 007_0684_a_23L優波離白佛言:“世尊!若造惡行比丘實有過罪,而恃白衣一切勢力,或恃巨富財物等力,或恃多聞、或恃辭辯、或恃弟子,如是等力,衆僧當共和合;持修多羅、持毘尼、持有戒德僧者,不取其語,而用勢力,有如是等應當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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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마땅히 국왕이나 그의 신하와 재상의 앞에 나아가 법대로 죄를 다스려야 하느니라.” - 007_0684_b_07L佛卽答言:“應詣國王、大臣、宰相如法治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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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악행을 저지른 비구가 만약 재물의 힘이나, 많이 들은 힘, 말 잘하는 힘으로 국왕이나 대신을 기쁘게 하여 비법을 저지른 무리의 편을 든다면 마땅히 어떻게 처리해야 하겠습니까?” - 007_0684_b_08L優波離復白佛言:“世尊!如此惡行比丘,若財物力,若多聞力,若辭辯力,能令國王大臣歡喜,或有非法朋黨,爲應捨置不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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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바리야, 만약 일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면 마땅히 내버려 두어야 하겠지만, 만일 일이 이미 드러났으면 스님들은 마땅히 화합하여 속히 그를 쫓아내고 함께 머물지 말아야 하느니라. - 007_0684_b_11L佛言:“優波離!若事未現應當捨去,若事已出僧應和合,速疾驅擯不得共住。
- 우바리야, 비유컨대 귀리가 보리밭에 나서 섞여 있으면 이삭과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사귀가 보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아직 이삭이 나오지 않아서 분별할 수 없을 때라면 농부는 우선 그대로 두겠지만, 이삭이 이미 나오고 나면 밭을 매는 농부는 뿌리째 뽑아버리나니, 왜냐하면 보리를 못 쓰게 만들까 두렵기 때문이니라.
- 007_0684_b_13L優波離!譬如瞿麥、妨麥、稗莠,根、莖、枝、葉與麥相似,若未莠出時不可分別,穟旣出已,田儁農士幷根俱棄。何以故?壞淨麥故。
- 우바리야, 이와 같이 계율을 깨뜨린 이와 악한 행위를 한 비구가 만일 속인이나 여러 가지 세력을 믿고 스님들 가운데 함께 살고 있으면서 그 허물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때에는 사람들이 감히 꾸짖지 못하다가 그 일이 드러나면 모든 하늘이 문득 나무라면서 ‘마땅히 승려들이 금지하여 제거하지 않았느냐’고 꾸짖으리니, 만일 악행을 저지른 비구가 있으면 여러 대중 스님들은 반드시 하루 빨리 서로 화합하여 함께 그를 쫓아내야 하느니라.
- 007_0684_b_17L優波離!如是破戒惡行比丘,若恃白衣及諸勢力住居僧中,過未出時人不敢呵。其事現已諸天便譏,當言僧中無有禁制。若惡行比丘,衆僧應速和合疾共擯出。
- 우바리야, 큰 바다가 죽은 시체를 그대로 담아 두지 않는 것처럼 나의 성문 제자들이 계율을 깨뜨리고 아첨하는 악한 그런 사람들과는 마땅히 함께 살지 말아야 하는 것 또한 그와 같으니라.
- 007_0684_b_22L優波離!譬如大海不宿死尸。如是我諸聲聞大弟子衆破戒諂曲,此等惡人不應共住亦復如是。
- 007_0684_c_02L만약 계율을 깨뜨린 비구가 찰리왕과 그를 보좌하는 여러 재상들과 무리를 이루어 비법을 저지르고도 이런 비구가 곧 스스로 많이 들은 힘과 재물ㆍ큰 부자ㆍ말솜씨 등 이와 같은 힘을 믿고 마음대로 두려움 없이 억지로 승려들과 함께 산다면,
- 007_0684_b_25L若破戒比丘,爲剎利王及諸輔相朋黨非法,如此比丘,則得自恃多聞、財物、巨富、辭辯如是等力,肆心無畏强僧中住。
- 그때에 스님들 가운데서 부끄러워할 줄 알고 계를 잘 지키는 비구는 마음속에 의심되는 것이 있어도 마땅히 함께 다투지 말아야 하고, 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함께 작당을 해서도 안 되겠지만, 이같이 계율을 지닌 비구라면 국왕과 여러 대신들에게 좋게 말해서 다시 다른 나라로 가도록 해야 하느니라.”
-
007_0684_c_05L爾時,慚愧持戒比丘,心有所疑不應共諍,不應守護共作伴黨;如是持戒比丘,便語國王及諸大臣,更至他國。
大方廣十輪經卷第三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악업의 장애. 악업은 깨달음을 성숙시키는 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장은 계율을 어기는 자에게 생기는 다섯 가지 쇠퇴한 양상이다. 즉 첫째로 방일로 인하여 먹을 것이 부족하고, 둘째 악명이 높고, 셋째 혼미하고, 넷째 정신이 혼란한 채 죽고, 다섯째 죽어서는 나쁜 세계에 태어나는 것 등이 악업에 속한다.
- 2)탐ㆍ진ㆍ치 등의 번뇌가 자주 일어나서 불법 수행에 장애가 됨을 말한다.
- 3)바른 법을 들을 수 없는 장애로 근기는 성숙됐으나 불법이 없는 곳에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 4)등지(等持)를 말하는데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두어 평등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 5)육체는 부정한 것이라고 관찰하고 생각하여 탐욕을 여의는 관법으로서 5심관(亭心觀)의 하나이다.
- 6)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를 말하는데 여기에서 아야란 초지(初知)ㆍ이지(已知)ㆍ요본제(了本際)라 번역하며, 이것은 최초로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잘 아는 사람이라는 뜻으로서 부처님의 첫 번째 제자가 된 사람이다.
- 7)범어 Subhadra의 음사. 번역하면 선현(善賢)이라 하며 석가 세존께서 입멸(入滅)하려 하실 때 의심나는 것을 묻고 석가 세존보다 먼저 죽었다고 한다. 석가 세존의 일생 중 가장 마지막에 교화한 제자다.
- 8)소승의 논서(論書)에서 쓰이는 부정법(否定法) 중의 두 가지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각(覺)은 모든 대상을 대체적으로 크게 고찰하는 것이고, 관(觀)은 미세하게 고찰하는 것이다.
- 9)범어 Ārāḍa-kāIāma. 수론파(數論派)의 학자로 세존께서 사가 선인을 하직하고 남쪽으로 가서 울두라 선인을 방문하러 가던 도중에 세상을 초월하여 해탈하는 법을 물은 선인(仙人)이다.
- 10)범어 Udraka-Rāmaputra. 싯달 태자의 선생이던 선인으로, 인도 왕사성 근처에 살았으며 7백 제자를 두고 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을 설하여 제자를 가르쳤다. 태자가 아라라 선인을 떠나 이 선인을 방문하였다고 한다.
- 11)맛이 좋아 사람을 취하게 하는 종려과(棕櫚科)의 열매이다.
- 12)불교 교단에서 매달마다 보름 간격으로 두 차례의 정기 집회를 가졌는데 14일, 또는 15일과 29일, 혹은 30일에 집회를 가졌다. 이 집회에는 가까운 곳의 승려들이 모여 계율의 조목조목을 독송하면서 그 조목에 해당하는 죄를 지은 사람은 고백하고 참회하던 행사.
- 13)비구ㆍ비구니가 받아 지켜야 할 계법으로 비구는 250계, 비구니는 348계이며, 이 계를 받으려는 이는 젊은이로서 일을 감당할 만하고 몸이 튼튼하여 병이 없고 모든 죄과가 없으며 이미 사미계를 받은 이에 한한다.
- 14)여기에서 말하는 인(因)은 열반을 증득하는 세 가지 요인으로서 첫째 모든 사람에게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는 진여의 이치인 정인불성(正因佛性), 둘째 그 이치를 비추어 나타내는 지혜인 요인불성(了因佛性), 셋째 그 지혜를 일으키는 인연이 되는 선행(善行)인 연인불성(緣因佛性)을 말한다.
- 15)열 가지라고 하였지만 아홉 가지만 명기되어 있다. 이역본인 『대승대집지장십륜경』에 의하면 국왕, 범지, 관리, 장자와 거사, 여인들, 남자들, 정인(淨人)들, 비구와 비구니들, 숙원(宿怨)들, 마음에 분노를 품은 자들의 열 가지를 거론하고 있다.
- 16)열 가지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아홉 가지밖에 없다. 『대승대집지장십륜경』에 의하면 ‘동산지기가 비구를 꾸짖는’ 한 가지가 더 있는데 이것이 결여된 듯하다.
- 17)비구의 쟁론을 없애기 위한 일곱 가지 계율, 즉 칠멸쟁법(七滅諍法)으로서 첫째 서로 다투는 두 당사자를 대면시켜서 시비를 판단하는 율법인 현전비니(現前毘尼), 둘째 다른 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쟁론이 일어났을 때에 제삼자로 하여금 그 소행을 기억하여[追憶] 증명하도록 해서 결정하는 억념비니(憶念毘尼), 셋째 비구가 미친병으로 범한 죄는 허물하지 않고 그의 병이 나은 뒤에 다시 범하지 않는 것을 보고 불치갈마(不癡羯磨)를 주어 계법을 설할 때 그 대중에 참석하게 하는 불치비니(不癡毘尼), 넷째 죄를 지었을 때에 스스로 지은 죄를 고백하여 쟁론을 그치게 하는 백언비니(白言毘尼), 다섯째 쟁론이 오래 계속될 때에 사라(舍羅:籌)를 행하여 다수결로 결정하는 다어비니(多語毘尼), 여섯째 비구가 죄를 짓고 자백하지 않을 경우 백사갈마(白四羯磨)로 벌을 주고 자백하기를 기다려 해결하는 죄처소비니(罪處所毘尼), 일곱째 비구들이 양편으로 나뉘어 쟁론할 때 각기 상좌(上座)를 뽑아 대표로 의견을 말하게 하여 쟁론을 그치게 하는 초부지비니(草覆地毘尼)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