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等大集經賢護分卷第一

ABC_IT_K0066_T_001
007_0887_a_01L 대방등대집경 현호분(大方等大集經 賢護分) 제1권
007_0887_a_01L大方等大集經賢護分卷第一


수(隋) 천축(天竺)삼장 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887_a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1. 사유품(思惟品) ①
007_0887_a_03L思惟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7_0887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의 가란타(迦蘭陀) 죽원정사(竹園精舍)에서 큰 비구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모두 아라한의 도를 얻어서 모든 누(漏)가 이미 없어져서 더 이상의 번뇌가 없었으며, 모두 자재로움을 얻어서 마음이 잘 해탈되고 지혜가 잘 해탈되어 일체를 다스림이 마치 큰 용왕과 같았으며, 할 일을 벌써 마치고 모든 행을 구족하여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다음 생(生)을 받지 않으며, 평등을 행하여 참 몸[眞]의 이로움을 얻고 바른 교법에 안주(安住)하여 저 언덕에 이른 이들이었다. 그런데 장로 아난(阿難)만은 그렇지 않았다.
007_0887_a_05L一時佛在王舍城迦蘭陁竹園精舍與大比丘衆五百人俱是阿羅漢——諸漏已盡無復煩惱咸得自在心善解脫慧善解脫調伏一切猶如大龍所作已辦衆行具備棄捨重擔不受後生行於平等獲眞己利安住正教得到彼岸——唯除長老阿難一人
또 5백 비구가 있었는데, 이른 아침에 제각기 거처하는 곳으로부터 세존께 나와 공경하고 합장하며,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7_a_12L爾時復有五百諸比丘於晨朝時各從住處詣世尊所恭敬合掌禮佛足退坐一面
그때 존자 사리불(舍利弗)과 존자 대목련(大目連)도 사위성에서 여름 안거(安居)를 치르고, 5백 비구와 함께 고을과 마을을 차례로 유행하다가 왕사성의 가란타 죽원정사에 들어가서 세존 앞에 나아가서 공경히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앉았다.
007_0887_a_14L爾時尊者舍利弗尊者大目連在舍衛城夏安居已亦與五百諸比丘俱次第遊行城邑聚落至王舍城入迦蘭陁竹園精舍詣世尊所到已恭敬頂禮佛足退坐一面
007_0887_b_02L그때 세존께서 신통력으로 큰 위광을 놓으시고 그 모든 나라와 고을과 마을에 있는 일체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모두 제각기 왕사성의 가란타 죽원정사에 계시는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 공경히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예배하고서 한쪽으로 물러앉게 하셨다.
007_0887_a_19L爾時世尊以神通力放大威光令彼諸國城邑聚落一切所有諸比丘衆咸各來詣王舍大城入迦蘭陁竹園精舍至世尊所恭敬合掌頂禮佛足退坐一面
그때 가란타 죽원정사에 있는 백천 수의 모든 비구들도, 부처님의 위광을 받아서 구름처럼 모여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 공경히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7_b_03L爾時迦蘭陁竹園精舍有百千數諸比丘等承佛威光皆已雲集至世尊恭敬合掌頂禮佛足退坐一面
그때 다시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 비구니도 세존의 위신력을 받들고 2만 비구니와 함께 크게 모여 가란타 죽원정사에 계시는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 공경히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앉았다.
007_0887_b_06L爾時復有彼摩訶波闍波提比丘尼——亦承世尊威神力故——亦與二萬比丘尼俱悉皆大集入迦蘭陁竹園精舍詣世尊所恭敬合掌頂禮佛足退坐一面
또다시 왕사성 안에 한 우바새(優婆塞)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현호(賢護)였다. 그는 이에 그 대중의 상수(上首)가 되어 5백 우바새와 함께 5계를 받아 지니고 위의를 구족하였다.
이들 큰 보살은 벌써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행에 머물렀는데 본래 원력으로서 항상 세존을 따라 바른 법 듣기를 좋아하여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였다. 일체 조도법(助道法)을 만족히 하기 위하여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고, 이른 아침에 거처하는 곳으로부터 가란타 죽원정사에 계시는 세존 앞에 이르러 공경히 합장하며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7_b_11L爾時王舍大城有優婆塞名曰賢護爲衆上首亦與五百優婆塞俱——受持五戒具足威儀是大菩薩久已住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行本願力故常隨世尊樂聞正法恒懃精進爲滿一切助道法故——於朝旦時承佛威神從本住處入迦蘭陁竹園精舍至世尊所恭敬合掌頂禮佛足退坐一面
또한 비야리성(毘耶離城)에 한 이차(離車)의 아들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보생(寶生)이었다. 그는 대중의 상수가 되어 2만 8천 모든 이차와 함께 부처님의 신력을 받아서 이른 아침에 모두 그 성으로부터 출발하여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부처님 앞에 이르러 공경히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7_b_19L爾時毘耶離大城有一離車子名曰寶生爲衆上首亦與二萬八千諸離車俱於晨朝時承佛神力皆自彼城來入此迦蘭陁園至如來所恭敬合掌頂禮佛足退坐一面
007_0887_c_02L또한 첨파성(瞻波城)에 한 장자의 아들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성장(星藏)이었다. 그는 대중의 상수가 되어 2만 8천 장자의 아들과 함께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고, 이른 아침에 첨파성으로부터 출발하여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부처님 앞에 이르러 공경히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7_b_24L爾時瞻婆城有一長者子名曰星藏爲衆上首亦與二萬八千長者子俱於晨朝時承佛神力自瞻婆城發入此迦蘭陁園至世尊所恭敬合掌頂禮佛足退坐一面
또다시 한 마나바(摩那婆)[수(隨)나라 말로는 정지(淨持) 또는 소년(少年) 또는 인동자(仁童子)라고 한다.]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나라달다(那羅達多)였다. 그 대중의 상수가 되어 2만 8천 사람과 함께 이른 아침에 거처하는 곳으로부터 출발하여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부처님 앞에 이르러 공경히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7_c_06L爾時復有一摩那婆隨言淨持亦云少年亦云仁童子等那羅達多爲衆上首亦與二萬八千人俱於晨朝時自本住處發來入此迦蘭陁園詣世尊所恭敬合掌頂禮佛足退坐一面
또한 사위국에 한 장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대선 상주(大善商主)였다. 저 급고독(給孤獨) 장자와 함께 대중의 상수가 되어 2만 8천 사람과 함께 사위국으로부터 출발하여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세존 앞에 이르러 공경히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7_c_11L爾時舍衛國復有長者名大善商主幷彼給孤獨長者爲衆上首亦與二萬八千人俱自彼舍衛國詣王舍城入迦蘭陁園至世尊所恭敬合掌禮佛足退坐一面
또한 왕사성에 한 장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수천(水天)이었다. 대중의 우두머리가 되어 2만 8천 사람과 함께 거처하던 곳으로부터 출발하여 가란타 동산에 이르러 공경히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7_c_16L爾時王舍大城復有長者名曰水天爲最上首亦與二萬八千人俱從本住處發來入此迦蘭陁園詣世尊所恭敬合掌頂禮佛足退坐一面
또한 마가타 국왕인 위제희(韋提希)의 아들 아사세왕(阿闍世王)이 백천의 모든 권속과 함께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세존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7_c_20L爾時摩伽陁國主韋提希子阿闍世亦與百千諸眷屬俱於晨朝時亦來入此迦蘭陁園詣世尊所頂禮佛退坐一面
007_0888_a_02L또한 사천왕과 제석천 내지 욕계의 일체 하늘들도 각기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하늘 권속과 함께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여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7_c_24L爾時復有四大天王及天帝釋乃至欲界一切天衆各與無量百千億那由他眷屬天衆俱亦於晨朝悉來入迦蘭陁園至如來所頂禮佛足退坐一面
또한 사바세계의 주재자(主宰者)인 대범천왕도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하늘 권속과 함께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여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예배하고서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8_a_07L爾時復有娑婆世界主大梵天王與無量百千億那由他眷屬天衆俱於晨朝時悉入迦蘭陁園至如來所頂禮佛足退坐一面
또한 대자재천왕도 한량없는 백천의 정거천(淨居天) 등과 함께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여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8_a_11L爾時復有大自在天王亦與無量百千淨居諸天衆俱於晨朝時悉入迦蘭陁園頂禮佛足退坐一面
또한 네 아수라왕도 각기 한량없는 백천의 아수라 권속들과 함께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여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8_a_14L爾時復有四阿脩羅王各與無量百千眷屬阿脩羅衆俱亦於晨朝入迦蘭陁園詣如來所頂禮佛足退坐一面
또한 난타(難陀)용왕과 발난타(跋難陀)용왕도 각기 한량없는 백천의 용왕 권속과 함께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여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8_a_17L爾時復有難陁龍王及跋難陁龍王各與無量百千眷屬諸龍衆俱亦於晨朝入迦蘭陁園詣如來所頂禮佛退坐一面
그때 또다시 사가라(娑伽羅)용왕ㆍ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용왕ㆍ마나사(摩那斯)용왕ㆍ이발라(伊跋羅)용왕 등이 각각 셀 수 없는 백천(百千)의 권속인 여러 용의 무리들과 함께 역시 이른 아침에 가란타 동산으로 들어와 여래께서 계시는 곳으로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頂禮)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007_0888_a_21L爾時復有娑伽羅龍王阿那婆達多龍王及摩那斯龍王伊跋羅龍王等各與無量百千眷屬諸龍衆俱亦於晨朝入迦蘭陁園詣如來所頂禮佛退坐一面
007_0888_b_02L그때에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일체의 모든 비구ㆍ비구니, 우바새ㆍ우바이, 일체의 하늘과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人非人]들과 모든 왕 등 여래를 믿는 이들이 법문을 듣기 위하여 모두 가란타 동산에 계시는 여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각기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07_0888_b_02L爾時此三千大千世界一切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及以一切天夜叉乾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摩睺羅伽乃至人非人及諸王等信如來者爲聽法故一切皆集迦蘭陁園詣如來所頂禮佛足各坐一面
그때 가란타 동산은 그 밖의 크고 넓은 삼천대천세계의 대중이 가득 차서 지팡이 끝만큼도 빈틈이 없었다. 이처럼 위로는 하늘에 이르고 아래로는 범천에 있는 일체의 큰 위력과 신통을 갖춘 하늘 대중과 모든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모두 와서 모였다.
007_0888_b_09L爾時迦蘭陁園其地弘廣如此三千大千世界所有地方大衆充滿無空缺處若杖頭許而不遍者如是上至有頂下逮梵宮所有一切大威德神通諸天大衆乃至一切諸龍夜叉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皆來集會
그때에 현호 보살마하살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 마음속으로 의심이 되는 것을 묻고자 합니다. 알지 못하겠나이다. 세존께서 허락하여 주시겠나이까?”
007_0888_b_16L爾時賢護菩薩摩訶薩卽從座起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白佛言世尊我於今者欲得諮問如來應供等正覺心中所疑不審世尊見垂聽
이에 세존께서는 현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현호여, 여래 세존은 그대의 의심된 것을 따라 밝히고 해설하여 그대로 하여금 기쁘게 하겠노라.”
007_0888_b_21L爾時世尊復告賢護菩薩言賢護如來世尊隨汝所疑恣汝所問爲汝宣釋令汝歡喜
007_0888_c_02L현호(賢護)보살은 허락을 받고 나서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어떤 삼매를 모두 성취하면 능히 그 큰 공덕의 갈무리[藏]를 얻을 수 있고, 어떻게 하여야 많이 듣는 바다에 들 수 있으며, 지혜의 갈무리를 얻어 물음에 의심이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뜻 없음[無意]을 얻을 수 있으며, 계율의 갈무리를 잃지 아니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물러남이 없겠나이까?
007_0888_b_23L時彼賢護菩薩旣蒙聽許復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具足成就何等三昧而能得彼大功德云何得入多聞大海獲智慧藏無疑惑故云何復得無意戒聚不失成就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退減故
또 어떻게 하여야 어리석음과 삿된 소견을 내지 않는 공(空)한 자리를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전생(前生)을 아는 지혜를 얻어 과거와 미래를 두루 알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부처님이신 세존을 받들어 뵈옵는 일을 여의지 않아 꿈속에서라도 바른 법을 들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특출(特出)하고 단정하여 빼어난 묘색신(妙色身)을 얻어 위의가 갖추어지고 중생이 즐겁게 볼 수가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여야 큰 성(姓)을 가진 집안에 태어나 존귀한 지위를 얻어 보는 사람이 공경을 하겠으며, 또 어떻게 하여야 형제와 종친(宗親)과 권속과 선지식(善知識)이 좌우에 있어 항상 이별하는 일이 없겠습니까? 어떻게 하여야 하는 일이 특출하여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이 모자라거나 물러서는 일이 없겠습니까?
007_0888_c_06L復云何得不生愚癡邪見空處云何當得宿命智遍知去來故何當得不離奉見諸佛世尊聽聞正法乃至夢中故云何當得殊特端正上妙色身具足威儀衆生樂見故何當得常生大姓之家尊貴之位者恭敬故云何復得父母兄弟宗親眷屬及以知識左右圍繞恒無別離云何當得廣達博通所爲殊異亦終無缺減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故
007_0889_a_02L또 어떻게 하여야 바른 생각과 바른 행을 얻어 절도(節度)에서 옮겨 가지 않는 마음으로 만족함을 알겠습니까? 어떻게 하여야 항상 부끄러움을 내어 수치스런 욕(辱)을 아주 여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바른 지혜로 겸양하고 공손하여 아만(我慢)을 항복시킬 수 있습니까?
또 어떻게 하여야 착실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게으름을 아주 여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대자대비(大慈大悲)와 대희대사(大喜大捨)로 평등하게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깊고 깊은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법을 말함을 들을 때, 일체 놀라고 무서워하여 물러가는 일이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게으름을 좋아하지 않고 바른 법을 섭수할 수 있겠습니까?
또 어떻게 하여야 지혜가 통달하여 일체를 환히 깨달아 맞설 이가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모든 부처님의 찰토(刹土)에 마음대로 나게 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모든 외도의 소행으로 꺾이고 무너지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능히 바다처럼, 의심되는 질문과 어려운 해설을 받아들여서 감함도 다함도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달과 같이 가득할 수 있어서 희고 맑은 법을 구족할 수 있겠으며, 어떻게 하여야 처음 돋는 해처럼 모든 어두움을 깨뜨릴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등불이나 횃불처럼 광명이 비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허공의 성(城)과 같이 걸림이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주착(住着)한 곳이 없어서 마음이 허공과 같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금강처럼 뚫어지게 일체 법을 환히 통달할 수 있겠습니까?
007_0888_c_16L云何當得正念正行節度不移心知足故云何當得常生慚愧遠離恥辱故云何當得正智謙恭降伏我慢故云何當得策懃精進遠離懈怠云何當得大慈大悲大喜大捨等與樂故云何當得聞說甚深眞空無相無願法時一切無有驚怖退沒云何當得不樂懶惰攝受正法故云何當得智慧通達明了一切無與等者故云何當得於一切佛剎隨意得生故云何當得不爲一切外道所摧壞故云何當得如海能受納衆問釋難無減無盡故云何當得如月滿白淨法具足故云何當得如日初破諸闇冥故云何當得如燈炬明照了故云何當得如虛空性無有罣礙故云何當得無所住著心如虛空故云何當得如金剛穿徹通達一切法故
또 어떻게 하여야 수미산과 같을 수 있어서 움직이거나 흔들리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문지방과 같아 일체를 바르게 머무를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고양이와 개 등의 짐승들과 같이 마음의 업을 성취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모든 법 가운데 함[爲]이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나는 새처럼 뜻대로 왕래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교만을 꺾는 일을 전타라(旃陀羅)와 같이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아란야(阿蘭若)에 머물기를, 온갖 짐승이나 원숭이와 같아 고을이나 마을을 좋아하지 않고, 출가(出家)와 재가(在家)의 모든 어지러운 일에 참가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대중을 거느려 가르치고 지시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 중생 가운데 태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일체의 중생을 움직이지 않게 할 수 있겠습니까?
007_0889_a_11L云何當得如須彌山不可動搖故云何當得如門閫一切正住故云何當得如猫獸等心業成就故云何當得無爲一切諸法中故云何當得如飛鳥隨意而去故云何當得摧折憍慢如旃陁羅子故云何當得住阿蘭若如諸獸獼猴等不樂城邑聚落一切出家在家不相參亂故何當得統領大衆教詔導示故云何當得不樂生一切衆生中不動於一切衆生故
007_0889_b_02L또 어떻게 하여야 일체 외도가 되지 않고 천마(天魔)가 미혹하여 어지럽게 하는 것을 항복시킬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훌륭한 변재를 얻어 일체의 법을 결정코 모두 알 수 있게 하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의 부처님 법을 얻어서 남[他]을 따라 행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크고 굳게 믿어서 무너지는 일이 없을 것이며, 어떻게 하여야 큰 자비의 힘을 믿어 움직이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깊이 믿어서 흔들림이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믿음이 윤택하여 일체의 법 가운데 기쁨이 많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가장 뛰어나게 믿어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는 데에 싫어함이 없겠으며, 어떻게 하여야 갖가지 믿음에 들어서 모든 선근을 심을 수 있겠습니까?
007_0889_a_21L云何當得不爲一切外道降伏天魔惑亂故云何當得大辯才於一切法決了知故云何當得於一切佛法不隨他行故云何當得大堅固信無可毀壞故云何當得大慈力信不可動故云何當得深入信無所行故云何當得潤澤信於一切法中多歡喜故云何當得最勝信供養承事一切諸佛無厭足故云何當得種種入信種諸善根故
어떻게 하여야 참되고 묘한 믿음을 증장시켜서 허망하고 거짓된 행을 없앨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청정하고 기쁘게 믿어서 일체의 질투를 없앨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청정하게 믿어서 일체 종지(一切種智)의 광명을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기쁘고 즐거이 믿음을 내어 모든 장애와 악한 것을 없이 할 수 있으며, 지혜로써 기쁘게 믿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섭수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행하는 장엄한 믿음이 일체 세간의 영락(瓔珞)의 장엄보다 뛰어나게 하여 불찰토(佛刹土)를 청정하게 성취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청정한 계행으로 일체 성문, 벽지불의 마음을 길이 멸(滅)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큰 서원을 장엄하여 일체 짓는 바를 모두 다할 수[究竟]있겠습니까?
007_0889_b_07L云何當得眞妙增長無虛僞行故云何當得淨喜除滅一切嫉妒故云何當得淸淨得一切種智光明故云何當得喜樂行信除滅諸蓋障惡故云何當得智喜信攝受諸佛境界故云何當得莊嚴行信勝一切世閒瓔珞莊嚴佛國淸淨成就故云何當得淸淨戒行永滅一切聲聞辟支佛心故云何當得莊嚴大誓一切所作皆究竟故
또 어떻게 하여야 일체 중생 가운데 상수(上首)가 되어 모든 선한 법을 행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피곤하고 게으름이 없이 일체 보살이 배우는 모든 바라밀을 가르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물러나지 않고 일체 부처님의 법을 많이 구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무너지지 않아서 일체 외도와 삿된 스승에게 파괴되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 모든 부처님을 깊이 믿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항상 모든 부처님을 볼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아버지와 같은 생각으로 일체 부처님의 법을 이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부처님 힘의 가지(加持)로 일체 불법(佛法)의 광명 속에 태어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장애가 없어 일체 부처님의 법이 지금 앞에 모두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007_0889_b_16L何當得爲一切衆生中上首欲行諸善法故云何當得無有疲倦爲欲教授一切菩薩所學諸波羅蜜故云何當得不退轉多求一切佛法故云何當得不可壞不爲一切外道邪師所破故云何當得深信一切諸佛不捨此念常見諸佛故云何當得如父想紹隆一切佛法故云何當得佛力加於一切佛法光明中生故云何當得無障㝵一切佛法悉現在前故
007_0889_c_02L또 어떻게 하여야 허깨비처럼 일체 법에 생각이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화(化)와 같이 일체 법이 생멸(生滅) 없음을 볼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꿈과 같이 3세(世)가 가고 옴이 없다고 관찰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거울 속의 형상과 같이 일체 세계가 몸 가운데 나타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메아리 소리와 같이 일체 법이 지음[作]도 없고 함[爲]도 없는 인연으로 생길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그림자와 같이 일체 나는 법에 마음으로 취하거나 버림이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비어 아무것도 없어서 일체 모든 부처님이란 생각을 멀리 여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모양이 없어서 일체 법이 둘이 없다고 관찰하게 되겠으며, 어떻게 하여야 법계의 끝과 보리의 마음이 한량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집착을 일으키지 아니하여 일체 세계의 성질이 무분별(無分別)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걸림 없이 행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 국토 가운데 두루 노닐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모든 다라니(陀羅尼) 하나를 듣고 말을 알아서 일체의 문자에 잘 통달하여 분별하고 해설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모든 법의 스승과 같이 일체 부처님의 법을 잘 알 수 있겠습니까?
007_0889_c_02L何當得如幻人於一切法無思念故云何當得如化者觀一切法無生云何當得如夢觀察三世無來云何當得如鏡像一切世界斯現身中故云何當得如響聲一切法無無爲因緣生故云何當得如形影於一切生法自無心取捨故云何當得空無所有遠離一切諸物想故何當得無相觀一切法無有二故何當得法界邊際菩提心無限量故云何當得不起著一切世界性無分別故云何當得無㝵行遍遊一切諸佛剎中故云何當得諸陁羅尼聞一知萬善達一切文字分別說故云何當得如諸法師善知一切佛法故
007_0890_a_02L또 어떻게 하여야 일체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바와 일체의 부처님 위력의 가피를 입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용맹스러워서 유약한 소리를 내지 않고 큰 우왕(牛王)이나 사자 왕과 같이 걸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두려움이 없이 일체 세간으로 하여금 기쁘게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 부처님의 법에 의혹이 없어서 평등하여 둘이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여여(如如)를 통달하여 의심을 제거하고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깊은 법계를 밝힐 수 있어서 묻는 뜻을 잘 해설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남을 가르쳐 이롭게 하고 큰 자비를 구족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게으름을 제거하고 항상 설법을 좋아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법에 머물러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아첨하거나 간사하지 않고 성질이 순직(淳直)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눈[目]과 같을 수 있어 일체 세간의 등불이 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가벼이 여기거나 업신여기지 않고 일체 삼계(三界)를 뛰어나게 벗어날 수 있습니까?
007_0889_c_18L何當得一切諸佛所護念一切佛威力加持故云何當得雄猛不怯弱聲如大牛王及大師子王步故云何當得無畏令一切世閒歡喜故云何當得無疑惑於一切佛平等無二故云何當得通達如如滅除疑惑不著諸法故云何當得證深法界善能解釋所問義故云何當得師利益他足大慈故云何當得滅除懶惰恒樂說法故云何當得如法住不捨一切衆生故云何當得不諂曲性淳直故云何當得如眼目爲一切世閒燈明云何當得不可輕蔑勝出一切三界故
007_0890_b_02L또 어떻게 하여야 쟁론(諍論)이 없어 가르침과 같이 행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어려움이 없어 주착(主着)함이 없는 행(行)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실제(實際)를 알아 모든 법을 분별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를 말하는 지혜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대승에 머물게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두려움 없는 곳에 머물러 두려움을 아주 여의고 털끝이 오싹하는 등 모든 일이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방편을 알아 일체의 수다라(修多羅) 등을 잘 통달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쓸데없이 세간에 살지 않고 항상 대중 가운데 들어가 이익됨을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 지혜의 우두머리로서 마땅한 세간의 공양과 큰 명예를 받을 수 있으며, 끝없이 찬탄하는 공덕으로 일체 중생의 복밭이 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크게 기뻐함이 한량없어서 항상 모든 여래의 사자좌 아래 앉아 있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으뜸가는 변재로써 능히 일체 부처님의 법을 물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뜻이 겁약(怯弱)하지 않은 변재를 얻어 모든 대중에게 두려움이 없게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의 논의(論議)하는 변재가 사자 왕과 같아서 모든 외도를 항복하고 여러 외도의 다른 논사(論師)를 포섭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무너지지 않는 본래 서원이 장엄하여 일체의 삿된 다른 무리들을 꺾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교묘하게 설법하고 항상 사자좌에 처하여 일체의 부처님께서 인가하실 수 있겠습니까?
007_0890_a_09L云何當得無諍論如教說行故云何當得無艱難行無住著故云何當得知於實際不分別諸法故云何當得說一切語言智令諸衆生住於大乘故云何當得至無畏處遠離恐永無一切毛豎等事故云何當得知佛方便說善達一切修多羅等故云何當得不空生世閒恒入一切衆中獲利故云何當得爲一切智首一切世閒應受供養大名聞故云何當得無邊讚歎功德爲一切衆生福田故云何當得大歡喜踊躍無量在諸如來師子座下故云何當得勝上辯才能問一切佛法故云何當得意不怯弱辯才於一切大衆中無怖畏故云何當得一切論議辯如師子降伏一切外道攝受諸異論師故云何當得不壞本誓莊嚴欲摧一切邪異朋黨故云何當得善巧說法處師子座一切諸佛印可故
007_0890_c_02L또 어떻게 하여야 일체 세간의 뜻 없는 말을 아주 여의고 바른 가르침을 통달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모든 부처님의 법을 깊이 사랑하여 모든 여래께서 나시는 곳에 갈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참 법을 원하고 좋아하여 게으르거나 거만하지 않고 선지식을 잘 받들어 섬길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집착하지 않고 일체 세계에 노닐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서원과 수행을 구족하여 일체 중생을 교화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산호(珊瑚)와 같아서 온갖 상(相)을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허공과 같아서 일체 법의 모양이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보살과 같이 부처의 종자를 끊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모든 보살도를 행하기를 쉬지 않고 대승법을 여의지 않으며, 어떻게 하여야 큰 갑옷을 입고 모든 부처의 광대한 계율 가운데서 기어이 머무르며, 어떻게 하여야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관정(灌頂)을 얻어서 여러 10력지(力地) 가운데에 머무를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모든 생각이, 모든 법이 행하는 것에 통달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 산수(算數)와 교묘한 방편을 알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의 이루어짐과 무너짐을 잘 알아 모든 장애를 멀리 떠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의 행에 머물지 아니하여 취하지도 버리지도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일체의 큰 시주(施主)로서 보시하고도 후회가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모든 법 바다에 들어가 수승한 법보(法寶)의 뭉치[藏]를 보시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세간의 모든 행이 능히 일체 세간의 모든 모양을 여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광대한 신통으로 모든 부처님의 신통을 수순하여 만족하고 기뻐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한 찰나의 시간으로 능히 일체 부처님 앞에 두루 이르게 되겠나이까?
007_0890_b_05L云何當得遠離一切世閒無義語言以通達一切正教故云何當得深愛一切諸佛法於諸如來生處行故云何當得樂欲眞法知諸如來不生故云何當得不懈慢善承事知識故云何當得不染著遊行一切世界故云何當得願行具足爲教化一切衆生故云何當得如珊瑚得諸相故云何當得如虛空一切法無得相故云何當得如菩薩不斷佛種故云何當得不休息諸菩薩道未曾遠離大乘故云何當得著大鎧甲諸佛廣大戒中決定住故云何當得一切諸佛所讚灌頂住於諸如來十力地中故云何當得一切所想通達一切諸法行故云何當得一切筭數巧方便知故云何當得善知一切成壞遠離一切障㝵行云何當得一切不住行不取不捨云何當得一切大施主能施無悔云何當得入諸法海能施勝上法寶藏故云何當得一切世閒行能捨世閒諸相故云何當得廣大神通順諸佛神通滿足歡喜故云何當得一剎那時閒行卽能遍至一切諸佛前故
어떻게 하여야 부처님 세계에 머물러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보고 바른 법을 듣고 스님들을 공양하며, 설령 출세간(出世間)의 여섯 가지 신통을 얻지 못하였거나, 진실로 세간의 다섯 가지 신통을 얻지 못하였거나, 모든 부처님 세계에 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이 세계에 머물러서 다른 세계의 모든 불세존을 보고 그 설하시는 바른 법을 들어 받아 지니고 말씀대로 수행하겠나이까?
007_0890_c_07L復云何當得住此佛剎遍見一切十方諸佛聽聞正法供養衆僧但未得出世六通而實未得世閒五而亦未捨此世界身亦無生彼諸佛國土唯住此土見餘世界諸佛悉聞諸佛所宣正法一切聽受如說修行
지금의 현자 아난이 세존 앞에서 직접 법을 들은 뒤에 모두 다 받아 지니고 말씀대로 받들어 행하듯이, 모든 보살도 몸이 이 세계에 살고 있으므로 저 세계에는 이르지 못하였지마는 모든 불세존을 두루 보고 법을 들은 뒤에 모두 받아 지니고 말씀대로 수행함이 그와 같으며, 이로부터 일체 나는 곳마다 항상 모든 부처를 여의지 않고 바른 법을 들어서 꿈속에서라도 모두 그와 같게 될 수 있습니까?”
007_0890_c_13L世尊譬如今時聖者阿難於世尊前親聞法已皆悉受持如說奉彼諸菩薩身居此土不至彼界而能遍睹諸佛世尊聽聞法已悉能受如說修行亦復如是從是已後切生處常不遠離諸佛世尊聽聞正乃至夢中咸若斯也
이때에 세존께서는 현호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현호여, 그대가 지금 이와 같이 여래에게 묘한 이치를 묻는 것은 그대가 일체 세간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또한 모든 중생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또한 하늘 사람을 어여삐 여긴 까닭이며, 또한 미래세 가운데의 모든 보살을 포섭하기 위한 까닭이니라.
007_0890_c_19L爾時世尊告賢護菩薩摩訶薩言善哉賢護汝今乃能請問如來如是妙義汝爲利益一切世閒諸衆生亦爲安樂諸衆生故復爲憐愍諸天人故復爲攝受未來世中諸菩薩
007_0891_a_02L현호여, 그대는 일찍이 전생에 한량없는 모든 부처를 공양하고, 여러 선근을 심었으며, 바른 법을 듣고 받아 지녔으며, 바른 법을 좋아하여 공경하고 존중하였느니라. 지금 마하가섭이 교화를 행하기 위하여 욕심을 적게 하고 만족함을 알아서 항상 한적한 아란야 처소를 좋아하여 혹 묘지 사이에서도 살았고, 혹 나무 밑에서도 있었고, 혹 맨 땅에도 앉아 있어서 눕지 않았고, 한 번 앉으면 옮기지도 않았으며, 걸식법을 닦아서 한 번 먹으면 두 번 먹지 않았고, 어느 때에는 앉아서 먹기도 하였으며, 다만 세 벌의 옷과 누더기 옷이 있을 뿐이요, 두타(頭陀)를 찬탄하고 모든 보살을 권유하여 보살의 행법을 가르쳐 보살을 기쁘게 하였으며, 모든 보살을 꾸짖고 보살을 가르치고 보여 주고 보살을 성취시켜서 이롭게 하였으며, 큰 자비를 행하여 모든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내게 하였으며, 자재를 얻고 저 언덕에 이르러 뜻대로 일체 부처를 보고서 광대한 서원을 일으켜 깊고도 묘한 행을 행하였으며, 일체 지로써 보리의 기둥을 좋아하고 여래의 종성(種性)을 잘 수순하였으며, 보리 마음을 일으킴이 금강처럼 견고하여 세간 중생이 생각하는 바를 통달하였으므로 그 광대하고 묘한 행을 이루 헤아리지 못하여 언제나 일체 부처의 눈앞에 있는데, 현호여, 지금 그대의 공덕 가운데서는 조금도 말하지 못하리라.
007_0890_c_25L賢護而汝往昔已曾供養無量諸種諸善根聽聞正法受持正法樂正法敬重正法汝今但以摩訶迦葉教化行故少欲知足恒樂閑靜阿蘭若處——或居塚閒或在樹下亦露地常坐不臥一敷不移受乞食法食不再或一坐食或唯一摶唯畜三衣及糞掃衣讚歎頭陁勸請諸菩薩教菩薩行法令諸菩薩喜訶責諸菩教示諸菩薩成就諸菩薩能爲利益行大慈悲於諸衆生生平等心得自在到於彼岸隨意得見一切諸發廣大願行深妙行樂一切智菩提梁柱善能隨順如來種性發菩提心猶如金剛通達世閒衆生所念大妙行不可挍筭不可稱量常在一切諸佛目前賢護於汝功德中未說少分也
현호여, 지금 보살 삼매가 있는데 그 이름은 사유제불현전삼매(思惟諸佛現前三昧)이니라.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은 삼매를 구족하게 수습하면 마땅히 위에서 물었던 모든 공덕을 섭취하느니라. 현호여, 마땅히 알지어다. 다시 한량없고 끝없는 최상의 공덕이 있어서 이루 말로 하지 못하느니라.
007_0891_a_19L賢護今有菩薩三昧名曰思惟諸佛現前三昧若有菩薩具足修習如是三昧當得成就如上所問諸功德等賢護當知更有無量無邊勝上功德說不可盡
007_0891_b_02L이때에 현호보살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좋습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이 보살이 염일체불현전삼매(念一切佛現前三昧)를 말씀하시어 이 세간에 하늘과 사람과 범천과 마군과 사문과 바라문과 모든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에게 이익을 많이 얻고 안락을 많이 얻게 하시며, 또한 미래의 모든 보살들이 이 염일체불현전삼매를 널리 들어서 그가 들은 뒤에는 모두 다 받들어 지니고, 이미 받들어 지닌 뒤에는 일체가 모두 진실대로 닦고 배우며, 가르침대로 받들어 행하고 이미 배우고 행한 뒤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아서 현재에 이러한 공덕과 다른 가장 위의 공덕 등을 구족하게 성취하게 하소서.”
007_0891_a_24L爾時賢護菩薩復白佛言善哉世尊唯願說此菩薩念一切佛現前三昧令此世閒天沙門婆羅門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摩睺羅伽人非人等多獲利益受安樂故亦令當來無量衆生多得利益受安樂故又爲未來諸菩薩輩作大光明承受威力故願現在來諸菩薩等普得聞此念一切佛現前三昧彼旣聞已皆悉受持旣受持已一切皆當如實修學如教奉行學行已當令得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現前卽能具足成就如是功德及餘勝上功德等
이때 세존께서 다시 현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현호여, 그대가 말한 것과 같도다. 그대는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할 지어다. 내가 지금 그대를 위하여 분별하고 해석하여 말해 주겠노라.”
007_0891_b_15L爾時世尊復告賢護菩薩言賢護汝言者汝當諦聽善思念之吾今爲汝分別解脫
현호는 또 여쭈었다.
“좋습니다. 제가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즐거이 듣겠나이다.”
007_0891_b_18L賢護復言善哉世尊深樂聞如來所說
007_0891_c_03L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현호여, 어떤 것을 보살사유일체제불현전삼매라고 하느냐 하면 모든 보살이 이 삼매를 구족하게 성취하면, 곧 앞에 말한 모든 공덕의 일을 얻고 또 다른 특이한 공덕을 얻나니, 이른바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면 모두 앞에 나타나시어 그 마음이 어지럽지 않고 업(業)짓 기를 여의지 아니하며 가장 위의 지혜를 구하여 용맹스럽게 정진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중생을 제도하며, 항상 공덕을 닦고 광대하게 생각하며 선지식을 친근하고 모든 번뇌[蓋]를 없애며, 나쁜 벗을 멀리 여의고 세간의 말을 그치며, 모든 근문(根門)을 막고 초저녁이나 밤중이나 새벽에 잠을 덜 자고, 의복과 의심과 탕약(湯藥)과 집과 방과 평상과 자리와 모든 도구를 탐하지 아니하며, 항상 공한(空閑)한 데를 좋아하며 아란야에 머무르고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자기 목숨을 중히 여기지 아니하여 모양과 빛을 집착하지 않고 그 마음을 함부로 아니하며, 자비한 마음을 닦고 자비한 행을 닦으며 모든 때에 기뻐하고 항상 여의는 마음을 행하며, 번뇌를 파괴하고 모든 선정을 성취하여 그 가운데 생각하며 맛난 것에 집착하지 않고 색상(色想)을 관찰하여 오직 공(空)의 마음을 얻으며, 바른 생각이 어지럽지 아니하여 모든 음(陰)을 취하지 않고 모든 입(入)을 집착하지 아니하며, 모든 계(界)를 생각하지 않고 태어나는 곳을 탐하지 아니하며, 교만하고 높은 체함을 조복하고 남의 재물을 질투하지 아니하며, 모든 세간을 위하여 이익을 많이 짓고 모든 중생에게 평등한 생각을 일으키며, 또한 중생에게 부모란 생각을 지어 모든 중생의 곳에 한 아들이란 마음을 지으며, 일체 법 가운데 다투는 생각을 없애어 비록 계율 지니기를 생각은 하지만 집착하지 않고 항상 선정에 있으며, 또한 탐하고 물들지 않고 많이 듣기를 좋아하며 분별을 일으키지 않고 계율의 무더기[戒聚]를 손실하지 아니하며, 선정의 무더기[定聚]를 움직이지 않고, 지혜의 무더기[智聚]를 망령되게 아니하며, 모든 법에 의심이 없고 모든 부처님을 배반하지 아니하며, 모든 법을 비방하지 않고 모든 승가를 파괴하지 아니하며, 거슬리고 여읨을 좋아하지 않고 모든 선인을 친근하며, 어리석은 이를 멀리 여의고 출세(出世)하기를 구하지 아니하여 비록 말은 들을지라도 뜻은 듣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며, 세간의 6미(味)를 탐하지 않고 5해탈법(解脫法)을 제거해 없애며, 10악(惡)을 없애고 10선(善)을 닦으려고 생각하며, 중생의 9번뇌를 끊어 없애고 마음으로 항상 9상관문(想觀門)을 여의지 아니하며, 항상 8해태(懈怠)를 버리려고 생각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8대인각(大人覺)을 닦으며, 선미(禪味)를 집착하지 않고 많이 듣는 것을 믿지 아니하며, 아만을 꺾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들어서 받들며 법을 구함이 은중(慇重)하고, 도를 닦아서 알며 중생을 어여삐 여기고, 나라는 분별을 여의며, 수명을 구하는 것이 필경에 얻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모든 음(陰)을 관찰하여 물상(物想)이 없으며 열반에 머물지도 않고 생사에 집착하지도 아니하며, 모든 행의 번뇌에 굴러 두렵다는 생각을 내고 모든 음(陰)을 원수라고 생각하며, 모든 입(入)을 빈집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계(界)를 독사(毒蛇)라고 생각하며, 3계(界)를 고통이라고 생각하고 열반을 이롭고 평등하다고 생각하며, 모든 욕심의 악을 관찰하여 침이나 콧물처럼 여기고 출가하기를 무척 좋아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중생에게 공덕 행하기를 권하여 모든 세계에 다시 물든 마음이 없고, 일체 부처님께서 모두 다 앞에 나타나심을 보며, 일체 몸을 받는 것을 모두 환술이나 꿈같이 여기며, 일체 모든 모양을 관찰하여 제거하고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여 3계를 보지 아니하며, 믿음이 청정하여 참되고 미묘하게 깊이 믿으며, 일체 부처님을 생각하되 3계가 평등하여 움직이고 구르는 것이 없고, 모든 선근과 일체 모든 부처님의 삼매와 자재(自在)를 가져서 마침내 모든 부처님의 상호와 몸을 집착하지 아니하며, 일체 법을 모두 다 평등하게 여기고 일체 세간과 다투지 아니하며 마땅히 해야 할 것을 어기고 배반하지 않고, 무척 깊은 12인연(因緣)을 통달하여 일체 여래의 도 자리[道地]를 궁구하여 가장 위의 인욕을 얻어서 참된 법계(法界)에 들어가며, 중생계의 성(性)이 생멸이 없음을 보고 열반계가 본래 앞에 나타난 것을 보며, 지혜의 눈이 청정하여 법이 둘이 아닌 것을 관찰하고, 그 보리의 마음은 가운데도 없고 가장자리도 없으며, 일체 부처님은 체[體]이 차이가 없이 막힘 없는 청정한 지혜의 문에 드는데, 보리를 밝게 보므로 저절로 깨달아 알며, 선지식에게 부처님이란 생각을 일으키고 보살의 처소에 거슬리고 떠나기를 생각지 아니하며, 이미 생사에 마군을 파괴하고 일체 모든 일을 모두 환술처럼 여기며, 모든 여래를 거울 속의 모양처럼 보고 그 보리의 마음을 구하여 모든 바라밀에 평등하지 아니함이 없고 실제(實際)가 다함이 없어서 부처님의 공덕을 모으느니라.
007_0891_b_19L佛復告言賢護何名爲菩薩思惟一切諸佛現前三若有菩薩具足成就此三昧者獲如前諸功德事亦得其餘殊異功所謂心念諸佛皆現在前其心不不捨作業求勝上智勇猛精勤負重檐度脫衆生承事供給諸善知常修空寂廣大思惟親善知識除諸蓋遠離惡友息世語言塞諸根後夜減損睡眠不貪衣服湯藥堂房屋宇牀座衆具恒樂空住阿蘭若不愛己身不重我命著形色不縱其心修以慈心薰以悲一切時喜常行捨心破壞煩惱就諸禪於中思惟不著滋味觀察色想唯得空心不亂正念不取諸陰著諸入不思諸界不貪生處調伏慢不妒他財爲諸世閒多作饒益諸衆生起平等心又於衆生生父母亦於衆生所作一子心一切法中無有諍想雖念持戒而不執著常在禪定亦無耽染好樂多聞不起分別戒聚不缺定聚不動智聚不妄諸法無疑不背諸佛不謗正法不壞衆僧不好乖離親近衆聖遠離愚癡不志求出世雖聞語言意不樂聽亦不耽著世閒六味習近熏修五解脫法滅十惡念修十善斷滅衆生九種惱心常不離九想觀門常思棄捐八種懈怠一心修習八大人覺不著禪不恃多聞摧伏我慢一心聽受法慇重修道證知憐愍衆生離我分求壽命想畢竟難得觀察諸陰無有物想不住涅槃不著生死諸行煩惱輪發大恐怖想諸陰怨家想諸入空宅想諸界毒蛇想三界衰惱想利安想觀諸欲惡猶如唾涕深樂出家不違佛教於衆生所勸行功德於諸世界無復染心見一切佛皆悉現前受一切身皆若幻夢一切諸相觀察滅除思惟往來不見三世於信淸淨深信眞妙念一切佛三世平等無有動轉而能持諸善根一切諸佛三昧自在終不染著諸佛相身於一切法皆悉平等不與一切世閒共諍所可應作不相違背通達甚深十二因緣窮盡一切如來道地得勝上忍入眞法界見衆生界性無生滅見涅槃界本來現前慧眼淸淨觀法無二彼菩提心無中無邊一切諸佛體無差異入於無㝵淸淨智門明見菩提自然覺智於善知識起諸佛想於菩薩所不念乖離已於生死破壞魔軍一切衆事皆悉如化見諸如來如鏡中像應當求彼菩提之心諸波羅蜜莫不平等實際無盡集佛功德
현호여, 이것이 보살 사유제불현전삼매가 되나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삼매를 구족하게 성취하려면 먼저 이러한 공덕을 성취해야 하느니라. 현호여, 마땅히 알지어다. 또 한량없는 공덕이 있는데 그것도 이 삼매를 인연하여 생기느니라.”
007_0892_b_05L賢護是爲菩薩思惟諸佛現前三昧若有菩薩摩訶薩欲具成就如是三昧先成就如是功德賢護當知更有無量功德然亦緣此三昧而生
부처님께서 또 현호에게 말씀하셨다.
“이 가운데 어떤 삼매가 이러한 모든 공덕의 행을 내느냐 하면, 이른바 보살사유제불현전삼매(菩薩思惟諸佛現前三昧)가 이러한 모든 공덕의 법을 믿느니라.
007_0892_b_09L佛復告賢護言是中何等三昧能生如是諸功德行所謂菩薩思惟諸佛現前三昧能生如是諸功德法
또 현호여, 어떤 것을 보살사유제불현전삼매라고 하느냐 하면, 만일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가 청정하게 계율을 지니어 모든 행을 구족한다면 홀로 공한 데 처하여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모든 곳, 어느 장소에 있거나 곧 서방의 아미타(阿彌陀)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을 생각하겠다.’
이 사람은 이때 들은 대로 곧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내가 들은 바와 같이 그 아미타부처님께서는 지금 서방에 계시는데, 여기에서 백천억 모든 불국토를 지나면 그 세계가 있나니, 이름은 안락(安樂)이다. 이와 같은 여래께서 현재 거기에 계시면서 모든 보살에게 두루 둘러싸여 대중 가운데에서 설법하시어 교화하시느니라.’
그래서 이 사람은 들었기 때문에 생각하고 관찰함이 끊임없어서 환하고 분명하여 마침내 그 아미타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을 보느니라.
007_0892_b_12L復次賢護云何名爲菩薩思惟諸佛現前三昧也賢護若有比丘比丘尼優婆優婆夷淸淨持戒具足諸行獨處空閑如是思惟於一切處隨何方所卽若西方阿彌陁如來應供等正覺是人爾時如所聞已卽應自作如是想念如我所聞彼阿彌陁如來應供等正覺今在西方經途去此過百千億諸佛國土彼有世界名曰安樂如來今現在彼爲諸菩薩周帀圍處大衆中說法教化然而是人依所聞故繫念思惟觀察不已了了分終獲見彼阿彌陁如來應供等正覺也
007_0892_c_02L또 현호여, 비유컨대 세간의 남자나 여자가 꿈속에서 온갖 일을 보는 것과 같나니, 이른바 금과 은과 모든 보배와 재물과 창고(倉庫)와 혹은 벗이나 모든 선지식의 무리를 보기도 하고, 혹은 깨었을 때 마음에 즐겁지 아니한 것을 보기도 하느니라. 이 사람은 꿈속에서 대했던 경계에 거슬리기도 하고 수순하기도 하며, 근심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때로는 말도 하고 기뻐하며, 무척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근심스럽기도 하고 온 뜻[盡意]이 슬프기도 하다가 이 사람이 깬 뒤에 생각나서 꿈에 본 대로를 남에게 널리 밝히고 꿈을 돌이켜 생각하여 근심과 기쁨을 내듯이 이와 같으니라.
현호여, 그 선남자와 선여인도 단정히 앉아서 생각을 모아 전일한 마음으로 ‘그 아미타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이러한 상호이실 것이고 이러한 위의이실 것이며, 이러한 대중일 것이고 이렇게 설법하실 것이다’고 생각하느니라. 들은 대로 꾸준히 생각하여 한결같은 마음이 차례로 이어서 어지럽지 않게 하루를 지내고, 또 하룻밤을 지내어 이렇게 이렛날 밤에 이르면 먼저 들은 대로 구족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사람은 기필코 아미타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을 보나니, 만일 낮에 보지 못하면 밤의 꿈속에라도 아미타부처님께서 나타나시느니라.
007_0892_c_02L復次賢護譬如世閒若男若女於睡夢中見種種事——所謂金衆寶珍財倉庫或見朋友諸知識輩或見覺時心不樂者——是人夢中所對境界或違或順或憂或喜有時語言歡欣極樂有時躁慼盡意悲哀是人寤已思惟憶念如夢所見爲他廣宣追念夢中便生憂喜如是賢護彼善男子善女人端坐繫念專心想彼阿彌陁如來應供等正覺如是相好如是威如是大衆如是說法如聞繫念心相續次第不亂或經一日或復一如是或至七日七夜如先所聞具足念故是人必睹阿彌陁如來應供等正覺也若於晝時不能見者若於夜分或睡夢中阿彌陁佛必當現也
또 현호여, 비유컨대 남자나 여자나 멀리 다른 나라에 가더라도 꿈속에 본래 살던 집이 보이는데, 이때 진실로 낮인지 밤인지 알지 못하고 또한 안인지 바깥인지 알지 못하느니라. 이 사람이 이때 지닌 안근(眼根)을 담이나 벽이나 돌이나 산이 마침내 가리지 못하고, 나아가 깊숙하고 캄캄한 어둠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007_0892_c_18L復次賢護譬如世閒若男若女遠行他國於睡夢中見本居家時實不知爲晝爲夜而亦不知爲內爲外是人爾時所有眼根牆壁石山終不能障乃至幽冥黑闇亦不爲㝵也
007_0893_a_02L현호여, 보살마하살의 마음이 장애가 없는 것도 이와 같아서 바르게 생각할 때에는 저 불국토 가운데 있는 일체 수미산왕과 철위산과 대철위산 내지 다른 모든 흑산(黑山) 등이 이 안근에 장애가 되지 않고, 또한 이 마음을 덮거나 가리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사람은 진실로 천안을 얻지 못하였을지라도 능히 그 부처님을 보고 또한 천이(天耳)가 없이도 그 법음(法音)을 들으며, 또한 신통력이 아니라도 그 세계를 가고 또한 이 세계에서 죽지 않고도 그 부처님 앞에 태어나나니, 진실로 이 세계 가운데 있으면서도 생각을 쌓고 닦아서 오랫동안 관찰하여 밝고 예리하기 때문에 마침내 그 아미타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여러 대중이 둘러싼 보살의 모임을 보기도 하고, 자신(自身)이 거기에서 법을 듣기도 하며, 들은 뒤에 생각하여 받아 지니고 수행하기도 하며, 또한 그 아미타 여래ㆍ응공ㆍ 등정각께 공양하고 예배하며 높이 받들어 공양하는 것을 보느니라. 이 사람은 그런 뒤에 삼매를 일으키고 그 관찰에서 나온 뒤에 차례로 생각하여 듣고 본 대로를 남에게 널리 말하느니라.
007_0892_c_23L賢護薩摩訶薩心無障㝵亦復如是當正念時於彼所有佛剎中閒凡是一切須彌山王及鐵圍山大鐵圍山乃至自餘諸黑山等不能與此眼根爲障而亦不能覆蔽此心然是人者其實未得天眼能見彼佛亦無天耳聞彼法音復非神通往彼世界又亦不於此世界沒生彼佛前而實但在此世界中積念熏修久觀明利故終得睹彼阿彌陁如來等正覺僧衆圍繞菩薩會中或見自身在彼聽法聞已憶念受持修行或時復得恭敬禮拜尊承供養彼阿彌陁如來等正覺是人然後起此三昧其出觀已第思惟如所見聞爲他廣說
007_0893_b_02L또 현호여, 이 마가타국(摩伽陀國)에 세 장부(丈夫)가 있었는데, 첫째 사람은 비야리국(毘耶離國)에 있는 한 음녀(婬女) 수마나(須摩那)의 이름을 들었고, 그 둘째 사람은 음녀 엄라파리(奄羅婆離)의 이름을 들었고, 그 셋째 사람은 음녀 연화색(蓮華色)의 이름을 들은 이이니라. 그들은 들은 뒤에 각기 방편을 베풀어 꾸준한 뜻으로 부지런히 구하기를 잠시도 폐지하지 않았느니라. 그러나 그 세 사람은 진실로 일찍이 이러한 여자를 보지도 못하고 곧 멀리서 듣기만 하고서도 욕심이 일어나서 오로지 생각하기를 그치지 않다가, 그 뒤에 꿈으로 인연하여 왕사성에 살면서 그 여인과 함께 욕사(欲事)를 행하였느니라. 욕사를 이미 이룬 뒤에는 구하는 마음도 쉬고 희망(希望)도 이미 원만하고 깨었다. 깬 뒤에 꿈속에서 행한 것을 돌이켜 생각하여 보고 들은 것과 경험하여 아는 것과 이 생각한 대로를 그대의 처소에 와서 그대에게 갖추어 말할 것이니, 그대는 마땅히 그를 위하여 방편을 베풀어서 설법하고 수순하여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머물게 할지어다. 그는 구경(究竟)에 반드시 부처를 이루는데, 호는 선각(善覺) 여래ㆍ응공ㆍ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고 할 것이니라. 이러한 세 사람은 이미 법인(法忍)을 얻은 뒤에 지난 옛적 모든 일을 생각하면 환하고 분명하니라.
007_0893_a_15L復次如此摩伽陁國有三丈夫其第一者聞毘耶離城有一婬女名須摩那彼第二人聞有婬女名菴羅波離第三人聞有婬女名蓮華色彼旣聞各設方便繫意懃求無時暫廢彼三人實未曾睹如是諸女直以遙聞卽興欲心專念不息後因夢已王舍城與彼女人共行欲事欲事旣求心亦息希望旣滿遂便覺寤已追念夢中所行如所聞見如所證如是憶念來詣汝所具爲汝說者汝應爲彼方便說法隨順教化令其得住不退轉地究竟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彼於當來必得成佛曰善覺如來應供等正覺明行足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如是三人旣得忍已還復憶念往昔諸事了了分明也
현호여, 그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만일 보살마하살사유일체제불현전삼매를 성취하려고 함도 이와 같아서, 그 몸은 항상 이 세계 가운데 머물지라도 잠시 그 아미타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이름만 듣고 꾸준한 마음으로 생각함이 서로 이어 차례가 있고, 어지럽지 아니하면 분명히 그 아미타부처님을 보나니, 이것이 보살이 생각이 구족하여 제불현전삼매를 성취하는 것이니라.
007_0893_b_10L賢護彼善男子善女人等若欲成就菩薩摩訶薩思惟一切諸佛現前三昧亦復如其身常住此世界中暫得聞彼阿彌陁如來應供等正覺名號而能繫心相續思惟次第不亂分明睹彼阿彌陁佛是爲菩薩思惟具足成就諸佛現前三昧
이 삼매로 인하여 부처님 몸을 얻어서 드디어 그 아미타부처님께 묻느니라.
‘세존이시여, 그 보살들은 어떤 법을 성취해서 이 불국토 가운데에 태어났나이까?’
이때 아미타부처님께서는 이 보살에게 말씀하시느니라.
‘만일 사람이 마음으로 여기에 태어남을 구하여 항상 꾸준한 마음으로 아미타부처님을 바르게 생각함이 서로 계속되면 곧 태어나느니라.’
이미 태어남을 얻은 뒤에는 세존께서 그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그를 생각하시므로 그가 바야흐로 부처님 세존을 보느니라.
007_0893_b_17L因此三昧得見佛故請問彼阿彌陁佛言世尊諸菩薩等成就何法而得生此佛剎中耶爾時阿彌陁佛語是菩薩言若人發心求生此者常當繫心正念相續阿彌陁便得生也旣得生已世尊於是知彼心故亦卽念彼彼方得見佛世尊
현호여, 이때 아미타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는 그 사람에게 말씀하시느니라.
‘모든 선남자여, 너희가 바르게 생각하고 정근(精勤)하며 수습하여 광대한 마음을 발한다면 반드시 여기에 태어날 것이니라.’
007_0893_b_24L賢護時彼阿彌陁如來等正覺告彼人言諸善男子汝當正念精懃修習發廣大心必生此也
007_0893_c_02L현호여, 이때 그 보살은 또 아미타부처님께 여쭈느니라.
‘세존이시여, 이 가운데에서 어떻게 부처님 세존을 생각하고 정근하며 수습하여 광대한 마음을 발해야 이 국토에 태어납니까?’
007_0893_c_02L賢護時彼菩薩復白阿彌陁佛言世尊是中云何念佛世尊精懃修習發廣大心得生此剎耶
현호여, 이때 그 아미타부처님께서는 또 그에게 말씀하시느니라.
‘모든 선남자여, 만일 너희가 지금 부처님을 바르게 생각하려면 이렇게 생각할지어다. 지금 아미타 여래ㆍ응공ㆍ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은 이러한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를 구족하셨을 것이고, 몸의 광명이 녹인 금 덩어리와 같으실 것이며, 모든 보배 수레를 구족하게 성취하셨고, 큰 광명을 놓으시며 사자 자리에 앉으시어 사문들 가운데에서 이러한 법을 말씀하실 것이다.
그 말씀하시는 것은, 이른바 일체 법은 본래 무너지지 않고 또한 무너뜨릴 이도 없나니, 색(色)이 무너지지 않는 것과 같아서 나아가 식(識) 등의 모든 음(陰)도 무너지지 않으며, 또한 지(地)가 무너지지 않는 것과 같아서 내지 대(大:要素)인 까닭으로 모든 풍(風)도 무너지지 않으며, 또 입(入)인 까닭으로 색(色) 내지 촉(觸) 등은 무너지지 않으며, 또 무너지지 않는 범천과 일체의 세주(世主) 등도 이와 같아서 저 여래를 염(念)하지 않으며, 또 저 여래를 얻지도 아니하고, 그와 같이 여래를 염한 뒤에 이와 같이 차례로 공삼매(空三昧)를 얻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정념제불현전삼매(正念諸佛現前三昧)라고 이름한다.’
007_0893_c_06L賢護時彼阿彌陁佛復告彼言諸善男子若汝今欲正念佛者當如是念≺今者阿彌陁如來等正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具有如是三十二相八十隨形好身色光明如融金具足成就衆寶輦輿放大光明坐師子座沙門衆中說如斯法——其所說者謂一切法本來不壞亦無壞者如不壞色乃至不壞識等諸陰故如不壞地乃至不壞風等諸大故不壞色乃至不壞觸等諸入故又不壞梵乃至不壞一切世主等如是至不念彼如來亦不得彼如來≻彼作如是念如來已如是次第得空三昧善男子是名正念諸佛現前三昧也
현호여, 이때 그 보살은 삼매로부터 일어나 너의 처소에 와서 이 삼매를 말할 것이니, 너는 그때 마땅히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수순하며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서 물러나지 않게 할지어다.”
007_0893_c_21L賢護爾時彼菩薩從三昧起已來詣汝所說此三昧相者汝時卽應爲彼說法隨順教化令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
賢護菩薩所問經卷第一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