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79_T_060
- 008_0418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60권
- 008_0418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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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 008_0418_a_02L東晉天竺三藏佛馱跋陀羅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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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입법계품 ⑰ - 008_0418_a_03L入法界品第三十四之十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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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18_b_02L
그때 선재는 자신이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 있음을 보고 또 이런 모든 기특한 일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 누각의 모든 금방울들이 내는 불가사의한 미묘한 소리를 들었으니, 이른바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었다는 소리ㆍ보살들이 행하는 모든 바라밀과 서원의 소리ㆍ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경했다는 소리ㆍ부처 국토를 깨끗이 했다는 소리ㆍ불법 구름 소리 등이었으며, 모든 장엄거리도 또한 이런 미묘한 소리를 내었다.
그는 또 아무 보살은 어느 세계에 있으면서 어느 겁에서 아무 선지식의 교화를 받고는 선근을 회향하고 큰 서원을 내어, 아무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서 보리심을 내었다는 소리를 들었고, 또 보살이 수행한 겁수(劫數)의 많고 적음과 어느 국토에서 정각을 이루었다는 소리, 이런 명호와 수량(壽量)의 길고 짧음과 큰 서원을 이루어 중생을 교화했다는 소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대중 가운데서 반열반을 나타내고 법이 얼마 동안 세간에 머물렀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또 보살이 어느 세계에서 단바라밀을 두루 닦아 행하고 깨끗한 계율을 지녔으며, 인욕을 닦아 익히고 정진을 내어 행하였으며 선정에 들어가고 지혜를 닦았으며, 또 법을 구하기 위해 모든 보배와 국토ㆍ처자ㆍ머리ㆍ눈ㆍ손ㆍ발 등을 다 버리고 바른 법을 수호하면서 큰 법사가 되어 청정한 법을 보시했으며, 큰 법의 모임을 베풀고 큰 법의 당기를 세우며 법의 북을 울리고 법의 고동을 불며, 법의 비를 내리고 탑묘를 세워 갖가지로 장엄하여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불법의 창고를 호지했다는 등의 소리를 들었다.
그는 또 들었으니 어느 부처님은 어느 세계에 있으면서 어느 겁에서 등정각을 이루었다는 것과 그 권속의 많고 적음과 수명의 길고 짧음이며 큰 서원을 이루어 중생을 교화했다는 소리였다. 그는 이런 불가사의한 미묘한 소리를 듣고는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곧 무량한 다라니의 문과 변재의 문ㆍ인욕의 문ㆍ정진의 문ㆍ큰 서원의 문ㆍ통명(通明)의 문ㆍ지혜의 문ㆍ해탈의 문ㆍ바라밀의 문ㆍ삼매의 문 등을 다 얻었다. - 008_0418_a_04L爾時,善財!自見己身在諸佛所,見如是等諸奇特事。又聞樓觀諸金鈴中,出不思議微妙音聲,所謂:初發菩提心聲;菩薩所行諸度願聲;恭敬供養,不可思議諸佛音聲;淨佛剎聲;佛法雲聲。諸莊嚴具,亦出如是微妙音聲。又聞某菩薩,在某世界,於某劫中,某知識化迴向善根,出生大願;於某佛所,大衆之中,發菩提心聲。又聞菩薩修習諸行劫數多小,於某剎中,成正覺聲;如是名號,壽量長短,滿足大願,化衆生聲;於諸菩薩、聲聞、緣覺、大衆之中,現般涅槃法住世聲。又聞菩薩於某世界,悉能廣行檀波羅蜜,淨持禁戒,修習忍辱,發行精進,入諸禪定,習應智慧;爲求法故,捨諸珍寶、國城、妻子、頭目、手足。守護正法,爲大法師,施淸淨法,設大法會,建大法幢,擊法鼓,吹法螺,雨法雨,興立塔廟;種種莊嚴,安樂衆生,護佛法藏。又聞某佛,在某世界,於某劫中,成等正覺,眷屬多小,壽命長短,滿足大願,教化衆生。聞如是等不可思議微妙音聲,身心柔軟,歡喜無量;卽得無量陀羅尼門、辯才門、忍門、精進門、大願門、通明門、智慧門、解脫門、波羅蜜門、三昧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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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18_c_02L그리고 선재는 또 보배 거울 속에서 모든 여래와 그 권속들과 모든 위대한 보살ㆍ성문ㆍ연각 등과 깨끗한 세계ㆍ더러운 세계ㆍ뒤섞인 세계와 부처님이 계시는 세계, 부처님이 안 계시는 세계, 상ㆍ중ㆍ하의 세계, 인다라 그물과 같은 세계ㆍ잦혀지고 엎어진 세계 등을 다 보았다.
또 평정(平正)한 세계를 보고는 다섯 갈래[五道]의 각기 다름을 다 분별해 알았으며, 또 무량 아승기의 위대한 보살들이 거닐거나 좌선하면서 모든 법을 관찰하고 큰 슬픈 마음을 내어 중생들을 두루 감싸 주며 갖가지 논(論)을 지어 모든 뜻을 분변(分辯)하고 혹은 경전을 쓰며 혹은 문답하고 혹은 세 가지의 회향 및 모든 큰 서원을 내는 것 등 이런 일들을 다 보았다.
또 보배 기둥에서는 무량한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ㆍ깨끗한 파려 빛깔 등의 인다라 보배와 염부단금의 모든 광명 그물을 두루 놓는 것을 보았고, 또 모든 영락에서 여덟 가지 공덕의 향수가 나오는 것을 보았으며, 또 유리 보배에서는 무량한 광명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또 우발라(優鉢羅)ㆍ발담마(鉢曇摩)ㆍ분타리(分陀利)에서는 큰 수레바퀴 같은 묘한 꽃이 피는 것을 보았는데, 그 꽃 속에서는 남녀노소와 제석ㆍ범천ㆍ사천왕과 모든 용ㆍ야차 내지 인비인 등 및 모든 코끼리ㆍ말 등과 성문ㆍ보살과 일체 중생의 갖가지 무리들이 다 공경 합장하고 부처님께 예배하는 것을 보았다.
또 보배 나무에서는 갖가지 묘한 빛깔의 몸, 즉 여래의 몸ㆍ보살의 몸ㆍ 천룡팔부(天龍八部) 대중의 몸, 제석ㆍ범천의 몸, 전륜성왕의 몸, 사부대중의 몸이 각각 온갖 공양거리를 가지고 공경 존중하며 찬탄하고 예배하고 또 반달 형상에서는 아승기의 해와 달의 광명을 놓는 것을 보았다.
또 미륵이 지난 세상에 보살행을 닦을 때 머리ㆍ눈ㆍ골수ㆍ손ㆍ발ㆍ사지 등 온몸과 국토ㆍ처자와 갖가지 물건을 그 요구에 따라 다 보시하는 것을 보았다.
또 미륵이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고 공경 공양하며, 혹은 의왕이 되어 뭇 병을 고치고 바른 길을 잃은 자에게는 바른 길을 보이며, 혹은 큰 뱃사공이 되어 보배 섬으로 인도하고, 혹은 큰 말이 되어 중생을 태우고 귀신의 고난을 면하게 하며, 혹은 논사(論師)가 되어 갖가지 경론을 짓고, 혹은 전륜왕이 되어 십선법으로 세상을 교화하고, 혹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선지식을 친근하여 그 가르침을 어기지 않는 것을 보았다.
혹은 성문ㆍ연각ㆍ보살ㆍ여래의 형색(形色)으로 중생을 교화하고, 혹은 법사가 되어 불법을 찬탄하며 참선하고 염불하여 온갖 복업을 짓고, 온갖 묘한 모양의 탑을 세우고는 향과 화만으로 공경 공양하며, 혹은 중생들에게 삼귀(三歸)ㆍ오계(五戒)ㆍ팔재(八齋)ㆍ십선(十善)과 집을 떠나 도를 배우고 법을 듣고는 받들어 지니며 바른 생각으로 생각하여 보리심에 머무르기를 가르치는 것을 보았다.
또 미륵이 무량한 겁에 육바라밀을 행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보았고 또 미륵이 지낸 무량한 겁 속의 선지식을 보았다. - 008_0418_b_03L爾時,善財於寶鏡中,見諸如來及其眷屬;諸大菩薩、聲聞、緣覺;淨世界、不淨世界、雜世界;或世界有佛、或世界無佛、或上、中、下世界;或有世界如因陀羅網;或有飜覆仰伏世界。又復睹見平正世界,悉分別知五道別異。又見無量阿僧祇諸大菩薩,經行禪定,觀察諸法,發大悲心,普覆衆生,造種種論,辯衆義趣、或書經卷;或問、或答,或見出生三種迴向,及諸大願,悉皆睹見如是等事。又見諸寶柱中,普放無量靑黃赤白淨玻瓈色,因尼羅寶閻浮檀金諸光明網。又見珠瓔珞中,出八功德香水;瑠璃寶中,出無量光明。又見優鉢羅鉢曇摩分陀利中,生諸妙華,大如車輪;華中悉見男女、大小、釋梵四王、諸龍、夜叉,乃至人、非人等,及諸象馬、聲聞菩薩、一切衆生,種種形類,皆悉恭敬,合掌禮佛。又寶樹中,悉見種種妙色之身,所謂:如來身、菩薩身、天龍八部等身、釋梵天身、轉輪王身、四部衆身;各各執持衆供養具,尊重讚歎,恭敬禮拜。又見半月像中,放阿僧祇日月光明。又見彌勒於過去世修菩薩行,布施頭目、髓腦、手足、肢節,一切身分、國城、妻子,種種諸物,隨其所須,盡給施之。又見彌勒讚歎諸佛,恭敬供養;或爲醫王,療治衆病;失正路者,示以正道;或爲大船師,導至寶洲;或爲馬王,荷負衆生,令離鬼難;或爲論師,造諸經論;或爲轉輪王,十善化世;或見孝順父母,近善知識,不違其教;或見聲聞、緣覺、菩薩、如來形色,教化衆生;或爲法師,讚歎佛法,禪思誦念,興諸福業,造立塔廟諸妙形像,以香華鬘恭敬供養;或教衆生三歸、五戒、八齋、十善,出家學道,聞法受持,正念思惟,住菩提心。又見彌勒於無量劫,行六波羅蜜,化衆生事;又見彌勒無量劫中諸善知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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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19_a_02L그때 미륵보살은 선재에게 말하였다.
“잘 왔다 동자여, 그대는 저 누각에 있는 위대한 보살의 불가사의한 자재한 힘을 보았는가?”
“예, 보았습니다.”
비유하면1)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산ㆍ숲ㆍ강ㆍ못ㆍ큰 바다ㆍ수미산ㆍ모든 천상의 궁전과 사천하의 일체 형상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는 것처럼, 그 때의 선재도 그와 같아서 위대한 그 보살들의 위신력으로 말미암아 허망을 멀리 떠나 삼계의 법은 다 꿈과 같음을 보고, 보살 지혜의 걸림없는 법문으로 보살의 장엄한 법문에 들어가 보살의 불가사의한 온갖 묘한 방편을 성취하고는 보살의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중음(中陰)의 현상을 보는데, 이른바 악업을 행한 자는 지옥ㆍ축생ㆍ아귀 등의 세계에서 온갖 고초를 당하는 것을 보고, 혹은 염라왕이 온갖 무기를 가지고 와서 그를 잡아끌고 가는 것은 보며, 혹은 도산(刀山)과 검수(劍樹)를 보고, 혹은 예리한 잎에 찔리고 베이는 중생을 보며, 혹은 확탕(鑊湯)에서 괴로워하는 중생을 보고, 혹은 갖가지 비명 하는 소리를 듣지만 선업을 닦은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 일체 천상의 궁전을 보고 혹은 천녀들이 갖가지로 장엄하여 즐거이 유희하는 것을 보는 등 이런 온갖 묘하고 훌륭한 일들을 다 보는데,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은 깨닫지 못하고 다만 불가사의한 행업의 경계만을 보는 것처럼,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그 누각 안에서 모든 보살의 불가사의한 훌륭한 업의 경계를 보았다.
비유하면 비인(非人)에 붙들린 사람이 갖가지 형상을 보고 어떤 물음에도 잘 응답하는 것처럼,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위대한 보살의 위신력에 의하여 일체의 법을 다 잘 분별하고 바로 생각하였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용궁(龍宮)에 들어가서는 이레ㆍ반달ㆍ일년ㆍ백 년을 한 찰나로 생각하는 것처럼, 선재는 백천 겁을 한 찰나로 생각하였다.
비유하면 장엄장(莊嚴藏)이라는 범궁(梵宮) 안에서는 삼천세계의 각 종류의 형상을 다 보는 것처럼,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그 누각 안에서 일체 미증유의 일을 다 보았다.
비유하면 비구가 일체에 들어가는 선정을 얻으면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경계가 다 그 앞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그 누각 안에서는 그 경계를 다 분별해 알았다.
비유하면 사람들이 건달바의 성(城)을 보되 아무 장애가 없는 것처럼,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그 누각 안에서 일체법을 보되 아무 장애가 없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천상의 궁전에 올라가 인간 세계를 볼 때 아무 장애가 없고 또 비유하면 큰 바다 가운데서 삼천세계의 모든 무리를 다 보며, 또 비유하면 요술쟁이가 일체 형색을 다 나타내 보이는 것처럼,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그 누각 안에서 미륵보살의 위신력으로 일체 미증유의 일들을 다 보되 아무 장애가 없었다.
그때 미륵보살은 위신력을 거두고는 곧 손가락을 튀기면서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선정에서 일어나라.”
선재가 선정에서 일어나자 미륵은 다시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 보살의 자재한 신력과 큰 서원 공덕의 의과(依果)를 보는가? 그리고 보살의 장엄과 닦아 익힌 기특한 일과 모든 깊고 묘한 행으로 생사의 길을 벗어남과 일체의 법문과 무량한 장엄과 모든 부처님의 큰 서원의 불가사의함과 보살의 삼매 등 이런 일들을 다 보았는가?” - 008_0418_c_12L爾時,彌勒菩薩告善財言:“善來童子!汝見樓觀諸大菩薩不可思議自在力不?”“唯然,已見。”譬如有人,夢中睹見山林、河池、大海、須彌諸天宮殿,四天下中一切像類,見如是已,歡喜無量。爾時,善財亦復如是,以大菩薩威神力故,遠離虛妄,見三界法皆悉如夢;菩薩智慧無礙法門,入諸菩薩莊嚴法門,究竟菩薩不可思議諸妙方便,顯現菩薩神力自在。譬如有人當命終時,見中陰相;所謂:行惡業者,見於地獄、畜生、餓鬼,受諸楚毒;或見閻羅王持諸兵仗,囚執將去;或見刀山;或見劍樹;或見利葉割截衆生;或見鑊湯鬻治衆生;或聞種種悲苦音聲。若修善者,當命終時,悉見一切諸天宮殿;或見天女,種種莊嚴,遊戲快樂。見如是等諸妙勝事而不自覺;死此生彼,但見不可思議行業境界。善財童子亦復如是,於樓觀內,見諸菩薩不可思議勝業境界。譬如有人,爲非人所持,見種種形類,若有問難,悉能應答;善財童子亦復如是,以大菩薩威神力故,悉能分別,正念思惟一切諸法。譬如有人入於龍宮,七日半月,一歲百歲,謂爲須臾;善財童子亦復如是,入彌勒菩薩神力宮殿,於百千劫,謂如須臾。譬如梵宮,名莊嚴藏,於中悉見三千世界異類形像;善財童子亦復如是,於樓觀中,悉見一切未曾有事。譬如比丘得一切入定,行、立、坐、臥,隨彼境界,悉現在前;善財童子亦復如是,於樓觀中,隨彼境界,悉分別知。譬如人見乾闥婆城,無所障礙;善財童子亦復如是,於樓觀中,見一切法,無所障礙。譬如有人昇天宮殿,見人住處,無所障礙;譬如大海,於中悉見三千世界,一切品類;譬如幻師,悉能顯現一切形色;善財童子亦復如是;於樓觀中,彌勒菩薩威神力故,悉見一切未曾有事,無所障礙。爾時,彌勒菩薩攝威神力,卽時彈指告善財言:“善男子!汝從定起。”從定起已,而告之曰:“汝睹見此菩薩神力自在,大願功德,依果菩薩莊嚴,修習奇特諸深妙行;出生死道一切法門,無量莊嚴,諸佛大願,不可思議菩薩三昧;如是等事,汝悉見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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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가 답하였다.
“예, 선지식의 위신력을 힘입어 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선재가 아뢰었다.
“대성이시여, 이 법문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는 답하였다.
“이것은 입삼세지정념사유장엄장(入三世智正念思惟莊嚴藏)이라는 법문이니, 선남자여, 일생 보살은 이런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법문을 얻었다.”
“대성이시여, 그런 기특하고 묘하며 장엄한 법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
“그것은 보살의 신력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신력 속에 있는 것도 아니요 또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쌓여 있는 곳도 없느니라.
비유하면 용이 비를 내릴 때 그것은 몸이나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요, 다만 뜻을 내어 비를 내리고 싶으면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경계가 불가사의한 것처럼, 선남자여, 이 모든 기특하고 묘하며 장엄한 법도 그와 같아서 어디서 온 곳이 없고 다만 보살의 신력에서 나온 것이니라.
선남자여, 비유하면 요술쟁이가 갖가지 일을 나타내지만 오고 가는 곳이 없고 다만 요술의 힘으로 그런 갖가지 일을 나타내는 것처럼, 이 기특하고 묘하며 장엄한 법도 그와 같아서 오거나 가지도 않고 머무르거나 붙지도 않으며 나거나 멸하지도 않고, 다만 보살의 지혜와 원력에 의해 저런 일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 008_0419_b_03L善財荅言:“唯然,已見。蒙善知識威神力故。”爾時,善財白言:“大聖!此何法門?”荅言:“入三世智正念思惟莊嚴藏法門。善男子!一生菩薩得如是等不可說不可說法門。”“大聖!此諸奇特妙莊嚴法,從何所來?”答言:“菩薩神力之所出生,而亦不在神力之中;不來、不去、無積聚處。譬如龍雨,不從身心,但以發意,欲雨則雨;然彼境界,不可思議。善男子!此諸奇特妙莊嚴法,亦復如是;無所從來,但以菩薩神力出生。善男子!譬如幻師,現種種事,無來去處;但以幻力,現種種事。此諸奇特妙莊嚴法,亦復如是;無來、無去,無住、無著,不生、不滅,但學菩薩智願力故,現如是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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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19_c_02L그때 선재가 아뢰었다.
“대성이시여, 대성께서는 어디서 오셨습니까?”
그는 답하였다.
“불자여, 보살은 온 곳도 없고 가거나 머무르는 곳도 없으며 집착하는 곳도 없다. 그것은 나지도 죽지도 않는 곳이요 가지도 오지도 않는 곳이며 떠나지도 일어나지도 않는 곳이요, 버리지도 집착하지도 않는 곳이며 업도 과보도 없는 곳이요, 일어나지도 의지하지도 않는 곳이며, 항상하지도 끊어지지도 않는 곳이다.
선남자여, 보살은 다만 중생들을 교화하고 구호하기 위하여 큰 자비로부터 왔고 중생들의 고통을 멸하기 위하여 보살의 깨끗한 계율의 길로부터 왔으며, 그 즐거워함을 따라 자재하게 나기 때문에 보살의 큰 서원의 길로부터 왔고 본래 뜻을 내었기 때문에 보살의 신통의 길로부터 왔으며, 중생의 고통을 멸하고 부처님의 처소에 머무르기 위하여 보살의 증감이 없는 곳으로부터 왔고 몸과 마음의 모든 선업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보살의 슬기의 방편으로부터 왔으며, 일체 중생을 따르기 때문에 보살의 화신 길로부터 왔나니, 그것은 번개와 거울 속이 형상과 같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내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나는 내가 난 곳 마리국(摩離國)에서 왔다. 거기는 누관(樓觀)이라는 촌락이 있고 구파라(瞿波羅)라는 장자의 아들이 있는데, 나는 설법하여 그를 보리에 굳게 세웠다. 나는 내가 본래 난 곳에서 모든 중생들의 근기를 따라 설법하였고, 또 부모와 친족을 위해 그 근기를 따라 설법하여 대승에 굳게 세웠다. 그리고 여기 온 것이다.” - 008_0419_b_15L爾時,善財白言:“大聖!從何所來?”答言:“佛子!菩薩無來趣、無行住趣、無所著趣、不生不死趣、不往不至趣、不離不起趣、不捨不著趣、無業無報趣、無起無依趣、不常不斷趣。善男子!菩薩但爲教化救護衆生,從大慈悲來,滅衆生苦故;從菩薩淨戒道來,隨其所樂,自在生故;從菩薩大願道來,本發意故;從菩薩神通道來,滅衆生苦,住佛所故;從菩薩無增損趣來,不失身心諸善業故;從菩薩慧方便來,隨順一切衆生類故;從菩薩化身趣來,如電鏡像故。善男子!汝所問我何所來者,我從生處摩離國來;彼有聚落,名曰樓觀;有長者子,名瞿波羅,我爲說法,令立菩提;我本生處諸群生等,隨所應化而爲說法;亦爲父母及諸親屬,隨應說法,安立大乘,而來至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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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는 아뢰었다.
“대성이시여, 보살의 나는 곳은 어디입니까?”
그는 답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의 나는 곳은 열 군데가 있다. 그 열 군데란 이른바 보리심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보살을 내는 집이기 때문이요, 정직한 마음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선지식을 내는 집이기 때문이며, 편히 머무르는 모든 지위가 보살의 나는 곳이니 모든 바라밀을 내는 집이기 때문이요, 큰 서원을 내는 것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보살행을 내는 집이기 때문이며, 큰 슬픔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사섭(四攝)을 내는 집이기 때문이요, 진실한 관법(觀法)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반야바라밀을 내는 집이기 때문이며, 마하연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방편바라밀을 내는 집이기 때문이요,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보리를 내는 집이기 때문이며, 지혜의 방편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생멸 없는 법인(法忍)을 내는 집이기 때문이요, 모든 법을 따름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삼세 부처님을 내는 집이기 때문이니라. - 008_0419_c_06L善財白言:“大聖!何等爲菩薩生處?”荅言:“善男子!菩薩有十種生處,何等爲十?所謂:菩提心,是菩薩生處,生菩薩家故;正直心,是菩薩生處,生善知識家故;安住諸地,是菩薩生處,生諸波羅蜜家故;出生大願,是菩薩生處,生菩薩行家故;大悲,是菩薩生處,生四攝家故;眞實觀法,是菩薩生處,生般若波羅蜜家故:摩訶衍,是菩薩生處,生方便波羅蜜家故;教化衆生,是菩薩生處,生菩提家故;智慧方便,是菩薩生處,生無生法忍家故;隨順諸法,是菩薩生處,生三世諸佛家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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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어머니로 삼고 큰 방편을 아버지로 삼으며 단(檀)바라밀을 젖으로 삼고 시(尸)바라밀을 유모로 삼으며 찬제(羼提)바라밀을 장엄거리로 삼고 비리야(毘梨耶)바라밀을 양육자(養育者)로 삼으며 선(禪)바라밀을 정결(淨潔)로 삼는다.
또 선지식을 스승으로 삼고 보리분(菩提分)을 벗으로 삼으며 일체 선근을 친족으로 삼고 일체 보살을 형제로 삼으며 보리심을 집으로 삼고 말대로의 수행을 집터로 삼으며 보살의 머무는 곳을 가정으로 삼고 보살의 참는 법을 부귀로 삼으며 큰 서원 내는 것을 큰 부자로 삼고 보살행의 갖춤을 가법(家法) 따름으로 삼으며 마하연의 찬탄을 가법 이음으로 삼고 감로를 정수리에 쏟은 일생 보살을 왕태자로 삼아 삼세 부처님의 가문을 깨끗이 닦고 다스리느니라. - 008_0419_c_16L善男子!菩薩摩訶薩以般若波羅蜜爲母;太方便爲父;檀波羅蜜爲乳;尸波羅蜜爲乳母;羼提波羅蜜爲莊嚴具;毘梨耶波羅蜜爲養育者;禪波羅蜜爲潔淨;善知識爲師;菩提分爲朋友;一切善根爲親族;一切菩薩爲兄弟;菩提心爲家;如說修行爲家地;菩薩所住爲家處;菩薩忍法爲豪尊;出生大願爲巨富;具菩薩行爲順家法;讚摩訶衍爲紹家法;甘露灌頂一生菩薩爲王太子,能淨修治三世佛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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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20_a_02L불자여, 보살은 이렇게 범부의 자리를 뛰어나 생멸을 떠난 법을 증득하고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 부처님의 종성에 머무르며 삼보를 끊지 않고 일체 보살의 종성을 수호하며 태어난 곳을 깨끗이 하고 온갖 악도를 떠나 일체의 하늘ㆍ사람ㆍ제석천ㆍ범천ㆍ사문ㆍ바라문 등의 공경과 공양을 다 받나니, 그것은 부처님의 가문에 남으로써 일체 큰 서원 창고를 원만히 채웠기 때문이니라.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 모든 법이 다 번갯불 같음을 알므로 일체 갈래[趣]에 태어나기를 싫어하지 않고 그 갈래가 허깨비 같음을 알아 거기 있음을 나타내더라도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법에는 다 내[我]가 없음을 통달하여 마음에 근심ㆍ걱정이 없고 큰 자비로 중생을 교화하면서도 고달파하지 않으며, 생사가 다 꿈과 같음을 알면서 일체의 겁에 보살행을 행하되 게으르지 않느니라.
또 오음이 다 요술과 같음을 알므로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법계를 알아 마음에 집착이 없으며 모든 법이 다 더울 때의 아지랑이와 같음을 알므로 일체의 행에 의혹을 내지 않고 요술과 같은 법에 유희하면서 악마의 경계를 뛰어났으며 청정한 법신을 얻어 번뇌의 업을 떠나고 모든 갈래에서 자재함을 얻어 착각의 의혹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내 깨끗한 법신은 일체 법계에 충만하여 일체 중생과 같은 빛깔과 일체 중생과 같은 음성과 일체 중생과 같은 이름과 일체 중생과 같은 위의를 나타내고, 일체 중생과 같은 세간에 순응함을 나타내며 일체 중생과 같은 태어남을 나타내고 일체 중생과 같은 동자의 몸과 일체 중생과 같은 생각을 나타낸다.
또 일체 보살의 큰 서원을 내고 변화하는 몸이 되어 중생들과 같이 법계에 충만하므로, 만일 함께 수행하면서 도심(道心)을 잃은 사람이 있으면 그로 하여금 다시 보리심을 일으키게 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 염부제 남방의 마리국(摩離國) 안에 있는 구제(拘提) 촌락의 바라문 가문의 종성으로 태어났으니, 그것은 그의 교만한 마음을 멸하기 위해서며, 또 부모와 친족을 교화하기 위하여 거기 태어난 것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남방에서 중생들의 응함을 따라 나타나서 그들을 교화하였고,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도솔천에 났으니 그 하늘들을 교화하기 위해서였으며, 훌륭하고 묘한 지혜의 공덕을 나타내어 간절한 애욕을 녹여 버렸으니 모든 행은 다 무상하여 천상의 수명도 성하면 반드시 쇠한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고, 마하연에 들어가자 일생 보살이 모두 구름처럼 모였으니 함께 수행하는 이를 교화하기 위해서였으며, 또 석가모니 세존의 변화인 연꽃을 피우기 위해 거기서 태어남을 나타내 보인 것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인간에 내려와서 정각을 이루었으니, 그때 그대와 문수사리는 다 나를 보게 된 것이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문수사리에게 나아가,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또 보살도를 닦아 보현의 행을 원만히 성취하는가 물어 보라. 그는 그대를 위하여 분별해 연설하리라. 왜냐하면 문수사리는 무량억 나유타 보살의 원행을 성취하여 언제고 무량억 나유타 부처님의 어머니가 되고, 또 무량억 나유타 보살의 스승이 되어 용맹정진으로 중생을 교화하면서 그 명칭이 시방세계에 두루 들리며, 항상 부처님 대중 가운데서 큰 법사가 되어 부처님의 찬탄을 받고 매우 깊은 지혜의 법문에 편히 머물러 일체 법계를 분별해 알며, 무량한 겁에 온갖 법문을 닦아 보현보살의 행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문수사리는 바로 그대의 선지식이니 그대로 하여금 여래의 가문에 나서 선근을 기르고 공덕 무더기를 쌓게 할 것이요, 그대에게 선지식을 말해 주어 큰 서원을 원만히 성취하고 일체 보살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나타내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선남자여, 그대는 일심으로 존중 공경하면서 거기 가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대가 일찍이 본 모든 선지식이 보살행을 닦아 큰 서원을 성취하고 모든 법문을 얻게 된 것은 다 문수사리의 위신력을 말미암았기 때문이니라.”
그때 선재동자는 땅에 엎드려 미륵보살에게 경례하고 무수히 돈 뒤에 하직하고 물러갔다. - 008_0419_c_25L佛子!如是菩薩,超凡夫地,證離生法;生如來家,住佛種姓,不斷三寶;守護一切菩薩種姓,淨所生處,離諸惡道,悉爲一切天人、釋梵、沙門、婆羅門恭敬供養;以生佛家,滿足一切大願藏故。佛子!菩薩摩訶薩生如是家,知一切法悉如電光,一切趣中,受生無厭;了趣如化,雖現處中而無所著,達一切法悉無有我,心無憂悔,以大慈悲教化衆生而不疲倦;了達生死皆悉如夢,於一切劫行菩薩行而不懈廢;了知五陰皆悉如幻,不畏生死,知諸法界,心無所著;了一切法如熱時焰,於一切行不生倒惑,遊戲幻法,超魔境界;得淨法身,離煩惱業,於諸趣中而得自在,無顚倒惑。善男子!我淨法身,充滿一切法界,現一切衆生等色;一切衆生等音聲;一切衆生等名號;一切衆生等威儀;現一切衆生等隨順世閒;現一切衆生等受生;現一切衆生等童子身;一切衆生等想;出生一切菩薩大願,爲變化身,與衆生等充滿法界。若諸同行,失道心者,還令發起菩提心故;我於此閻浮提南界,摩離國內,拘提聚落,婆羅門家種姓中生,爲欲滅彼憍慢心故,化度父母及親族故,於中受生。善男子!我於南方,隨諸衆生所應,示現而化度之;於此命終,生兜率天。爲欲化度彼諸天故,顯現勝妙智慧功德,消欲渴愛,令知諸行皆悉無常,天趣壽命,盛必有衰,入摩訶衍一生菩薩,皆悉雲集;爲欲教化諸同行故,欲開釋迦牟尼世尊所化蓮華,現彼受生。善男子!我於彼中,壽終下生,成正覺時,汝及文殊師利俱得見我。善男子!汝今往詣文殊師利,問云何菩薩學菩薩行、修菩薩道,具足成就普賢所行?彼當爲汝分別演說。何以故?文殊師利滿足無量億那由他菩薩願行,常爲無量億那由他諸佛之母。又爲無量億那由他諸菩薩師,勇猛精進,教化衆生,名稱普聞十方世界;常於一切諸佛衆中,爲大法師,悉爲諸佛之所讚歎,安住甚深智慧法門,分別了知一切法界;於無量劫,修諸法門,究竟普賢菩薩所行。善男子!文殊師利是汝善知識,能令汝得生如來家,長養善根,積功德聚;能示語汝諸善知識,滿足大願,顯現一切菩薩不可思議功德。是故,善男子!汝應一心尊重,恭敬往詣其所。何以故?汝先所見諸善知識,修菩薩行,滿足大願,得諸法門,皆由文殊師利威神力故。”時,善財童子頭面敬禮彌勒菩薩,遶無數帀,辭退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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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20_c_02L그때 선재동자는 이렇게 백 열 개의 성(城)을 지나 보문성(普門城)에 이르러서는 생각에 잠겨 서서 시방을 관찰하면서 일심으로 문수사리를 찾았다.
‘어떻게 하면 그를 만나 그 인자한 모습을 뵈올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문수사리가 멀리서 오른손을 펼치니, 그것은 백십 유순을 지나 보문성에 이르러서는 선재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면서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만일 선근을 떠나면 곧 근심과 뉘우침에 마음이 빠져, 공행(功行)을 갖추지 못하고 정근(精勤)에서 물러나 적은 공덕에 만족할 것이다. 그리하여 한 선근에 마음이 집착하여 보살의 행원을 잘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선지식의 껴잡음을 받지 못하고 여래의 보살핌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무리는 다 이와 같은 법성(法性)과 이와 같은 이치와 이와 같은 소행과 이와 같은 머무름을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두루 알기ㆍ갖가지로 알기ㆍ밑바닥까지 다하기ㆍ점점 나아가 들어가기ㆍ해설하기ㆍ분별하기ㆍ깨쳐 알기 혹은 확실히 얻기 등 이런 것을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문수사리는 이렇게 선재동자를 가르친 뒤에 그를 위무(慰憮)하여 크게 기쁘게 하고, 다시 아승기의 법문을 성취하게 하여 무량한 큰 지혜 광명ㆍ무량한 보살 다라니ㆍ무량한 큰 서원ㆍ무량한 삼매ㆍ무량한 신통과 무량한 지혜를 얻게 하였으니, 모두 성취한 뒤에는 다시 그를 보현행의 도량 안에 들어가게 하였다. 그리하여 선재가 제 자리에 머무르자 문수사리는 그 손을 도로 거두어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선재는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선지식을 만나서는 그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살바야의 큰 자비 창고를 더욱 넓혀 깨끗한 슬기의 눈으로 중생을 두루 관찰하였다. 그리하여 보살의 고요한 법문에 편히 머무르면서 모든 법의 경계를 분별해 알고 부처님의 매우 깊은 큰 공덕 바다에 들어가 해탈의 도를 갖추고 정진의 힘을 기르며 살바야를 위하여 정직한 마음을 닦아 삼세의 매우 깊은 법의 바다에 들어가서는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법륜을 따랐다.
그리하여 현재에 모든 갈래[趣]에 들어가서는 일체 겁에 보살행을 닦아 큰 서원을 다 성취하고 밝고 깨끗한 슬기의 광명으로 일체지의 경계를 비추며, 보살의 근성을 깨끗이 하여 깨끗한 슬기의 빛으로 우치의 어둠을 멸하고 일체의 법을 비추어 법계의 일체 부처 국토 및 모든 중생을 통달하며, 장애의 산을 무너뜨리고 걸림이 없는 법에 머무르면서 모든 지법(地法)의 창고를 완전히 성취하고 보현보살의 행을 닦아 익혔다.
그리하여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명호와 행원과 공덕과 모든 자리, 즉 자리의 갖춤ㆍ자리의 법ㆍ자리의 얻음ㆍ자리의 차례ㆍ자리의 닦음ㆍ자리의 머무름ㆍ자리의 경계ㆍ자리의 가짐ㆍ자리의 함께함ㆍ자리의 바른 길 등을 다 듣고는 일심으로 보현보살을 보고자 하였다. - 008_0420_b_23L爾時,善財童子如是經遊百一十城,到普門城邊,思惟而住,觀察十方,一心專求文殊師利:“何當會遇,面奉慈顏。”作是念時,文殊師利遙伸右手,過百一十由旬,至普門城,摩善財頂而作是言:“善哉!善哉!善男子!若離信根,憂悔心沒,功行不具,退失精勤;於少功德,便以爲足;於一善根,心生住著;不善發起菩薩行願,不爲善知識之所攝護,不爲如來之所憶念。是等皆悉不能了知如是法性、如是理趣、如是所行、如是所住;若周徧知、若種種知、若盡原底、若漸趣入、若解說、若分別、若證知、若獲得;皆悉不能。”是時,文殊師利爲善財童子示教誨已,慰諭令其歡喜踊躍,令得成就阿僧祇法門,得無量大智光明、無量菩薩陀羅尼、無量大願、無量三昧、無量神通、無量智慧,皆已成就;復令得入普賢所行道場之內。旣置善財自所住已,文殊師利還攝不現,於是善財得見三千大千世界微塵等諸善知識,不違其教,增長薩婆若大慈悲藏;以淨慧眼,普觀衆生,安住菩薩寂靜法門,分別了知諸法境界,入佛甚深大功德海;具解脫道,長養精進,爲薩婆若修正直心,入於三世甚深法海;隨順諸佛淸淨法輪,現入諸趣,於一切劫,修菩薩行,滿足大願;明淨慧光,照一切智境,淨菩薩根,以淨慧光除愚癡翳,照一切法,了達法界一切佛剎及諸衆生;壞障礙山,住無礙法,具足成就諸地法藏,修習普賢菩薩所行。善財童子得聞普賢菩薩名號,行願功德,諸地地具、地法、地得、地次第、地修、地住、地境界、地持、地共、地正道,一心欲見普賢菩薩。
- 그때 선재는 바른 생각으로 여래 금강 창고 도량의 보배 연꽃 창고 사자좌에 앉으려는 마음ㆍ허공계와 같은 마음ㆍ아무 데도 집착하지 않는 마음ㆍ일체 국토를 깨끗이 하되 장애가 없는 마음ㆍ모든 법의 경계에 장애가 없는 마음ㆍ일체 시방에 충만한 마음ㆍ살바야의 경계를 얻는 무량한 마음ㆍ도량을 장엄하려는 마음ㆍ분별하는 법의 바다에 깊이 들어가려는 마음ㆍ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시키려는 광대한 마음ㆍ일체 겁에서 보살행을 행하여 여래의 십력을 성취하려는 마음 등을 일으켰다.
- 008_0421_a_05L爾時,善財正念起如來金剛藏道場,一切寶蓮華藏師子座心;虛空界等心;一切無著心;淨一切剎無障礙心;於一切法境界無障礙心;充滿一切十方心;得薩婆若境界無量心;莊嚴道場心;深入分別法海心;教化成熟一切衆生廣大心;於一切劫,行菩薩行,究竟如來十力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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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21_b_02L선재가 이런 마음을 일으키자 그는 선근의 힘과 부처님의 위신의 힘과 보현보살의 모든 선근의 힘에 의해 곧 열 가지 상서로운 현상을 보았다.
그 열 가지란 이른바 일체 깨끗한 국토가 보리로 장엄된 것을 보았고, 일체 국토가 어떤 악도(惡道)도 없는 것을 보았으며, 일체 국토가 깨끗하기 연꽃 같음을 보았고, 일체 국토의 일체 중생이 마음과 몸이 부드러워짐을 보았으며, 일체 국토의 무량한 장엄을 보았고, 일체 국토의 일체 중생이 삼십이상으로 그 몸을 장엄한 것을 보았으며, 일체 국토에 장엄 구름이 덮인 것을 보았고, 일체 국토의 장엄한 도량을 보았고, 일체 국토의 일체 중생이 다 염불삼매를 닦는 것을 보았으니, 이것이 그 열 가지다.
또 열 가지 광명 모양을 보았다. 즉 일체 세계 티끌의 낱낱 티끌 속에서 일체 여래 광명 그물 구름을 놓아 일체 세계 티끌 수와 같고, 낱낱 티끌 속에서 일체 부처님의 갖가지 빛깔 광명을 놓아 일체 세계 티끌 수와 같은데 법계를 두루 비추며, 낱낱 티끌 속에서 일체 보배 구름 광명을 놓아 일체 세계 티끌 수와 같은데 법계를 두루 비추고, 낱낱 티끌 속에서 여래 광명 불꽃 바퀴 구름을 놓아 법계를 두루 비추었다.
또 낱낱 티끌 속에서 일체 향 구름을 놓아 법계에 두루 퍼지면서 보현보살의 모든 행과 일체의 큰 서원과 온갖 공덕 바다를 찬탄하고, 낱낱 티끌 속에서 일체 해와 달의 광명 구름을 놓고 보현보살의 광명을 놓아 법계를 두루 비추며, 낱낱 티끌 속에서 일체 중생과 같은 몸 구름과 상호의 장엄을 내고 부처 광명을 놓아 법계를 두루 비추었다.
또 낱낱 티끌 속에서 일체 보살의 몸 구름을 내어 일체의 행을 성취하여 법계에 충만하고, 낱낱 티끌 속에서 일체 보배 형상 구름을 내어 시방 일체 세계에 충만하며, 낱낱 티끌 속에서 일체 여래 몸 구름을 내어 일체 세계 티끌 수와 같은데 일체 감로의 바른 법을 내려 법계에 충만함을 보았으니, 이것이 그 열 가지다. - 008_0421_a_12L爾時,善財起是心時,自善根力、佛威神力、普賢菩薩諸善根力;卽見十種瑞相。何等爲十?所謂:見一切淨剎莊嚴菩提;見一切剎無諸惡道;見一切剎淨如蓮華;見一切剎一切衆生,身心柔軟;見一切剎無量莊嚴;見一切剎一切衆生,三十二相,莊嚴其身;見一切剎莊嚴雲覆;見一切剎一切衆生成就慈心;見一切剎莊嚴道場;見一切剎一切衆生,皆悉修習念佛三昧;是爲十。又見十種光相:見一切世界微塵,一一微塵中,放一切如來光明網雲,與一切世界微塵等;一一微塵中,放一切佛種種色光,與一切世界微塵等,普照法界;一一微塵中,放一切寶雲光明,與一切世界微塵等,普照法界;一一微塵中,放如來光焰輪雲,普照法界;一一微塵中,出一切香雲,普熏法界,讚歎普賢菩薩諸行,一切大願諸功德海;一一微塵中,放一切日月光雲,放普賢菩薩光明,普照法界;一一微塵中,出一切衆生等身雲,相好莊嚴,放佛光明,普照法界;一一微塵中,出一切菩薩身雲,究竟一切行,充滿法界;一一微塵中,出一切寶形像雲,充滿十方一切世界;一一微塵中,出一切如來身雲,與一切世界微塵等,普雨一切甘露正法,充滿法界;是爲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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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는 이렇게 열 가지 상서로운 현상을 보고는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반드시 보현보살을 볼 수 있으리라. 그리하여 선근을 더욱 기르고 보살의 묘한 행을 성취하여 일체 부처님을 뵈오리라. 만일 보현보살을 보게 되면 나는 그를 일체지라 생각하고 일심으로 공경하리라.’
그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보현보살을 뵙고자 하였다.
그때 선재는 곧 금강도량에 있는 보현보살을 보았는데, 그는 여래 앞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대중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 마음은 허공과 같아 물들음이 없으며 일체 장애를 제거하고 일체 국토를 깨끗이 하여 걸림이 없는 법으로 시방에 충만하며 일체지에 머무르면서 모든 법계에 들어가 중생을 교화하며, 일체의 겁에서 보살행을 행하고 일체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되 퇴전하는 마음이 없으며, 일체 중생 가운데서 최승 최상이어서 일체 세간의 아무도 그를 해칠 수 없고 어떤 보살도 그 지혜의 경계를 살필 수 없으며 불가사의한 묘한 공덕을 갖추어 삼세의 모든 여래를 두루 관찰하였다. - 008_0421_b_11L爾時,善財見十種瑞相已,卽作是念:“我今必見普賢菩薩,增長善根,究竟菩薩妙行;見一切佛若見普賢菩薩;得一切智想,一心恭敬,欲見普賢菩薩。”爾時,善財卽見普賢菩薩,在金剛藏道場,於如來前,處蓮華藏師子之座,大衆圍遶;心如虛空,無所染著,除滅障礙,淨一切剎;以無礙法,充滿十方,住一切智,入諸法界,教化衆生;於一切劫,行菩薩行,恭敬供養一切諸佛,心無退轉;於衆生中,最勝最上,一切世閒無能壞者,一切菩薩不能察其智慧境界;具不思議諸妙功德,普觀三世等諸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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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21_c_02L그때 선재가 보니, 보현보살은 낱낱 털구멍에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광명을 놓아 일체 허공계ㆍ법계와 같은 세계를 두루 비추어, 일체 중생의 괴로움과 근심을 제거하고 보살의 선근을 다 잘 기르며, 낱낱 털구멍에서 갖가지 향 구름을 내어 시방 일체 여래 및 모든 권속들에 두루 퍼지고, 낱낱 털구멍에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꽃 구름을 내며, 낱낱 털구멍에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온갖 향 나무 구름을 내고 온갖 묘한 향을 내어 법계를 장엄하며, 낱낱 털구멍에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묘한 보배 옷 구름을 내어 허공을 장엄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갖가지 보배 나무를 내어 허공을 가득 채워 장엄하고 갖가지 보배를 내려 부처님 대중에 공양하며, 낱낱 털구멍에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색계천(色界天)의 몸을 내어 일체 법계와 일체 중생계에 충만하여 보리를 찬탄하고 낱낱 털구멍에서 일체 범왕(梵王)의 몸 구름을 내어 여래께 묘한 법륜을 굴리시기를 권하며, 낱낱 털구멍에서 일체 욕계천(欲界天)의 몸 구름을 내어 모든 부처님 법륜을 다 잘 수호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삼세 부처님들을 내어서는 허공에 가득 채워 의지할 데 없는 중생들의 귀의처가 되고,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청정한 부처 국토를 내고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을 그 안에 채워 무량한 중생들을 교화해 성숙시키며,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깨끗하면서 깨끗하지 않은 부처 국토를 내고는 허공에 가득 채워 더러운 자들로 하여금 다 깨끗하게 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 속에서 찰나찰나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깨끗하지 않으면서 깨끗한 국토를 내어 깨끗하지 않은 중생들을 잘 다스리고, 낱낱 털구멍 속에서 찰나찰나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일체 중생의 몸 구름을 내어서는 세간에 순응하여 중생을 교화하며,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중생의 선근을 기르며,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처음 발심한 보살의 몸 구름을 내어 일체 국토에서 처음으로 보리심 내는 것을 나타내 보였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의 몸 구름을 내어서는 낱낱 국토에서 일체 부처님의 공덕과 원(願)의 바다와 보현보살의 묘한 행을 찬탄하고,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보현보살의 행을 내고 감로의 법을 내려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살바야를 닦게 하며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이 처음으로 정각을 이루고 세상에 나오심을 나타내었다. - 008_0421_b_22L爾時,善財見普賢菩薩一一毛孔,放一切世界微塵等光明,普照一切虛空、法界等世界,除滅一切衆生苦患,悉能長養菩薩善根;一一毛孔,出種種香雲,普熏十方一切如來及諸眷屬;一一毛孔,出一切世界微塵等華雲;一一毛孔,出一切世界微塵等諸香樹雲,出衆妙香,莊嚴法界;一一毛孔,出一切世界微塵等妙寶衣雲,莊嚴虛空;一一毛孔,出一切世界微塵等種種寶樹,充滿虛空,以爲莊嚴,雨種種寶,供佛大衆;一一毛孔,出一切世界微塵等色界天身,充滿一切法界,一切衆生界,讚歎菩提;一一毛孔,出一切梵王身雲,勸請如來,轉妙法輪;一一毛孔,出一切欲天身雲,皆悉護持諸佛法輪;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微塵等三世諸佛,充滿虛空,無依衆生爲作歸依;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微塵等淸淨佛剎,諸佛菩薩充滿其中,教化成熟無量衆生;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微塵等淨、不淨佛剎,充滿虛空,令染污者,皆悉淸淨;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微塵等不淨淨剎,調伏不淨衆生;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微塵等一切衆生身雲,隨順世閒,教化衆生;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微塵等菩薩身雲,讚歎諸佛,長養一切衆生善根;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微塵等初發心菩薩身雲,於一切剎,示現初發菩提之心;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微塵等菩薩身雲,於一一剎,讚一切佛功德願海,普賢菩薩所行妙行;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微塵等普賢所行,雨甘露法,令一切衆生修薩婆若;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微塵等佛,初成正覺,出興于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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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선재는 이런 불가사의한 자재한 신력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다시 보현보살의 낱낱 몸과 낱낱 지절(肢節)과 낱낱 털구멍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거기서 삼천대천세계의 바람 바퀴[風輪]ㆍ물 바퀴[水輪]ㆍ불 바퀴[火輪]ㆍ땅 바퀴[地輪]와 큰 바다와 보배산ㆍ수미산왕ㆍ금강위산(金剛圍山)과 일체의 집과 묘한 궁전과 중생들과 모든 지옥ㆍ아귀ㆍ축생과 염라왕이 있는 곳과 모든 하늘ㆍ범왕 내지 인비인 등과 욕계ㆍ색계 및 무색계와 일체의 겁 수와 부처님과 보살이 중생들을 교화하는 것 등의 이런 일을 다 나타냄을 보았는데, 시방 일체 세계에도 그와 같았다.
이 사바세계에서 노사나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 나타내는 자재한 신력처럼 동방의 연화묘덕(蓮華妙德) 세계에서 현수(賢首)부처님이 나타내는 신력도 그와 같았고, 현수부처님이 계신 곳에서처럼 동방의 일체 세계 일체 부처님 계신 곳에서 나타내는 신력도 그와 같았으며, 동방에서와 같이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ㆍ하의 일체 세계 일체 부처님 처소에서 나타내는 신력도 그와 같았고, 일체 세계 일체 티끌의 그 낱낱 티끌 속에서 나타내는 신력도 그와 같았다. - 008_0422_a_06L爾時,善財見如是等不可思議自在神力;見已,歡喜踊躍無量。重觀普賢一一身分、一一肢節、一一毛孔中,悉見三千大千世界風輪、水輪、火輪、地輪,大海寶山、須彌山王、金剛圍山,一切舍宅,諸妙宮殿,衆生等類,一切地獄、餓鬼、畜生,閻羅王處,諸天梵王,乃至人、非人等,欲界、色界,及無色界,一切劫數,諸佛菩薩,教化衆生,如是等事,皆悉顯現;十方一切世界,亦復如是。如此娑婆世界,盧舍那如來、應供、等正覺,所現自在力;東方蓮華妙德世界,賢首佛所,顯現神力,亦復如是。如賢首佛所,如是東方一切世界,一切佛所,顯現神力,亦復如是;如東方,南、西、北方,四維,上、下,一切世界,一切佛所,顯現神力,亦復如是。於一切世界,一切微塵,一一微塵中,現自在力,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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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22_b_02L그때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불가사의한 자재한 신력을 보고 곧 열 가지 깨뜨릴 수 없는 지혜의 법문을 얻었다.
그 열 가지란 이른바 찰나찰나에 한 몸으로 일체 국토를 두루 싸고 찰나찰나에 일체 부처님께 나아가며, 찰나찰나에 일체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고 찰나찰나에 일체 부처님에게서 바른 법을 들어 지녔다.
그리하여 일체 부처님 법륜의 지혜바라밀 문을 얻고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자재한 지혜바라밀 문을 얻었으며, 무궁한 변재의 지혜 법문을 얻고 반야바라밀로 모든 법을 관찰하는 법문을 얻었으며, 일체 법계 바다의 큰 방편바라밀문을 얻고 일체 중생의 욕망을 아는 지혜바라밀 문을 얻었으며 보현이 행한 바 지혜바라밀 문을 얻었다. - 008_0422_a_21L爾時,善財見普賢菩薩不可思議自在神力,卽得十不可壞智慧法門;何等爲十?所謂:於念念中,能以一身徧一切剎;於念念中,詣一切佛所;於念念中,恭敬供養一切諸佛;於念念中,一切佛所聞持正法,得一切佛法輪智波羅蜜門;得不思議佛自在智波羅蜜門;得無盡辯智慧法門;得般若波羅蜜觀諸法門;得一切法界海大方便波羅蜜門;得知一切衆生欲性智慧波羅蜜門;得普賢所行智慧波羅蜜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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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보현보살은 곧 오른손을 펴 선재의 정수리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선재는 다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삼매문을 얻고 그 낱낱 삼매문은 각각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삼매로 권속을 삼았는데, 그 낱낱 삼매에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 바다를 보고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공덕을 길러 살바야를 갖추어 내며 큰 서원 바다를 채우고 바른 도에 편히 머물러 일체 보살행을 성취하였으며 살바야의 용맹한 정진을 내어 일체 부처님의 광명을 받았다.
이 사바세계의 노사나부처님 처소에서 보현보살이 선재의 정수리를 어루만져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삼매문과 온갖 묘한 공덕을 원만히 얻게 한 것처럼, 보현보살이 시방 일체 세계 부처님 처소에 있으면서 선재의 정수리를 어루만져 얻게 하는 공덕도 그와 같았다. - 008_0422_b_06L爾時,普賢菩薩卽申右手,摩善財頂;摩已,善財復得一切世界微塵等諸三昧門;一一三昧門,各有一切世界微塵等三昧,以爲眷屬;一一三昧中,見一切世界微塵等諸如來海,長養一切世界微塵等諸功德具,生薩婆若,滿大願海,安住正道;究竟一切諸菩薩行,發薩婆若,勇猛精進,爲一切佛光明所照。如此娑婆世界盧舍那佛所,普賢菩薩摩善財頂令得具足一切世界微塵等三昧門,諸妙功德;普賢菩薩在於十方一切世界諸如來所,摩善財頂,所得功德,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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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보현보살은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나의 자재한 신력에 의한 신기한 일들을 보았는가?”
그는 답하였다.
“예, 보았습니다. 그 불가사의한 일은 여래 이외에는 아무도 측량할 수 없을 것입니다.” - 008_0422_b_17L爾時,普賢菩薩告善財言:“善男子!汝今見我自在神力奇特事不?”荅言:“唯然,已見。此不思議莫能測者,唯除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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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22_c_02L“선남자여, 나는 과거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세계 바다 티끌 수 같은 겁에 보살행을 닦으면서 오로지 보리를 구할 때, 그 낱낱 겁에서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세계 바다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을 뵈옵고 보리심을 닦았다. 그리고 그 낱낱 겁의 일체 세계에서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광대한 시회(施會)를 베풀 때에는, 혹은 처자ㆍ성읍ㆍ촌락ㆍ머리ㆍ눈ㆍ골수ㆍ골ㆍ지절(肢節)ㆍ뼈마디ㆍ피ㆍ살 등 온몸을 보시하면서, 신명을 아끼지 않고 오로지 일체종지를 구하였느니라.
또 그 낱낱 겁에서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세계 바다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 밑에서 집을 떠나 도를 배우고 그 바른 법을 받들어 지닐 때에는, 한 번도 탐욕ㆍ분노ㆍ우치의 마음과 나[我]와 내 것[我所]이라는 마음과 생사를 즐겨 집착하는 허망한 마음과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과 장애되는 마음 등을 낸 일이 없고, 부처님의 깨뜨릴 수 없는 보리심을 닦되 한 번도 잊어버린 일이 없었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내가 수행한 모든 보살행으로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하고 중생을 교화하였으며, 큰 자비심을 기르고 모든 부처님과 선지식을 공양하였으며, 바른 법을 호지할 때는 안팎의 모든 물건을 다 버렸고 세간과 출세간의 지혜를 다 닦아 익혀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의 고통을 등지고 일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게 하였으니, 이런 일들은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연설하더라도, 그 겁을 끝날 때가 있어도 그 공덕은 다할 때가 없을 것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런 공덕을 갖춘 힘ㆍ온갖 선근의 힘ㆍ뛰어난 법을 즐거워하는 힘ㆍ공덕을 닦는 힘ㆍ모든 법의 적멸한 성품을 관찰하는 힘ㆍ깨끗한 지혜 눈의 힘ㆍ부처님의 위신의 힘ㆍ온갖 큰 서원의 힘ㆍ큰 자비의 힘ㆍ깨끗한 신통의 힘ㆍ선지식의 힘 등을 얻었다. 그리고 이런 힘을 얻었기 때문에 본성이 청정한 법신을 얻어 삼세에 무너지지 않느니라.
또 나는 일체 세간에 뛰어난 색신을 얻어 교화할 수 있는 이는 누구나 다 볼 수 있으므로, 나는 일체 세계 어디라도 다니면서 자재한 힘을 나타내는데, 그것을 보는 사람은 언제고 지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우선 내 청정한 법신을 보라. 이것은 무량한 겁의 바다에서 보살행을 행하여 이루어진 것이요, 무량한 겁에 듣기도 보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조그만 선근을 심은 성문이나 보살은 내 이름도 듣기 어렵겠거늘 하물며 내 몸을 볼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만일 내 이름을 듣는 중생이 있으면 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을 것이며, 또 나를 보거나 내게 접촉하거나, 나를 맞이하거나 보내거나 따라다니거나, 혹은 내 광명을 보거나 내가 모든 부처님 세계를 진동시킴을 보거나 나아가서는 꿈속에서라도 내 이름을 듣는 이가 있으면 그도 또한 그럴 것이다.
또 혹은 나를 생각하되, 하루 낮 하룻밤이나 이레 낮 이레 밤이나 반달ㆍ한 달이나 일 년ㆍ백 년이나 한 겁ㆍ백 겁이나 내지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세계 티끌 수 같은 겁이나, 혹은 한 생ㆍ백 생 내지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세계 티끌 수 같은 생에 나를 생각하면 그도 또한 그럴 것이니, 나는 이런 세계 티끌 수 같은 묘한 방편으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퇴전하지 않는 자리에 머무르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라도 내가 부처 국토를 깨끗이 하려고 애쓴다는 말을 들으면 그는 반드시 청정한 세계에 나게 될 것이며, 또 어떤 중생이라도 내 몸을 보면 그는 반드시 청정한 내 몸 속에 날 것이다. 선남자여, 그대는 다시 청정한 내 법신을 보아라.” - 008_0422_b_20L“善男子!我於過去不可說不可說世界海微塵等劫,修菩薩行,專求菩提;一一劫中,見不可說不可說世界海微塵等佛,修菩提心;一一劫中,於一切世界,設不可說不可說廣大施會,給施一切:或施妻子、城邑、聚落、頭目、髓腦、肢節、血肉,一切身分;不惜壽命,一向專求一切種智。於一一劫,恭敬供養不可說不可說世界海微塵等佛,於彼佛所,出家學道,受持正法,未曾生於貪恚癡心、我我所心、樂著生死虛妄之心、輕慢他心、諸障礙心,修不可壞佛菩提心,未曾忘失。善男子!我所修行菩薩諸行,淨佛世界,教化衆生,長養大悲,供養諸佛及善知識,護持正法,悉捨一切內外諸物,修習世閒、出世閒智,令一切衆生背生死苦,讚歎一切諸佛功德;如是等事,於不可說不可說劫中演說,劫猶可盡,此諸功德不可窮盡。善男子!我得如是功德具力、諸善根力、樂勝法力、修功德力、觀察諸法寂滅性力、淨慧眼力、佛威神力、諸大願力、大慈悲力、淨通明力、善知識力,得是力故,逮得本性淸淨法身,三世不壞;又得無上淸淨色身,超出一切世閒,隨應化者,莫不睹見;遊一切剎,無處不至,現自在力,見者無厭。善男子!汝且觀我淸淨法身,無量劫海行菩薩行之所成就;無量劫中,難聞、難見,種少善根。聲聞菩薩,猶尚不得聞我名字,況見我身。善男子!若有衆生聞我名者,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復退轉;若見,若觸,若迎送,若隨行,若見光明,若見震動諸佛世界;乃至夢中見聞我者,亦復如是。若思惟念我,若一日一夜,若七日七夜,若半月,若一月,若一歲,若百歲,若一劫,若百劫,乃至不可說不可說世界微塵等劫;若一生念我,若百生,乃至不可說不可說世界微塵等生念我,亦復如是。以如是等世界微塵等諸妙方便,令一切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住不退轉。善男子!若有衆生聞我修習淨佛剎者,必得往生淸淨世界;若有衆生見聞我身,必得生我淸淨身中。善男子!汝復觀我淸淨法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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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423_b_02L그때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상호와 지절(肢節)과 모든 털구멍 속에서,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세계 바다에 부처님이 가득 찼는데, 그 낱낱 여래는 다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위대한 보살 대중을 권속으로 삼은 것을 보았고, 또 그 낱낱 여래 국토 바다가 의지한 곳이 같지 않고 형색이 각기 다르며 금강위산에 큰 구름이 덮여 있고, 부처님이 세상에 나와 굴리시는 법륜 등의 이런 일들이 다 같지 않음을 보았다.
또 보현보살이 시방 국토에서 일체 세계 티끌 수 같은 여래의 화신을 내어서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선재동자가 한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선지식을 친근하여 얻은 공덕은 보현보살을 봄에 의하여 얻은 공덕에 비하면 그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만분 내지 산수나 비유로도 미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선재동자는 찰나찰나 사이에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 바다에 들어가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온갖 공덕 창고를 얻고, 부처님 바다가 차례로 세상에 나와 보살 대중 바다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을 알며 중생들의 근기를 알고 자재한 힘을 나타내어 그들을 교화하기 때문이었다.
또 혹은 한 세계의 한 겁 동안 보살행을 닦고 내지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세계 티끌 수 같은 겁 동안 보살행을 닦아, 이 세계에서 죽지도 않고 저 세계에서 나지도 않으면서 무량무변한 세계의 중생들을 능히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기 때문이었다. - 008_0423_a_10L爾時,善財於普賢菩薩相好肢節,諸毛孔中,見不可說不可說世界海,諸佛充滿;一一如來,以不可說不可說大菩薩衆,以爲眷屬。見彼一一如來剎海,所依不同,形色各異;金剛圍山,大雲彌覆,佛興世閒,所轉法輪;如是等事,皆悉不同。又見普賢菩薩於十方剎,出一切世界微塵等如來化身,教化衆生,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爾時,善財!童子經由親近一佛世界微塵等諸善知識所得功德,於見普賢菩薩所得功德,百分不及一,百千萬分乃至筭數譬諭所不能及;何以故?善財童子於念念中,入不可說不可說佛世界海,得不可說不可說微塵等諸功德藏;知諸佛海,次第興世;菩薩衆海,眷屬圍遶;了衆生根,現自在力而化度之。或一世界於一劫中,修菩薩行;乃至不可說不可說世界微塵等劫,修菩薩行。不此世界沒,不彼世界生,而能教化無量無邊世界衆生,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그때 선재동자는 스스로 보현행의 모든 큰 서원 바다를 성취하여 오래지 않아 일체 부처님과 평등하되, 한 몸이 일체 세계에 충만하여 그 국토가 평등하고 몸이 평등하며, 행(行)이 평등하고 정각이 평등하며, 자재한 힘이 평등하고 법륜 굴림이 평등하며, 온갖 변재가 평등하고 묘한 음성이 평등하며, 방편이 평등하고 두려움 없는 힘이 평등하며, 부처의 머무름이 평등하고 큰 자비가 평등하며, 불가사의한 법문의 자재한 힘이 평등하게 될 것이었다.
- 008_0423_b_04L爾時,善財童子能自究竟普賢所行諸大願海,不久當與一切佛等,一身充滿一切世界剎等、身等、行等、正覺等、自在力等、轉法輪等、諸辯才等、妙音聲等、方便等、無畏力等、佛所住等、大慈悲等、不思議法門自在力等。
- 그때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하여 게송을 외웠다.
- 008_0423_b_09L爾時,普賢菩薩欲重明此義,以偈頌曰:
-
너희들은 그 모든 번뇌 버리고
청정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으라.
저 부처님의 일체의 행과
진실한 바라밀을 나는 말하리. -
008_0423_b_10L汝等離煩惱,
淸淨心諦聽,
說佛一切行,
眞實波羅蜜。
-
모든 세간을 아주 뛰어난
저 위없는 조어사(調御士)는
번뇌의 더러움을 멀리 떠나서
맑고 깨끗하기 허공과 같네. -
008_0423_b_11L超出諸世閒,
無上調御士,
遠離煩惱垢,
淸淨如虛空。
-
뚜렷이 밝은 지혜의 해는
번뇌의 어둠을 없애 버리고
일체의 법을 두루 비추어
중생들을 편하고 즐겁게 하네. -
008_0423_b_12L圓滿智慧日,
除滅煩惱闇,
普照一切法,
安樂諸群生。
-
여래는 저 무량한 겁에
모처럼 이 세상에 나타나나니
그것은 마치 우발라꽃이
보기도 만나기도 어려움 같네. -
008_0423_b_13L如來無量劫,
時乃出興世,
譬如優曇華,
難見難値遇。
-
저 모든 중생을 두루 위하여
무량한 겁에 고행하고는
모든 세간을 따르건마는
그 마음은 조금도 물들지 않네. -
008_0423_b_14L普爲諸群萌,
苦行無量劫,
隨順諸世閒,
其心無染著。
-
그 때에 그 모든 보살 대중은
보현보살의 가르침 듣고
경건한 마음으로 저 여래의
자재하고 진실한 이치를 듣네. -
008_0423_b_15L時諸菩薩衆,
旣聞普賢教,
敬心聽如來,
自在眞實義。
-
이 참 불자 보현보살은
일체의 행을 다 성취하여
언제나 부처님의 찬탄을 받고
그 말은 결코 허망하지 않나니. -
008_0423_b_16L普賢眞佛子,
究竟一切行,
常爲佛所歎,
言必不虛妄。
-
보현보살의 공덕의 꽃은
삼계의 법에 물들지 않고
그 무진한 지혜 바다를
대중에게 들으라 격려하나니. -
008_0423_b_17L普賢功德華,
不染三界法,
勸發大衆聽,
無盡智慧海。
-
부처님의 미묘한 지혜
맑고 깨끗하기 허공과 같아
일체의 행을 밝게 알고는
그 마음에 아무 집착이 없네. -
008_0423_b_18L諸佛微妙智,
淸淨如虛空,
明了一切行,
其心無所著。
-
삼세의 저 일체의 법을
한 찰나 사이에 다 통달하고
갖가지 중생의 근기를 알아
응하는 그대로 잘 교화하네. -
008_0423_b_19L一念悉了達,
三世一切法,
善知衆生根,
隨其所應化。
-
중생들의 그 마음의 번뇌
그 좋고 좋지 않은 갖가지 업과
좋아하는 것 모두 다 알고
그를 위해 바른 법 연설하시네. -
008_0423_b_20L衆生心煩惱,
諸業善不善,
所樂皆悉知,
而爲說正法。
-
혹은 보나니 여래가 앉아
시방세계에 가득 차건만
중생들은 그 죄의 장애가 되어
가까이 있으면서 보지 못하네. -
008_0423_b_21L或見如來坐,
充滿十方界,
衆生罪所障,
雖近而不見。
-
혹은 보나니, 처음 발심해
모든 방일을 아주 버리고
한량이 없고 수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닦아 익히네. -
008_0423_b_22L或見初發心,
遠離諸放逸,
無量無數劫,
修習菩薩行。
-
혹은 저 가장 훌륭한 이의
묘한 음성의 설법 듣고도
더러운 죄가 많은 중생들
부처님의 명호를 듣지 못하네. -
008_0423_b_23L或聞諸最勝,
妙音演說法,
罪垢衆生等,
不聞佛名號。
-
혹은 보나니, 대보살이
삼천세계를 가득 채워
보현행을 끝까지 다하고
여래가 설법을 하시네. -
008_0423_b_24L或見大菩薩,
充滿三千界,
究竟普賢行,
如來爲說法。
-
혹은 보나니, 노사나불이
한량이 없고 수없는 겁에
이 세계를 깨끗이 하고
최상의 정각을 이루시었네. -
008_0423_b_25L或見盧舍那,
無量無數劫,
嚴淨此世界,
得成最正覺。
-
008_0423_c_02L
혹은 보나니, 현수 부처님
또 위대한 보현보살님
이런 이들이 연화묘덕의
그 국토에 가득 차 있네. -
008_0423_c_02L或見賢首佛,
普賢大菩薩,
斯等悉充滿,
蓮華妙德剎。
-
혹은 보나니, 아미타불과
저 인자한 관세음보살
이런 기별을 받은 분들이
모든 법계에 가득 차 있네. -
008_0423_c_03L或見阿彌陀,
觀世音菩薩,
灌頂授記者,
充滿諸法界。
-
혹은 보나니, 아촉부처님
향상(香象) 대보살
이런 분들이 묘락엄정(妙樂嚴淨)의
저 국토에 가득 찼나니. -
008_0423_c_04L或見阿閦佛,
香象大菩薩,
斯等悉充滿,
妙樂嚴淨剎。
-
혹은 보나니, 월혜(月慧)부처님
또 위대한 금당(金幢) 대보살
이런 분들이 명정경묘(明淨鏡妙)의
저 국토에 가득 찼나니. -
008_0423_c_05L或見月慧佛,
金幢大菩薩,
斯等悉充滿,
明淨鏡妙剎。
-
혹은 보나니, 일장(日藏)부처님
또 위대한 지관(智灌) 대보살
이런 분들이 청정광명(淸淨光明)의
저 국토에 가득 차 있네. -
008_0423_c_06L或見日藏佛,
智灌大菩薩,
斯等悉充滿,
淸淨光明剎。
-
혹은 보나니,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 광명 놓으며
중생들 위해 법륜 굴리어
우치의 어둠을 멸해 버리네. -
008_0423_c_07L或見十方界,
諸佛放光明,
爲衆轉法輪,
除滅愚癡暗。
-
혹은 보나니, 한 털구멍에
말할 수 없는 부처 국토의
모든 부처님의 장엄한 몸을
불자 대중이 에워쌌을 때
그들을 위해 법륜 굴리어
모든 중생을 해탈시키네. -
008_0423_c_08L或見一毛孔,
不可說佛剎,
諸佛莊嚴身,
佛子衆圍遶,
爲轉正法輪,
度脫諸群生。
-
혹은 하나의 털구멍 속에서
두루 보나니, 모든 불자들
그 셀 수 없는 억겁 동안에
보살의 행을 닦아 익히네. -
008_0423_c_10L或於一毛孔,
普見諸佛子,
無數億劫中,
修習菩薩行。
-
혹은 낱낱의 티끌 속에서
모두 보나니, 무량한 국토
그 더럽거나 깨끗한 것은
모두 다 행업의 일으킴이네. -
008_0423_c_11L或於一一塵,
悉見無量剎,
或淨或垢穢,
諸行業所起。
-
혹은 보나니, 노사나부처
거기서 법륜을 굴리시다가
자재한 힘을 나타내 보여
방편으로 열반에 들어섰나니. -
008_0423_c_12L或見盧舍那,
於彼轉法輪,
顯現自在力,
方便入涅槃。
-
저 일체의 중생 무리들
업의 번뇌를 관찰하고는
자재한 힘을 나타내시어
모두 교화해 해탈시키네. -
008_0423_c_13L觀察衆生類,
一切業煩惱,
顯現自在力,
化之令解脫。
-
이와 같이 모든 법왕들
일체 시방의 세계에서
자재한 힘을 나타내신 것
내가 이제 조금 설명하리라. -
008_0423_c_14L如是諸法王,
十方世界中,
顯現自在力,
我今說少分。
-
혹은 보나니, 석가모니불
처음으로 정각을 이루신 뒤에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한 것
아무도 그것을 측량 못하네. -
008_0423_c_15L或見釋迦文,
初成等正覺,
饒益諸群生,
一切莫能測。
-
혹은 보나니, 보살이 되어
일체 부처님 다 공양하고
혹은 동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자재한 힘을 나타내 보이나니. -
008_0423_c_16L或見爲菩薩,
供養一切佛,
或住童子地,
顯現自在力。
-
혹은 보나니, 보시와 계율
인욕과 정진을 힘써 행하고
온갖 선정에 다 깊이 들며
슬기ㆍ방편의 자리에 있네. -
008_0423_c_17L或見行施戒,
忍辱勤精進,
深入諸禪定,
住慧方便地。
-
혹은 보나니, 마지막에는
일체종지의 자리에 머물면서
온갖 삼매와 다라니로써
갖가지 통명(通明)을 다 나타내네. -
008_0423_c_18L或見究竟住,
一切種智地,
三昧陀羅尼,
出生諸通明。
-
혹은 보나니, 무량한 겁에
보살의 행을 닦아 익히어
퇴전하지 않는 자리를 얻고
감로를 쏟아 기별을 받네. -
008_0423_c_19L或見無量劫,
修習菩薩行,
逮得不退轉,
甘露灌頂記。
-
혹은 보나니, 범왕의 몸과
제석(帝釋)의 몸과 사천왕의 몸
찰리(刹利)의 몸과 바라문의 몸
이런 몸 받는 것을 다 나타내네. -
008_0423_c_20L或見爲梵身,
帝釋四天王,
剎利婆羅門,
示現此等身。
-
혹은 보나니, 도솔천에서
목숨 마치고 인간에 내려오며
혹은 보나니, 왕궁에 머물다가
애욕 버리고 집을 떠나네. -
008_0423_c_21L或見從兜率,
命終降神生,
或見住宮殿,
捨欲而出家。
-
혹은 보나니, 도량에 앉아
악마를 항복 받고 정각 이루고
묘하고 깨끗한 법륜을 굴리다가
열반에 든 뒤에는 탑을 세우네. -
008_0423_c_22L或見坐道場,
降魔成正覺,
轉淨妙法輪,
涅槃後起塔。
-
혹은 보나니, 무량한 수명
천상 인간에 가장 훌륭한 어른
관정(灌頂)의 기별을 주기 위하여
최상의 길잡이가 되시었나니. -
008_0423_c_23L或見無量壽,
最勝天人尊,
爲授灌頂記,
成無上導師。
-
혹은 보나니, 십력(十力)의 어른
중생들 교화 모두 마치고
열반에 드신 그 뒤로부터
무량 무수한 겁이 지났네. -
008_0423_c_24L或見十力尊,
教化已周訖,
般涅槃已來,
無量無數劫。
-
혹은 보나니 논사(論師)의 달이
범왕 궁전에 있음을 나타내고
또한 자재의 큰 힘을 가진
마왕 궁전에 있음을 나타내네. -
008_0423_c_25L或見論師月,
現處梵王宮,
亦現大自在,
魔王宮殿中。
-
008_0424_a_02L
혹은 보나니, 도솔천 궁전에서
모든 천인에게 둘러싸이어
그들 위해 바른 법 연설하시어
그들을 모두 크게 기쁘게 하네. -
008_0424_a_02L或見兜率宮,
諸天衆圍遶,
爲彼說正法,
悉令大歡喜。
-
혹은 보나니, 야마천 궁전
제석천과 또 사천왕 궁전
모든 용왕과 야차왕 등의
팔부(八部) 궁전에 있음을 나타내네. -
008_0424_a_03L或見處夜摩,
帝釋四天王,
諸龍夜叉王,
八部宮殿中。
-
그리고 또 저 정광(錠光)여래를
공양하고 또 기별을 받았나니
이러한 갖가지의 방편으로
저 일체 중생을 잘 교화하네. -
008_0424_a_04L錠光如來所,
供養得授記,
如是等方便,
教化諸群生。
-
광명과 몸과 또 그 수명과
깨끗한 슬기와 그 권속과
교화와 위의와 그 음성 등
그것들은 도저히 다 셀 수 없네. -
008_0424_a_05L光明身壽命,
淨慧及眷屬,
教化威儀聲,
皆悉不可數。
-
혹은 부처님이 중생 같거나
그 몸이 수미산과 같음을 보며
혹은 가부하고 앉음이
세계에 가득 참을 나타내나니, -
008_0424_a_06L見佛同衆生,
或身如須彌,
或現跏趺坐,
充滿於世界。
-
혹은 보나니, 광명이 한 발[一尋]
혹은 백천의 유순이 되어
저 온 법계를 두루 비추고
혹은 일체 국토를 두루 비추네. -
008_0424_a_07L或見光一尋,
或百千由旬,
或見照法界,
或照一切剎。
-
혹은 수명을 나타내나니
백 년에 또 백천만억 년이며
혹은 한량없는 나유타
혹은 불가사의한 겁을 나타내네. -
008_0424_a_08L或現壽百歲,
百千萬億歲,
無量那由他,
不可思議劫。
-
걸림이 없는 청정한 슬기
한 찰나에 저 삼세를 다 아나니
그것은 다 인연 따라 일어나지만
실로는 거기에 제 성품 없네. -
008_0424_a_09L無礙淸淨慧,
一念知三世,
悉從因緣起,
而實無自性。
-
한 찰나 사이에 정각 이루고
모든 세계에 두루 나타나
한 세계를 나타내 보이면서
또 한량이 없는 국토 만들고
무량 국토를 나타내 보이면서
또 한 세계를 만드네. -
008_0424_a_10L一剎成正覺,
普現諸世界,
能現一世界,
而作無量剎,
示現無量剎,
而爲一世界。
-
위없는 도에 편히 머물러
두려움 없는 힘을 두루 갖추고
걸림없는 지혜로 열두 갈래의
그 법의 바퀴를 잘 굴리시네. -
008_0424_a_12L安住無上道,
具足無畏力,
無礙智慧轉,
十二行法輪。
-
괴로움과 원인과 멸함과 멸하는 길과
열두 가지 인연의 일어남 알고
네 가지 변재와 걸림없는 지혜로
일체의 법을 모두 연설하시네. -
008_0424_a_13L知苦習盡道,
十二支緣起,
四辯無礙智,
演說一切法。
-
나도 없거니와 내 것도 없고
또한 제 성품이 있지도 않아
나는 것이나 멸하는 것도 없고
오는 것이나 가는 것 또한 없다네. -
008_0424_a_14L無我無我所,
亦無有自性,
無生亦無滅,
無來亦無去。
-
그리하여 모든 것 허공 같으나
그래도 모든 업을 파괴 않나니
그래서 여래는 중생들 위해
방편으로 분별해 말씀하시네. -
008_0424_a_15L皆悉如虛空,
而不壞諸業,
如來爲衆生,
方便分別說。
-
이 법륜을 굴리실 때에
저 일체 국토의 큰 바다와
금강산이 다 진동했으나
두려워하는 이들 아무도 없네. -
008_0424_a_16L轉此法輪時,
震動一切剎,
大海金剛山,
無有恐怖者。
-
여래는 한 소리로 말하지만
응함을 따라 모두 알게 하면서
더러운 번뇌를 모두 멸하고
모두를 살바야에 머물게 하네. -
008_0424_a_17L如來一音說,
各隨所應解,
滅諸煩惱垢,
令住薩婆若。
-
여래는 한 소리로 말하지만
보시와 계율과 또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또 지혜와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로 듣기도 하며 -
008_0424_a_18L如來一音說,
或聞施戒忍,
精進禪智慧,
慈悲及喜捨。
-
사념처(四念處)와 사정근(四正勤)과
사여의족(四如意足)과 오근(五根)ㆍ오력(五力)과
각도(覺道)와 지관(止觀)과 또 생각과
신통 등 법문으로 듣기도 하네. -
008_0424_a_19L四念四正勤,
如意諸根力,
覺道止觀念,
神通諸法門。
-
여래는 한 소리로 말하지만
저 인비인(人非人) 등 팔부 무리와
범천ㆍ제석천ㆍ사천왕 등은
그들의 음성으로 다 이해하네. -
008_0424_a_20L如來一音說,
八部人非人,
梵釋四天王,
隨類音聲解。
-
만일 탐욕이나 분노나 우치
교만이나 인색이나 또 질투 등
팔만 사천의 번뇌가 많은 이는
그것을 다스리는 법으로 듣네. -
008_0424_a_21L若多貪恚癡,
憍慢慳嫉結,
八萬四千垢,
各聞對治法。
-
깨끗한 업을 닦지 못한 이들은
열 가지 선행을 말한다 듣고
보시와 계율을 닦은 이들은
반열반을 말한다 듣네. -
008_0424_a_22L未修淨業者,
聞說十善道,
已修施戒者,
聞說般涅槃。
-
생사에 물들어 집착하거나
저 게으른 모든 중생은
해탈의 문을 말한다 듣고
생사의 괴로움을 모두 없애네. -
008_0424_a_23L染著於生死,
懈怠諸群生,
聞說解脫門,
除滅生死苦。
-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이는
한적한 곳에 살기 좋아하나니
그러한 모든 중생 무리는
이승(二乘)을 말하는 소리로 듣네. -
008_0424_a_24L少欲知足者,
樂處於閑靜,
如是等衆生,
聞說二乘音。
-
혹은 광대한 마음을 닦고
온갖 공덕 창고를 두루 갖추고
모든 부처님을 친하는 이는
대승을 말하는 소리로 듣네. -
008_0424_a_25L或修廣大心,
具諸功德藏,
親近諸佛者,
聞說大乘聲。
-
008_0424_b_02L
혹은 어떤 한 세계에서
일승(一乘)을 말하는 소리로 듣고
혹은 이ㆍ삼ㆍ사ㆍ오승 소리로 듣고
내지 무량한 승으로 듣네. -
008_0424_b_02L或有一世界,
聞說一乘音,
或二三四五,
乃至無量乘。
-
지혜의 행에는 다름이 있으나
해탈에는 아무런 차별 없나니
마치 허공의 성품과 같아
거기에는 여러 가지 모양 없나니. -
008_0424_b_03L智慧行有異,
解脫無差別,
猶如虛空性,
無有若干相。
-
저 여래의 미묘한 음성도
그 성품이 또한 그와 같아서
교화를 받을 상대를 따라
그의 들음이 모두 다르네. -
008_0424_b_04L如來微妙音,
其性亦如是,
隨所應化者,
所聞各不同。
-
부처님은 과거에 닦은 행으로
하나의 미묘한 음성 얻고는
이것저것 구별하는 마음이 없이
일체 중생들에게 모두 응하네. -
008_0424_b_05L佛以過去行,
得一微妙音,
無心於彼此,
而能應一切。
-
부처님은 입에서 팔만 사천의
많은 수의 미묘한 광명을 놓아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어
갖가지 번뇌를 모두 멸하네. -
008_0424_b_06L佛口放妙光,
八萬四千數,
普照諸世界,
除滅衆煩惱。
-
그 지혜의 공덕을 두루 갖추어
세 가지로 중생에 순응하면서
세상을 떠났으나 허공과 같아
언제나 이 세간에 잘 나타나네. -
008_0424_b_07L具足智功德,
三種順衆生,
離世如虛空,
常現於世閒。
-
비록 이 세간의 중생을 따라
생로병사의 고통을 나타내고
다시 세상에 수명을 보이지만
그 성품은 마치 저 허공과 같네. -
008_0424_b_08L雖復隨世現,
生老病死苦,
或復現住壽,
其性如虛空。
-
저 일체의 중생 무리들
모든 근성과 또한 그 욕망
여래는 그것을 분별해 알고
모두 저 살바야에 머물게 하네. -
008_0424_b_09L如來分別知,
一切衆生類,
諸根及性欲,
令住薩婆若。
-
높은 길잡이 모든 부처님들
대중들 속에 들어감을 보이어
그 각기 교화할 근기를 따라
위의(威儀)의 법을 잘 나타내네. -
008_0424_b_10L諸佛尊導師,
示入於大衆,
隨其所應化,
善現威儀法。
-
그리고 저 모든 성문들 위해
집을 떠난 위의의 법을 보이어
언제나 즐겨 적멸 닦다가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증득하네. -
008_0424_b_11L爲諸聲聞現,
出家威儀法,
常樂修寂滅,
無餘涅槃證。
-
저 바라문의 무리들 위해
여위고 늙은 몸을 나타내 보여
머리털 얽어매고 고행하면서
변론하는 일들이 다함이 없네. -
008_0424_b_12L婆羅門衆中,
示現羸老身,
縈髮而苦行,
語論無窮盡。
-
기운 마시고 혹은 음식 끊으며
다섯 가지 불로써 몸 지지나니
이와 같이 고행을 나타내 보여
저 모든 외도들을 다 항복 받네. -
008_0424_b_13L服氣或斷食,
五熱以炙身,
如是現苦行,
降伏諸異學。
-
혹은 외도들의 계율 지니고
산수 잘하고 방술(方術) 많으며
천문과 지리 모두 잘 보고
갖가지 중생들의 모양 지니네. -
008_0424_b_14L或持異道戒,
善筭多方術,
星曆地動相,
種種衆生相。
-
모든 선정에 깊이 들거니와
삼매와 해탈에도 깊이 들어가
갖가지의 유희를 나타내면서
중생들 모두 살바야 얻게 하네. -
008_0424_b_15L深入諸禪定,
三昧及解脫,
種種現嬉戲,
令得薩婆若。
-
아름다운 의복을 나타내 보이고
가지가지로 그 몸을 장엄하여
용감하게 병법(兵法)을 잘 쓰나니
찰제리를 항복 받기 위해서라네. -
008_0424_b_16L示現樂衣服,
種種莊嚴身,
勇健善兵法,
降伏剎利故。
-
다스리는 바른 법 잘 알면서
시절과 이치의 이익을 나타내고
부드러운 말씨로 중생 포섭하나니
대신들을 항복 받기 위해서이네. -
008_0424_b_17L現知治正法,
時節諸義利,
軟語攝衆生,
降伏大臣故。
-
혹은 사천왕과 팔부 귀신들
그들의 있는 곳에 나아가서는
방편으로 법을 말하여
그들을 모두 크게 기쁘게 하네. -
008_0424_b_18L或詣四天王,
八部鬼神所,
方便爲說法,
皆令大歡喜。
-
혹은 나타내나니, 제석천 되어
선법당(善法堂)에 편안히 머무르면서
여러 천인들에게 둘러싸이어
그들 위해 바른 법 연설하시네. -
008_0424_b_19L或現爲帝釋,
安住善法堂,
諸天衆圍遶,
爲彼演說法。
-
야마천이나 혹은 도솔천이나
화락천이나 타화자재천이나
범왕천이나 정거천에 이르러
그들 위해 바른 법 연설하시네. -
008_0424_b_20L夜摩或兜率,
化樂化自在,
梵王至淨居,
爲彼演說法。
-
이와 같이 셀 수도 없는
가지가지의 위의의 법과
무량한 방편 힘을 다 나타내어
저 일체 중생들을 구제하나니 -
008_0424_b_21L如是現無數,
種種威儀法,
無量方便力,
度脫諸群生。
-
비유하면 저 요술쟁이가
온갖 일을 잘 나타내는 것처럼
부처님도 중생들 교화하기 위하여
갖가지 몸을 나타내 보이시네. -
008_0424_b_22L譬如工幻師,
能現種種事,
佛爲化衆生,
示現種種身。
-
비유하면 허공에 노니는 달이
보는 이는 찬다 기운다 생각하지만
그 그림자는 모든 강에 나타나
반딧불의 광명을 가리는 것처럼 -
008_0424_b_23L如月遊虛空,
睹者謂增損,
影現諸河池,
映蔽熒火光。
-
여래의 깨끗한 지혜의 달도
늘고 줄어듦 나타내 보이지만
정직한 마음의 물에 처하여
저 이승의 빛을 가리어 덮네. -
008_0424_b_24L如來淨智月,
示現有增損,
處於直心水,
映蔽二乘光。
-
비유하면 저 깊은 큰 바다에
온갖 보배가 다함이 없고
갖가지 중생들의 모든 형상을
그 가운데 다 나타내는 것처럼 -
008_0424_b_25L譬如深大海,
珍寶不可盡,
於中悉顯現,
衆生形類像。
-
008_0424_c_02L
깊고도 깊은 인연 바다에
공덕의 보배 다함이 없고
그 청정한 법신 속에는
나타나지 않는 형상이 없네. -
008_0424_c_02L甚深因緣海,
功德寶無盡,
淸淨法身中,
無像而不現。
-
비유하면 깨끗하고 밝은 저 달이
세간의 어둠을 멸하는 것처럼
여래의 깨끗한 지혜의 해는
삼세의 어둠을 다 제거하네. -
008_0424_c_03L譬如明淨日,
照除世閒闇,
如來淨智日,
悉除三世闇。
-
저 용이 경사스런 구름 일으켜
일체에 비를 두루 내리지만
몸과 마음은 비를 내리지 않고
뜨거움 멸하고 시원함 얻는 것처럼 -
008_0424_c_04L如龍興慶雲,
普雨於一切,
身心不降雨,
除熱得淸涼。
-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큰 자비의 구름 일으켜
감로의 법을 두루 비내려
삼독의 불을 다 꺼 버리니
그러나 그 법은 저 여래의
몸이나 마음에서 난 것이 아니네. -
008_0424_c_05L如來亦如是,
興起大悲雲,
普雨甘露法,
滅除三毒火,
此法亦不從,
如來身心出。
-
저 여래의 깨끗한 법신
그것은 이 삼계에 그 짝이 없어
그것은 이 세간을 아주 뛰어나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라네. -
008_0424_c_07L如來淨法身,
三界無倫匹,
超出諸世閒,
非有亦非無。
-
실로는 의지하는 아무 데 없어
가지 않으면서도 어디고 가니
마치 꿈속에서 본 것과 같고
또한 저 허공의 그림과 같네. -
008_0424_c_08L其實無所依,
不去而徧至,
譬如夢所見,
亦如空中畫。
-
빛깔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요
모양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없는 것도 다 아니어서
그 성품은 마치 저 허공과 같네. -
008_0424_c_09L非色非無色,
非相非無相,
非有亦非無,
其性如虛空。
-
마치 저 바다의 마니보배가
가지가지의 보배를 내고
저 중생들의 갖가지 광명
그 광명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
008_0424_c_10L如海摩尼寶,
能出種種寶,
衆生諸光明,
而光無所有。
-
부처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비록 있으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리고 또한 한 곳에서만
공덕의 보배를 모은 것이 아니네. -
008_0424_c_11L導師亦如是,
雖有而非有,
不於一處中,
積集功德寶。
-
대선(大仙)이 허공에 나타나는 것
그것은 마치 제 성품의 실제와
열반과 욕심 떠난 저 적멸이
모두 하나의 성품인 것과 같네. -
008_0424_c_12L大仙現虛空,
如自性實際,
涅槃離欲滅,
皆悉是一性。
-
저 중생들의 마음의 티끌과
바다의 물방울도 셀 수 있으며
허공도 또한 잴 수 있지만
부처님 덕은 다 말하지 못하네. -
008_0424_c_13L衆生心微塵,
海水渧可數,
虛空亦可量,
佛德說無盡。
-
이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는 마음에 의심이 없는 사람
그는 위없는 도 빨리 이루어
저 여래와 평등해지리.
모겁(某劫) : 앞글자는 막(莫)과 후(厚)의 반절이다.
금계(禁戒) : 앞글자는 거(居)와 음(蔭)의 반절이다.
법고(法鼓) : 뒷글자는 공(公)과 호(戶)의 반절이다.
법라(法螺) : 뒷글자는 락(落)과 과(戈)의 반절이다.
복앙(覆仰) : 앞글자는 방(芳)과 복(福)의 반절이다.
수뇌(髓腦) : 앞글자는 식(息)과 위(委)의 반절이다.
팔재(八齋) : 뒷글자는 측(側)과 개(皆)의 반절이다.
유연(唯然) : 앞글자는 이(以)와 수(水)의 반절이다.
수집(囚執) : 앞글자는 사(似)와 유(由)의 반절이다.
할절(割截) : 앞글자는 음이 갈(葛)이고, 뒷글자는 작(昨)와 결(結)의 반절이다.
확탕(鑊湯) : 앞글자는 호(胡)와 곽(郭)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토(吐)와 랑(郞)의 반절이다.
자치(䰞治) : 앞글자는 장(章)과 여(與)의 반절이고, 또한 자(煮)으로 쓰기도 한다.
탄지(彈指) : 앞글자는 도(徒)와 간(干)의 반절이다.
형광(熒光) : 앞글자는 호(戶)와 경(扃)의 반절이다. -
008_0424_c_14L聞此法歡喜,
信心無疑者,
速成無上道,
與諸如來等。
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十
某劫上莫厚切 禁戒上居蔭切 法鼓下公戶切
法螺下落戈切 覆仰上芳福切 體腦上息委切
八齋下側皆切 唯然上以水切 囚執上以由切
割截上葛音下昨結切 鑊湯上胡郭切下吐郞切 鬻治上章與切亦作煮
彈指上徒干切 熒光上戶局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앞의 이견(已見)과 비여(譬如) 사이에는 80권본 화엄경과 40권본 화엄경과 비교해 볼 때 한 단락분의 문장이 빠져 있다. 위 본(本)에는 이 사이에 선재가 보살의 자재한 힘을 볼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가 실려 있으며, 그 외에도 전후의 상황이 본 60권본과는 많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