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bined Buddhist Canon

大乘金剛髻珠菩薩修行分一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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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금강계주보살수행분(大乘金剛髻珠菩薩修行分)


보리류지(菩提流志) 한역
주법장 번역


그때 보사의(普思義)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世尊)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수행하여야 삼마지(三摩地)에 깨달아 들어갈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깨달아 들어감이 없는 것을 깨달아 들어감이라고 이름 하는 것이니, 부처[佛]가 보리(菩提)를 닦을 때에 ‘깨달아 들어간 것’과 같다.”
보사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이 여래께서 닦아 깨달아 들어가신 것입니까? 설명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옛날에 금강계주(金剛髻珠)라는 왕이 있었다. 그 왕은 한적한 숲에서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바르게 사유(思惟)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머물고 있을 때 좌석 오른쪽에서 홀연히 큰 연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그 연꽃은 미묘한 뭇 보배로 이루어졌는데, 이른바 용요견고전단(龍繞堅固栴檀)으로 줄기가 되었고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잎을 이루었으며, 마니보주(摩尼寶珠)가 꽃수술이 되었고, 견숙가보(甄叔迦寶)가 꽃받침이 되었다. 그때 뭇 보배로 된 가장 좋은 연화대 위에 실타태자(悉陀太子)가 홀연히 화생(化生)하여 결가부좌에서 차분하게 일어나 연화대에서 내려와 왕의 오른쪽 무릎 위에 앉았다. 그때 금강계주 대왕은 실타태자의 등장을 기뻐하고 좋아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태자와 8만 4천 명의 왕자를 데리고 저 불법계마니산일광명왕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佛法界摩尼山日光明王如來阿羅訶三藐三佛陀)의 처소에 함께 나아가서 정법(正法)을 들었다. 이와 같이 법계증계여금강여래심품삼마지(法界繒髻與金剛如來心品三摩地)를 얻어 듣고 5신통(神通)을 얻었다. 그리고 ‘무엇을 법계증계여금강여래심품삼마지라고 합니까?’ 하고 물으니, 그때에 법계마니산일광명왕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곧대승금강계주보살수행분지라구(枳羅句)ㆍ금강구(金剛句)ㆍ법구(法句)ㆍ인구(印句)ㆍ이구(理句)ㆍ상응구(相應句)ㆍ밀구(密句)ㆍ지구(持句)ㆍ승사구(承事句)ㆍ전구(轉句)ㆍ치주구(馳走句)ㆍ속질구(速疾句)ㆍ현시구(顯示句)ㆍ명주구(明呪句)이다’라고 하셨다. 이 품구(品句)를 설하여 마치고 뭇 마군을 계박(繫縛)하는 지라계박(枳羅繫縛)ㆍ인계박(印繫縛) 구절 등 일체의 모든 구절, 모두 다 진입해 들어가는 자애로운 구절[悉入慈句]로 쟁론(諍論)하는 바가 없는 것을 ‘법계증계여일광명왕여래심품삼마지’라고 이름한다. 이것이 저 ‘법계마니산일광명왕여래’의 연설이다.
선남자야, 너는 이것을 알겠느냐? 옛날에 ‘마니보금은(摩尼寶金銀)으로 이루어진 세계’라고 일컬었던 것이 지금의 능가마라야산성(楞伽摩羅耶山城)이다. 그 마니보ㆍ금은으로 이루어진 세계는 곧 저 ‘법계마니보산일광명왕여래불’의 국토이다.
선남자야, 이 금강계주대왕은 일찍이 마니보ㆍ금은으로 이루어진 세계의 일광명왕여래불의 국토에서 천세계(千世界)의 전륜성왕이 되었으니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곧 금강수보살(金剛手菩薩)이다. 선남자야, 이 계주대왕(髻珠大王)이 그 세계 속에서 전륜성왕이 되어 백억의 아들을 두었으니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지금 시방에서 온 모든 보살들이다. 이들이 모두 법계증계여금강여래심품삼마지법을 듣기 위해 온 것임을, 선남자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때 살바실타 태자에게 스물여덟 가지 대장부상(大丈夫相)이 있어 모두 성취하였다. 왜냐하면 내 몸이 곧 실타태자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계주대왕의 미묘한 음성이 들리는 동산 숲 속에서 그 왕은 생각을 바로하고 단정히 앉아서 사유(思惟)할 때에, 나는 오른쪽의 용견전단(龍堅栴檀)과 견숙가보(甄叔迦寶)로 된 연화대 위에 홀연히 화생(化生)하여 곧바로 저 불법계마니보산일광명왕여래의 처소에 가서 법계증계여금강여래심품삼마지법문을 듣는다. 그 이후로 나는 무량억나유타백천(無量億那由他百千) 여래의 처소에서 여래를 받들어 섬기어 공양하였으니 법계증계여금강여래심품을 듣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일찍이 잊어버린 일이 없었고 그 이후로 무량억나유타백천 겁을 지났어도 항상 억념(憶念)했으니 삼매력(三昧力) 때문이었다. 1겁(劫)을 억념하고, 백 겁ㆍ천 겁ㆍ백천 겁을 억념하여 일찍이 잊어버린 적이 없었고, 성겁(成劫)도 억념하고, 괴겁(壞劫)도 억념하고, 성겁과 괴겁의 중간도 내가 억념하였으며, 더 나아가서는 억나유타백천 겁도 항상 억념하였다. 그리고 한 여래의 처소에서 백 여래ㆍ천 여래ㆍ백천 여래를 억념하고, 더 나아가서는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한 여래와 구지(俱胝)나유타의 여래도 항상 억념하였다. 그리고 모든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의 처소에서 이미 법계증계여금강여래심품법문을 얻어 듣고 일찍이 잊어버린 일이 없었다.”
그때 세존께서 이러한 이치를 거듭 펴시고자 게송(偈頌)으로 말씀하셨다.

내가 과거세를 억념해 보건대
무량무수 겁 동안에
모든 청정한 국토가
금보화로 장엄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마니정토왕은
금강계(金剛髻)라 부르며
대자재한 힘으로
일천 세계

내지 십천 세계를 거느려
능가할 자가 없었다.
천억 왕자를 구족하고
모든 원적(怨敵)을 물리치고

스물여덟 가지 대장부의
색상(色相)을 갖추었다.
대왕의 처소에 아침마다 문안하는
왕자는 나유타만큼이나 많았고

기쁨의 동산 숲 속의
연못과 누각 모두 아름다웠다.
장식된 모든 보배공양구를
세간등(世間燈:부처님)께 공양올리고

모든 여래를 뵈면
평등히 다 권청(勸請)하되
보안대도사(普眼大導師)님께
가장 먼저 하였다.

내가 직접 받들어 섬김은
정법(正法)을 듣기 위해서였다.
다음으로 보현불(普賢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화등불(花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금강등(金剛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대등불(大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최승등(最勝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법등불(法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공덕등(功德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보등불(寶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보당등(寶幢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재등불(財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계등불(髻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적등불(寂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묘등불(妙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성등불(聲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향등불(香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미등불(味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월등불(月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일등불(日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위광등(威光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연화등(蓮花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마니등(摩尼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갈암등(竭闇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성등불(姓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종족등(種族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세간등(世間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법왕등(法王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승등불(勝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수승등(殊勝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범광등(梵光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광명등(光明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인등불(因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등등불(燈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신등불(新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적등불(積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지등불(智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현선등(賢善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계등불(戒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인욕등(忍辱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정진등(精進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선정등(禪定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반야등(般若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시사등(施捨燈)을 모시고

다음으로 대자불(大慈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대비불(大悲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대희불(大喜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대사불(大捨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정주불(正住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공덕주(功德住)를 모시고
다음으로 위덕주(威德住)를 모시고
다음으로 승등주(勝燈住)를 모시고

다음으로 최승불(最勝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의론불(議論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범처불(梵處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인간불(人間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천왕불(天王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대승불(大乘佛)을 모시고
다음으로 최승불(最勝佛)을 모셨다.

“불자야, 이러한 여래명호(如來名號) 등이 각각 1겁(劫) 동안 세상에 출현함에 내가 모두 받들어 섬기기를 탑묘(塔廟)에 공양하듯이 하였으니, 모두 이 삼마지를 희구(希求)하기 때문이었다.
불자야, 다시 저 모든 겁을 지나고 다시 열 개의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한 모든 불국토의 미진(微塵)과 같은 수량을 지나서 대겁(大劫) 중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마니산일광명왕여래(摩尼山日光明王如來)라고 부르는데, 최초에 출현하실 때에 내가 직접 받들어 섬겼으니, 이 삼마지를 희구(希求)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호금산계(號金山髻)여래가 계셨고, 다시 법계마니금강산정등왕(法界摩尼金剛山頂燈王)여래가 계셨는데 내가 받들어 섬겼다. 다시 호금산마니봉일계(號金山摩尼峯日髻)여래가 계셨는데 내가 받들어 섬겼다. 다시 이구마니등(離垢摩尼燈)여래ㆍ법계마니금강정등(法界摩尼金剛頂燈)여래ㆍ금강왕(金剛王)여래ㆍ허공등마니금강(虛空等摩尼金剛)여래ㆍ복덕산금강호(福德山金剛號)여래가 계셨는데 내가 받들어 섬겼다.
다시 종족등왕(種族燈王)여래ㆍ이구금강등수왕(離垢金剛燈手王)여래ㆍ금강등(金剛燈)여래ㆍ금강(金剛)여래ㆍ이구광명금강(離垢光明金剛)여래가 계셨는데, 내가 받들어 섬겼다. 다시 정진금강(精進金剛)여래가 계셨는데 내가 받들어 섬겼다. 다시 구리사금강(俱利奢金剛)여래ㆍ금강계(金剛髻)여래ㆍ구나함금강(俱那含金剛)여래ㆍ금강장(金剛藏)여래ㆍ금강월(金剛月)여래가 계셨는데, 내가 받들어 섬겼다.
다시 해월(海月)여래ㆍ암구사금강(菴俱舍金剛)여래ㆍ보편마니금강계(普遍摩尼金剛髻)여래ㆍ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여래ㆍ이구월(離垢月)여래ㆍ법애(法愛)여래ㆍ법진(法眞)여래ㆍ법음성(法音聲)여래ㆍ감로음성(甘露音聲)여래ㆍ감로월(甘露月)여래ㆍ감로금강(甘露金剛)여래ㆍ감로화(甘露花)여래ㆍ감로명칭(甘露名稱)여래ㆍ감로일(甘露日)여래ㆍ감로광명(甘露光明)여래ㆍ감로출현(甘露出現)여래ㆍ법륜음성광명출현(法輪音聲光明出現)여래ㆍ뇌성광명(雷聲光明)여래ㆍ진단향(震旦香)여래ㆍ선향(善香)여래ㆍ선광(善光)여래ㆍ보장(普藏)여래ㆍ보정(普頂)여래ㆍ일월(日月)여래ㆍ선상주(善商主)여래ㆍ금산광명(金山光明)여래ㆍ음성광명(音聲光明)여래ㆍ결정무소주지(決定無所住地)여래ㆍ승당(勝幢)여래ㆍ출현위광(出現威光)여래ㆍ대염(大焰)여래ㆍ보염(寶焰)여래ㆍ대진(大眞)여래ㆍ일월광(日月光)여래ㆍ전단향출현(栴檀香出現)여래ㆍ사자당(師子幢)여래ㆍ연화광(蓮花光)여래ㆍ금결정마니산광명일월광왕(金決定摩尼山光明日月光王)여래가 계셨는데, 이러한 여래 등을 내가 받들어 섬겼다.
선남자야, 이와 같이 나는 이 법문을 희구하기 위해서 1겁ㆍ백 겁ㆍ천 겁ㆍ백천 겁을 억념하였으며, 성겁(成劫)도 억념하고, 괴겁(壞劫)도 억념하고, 성겁과 괴겁의 중간도 억념하였고, 더 나아가서는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한 성겁ㆍ괴겁과 억나유타백천 겁을 내가 억념하였다.
선남자야, 나는 백 불ㆍ천 불ㆍ백천 불을 억념하였고, 더 나아가서는 불가설한 억나유타백천 불을 억념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의 처소에서 이 ‘법계증계여금강여래심품삼마지’를 듣고 내 모두 다 공양하여 받들어 섬겼으되 이 삼마지(三摩地)를 끝내 잊어버리지 않았다. 이러한 까닭으로 불자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3업(業)을 청정히 하려면 이 삼마지를 마땅히 구하길 원하여야 한다. 그리고 만약 밝은 뜻[明義]을 좋아하는 자ㆍ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을 상대[對相]하는 자ㆍ법의(法義)를 애착하는 자ㆍ변재(辯才)를 애착하는 자ㆍ신통을 좋아하는 자ㆍ명문(名聞)을 좋아하는 자ㆍ단정(端正)을 좋아하는 자ㆍ주술(呪術)을 좋아하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이 삼마지를 받아 지니고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해서 연설해야 한다. 만약 사부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 같으나 사람이 아닌 것 등과, 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 등은 마땅히 희구(希求)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법문은 고뇌하는 중생들을 평등하게 거두어 취하나니 마치 땅이 보배를 간직하는 것과 같다. 이는 애락(愛樂)의 법재(法財)이며, 대광명을 비추어 무명의 암흑을 없애는 것이고, 열반도(涅槃道)에 들어가고자 하는 큰 번개 광명이다. 그리고 이 법문은 어리석은 자에게는 총명한 지혜이다.
불자야, 이 법문은 모든 불법(佛法) 중에 들어가는 것이다. 불자야,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에 7보(寶)를 가득하게 채워 그 중에 일부를 보시하여도,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법문을 듣고 선근(善根)을 쌓으면 복덕의 과보가 저 7보의 보시보다도 수승한 것과 같다. 삼천대천세계의 7보를 보시하는 것은 그만두더라도, 만약 갠지스 강의 모래알 같은 삼천대천세계의 육도중생(六道衆生) 중에 어떤 사람이 용맹한 위력으로 저 중생계에서 필요로 하며 좋아하는 도구를 모두 주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다시 무량백천만억 나유타 세월을 지나고, 그 모든 중생들이 멸도(滅度)한 뒤에 다시 그들을 위하여 7보의 미묘한 탑을 조성한다면, 이와 같은 복덕은 무량무변하지만, 이 법문을 듣는 공덕은 저 탑을 조성한 공덕보다도 훨씬 더 수승하다. 갠지스 강의 모래알 같은 육도의 모든 중생들의 일은 그만두더라도, 만약 갠지스 강의 모래알 같은 삼천대천세계 중에 믿음을 따라서 수행하고1) 법을 따라서 수행하는2) 종성(種性)3)인 여덟 사람, 즉 모든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과 모든 벽지불(辟支佛)이 있는데, 이 사람들을 무량 겁ㆍ백천구지나유타 겁 동안 의복ㆍ와구(臥具)ㆍ탕약을 공경히 드리고, 좋아하여 사용하는 필요한 물건을 모두 드리고, 더 나아가서는 열반에 들어간 뒤에 보탑(寶塔)을 조성하되 높이는 천 유순(由旬)이고 모든 보배방울과 그물로 탑을 장엄하고 밤낮으로 여섯 때에 마음을 다하여 이 모든 탑을 공경하여도, 어떤 사람이 이 법문을 듣고 선근(善根)을 쌓은 복덕의 자량(資糧)은 종성팔인에게 공양한 공덕보다 수승하다.
다시 삼천대천세계의 육도사생(六道四生)은 그만두더라도, 또 삼천세계의 수신행(隨信行)ㆍ수법행(隨法行) 여덟 사람과 초과(初果) 내지 제4과(果)와 연각(緣覺) 등은 그만두더라도, 더 나아가서는 삼천대천세계 중의 모든 대승보살마하살과 모든 여래(如來)ㆍ응(應供)ㆍ등정각(等正覺)을 앞과 같이 공양드린다. 이런 일은 그만두더라도, 만약 갠지스 강의 모래알 같은 삼천국토와 가득 낀 비구름과 바다와 같은 세계의 그 가운데 도량에 모인 금강 등의 보살마하살과 모든 여래ㆍ응ㆍ등정각인 대장부가 생각하고 헤아려 애락(愛樂)하는 바인 의복ㆍ와구(臥具)ㆍ음식ㆍ탕약 등의 갖가지 공양구를 드리고, 저 모든 보살마하살과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존중하고 공경하여 찬탄하며 무량한 세월과 무량백천억나유타 세월을 지나고, 무량백천억나유타겁과 무량한 괴겁(壞劫)ㆍ성겁(成劫)ㆍ성겁과 괴겁ㆍ내지 불가설불가설의 불찰미진(佛刹微塵)과 같은 나유타겁을 지나서, 이미 금강심정(金剛心定)을 획득하고 모든 여래ㆍ응ㆍ등정각께서 열반에 들어가신 뒤에 칠보탑을 조성하여 보개(寶蓋)와 방울과 그물로 장엄하고 높이는 범세천(梵世天)을 벗어난다.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법문을 듣고 능히 복덕을 쌓는다면, 이 선근(善根)의 자량(資糧)은 전에 얻은 것보다 수승하다.
불자야, 이제 다시 너를 위해서 비유로 말하겠다. 이 비유를 말미암는 까닭에 장부(丈夫)로서 지혜로운 자는 이 설한 바에서 능히 알아 마치고 심중(深重)한 믿음을 일으키어 비방하지 않고, 이러한 것 등을 아는 법사의 처소에서 마땅히 존중하고 희유하고 애락(愛樂)하는 마음을 일으키되 부처님을 대면한 듯하다.
불자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갠지스 강의 모래알 같은 삼천계(三千界) 중에 있는 불찰토(佛刹土)의 미진수만한 육도중생의 태란습화(胎卵濕化)4)와 수신행(隨信行)ㆍ수법행(隨法行)의 종성팔인(種性八人)과 초과(初果) 내지 제4과, 독각(獨覺)에 이르고, 더 나아가서는 부처님께서 수행하여 복덕을 쌓은 도량에 이르고, 모든 보살마하살과 모든 여래ㆍ응ㆍ정등각의 목숨을 빼앗고 모든 탑을 파괴한다. 그리고 불자야, 다시 어떤 장부(丈夫)가 중생과 모든 성문ㆍ벽지불과 저 모든 보살이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량을 쌓아 성취케 하고, 금강구여래심정(金剛俱如來心定)을 이미 얻은 이와 모든 여래ㆍ응ㆍ정등각에게 현재 그 자리에서 얻도록 꽃ㆍ향ㆍ깃발ㆍ가리개ㆍ모든 맛있는 음식과 보시하는 음식을 두는 갖가지 도구를 갖추어 공양하고, 열반에 들어간 뒤에 칠보탑을 만들되 높이가 범세천(梵世天)에 이르고, 가리개ㆍ그물ㆍ방울로 장엄한다면, 이러한 두 사람의 죄와 복의 차별은 오르고 내리고 멀고 가깝고 많고 적음을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의 성겁(成劫)과 괴겁(壞劫) 동안 논하여도 그 끝을 찾을 수 없다.
불자야,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복과 복이 아닌 과보를 듣고 이 법문에 대해서 깊이 정중한 믿음을 내어 선근(善根)을 소유하고 자량(資糧)을 쌓는다면 결정코 가장 수승하여서 그 수승함의 끝은 찾을 수 없다. 다시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법문을 비방하면, 그 죄법은 가장 크고 지극하여 말할 수 없고, 그 끝을 찾을 수 없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법문을 따라서 기뻐하고 믿어 받아 지니면 얻는 복의 과보가 가장 크고 넓어서 수미산의 미진(微塵) 같은 겁 동안 말하더라도 다할 수 없다.
불자야, 내가 이제 다시 비유하되, 모든 지혜 있는 자가 능히 알아 마치고 이 법문에 들어오면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이것은 무엇인가 하면 불자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터럭 한 개를 쪼개서 백 가닥으로 만들고 그 한 가닥의 털로 큰 바다에서 한 방울의 물을 적셔낸다면,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터럭에 묻힌 물과 바다 속의 물, 두 물 가운데 어느 물이 더 많겠느냐?”
보사의보살(普思義菩薩)이 말하였다.
“한 터럭에 묻힌 물은 말할 필요조차 없으며, 바다 속에 있는 물이 매우 많아서 무량하고 무량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야, 내가 말한 복과 복이 아닌 것도 마치 터럭에 묻힌 물의 양을 바다 속의 물의 양과 같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마땅히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그때 보사의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비록 지혜는 낮으나 이 법문에 거스르고 따르는[違順] 가르침을 듣고 큰 이익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의문 나는 것이 많습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생각나는 대로 물어 보아라.”
보사의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과 외도(外道) 차라가파(遮邏迦波)ㆍ이파작가(利波斫迦)ㆍ니건자(尼健子) 등, 이와 같은 무리를 보니 몸을 불로 지지는 행을 하며, 두 다리를 꼿꼿이 세우고, 무릎을 꿇으며, 옷으로 다리를 얽어맨 채 웅크리고 앉고, 두 개의 돌을 서로 부딪쳐 곡식을 취하여 먹으며, 재를 몸에 바르고, 높은 바위에서 투신하며, 가시 위에 눕고, 큰물이나 불 속에 들어가며, 쇠똥을 먹고, 한쪽 발을 들며, 두 팔을 꼿꼿이 세우고, 채소만 먹으며, 돌피[稗子]만 먹고, 나뭇잎만 먹으며, 냉수로 목욕하고, 갠지스 강의 물로 씻고 즐깁니다. 이러한 등의 사람들이 모두 해탈을 구걸하고자 하는 법은 어리석은 범부의 도리같이 어두운 일이니 더 나아가서 이와 같은 과보는 어떻습니까?
세존이시여, 모든 것을 살펴서 바로 잡거나[撿校] 일을 맡는 등의 무리가 교만하고 제멋대로 성내는 어리석은 범부의 세력이 있어서 자신이 짓는 업의 선악(善惡)의 인과(因果)를 알지 못하여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지 않고 주지 않아야 할 것을 주어, 자기 뜻에 맞게 고치는 것을 세력으로 여기는 이러한 등의 무리의 과보는 어떻습니까?
세존이시여, 다시 한 무리가 똑같이 출가하여 덕업(德業)이 있는 이를 공경하지 않고 문도를 많이 모아 기르되, 때에 맞추어 마땅히 할 것과 하지 않을 것, 범할 것과 범하지 않을 것, 유위법(有爲法)ㆍ무위법(無爲法)ㆍ세간법(世間法)ㆍ출세간법(出世間法)을 가르치지 않고, 또 자신도 모르고 다른 이도 모르게 하니 세존이시여, 이 업이 성취되면 마땅히 어느 도(道)에 태어납니까?
다시 세존이시여, 혹 어떤 사람이 부모와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여 존중하지 않고 가족의 어른을 보호하지 않으면 마땅히 어느 곳에 태어납니까?
세존이시여, 다시 한 무리가 탐(貪)ㆍ진(瞋)ㆍ치(癡)의 3독(毒)을 일제히 행하면 그 사람의 업보는 다시 어느 도(道)에 태어납니까?”
세존이시여, 다시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거짓말ㆍ발림말ㆍ이간질ㆍ악한 말ㆍ질투ㆍ진에(瞋恚)ㆍ사견(邪見) 등의 업을 행하면 마땅히 어느 곳에 태어납니까? 다시 한 무리가 주술법(呪術法)을 지을 때, 삼마야법을 스승으로부터 받지 않고, 스스로 망령되이 법주(法呪)를 내면 마땅히 어느 곳에 태어납니까?
세존이시여, 다시 한 무리의 어리석은 사람이 삼마야(三摩耶)에서 벗어나는 법주를 제멋대로 지으면 마땅히 어느 곳에 태어납니까?
세존이시여, 저의 사유(思惟)와 견문(見聞)과 이러한 마음으로는 어느 곳에 태어나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오직 원하옵건대 저의 의심하는 마음을 풀어주시고 이익을 얻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그때 여래께서 곧바로 보사의 보살마하살을 칭찬하시고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또다시 칭찬하시어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보사의(普思義)야.”
이와 같이 세 번 칭찬하셨다.
“너는 세간의 모든 중생들을 가엾게 여겨 이롭게 하려는 까닭에 또다시 지극한 이치의 인연의 매우 깊은 업을 열어 연설하며 이와 같은 질문을 하는구나.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해서 분별하여 해설하겠다. 너는 마땅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보사의보살이 말하였다.
“원하옵건대 즐거이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보사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사문ㆍ바라문과 모든 외도ㆍ차라가파ㆍ이파작가ㆍ니건자 등이 이와 같이 몸을 불로 지지는 고행을 하고, 두 다리를 꼿꼿이 세우며, 옷으로 다리를 얽어 맨 채 웅크려 앉고, 두 개의 돌을 부딪쳐 곡식을 취하여 먹으며, 재를 몸에 바르고, 똥이나 더러운 오물 속에 몸을 묻되 오직 머리만 내놓는 것을 해탈법(解脫法)이라 말한다. 혹은 가시 위에 눕고, 깊은 물속에 투신하며, 오체(五體)를 불로 태우고, 큰 불 속에 투신하며, 쇠똥을 먹고, 항상 한쪽 발을 들며, 두 팔을 꼿꼿이 세우고, 오로지 채소와, 돌피와, 나뭇잎만 먹으며, 냉수로 목욕하여 추위를 참아 깨끗함을 구하고 갠지스 강에 목욕하는 등을 해탈법이라 말한다. 그들 외도들은 모두 어리석어 오로지 그러한 고행만을 집착하여 해탈하는 진리라고 생각하여 정법(正法)을 들으면 비방을 일삼는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이 나중에 받을 과보를 말하겠다.
불자야, 의복으로 얽어 맨 채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자는 대연화지옥(大蓮花地獄)에 태어나고, 두 개의 돌을 부딪쳐 손수 곡식을 취하여 먹는 자는 마땅히 낙타나 노새로 태어나고, 재를 몸에 바르는 것을 기뻐하여 도(道)로 삼는 자는 마땅히 음식을 토하는 비사사귀(毘舍闍鬼)로 태어나고, 높은 바위에서 투신하는 자는 수나찰(水羅刹)로 태어난다. 똥이나 더러운 오물 속에 몸을 묻되 오직 머리만 내놓는 것을 도라고 집착하는 자는 도검림대지옥(刀劍林大地獄)에 태어나고, 물에 투신하는 것을 해탈이라고 여기는 자는 마땅히 마갈대어(摩竭大魚)의 뱃속에 태어나고, 오체를 불로 태우는 자는 마땅히 대화지옥(大火地獄)에 태어난다. 쇠똥을 먹는 것을 깨끗한 해탈법이라고 하는 자는 돼지로 태어나서 자신의 똥을 먹다가 죽은 뒤에 다시 아귀(餓鬼)로 태어나고, 한쪽 발을 들고 주문을 외우는 것을 도라고 집착하는 자는 철각야차(鐵脚夜叉)로 태어나고, 두 팔을 꼿꼿이 세워 머리 위로 드는 것을 해탈이라고 하는 자는 수발아귀(竪髮餓鬼)로 태어난다. 오직 채소ㆍ나뭇잎ㆍ돌피만을 먹는 자는 낙타ㆍ노새ㆍ코끼리ㆍ소ㆍ양 등의 몸으로 태어나고, 냉수와 갠지스 강물에 목욕하고 몸을 얼게 하는 것을 도라고 하는 자는 한빙지옥(寒氷地獄)에 태어나고, 만약 이와 같은 외도 등의 무리들이 바른 도라고 집착하여 모든 업행(業行)을 일으키면 열여섯 곳과 서른두 곳의 모든 지옥에 태어난다.
다시 모든 것을 살펴서 바로 잡는 자가 혹 제멋대로 하여, 혹은 무지로써, 혹은 세력으로써, 혹은 부끄러움도 없이 강제로 서로 침탈하거나 혹은 마땅히 이것을 주어야 하는데 저것을 주거나 혹은 베푸는 물건을 가볍게 뒤섞어 바꾸어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혹은 겨울에 스님들에게 보시할 물건을 여름에 보시하거나 혹 여름에 사용할 물건을 겨울에 주거나 혹 빨리 주어야 할 물건을 천천히 주거나 혹 많은 물건을 빨리 다 써버린다면 이러한 것들은 모두 지극한 이치에 어긋나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마땅히 열여섯 곳과 서른두 곳의 지옥에 태어난다.
그리고 그 지옥에서 받는 형체는 지은 업에 따라서 제각기 다르며, 혹은 한 몸에 무량한 얼굴 모습을 나타내어 차별하나니, 말ㆍ낙타ㆍ코끼리ㆍ돼지ㆍ쥐ㆍ이리ㆍ상어ㆍ저미어(低彌魚)ㆍ점망어(鮎忙魚)ㆍ길라어(吉羅魚)ㆍ구날사(瞿捺娑)ㆍ고양이ㆍ살쾡이ㆍ까마귀ㆍ까치ㆍ족제비ㆍ야간(野干)ㆍ원숭이ㆍ백세충(百歲虫)ㆍ백족충(百足虫)ㆍ물소ㆍ곰ㆍ교룡(蛟龍)ㆍ사자ㆍ호랑이ㆍ이리ㆍ고양이ㆍ소ㆍ토끼ㆍ양ㆍ독수리ㆍ개ㆍ목마른 아귀ㆍ성난 나찰 등의 얼굴, 모든 악한 금수로서 사람을 두렵게 하는 얼굴 등, 이와 같이 두렵고 극악한 무리들이 한 몸 위에 모든 얼굴을 간직한다.
그리고 이들은 업의 과보[業果]로 날카로운 칼날이 즐비한 도검(刀劍)지옥에 태어나 그 몸을 굴리면서 모든 고통을 갖추어 받는다. 즉 극심한 고통ㆍ맹혹한 고통ㆍ처참하게 독한 고통ㆍ목숨을 빼앗기는 고통 등, 이러한 모든 고통을 받되 그 죄업의 과보를 마치지 못한 채, 그곳에서 구지(俱胝) 나유타 백천 겁을 지내면서 태어나는 세상마다 몸을 받는 것이 모두 이와 같다. 혹 머리 하나 아래로 백천의 몸이 있고, 하나하나의 몸 위에 백천억의 머리가 있고, 하나하나의 머리 속에 백천억의 혀가 있고, 하나하나의 혀 사이에 치열하게 타오르는 맹렬한 불꽃이 있고, 철로 된 쟁기와 소 등으로 그 혀를 밭갈 듯이 갈아 다한다.
이와 같이 천백억의 몸이 제각기 모두 백천억의 호충(戶虫)이 있어 그 몸을 빨아먹되 목마르면 그 피를 마시고, 배고프면 그 고기를 먹고, 기갈(飢渴)의 고통이 핍박할 때는 그 심장과 간(肝)을 꺼내 먹는다. 이와 같이 죄업의 과보를 받으면서 무량한 세월을 무량한 겁 내지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억 나유타 겁에 이르며, 이와 같이 지난 뒤에 곧바로 다시 해나찰신(海羅刹身)으로 태어나 수미산의 미진(微塵) 같은 겁을 지낸다. 다시 기갈(飢渴) 아귀(餓鬼) 속에 태어나, 그 속에서 정거천(淨居天)의 3만 6천 겁을 지나는데 인간세계의 계산법으로 그 겁수(劫數)를 계산한다면 불가설불가설의 겁이다. 아귀의 세계에서 몸을 버리고 축생의 몸인 낙타ㆍ노새ㆍ돼지ㆍ개 등으로 태어나, 인간세계에서 계산하는 십천 세(歲)를 지내니 중합지옥(衆合地獄)의 하루 밤의 시간이다. 이렇게 지옥에서 백천억 나유타의 세월을 지내고, 인간의 악종성가(惡種姓家)에 태어나니 사람들이 증오하고, 헐뜯고 욕한다. 즉, 전다라가(旃陀羅家)5)ㆍ압유가(押油家)6)ㆍ죽작가(竹作家)7) 등 가난의 고통이 극심한 가문(家門)이다.
이러한 등의 가문에 태어나 세세생생 몸은 항상 배에 물이 차고 몸이 퉁퉁 붓는 나쁜 병에 걸리며, 사람들이 깔보고 천하게 여기는 몹시 추악한 몸이 된다. 다시 파리하고 수척하며, 음식을 많이 탐하여도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없고, 수족(手足)은 불구이며, 모든 감각 기관은 정상이 아니고, 신체에 얼룩반점이 있으며, 성질은 어리석고 미련하기 짝이 없다. 이와 같이 계속하되 벗어나기가 어렵다.
불자야, 이러한 까닭에 일을 맡은 사람과 잘못을 살펴서 바로 잡는 사람으로서 여법(如法)하지 않은 자는 과보를 받는 것이 결정코 헛말이 아니니, 진실로 일을 맡음에 그 마음을 잘 써야 한다.
불자야, 다시 이와 같이 한 무리의 출가자가 매우 교만하여 혹 존중한 이의 부름을 받고 받들어 섬기되, 이로 말미암아 이양(利養)과 명문(名聞)만을 탐하며, 덕업(德業)이 있는 이를 공경하지 않고, 화상(和尙)을 위해서 응하여 일하지 않으며, 별해탈계(別解脫戒)를 수행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항상 생각하라.
‘어떻게 해야 내가 명리(名利)를 크게 얻을 수 있는가? 백 명이나 천 명의 시종(侍從)들이 에워싸고 절이나 마을ㆍ성읍(城邑)ㆍ취락(聚落)이나 왕도(王都)에 들어가서 모든 동주(同住)8)를 의지(依止)9)로서 경계하여 가르치지 않고, 또 계율의 가볍고 무거움[輕重]을 말하지 않고, 이미 자신도 모르고 남들도 모르게 하고, 자신을 조복하여 마음이 편안하게 안정되지 못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조복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것은 스스로 선근(善根)을 파괴하고 저 동주로 하여금 선근을 파괴하게 하고, 의지하는 등의 사람들도 선근을 파괴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은 목숨을 마치면 곧바로 견삭지옥(羂索地獄)에 함께 태어나서 1겁 동안 유전(流轉)하며 고통을 받되 정거천(淨居天)의 일월(日月)로 계산한다. 만약 인간세계라면 천 겁을 채우고 그 동주와 의지가 16권속인 지옥과 수나찰(水羅刹)로 태어나서 항상 채찍질을 당하고, 구리 녹인 물을 입에 들이붓는 고통을 당한다.
불자야, 이 어리석은 사람은 마땅히 이러한 곳에 태어난다. 불자야, 다시 부모를 깔보고 말대꾸하며 불순(不順)하는 자는 마땅히 구욕(鸜鵒)새로 태어나고, 만약 부모와 스승과 어른을 존중할 줄 모르면 마땅히 크게 소리 지르는 낙타로 태어나며,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 등을 깔보아 교만한 마음을 품은 자는 목이 긴 공작으로 태어나고, 가장(家長)을 존경하지 않는 자는 벙어리인 돼지나 양으로 태어나며, 변태적인 색욕(色欲)을 탐내어 행하는 자는 3악취(惡趣)에 태어나고,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도 모든 감각 기관이 정상이 아니고, 성질을 부리면 지옥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아수라(阿修羅)ㆍ염라계(閻羅界)에 태어나며, 어리석음을 행하는 자도 역시 이와 같다. 더 나아가서는 등분(等分)10)의 죄보(罪報)도 위와 같이 태어나되 단절되는 일이 없다.
그리고 살생하는 사람은 마땅히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마라계(閻魔羅界)에 태어나거나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두 종류의 과보를 받는데, 그 첫째는 단명하며 일찍 죽는 과보이고, 둘째는 병이 많은 과보이다. 도둑질하는 자는 3취(趣)11)에 태어나며, 인간세계에 태어나더라도 두 종류의 과보를 받는데 그 첫째는 가난한 과보이고, 둘째는 재산을 지녔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삿된 음행을 하는 사람 내지는 삿된 소견을 내는 사람은 3악취(惡趣)와 염라계(閻羅界)에 태어나고, 사람 몸을 받더라도 모두 두 종류의 과보를 받는다. 그 첫째는 단명하여 일찍 죽는 과보이고, 둘째는 병이 많은 과보이다. 그리고 일체처(一切處)ㆍ일체시(一切時)에서 항상 편안하지 못하다. 불자야, 이와 같은 업보를 마땅히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불자야, 다시 한 무리의 주법(呪法)을 받아 지니는 사람들이 스승에게 삼마야법(三摩耶法)을 수학(受學)하지 않고서 스스로 법주(法呪)를 만들고, 또한 곧바로 삼대(三代)의 여래를 헐뜯어 비방하다가 비나야가(毘那野迦)12)의 모진 방해[殘害]를 받아 그 모든 주법도 성취하지 못하고 허망하게 죄보(罪報)만 받는다.
불자야, 스승을 따르지 않고, 삼마야도 모르기 때문에 저 주법을 받아 지니는 사람은 자신을 죄의 업보에 빠지게 하고 다른 사람도 빠지게 하나니, 곧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다.”
그때 보사의 보살마하살이 세존의 앞에서 그 뜻을 거듭 펴고자 게송(偈頌)으로 노래하였다.

훌륭한 색상(色相) 성취하시고
주법(呪法)을 지니신 무외대선왕(無畏大仙王)이시여,
최초의 번뇌 습기 교묘히 없애어
달이 어둠을 없앤 것과 같으니 제가 머리 조아려 절하나이다.

하늘과 사람의 주인이시니 뭇 사람들이 귀의하는 바요,
자재 견고한 금강의 힘으로
원적(怨敵) 같은 번뇌 없애고
모든 마군(魔軍)을 꺾어 버려

음마(陰魔)와 사마(死魔)에 자재하고
모든 것을 남김없이 항복시키고
4주(住)와 무외법을 증득하여
걸림 없이 해탈하신 분이 부처님이시네.

지난날 일찍이 태자 시절에
번뇌를 여의고[離垢] 화생(化生)하여 감응해 나투어
일광왕(日光王)여래의 처소에서
최초로 이 삼마지법(三摩地法)을 듣고
끝내 정진을 버리지 않았으니
이와 같은 삼매왕(三昧王)을 구함 때문이네.
이와 같이 계속 모든 부처님을 만나봄이
수미산의 티끌수보다 많으며,

하늘의 미묘한 물건과 모든 향화(香花)로
무량한 대도사(大導師)께 공양드리고
정진하여 희구(希求)하는 마음 늦추지 않음은
삼마지에 증입(證入)하기를 원함이었네.

자신의 살과 손과 발과
풍요한 즐거움의 놀이 도구와 왕위를 버리어
항상 가난한 이에게 보시하는 것은
얻기 어려운 삼마지법을 구함 때문이었네.

천만 수미산의 티끌수의 부처님을
받들어 섬겨 보살행을 갖추어 닦되
일찍이 잠깐도 싫어하는 마음 없이
항상 거듭거듭 정진하여 나아가고

겨울철에 고행을 닦을 때에
금계(禁戒)와 모든 계율 청정히 받아 지녔네.
만약 보시하는 공양물을 빼앗아[侵奪]
시일(時日)을 어기거나 바꾸어 보시하면

마땅히 자신을 버리고 다른 몸 얻음에
한 몸에 무량한 머리가 나오며
하나의 머리마다 미루산(彌婁山) 같고
이긴 혀는 연달아 이어진 갈고랑이 같네.
하나하나의 머리 가운데의 혀가 이와 같되
백억의 쟁기가 그 혀를 밭갈 듯 갈며
하나하나의 몸속에서 모든 벌레가 나오되
숫자가 미루산의 티끌처럼 많네.

기갈(飢渴)과 열뇌(熱惱)가 그 몸을 태워
그 몸의 살덩어리를 각기 빨아먹으니
모든 죄의 업보가 이와 같은 류(類)요,
코끼리ㆍ말ㆍ돼지

사자ㆍ고양이ㆍ큰 곰ㆍ원숭이의 형상으로
계속 번갈아 그 몸의 살덩어리를 먹나니
이것이 죄업의 나쁜 과보이네.
독사가 맹렬한 분노를 일으키고

까마귀ㆍ훈호(薰胡)ㆍ야간(野干) 등과
개ㆍ독수리ㆍ수리부엉이
구날사(瞿捺娑) 등 그 밖의 악한 새들이
이 모든 악업 중생들을 먹으며

성겁(成劫)과 괴겁(壞劫)을 지내고
무량한 성ㆍ괴겁의 수(數) 동안
모든 악업 중생들을 먹는다네.
중합지옥(衆合地獄)에서 몹시 괴롭고

날카로운 칼날지옥과 흑승(黑繩)지옥
냉열(冷熱)지옥에서 지절(支節)을 해체하고
그 죄업자를 치연히 태우네.
대규환(大叫喚)지옥의 밧줄은 예리한 칼날 같고
흑승지옥의 밧줄도 그와 같아서
그 몸의 살이 썩을 때까지 쥐어짜며
톱으로 상하의 모든 뼈마디를 자르네.
참혹한 고통이 얽어매어 불태우고

악업을 짓는 자가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굶주림의 불이 핍박하여 서로 잡아먹으며
불타는 지옥에서 1겁을 채우네.
다시 반 겁(劫) 동안 축생으로 태어나며

성겁(成劫) 때에 인간으로 태어나도
항상 빈천하고 몹시 나쁜 곳에 태어나니
하열한 종성(種姓)인 전다라(旃陀羅)로서
끝내 귀족의 수승한 곳에 태어나지 못했네.

몸은 항상 얼룩점이되 대부분 문둥병[白癩] 때문일세.
죄의 과보로써 모든 색류(色類)나
혹은 야차나 아귀계(餓鬼界)에 태어나고
다시 항상 전다가(旃陀家)에 태어나되

장님ㆍ사팔뜨기ㆍ귀머거리ㆍ벙어리와
절름발이ㆍ앉은뱅이 등이니 죄업 때문이라네.
태어나자마자 모든 감관(感管)이 불구이고
손과 발이 그루터기처럼 전혀 없으며,

언어가 어긋나고 마음이 미혹하니
이 과보는 모두 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네.
규환(叫喚)지옥ㆍ흑승(黑繩)지옥에 태어나
1겁이나 반 겁을 지내니
이러한 색류(色類)의 모든 고통의 과보는
죄업을 인연하여 이 과보를 받은 것이라네.
보시하는 물건을 뒤바꾸어 보시하거나
여름 것을 겨울에 보시한다면

이 업을 타고 8난(難) 속에 태어나
혹독한 모든 고통을 겪으며
열여섯 권속으로 태어나네.
불태우는 고통은 매우 두렵고

형의 종류[形類]는 열여덟 혹은 스무 가지이니
모두 업연으로 악한 과보를 받은 것이네.
부모를 깔보거나 업신여기는 마음을 내고
존자(尊者)와 노숙(老宿)을 공경하지 않으면

목숨을 마친 뒤에 축생에 태어나되
모든 나는 새 등인 구욕류로 나고
위ㆍ아랫사람을 존경하지 않으면
목숨을 마친 뒤에 축생으로 태어난다네.

목이 긴 공작새로 태어남은
부모님을 효도로써 봉양하지 않은 것이요,
나라의 덕 있는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면
목숨을 마친 뒤에 축생으로 태어나되

크게 소리 지르는 낙타나 노새로 태어난다네.
부모를 깔보거나 업신여기면
돼지나 노새로 태어나 부정(不淨)한 것을 먹네.
총명하고 지혜로운 이는
생사의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을 통달하고
마땅히 부모를 존중하고 공경하여
무상대복전(無上大福田)으로 삼아
큰 부잣집이나 신심 있는 집에 태어난다네.

모든 덕업(德業)을 소홀히 하면
호법신장과 모든 하늘이 떠나가고
여러 나쁜 귀신들이 그 기회를 얻나니
야차의 무리가 와서 무섭게 하네.

부모를 깔보아 소홀히 하면
세세생생 항상 가난한 집에 태어나고
일체시(一切時) 중에 멸시를 받고
다시 미련하고 어리석은 노예로 태어난다네.

부모를 깔보아 소홀히 하면
끝내 안락함을 조금도 얻지 못하며
처자식이나 친척들이 모두 괴롭힌다네.
또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없고

온 나라가 먹여주어도 항상 부족한
극악(極惡)의 과보인 아귀로 태어난다네.
부모를 깔보아 소홀히 하면
반드시 바다의 나찰(羅刹)로 태어나며

색신(色身)은 불꽃이 활활 타고
밤낮으로 항상 뜨거운 쇳물을 마시게 된다네.
부모와 나이 들고 덕이 높은 이를
깔보아 소홀히 하면
항상 세상 사람들이 싫어하여 떠나고
처첩(妻妾)들의 마음도 또한 그러하니
이와 같이 갖가지 악색류(惡色類)는
겁(劫)을 다할 때까지 말하여도 부족하다네.

존귀한 이에게 허물을 짓지 않으면
이를 총명하고 슬기롭고 지혜로운 이라 이름하며
세 가지 탐ㆍ진ㆍ치를 만들지 않으니
몸ㆍ입ㆍ뜻의 업이 항상 안락하다네.

성내는 악한 마음으로 목숨을 끊으면
4취(趣)13) 가운데에 태어나 길이 고통을 받고,
겁탈ㆍ도둑ㆍ삿된 음행ㆍ거짓말
악한 말ㆍ이간질하는 말ㆍ무의미한 말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모든 업의 과보는
끝내 사람 중에서 안락을 얻지 못한다네.
청정한 마음으로 재보(財寶)를 보시하고
항상 모든 계업(戒業)을 지켜 삼가하며,

인욕(忍辱)을 닦아 익혀 물러남이 없고
정진하여 게으름 없고 선정에 들어가
반야로 비추어 항상 모든 번뇌를 여읜다면
반드시 살바야지(薩婆若智)를 얻어

끝내 삿된 음욕을 범하지 않고
항상 입과 뜻의 허물을 멀리 여의니
이로써 마땅히 대도사(大導師)가 되어
중생을 위해서 정법(正法)을 연설하게 된다네.

잠깐이라도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고
마군의 결박과 삿된 견해를 떠나서
오래지 않아 세간등(世間燈)이 되어
10선(善)의 밝은 법으로 모두를 교화하며

남의 것을 훔치거나 삿된 견해를 가진 자는
마땅히 다음 생(生)에 침구충(針口虫)으로 태어나
발림말ㆍ이간질하는 말ㆍ나쁜 마음으로
항상 말로써 바른 견해를 무너뜨리네.

닦아 익혀온 외도의 법인,
높은 바위에서 투신하고 가시 위에 눕는 등
이러한 삿된 견해를 가진 자에게 재물을 보시하면
약간의 자생의 과보[資生報]를 얻지만

바른 법을 닦는 이에게 보시하면
반드시 다함없는 큰 과보를 얻게 되네.
세 도량(道場)을 성취하려면
마땅히 스승으로부터 배워야 하며

스승으로부터 배우지 않는 자는
허망한 법을 짓나니 진실이 아니라네.
도사(導師)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만다라를 행하여 쓰지 못하며

최상(最上)의 의지처이고 최승(最勝)이려면
참다운 법을 널리 크게 모은 경전 중에
삼계의 최승인 넓은 도량에서
금강ㆍ종족(種族)ㆍ마니보(摩尼寶)며

연화ㆍ백상(白象)의 모든 고귀함
그 속에 모든 부처님 자재하심이요,
대승(大勝)이며 자재(自在)이며 수승한 법보
최상(最上)의 월만(月鬘)ㆍ금강계(金剛髻)며

보만(寶鬘)과 일광만(日光鬘)과
법주라(法周羅)ㆍ마니정(摩尼頂)
모두 다 금강만(金剛鬘)에 들어가네.
옹호하는 신주(神呪)가 다 이를 말미암나니

항상 염송(念誦)하여 단절함 없으면
생각마다 곧바로 죄업장이 없어진다네.
밤낮으로 세 때에 나누어 주법(呪法)을 상속하면
결정코 이익됨을 의심할 것 없으며

높은 곳ㆍ강 언덕
신령을 모신 사당ㆍ수승하고 묘한 곳
풀이 우거진 들판ㆍ무덤 사이의 고요한 곳에 머물고,
항상 걸식하여 먹으며,

이로 말미암아 만다라를 성취하여
가르치고, 설하신 대로 요긴한 도에 걸맞게 하여
저 진실한 이치가 상응함을 얻어서
반드시 대의리(大義理)를 얻어 성취하고,

서른두 가지 공덕 이루어
진실한 도량법(道場法)을 얻나니
불손성등요(不損成等要)라 이름하는데
곧 삼종만다라(三種曼陀羅)라네.

호마(護摩)ㆍ호사(護沙)를 백 번 하면
이로 말미암아 최상의 만다라를 성취하나니
끝내 의심 없이 결정코
최승법 중에서 항상 깊이 믿어

질다주(質多呪)를 외우지 말고
삿된 신에게 경례(敬禮)하지 말라.
그 밖의 성신(聖神)을 섬기어 예경하지 않으면
이는 삼등(三等) 만다라를 짓는 것이라네.

항상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고
타인의 마음을 파괴하지 않는다면
주법(呪法)으로 도깨비 붙은 사람을 떠나서
만다라를 성취할 수 있네.

양가죽을 입고 나쁜 음식을 먹으며,
나쁜 마음과 손괴(損壞)하는 마음으로 주문을 외우면
짓는 주법(呪法)을 모두 이루지 못하고
그 사람은 성취한 주법마저도 잃어버리게 된다네.

항상 금강저로 지키어
기름[油]ㆍ마(麻)ㆍ꽃[花)ㆍ떡[餠] 등을 먹지 않고
지혜로운 이는 최승주(最勝呪)를 지으며
이 주법의 뜻을 성취한다네.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비나야가(毘那野迦)가 빨리 붙으며,
스승에게 배운 대로 주법을 지으면
모든 여래께서 정수리에 물을 뿌리며

다른 이가 해치지 않고 도깨비가 붙지 않으니
이것이 삼등(三等) 만다라이네.
지혜로운 이는 겸손한 마음으로 이취(理趣)를 설하며
존귀하거나 비천한 부류[類]에도 마음이 평등하고

모든 세간의 진실을 성취하여
평등한 진실주(眞實呪)를 얻는다네.
많은 사람 중에 허망한 말은
동ㆍ서ㆍ남ㆍ북으로 불리함을 행하여

짓는 사업(事業)이 마음에 맞지 않으니
그런 사람은 주법(呪法)을 성취하지 못하네.
박복한 사람은 과환(過患)을 일으켜
비나야가의 해침을 당한다네.

그림을 채색하여 주법을 성취하고
향을 사르고 등을 밝히며 여법하게 하는 자는
주법 성취의 품류가 이러하니
저들은 모두 자비업(慈悲業)을 갖추었다네.

제일로 살생하지 않는 업을 성취하여
자비한 마음의 진실함이 있는 자라네.
시방의 모든 주왕(呪王)께 청하옵나니
결정코 진실한 이익과 모든 공양구의
진실한 체성(體性)을 분명히 말씀하시어
모든 주법을 지닌 이가 닦아 익히고
저 모든 주술하는 자가 총명하고 슬기로움이 있어
마땅히 만다라를 성취케 하소서.

삼십삼천의 길상처(吉祥處)
동등한 삼종 만다라와 삼마야(三摩耶)를
내가 응하는 품류의 주법을 성취한다면
그 복덕의 힘은 가히 말할 수 없다네.

만약 제일(第一)을 조작하는 이가 있으면,
만다라의 설한 이취(理趣)를
그와 같이 청정한 믿음으로 주법(呪法)을 성취하여
삼종만다라와 삼마지법이 상응한 것이라네.

밝은 주법으로 삼계를 부수어
삼계주(三界呪)를 다 성취하며
정근을 부지런히 더욱 힘써 행하여
짓는 주법을 다 성취한다네.

금강저 형상을 비슷하게 그려
연화(蓮花)의 형상과 어울리게 하고
노지(露地)의 만다라에 응하도록
경계선을 긋되 붉은 색으로 채색하니

지혜로운 자가 여법에게 성취하면
진실광이익(眞實廣利益)이라 이름하네.
단(壇)은 그리되 금강저(金剛杵)와
부처님과 불제자는 그리지 않고

주법(呪法)을 수지하는 제타(制吒)ㆍ제징(制徵)과
비나야가와 사자(使者)와
두타(杜吒)ㆍ두저(杜底)ㆍ긴가라(緊伽羅)는
마땅히 불상(佛像) 앞에 다 그린다네.

그 능력의 분(分)을 따라 공경히 믿고
그곳에서 모든 도사(導師)를 받들어
맛있는 음식을 제타(制吒) 등과
비나야가에게 보시하여 기쁘게 하네.

모든 주법을 받아 지니는 선인(仙人)들이 베푸는 공양을
여법하게 불상 앞에서 성취함을
널리 다 저 만다라 가운데의
불상 앞에 여법하게 그려서

도량의 모든 문호(門戶)에 안치하고
비나야가 형상을 그리고
수호하는 지방신(地方神)을 그리고
다시 모든 산의 지주선(持呪仙)을 그리되

모두 불상 앞에 합장하여 머물게 하네.
이와 같이 이십팔 주신(呪神)을
방면마다 각각 일곱 분을 그리고
일월천(日月天)과 주신의 형상이

호지(護持)하는 자를 지켜서 성취케 하되,
동쪽에는 인다라(因陀羅)를 그리고
남쪽에는 오시라(烏尸羅)를 그리고
서쪽에는 일몰산(日沒山)을 그리고

북쪽에는 향산(香山)을 그리며
모든 산에 주선좌(呪仙座)를 그리되
합장하고 불상을 향하여 앞에 머물고
쇠사슬을 비나야가의 목에 매고

지주대선(持呪大仙) 앞에
사자(使者)의 손을 얽어 쇠줄을 잡고 머물러 있는 등,
주법(呪法)에 대해서 요란한 모습을 짓는다네.
삼십이 긴나라(緊那羅)를 두되,

방면마다 각각 여덟을 두고,
청정한 단(壇) 중에 형상을 그린다네.
불단법(佛壇法)을 성취하려면
천 개의 등불과 천 개의 꽃으로 장엄하고

천 개의 향수병 등의 공양물을 올리고
필률(篳篥)ㆍ금(琴)ㆍ슬(瑟)ㆍ공후(箜篌)와
생(笙)ㆍ적(笛)ㆍ소(簫)ㆍ고(鼓)ㆍ모든 음악이며
장적(長笛)ㆍ방향(方響)ㆍ모든 악기 등으로

모든 천신(天神)이 좋아하는 음악을
불상 앞에서 연주하고
또 갖가지 그물을 펴서 장엄하고
갖가지 여러 미묘한 색으로 경계선을 긋고

갖가지 보병(寶甁)을 구름처럼 공양하여
만다라의 수승한 묘법을 성취하며
만약 비나야가(毘那野迦)가 붙으면
그 사람은 끝내 수승법을 못 이루니

속히 모든 주력(呪力)을 잃어버려서
부지런히 힘써 행하여도 이루지 못하며
모든 정(定)을 닦지 않고 수습(修習)을 떠나
수승한 단(壇)을 성취하지 못하나니

어리석은 사람은 이런 법을 지어서
끝내 최상의 승묘한 이익을 얻지 못한다네.
만약 가르침을 의지하여 단법(壇法)을 일으키려면
이미 12년을 만족히 하고

지주(持呪)만을 오로지 외워 다른 업은 하지 않고
높고 험준한 곳과 깨끗한 곳에서
주력(呪力)으로 모든 죄업을 소멸하여야 하네.
주법(呪法)을 외우고자 하면, 단처(壇處)에

항상 멥쌀ㆍ우유ㆍ소락[酪] 등을 올리고
밤낮으로 각각 세 번 외우되
외울 때에는 힘을 다하고 편수(遍數)를 한정하여
한 달에 85편을 외워 달을 채우고

만다라를 수행하고 익히면
반드시 수승한 성취를 얻게 된다네.
사유(思惟)하고 분별(分別)하는 이가
최승의 이취경(理趣經)을 성취하려면

한 길 정도 땅을 파고 깨끗한 흙을 취하여서
진흙을 만들어 깨끗한 땅에 단법(壇法)을 짓고
청정하게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여법하게 지극한 마음으로 염송(念誦)하며

혹 12주(肘) 또는 49주의 크기로
깨끗하고 좋은 흙을 취하여 깨끗한 단(壇)을 만들고,
마땅히 대승묘승경(大乘妙勝經)을 청하여
법을 지으면 능히 큰 요익[大饒益]을 얻는다네.
008_1005_a_01L大乘金剛髻珠菩薩修行分一卷大唐天竺三藏菩提流志譯爾時普思義菩薩摩訶薩白佛言云何菩薩修行悟入此三摩地善男子如無悟入是名悟入亦當如我修菩提時之所悟入普思義菩薩白佛言世尊云何如來所修悟入唯願說之佛言善男子往昔有王曰金剛髻珠在於寂靜園林之處加趺坐正念思惟如是住時於座右忽然出生一大蓮花其花微妙寶合成所謂龍繞堅固栴檀以爲其閻浮檀金以爲其葉摩尼寶珠爲其鬚甄叔迦寶以爲其臺爾時寶最勝蓮花臺上忽然化生悉陁太結加趺坐安詳而起下蓮花臺右邊膝上而坐爾時金剛髻珠大歡喜愛念悉陁太子卽將及八萬四千王子俱詣彼佛法界摩尼山日光明王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所聽受正法得聞如是法界繒髻與金剛如來心品三摩地已得五神通何名爲法界繒髻與金剛如來心品三摩地耶爾時法界摩尼山日光明王如來當爲演說卽此抧羅句金剛法句印句理句相應句密句持句承事句轉句馳走句速疾句顯示句明呪句說此品句已繫縛衆魔抧羅繫縛印繫縛句繫等一切諸句悉入慈句無所諍論是名法界繒髻與金剛如來心品三摩地是彼法界摩尼山日光明王如來演說善男子汝知之不昔稱摩尼寶金銀所成世界者今楞伽摩羅耶山城是其摩尼寶金銀所成世界是彼法界摩尼寶山日光明王如來佛剎善男子是金剛髻珠大王曾於摩尼寶金銀所成世界日光明王如來佛剎作千世界轉輪聖王豈異人乎卽金剛手菩薩是男子是髻珠大王於其剎中爲轉輪有百億子豈異人乎今十方諸來菩薩是皆爲聽聞法界繒髻與金剛如來心品三摩地法故善男子汝應知之薩婆悉陁太子有二十八大丈夫相皆得成就何以故我身卽是悉陁太子曾於髻珠大王微妙音聲園菀之中其王正念端坐思惟而於右邊龍堅栴檀甄叔迦寶蓮華臺上忽然化生卽往彼佛法界摩尼寶山日光明王如來所得聞法界繒髻與金剛如來心品三摩地法門從是已我於無量億那由他百千如來所承事供養爲聞法界繒髻與金剛如來心品未曾忘失從彼已來經無量億那由他百千劫常憶念以三昧力一劫憶念百劫千劫百千劫我亦憶念未曾忘失成劫亦憶念壞劫亦憶念壞劫中閒我亦憶念乃至億那由他百千劫亦常憶念於一如來所憶念百如來千如來百千如來至不可說不可說如來俱胝那由他如來亦常憶念於諸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所已得法界繒髻與金剛如來心品法門未曾忘失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我念過去世 無量無數劫 見諸淸淨剎金寶海莊嚴 摩尼淨土王 號曰金剛髻有大自在力 統領千世界 乃至十千界更無能過者 具足千億子 能破諸怨敵皆具二十八 丈夫之色相 朝參大王所王子那由他 歡喜園林中 池榭悉嚴麗莊飾諸寶具 爲供世閒燈 見在諸如來平等咸勸請 普眼大導師 是最爲初首我親奉承事 爲聞正法故 次有普賢佛次有花燈佛 次有金剛燈 次有大燈佛次有最勝燈 次有法燈佛 次有功德燈次有寶燈佛 次有寶幢燈 次有財燈佛次有髻燈佛 次有寂燈佛 次有妙燈佛次有聲燈佛 次有香燈佛 次有味燈佛次有月燈佛 次有日燈佛 次有威光燈次有蓮花燈 次有摩尼燈 次有竭闇燈次有姓燈佛 次有種族燈 次有世閒燈次有法王燈 次有勝燈佛 次有殊勝燈次有梵光燈 次有光明燈 次有因燈佛次有燈燈佛 次有新燈佛 次有積燈佛次有智燈佛 次有賢善燈 次有戒燈佛次有忍辱燈 次有精進燈 次有禪定燈次有般若燈 次有施捨燈 次有大慈佛次有大悲佛 次有大喜佛 次有大捨佛次有正住佛 次有功德住 次有威德住次有勝燈住 次有最勝佛 次有議論佛次有梵處佛 次有人閒佛 次有天王佛次有大乘佛 次有最勝佛佛子如是等如來名號各於一劫中出現於世我皆承事如供塔廟皆爲希求此三摩地佛子次復彼諸劫過復過十不可說不可說諸佛剎土微塵等量於大劫中有佛號摩尼山日光明王如來最初出現我親承事希求此三摩地故次復有號金山髻如來次復有法界摩尼金剛山頂燈王如來我亦承事次復有號金山摩尼峯日髻如來我亦承事次復有離垢摩尼燈如來次復有法界摩尼金剛頂燈如來次復有金剛王如來復有虛空等摩尼金剛如來次復有福德山金剛號如來我亦承事次復有種族燈王如來次復離垢金剛燈手王如來次復金剛燈如來次復有金剛如來次復離垢光明金剛如來我亦承事次復有精進金剛如來亦承事次復有俱利奢金剛如來復有金剛髻如來次復有俱那含金剛如來次復有金剛藏如來次復有金剛月如來我亦承事次復有海月如來次復有菴俱舍金剛如來次復有普遍摩尼金剛髻如來次復有那羅延金剛如來次復有離垢月如來次復有法愛如來次復有法眞如來次復有法音聲如來次復有甘露音聲如來次復有甘露月如來次復有甘露金剛如來次復甘露花如來復甘露名稱如來次復甘露日如來次復甘露光明如來次復甘露出現如來次復法輪音聲光明出現如來次復雷聲光明如來次復有震旦香如來次復善香如來次復善光如來次復普藏如來次復有普頂如來復有日月如來次復善商主如來復有金山光明如來次復有音聲光明如來次復有決定無所住地如來次復有勝幢如來次復有出現威光如來次復大焰如來次復寶焰如來次復有大眞如來次復有日月光如次復有栴檀香出現如來次復有師子幢如來次復有蓮花光如來復有金決定摩尼山光明日光王如是等如來我皆承事善男子如是我爲求此法門故一劫憶念百劫憶千劫憶念百千劫亦憶念成劫亦憶念壞劫亦憶念壞劫中閒亦憶乃至不可說不可說成壞劫億那由他百千劫我亦憶念善男子我百佛亦憶念千佛百千佛亦憶念乃至不可說億那由他百千佛亦憶念諸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所此法界繒髻與金剛如來心品三摩地彼聽聞我皆供養承事我此三摩地終不忘失是故佛子若有善男子女人三業淸淨此三摩地應當願求若有樂明義者觸相者法義者愛辯才者樂神通者樂名聞樂端正者愛呪術者應當於此三摩地受持供養廣爲人說若有四衆比比丘尼優婆塞優婆夷夜叉揵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非人等及釋護世等應當希求何以故此法門者平等攝取苦惱衆生如地寶藏是愛樂法財者大光明鑒了墮無明闇者是欲入涅槃道者之大電光此之法門愚者之聰慧佛子此法門者入一切諸佛法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以七寶滿中作一分若有人聞此法門積集善根福德果報增勝於彼且置三千大千世界七寶爲分若恒河沙三千大千世界六道衆生若有人勇猛威成就彼衆生界所須樂具悉皆與恭敬尊重復經無量百千萬億那由他歲其一切衆生滅度之後復當爲造七寶妙塔如是福德無量無邊若有聞此法門功德勝過於彼且置恒沙六道一切衆生之事若恒沙三千大千世界中諸有隨信隨法行性八人諸須陁洹斯陁含阿那含羅漢諸辟支佛是人於無量劫千俱胝那由他劫恭敬給與衣服湯藥及須愛樂受用之物皆悉與乃至般涅槃後爲造寶塔高千由旬諸寶鈴網莊嚴其塔晝夜六時心供養此諸塔廟若有聞此法門集善根福德資糧勝彼功德復置三千大千世界六道四生又置三千世界隨信行隨法行八人初果至第四及緣覺等乃至三千大千世界中諸大乘菩薩摩訶薩及諸如來應等正覺供養如前亦置是事若恒河沙三千國土普遍雲雨海等世界其中道場所能積集與金剛等菩薩摩訶薩及諸如來應等正覺此大丈夫思惟挍計以所愛樂衣服臥具飮食種種供養彼諸菩薩摩訶薩及諸如來供養尊重恭敬讚歎經無量歲無量百千億那由他歲及無量百千億那由他劫無量壞劫無量成劫量成壞劫乃至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等那由他劫已能獲得金剛心及諸如來應等正覺入般涅槃七寶塔寶蓋鈴網乃至高出梵世有男子女人聞此法門能積集福德善根資糧勝前所得佛子今更爲汝說以譬喩由此喩故丈夫聰慧者此所說能得解了起深重信不生誹於如是等解法師所應起尊重希有愛樂如向於佛佛子譬如有人恒河沙三千界中所有佛剎土微塵六道衆生及隨信行行種性八人初果至第四果獨覺乃至於佛所行道場積集福德諸菩薩摩訶薩及諸如來應正等覺悉奪其及破壞諸塔佛子復有丈夫成就衆生及諸一切聲聞辟支佛及彼一切菩薩所行道積集資糧與金剛俱如來心定及已得者諸如來應等正現在位者悉作供養花香幡蓋味飮食俱陁那食種種備具及般涅槃後以作七寶塔乃至高至梵世鈴鐸莊嚴如是二人罪福差別其昇降遠近多少乃至不可說不可說成壞劫等不得其邊佛子若有人聞如是福非福果於此法門深生重所有善根積集資糧定爲最勝得其邊復次若復有人誹謗此法門其罪最大至不可說不得其邊若有隨喜信受所得福報亦最廣大須彌山微塵劫說不可盡佛子我今更作譬喩諸有智者能得解了入此法門獲大利益何者是耶佛子譬如有人以一毛扸爲百分以一分毛大海中取一滴水於汝意云何二水之中爲毛取水多耶爲海中水多耶普思義言一毛之水不足爲言海中在者其水甚多無量無量佛言佛子我所說福非福者如毛取水其未說如海中水應如是知爾時普思義菩薩復白佛言世尊雖智淺聞此法門違順之教成大利復更思惟生多疑心願爲說之善哉善哉隨意諮問普思義言我見沙門若婆羅門及餘外道邏迦波利波斫迦尼健子等如是之或炙身苦行或豎雙腳或復屈膝以衣纏腳蹲踞而坐或兩石相擊穀而食或以灰塗身或投高巖或臥刺上或入大水及火等法或食牛糞或翹一足或豎兩臂或但食菜或食稗子或食樹葉或冷水浴或恒河水受用洗浴而爲戲樂如是等人皆欲乞求解脫之法愚夫頑嚚乃至如是果報云何世尊有諸撿挍知事等類因生憍慢憙怒自在縱愚夫勢不能了知所作之業善惡因果應與不與不與而與迴改稱意以爲勢力如是等類果報云何世尊復有一類同修出家不能恭敬有德業者多畜門徒不時教誨應不應作犯與不犯是有爲法是無爲法是世閒法是出世法又自不解不令他解世尊是業成就當生何道復次世尊或復有人不能敬重父母師長不護家族尊者當生何處世尊復有一類行貪嗔癡及等分者其人業報復生何道世尊復有妄言綺語兩舌惡口嫉妒嗔恚邪見等業當生何處復有一類作呪術法不從師受自妄出法當生何處世尊復有一類愚癡之人越三摩耶自在作法當生何處世尊以我思惟見聞如是心不能了唯願爲說解釋我疑而生利益爾時如來卽便稱歎普思義菩薩摩訶薩言善哉善哉又復歎言善哉普思義如是三歎汝爲利益憐愍世閒諸衆生故又復開演至理因緣甚深之業作如是問我當爲汝分別解說汝當諦聽善思念之普思義言願樂欲聞佛言普思義若有沙門羅門及諸外道遮邏迦波利波斫迦尼健子等如是炙身苦行雙豎其腳衣纏而坐兩石擊穀而爲食法以灰塗身糞穢埋身唯出其頭稱解脫法或臥棘刺投於深水五熱炙身或投大火或食牛糞常翹一足或豎兩臂或專食菜或食稗子或食樹葉或冷水洗忍寒求淨或浴恒河而稱解脫彼諸愚癡專執爲理聞其正法而生誹謗我當說其後受果報佛子其有蹲踞纏衣服者至大蓮花地獄之中其兩石相擊手自食者當生駝驢之若灰塗身歡樂爲道者當生食吐毘舍闍鬼中若投高巖者當生水羅剎中若以糞穢埋身唯出其頭執爲道者生刀劍林大地獄處若投入於爲解脫者當生摩竭大魚腹中五熱炙身當墮大火地獄若食牛糞爲淨解毒當墮猪道自食其糞次後復生餓鬼之中若翹足誦呪執爲道當作鑊腳夜叉若豎兩臂擧向頭爲解脫者當作豎髮餓鬼若唯食菜樹葉稗子當作駱駝驢象牛羊等若以冷水及恒河中取凍爲道者當墮寒冰地獄若有如是外道等類執爲正道起諸業行生於十六及三十二諸地獄中復有作撿挍者或以自在或以無智或以勢力或不羞恥强相侵奪或應與此而將與彼或施物交互輕生改換將與於人或以冬施僧物而夏與之或夏之物而冬與或速之物而遲與之或有多物而速用盡諸如是等皆違至理命終之當生十六及三十二地獄之中於獄中所受形體隨業各異或於一生無量頭面亦差別或馬面駝面象面猪面鼠狼面錯魚面低彌魚面鮎忙魚面吉羅魚面瞿捺娑面猫狸烏鵲面黃狐面野干面猿猴面歲虫面百足虫面水牛面羆面螭面師子面虎狼猫牛面兔面羊面鷲面狗面餓鬼渴面羅剎怒面諸惡禽獸使人怖面如是可畏極惡之類於一身上有諸頭面此等業果生於利刃刀劍地獄轉動其身備受諸苦極痛猛酷苦慘毒苦奪命苦受是諸苦其罪未畢經爾所俱胝那由他百千生生受身皆亦如是或一頭下百千身分一一身上百千億頭一一頭中百千億舌一一舌閒有百千億熾熱猛焰鐵犂牛等耕盡其舌如是千百億身各各皆有百千億戶虫唼食其身渴飮其血飢食其肉飢渴苦逼拔其心肝而噉食之如是受報經無量歲至無量劫乃至不可說不可說億那由他劫過是已後卽復更生海羅剎身或時經過如須彌山微塵等復生飢渴餓鬼之中其中復經淨居諸天三萬六千劫若以人閒算數論之卽不可說不可說劫從餓鬼中捨身方作畜生之身駝驢猪狗其經人間算數十千歲爲衆合地獄一日經於地獄百千億那由他歲已生於人閒惡種姓家人所憎惡人所毀旃荼羅家押油家竹作家貧窮苦如是等家而生其中生生之身患腹大水腫惡病爲人輕賤極麤惡極復羸瘦復多貪食食無飽足足不具諸根多闕身體班駮性復癡如是展轉難得出離佛子是故知事之人諸撿挍主不如法者當得果必定不虛固當用心司存其事復有如是一類出家之者偃蹇憍或尊重者之所驅使或爲承事是得貪利養名聞而不恭敬有德業又不能爲和上所應作事亦復不能修行別解脫戒是故常當思念何令我大得名利若百若千侍從圍若入寺入村城邑聚落及以王都於諸同住及以依止不能教誡又不爲說輕重戒律旣自不解不令他解自不調伏寧靜隱密云何能令他人調伏寧靜隱密無有是處自壞善根令他同住依止等人亦壞善根如是之人命終卽共墮於羂索地獄一劫流轉受苦以淨居天日月算數若人閒歲滿足千劫其同住依止生於十六眷屬地獄及水羅剎常被鞭闥洋銅灌口佛子是愚癡人當生是處復有不順輕慢應對於父母者生鸜鵒鳥中若不知尊重父母師長當生大聲駱駝之中若有輕慢沙門婆羅門等當生長項孔雀之中若有不尊敬家長者當生瘖瘂猪羊之中若行貪穢色欲之者生三惡趣復生人中諸根短闕若行嗔恚當生四趣或閻羅界若行癡者亦復如是乃至等分罪報如上生無斷絕殺生之人當墮地獄畜生餓鬼閻魔羅界若生人中得二種報一者短命二者多病若偸盜者墮於三趣若生人閒得二種果一者貧窮二者共財不得自在邪婬之人乃至邪見墮三惡趣及閻羅界得受人身皆二種報一短命多病於一切處一切時中常不安隱佛子如是業報當知分明佛子復有一類持呪之人不從師受三摩耶法自作法呪彼卽毀謗三代如來卽被毘那野迦之所殘害其諸呪法亦不成就得虛妄罪佛子以不從師不解三摩耶故彼持呪人自陷及他卽爲欺誑十方三世一切諸佛爾時普思義菩薩摩訶薩於世尊前欲重宣其義以偈頌曰善現色相具成就 持呪無畏大仙王最初惱習巧斷除 如月破闇我稽首人天中主衆所依 自在堅固金剛力能破怨敵煩惱縛 及諸魔軍悉摧伏陰魔死魔自在等 一切降滅無有餘證得四住無畏法 無㝵解脫名爲佛往昔曾作太子時 離垢化生時感現於日光王如來所 最初聞此三摩地終不捨離於精進 爲求如此三昧王如是展轉遇諸佛 數過須彌微塵等以天妙物諸香花 供養無量大導師精進希求心不懈 願獲證入三摩地捨於身肉及手足 豐樂翫具及王位常以給施於貧乞 爲求三摩難得法千萬須彌微塵佛 承事具修菩薩行未曾輒起厭倦心 常當重發上精進於冬分時修苦行 淨持禁戒諸律儀有施供物若侵用 或迴時日及別僧當捨自身得異身 於一身出無量頭一一頭如彌婁山 長舌生如連鉤鎖一一頭中舌如是 百俱胝犂耕其舌一一身中出諸虫 數如彌婁微塵等飢渴熱惱燒逼身 還各唼食其身肉諸罪業報如是類 象形馬形及猪形師子猫羆猿猴形 展轉遞相食其肉此是罪業惡果報 毒蛇猛盛嗔怒起烏與薰胡野干等 狗及鷲鳥俱羅羅瞿捺娑共餘惡鳥 食此惡業諸衆生所經成劫及壞劫 無量成壞之劫數食噉諸惡業衆生 衆合地獄甚切惡劍葉猛利如黑繩 冷熱解散其支節熾然燒煮罪業者 大叫羂索如利刃及黑繩索亦復爾 腐其身肉磨榨之鋸截上下諸骨節 慘切纏縛苦燒煮造惡業者殷重心 飢火燒逼互相食受於燒獄滿一劫 復半劫中墮畜生成劫之時生人間 常生貧賤極惡處下劣種姓旃陁羅 終不生於貴勝族身常斑駮多白癩 以罪果報諸色類或生夜叉餓鬼界 復常生於旃陁家雙盲或眇或聾啞 或𤼣躄等由罪累生輒諸根不具足 或手足杌或都無語言倒錯心迷惑 此果皆由業所致或生叫喚黑繩獄 或一劫中及半劫如是色類諸苦報 罪業緣生獲此果若得施物迴別異 若施夏中迴冬分乘此業生八難中 彼諸難中甚嚴酷亦生十六諸眷屬 諸苦燒煮甚可畏形類十八或二十 皆以業緣受惡報若生輕慢父母心 不敬尊者及老宿命終之後墮畜生 諸飛鳥等鸜鵒類上下中人不尊敬 命終之後生畜生或生長項孔雀中 爲於父母不孝養不敬國德諸尊人 命終之後生畜生大聲駱駝及驢中 若有輕慢於父母墮於猪驢食不淨 若有聰慧諸智者達於生死此彼岸 應當尊重敬父母以爲無上大福田 生於大富正信家若有輕慢諸德業 護法諸天當捨離諸惡鬼神得其便 夜叉之衆來驚怖若有輕慢於父母 生生常處貧窮家一切時中受輕毀 復生頑癡奴僕中若有輕慢於父母 終無少選得安樂妻子親識皆逼惱 又無飮食得充飽擧國飼之常不足 生餓鬼形極惡報若有輕慢於父母 當必生於海羅剎色身如赫焰火然 日夜恒食熱鐵汁若有輕慢於父母 及諸耆宿尊德者常爲世人所厭離 所有妻妾心亦然如是種種惡色類 說之窮劫不可盡若不作過於尊者 是名聰慧有智人三種貪嗔癡不生 身口意業常安樂若嗔惡心斷生命 墮四趣中長受苦劫盜邪婬及妄語 惡口兩舌無義語貪嗔恚癡諸業果 終不得於人中樂淸淨心中施財寶 常當守愼諸戒業修習忍辱無退轉 精進不懈入禪定般若鑑了常遠離 是必當得薩婆若終不犯於邪婬欲 常遠離於口意過是則當得大導師 而爲衆生演正法嗔恚之心不蹔有 離魔繫縛及邪見不夂當作世閒燈 十善明法化一切若偸盜人及邪見 當來生於鍼口虫綺語兩舌惡心者 常以語言壞正見若有習行外道法 投身高巖臥棘刺如是邪見施財物 當得少分資生報施與修習正向者 必獲無盡大果報若欲成就三道場 皆應教授從師學諸有不從教授者 虛妄作法非眞實以不尊重導師故 不能行用曼荼羅若欲最上依最勝 大普集經實法中三界最勝廣博場 金剛種族摩尼寶蓮花白象諸高貴 諸佛於中運自在大勝自在殊法寶 最上月鬘金剛髻寶鬘及以日光鬘 及法周羅摩尼頂一切皆入金剛鬘 擁護神呪皆由是常當念誦無斷絕 念念卽能滅罪障日夜三時相續呪 決定利益無有疑或在高處河岸邊 諸神靈廟勝妙處草野塚閒寧靜謐 決定常恒乞食食由是成就曼荼羅 如教如說稱要道彼眞實義得相應 必當獲成大義理三十二種功成就 以持得實道場法是名不損成等要 卽是三種曼荼羅護摩護沙百遍成 由是成最曼荼羅終不有疑念決定 最勝法中常深信愼勿誦於質多呪 亦不敬禮諸邪神若不禮事餘聖神 是作三等曼荼羅若常不損害他命 亦不破壞於他心由以離呪魅著人 卽能成就曼荼羅若衣羖羊及惡食 惡心損壞誦諸呪所作呪法皆不成 彼卽退失成呪法有常護彼金剛杵 不食油麻花餠等智者應作最勝呪 是呪法義應當成若有不取師教授 毘那野迦速疾著若能從師而作呪 爲諸如來灌其頂不損害他不著魅 是名三等曼荼羅智者謙心說理趣 於尊卑類心平等於諸世閒眞成就 以得平等眞實呪於多人中虛妄言 東西南北行不利所作事業不稱心 彼不應說呪成就薄福之人起過患 毘那野迦所損害若能彩畫呪法成 燒香燈明如法者呪法成就品類是 彼等皆由慈業辦第一不殺成就業 有慈有悲眞實者召請十方諸呪王 明說決定實利益以諸供具實體性 諸持呪者修習之彼諸呪者有聰慧 彼應成就曼荼羅三十三天吉祥處 同等三種三摩耶我應品類呪法成 其福德力不可說若有造作第一者 曼荼羅所說理趣如其淨信作法成 三種三摩地相應以明呪壞於三界 於三界呪皆成就精勤用功彌加行 所作呪法皆得成金剛杵形畫相似 及以蓮花形相好應於露地曼荼羅 彩畫界道用珠珍智者若如法成就 是名實眞廣利益畫壇不畫金剛杵 不畫佛形及佛子持呪制咤及制徵 毘那野迦及使者杜咤杜底緊伽羅 應在像前咸畫成隨其力分恭敬信 奉獻爾所諸導師上味施與制咤等 及毘野迦令歡喜諸持呪仙應設供 成就如法佛像前普皆於彼曼荼中 畫於佛前如法作安置道場諸門戶 應畫毘那野迦像應畫守護地方神 復畫諸山持呪仙合掌皆於佛前住 如是呪神二十八一一方面各圖七 日月天形呪神形守護持者令成就 東面畫作因陁羅南面畫作烏尸羅 西面畫作日沒山北面畫作於香山 諸山畫作呪仙座合掌向佛像前住 鎖繫毘那野迦項住在持呪大仙前 使者纏手執鐵索於呪法作擾亂相 緊那羅有三十二一一方面各有八 淸淨壇中畫作形若成就佛壇法者 千燈千花爲莊嚴千香水甁雜供物 篳篥琴瑟及箜篌笙笛簫鼓諸音樂 長笛方響諸樂器諸天神有愛樂者 於佛像前來鼓擊又張種種諸羅網 種種諸妙色界道種種寶甁供如雲 能成曼荼勝妙法若爲毘那野迦著 彼人終不成勝法速疾失壞諸呪力 勤行力用亦不成不行諸定離修習 不應勝壇得成就是愚癡人作是法 終不能成上勝利若能依教作壇法 已能滿足十二年專誦持呪不餘業 於高險岸及淨處以呪力能滅諸罪 若欲誦呪及壇處常以粳米乳酪等 晝夜各以三時誦誦時盡力限遍數 月八十五及滿月修行習作曼荼羅 必當卽得勝成就若有思惟分別者 成就最勝理趣經掘地一丈取淨土 將泥淨地作壇法淸淨洗浴著淨衣 如法至心繫念誦或三四肘七七肘 取淨好土作淨壇應請大乘妙勝經 作法能獲大饒益大乘金剛髻珠菩薩修行分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선지식의 가르침을 듣고 믿어서 그대로 수행하는 3현위(賢位)이다.
  2. 2)선지식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에 따라 수행하는 사선근위(四善根位)이다.
  3. 3)깨달음을 성취하는 본래의 성질이다.
  4. 4)태생(胎生)ㆍ난생(卵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을 말한다.
  5. 5)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천민의 신분이다.
  6. 6)기름 짜는 집안이다.
  7. 7)대나무로 공예품 만드는 집안이다.
  8. 8)함께 머무는 이를 말한다.
  9. 9)제자들이 의지하는 높은 스승을 말한다.
  10. 10)탐ㆍ진ㆍ치를 각기 분한(分限)을 가지고 똑같이 행하는 것이다.
  11. 11)지옥ㆍ아귀ㆍ축생이다.
  12. 12)코끼리 머리에 사람 몸을 나쁜 귀신으로서, 항상 사람을 따라 다니면서 착한 일을 방해한다.
  13. 13)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