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107_T_001
- 009_0429_a_01L대반열반경후분(大般涅槃經後分) 상권
- 009_0429_a_01L大般涅槃經後分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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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大唐) 남해파릉국(南海波淩國) 야나발타라(若那跋陀羅) 한역
심삼진 번역 - 009_0429_a_02L大唐南海波淩國沙門若那跋陁羅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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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진여품(憍陳如品)의 나머지 - 009_0429_a_03L憍陳如品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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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수발타라(須跋陀羅)가 부처님께서 대반열반의 매우 깊고 묘한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서 법의 눈[法眼]을 얻고, 법의 청정함을 얻었으며, 정법(正法)을 사랑하고 보호[愛護]하고 이미 삿된 견해를 버렸으며, 불법에 대해서 깊은 믿음이 견고해지자 곧 여래께 출가하고자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수발타라야. 잘 왔구나, 비구야. 성심(聖心)을 기쁘게 하고 불도(佛道)에 잘 들어왔구나.”
이에 수발타라는 뛸 듯이 기뻐하였으며, 그 기쁨은 헤아릴 수 없었다. 곧 머리카락과 수염이 저절로 떨어져 스님이 되었다. 법성(法性) 지혜의 물이 마음의 근원에 부어져 다시는 얽매임과 집착함이 없고, 번뇌는 다하고 뜻은 해탈하여 아라한(阿羅漢)의 과위[果]를 얻었다. - 009_0429_a_04L爾時,須跋陁羅從佛聞說大般涅槃甚深妙法,而得法眼,見法淸淨,愛護正法,已捨邪見,於佛法中深信堅固;卽從如來,欲求出家。佛言:“善哉,善哉!須跋陁羅!善來比丘,悅可聖心,善入佛道。”於是,須跋陁羅歡喜踊躍,忻慶無量,卽時鬚髮自落,而作沙門,法性智水灌注心原,無復縛著,漏盡意解,得羅漢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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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발타라가 이미 과위를 증득하고서 곧 부처님 앞에서 부처님의 존안(尊顔)을 우러러보고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옷을 걷어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로 슬픔과 기쁨이 엇갈려 옛날에 있었던 허물을 깊이 뉘우치고 스스로를 책망하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의 독한 몸이 오랜 겁(劫)에서부터 항상 서로 속여 저로 하여금 오랜 세월 동안 무명(無明)과 삿된 견해에 빠지게 하여 삼계(三界)의 외도(外道) 법 가운데를 허우적거리게 한 것이 한탄스럽습니다. 피해를 입은 것이 매우 심하여 원통하고 고통스러웠으나 지금은 여래의 은혜를 입고 정법에 들게 되어 크게 기쁩니다.
세존이시여, 지혜가 큰 바다와 같고 자애롭고 불쌍히 여김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가만히 스스로 생각하건대 오랜 겁의 몸을 부수어도 능히 이 수유(須臾)의 은혜를 갚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 009_0429_a_13L須跋陁羅旣證果已,卽前佛所,瞻仰尊顏,頭面禮足,偏袒右肩,右膝著地長跪合掌,悲喜交流,深自悔責在昔罪咎,而白佛言:“世尊!恨我毒身久劫已來常相欺惑,令我長沒無明邪見,淪溺三界外道法中,痛哉!苦哉!爲害滋甚。今大喜慶,蒙如來恩,得入正法。世尊智慧大海,慈愍無量,竊自惟忖,累劫碎軀未能報此須臾之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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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9_b_01L수발타라는 이 말을 하고 나서 슬피 울어 눈물이 흐름을 스스로 그치지 못하더니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노쇠하여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아직도 많은 괴로움과 행고(行苦)가 일어나고 핍박함을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 세존께서는 조금 더 머무셔서 가르쳐 주시고 불쌍히 여겨 구해 주시기를 오직 바랄 뿐이오니, 반열반하시지 마십시오.”
이때 세존께서는 침묵하시며 허락하지 않으셨다. - 009_0429_a_22L須跋陁羅說是語已,悲泣流淚,不能自裁,復白佛言:“世尊!我年老邁,餘命無幾,未脫衆苦,行苦遷逼。唯願世尊少住教誡,哀愍救護,莫般涅槃。”爾時世尊默然不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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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발타라는 청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자, 근심하고 매우 괴로워하면서 크게 탄식하였다.
“괴롭고, 괴롭구나. 세상이 텅 비게 되었구나. 세상이 텅 비게 생겼구나. 어찌하여 지금 큰 두려움이 곧 심한 괴로움으로까지 흐르는가? 슬프고, 슬프다. 중생의 복이 다하고 바른 지혜의 눈이 없어지려 하는구나.”
다시 눈물을 쏟으며 슬프게 부르짖고 목메어 울어서 온몸에 핏빛이 나타난 채로 소리 내어 크게 통곡하였다. 여래 앞에 온몸을 땅에 던지고, 조급하고 흐린 마음으로 혼미하다가 기절하였다. - 009_0429_b_04L須跋陁羅不果所請,愁憂熱惱,高聲唱曰:“苦哉!苦哉!世閒虛空,世閒虛空。如何於今大怖卽至,熱惱流行?哀哉!哀哉!衆生福盡,正慧眼滅。”復更流淚、悲號、哽咽,遍體血現,發聲大哭,於如來前擧身投地,慌亂濁心,昏迷悶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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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깨어나 목메어 울며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여래께서 반열반에 드심을 차마 뵈올 수가 없습니다. 마음의 고통을 억제하기가 어렵습니다. 제 스스로 어찌 능히 덜된 그릇인 독한 몸과 함께 머물겠습니까? 지금 세존 앞에서 차라리 먼저 빨리 없어지겠사오니 세존께서는 꼭 뒤에 열반하시기를 원하옵니다.”
이때 수발타라는 이 말을 하고서 슬픈 생각으로 목메어 울다가, 곧 열반에 들었다. - 009_0429_b_10L久乃蘇醒,涕淚哽咽,而白佛言:“世尊!我今不忍見於如來入般涅槃,中心痛切難任裁抑。我自何能,與此坏器毒身共住?今前寧可先自速滅,唯願世尊後當涅槃。”爾時須跋陁羅說是語已,悲戀哽咽,於是時頃,卽入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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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셀 수 없고 셀 수 없는[不可說不可說] 무수억(無數億) 항하(恒河)의 모래와 같이 많은 모든 큰 보살과 비구와 비구니와 일체 세간의 하늘 사람과 아수라(阿修羅) 등이 같은 소리로 말하였다.
“괴롭고 괴롭도다. 어찌하여 정각(正覺)께선 하루아침에 버리고 떠나시는가? 주인도 없고 귀의할 곳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으며, 나아갈 곳도 없게 되는구나.”
지나간 일을 생각하고 연모하면서 슬픈 감정이 북받쳐 소리 내어 울며 서로 손을 잡고 가슴을 치고, 까무러쳐 사방을 분별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슬프게 통곡하는 소리가 삼천대천세계를 진동하였다. - 009_0429_b_16L爾時,不可說不可說無數億恒河沙諸大菩薩、比丘、比丘尼,一切世閒天、人、阿修羅等,同聲唱言:“苦哉!苦哉!如何正覺一旦捨離,無主、無歸、無依、無趣。”追思戀慕,悲感號泣,互相執手搥胸,悶絕迷失諸方,哀慟三千大千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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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29_c_01L이때 세존께서 여덟 가지 소리를 내셔서 널리 대중에게 알리셨다.
“큰 소리로 울지 말라. 마치 어린아이들 같구나. 각기 서로 억제하여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 그대들은 이 행고(行苦)의 나고 죽는 큰 바다에서 청정한 마음을 부지런히 닦아 염혜(念慧)를 잃지 말고 빨리 바른 지혜[正智]를 구하여 속히 모든 유(有)에서 벗어나라. 삼계에서 받은 몸은 괴로움의 바퀴가 그지없고, 무명(無明)의 낭주(郞主)요, 은혜와 애욕의 마왕(魔王)이니, 몸과 마음을 부려 채찍질하고 종이 되게 한다. 경계를 두루 반연하여 나고 죽음의 업을 짓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생각마다 상해를 입혀 무량한 겁에서부터 지금까지 항상 괴로운 번뇌를 받는다. - 009_0429_b_23L爾時,世尊出八種聲普告大衆:“莫大號哭猶如嬰兒,各相裁抑,勿自亂心。汝等於此行苦生死大海,勤修淨心,莫失念慧,疾求正智,速出諸有。三界受身苦輪無際,無明郞主、恩愛魔王役使身心,策爲僮僕,遍緣境界造生死業,貪、恚、狂癡,念念傷害,無量劫來常受苦惱。
- 어찌하여 지혜 있는 자가 이 근원을 반추하지 않는가?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 나는 광겁(曠劫)에서부터 지금까지 이미 대적정[大寂]에 들어 5음(陰)ㆍ18계(界)ㆍ12입(入)이 없고, 영원히 모든 유를 끊어 금강보장(金剛寶藏)은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하다. 나는 지금 이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말하기 어려움을 드러내고 방편의 힘으로 나타내니, 큰 열반[大涅槃]에 들어가 세간의 법과 같음을 보이는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몸은 번개와 같음을 알게 하여 연모하는 마음을 생하게 하고자 함이다. 나고 죽음의 거센 물결은 표류하며 질주하고 모든 행(行)의 바퀴가 구르며, 법도 마땅히 이와 같다. 여래의 열반은 매우 깊고 깊어 불가사의(不可思議)하나니, 이것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경계이지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009_0429_c_07L何有智者不反斯原?汝等當知,我曠劫來已入大寂,無陰、界、入,永斷諸有,金剛寶藏常樂我淨。我今於此顯難思議現方便力,入大涅槃,示同世法,欲令衆生知身如電,生戀慕心,生死瀑河漂流速疾,諸行輪轉法應如是。如來涅槃,甚深!甚深!不可思議!乃是諸佛、菩薩境界,非諸聲聞、緣覺所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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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0_a_02L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이 수발타라는 이미 일찍이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으며,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선근(善根)을 깊게 심었다. 본래의 원력(願力)으로써 항상 니건(尼乾)인 외도의 법 가운데 출가하여 수행하고 있다가 방편의 지혜로써 삿된 견해에 빠져 도를 잃은 중생을 힘써 가르쳐서 바른 지혜에 들도록 하였다. 수발타라는 본래의 원력을 타고 지금 나를 만나 최후의 열반에 이르러 정법(正法)을 들었다. 이미 정법을 듣고 아라한(阿羅漢) 과위를 얻었으며, 이미 아라한 과위를 얻고 나서는 다시 열반에 든 것이다.
내가 득도(得道)하고서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를 제도한 것부터 최후 열반할 때 수발타라를 제도함으로써 나의 일을 끝냈으니, 다시 베풀 것은 없다. 설사 내가 오래 머문다 해도 지금과 다를 것은 없다.” - 009_0429_c_15L佛復告諸大衆:“是須跋陁羅,已曾供養恒河沙佛,於諸佛所深種善根;以本願力,常在尼乾外道法中,出家修行,以方便慧誘進邪見失道衆生,令入正智。須跋陁羅乘本願力,今得遇我,最後涅槃,得聞正法;旣聞正法,得羅漢果;旣得果已,復入涅槃。自我得道度阿若憍陳如,最後涅槃度須跋陁羅,吾事究竟,無復施爲;設我久住,無異今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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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말씀을 하시고 나서 곧 숨을 길게 내쉬시며 감탄하시면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수발타라가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였다. 그대들 대중은 당연히 그의 시신으로 탑을 세우고 공양을 대접해야 할 것이다.” - 009_0430_a_03L爾時,世尊說是語已,卽噓長歎唱言:“善哉,善哉!須跋陁羅爲報佛恩,汝等大衆應當供養其屍,安立塔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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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대중들은 개탄하고 슬퍼하며 아픔이 맺혔으나 눈물을 거두며 억제하고, 곧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향나무와 소유(蘇油)로써 그의 시신을 다비(茶毘)하였다.
수발타라는 시신이 태워지자 그때 곧 불 가운데서 큰 광명을 내고, 열여덟 가지 변화를 나타냈다. 몸의 윗부분에서는 물이 나오고 몸의 아랫부분에서는 불이 나왔으며, 오른 옆구리에서는 불이 나오고 왼 옆구리에서는 물이 나왔다. 작아졌다가 다시 큰 것을 나타내며, 커졌다가 다시 작은 것을 나타내어 허공을 가득 채웠다.
이때 무수히 많은 대중과 모든 외도의 삿된 견해를 지닌 중생들이 보리(菩提)의 마음을 내어 바른 소견에 들게 되었다. 수발타라는 신통 변화를 보인 후에 다시 불 속으로 돌아와 다비를 끝마쳤다. 이때 대중은 슬픈 감회로 애도하는 속에서 사리(舍利)를 수습하여 탑을 세우고 공양을 올렸다. - 009_0430_a_06L爾時,大衆惆悵慘結,掩淚裁抑,卽依佛教,以香木、蘇油茶毘其屍。須跋陁羅當焚屍時,卽於火中放大光明,現十八變,身上出水、身下出火;右脅出火、左脅出水;小復現大、大復現小;滿虛空中。爾時,無量大衆及諸外道邪見衆生發菩提心,得入正見。須跋陁羅現神變已,還復火中。茶毘已訖,是時大衆悲感傷悼,收取舍利起塔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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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교품(遺敎品) - 009_0430_a_15L大般涅槃經遺教品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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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0_b_02L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阿難)과 대중에게 널리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滅度]한 뒤, 그대들 사부대중은 당연히 나의 큰 열반[大涅槃]을 근엄하게 보호하고 유지하여라. 나는 무수한 만억 아승기겁(阿僧祗劫)에 이 얻기 어려운 큰 열반의 법을 닦아 지금 이미 드러내어 말하였다.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 이 큰 열반과 시방 삼세 모든 부처님의 금강보장은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하고 둘레가 완전무결하다. 모든 부처님께서 이 열반에 반열반하셨으니, 최후의 궁극적인 이치의 극치여서 남김이 없다. 모든 부처님께서도 여기에서 신명(身命)을 버리셨기 때문에 열반이라고 이름한다. 그대들이 결정코 부처님의 은혜를 진실 되게 갚고자 한다면, 빨리 보리를 얻어 모든 부처님께 마정(摩頂) 수기를 받고자 한다면, 온갖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바른 생각[正念]을 잃지 않고자 한다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그 앞에 나타나길 원한다면, 밤낮으로 수호하여 일체 중생들에게 출세간법[出世法]을 얻게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부지런하게 이 열반경[涅槃典]을 닦고 익혀야 한다.” - 009_0430_a_16L爾時,佛告阿難普及大衆:“吾滅度後,汝等四衆當勤護持我大涅槃。我於無量萬億阿僧祇劫,修此難得大涅槃法,今已顯說,汝等當知,此大涅槃乃是十方三世一切諸佛金剛寶藏,常樂我淨周圓無缺。一切諸佛於此涅槃而般涅槃,最後究竟,理極無遺。諸佛於此放捨身命,故名涅槃。汝等欲得決定眞報佛恩;疾得菩提、諸佛摩頂;世世所生不失正念;十方諸佛常現其前,晝夜守護;令一切衆得出世法;當勤修習此涅槃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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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성불하지 아니했을 적에 울두람불(鬱頭藍弗)이라는 외도의 법 가운데 들어가 4선(禪)과 8정(定)을 닦고 그의 가르침을 받아 행함을 보였었다. 그리고 내가 성불하고 나서 그의 법을 꾸짖고 차츰차츰 힘써 가르쳤더니, 최후에 수발타라가 부처님의 도에 들어왔다. 여래가 큰 지혜의 횃불로써 삿된 견해의 깃발을 불태웠으니, 마른 풀과 잎을 큰 불길 속에 던진 것과 같다. 아난아, 지금 나의 친척인 모든 석(釋)씨 자손들을 나는 매우 근심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열반한 뒤에 그대는 반드시 정성을 다하여 부지런히 나의 모든 권속들을 잘 가르치고, 훈계하고, 묘한 법을 주어 깊은 마음으로 가르치고 지도하여라. 희롱하고 방일하여 마음을 흐트러트리지 말라. 모든 경계에 들어가 삿된 법을 받아 행하면 삼계에서 세간의 고통을 벗어날 수 없느니라. - 009_0430_b_05L佛復告阿難:“吾未成佛,示入鬱頭藍弗外道法中,修學四禪八定,受行其教。吾成佛來毀呰其法,漸漸誘進,最後須跋陁羅皆入佛道。如來以大智炬燒邪見幢,如乾草葉投大火焰。阿難!今我親戚諸釋種子吾甚憂念,我涅槃後,汝當精勤以善教誡我諸眷屬,授與妙法深心誨誘,勿得調戲放逸散心,入諸境界受行邪法,未脫三界世閒痛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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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이 다섯 가지 탁한 애욕 속에서 벗어날 것을 구하면, 당연히 근심과 두려움이 생겨나 구원하여 보호한다는 생각이 없어질 것이다. 한 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뒤따라 회복시키기가 어렵나니, 이 한 형상을 끝마치기까지 항상 반드시 깨우쳐주고 보살피도록 하라. 무상(無常)이라는 큰 귀신은 사랑으로 구하여도 벗어나기 어렵다. 중생을 불쌍히 여겨 서로 죽이지 않게 하되 더 나아가 꿈틀거려 움직이는 것에까지도 두려움이 없음[無畏]을 베풀어야 한다. 몸으로 지은 업이 청정하면 항상 부처님의 세계[妙士]에 태어나고, 입으로 지은 업이 청정하면 모든 허물을 여의게 된다. 고기를 먹지 말고, 술을 마시지 말며, 마음의 독사를 조복하여 열반[道果]에 들게 하라. 깊이 생각하여 행한 업은 선과 악의 과보를 받나니,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과 같아서 3세(世)의 인과는 돌고 돌아 잃어버리지 않는다. 이 생애에서 헛되게 지내면 뒤에 뉘우쳐도 쫓을 수 없다.”
열반하실 때에 이르러 보여주신 가르침은 이와 같았다. - 009_0430_b_15L早求出離於此五濁愛欲之中。應生憂畏無救護想,一失人身難可追復,畢此一形常須警察,無常大鬼情求難脫。憐愍衆生莫相殺害、乃至蠢動,應施無畏。身業淸淨常生妙土,口業淸淨離諸過惡,莫食肉、莫飮酒,調伏心蛇令入道果。深思行業善惡之報,如影隨形,三世因果循環不失,此生空過後悔無追。涅槃時至,示教如是。”
- 009_0430_c_02L이때 아난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서 몸과 마음이 두려움으로 떨리고, 정신이 아득하였다. 슬피 울어 목이 쉬었고, 근심의 바다에 깊이 빠져 온몸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마음이 어둡고 어지럽고 흐릿하여 여래 앞에 쓰러지는데, 마치 죽은 사람 같았다.
- 009_0430_b_24L爾時阿難聞佛語已,身心戰動,情識恾然,悲哽喑咽,深沒憂海,擧體迷悶,昏亂濁心,投如來前猶如死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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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니루두(阿泥樓逗)가 아난을 위로하여 그 슬픈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말하였다.
“어허, 어찌 근심으로 괴로워만 합니까? 여래께서 열반하실 때에 이르렀으니, 오늘은 비록 계시더라도 내일 아침이면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대는 내가 말하는 대로 여래께 이와 같은 네 가지 질문을 드리십시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여섯 무리의 비구가 더러운 다른 집에 가는 것과 포악한 성질의 차닉(車匿)과 어떻게 함께 머물면서 가르침을 보여야 합니까? 여래께서 세상에 살아 계실 때는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았는데,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는 누구로써 스승을 삼아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세상에 살아 계실 때는 부처님을 의지하여 머물렀는데, 여래께서 이미 열반하시고 나면 무엇을 의지하여 머물러야 합니까?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 법장(法藏)을 결집(結集)하매 모든 경전 첫머리에 어떠한 말을 놓아야 합니까?” - 009_0430_c_04L爾時,阿泥樓逗安慰阿難,輕其愁心,而語之言:“咄哉!何爲愁苦?如來涅槃時至,今日雖有,明旦則無。汝依我語,諮啓如來,如是四問:‘佛涅槃後,六群比丘行污他家,惡性車匿,云何共住而得示教?如來在世以佛爲師,世尊滅後以何爲師?若佛在世依佛而住,如來旣滅依何而住?如來滅後,結集法藏,一切經初,安何等語?’”
- 이때 아난은 꿈속에서 아니루두가 그 마음을 위로하고 네 가지 질문을 여쭙게 하는 것을 듣는 것 같았다. 차츰 깨어났으나 슬픔을 스스로 이기지 못하였다. 위의 물음을 빠뜨리지 않고 차례차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 009_0430_c_13L爾時,阿難如從夢中,聞阿泥樓逗安慰其心,令致四問,漸得醒悟,哀不自勝,具陳上問而以白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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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는가? 모든 부처님도 교화가 두루하고 베푸는 일이 이미 끝나면 법답게 이곳으로 돌아간다. 좋고, 좋구나. 아난아, 너의 네 가지 물음을 성취하려는 것은 최후의 물음으로 능히 일체 세간에 큰 이익이 된다.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즐겨 듣고자 합니다.” - 009_0430_c_16L佛告阿難:“何爲憂苦悲哀乃爾?諸佛化周,施爲已訖,法歸是處。善哉,善哉!阿難!汝致四問爲最後問,能大利益一切世間。汝等諦聽,善思念之。”“唯然,世尊!願樂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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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1_a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물은 것과 같이 부처님이 열반한 뒤 여섯 무리의 비구와 나쁜 성질의 차닉 비구가 더러운 다른 집에 갈 텐데, 어떻게 함께 머물러 내가 보인 가르침을 얻게 할 것인가? 아난아, 차닉 비구는 그 성품이 비루하고 추악하지만, 내가 열반한 뒤에는 점차로 당연히 그 성질을 조복하고 그 마음이 유화되어 본래 나쁜 성질을 버릴 것이다. 아난아, 나의 아우 난타(難陀)도 지극히 많은 욕망을 가지고 그 성질이 비루하고 추악했다. 여래가 좋은 방편으로써 가르침을 보여주고 이익을 베풀고 기쁘게 해주었다. - 009_0430_c_21L佛告阿難:“如汝所問,佛涅槃後,六群比丘、惡性車匿,行污他家,云何共住而得示教?阿難!車匿比丘其性鄙惡,我涅槃後,漸當調伏其心柔和,捨本惡性。阿難!我弟難陁具極重欲,其性鄙惡,如來以善方便,示教利喜。
- 반야(般若) 지혜로써 그의 근본 성품을 알고 그를 위하여 12인연(因緣)을 설하였다. 이를테면 무명(無明)을 연(緣)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고, 나아가 늙음과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뇌가 있나니, 무명은 미워하거나 사랑함의 집합소이다. 일체의 행고(行苦)가 삼계에 가득하여 6도(道)에 널리 흐른다. 큰 고통의 근본은 무명이 일으킨 것이다. 반야 지혜로써 성품이 청정함을 보이고 근본을 자세히 관하면, 곧 모든 유의 허물과 병폐와 무명을 끊는다. 근본이 멸한 까닭에 무명이 없어지고, 무명이 없어지면 곧 행이 없어지고 나아가 늙음과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뇌가 다 없어진다. 이러한 관(觀)을 얻을 때, 마음을 다잡고 고요히 머물면 곧 삼매에 드나니, 삼매의 힘으로써 초선(初禪)에 들게 되고 점점 순서대로 제4 선정에 든다. 마음이 바른 생각으로 이어져 이와 같이 닦고 익힌 뒤에 저절로 위의 과위를 증득하여 삼계의 고통을 여의게 된다.
- 009_0431_a_04L知其根性,以波若慧爲說十二因緣。所謂無明緣行,行緣識,乃至老、死、憂悲苦惱,皆是無明憎愛叢林。一切行苦彌滿三界、遍流六道,大苦根本無明所起,以波若慧示以性淨,諦觀根本,卽斷諸有過患無明。根本滅故無明滅,無明滅則行滅,乃至老、死、憂悲苦惱皆滅。得此觀時,攝心定住,卽入三昧。以三昧力得入初禪,漸漸次第入第四禪,繼心正念。如是修習,然後自當得證上果,離三界苦。
- 아난아, 이때 난타 비구는 깊이 믿는 마음을 내고, 내가 가르친 법을 의지하여 부지런하게 마음을 닦고 익혀 오래지 않아 곧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다. 아난아, 내가 열반한 뒤 너는 반드시 내가 가르친 법에 의지하여 바르게 관하고 여섯 무리의 비구와 차닉 비구를 가르쳐 보여야 한다. 깊은 마음으로 이 청정하고 바른 법에 의지하면, 오래지 아니하여 저절로 반드시 위의 과위를 증득할 것이다.
- 009_0431_a_14L阿難!爾時難陁比丘深生信心,依我教法,勤心修習,不久卽得阿羅漢果。阿難!我涅槃後,汝當依我教法正觀,教示六群車匿比丘,深心依此淸淨正法,不久自當得證上果。
-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숱한 무명을 원인으로 하여 삼계에서 나고 죽음의 큰 나무를 더욱 성장시키니, 애욕의 물에 떴다가 잠기며, 긴 밤 동안에 뭇 고통을 받으며, 캄캄한 벼랑 아래에서 나고 죽음의 기둥을 도는 것이다. 6식(識)은 가지이며 망념(妄念)은 근본이다. 무명의 물결이 심식(心識)에 꾀를 부려 일을 시키고 6진(塵)을 희롱하고 고뇌의 싹을 심어 능숙하게 제어할 이가 없으면, 마음대로 함이 임금과 같다. 이러한 까닭으로 내가 ‘무명이 주인이 되어 생각 생각마다 상처내고 해롭게 하니, 중생들은 자기도 모르게 나고 죽음에 헤맨다’고 말하였다.
- 009_0431_a_19L阿難!當知皆因無明,增長三界生死大樹、飄沒愛河,衆苦長夜黑闇,崖下繞生死柱。六識爲枝、妄念爲本,無明波浪心識策使,遊戲六塵種苦惱芽,無能制者,自在如王。是故我言,無明郞主,念念傷害,衆生不覺,輪轉生死。
- 009_0431_b_02L아난아, 일체 중생이 이 무명 때문에 모든 탐애[愛]와 번뇌[結]를 일으킨다. 내가 보니 8만 4천의 번뇌가 주인을 덮고 가려 그 몸을 부려먹어 몸과 마음이 파멸되어 마음대로 되지 못하는 것이다. 아난아, 무명이 만약 없어진다면 삼계도 모두 다한다. 이 까닭으로 세상을 벗어난 사람이라 이름한다. 아난아, 만약 능숙하게 12인연을 관하면, 마지막에는 내가 없고 본래 청정함에 깊이 들어가 곧 삼계의 큰 불을 영원히 여읜다. 아난아, 여래는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니 정성스럽고 진실하게 설하여 최후에 부촉하나니, 너는 반드시 닦고 행하여라.
- 009_0431_b_02L阿難!一切衆生爲此無明起諸愛結,我見覆蔽,八萬四千煩惱郞主役使其身,身心破裂,不得自在。阿難!無明若滅,三界都盡,以是因緣,名出世人。阿難!若能諦觀十二因緣,究竟無我,深入本淨,卽能遠離三界大火。阿難!如來是眞語者,說誠實言,最後付囑,汝當修行。
- 아난아, 네가 물은 것과 같이 부처님이 세상을 떠난 후에 무엇으로써 스승을 삼을까 한 것은 이러하다. 아난아, 시바라밀(尸波羅蜜)인 계율이 너의 큰 스승이니 이것을 의지해 닦고 행하면, 세상을 벗어나서 매우 깊은 선정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 009_0431_b_09L阿難!如汝所問,佛去世後,以何爲師者?阿難!尸波羅蜜戒是汝大師,依之修行,能得出世甚深定慧。
- 아난아, 네가 물은 것과 같이 부처님께서 열반한 뒤에는 누구를 의지하여 머물까 한 것은 이러하다. 아난아, 4념처(念處)를 의지하고 마음을 엄숙하게 해서 머물러라. 몸의 성상(性相)이 허공과 같음을 관하는 것을 신념처(身念處)라고 이름한다. 경계에서 받아들임이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머무는 것도 아니라고 관하는 것을 수념처(受念處)라고 이름한다. 마음은 다만 명자(名字)가 있을 뿐이고 명자와 성(性)이 서로 분리된다고 관하는 것을 심념처(心念處)라고 이름한다. 법(法)은 선법(善法)을 얻지 못하며 불선법(不善法)도 얻지 못한다고 관하는 것을 법념처(法念處)라고 이름한다. 아난아, 일체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이 4념처를 의지해 머물러야 한다.
- 009_0431_b_12L阿難!如汝所問,佛涅槃後,依何住者?阿難!依四念處嚴心而住:觀身性相同於虛空,名身念處;觀受不在內外、不住中閒,名受念處;觀心但有名字,名字性離,名心念處;觀法不得善法、不得不善法,名法念處。阿難!一切行者,應當依此四念處住。
- 아난아, 네가 물은 것과 같이 여래가 열반한 뒤 법장을 결집할 때 일체 경전의 첫머리에 어떠한 말을 놓아야 하는가는 이러하다. 반드시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어떤 지방 어떤 곳에 머무시면서 모든 사부대중과 이 경을 설하셨다’라고 써야 한다.”
- 009_0431_b_19L阿難!如汝所問,如來滅後,結集法藏,一切經初,安何等語者?阿難!如來滅後,結集法藏,一切經初,當安‘如是我聞:一時佛住某方、某處,與諸四衆,而說是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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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1_c_02L이때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약 부처님께서 살아 계실 때이거나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이거나 간에 신심이 있는 시주[檀越]로 금ㆍ은ㆍ7보와 일체 의약품과 도구를 여래께 보시했다면 이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 - 009_0431_b_23L爾時,阿難復白佛言:“若佛在世,若涅槃後,有信心檀越以金、銀、七寶、一切樂具,奉施如來,云何擧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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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부처님께서 현재 계실 때 보시 받은 물건은 승가 모두가 알 것이고, 만약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일체 신심 있는 이가 보시한 물건은, 반드시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는 것과 부처님의 옷과 7보로 된 당기와 일산을 만드는 것에 사용해야 한다. 모든 향과 기름과 보배로운 꽃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기 위해 살 경우,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에는 사용하지 말라. 사용하는 이는 곧 부처님의 물건을 훔치는 죄를 저지른 것이다.” - 009_0431_c_03L佛告阿難:“若佛現在,所施佛物,僧衆應知;若佛滅後,一切信心所施佛物,應用造佛形像,及造佛衣、七寶幡蓋、買諸香油、寶花以供養佛。除供養佛,餘不得用,用者卽犯盜佛物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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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약 부처님께서 살아계시는 지금, 다시 어떤 사람이 금ㆍ은ㆍ7보ㆍ방사(房舍)ㆍ전당(殿堂)ㆍ처자ㆍ노비ㆍ의복ㆍ음식ㆍ일체의 약품ㆍ기구를 깊은 마음으로 공경하여 여래에게 예배하고 공양 올리거나,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만약 어떤 사람이 금ㆍ은ㆍ7보ㆍ처자ㆍ노비ㆍ의복ㆍ음식ㆍ일체의 약품ㆍ기구를 여래의 형상에 공양 올리고, 깊은 마음으로 공경하여 예배하고 공양 올린다면,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두 사람이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려 얻은 복덕은 어떤 사람이 많습니까?” - 009_0431_c_08L阿難復白佛言:“若佛現在,若復有人以金、銀、七寶、房舍、殿堂、妻子、奴婢、衣服、飮食、一切樂具,深心恭敬,禮拜供養如來;佛涅槃後,若復有人,以金、銀、七寶、妻妾、奴婢、衣服、飮食、一切樂具,供養如來形像,深心恭敬,禮拜供養。世尊!如是二人深心供養,所得福德何者爲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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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두 사람이 다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렸으면 얻는 복덕은 서로 다를 수 없다. 왜냐하면 비록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라도 법신(法身)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니,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린 그 복덕은 똑같은 것이다.” - 009_0431_c_15L佛告阿難:“如是二人,皆以深心供養,所得福德其福無異。何以故?雖佛滅後,法身常存,是以深心供養,其福正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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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약 부처님께서 계시는 지금, 어떤 사람이 다시 깊은 마음으로 위와 같이 여래께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어떤 사람이 다시 깊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전신사리(全身舍利)에 공양 올리고 공경했다면,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두 사람이 얻는 복덕은 어떤 사람이 많습니까?” - 009_0431_c_18L阿難復白佛言:“若佛現在,若復有人,還以深心,如上供養、恭敬如來;佛涅槃後,若復有人,還以深心,如上供養、恭敬全身舍利。世尊!如是二人,所得福德何者爲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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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두 사람이 얻는 복덕은 똑같아서 공덕이 광대하고 헤아릴 수 없으며 그지없다. 더 나아가 고통이 다하더라도, 그 복덕은 다하지 않는다.” - 009_0431_c_23L佛告阿難:“如是二人,得福正等,功德廣大,無量無邊,乃至畢苦,其福不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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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2_a_02L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약 부처님께서 계시는 현재에 어떤 사람이 위와 같이 깊은 마음으로 일체를 여래께 공양 올리고 공경하며,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어떤 사람이 위와 같이 깊은 마음으로 여래의 반신사리(半身舍利)에 공양 올리고 공경한다면,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두 사람이 얻는 복덕은 어떤 사람이 더 많습니까?” - 009_0432_a_02L阿難復白佛言:“若佛現在,若復有人,如上深心,一切供養、恭敬如來;佛涅槃後,若復有人,如上深心,供養、恭敬半身舍利。世尊!如是二人,所得福德何者爲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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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두 사람이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린 복덕은 차이가 없어서 얻은 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다. 아난아, 만약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어떤 사람이 깊은 마음으로 여래의 사리 중 4분의 일, 8분의 일, 16분의 일, 백분의 일, 천분의 일, 만분의 일, 항하의 모래수 분의 일에, 더 나아가 겨자씨만한 사리에 공양 올리는 것 모두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리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한다면, 만약 부처님께서 계시는 현재에 어떤 사람이 깊은 마음으로 여래께 공양 올리고 공경하는 이와 같은 두 사람이 얻는 복덕은 차이가 없고, 그 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말하거나 계산할 수 없다. 아난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약 부처님께서 계시는 현재이거나, 만약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 어떤 두 사람이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리고 공경하고 예배하고 존중하고 찬탄한다면, 이와 같은 두 사람이 얻는 복덕은 다를 수 없고 차별이 없다.” - 009_0432_a_06L佛告阿難:“如是二人,深心供養,得福無異,所得福德無量無邊。阿難!若佛滅後,若復有人,深心供養如來舍利四分之一、八分之一、十六分之一、百分之一、千分之一、萬分之一、恒河沙分之一,乃至如芥子許,皆以深心供養、恭敬、尊重、讚歎;若佛現在,若復有人,深心供養、恭敬如來。如是二人,所得福德皆悉無異,其福無量不可稱計。阿難當知,若佛現在、若涅槃後,若復有人深心恭敬、供養、禮拜、尊重、讚歎,如是二人,所得福德無二無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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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과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 하늘 사람ㆍ인간ㆍ일체 중생이 나의 사리를 얻고 슬픔과 기쁨이 엇갈려 슬퍼하거나 기뻐하여 공경하고 예배하고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리면,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얻는다. 아난아, 만약 여래의 사리를 보면 이것은 곧 부처님을 보는 것이며, 부처님을 보면 이것은 곧 법을 보는 것이며, 법을 보면 이것은 곧 승가를 보는 것이며, 승가를 보면 이것은 곧 열반을 보는 것이다. 아난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인연으로써 삼보(三寶)는 항상 머물러 변하거나 바뀜이 없이 중생을 위하여 귀의(歸依)할 처소가 된다.” - 009_0432_a_18L佛告阿難及諸大衆:“我涅槃後,天上、人閒一切衆生,得我舍利,悲喜交流,哀感欣慶,恭敬、禮拜、深心供養,得無量無邊功德。阿難!若見如來舍利卽是見佛、見佛卽是見法、見法卽是見僧、見僧卽見涅槃。阿難!當知以是因緣,三寶常住,無有變易,能爲衆生作歸依處。”
-
009_0432_b_02L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일체 대중은 어떠한 법칙에 의거하여 여래를 다비하고 사리를 얻어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려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반열반하면 너희 대중들은 반드시 전륜성왕(轉輪聖王)을 다비하는 방법에 의거하여라.” - 009_0432_b_02L阿難復白佛言:“佛涅槃後,一切大衆依何法則,茶毘如來,而得舍利,深心供養?”佛告阿難:“我般涅槃,汝等大衆當依轉輪聖王茶毘方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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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다시 말씀드렸다.
“전륜성왕을 다비하는 방법이란 무엇입니까?” - 009_0432_b_06L阿難復白:“轉輪聖王茶毘法則,其事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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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은 임종 후에 이레가 지나면 쇠로 만든 관(棺)에 넣는다. 이미 관에 넣고 나서 곧 미묘한 향유를 관 속에 가득 채우고 관을 닫아 밀폐시킨다. 다시 이레가 지나면 관 속에서 꺼내어 여러 향수로 목욕시키고 이미 목욕을 시켰으면, 여러 가지 이름의 향을 피워서 공양 올리고, 도라면(兜羅綿)으로써 온몸을 감싼다. 그러한 뒤, 곧 값을 매길 수 없이 좋은 질의 묘한 흰 천 천 장으로써 차례차례 서로 겹쳐가며 왕의 몸을 감싼다. 이미 싸기를 마치면 여러 향유를 쇠관 속에 채운다. 성왕의 몸을 이제 관에 넣고 관을 밀폐한 후 향나무와 7보로 만든 수레에 싣는다. 그 수레의 사면(四面)은 모든 영락(瓔珞)을 드리우고 일체 보배로 그 수레를 장엄한다. 수없이 많은 꽃과 번기[幡]와 7보로 된 당기[幢]와 일산과 일체의 묘한 향과 일체 하늘 음악으로 둘러싸서 공양 올린다. 그리고 순전히 여러 가지 묘한 향나무로만 겉과 속을 꾸미고, 미묘한 향유로써 전륜성왕의 몸을 다비한다. 다비가 끝나면, 사리를 수습하여 도성 안의 네거리 길 가운데 칠보탑을 세운다. 탑의 네 문을 열고 사리를 안치하면, 일체 세간 사람들이 함께 우러러본다. - 009_0432_b_07L佛告阿難:“轉輪聖王命終之後,經停七日,乃入鐵棺。旣入棺已,卽以微妙香油注滿棺中,閉棺令密。復經七日,從棺中出,以諸香水灌洗、沐浴;旣灌洗已,燒衆名香而以供養;以兜羅緜遍體儭身,然後卽以無價上妙白㲲千張,次第相重,遍纏王身。旣已纏訖,以衆香油滿鐵棺中,聖王之身爾乃入棺。密閉棺已,載以香木、七寶車上,其車四面垂諸瓔珞、一切寶絞,莊嚴其車,無數花幡、七寶幢蓋、一切妙香、一切天樂,圍繞供養。爾乃純以衆妙香木表裏文飾,微妙香油茶毘轉輪聖王之身。茶毘已訖,收取舍利,於都城內四衢道中起七寶塔,塔開四門,安置舍利,一切世閒所共瞻仰。
- 009_0432_c_02L아난아, 그 전륜왕은 작은 복덕으로써 이 왕위를 이었을 뿐 아직도 5욕과 처와 첩과 궁녀, 나쁜 견해와 3독(毒)을 갖추고서 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체 번뇌와 여러 번뇌의 끄달림 등은 아직 털끝만큼도 끊지 못했지만 죽은 뒤 세간에서 오히려 이와 같은 법칙으로 탑을 세우고 공양 올리고 모두가 우러러본다.
- 009_0432_b_23L阿難!其轉輪王以少福德紹此王位,未脫諸有,具足五欲、妻妾、婇女、惡見、三毒,一切煩惱諸結使等,未斷一毫,命終之後,世閒猶乃如是法則,起塔供養一切瞻仰。
- 아난아, 하물며 여래는 이미 무량하고 그지없고 무수한 아승기겁에 영원히 5욕과 처첩과 궁녀를 버렸으며, 세간에 법이 이미 우박처럼 흩어짐을 이루었으며, 부지런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부지런히 했고, 행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행했으며, 일체 보살의 세속을 벗어나는 고행을 부지런히 애써 닦아 익혔다.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신 도의 매우 깊고 미묘하며 청정한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ㆍ6바라밀에서 구족하지 못한 것이 없으며, 여래의 10력(力)ㆍ대비(大悲)ㆍ4무소외(無所畏)ㆍ3해탈문(解脫門)ㆍ18대공(大空)ㆍ6통(通)ㆍ5안(眼)ㆍ37품(品)ㆍ18불공법(不共法)ㆍ32상(相)ㆍ80종호(種好)를 닦아 익혔으며, 모든 부처님의 수명과 일체 청정한 부처님 세계와 일체 성취한 중생과 일체 어려운 행과 고행과 일체 선법을 포섭하는 계와 일체 중생을 포섭하는 계와 일체 율의(律儀)를 포섭하는 계와 일체 공덕과 일체 지혜와 일체 장엄(莊嚴)과 일체 대원(大願)과 일체 방편(方便), 이와 같은 것들과 불가사의한 복덕 지혜를 다 이미 성취하여 구족하지 못한 것이 없다.
- 009_0432_c_04L阿難!何況如來已於無量無邊無數阿僧祇劫,永捨五欲、妻妾、婇女,於世閒法已作霜雹。難勤能勤、難行能行,一切菩薩出世苦行,勤苦修習;十方三世一切諸佛所行之道,甚深微妙淸淨戒、定、慧解脫、解脫知見、六波羅蜜,無不具足。修習如來十力、大悲、四無所畏、三解脫門、十八大空、六通、五眼、三十七品、十八不共法、三十二相、八十種好、一切諸佛壽命、一切淨佛國土、一切成就衆生、一切難行苦行、一切攝善法戒、一切攝衆生戒、一切攝律儀戒、一切功德、一切智慧、一切莊嚴、一切大願、一切方便,如是等不可思議福德智慧,皆已成就,無不具足。
- 009_0433_a_02L일체 불선(不善)을 끊어 제거했고, 일체 번뇌를 끊어 제거했으며, 일체 번뇌의 남은 습기를 끊어 제거했다. 4제(諦)와 12인연을 통달했으며, 보리수 아래에서 네 마구니를 조복했으며,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하였다. 이와 같은 묘한 법을 다 닦고 익혔다. 이에 모든 부처님께서 ‘훌륭하고 훌륭하도다’라고 말씀하시고, 동일한 법성(法性)의 지혜의 물을 법신(法身)의 이마에 부어 주셔서 이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하였다. 이 인연으로 나는 지금 천인사(天人師)와 시방의 종각(種覺), 지극한 세존이라 불린다. 하늘 위와 인간에 동등한 이가 없으며, 중생을 평등하게 라후라(羅睺羅)와 같다고 보기 때문에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 이름한다. 세간을 불쌍히 여겨 교화하는 인연이 두루 다하였으니, 중생을 위하는 까닭으로 지금 열반에 든다. 세간의 법을 따라 전륜왕과 같이 중생들로 하여금 널리 공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 009_0432_c_19L斷除一切不善、斷除一切煩惱、斷除一切煩惱餘習,通達四諦十二因緣,於菩提樹降伏四魔,成就種智,如是妙法悉修習已;爾乃一切諸佛唱言:‘善哉!善哉!’同以法性智水灌法身頂,乃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因緣,我今號天人師十方種覺至極世尊、天上人閒無與等者,等視衆生如羅睺羅,故名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憐愍世閒,化緣周畢,爲衆生故,今入涅槃,隨世閒法,如轉輪王,爲令衆生普得供養。
- 아난아, 내가 열반에 들면 전륜왕처럼 이레가 지난 뒤 쇠관에 넣어 묘한 향유를 관 속에 가득 채우고 관의 뚜껑을 덮고 밀폐하여라. 그 관의 네 면에는 반드시 7보로써 사이사이를 장엄하고, 일체 보배로운 당기와 향과 꽃으로써 공양 올려라. 이레가 지나고 나면 다시 쇠관에서 꺼내어라. 관에서 내었으면 반드시 일체 묘한 향수로 여래의 몸을 목욕시켜라. 목욕이 끝났으면 도라면으로 신체를 두루 싸고, 그 다음에는 미묘하고 최고로 좋은 흰 천 천 장으로 여래의 몸 위를 다시 싸라. 그리고 쇠관에 넣고 미묘한 향유를 관 속에 가득히 채우고 관을 닫고 밀폐시켜라. 그리고 순전히 미묘한 우두전단(牛頭栴檀)과 침수향[沈水]과 일체의 향나무로써 7보의 수레를 만들어 일체 뭇 보배로써 장엄하여라.
- 009_0433_a_09L阿難!我入涅槃,如轉輪王,經停七日,乃入鐵棺,以妙香油注滿棺中,密蓋棺門,其棺四面應以七寶閒雜莊嚴,一切寶幢香花供養。經七日已,復出鐵棺;旣出棺已,應以一切衆妙香水灌洗、沐浴如來之身;旣灌洗已,以上妙兜羅緜遍體纏身,次以微妙無價白㲲千張,復於緜上,纏如來身,又入鐵棺。復以微妙香油盛滿棺中,閉棺令密,爾乃純以微妙牛頭栴檀、沈水、一切香木盛七寶車,一切衆寶以爲莊嚴。
- 009_0433_b_02L보배 관을 수레에 싣고 다비할 장소에 이르면 무수히 많은 보배 당기와 무수히 많은 보배 일산과 무수히 많은 보배 옷과 무수히 많은 하늘 음악과 무수히 많은 향과 꽃이 허공에 가득하고, 슬퍼하고 애통해하면서 공양을 올려라. 일체 하늘 사람과 무수히 많은 대중은 반드시 전단과 침수 등 미묘한 향유로써 여래를 다비하도록 하여라. 애통하게 부르고 연모하는 중에 다비가 끝나면 하늘 사람과 사부대중은 사리를 수습하여 칠보병에 담아서 도성 안의 네거리 길 가운데에 칠보탑을 세워 사리에 공양을 올려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큰 공덕을 얻고, 3유(有)의 고통을 여의고 열반의 즐거움에 이르게 하라.
- 009_0433_a_20L載以寶棺至茶毘所,無數寶幢、無數寶蓋、無數寶衣、無數天樂、無數香花,周遍虛空,悲哀供養。一切天人、無數大衆,應各以栴檀、沈水、微妙香油茶毘如來,哀號戀慕。茶毘已訖,天人四衆收取舍利,盛七寶甁,於都城內四衢道中,起七寶塔供養舍利,能令衆生得大功德,離三有苦至涅槃樂。
- 아난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일체 사부대중이 부처님의 사리로 칠보탑을 세우고 나서 응당 다시 세 탑을 세워 공양을 올려야 한다. 벽지불(辟支佛)의 탑과 아라한(阿羅漢)의 탑과 전륜왕(轉輪王)의 탑을 말하는 것이니, 세간 사람들로 하여금 귀의할 데를 알게 하기 위함이니라.”
- 009_0433_b_05L阿難當知,一切四衆起佛舍利七寶塔已,應當更起三塔供養:所謂辟支佛塔、阿羅漢塔、轉輪王塔,爲令世閒知歸依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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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여래께서 세상에 오심은 중생을 불쌍히 여기셔서 10력ㆍ대비(大悲)ㆍ4무소외ㆍ12인연ㆍ4제의 법ㆍ3해탈문ㆍ8종범음(種梵音)을 드러내 보이셔서 삼계를 진동시켰고, 다섯 색깔의 자비로운 광명으로써 두루 6도(道)를 비추어 중생의 심업(心業)이 바뀌는 것을 수순하셨으며, 네 가지 과(果)와 3승(乘)이 행한 것을 얻으시거나 무루(無漏)요 무위(無爲)인 연각(緣覺)의 도를 증득하시거나 멸함도 없고 태어남도 없는 보살의 지위[地]에 드시기도 하고, 무수히 많은 모든 다라니(陀羅尼)를 얻기도 하시고, 다섯 가지 눈을 얻기도 하시고, 여섯 가지 신통을 얻기도 하시고, 3악도[三惡]를 벗어나기도 하시고, 여덟 가지 재난에서 나오시고, 인간과 천상의 삼계의 고통을 여의셨습니다. - 009_0433_b_08L阿難白佛言:“如來出世悲愍衆生,顯示十力、大悲、四無所畏、十二因緣、四諦之法、三解脫門,八種梵音雷震三界、五色慈光遍照六道,隨順衆生心業所轉,或得四果三乘所行、或證無漏無爲緣覺之道、或入無滅無生菩薩之地、或得無量諸陁羅尼、或得五眼、或得六通、或脫三惡、或出八難、或離人天三界之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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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자비의 힘은 청정하시고, 여래의 해탈법문(解脫法門)은 불가사의하며, 더 나아가 열반하시면 일체 세간의 사람과 하늘 사람의 사부대중이 칠보탑을 세우고 사리에 공양 올려 큰 공덕을 얻어 가지고는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삼계의 괴로움을 벗어나 바른 해탈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부처님께서 반열반하시면 일체 세간의 사람과 하늘 사람과 사부대중이 부처님의 매우 깊고 무량한 자비로운 은혜를 갚고자 칠보탑을 세우고 사리에 공양 올림은 이치가 반드시 이와 같은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 밖의 세 탑은 모든 중생에게 어떠한 이익을 얻게 하기에 세워서 공경하고 공양 올리게 하십니까?” - 009_0433_b_17L如來慈力淸淨、如來解脫法門不可思議,乃至涅槃,一切世閒人天四衆起七寶塔,供養舍利得大功德,能令衆生脫三界苦、入正解脫。以是因緣,佛般涅槃,一切世閒人天大衆,報佛甚深無量慈恩,起七寶塔供養舍利,理應如是。世尊!其餘三塔於諸衆生得何等利,而令起立恭敬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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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3_c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벽지불은 법의 인연을 깨달아 깊은 법성(法性)에 들어갔고, 이미 모든 존재[有]의 일체 허물과 근심을 벗어났으니, 능히 사람과 하늘 사람을 위한 복밭[福田]이 된다. 이러한 인연으로 탑을 세워 공양 올리면 얻는 복덕이 여래의 다음이니,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묘한 과보를 얻게 하여라.
아난아, 아라한은 삼계 가운데서 태어날 부분[生分]이 이미 다하여 후세에 태어남[後有]을 받지 않으며, 범행(梵行)이 이미 섰으니 능히 세간을 위한 복밭이 된다. 이러한 까닭으로 응당 탑을 세워 공양 올리면 얻는 복덕이 벽지불의 다음이니,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해탈을 얻게 한다.
아난아, 전륜왕은 비록 아직 삼계의 번뇌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복덕의 힘 때문에 사천하(四天下)를 다스리고, 10선(善)으로써 중생을 교화하고 양육하므로 이 모든 중생들이 존경할 바이다. 이로써 사부대중이 탑을 세워 공양 올리면, 얻는 복덕이 또한 다시 헤아릴 수 없다.” - 009_0433_c_01L佛告阿難:“其辟支佛,悟法因緣,入深法性,已脫諸有一切過患,能爲人天而作福田,以是因緣,起塔供養,所得福德次於如來,能令衆生皆得妙果。阿難!其阿羅漢,於三界中,生分已盡,不受後有,梵行已立,能爲世閒而作福田,是故應當起塔供養,所得福德次辟支佛,亦令衆生皆得解脫。阿難!其轉輪王,雖未解脫三界煩惱,福德力故,治四天下,而以十善化育群生,是諸衆生之所尊敬,以是四衆起塔供養,所得福德亦復無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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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반열반하시면, 일체 사부대중이 어느 곳에서 여래를 다비하고 사리를 수습하는 것이 마땅하겠습니까? 오직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 009_0433_c_12L阿難白佛言:“佛般涅槃,一切四衆,當於何所茶毘如來,得收舍利?唯願示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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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이 반열반하여 일체 사부대중이 만일 구시성(拘尸城) 안에서 여래를 다비하면, 그 성에 사는 사람은 다 왕위를 얻으려고 곧 서로 싸우며 언쟁하고 송사함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며, 또한 일체 성안 사람들로 하여금 복을 계층별로 차이 나게 얻게 할 것이다. 아난아, 일체 사부대중이 성 밖에서 여래를 다비할 만하니, 세간으로 하여금 얻는 복을 평등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 009_0433_c_15L佛告阿難:“佛般涅槃,一切四衆,若於拘尸城內茶毘如來,其城中人皆紹王位,則相討罰諍訟無量,亦令一切得福階差。阿難!一切四衆可於城外茶毘如來!爲令世閒得福等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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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다비를 이미 끝내, 일체 사부대중은 사리를 수습하여 보배병에 담아 어느 곳에 칠보탑을 세워 일체가 다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릴 수 있게 해야 합니까? 오직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 009_0433_c_19L阿難白佛言:“佛入涅槃,茶毘已訖一,切四衆收取舍利,安置寶甁,當於何所起七寶塔,一切皆得深心供養?唯願示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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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4_a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이 반열반한 뒤, 다비가 이미 끝나면 일체 사부대중은 사리를 수습하여 7보병에 담아 구시나가성(拘尸那伽城) 안에서 네거리 길 가운데 7보탑을 세우되, 높이는 13층이어야 하고, 위에는 상륜(相輪)이 있고, 일체 묘한 보배로 사이사이를 장식해야 한다. 일체 세간의 뭇 묘한 꽃과 번기[幡]로써 그것을 장엄하고, 네 변의 난간도 7보로 합성하고, 울타리를 장엄하되 두루 하지 아니함이 없게 하여라. 그 탑의 네 방면마다 열 수 있는 하나의 문을 달고 층층의 사이사이에 다음으로 창문과 바라지창을 알맞게 내고, 보배병에 담은 여래의 사리를 안치하여 하늘 사람과 사부대중이 우러르고 공양 올리게 하여라. - 009_0433_c_23L佛告阿難:“佛般涅槃,茶毘旣訖,一切四衆收取舍利置七寶甁,當於拘尸那伽城內四衢道中起七寶塔--高十三層,上有相輪,一切妙寶閒雜莊嚴,一切世閒衆妙花幡而嚴飾之,四邊欄楯七寶合成,一切莊挍靡不周遍,其塔四面面開一門,層層閒次窗牖相當--安置寶甁如來舍利,天人四衆瞻仰供養。
- 아난아, 벽지불의 탑은 11층이어야 하며, 또한 뭇 보배로써 이것을 꾸며라. 아난아, 아라한의 탑은 4층으로 만들어야 하니, 또한 뭇 보배로 그것을 꾸며라. 아난아, 전륜왕의 탑도 또한 7보로 만들되 층을 만들지 말라. 왜냐하면 아직 삼계의 모든 존재의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 009_0434_a_09L阿難!其辟支佛塔應十一層,亦以衆寶而嚴飾之。阿難!其阿羅漢塔成以四層,亦以衆寶而嚴飾之。阿難!其轉輪王塔,亦七寶成,無復層級。何以故?未脫三界諸有苦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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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니루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다비를 끝내고 나서 일체 하늘 사람과 사부대중은 여래의 사리를 어떻게 나누어 공양 올려야 합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아니루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반열반하거든 너희들과 하늘 사람들이 사리를 수습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삼계의 일체 6도(道) 세간에 나누어 공양 올리도록 하여라.” - 009_0434_a_13L爾時,阿泥樓逗白佛言:“佛涅槃後,茶毘已訖,一切天人四部大衆,如何分布如來舍利,而得供養?”爾時,佛告阿泥樓逗:“我般涅槃,汝等天人取佛舍利,以平等心分布三界、一切六道,世閒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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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지금 부처님께 여래의 반신사리를 공손하게 청하옵니다. 저는 깊은 마음으로 공양 올릴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천제(天帝)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중생을 나후라와 같이 평등하게 본다. 그대는 반신사리를 청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평등한 이익이 모든 중생을 돕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천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오른쪽 가장자리 위턱의 치아 사리[牙舍利] 한 개를 그대에게 주겠으니, 천상에 탑을 세우고 공양 올릴 수 있도록 하면 그대가 복덕을 다함이 없게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009_0434_a_18L爾時,釋提桓因白佛:“我今從佛,敬請如來半身舍利,而我深心願供養故。”佛告天帝:“如來等視衆生如羅睺羅,汝不應請半身舍利。何以故?平等利祐諸衆生故。”佛告天帝:“我今與汝右邊上頷一牙舍利,可於天上起塔供養,能令汝得福德無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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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4_b_02L이때 하늘 사람과 일체 대중이 슬픔으로 흐르는 눈물을 자제하지 못하자, 세존께서 널리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이 반열반하여도 그대들 하늘 사람들은 크게 근심하거나 고뇌하지 말라. 왜냐하면 부처님이 비록 열반하지만 그러나 사리가 있어 항상 공양 올릴 수 있고 또 위가 없는 법보(法寶)인 수다라장(修多羅藏)과 비나야장(毘那耶藏)과 아비달마장(阿毘達磨藏)이 있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삼보와 4제가 세상에 항상 있어 중생들로 하여금 깊은 마음으로 귀의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사리에 공양 올리면 곧 이것이 불보(佛寶)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을 보는 것은 곧 법신(法身)을 보는 것이고, 법신을 보는 것은 곧 현성(賢聖)을 보는 것이며, 현성을 보는 까닭으로 곧 4제를 보며, 4제를 보는 까닭으로 곧 열반을 본다. 이러한 까닭으로 반드시 알아야 한다. 삼보는 항상 머물러 변화하거나 바뀜이 없고, 능히 세간을 위하여 귀의할 처소가 되는 까닭이니라.” - 009_0434_b_02L爾時,天人、一切大衆悲哀流淚,不能自裁。爾時,世尊普告四衆:“佛般涅槃,汝等天人莫大愁惱。何以故?佛雖涅槃,而有舍利常存供養。復有無上法寶--修多羅藏、毘那耶藏、阿毘達磨藏--以是因緣,三寶、四諦常住於世,能令衆生深心歸依。何以故?供養舍利卽是佛寶,見佛卽見法身,見法卽見賢聖,見賢聖故卽見四諦,見四諦故卽見涅槃,是故當知三寶常住,無有變易,能爲世閒作歸依故。”
-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크게 근심하거나 고뇌하지 말라. 내가 지금 여기에서 거의 열반하려고 하니, 계율과 귀의와 항상함과 무상함과 삼보와 4제와 6바라밀과 12인연에서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빨리 묻도록 하라. 마지막 물음이 되니,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는 기회가 다시없어서 의심이 나는 것이 있으면 후회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세 번을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 009_0434_b_13L佛復告諸大衆:“汝等莫大愁苦,我今於此垂欲涅槃,若戒、若歸、若常、無常、三寶、四諦、六波羅蜜、十二因緣,有所疑者,當速發問,爲究竟問。佛涅槃後,無復疑悔。”三過告衆。
- 이때 사부대중은 근심과 슬픔과 고뇌로 소리쳐 울면서 눈물을 흘리고, 몹시 고통스런 마음으로 지난 일을 생각하고 연모하며 근심의 독으로 기절했으나, 부처님의 신기한 힘 때문에 눈물을 그치고, 아무 소리도 없이 침묵한 채, 묻는 이도 없었다. 왜냐하면 일체 사부대중은 이미 계율과 귀의와 삼보와 4제를 통달하여 훤히 알고, 의심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009_0434_b_18L爾時,四衆憂悲苦惱,哽咽流淚,痛切中心追思戀慕,愁毒悶絕,佛神力故,掩淚寂然,無發問者。何以故?一切四衆已於戒、歸、三寶、四諦,通達曉了,無有疑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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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4_c_02L이때 세존께서 모든 사부대중이 다시 다른 의심나는 것이 없음을 아시고 감탄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그대들 사부대중은 이미 능히 삼보와 4제를 통달하여 의심날 것이 없구나. 마치 깨끗한 물로 몸의 때를 씻은 것과 같으니, 그대들은 반드시 부지런히 정진하여 어서 빨리 벗어남을 얻어야 한다. 근심과 고뇌를 내어 헤매거나 고민하여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 009_0434_b_22L爾時,世尊知諸四衆無復餘疑,歎言:“善哉,善哉!汝等四衆已能通達三寶、四諦無有疑也,猶如淨水洗蕩身垢;汝等當勤精進,早得出離,莫生愁惱迷悶亂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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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사자좌(師子座)에 앉으신 채 순금빛 손으로써 몸에 걸친 승가리(僧伽梨)를 벗으시고 자마황금빛[紫磨黃金] 사자처럼 생기신 가슴을 드러내어 널리 대중에게 보이시면서 말씀하셨다.
“그대들 일체 하늘 사람과 대중은 마땅히 깊은 마음으로 나의 자마황금빛의 색신(色身)을 보아라.”
이때 사부대중 모두가 크게 깨달으신 세존의 순금 색신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을 깜박이지 않고 모두 기뻐하였다. 비유하면 비구가 제3선(禪)에 들어 이 가운데 태어나기 어려움과 같았다. - 009_0434_c_03L爾時,世尊於師子座以眞金手卻身所著僧伽梨衣,顯出紫磨黃金師子胸臆,普示大衆,告言:“汝等一切天人大衆,應當深心看我紫磨黃金色身。”爾時,四衆一切瞻仰大覺世尊眞金色身,目不暫捨,悉皆快樂,譬如比丘入第三禪,難生是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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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황금빛 몸을 대중에게 보여 주시고 나서 곧 무량하고 그지없는 백천 만억 큰 열반의 광명을 내셔서 널리 시방의 일체 세계를 비추시니, 해와 달의 빛은 빛도 아니었다. 이 광명을 내시고 나서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아라. 여래가 그대들을 위하기 때문에 오랜 겁 동안 부지런히 몸과 손과 발을 끊는 고행을 했고, 일체 어려운 행과 고행(苦行)을 다 닦았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본원으로 이 5탁악세(濁惡世)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금강(金剛)의 파괴되지 않는 자마색신을 얻었고,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구족하였으며, 무량한 광명으로 널리 일체를 비추어 형상을 보거나 빛을 만나는 이가 해탈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 009_0434_c_10L爾時,世尊以黃金身示大衆已,卽放無量無邊百千萬億大涅槃光,普照十方一切世界,日月所照無復光明。放是光已,復告大衆:“當知如來爲汝等故,累劫勤苦,截身手足,盡修一切難行、苦行,大悲本願於此五濁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此金剛不壞紫磨色身,具足三十二相、八十種好,無量光明,普照一切,見形遇光,無不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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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태어나시기 어렵기는 우담화(優曇花)가 드물게 있어서 보기가 어려운 것과 같다. 그대들 대중이 최후로 나를 만났으니, 이 몸이 태어나서 헛되이 지난 것이 아니게 하였다. 내가 본래 서원한 힘으로써 이 더러운 세계[穢土]에 태어나 교화할 인연을 두루 마쳤으니, 지금 열반하려 한다. 그대들이 지극하고 성실한 마음으로써 나의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그대들은 반드시 이와 같은 청정한 업을 닦고 익히면 미래의 세상에서 이러한 과보를 얻을 것이다.” - 009_0434_c_19L佛復告諸大衆:“佛出世難如優曇花,希有難見。汝等大衆,最後遇我,爲於此身不生空過。我以本誓願力,生此穢土,化緣周畢,今欲涅槃。汝等以至誠心看我紫磨黃金色身,汝當修習如是淸淨之業,於未來世得此果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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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5_a_02L이때 세존께서 이와 같이 세 번을 반복하시어 친절히 세 번을 말씀하시고, 순금의 몸을 모든 대중에게 보이시고 곧 7보로 만든 사자의 큰 자리로부터 위로 허공에 한 다라나무[多羅樹] 높이만큼 올라가 한 번 반복하여 말씀하셨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 대중은 나의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이와 같이 일곱 다라나무 높이만큼 이동하여 일곱 번을 반복하시어 말씀하셨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 대중은 응당 깊은 마음으로 나의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공중으로부터 내려오셔서 사자좌에 앉으셔서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깊은 마음으로 나의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 009_0435_a_02L爾時,世尊如是三反,慇懃三告,以眞金身示諸大衆。卽從七寶師子大牀,上昇虛空高一多羅樹,一反告言:“我欲涅槃,汝等大衆,看我紫磨黃金色身。”如是展轉,高七多羅樹,七反告言:“我欲涅槃,汝等大衆,應當深心看我紫磨黃金色身。”從空中下坐師子牀,復告大衆:“我欲涅槃,汝等深心看我紫磨黃金色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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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사자좌로부터 다시 허공으로 한 다라나무의 높이만큼 올라가셔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깊은 마음으로 나의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이와 같이 일곱 다라나무 높이만큼 이동하여 일곱 번을 반복하시어 말씀하셨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 대중은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공중에서 내려오셔서 사자좌에 앉으시고는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깊은 마음으로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 009_0435_a_11L爾時,世尊從師子牀復昇虛空,高一多羅樹,復告大衆:“我欲涅槃,汝等深心看我紫磨黃金色身。”如是展轉,高七多羅樹,七反告言:“我欲涅槃,汝等大衆,看我紫磨黃金色身。”從空中下坐師子牀,復告大衆:“我欲涅槃,汝等深心看我紫磨黃金色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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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사자좌에서 다시 허공으로 한 다라나무 높이만큼 올라가셔서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깊은 마음으로 나의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이와 같이 일곱 다라나무 높이만큼 이동하여 일곱 번을 반복하시어 말씀하셨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깊은 마음으로 나의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공중으로부터 사자좌에 내려오셔서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깊은 마음으로 나의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 009_0435_a_18L爾時,世尊從師子牀復昇虛空,高一多羅樹,復告大衆:“我欲涅槃,汝等深心看我紫磨黃金色身。”如是展轉,高七多羅樹,七反告言:“我欲涅槃,汝等深心看我紫磨黃金色身。”從空中下坐師子牀,復告大衆:“我欲涅槃,汝等深心看我紫磨黃金色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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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5_b_02L이때 세존께서 여래의 자마황금빛 색신을 드러내셔서 널리 대중에게 보이심을 이와 같이 세 번을 반복하시고 허공으로 일곱 다라나무 높이만큼을 올라가 세 번을 반복하시고 공중에서 내려와 사자좌에 앉으셨다. 이와 같이 친절히 스물네 번을 반복하여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깊은 마음으로 나의 금강처럼 견고하여 파괴되지 않는 자마황금빛의 두려움 없는 색신을 보아라. 우담발화와 같아서 만나기가 어렵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라.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마땅히 지극하고 성실한 마음으로써 나의 자마황금빛 색신을 보아라. 열나고 목마른 사람이 맑고 찬 물을 만나 그것을 배부르게 마시면 또 다른 생각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그대들 대중도 또한 이와 같다. 나는 열반하고자 하니, 그대들 대중은 마땅히 깊은 마음으로 우러러 최후로 여래를 보아라. 이제 보고 나면 다시는 볼 수 없나니, 그대들 대중은 우러러보아 족히 다시 후회가 없도록 하여라.” - 009_0435_a_24L爾時,世尊顯出如來紫磨黃金色身,普示大衆,如是三反,上昇虛空,高七多羅樹;三反從空中下,坐師子牀;如是慇懃二十四反,告諸大衆:“我欲涅槃,汝等深心看我金剛堅固不壞、紫磨黃金無畏色身,如優曇花難可値遇。汝等當知,我欲涅槃。汝等應當以至誠心,看我紫磨黃金色身,如熱渴人遇淸冷水,飮之令飽,無復餘念;汝等大衆,亦復如是。我欲涅槃,汝等大衆,應當深心瞻仰,爲是最後見於如來,自此見已,無復再睹。汝等大衆,瞻仰令足,無復後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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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 그대들 대중은 반드시 열심히 수행하여 빨리 3유(有)를 벗어나 다시 태만하거나 산란한 마음으로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 - 009_0435_b_14L佛復告諸大衆:“我涅槃後,汝等大衆,應廣修行,早出三有,勿復懈怠,散心放逸。”
- 이때 일체 세계의 하늘 사람과 사부대중 가운데서 열반의 광명을 만나 부처님을 우러러본 이는 일체 3도(塗)와 8난(難)과 세간의 사람과 하늘 사람이 가지고 있는 번뇌와 네 가지 무거운 죄[四重]와 다섯 가지 패역[五逆]의 지극히 나쁜 죄와 허물이 영원히 없어져 남음이 없고, 모두 해탈을 얻었다.
- 009_0435_b_16L爾時,一切世界天人四衆遇涅槃光,瞻仰佛者,一切三塗、八難、世閒人天所有煩惱、四重、五逆、極惡罪咎,永滅無餘,皆得解脫。
- 이때 세존께서 자마황금빛 색신을 드러내시고 친절히 모양을 대중에게 보이시고 나서 본래대로 승가리 옷을 들어 평상시와 같이 입으셨다.
- 009_0435_b_19L爾時,世尊顯出紫磨黃金色身,慇懃相告,示大衆已,還擧僧伽梨衣如常所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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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응진환원품(應盡還源品) - 大般涅槃經應盡還源品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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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온몸이 아프니, 내가 이 말을 끝내면 곧 초선정[初禪]에 들어서 열반의 광명으로써 세계를 두루 관(觀)하고 적멸한 정[寂滅定]에 들겠다.” - 009_0435_b_22L佛復告諸大衆:“我今時至,擧身疼痛。”說是語已,卽入初禪,以涅槃光遍觀世界,入寂滅定。
- 009_0435_c_02L이때 세존께서 말씀을 마치시자마자 곧 초선정에 드셨고, 초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제2선정에 드셨고, 제2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제3선정에 드셨고, 제3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제4선정에 드셨고, 제4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허공변처정[虛空處]에 드셨고, 허공변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식무변처정[無邊識處]에 드셨고, 식무변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무소유처정[不用處]에 드셨고, 무소유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멸진정(滅盡定)에 드셨고, 멸진정으로부터 나오셔서 다시 비상비비상처정에 드셨고, 비상비비상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무소유처정에 드셨고, 무소유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식무변처정에 드셨고, 식무변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허공변처정에 드셨고, 허공변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제4선정에 드셨고, 제4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제3선정에 드셨고, 제3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제2선정에 드셨고, 제2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초선정에 드셨다.
- 009_0435_c_02L爾時,世尊所言未訖卽入初禪,從初禪出入第二禪、從二禪出入第三禪、從三禪出入第四禪、從四禪出入虛空處、從空處出入無邊識處、從識處出入不用處、從不用出入非想非非想處、從非非想處出入滅盡定;從滅盡定出還入非想非非想處、從非非想出入不用處、從不用出入無邊識處、從無邊識處出入虛空處、從空處出入第四禪、從四禪出入第三禪、從三禪出入第二禪、從二禪出入第一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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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6_a_01L이때 세존께서 이와 같이 역과 순으로 모든 선정에 들기를 마치시고, 널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깊은 반야(般若)로써 삼계 일체와 6도를 두루 관하니, 모든 산과 큰 바다와 대지는 중생을 포함하고, 이와 같은 삼계의 근본 성품을 여의면 필경에 적멸하여 허공의 모양과 동일하다. 이름도 없고 식(識)도 없어 영원히 모든 유(有)를 단절하니, 본래 평등하여 높거나 낮다는 생각이 없고, 보는 것도 없고 들을 것도 없고, 깨달을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며, 얽매일 것도 없고 해탈할 것도 없으며, 중생도 없고 수명(壽命)도 없으며, 생기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다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아니하며, 세간도 아니고 세간 아닌 것도 아니며, 열반과 나고 죽음이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양 극단이 평등하고 모든 법이 평등하기 때문이다. 한적하게 살고 고요히 머물면, 베풀어야 할 것도 없다. 구경에는 안치하여 반드시 얻지 못한다. 머무름이 없는 법으로부터 법성이 베풀어진다. 일체의 상(相)을 끊으면 무소유 하나뿐이다. 법상(法相)이 이와 같나니, 이것을 아는 이를 세간을 벗어난 이라고 이름한다. 이러한 것을 모르면 나고 죽음의 시작이라 이름한다. 그대들 대중은 반드시 무명을 끊고, 나고 죽음의 시작을 멸하여라.” - 009_0435_c_13L爾時,世尊如是逆順入諸禪已,普告大衆:“我以甚深波若遍觀三界一切六道,諸山、大海、大地含生,如是三界,根本性離,畢竟寂滅,同虛空相。無名、無識,永斷諸有,本來平等,無高下想。無見、無聞、無覺、無知,不可繫縛、不可解脫。無衆生、無壽命,不生、不起、不盡、不滅。非世閒、非非世閒,涅槃、生死皆不可得,二際平等。等諸法故,閑居靜住無所施爲,究竟安置必不可得。從無住法,法性施爲,斷一切相,一無所有。法相如是,其知是者,名出世人;是事不知,名生死始。汝等大衆,應斷無明、滅生死始。”
- 이때 세존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다시 선정을 넘는 일[超禪]에 드셨다. 초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제3선정에 드셨고, 제3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허공변처정에 드셨고, 허공변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무소유처정에 드셨고, 무소유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멸진상정(滅盡想定)에 드셨고, 멸진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차례로 다시 돌아가서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정에 드셨다가 비상비비상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식무변처정에 드시고, 식무변처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제4선정에 드시고, 제사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제2선정에 드시고, 제2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초선정에 드셨다.
- 009_0436_a_02L爾時,世尊說是語已,復入超禪,從初禪出入第三禪、從三禪出入虛空處、從虛空出入無所有處、從無所有出入滅盡想定;從滅盡定出次第還入至非想非非想處、從非非想出入無邊識處、從識處出入第四禪、從四禪出入第二禪、從二禪出入於初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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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역과 순으로 선을 뛰어넘어 들기를 마치시고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크나큰 지혜[摩訶般若]로써 삼계의 유정과 무정을 두루 관하니, 일체의 사람과 법이 모두 구경에는 얽매인 것도 없고 해탈한 것도 없으며, 주인도 없고 의지할 것도 없고, 포섭하거나 유지할 수도 없으며, 삼계를 벗어난 것도 아니고 모든 유에 들어간 것도 아니다. 본래 청정무구하여 번뇌가 허공 등과 같고, 평등한 것도 아니고 평등하지 아니한 것도 아니며, 움직이고 기억하고 사유하고 상상하는 작용들이 다하여 마음이 쉬면 이와 같은 법상을 큰 열반이라 이름하며, 이 법을 진실하게 보면 해탈했다고 이름한다. 범부가 알지 못하는 것을 무명이라 이름한다.” - 009_0436_a_09L如是逆順入超禪已,復告大衆:“我以摩訶般若遍觀三界有情、無情,一切人法,悉皆究竟,無繫縛者、無解脫者。無主、無依,不可攝持。不出三界,不入諸有。本來淸淨無垢、無煩惱,與虛空等,不平等、非不平等,盡諸動念,思想心息,如是法相,名大涅槃。眞見此法,名爲解脫,凡夫不知,名曰無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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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말씀을 마치시고 다시 선을 뛰어넘는 일에 드셨다. 초선정으로부터 나오셔서 더 나아가 멸진정에 드시고, 멸진정으로 부터 나오셔서 더 나아가 초선정에 드셨다. 이와 같이 역과 순으로 선을 뛰어넘어 들기를 마치시고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부처님의 눈으로 삼계의 일체 모든 법을 두루 관하니, 무명과 본제(本際)의 성품이 본래 해탈하여 시방에서 구해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근본이 없기 때문에 지엽(枝葉)을 말미암은 것은 모두 다 해탈하고, 무명에서 해탈한 까닭으로 더 나아가 늙고 죽음에서 다 해탈함을 얻는다. 이러한 인연으로 내가 지금 항상 적멸의 광명에 머무는 것을 큰 열반이라 이름한다.” - 009_0436_a_17L作是語已,復入超禪,從初禪出乃至入滅盡定、從滅盡定出乃至入初禪。如是逆順入超禪已,復告大衆:“我以佛眼遍觀三界一切諸法,無明本際性本解脫,於十方求了不能得,根本無故,所因枝葉皆悉解脫。無明解脫故,乃至老、死皆得解脫。以是因緣,我今安住常寂滅光,名大涅槃。”
- 009_0436_b_01L이때 아난이 끝없이 슬퍼하고 근심하여 고통스러워하다가 마음이 미쳐 희미하고 혼란하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술에 취한 사람과 같이 도무지 지각이 없어 사부대중을 보지도 못하고 여래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는지 아직 열반에 드시지 아니했는지도 몰랐다.
- 009_0436_b_02L爾時,阿難無極悲哀、憂愁、痛苦、心狂慌亂、情識昏迷,如重醉人都無知覺,不見四衆,不知如來已入涅槃、爲未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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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여래께서 이와 같이 세 번을 반복하며, 단계를 뛰어넘어 여러 선정에 드셔서 법계를 두루 관하시고 널리 대중을 위하여 세 번을 반복하여 설법하셨다. 여래께서 이와 같이 펼침을 거듭하셔서 스물일곱 번을 반복하여 여러 선정에 드셨으나, 아난이 모르는 까닭에 부처님께서 한 번 선정에 드실 때마다 질문을 한 번 했는데 이와 같이 스물일곱 번을 반복하여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습니까, 아직 열반에 드시지 않으셨습니까?”를 아니루두에게 묻자, 아니루두는 여래께서 모든 선정에 드셔서 스물일곱 번 반복하신 것을 깊이 알고 아난에게 “부처님께서는 아직 열반하시지 않으셨다”고 대답하였다.
이때 일체 대중이 모두 다 정신이 아득하고 혼란하여 여래께서 열반하셨는지, 아직 열반하시지 않았는지를 도무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 009_0436_b_05L爾時,世尊如是三過從超入諸禪定遍觀法界,普爲大衆三反說法,如來如是展轉二十七反,入諸禪定。阿難以不知故,佛入一禪卽致一問,如是二十七反,問阿泥樓逗:“佛已涅槃、爲未涅槃?”阿泥樓逗深知如來入諸禪定,二十七反皆答阿難:“佛未涅槃。”爾時,一切大衆皆悉慌亂,都不覺知如來涅槃、爲未涅槃?”
- 이때 세존께서 세 번 반복하여 여러 선정에 드셨다가 세 번 반복하여 대중들에게 가르침을 보이신 후에 7보 침상에 오른 옆구리를 대고 누우시고, 머리는 북쪽으로 베고 누우시고 발은 남쪽으로 향하시고 얼굴은 서쪽을 향하시고 등은 동쪽을 등지셨다. 그 7보 침상은 미묘한 영락(瓔珞)으로 장엄하였고, 네 쌍 여덟 그루의 사라수림(娑羅樹林)은 서쪽의 한 쌍은 여래 앞에 있고, 동쪽의 한 쌍은 여래 뒤에 있고, 북쪽의 한 쌍은 여래 머리맡에 있고, 남쪽의 한 쌍은 여래의 발치에 있었다.
- 009_0436_b_14L爾時,世尊三反入諸禪定,三反示誨衆已,於七寶牀右脅而臥,頭枕北方、足指南方、面向西方、後背東方,其七寶牀微妙瓔珞以爲莊嚴,娑羅樹林四雙八隻--西方一雙在如來前、東方一雙在如來後、北方一雙在佛之首、南方一雙在佛之足。
- 009_0436_c_02L이때 세존께서 사라수 숲 아래에서 보배 침상에 누워 주무시다가 한밤중에 제4선정에 드시고는 고요히 소리가 없으셨다. 이 순간에 문득 반열반하셨으니, 크게 깨달으신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그 사라수 동쪽과 서쪽 두 쌍이 합하여 한 나무가 되고, 남쪽과 북쪽 두 쌍이 합하여 한 나무가 되어 보배 침상에 드리워 여래를 덮었다. 그 나무는 곧바로 슬픔으로 말미암아 하얗게 변하여 마치 백학과 같았다. 가지ㆍ잎ㆍ꽃ㆍ열매ㆍ껍질ㆍ줄기가 모두 다 찢어지고 갈라지고 떨어져 점차로 말라 시들고 꺾이고 부러져 남은 게 없었다.
- 009_0436_b_21L爾時,世尊娑羅林下寢臥寶牀,於其中夜入第四禪,寂然無聲。於是時頃,便般涅槃。大覺世尊入涅槃已,其娑羅林東西二雙合爲一樹、南北二雙合爲一樹,垂覆寶牀蓋於如來,其樹卽時慘然變白,猶如白鶴,枝葉、花果、皮幹悉皆爆裂墮落,漸漸枯顇,摧折無餘。
- 이때 시방의 무량하고, 만억 항하의 모래같이 많고 넓은 부처님 세계의 일체 대지가 다 크게 진동하며, 여러 가지 소리를 내어, “괴롭고, 괴롭구나. 세상이 텅 비었구나”라고 울부짖으며 무상하고 괴롭고 허망하다고 슬프게 탄식하는 소리를 내었다.
- 009_0436_c_06L爾時,十方無數萬億恒河沙普佛世界一切大地皆大震動,出種種音唱言:“苦哉!苦哉!世界空虛。”演出無常苦空哀歎之聲。
- 이때 시방세계의 일체 모든 산들, 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ㆍ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陀山)ㆍ철위산(鐵圍山)ㆍ대철위산(大鐵圍山)ㆍ모든 수미산(須彌山)ㆍ향산(香山)ㆍ보산(寶山)ㆍ금산(金山)ㆍ흑산(黑山)과 일체 대지에 있는 모든 산들이 일시에 갈라져 모두 다 무너지며, 큰 소리를 내어 세계를 떨도록 하고서 부르짖기를, “괴롭고, 괴롭도다. 어찌하여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고, 지혜의 해가 큰 열반산에 지고, 일체 중생은 진실한 자부(慈父)를 잃었으며, 하늘에 공경할 대상을 잃게 되었는가? 우러러볼 이가 없구나”라고 말하였다.
- 009_0436_c_10L爾時,十方世界一切諸山--目眞鄰陁山、摩訶目眞鄰陁山、鐵圍山、大鐵圍山、諸須彌山、香山、寶山、金山、黑山,一切大地所有諸山--一時震裂,悉皆崩倒,出大音聲,震吼世界,唱言:“苦哉!苦哉!如何一旦世閒孤露,慧日滅沒大涅槃山?一切衆生喪眞慈父,失所敬天無瞻仰者。”
- 이때 시방세계 일체 큰 바다가 모두 다 혼탁해지고 부글부글 끓으며 파도치고 여러 가지 소리를 내면서 부르짖기를, “괴롭고, 괴롭도다. 정각(正覺)이 이미 없어지고, 중생은 죄의 고통으로 긴 밤 오랫동안 나고 죽음의 큰 바다에 떠돌며 미혹하여 바른 길을 잃을 것이니, 무엇을 말미암아 해탈할 것인가?”라고 말하였다.
- 009_0436_c_17L爾時,十方世界一切大海,悉皆混濁沸涌濤波,出種種音唱言:“苦哉!苦哉!正覺已滅,衆生罪苦,長夜久流生死大海,迷失正路何由解脫?”
- 이때 일체의 강과 시내와 산골 물과 도랑과 계곡물과 옹달샘과 우물과 목욕장이 모두 다 뒤덮여 물이 고갈되어 버렸다.
- 009_0436_c_21L爾時,一切江河、溪㵎、溝壑、川流、泉源、渠井、浴池,悉皆傾覆,水盡枯涸。
- 009_0437_a_02L이때 시방세계의 대지와 허공이 고요하며 매우 어두웠고, 해와 달의 빛이 다 비추지 아니하고, 암흑과 근심과 고뇌가 세계에 가득했다. 이때 홀연히 회오리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놀라 떨게 하며, 먼지와 모래가 흩날려 어두운 세계에 가득했다.
- 009_0436_c_23L爾時,十方世界大地虛空,寂然大闇,日月精光悉無復照,黑闇愁惱彌布世界。於是時閒,忽然黑風鼓怒驚振,吹扇塵沙彌闇世界。
- 이때 대지의 일체 초목과 약초와 모든 나무의 꽃ㆍ열매ㆍ가지ㆍ잎이 모두 다 꺾이고 부러지고 떨어져서 남은 것이 없었다. 이때 시방세계 모든 하늘 사람들이 허공에 가득히 차서 슬피 울부짖고 탄식하니, 삼천대천세계가 진동하였고, 헤아릴 수 없는 백천 가지의 최고로 묘한 하늘 향과 하늘 꽃이 내려와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워 수미산 높이만큼 쌓아서 여래께 공양 올렸다. 하늘에서 다시 헤아릴 수 없는 하늘 당기[幢]ㆍ하늘 번기[幡]ㆍ하늘 영락(瓔珞)ㆍ하늘 헌개(軒蓋)ㆍ하늘 보주(寶珠)가 내려와 허공을 가득 채우고, 변화시켜 보배의 대[寶臺]를 이루게 하였다. 네 면은 구슬 영락과 7보가 서로 비추어 광명이 화려하게 빛나는 것으로써 여래께 공양 올렸다. 또 하늘에서 다시 헤아릴 수 없이 미묘한 하늘 음악ㆍ타악기ㆍ관악기ㆍ현악기 노래 등이 여러 가지 소리를 내며 흐느끼기를, “괴롭고, 괴롭도다.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셨으니 세계가 텅 비고, 중생의 눈이 없어지고, 번뇌라는 나찰(羅刹)이 크게 유행하려 하고, 행고(行苦)가 상속되고 고통의 윤회가 쉬지 않겠구나” 라고 말하였다.
- 009_0437_a_03L爾時大地一切卉木、藥草、諸樹、花果、枝葉,悉皆摧折,碎落無遺。於是時頃,十方世界一切諸天,遍滿虛空,哀號悲歎,震動三千大千世界;雨無數百千種種上妙天香天花,遍滿三千大千世界,𧂐高須彌供養如來;於上空中復雨無數天幢、天幡、天瓔珞、天軒蓋、天寶珠,遍滿虛空,變成寶臺,四面珠瓔、七寶絞絡,光明華彩,供養如來;於上空中復奏無數微妙天樂,鼓吹絃歌,出種種音,唱言:“苦哉!苦哉!佛已涅槃,世界空虛,群生眼滅,煩惱羅剎大欲流行,行苦相續痛輪不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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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난은 마음이 희미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여 도무지 알아차리지 못해서 여래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는지 아직 열반에 드시지 않았는지도 몰랐고, 오직 평시의 경계가 아님을 보고, 다시 아니루두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셨습니까?”
아니루두가 대답하였다.
“크게 깨달으신 세존께서는 이미 열반하셨습니다.”
이때 아난이 이 말을 듣자 곧 기절하여 땅에 넘어져 마치 죽은 사람처럼 고요하고 숨이 끊어져 아득한 채로 깨어나지 못했다. - 009_0437_a_16L爾時,阿難心慌迷悶,都不覺知,不識如來已入涅槃、未入涅槃?唯見非恒境界,復問樓逗:“佛涅槃耶?”樓逗荅言:“大覺世尊已入涅槃。”爾時阿難聞是語已,悶絕躄地,猶如死人,寂無氣息,冥冥不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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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37_b_02L이때 아니루두가 맑고 찬 물을 아난의 얼굴에 뿌리고, 그를 붙들어 일으키고 좋은 방편으로써 위로하고 타이르면서 아난에게 말하였다.
“슬프고, 슬프다. 애통하고 고통스럽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큰 근심의 독과 몹시 심한 고뇌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 여래께서 교화의 인연이 두루 다하여 일체의 사람과 하늘 사람이 능히 만류할 수가 없었다. 괴롭고, 괴롭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어찌 오늘을 기하여 사람과 하늘 사람의 스승께서 마침내 돌아가시게 되셨을까? 능히 만류할 이가 없는 것을 어떻게 할까? 나와 그대는 우선 함께 억제해야 하네.” - 009_0437_a_21L爾時,樓逗以淸冷水灑阿難面,扶之令起,以善方便而慰喩之,語阿難言:“哀哉!哀哉!痛苦奈何!奈何!莫大愁毒熱惱亂心。如來化緣周畢,一切人天無能留者。苦哉!苦哉!奈何!奈何!何期今日人天之師爲事究竟,無能留者。奈何!我與汝等,且共裁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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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위로하고 타이르며 말했다.
“아난아, 부처님께서 비록 열반하셨으나 사리와 위없는 법보가 있어 항상 세상에 머물러 능히 중생을 위해 귀의할 곳이 된다. 나와 그대는 부지런히 정진해야 하며, 부처님의 법보를 중생에게 주어 그들로 하여금 뭇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으로써 여래의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네.”
이때 아난이 위로하고 타이르는 말을 듣고 나서 차츰 정신을 차렸으나, 눈물을 흘리며 목 놓아 울면서 슬픔을 스스로 이기지 못하였다. - 009_0437_b_05L復慰喩言:“阿難!佛雖涅槃,而有舍利、無上法寶常住於世,能爲衆生而作歸依。我與汝等當勤精進,以佛法寶授與衆生,令脫衆苦,報如來恩。”爾時阿難聞慰喩已,漸得醒悟,哽咽流淚,悲不自勝。
- 구시나성의 사라숲 속은 가로 세로 깊이가 32유순(由旬)인데, 하늘 사람과 대중들이 모두 다 가득 차서 송곳이나 바늘을 꽂을 틈도 없을 만큼 헤아릴 수 없는 무리를 수용하여 빈 공간이 조금도 없었으나 서로 가리지 않았다.
- 009_0437_b_10L其拘尸那城娑羅林閒,縱廣三十二由旬,天人大衆皆悉遍滿,尖頭鍼鋒受無量衆,閒無空缺不相障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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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무수억(無數億) 보살과 일체 대중은 모두 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스럽고 탁한 마음이어서 도무지 여래께서 열반하셨는지 아직 열반하시지 아니하셨는지를 모르고, 오직 평상시와 다른 변화만을 느끼다가 동시에 아니루다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셨습니까?”
이때 아니루다가 모든 대중과 일체 하늘 사람들에게 말했다.
“크게 깨달으신 세존께서는 이미 열반에 드셨습니다.” - 009_0437_b_13L爾時,無數億菩薩一切大衆悉皆迷悶,昏亂濁心,都不覺知如來涅槃及未涅槃?唯見非恒變動,一時同問樓逗:“佛涅槃耶?”爾時,樓逗告諸大衆一切天人:“大覺世尊已入涅槃。”
- 009_0437_c_02L이때 무수히 많은 일체 대중이 이 말을 듣자마자 한꺼번에 정신이 가물가물 하다가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 고통의 독이 마음에 들어와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그 중에 어떤 이는 부처님을 따라 죽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실성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몸과 마음이 벌벌 떨리고, 어떤 이는 서로 손을 잡고 목메어 울고, 어떤 이는 가슴을 치면서 크게 부르짖고, 어떤 이는 손을 들어 머리를 때리다가 자기의 머리카락을 쥐어뜯기도 하고, 어떤 이는 “원통하고 아프구나. 고통의 괴로움이여”라고 울부짖고, 어떤 이는 “여래의 열반이 한 번인데, 어찌하여 이렇게 빠른가?”라고 울부짖고, 어떤 이는 “나는 세상에 공경할 대상을 잃었다”고 울부짖었다.
- 009_0437_b_18L爾時,無數一切大衆聞是語已,一時昏迷悶絕躄地,苦毒入心,阸聲不出,其中或有隨佛滅者、或失心者、或身心戰掉者、或互相執手哽咽流淚者、或常搥胸大叫者、或擧手拍頭自拔髮者、或有唱言:“痛哉!痛哉!荼毒苦。”者、或有唱言:“如來涅槃一何疾哉!”或有唱言:“失我所敬天”者、
- 어떤 이는 “세계가 텅 비고 중생의 눈이 없어졌다”고 탄식했고, 어떤 이는 “번뇌라는 큰 귀신이 벌써 떠도는구나”라고 탄식했고, 어떤 이는 “중생의 좋은 싹을 내는 종자가 없어졌구나”라고 탄식했으며, 어떤 이는 “마왕이 기뻐하고 경사스러워하며 갑옷과 투구를 벗겠구나”라고 탄식했으며, 어떤 이는 몸과 마음의 무상함을 관하는 것을 책망했으며, 어떤 이는 바르게 관하여 해탈을 얻었고, 어떤 이는 “귀의할 데가 없다”고 상심하며 탄식하였다. 그 가운데 어떤 이는 온몸에 피가 나서 흘리는데 땅을 적시는 이도 있었다.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은 모두 달랐으나, 일체 대중의 슬픈 울음소리는 널리 일체 세계를 진동시켰다.
- 009_0437_c_03L或有歎言:“世界空虛、衆生眼滅”者、或有歎言:“煩惱大鬼已流行”者、或有歎言:“衆生善芽種子滅”者、或有歎言:“魔王欣慶解甲冑”者、或自呵責身心無常觀者、或有正觀得解脫者、或有傷歎無歸依者、中有遍體血現流灑地者,如是異類殊音,一切大衆哀聲普震一切世界。
- 이때 사바세계의 주인인 시기(尸棄) 대범천왕(大梵天王)이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신 것을 알고, 모든 하늘의 무리와 함께 초선천[初禪]에서 허공을 날아 내려와 소리를 높여 크게 통곡하고 눈물을 흘리며 비탄해 하다가 여래 앞에 몸을 던져 까무러치더니 땅에 나뒹굴었다. 얼마 뒤에 깨어나서도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슬프게 탄식하였다.
- 009_0437_c_10L爾時,娑婆世界主尸棄大梵天王知佛已入涅槃,與諸天衆卽從初禪飛空而下,擧聲大哭,流淚悲咽,投如來前,悶絕躄地,久乃蘇醒;哀不自勝,卽於佛前以偈悲歎:
-
세존께서는 옛날 옛적 본래의 서원대로
저희들을 위하여 사바세계에 사셨습니다.
무량하고 자재하신 힘을 감추신 채로
빈곤한 곳에서 법을 즐기시며 중생을 제도하셨습니다. -
009_0437_c_14L“世尊往昔本誓願,
爲我等故居忍土,
乃隱無量自在力,
貧所樂法度衆生。
-
방편으로 베풀 곳을 찾아 응함에 따라 설법하셔서
중생에게 안락을 받지 아니함이 없었습니다.
가르치기에 힘써 3유(有)의 괴로움 벗어나게 하셔서
끝내는 다 열반의 길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
009_0437_c_16L方便逐宜隨應說,
衆生無不受安樂,
誘進令出三有苦,
究竟皆至涅槃道。
-
여래께서는 자모와 같이 중생을 양육하셔서
널리 대중들께 대비(大悲)의 젖을 먹이셨습니다.
무슨 기약으로 하루아침에 문득 버리고 떠나셔서
사람과 하늘 사람 고아가 되고 의지할 데 없게 하시옵니까? -
009_0437_c_18L如來慈母育衆生,
普飮衆生大悲乳,
何期一旦忽捨離,
人天孤露無所依。
-
원통하옵니다. 중생의 좋은 종자와 싹
하늘의 감로(甘露)로도 키울 수 없음이여.
좋은 싹 차츰차츰 시들고 없어질 뿐이니
죄업을 서로 끌어 당겨 나쁜 갈래에 떨어지겠네. -
009_0437_c_20L痛哉衆生善種芽,
無天甘露令增長,
善芽漸漸衰滅已,
罪業相牽墮惡道。
-
어이할까? 세계가 전부 텅 비고
중생들은 바른 지혜의 눈이 이미 없어졌네.
이미 무명(無明)의 암흑 속을 헤매며
삼유에 빠져 괴로움에 허덕입니다.
어이할까? 중생의 죄업을 구원할 수 없음을.
사리(舍利)에 의지하여 해탈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
009_0437_c_22L奈何世界悉空虛,
衆生正慧眼已滅,
旣行無明黑闇中,
墮落三有淪溺苦,
奈何衆生罪無救,
願依舍利得解脫。
-
009_0438_a_02L
여래의 대비력(大悲力)을 권하고 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괴로움의 땅에서 벗어나게 구호하여 주옵소서.
무엇을 기약하겠습니까? 원통하옵니다. 이 나쁜 세상
여래께서 저를 버리시고 열반에 드시다니. -
009_0438_a_02L勸請如來大悲力,
救護令我脫苦地,
何其痛哉此惡世,
如來棄我入涅槃。”
-
이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모든 대중들과 함께 공중에서 내려와 “괴롭고, 괴롭도다” 라고 말하며, 큰 통곡 소리를 내어 슬피 울다가 몸을 여래 앞에 던지어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가 한참 후에 깨어나 슬프게 목 놓아 울면서 부처님 앞에 꿇어앉아 게송으로 슬피 탄식하며 말하였다. - 009_0438_a_04L爾時,釋提桓因與諸大衆從空而下,唱言:“苦哉!苦哉!”發聲大哭,悲泣流淚,投如來前,悶絕躄地,久乃蘇醒;悲哀哽咽,胡跪佛前,說偈哀歎:
-
여래께서 장구한 세월 동안 고행을 행하심은
널리 저희들 중생을 위하신 까닭입니다.
위없는 정각(正覺)의 도(道) 성취하시고
평등하게 중생을 양육하시되 외아들같이 하셨습니다. -
009_0438_a_08L“如來歷劫行苦行,
普爲我等群生故,
得成無上正覺道,
等育衆生如一子。
-
법을 베푸심은 약 가운데 최상의 약이었고
병을 치료하심은 의사 가운데 뛰어난 의사이셨습니다.
큰 자비의 구름으로써 중생을 덮어 주시고
감로의 지혜 비로써 일체에 흩뿌렸습니다. -
009_0438_a_10L施法藥中爲上藥,
療病醫中爲勝醫,
大慈悲雲蔭衆生,
甘露慧雨雨一切。
-
지혜의 햇빛은 무명의 어둠을 비추어
무명에 휩싸인 중생이 거룩한 도를 보게 하셨습니다.
거룩한 달의 자비 광명은 여섯 갈래[六趣]를 비추어
빛을 받아 3유(有)들의 뭇 고통에서 벗어났습니다. -
009_0438_a_12L慧日光照無明闇,
無明衆生見聖道,
聖月慈光照六趣,
三有蒙光脫衆苦。
-
무엇을 기약하시어 지금 큰 사랑을 버리시고
이미 열반에 드셔서 대중이 뵙지를 못하옵니까?
본래의 서원이신 대비심은 지금 어디에 있기에
중생을 버리셔서 같이 울게 하시옵니까? -
009_0438_a_14L何期於今捨大慈?
已入涅槃衆不見,
本誓大悲今何在?
棄捨衆生如涕唾。
-
저희들 일체 중생
어미 잃은 송아지 같아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사부대중 서로 손잡고 통곡하며
가슴을 치고 크게 슬퍼함이 삼계를 진동시킵니다. -
009_0438_a_16L我等一切諸衆生,
如犢失母必當死,
四衆互相執手哭,
搥胸大哀動三界。
-
괴롭고 괴롭습니다. 모든 유정과 인간들
어쩌다 하루아침에 모두 고아가 되었는지.
저희들 복은 다하여 고통은 얼마나 심할지
좋은 싹 타버려서 다시 불릴 수도 없습니다. -
009_0438_a_18L苦哉苦哉諸有人,
如何一旦盡孤露,
我等福盡苦何甚?
善芽燋燃無復潤。
-
오직 법보(法寶)와 사리의 빛으로써
저희들 비추어 3유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슬프고 원통하옵니다. 저희들 중생들은
언제 다시 여래를 뵈올 수 있는지. -
009_0438_a_20L唯願法寶舍利光,
照我令脫三有苦,
哀哉痛哉我等衆,
幾何重得見如來。”
-
이때 아니루두가 슬피 흐느끼며 상심하여 끝없이 울다가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게송으로 슬피 탄식하였다. - 009_0438_a_22L爾時,樓逗悲哀號泣,傷悼無量,胡跪佛前,以偈悲讚:
-
009_0438_b_02L
정각(正覺) 법왕께서 저희들 양육하실 때
저는 법의 젖[法乳]을 마시고 법신을 성장시켰습니다.
중생들의 법신이 아직도 성립되지 않았사온데
또다시 지혜의 명줄에 양식이 적습니다. -
009_0438_a_24L“正覺法王育我等,
飮我法乳長法身,
衆生法身未成立,
又復慧命少資糧。
-
여덟 가지 소리로 언제나 법을 펴셨으니
중생들로 하여금 듣기만 하면 모두 도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언제나 큰 사랑의 다섯 가지 빛깔을 내셨으니
빛을 받은 중생들로 하여금 다 해탈하게 하셨습니다. -
009_0438_b_03L應以八音常演暢,
令衆聞已悉悟道;
常放大慈五色光,
令衆蒙光皆解脫。
-
어찌하여 오늘 영원히 열반하셨으니
행고(行苦)의 중생들 무엇을 의지하여 나아가야 합니까?
괴롭도다. 세존께서 큰 비심을 버린 것
저희들 외롭고 궁핍하여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
009_0438_b_05L如何今日永涅槃?
行苦衆生何依趣?
苦哉世尊捨大悲,
我等孤窮必當死。
-
비록 세존께서 방편(方便)을 나타내셨으나
저희들 비애로 애태우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사부대중이 갈피를 잡지 못하며 혼란스러워하고 실의에 차서
슬픔은 천지를 움직이고, 삼계를 진동시킵니다. -
009_0438_b_07L雖知世尊現方便,
我等無能不悲哀,
四衆迷悶昏失心,
哀動天地震三界。
-
세존께서 홀로 큰 안락(安樂)에 계시오니
중생들 큰 고통은 어떻게 하려 하시는지.
세존께서 지난날에 저희들 위해
숱한 겁 동안 생명을 버리시고 손과 발을 보시하셔서 -
009_0438_b_09L世尊獨處大安樂,
衆生大苦欲何之,
世尊往昔爲我等,
衆劫捨頭截手足,
-
위없는 정각의 도 얻어 이루시고는
오랫동안 세상에 머무시지 않고 열반하시니
저와 사부대중은 무명에 있사온데
마왕은 기쁘고 경사스럽게 여겨 갑옷과 투구를 벗었습니다. -
009_0438_b_11L得成無上正覺道,
不久住世卽涅槃,
我及四衆處無明,
魔王欣慶捨甲冑。
-
슬프옵니다. 세존이시여, 대비심으로
사리의 자비 광명으로 저희들을 감싸 주시기 원하옵니다.
엎드려 청하오니 세존께서는 사부대중을 불쌍히 여기셔서
법보가 흐르고 윤택해져 궁핍하지 않게 되기를 원하옵니다. -
009_0438_b_13L哀哉世尊願大悲,
舍利慈光攝我等,
伏請世尊愍四衆,
法寶流潤願不窮。
-
우리들 곧바로 죽지 못하고
구차하게 남은 목숨 얼마일런지
괴롭도다. 칼로 베는 듯한 고통을 참기 어렵도다.
다시 세존 뵈올 기약은 이제 없구나. -
009_0438_b_15L我等不能卽殞滅,
茍存餘命能幾何,
苦哉痛切難堪忍,
重見世尊無復期。”
-
이때 아난이 기절했다가 차츰 깨어나 주먹을 들어 머리를 때리고 가슴을 치면서 흐느끼다가 흐르는 눈물을 가누지 못한 채 부처님 앞에 꿇어앉아 게송으로 비탄해 하였다. - 009_0438_b_17L爾時,阿難悶絕漸醒,擧手拍頭,搥胸哽咽,悲泣流淚,哀不自勝,長跪佛前,以偈悲歎:
-
저는 옛적에 부처님과 함께 서원한 힘으로써
다행히 석가 종족 가운데 같이 태어났습니다.
여래께서 정각의 도를 얻어 이루신 이후
저는 20년 동안 시봉을 하였습니다. -
009_0438_b_20L“我昔與佛誓願力,
幸共同生釋種中,
如來得成正覺道,
我爲侍者二十載。
-
깊은 마음으로 공경히 봉양한 정이 아직 흡족하지 않사온데
하루아침에 버리시고 열반에 드심을 보니
원통하고 슬프옵니다. 고통과 괴로움이여,
끝없이 긴 밤의 칼로 베는 듯 아픈 마음 -
009_0438_b_22L深心敬養情未足,
一旦見棄入涅槃,
痛哉哀哉荼毒苦,
無極長夜痛切心。
-
009_0438_c_02L
저의 몸은 아직도 모든 존재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명의 껍질을 아직도 여의지 못했습니다.
세존의 지혜 부리로도 아직 쪼아서 깨뜨리지 못했사온데
어찌하여 빨리 열반하시어 버림을 보이셨습니까? -
009_0438_b_24L我身未脫諸有網,
無明之㲉未出離,
世尊慧嘴未啄破,
如何見捨疾涅槃。
-
저는 갓 태어난 어린아이와 같아서
어머니 잃었으니 오래잖아 반드시 죽을 듯하옵니다.
세존께서 어찌하여 버리심을 보이셔서
홀로 삼계를 벗어나 안락을 받으십니까? -
009_0438_c_03L我如初生之嬰兒,
失母不久必當死,
世尊如何見放捨,
獨出三界受安樂。
-
제가 지금 세존께 참회하나니
부처님을 뫼신 지 20년
네 가지 위의 가운데서 게으름이 많사와
부처님 마음[大聖心] 기쁘게 해드리지 못하였습니다. -
009_0438_c_05L我今懺悔於世尊,
侍佛已來二十年,
四威儀中多懈墮,
不能悅可大聖心。
-
정각존(正覺尊)의 대자비(大慈悲)로써
저에게 감로를 베푸셔서 안락하게 하여 주시기 원하옵니다.
저는 미래의 영원한 세월이 다하도록
항상 세존을 뵈옵고 시자(侍者)가 되기를 원하옵니다. -
009_0438_c_07L願正覺尊大慈悲,
施我甘露令安樂,
我願窮盡未來際,
常覲世尊爲侍者。
-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는 큰 사랑의 빛으로
일체 세계에서 저를 감싸 안아 주십시오.
원통하고 원통하여 다 말할 수 없구나.
소리쳐 오열한들 어찌 부처님의 은혜[聖恩]를 설명하리오. -
009_0438_c_09L唯願世尊大慈光,
一切世界攝受我,
痛哉痛哉不可說,
喑咽何能陳聖恩。
-
이때 무수억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보살과 일체 세간의 하늘 사람과 대중들이 서로 손을 잡고 흐르는 눈물을 가누지 못하더니, 각각 서로 슬픔을 억제하고 곧 모두가 스스로 헤아릴 수 없이 미묘한 향과 꽃, 만다라꽃[曼陀羅花]ㆍ마하만다라꽃[摩訶曼陀羅花]ㆍ만수사꽃[曼殊沙花]ㆍ마하만수사꽃[摩訶曼殊沙花]과 무수히 많은 하늘과 인간의 해안(海岸)에서 전단향[栴檀]ㆍ침수향[沈水] 등 백천만 종류의 조화로운 향과 무수히 많은 향흙과 향수와 그리고 보배 일산ㆍ보배 당기[幢]ㆍ보배 번기[幡]ㆍ진주(眞珠)ㆍ영락(瓔珞)을 마련하여 허공에 두루 가득 하더니, 여래 앞에 엎드려 슬퍼하면서 공양 올렸다. - 009_0438_c_11L爾時,無數億恒河沙菩薩、一切世間天人大衆,互相執手,悲泣流淚,哀不自勝,各相裁抑。卽皆自辦無數微妙香花、曼陁羅花、摩訶曼陁羅花、曼殊沙花、摩訶曼殊沙花、無數天上人閒海岸栴檀沈水、百千萬種和香、無數香泥、香水、寶蓋、寶幢、寶幡、眞珠、瓔珞,遍滿虛空,投如來前,悲哀供養。
- 이때 구시나성 안의 남녀노소와 일체 사람의 무리도 슬퍼하여 눈물을 흘리며 앞의 것보다 갑절이나 뛰어난 헤아릴 수 없는 미묘한 향ㆍ꽃ㆍ번ㆍ일산 등을 각기 마련해가지고 여래 앞에 엎드려 슬퍼하면서 공양하였다.
- 009_0438_c_19L爾時,拘尸城內男女大小一切人衆悲哀流淚,各辦無數微妙香花、幡蓋等,倍勝於前,投如來所,悲哀供養。
- 이때 사천왕(四天王)이 모든 하늘 대중을 데리고 슬피 눈물을 흘리며 제각기 앞의 것보다 세 배나 뛰어난 헤아릴 수 없는 향과 꽃과 일체의 공양물들을 마련해 가지고 여래의 처소에 나아가 여래 앞에 엎드려 슬퍼하면서 공양하였다.
- 009_0438_c_22L爾時,四天王與諸天衆悲哀流淚,各辦無數香花、一切供養等,三倍於前,悲泣流淚,來詣佛所,投如來前,悲哀供養。
- 009_0439_a_02L다섯의 하늘들도 이와 같이 하였는데 앞의 공양감보다 뛰어났고, 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의 모든 하늘도 또한 이와 같이 갑절이나 뛰어난 공양을 올렸다.
-
009_0439_a_02L五天如是倍勝於前;色界、無色界、諸天亦如是,倍勝供養。
大般涅槃經後分卷上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