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薩遮尼乾子所說經卷第二

ABC_IT_K0163_T_002
010_1012_a_01L대살차니건자소설경 제2권
010_1012_a_01L大薩遮尼乾子所說經卷第二

보리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010_1012_a_02L元魏天竺三藏菩提留支譯

3. 일승품 ②
010_1012_a_03L一乘品第三之二

“선남자여, 보살은 다시 열두 가지로 용맹한 마음을 내어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精進波羅蜜)을 닦아 큰 이익을 얻으니, 보살은 마땅히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첫째, 정진에 의해 능히 모든 부처님의 법해(法海)를 속히 깨닫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일으키어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둘째, 정진에 의해 능히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속히 이르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내어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셋째, 정진에 의해 능히 시방에 두루 하여 일체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게 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내어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010_1012_a_04L善男子菩薩復有十二種發勇猛心,修行毘梨耶波羅蜜得大利益,菩薩應行精進波羅蜜何等十二一者進能速覺知諸佛法海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二者進能速往詣諸佛所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三者精進能遍十方供養恭敬一切佛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
010_1012_b_02L넷째, 정진에 의해 지은 업이 능히 온갖 부처님의 뜻에 맞게 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일으키어 정진바라밀을 행해야 하느니라. 다섯째, 정진에 의해 능히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하되 게으른 생각을 내지 않게 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내어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여섯째, 정진에 의해 능히 중생을 모든 불법 가운데 두어 해탈문(解脫門)으로 향하게 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내어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일곱째, 정진에 의해 능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어리석음을 속히 여의게 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내어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여덟째, 정진에 의해 능히 일체 중생에게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속히 주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내어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010_1012_a_13L精進,所作之業能稱一切諸佛意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五者精進能勤化度一切衆生不生厭足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六者精進能置衆生諸佛法中趣解脫門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七者精進速能令諸一切衆生離諸愚癡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八者精進速能悉與一切衆生諸佛智慧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
아홉째, 정진에 의해 능히 모든 불국토를 속히 청정케 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일으켜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열째, 정진에 의해 능히 미래의 경계[未來際]가 다하는 일체 겁의 수효를 건립하여 모든 중생을 위해 보살행을 행하되 피로하고 권태로운 마음을 내지 않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내어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열한째, 정진에 의해 능히 한 생각 가운데 모든 불국토에 두루 하여 모든 선근을 심게 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내어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열두째, 정진에 의해 능히 일체 불국토에 두루 나아가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고 큰 법륜(法輪)을 굴리게 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큰 용맹심을 일으켜 정진바라밀을 닦고 행해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로 용맹심을 일으켜 비리야바라밀을 닦고 행해 큰 이익을 얻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회향한다 하느니라.”
010_1012_b_04L九者精進速能淸淨諸佛國土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十者精進行能建立盡未來際一切劫數,爲諸衆生行菩薩行不生疲惓心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十一者精進行能於一念中遍諸佛國種諸善根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十二者精進行能遍詣一切諸佛國土成無上道轉大法輪故,菩薩應發大勇猛心修行精進波羅蜜善男子是名菩薩十二種發勇猛心,修行毘梨耶波羅蜜得大利益,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리고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거듭 정진바라밀을 찬탄하시었다.
010_1012_b_17L爾時,世尊卽以偈頌讚歎精進波羅蜜,重說偈言

만약 중생들을 위하여
보살행을 닦고 행하여
위없는 도 이루려 하면
정진이 최상이요 제일이라네.
010_1012_b_18L若欲爲衆生
修行菩薩行
速成無上道,
精進最第一

여래는 무량겁에 걸쳐
행한 바 모든 고행(苦行)을
모두 능히 참았나니
겁약한 마음 내지 않은 까닭이네.
010_1012_b_20L如來無量劫
所行諸苦行,
一切皆能忍
不生怯弱故

그러므로 모든 불자가
속히 불도를 이루려면
언제나 정진바라밀을
부지런히 닦고 행해야 하리.
010_1012_b_21L是故諸佛子,
欲速成佛道
常當勤修行
精進波羅蜜

보살이 정진을 행하면
속히 뛰어난 곳에 이르니
백천만 국토에서 여러 부처를
공양하고 관찰함보다 나으리.
010_1012_b_22L菩薩行精進
能速到勝處
過諸百千國,
供養觀諸佛

보살이 큰 즐거움을 구함은
중생의 고통을 제거하기 위함이니
보살의 길을 행하되
견고하여 물러나지 말지니라.
010_1012_b_24L菩薩求大樂
爲拔衆生苦,
修行菩薩道
堅固不轉退
010_1012_c_02L
능히 모든 중생을 위하여
무량 백천 겁 동안에
고통을 받으며 게을리 않는 것
모두가 정진을 말미암음이네.
010_1012_c_02L能爲諸衆生,
無量百千劫
受苦無懈怠
皆由精進故

원컨대 나는 항상 정진하여서
불국토(佛國土)를 청정케 하며
다음은 일체 부처님 법을
깨달아 알기 소원이어라.
010_1012_c_03L願我常精進
淸淨佛國土
次願能覺知,
一切諸佛法

능히 모든 불국토에 두루 하여
크고 묘한 법의 바퀴 굴리어
모든 중생의 무리들이
모두 깨닫기 소원이어라.
010_1012_c_05L能遍諸佛國
轉大妙法輪,
願諸衆生類
一切皆覺知

모두 다 대승 가운데 들어가
다른 승(乘)과 마계(魔界)를 여의고
모든 큰 소원을 다 이루어
속히 두려움 없는 경지에 이르라.
010_1012_c_06L悉入大乘中,
離餘乘魔界
滿足諸大願
速到無畏地

보살은 정진하는 까닭에
능히 한 생각 동안에
큰 보리법을 깨닫고
열반문을 열어 보이네.
010_1012_c_07L菩薩精進故
能於一念時
覺大菩提法,
開示涅槃門

한량없는 몸으로 변화하여
시방의 국토에 두루 하며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이처럼 뛰어난 일 시현하네.
010_1012_c_09L化作無量身
遍滿十方國,
爲利益衆生
示如是勝事

“선남자여, 보살은 다시 열두 가지로 선바라밀(禪波羅蜜)을 관찰하고 행하여 큰 이익을 얻으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첫째, 선정을 닦으면 능히 일체 번뇌의 물듦을 멸하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항상 분별심이 없는 까닭이니라. 둘째, 선정을 닦으면 마음이 고요한 곳에 머물러 생각이 어지럽지 않으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여러 경계를 취하지 않는 까닭이니라. 셋째, 선정을 닦으면 마음에 집착하는 바가 없어 능히 모든 행을 채우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능히 삼계를 초월하는 까닭이니라. 넷째, 선정을 닦으면 능히 세간을 뛰어넘어 모든 현실에 걸리지 않으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능히 세간을 초월하는 까닭이니라.
010_1012_c_10L善男子菩薩復有十二種觀,行禪波羅蜜得大利益,菩薩應修禪波羅蜜何等十二一者禪定能滅一切諸煩惱染,菩薩應修禪波羅蜜,常無分別心故二者禪定心住寂靜,念不散亂,菩薩應修禪波羅蜜,不取諸境界故三者禪定心無所著能滿諸行,菩薩應修禪波羅蜜,能過三界故四者定能出世閒不著諸有,菩薩應修禪波羅蜜,過世閒故
010_1013_a_02L다섯째, 선정을 닦으면 능히 뛰어난 법을 관찰해도 마음에 피로함이 없으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족함을 삼지 않는 까닭이니라. 여섯째, 선정을 닦으면 유연하고 자재롭되 선(禪)을 따라 나지 않으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자재롭게 모든 선(禪)을 일으키는 까닭이니라. 일곱째, 선정을 닦으면 형상 없는 마음을 얻어 모든 사물을 보지 않게 되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모든 상을 여의는 까닭이니라. 여덟째, 선정을 닦으면 마음이 맑아져 능히 한량없는 경계를 비추게 되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한계를 지닌 삼매가 받는 가책과 허물을 초월하는 까닭이니라. 아홉째, 선정을 닦으면 관찰하는 마음을 능히 소멸하되 관찰하는 자[能觀]를 보지 않으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적정(寂靜)한 마음을 얻는 까닭이니라.
010_1012_c_20L五者禪定能觀勝法心無疲惓,菩薩應修禪波羅蜜,不以爲足故六者禪定柔軟自在,不隨禪生,菩薩應修禪波羅蜜,自在轉諸禪故七者禪定得無相心不見諸物,菩薩應修禪波羅蜜,以離諸相故禪定心淨能照無量境界,菩薩應修禪波羅蜜,以過有量諸三昧等責過故九者禪定能滅觀心不見能觀,菩薩應修禪波羅蜜,以得寂靜心
열째, 선정을 닦으면 유연한 마음을 증득하여 모든 각관(覺觀:尋伺)을 멸하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조복하는 마음을 얻는 까닭이니라. 열한째, 선정을 닦으면 마음이 능히 적멸하여 한 번 관찰하매 모든 근(根)이 동요하지 않게 되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착하지 못한 근을 항복시키는 까닭이니라. 열두째, 선정을 닦으면 마음이 능히 모든 법 가운데서 대방편을 지니니, 보살은 마땅히 선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능히 대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까닭이니라. 왜냐하면 보살들은 선바라밀에 머무는 까닭에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선바라밀에 머무는 까닭에 삿된 견해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선바라밀에 머무는 까닭에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보살은 선정을 배우는 일체의 성문ㆍ벽지불이나 외도의 범행(梵行)으로 선삼매(禪三昧)에 든 이들을 남김없이 조복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로 선바라밀을 닦고 행하여 큰 이익을 얻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회향한다 하느니라.”
010_1013_a_07L十者禪定證柔軟心滅諸覺觀,菩薩應修禪波羅蜜,以得調伏心故一者禪定心能寂滅一觀諸根不動,菩薩應修禪波羅蜜,以得降伏不善根故十二者禪定心能於諸法中有大方便,菩薩應修禪波羅蜜,以能不捨大菩提心故何以故以諸菩薩住禪波羅蜜故,不起憍慢心住禪波羅蜜故,不起邪見心住禪波羅蜜故,不起憎愛心是故諸菩薩能降一切學諸禪定聲聞辟支佛外道梵行,入禪三昧者善男子是名菩薩十二種修行禪波羅蜜得大利益,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리고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거듭 선바라밀을 찬탄하셨다.
010_1013_a_20L爾時,世尊卽以偈頌讚歎禪波羅蜜,而說偈言

무루(無漏)의 지혜 닦아
애욕의 진흙탕 벗어나고
모든 업장(業障) 소멸하려면
선정이 최상이요 제일이니라.
010_1013_a_21L欲修無漏智
出離欲淤泥
滅除諸業障,
禪定最第一

선정은 부사의하여
모든 부처님의 경계이니
2승이나 범부들의
삼매로는 알지 못하리.
010_1013_a_23L禪定難思議
是諸佛境界,
二乘諸凡夫
三昧不能知

땅덩이와 산과 바다를
겁화(劫火)가 태워 버려도
그 마음 선정에 머무르면
평온하여 잃는 것 없으리.
010_1013_a_24L大地諸山海,
劫火能燒除
若心住禪定
安隱無損害
010_1013_b_02L
여래라는 지혜의 해와
무루의 마니 구슬은
다른 곳에서 나지 않으니
선정의 바다에서 나오네.
010_1013_b_02L如來智慧日
無漏摩尼珠
不從餘處生,
禪定海中出

그러므로 모든 불자여,
부처의 큰 지혜 보배 구하려면
산란한 마음 제해 버리고
선바라밀을 생각하여라.
010_1013_b_04L是故諸佛子
求佛大智寶,
當除散亂心
念禪波羅蜜

모든 보살의 선정은
모든 번뇌를 적멸케 하니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 말씀이
다른 선정 닦는 이를 이긴다 하네.
010_1013_b_05L諸菩薩禪定,
寂滅諸煩惱
是故智者說
勝修餘禪者

깊은 마음 언제나 적멸하여
여러 경계 즐기지 않고
능히 모든 산란한 마음 거두어
뛰어난 열반에 머무르네.
010_1013_b_06L深心常寂滅
不樂諸境界
能攝諸亂心,
住勝涅槃處

보살이 선정을 닦으면
삼계에 머무는 바 없나니
그러므로 저 의지처 아닌 곳에
그는 기대지 않는다네.
010_1013_b_08L菩薩修禪定
三界無所住,
是故不依止
彼非依止處

능히 세간과 출세간을
보살은 선정으로 초월하니
그러므로 삼매는 뛰어나
세간의 2승을 압도하네.
010_1013_b_09L菩薩禪能過,
世閒出世閒
是故三昧勝
勝世閒二乘

보살의 선정은 유연해서
뜻에 따라 걸림 없으니
그러므로 능히 회전(廻轉)하여
욕계 가운데 태어나네.
010_1013_b_10L菩薩禪柔軟
隨意無罣㝵
是故能迴轉,
生於欲界中

보살이 닦는 선정은
일체의 관법[觀]을 압도하니
그러한 선은 구경(究竟) 아니기에
부처님께서 뛰어난 이라 하시네.
010_1013_b_12L菩薩所修禪
勝餘一切觀,
諸禪非究竟
故佛說勝者

보살의 선정은 한량이 없어
뛰어난 경계에서 생기니
모든 중생상(衆生相)을 여의고
온갖 때 묻은 법도 여의었네.
010_1013_b_13L菩薩禪無量,
從於勝境生
離諸衆生相
及離諸垢法

그러므로 모든 보살이
닦는 선정은 뛰어나서
다른 선정을 닦는 이들과
미미한[少分] 선(禪)을 항복받네.
010_1013_b_14L是故諸菩薩
所修禪定勝
降修餘禪者,
及諸少分禪

청정한 모든 경계
보살은 오로지 관찰하니
이처럼 닦는 선정
지혜 방편 쫓아 생겨나네.
010_1013_b_16L菩薩一向觀
淸淨諸境界,
如是所修禪
從慧方便生

바른 지혜로 근본 삼고
사견의 마음 일으키지 않나니
그러므로 보살의 선정은
가히 나무랄 곳 없다네.
010_1013_b_17L正智爲根本,
不起邪見心
是故菩薩禪
無有可譏嫌

보살은 선정에 들어
유무(有無)에 머물지 않나니
실다운 경계 관찰하는 까닭에
능히 유ㆍ무의 상을 여의네.
010_1013_b_18L菩薩入禪定
不住有無中
以觀實境故,
能離有無相

이처럼 뛰어난 지혜의 선정
다른 경계와 같지 않으니
나한(羅漢)이나 벽지불이
지혜로워도 모두 미혹하리라.
010_1013_b_20L如是勝智禪
不同餘境界,
羅漢辟支佛
智慧悉迷悶
010_1013_c_02L
“선남자여, 다시 보살에게는 열두 가지 관찰이 있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닦고 행하여 큰 이익을 얻으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첫째, 반야는 모든 때[垢]를 멀리하고 광명을 일으킴이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능히 어두운 암흑의 법을 멀리하는 까닭이니라. 둘째, 반야는 모든 어두운 장애를 여읨이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능히 번뇌의 숲[稠林]을 비추어 없애는 까닭이니라. 셋째, 반야는 능히 온갖 지혜의 광명을 놓음이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온갖 어리석음[無智]을 여의는 까닭이니라. 넷째, 반야는 보습으로 밭을 갈아 잡초를 제거함과 같으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능히 모든 무명의 근본을 뽑아 버리는 까닭이니라.
010_1013_b_21L善男子菩薩復有十二種觀,修行般若波羅蜜得大利益,菩薩應修慧波羅蜜何等十二一者般若遠離諸垢能發光明,菩薩應修慧波羅蜜,以能離諸黑闇法故二者般若悉能覺了諸闇障㝵,菩薩應修慧波羅蜜,以能照除煩惱稠林故三者般若能放一切智慧光明,菩薩應修慧波羅蜜,以離一切諸無智故四者般若如犂耕地除諸草穢,菩薩應修慧波羅蜜,以能拔諸無明根本故
다섯째, 반야는 마치 날카로운 쇠망치로 마음대로 부숨과 같으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능히 모든 애욕의 그물을 끊는 까닭이니라. 여섯째, 반야는 마치 금강저(金剛杵)가 온갖 것에 망가지지 않음과 같으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능히 번뇌의 산을 깨트리는 까닭이니라. 일곱째, 반야는 마치 큰 해[日輪]가 모든 구름을 여읨과 같으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능히 일체 번뇌의 진흙탕[淤泥]을 마르게 하는 까닭이니라. 여덟째 반야는 마치 큰 불더미가 모든 잡초를 태움과 같으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능히 업과 번뇌의 나무를 태우는 까닭이니라.
010_1013_c_09L五者般若如利鐵鉤隨意琢斫,菩薩應修慧波羅蜜,以能鉤斷諸愛網故六者般若如金剛杵不爲一切諸物所壞,菩薩應修慧波羅蜜,以能破碎煩惱山故七者般若如大日輪離諸雲翳,菩薩應修慧波羅蜜,以能乾竭一切煩惱諸淤泥故八者般若如大火聚燒諸穢草,菩薩應修慧波羅蜜,以能焚燒業煩惱樹故
010_1014_a_02L아홉째, 반야는 마치 마니 구슬이 능히 일체를 비춤과 같으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어두운 마음이 없어져서 모든 법에 미혹하지 않는 까닭이니라. 열째, 반야는 능히 적멸하여 궁극에 이른 실제(實際)에 머무름이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존재하는 바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까닭이니라. 열한째, 반야는 능히 형상[相] 있음을 멸하여 마음에 분별심이 없음이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써 상이 없어지는 까닭이니라. 열두째, 반야는 능히 무원(無願)을 이루어 마음으로 구하고 즐기는 바가 없음이니, 보살은 마땅히 지혜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로서 삼계를 초월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로 반야바라밀을 닦고 행하여 큰 이익을 얻는다 하느니라.”
010_1013_c_18L九者般若如摩尼珠能照一切,菩薩應修慧波羅蜜,以無闇心不迷諸法故十者般若能住寂滅究竟實際,菩薩應修慧波羅蜜,以無所有十一者般若能滅有相心無分別,菩薩應修慧波羅蜜,以無相故十二般若能成無願心無求樂,菩薩應修慧波羅蜜,以過三界故善男子名菩薩十二種修行般若波羅蜜得大利益
그리고 세존께서는 게송으로써 거듭 반야바라밀을 찬탄하시었다.
010_1014_a_04L爾時,世尊卽以偈頌讚歎般若波羅蜜,而說偈言

끝내 유(有)의 종자를 끊고
평온히 열반에 들려면
모든 바라밀 가운데서
지혜가 으뜸이요 제일이라네.
010_1014_a_05L究竟斷有種
安隱入涅槃
諸波羅蜜中,
智慧最第一

비유컨대 세간의 등불이
능히 모든 암흑을 부수며
높은 당기[幢] 위의 불을
세간이 잘 보는 것과 같다네.
010_1014_a_07L譬如世閒燈
能破一切闇,
亦如高幢火
世閒最勝觀

일체의 여래께서는
모든 존재의 흐름을 벗어나
네 가지 마군[四魔]을 항복받으니
지혜로써 맹장(猛將)을 삼는다네.
010_1014_a_08L一切諸如來,
出離諸有流
降伏四魔衆
智慧爲猛將

만약에 모든 불자들이
자기와 중생을 이롭게 하려면
언제나 부지런히 힘써
반야바라밀을 닦아야 하리.
010_1014_a_09L諸佛子若欲
自利利衆生
常當勤修行,
般若波羅蜜

비유컨대 보습으로 땅을 갈아
능히 거친 풀을 제거하듯이
지혜로써 의심과 애욕의 풀 없애는 일
보습으로 땅을 갈고 다듬음과 같다네.
010_1014_a_11L譬如犂耕地
能除諸荒穢,
智滅疑愛草
如犂耕淨地

제석(帝釋)의 금강저로
삿된 아수라를 멸망시키니
지혜로써 번뇌의 산을 부수며
파괴함도 또한 이러하여라.
010_1014_a_12L帝釋金剛杵,
滅惡阿修羅
智碎煩惱山
能壞亦如是

일체의 여래들께서
지혜의 힘을 말씀하시니
마치 여름날의 해와 같고
또한 세간의 등불과도 같네.
010_1014_a_13L一切諸如來
說於智慧力
猶如夏中日,
亦如世閒燈

능히 번뇌의 바다를 마르게 하고
무명의 어두움을 비추어 제거하니
본체로써 세간을 뛰어넘음은
무루(無漏)의 불이 밝은 탓이라네.
010_1014_a_15L能竭煩惱海
照除無明闇,
以體出世閒
無漏火明故

무명의 어리석은 암흑의 나무
지혜로써 능히 베고 끊어 버리니
마치 날카로운 칼날이
잡초를 베어냄과 같네.
010_1014_a_16L智慧能割截,
無明癡闇樹
猶如快利刀
翦除諸細草

지혜는 마니 구슬과 같아
평등히 세간을 비추나니
허공과 같이 분별이 없어서
유여열반[有涅槃]에 머물지 않네.
010_1014_a_17L智如摩尼珠
平等照世閒
如空無分別,
不住有涅槃

지혜의 마음은 자재하여
일체 법[一切法]에 결정되어
의혹과 후회를 단절하고
지닌바 의문을 끊어 버리네.
010_1014_a_19L智慧心自在
決定於一切,
能斷諸疑悔
及斷所有問

세간의 악한 과보를 말하고
열반의 결과를 드러내어
널리 모든 중생에게 보이나니
어두움에 밝은 등불 보이는 듯하네.
010_1014_a_20L說世閒惡報,
及顯涅槃果
普示諸衆生
如闇示明燈

모든 부처님의 명월(明月) 같은 눈
버젓이 법상(法相)을 보시니
모든 보살도 그와 같아서
티 없는 지혜로 닦고 행하네.
010_1014_a_21L諸佛明月眼
現見諸法相
諸菩薩同彼,
無垢智修行

어떤 사람 밤길에 등불 지니면
간 곳마다 모두가 밝아지나니
나고 죽는 어두움 속에서도
지혜의 광명으로 능히 건너리.
010_1014_a_23L如人夜執燈
去處皆明了,
生死黑闇中
慧明能度彼
010_1014_b_02L
“선남자여, 보살에게는 다시 열두 가지의 경계가 있어 방편행(方便行)을 닦아 큰 이익을 얻나니, 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方便婆羅蜜)을 닦아야 하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첫째, 방편에 의해 열반의 청정한 경계를 여의지 않으면서도 세간의 때 묻고 탁한 경계를 시현(示現)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둘째, 방편에 의해 한 곳의 적정한 경계를 여의지 않으면서도 세간의 시끄러운 경계를 시현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셋째, 방편에 의해 선정의 깊고 깊은 경계를 여의지 않으면서도 세간의 왕궁(王宮)의 경계를 시현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넷째, 방편에 의해 청정하고 무공용(無功用)의 경계를 여의지 않으면서도 세간의 공용(功用)의 경계를 시현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다섯째, 방편에 의해 무생(無生)의 진실 경계를 여의지 않으면서도 세간의 이곳에서 태어나 저곳으로 물러나고, 여기에서 물러나 저기에서 태어나는 모든 경계를 시현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010_1014_a_24L善男子菩薩復有十二種境界,修方便行得大利益,是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何等十二一者方便不離涅槃淸淨境界,而現世閒垢濁境界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二者方便不離一處寂靜境界,而現世閒憒鬧境界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三者便不離禪定甚深境界,而現世閒王宮境界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方便不離淸淨無功用境界,而現世閒功用境界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五者方便不離無生眞實境界,而現世閒生此退彼退此生彼諸境界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
여섯째, 방편에 의해 능히 온갖 네 가지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면서도 세간이 마군을 항복받는 경계를 시현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일곱째, 방편에 의해 일체 성인의 경계를 여의지 않으면서도 세간 범부의 경계를 시현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여덟째, 방편에 의해 능히 세간의 경계를 벗어남을 여의지 않으면서도 세간의 모든 존재의 경계에 머무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아홉째, 방편에 의해 일체 지혜의 경계를 여의지 않으면서도 세간의 어리석은 경계를 시현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010_1014_b_15L六者便能過一切四魔境界,而現世閒降魔境界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方便不離一切聖人境界,而現世閒凡夫境界故,菩薩應修方便波羅八者方便不離能出世閒境界,而住世閒諸有境界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九者方便不離一切智慧境界,而現世閒無智境界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
010_1014_c_02L열째, 방편에 의해 보살의 실제(實際)의 경계를 여의지 않으면서도 성문ㆍ연각의 경계를 시현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열한째, 방편에 의해 능히 일체 법이 무상(無相)함을 알 힘이 있으면서도 능히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시현하며 중생을 교화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열두째, 방편에 의해 능히 일체의 평등한 경계에 들어갈 힘이 있으면서도 모든 마군의 경계를 시현하는 까닭이니, 보살은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닦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로 방편바라밀에 머물러 큰 이익을 얻는다 하느니라.”
010_1014_b_24L十者方便不離菩薩實際境界,而現聲聞緣覺境界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十一者方便力能善知一切諸法無相,而能示現三十二八十種好,教化衆生故,菩薩應修方便波羅蜜十二者方便力能入諸一切平等境界,而能示現諸魔境界故,菩薩應住方便波羅蜜善男子名菩薩十二種住方便波羅蜜得大利益
그리고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거듭 방편바라밀을 찬탄하시었다.
010_1014_c_10L爾時,世尊卽以偈頌讚歎方便波羅蜜,而說偈言

일체의 보살들이
모든 바라밀을 행하여도
만약에 방편이 없을진대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리.
010_1014_c_11L一切諸菩薩
行諸波羅蜜
若無方便者,
不能到彼岸

스스로 이롭고 남도 이로워
세간의 열반에 머무니
이렇듯 맑음 없고 물듦 없음은
모두가 방편에 의하는 까닭일세.
010_1014_c_13L自利亦利他
住世閒涅槃,
如是無淨染
皆由方便故

일체의 여래들께서
행하는 온갖 경계를
2승(乘)은 헤아리지 못하니
이는 방편의 힘 때문일세.
010_1014_c_14L一切諸如來,
所行諸境界
二乘不思議
斯由方便力

그러므로 모든 불자가
여래의 일을 행하려거든
마땅히 방편바라밀을
항상 부지런히 닦고 행하라.
010_1014_c_15L是故諸佛子
欲行如來事
常當勤修行,
方便波羅蜜

보살은 항상 청정하여
방편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기에
실은 애욕의 때[垢] 없건만
염행(染行)을 행함을 시현하네.
010_1014_c_17L菩薩常淸淨
方便利衆生,
實無諸欲垢
示現行染行

열반의 못 가운데 목욕하면서
방편으로 모든 유(有)를 시현하나니
이것을 일컬어 모든 보살이
두 가[邊]에 머물지 않음이라 하네.
010_1014_c_18L涅槃池中浴,
方便現諸有
是名諸菩薩
不住於二邊

몸과 말과 뜻이 항상
제일의(第一義)의 적정에 머무르되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방편으로 세간과 함께하네.
010_1014_c_19L身口意常住
第一義寂靜
爲利益衆生,
方便同世閒

마치 꿀벌이 꽃밭에 들어가
한 꽃에만 매달리지 않듯이
그처럼 보살의 방편은
일체의 경계에서 행하네.
010_1014_c_21L如蜂入華林
不專採一華,
菩薩方便行
一切諸境界

혹은 종종의 형상 나타내어
뛰어나고 묘하게 장엄한 몸으로
궁녀(宮女)들 사이에 두루 하면서
방일한 행리(行李)를 하거나
010_1014_c_22L或現種種相,
殊妙莊嚴身
遍諸宮女中
行於放逸行

혹은 지옥에 몸을 드러내
괴로운 모든 중생 구제하나니
비록 이 같은 모양 시현하나
항상 선정을 버리지 않네.
010_1014_c_23L或現在地獄
救諸苦衆生
雖現如是相,
常不捨禪定
010_1015_a_02L
모든 삼매 버리지 않고
산란한 가운데 나타나서
손해되는 일 시현하는 것
이를 방편의 힘이라 하네.
010_1015_a_02L不捨諸三昧
而現散亂中,
示現行損害
是名方便力

일체 유위(有爲)의 행(行)을
보살은 이미 여의었으니
모든 유와 무 가운데
또한 분별하는 마음 없다네.
010_1015_a_03L菩薩已能離,
一切有爲行
於諸有無中
亦無分別心

비록 모든 물듦 행함을 드러내지만
허망한 욕망의 불길 내지 않고서
방편 가운데 시현하여
유위상(有爲相)을 분별한다네.
010_1015_a_04L雖現行諸染
不生妄欲火
方便中示現,
分別有爲相

보살은 모든 존재에 대하여
나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건만
나고 물러나는 일 시현하나니
방편 지혜의 힘 때문이라네.
010_1015_a_06L菩薩於諸有
不生亦無退,
示現生退事
方便智力故

마군의 업 짓는 경계 여의고
부처의 경계 가운데 머물러
지혜로써 겁약함도 없이
모든 마군의 일 시현한다네.
010_1015_a_07L棄捨魔業處,
住佛境界中
智慧不怯弱
示現諸魔事

보살은 큰 연민의 힘과
용맹한 방편의 지혜로
성현의 위없는 경계에 머무나
범부의 일을 시현하네.
010_1015_a_08L菩薩大悲力
奮迅方便智
住聖無上處,
而現凡夫事

모든 법상(法相)에 들어가
제법의 본체가 공함을 알아
항상 열반에 처하여 있으나
세간을 버리지 않네.
010_1015_a_10L以入諸法相
知諸法體空,
常處於涅槃
而不捨世閒

모든 법은 자체가 빈 것이며
적정하고 또한 특징 없거늘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상호(相好)로써 몸을 장엄한다네.
010_1015_a_11L諸法自體空,
寂靜及無相
爲利益衆生
相好莊嚴身

어리석음 없되 지혜 없음 시현하고
성냄 없되 자비 없음을 시현하여
능히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
이것을 일러 방편이라 한다네.
010_1015_a_12L無癡現無智
無瞋現無慈
而能益衆生,
是名爲方便

보살마하살은
이 같은 경지에 머무나니
이것을 일러 말하자면
성인의 종종방편 내보임이네.
010_1015_a_14L菩薩摩訶薩
住彼如是處,
是名示聖人
種種諸方便
010_1015_b_02L
“다시 또한 선남자들이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에게는 다시 방편이 있으니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선남자들이여, 모든 불ㆍ여래에게는 열두 가지의 뛰어나고 묘한 공덕이 있음이 마치 제호(醍醐)와 같아서 모든 맛 가운데서 가장 뛰어나고 청청하여 능히 일체의 불국토를 청정케 하는 데 제일이니, 여래는 그 가운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기 때문이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첫째는 겁의 흐림[劫濁]을 시현하며, 둘째는 시의 흐림[時濁]을 시현하며, 셋째는 중생의 흐림[衆生濁]을 시현하며, 넷째는 번뇌의 흐림[煩惱濁]을 시현하며, 다섯째는 목숨의 흐림[命濁]을 시현하며, 여섯째는 3승의 차별된 흐림[三乘差別濁]을 시현하며, 일곱째는 부정한 불국토의 흐림[不淨佛國土濁]을 시현하며, 여덟째는 교화하기 어려운 중생의 흐림[難化衆生濁]을 시현하며,
010_1015_a_15L復次,諸善男子如來正遍知更有方便,汝等應知何以故諸善男子如來有十二種勝妙功德,猶如醍醐,於諸味中最爲勝上淸淨第一,能淨一切諸佛國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等十二一者現劫濁二者示現時濁三者示現衆生濁四者示現煩惱濁五者示現命六者示現三乘差別濁七者示現不淨佛國土濁八者示現難化衆生九者示現說種種煩惱濁
아홉째는 가지가지 번뇌를 연설하는 흐림[說種種煩惱濁]을 시현하며, 열째는 외도의 어지러운 흐림[外道亂濁]을 시현하며, 열한째는 마군의 흐림[魔濁]을 시현하며, 열두는 마라의 행위의 흐림[魔業濁]을 시현함이 그것이니라.
선남자여, 일체의 부처님의 국토는 모두 세상을 뛰어넘는 공덕으로 장엄되고 청정을 구족하여 흐림이 없건만, 이 같은 허물은 모두 여러 부처님의 방편력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드러나는 것임을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10_1015_b_03L十者現外道亂濁十一者示現魔濁十二示現魔業濁善男子一切諸佛所有國土皆是出世功德莊嚴具足淸淨,無有諸濁如此過者,皆是諸佛方便力現,爲利衆生,汝等應知
여기에서 성자 문수사리 법왕자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는 이 열두 가지 최상의 공덕으로 불국토(佛國土)를 청정케 함을 말씀하셨습니다만, 그렇다면 여래께서는 어느 국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시는지요?”
010_1015_b_08L爾時,聖者文殊師利法王子菩薩白佛言如來正遍知說此十二最上功德淸淨佛國,如來當於何等國土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첫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뛰어나고 청정한 겁(劫)을 능히 성취하고 모든 겁탁(劫濁)을 여의어 공덕을 구족한다면, 이 같은 정토(淨土)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둘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가장 뛰어나고 묘한 때[時]를 능히 이루고 모든 부처님의 법다운 행이 시절(時節)을 잃지 않는다면, 이 같은 정토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셋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가장 뛰어난 법기(法器)를 능히 이루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받는다면, 이 같은 정토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010_1015_b_12L佛告文殊師一者彼佛國土衆生畢竟能成勝淸淨劫,離諸劫濁具足功德,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二者彼佛國土衆生畢竟能成最勝妙時,諸佛法行不失時節,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三者彼佛國土衆生畢竟能成最勝法器受佛正法,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0_1015_c_02L넷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맑고 묘한 지혜의 바다를 능히 이루며 일체의 번뇌의 때를 청정케 한다면, 이 같은 정토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다섯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부드러운 마음을 이루며 그 가운데서 항상 중생을 조복시킨다면, 이 같은 정토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여섯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뛰어나고 묘한 승(乘)을 능히 이루며 1승의 구경으로써 위없는 열반을 취한다면, 이 같은 정토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일곱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뛰어난 기세간(器世間)을 능히 이루고 다른 상(相)이 없다면, 이 같은 정토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010_1015_b_21L四者佛國土衆生畢竟能成淨妙智海,淸淨一切諸煩惱垢,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五者佛國土衆生畢竟能成柔軟之心,其中常有調伏衆生,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六者佛國土衆生畢竟能成最勝妙乘,能以一乘究竟取於無上涅槃,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七者彼佛國土衆生畢竟能成勝器世閒,無有餘相,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0_1016_a_02L여덟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여래의 바른 가르침을 능히 이루고 일체 외도의 삿된 법이 없다면, 이 같은 정토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아홉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곧은 마음과 바른 마음을 이루고 아첨과 굽음[曲]이 없다면, 이 같은 정토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열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때 없는 공덕을 능히 이루어 일체의 청정하고 맑은 가르침[白法]을 성취한다면, 이 같은 정토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열한째는 저 불국토의 중생이 끝내 모든 성인의 법을 능히 이루며 그 가운데 항상 뛰어난 복전(福田)의 무리가 있다면, 이 같은 정토에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열두째는 저 불국토에 있는 중생이 끝내 뛰어나고 묘한 도량을 능히 이루며 과거의 부처님들까지도 그 가운데서 불도(佛道)를 이룬다면, 여래는 그 가운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문수사리여, 이것을 일컬어 열두 가지의 가장 뛰어난 공덕으로 능히 불국토를 맑히고 이와 같은 정토 가운데에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다 하느니라.
010_1015_c_10L八者佛國土衆生畢竟能成如來正教,無諸一切外道邪法,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九者佛國土衆生畢竟能成直心正心,無有諂曲,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十者彼佛國土衆生畢竟能成無垢功德,成就一切淸淨白法,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十一者彼佛國土所有衆生畢竟能成諸聖人法,其中常有勝福田衆,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十二者佛國土所有衆生,畢竟能成勝妙道場,過去諸佛於中成道,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殊師利是名十二種最勝功德,能淨佛土如是淨土,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문수사리여, 나의 불국토에는 성문ㆍ벽지불 등의 차별된 말이 없나니,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불ㆍ여래는 가지가지 특징[相]을 취하는 허물을 여의는 까닭이니라. 문수사리여, 여래가 만약에 어떤 중생을 위해서는 대승을 말하고, 다른 중생에게는 연각승을 말하고, 또 다른 중생에게는 성문승을 말한다면, 이는 여래가 청정하지 못한 마음을 이루는 것이며, 이는 여래가 평등하지 못한 마음을 이루는 것이며, 여래가 다툼과 허물의 마음을 이루는 것이며, 여래가 평등과 자비가 없는 마음을 이루는 것이며, 여래가 상(相)에 집착하는 허물의 마음을 이루는 것이며, 여래가 모든 법 가운데서 아끼는 마음을 이루는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내가 중생을 위하여 어떤 법을 말하든 그 일체 법은 보리에 수순하고 대승에 수순하여 일체지(一切智)를 취하며, 마침내는 능히 한 곳에 이르나니, 이른바 일체지의 처소에 이르게 되느니라. 문수사리여, 그러므로 나의 국토에는 승(乘)의 차별이 없느니라.”
010_1016_a_05L文殊師利我佛國土無有聲聞辟支佛等差別之說何以諸佛如來離於種種取相過故殊師利如來若爲一種衆生說於大乘,一種衆生說緣覺乘,一種衆生說聲聞乘,如是說者,是如來成不淸淨是如來成不平等心是如來成鬪諍過心是如來成無有平等慈悲之是如來成諸相過心是如來成於諸法中生慳悋心文殊師利我爲衆生說於何等何等之法,彼一切法隨順菩提隨順大乘,取一切智,畢竟究竟能到一處,謂能到於一切智處殊師利是故我土無乘差別
그러자 성자 문수사리 법왕자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3승의 차별의 성품이 없을진대 무슨 까닭에 여래께서는 중생들을 위하여 3승의 법을 말씀하시어 ‘이것은 성문이 배우는 승이요, 이것은 연각이 배우는 승이요, 이것은 보살이 배우는 승이다’라고 하시나이까?”
010_1016_a_18L爾時,聖者文殊師利法王子菩薩白佛言世尊若無三乘差別性者,何故如來爲諸衆生說三乘法,而言此是聲聞學乘,而言此是緣覺學乘,而言此是菩薩學乘
010_1016_b_02L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불ㆍ여래들께서 3승을 말씀하심은 경지의 차별을 보일 따름이지 승의 차별을 내 보임이 아니니라. 모든 불ㆍ여래께서 3승을 말씀하심은 법상(法相)의 차별을 말씀함이지 승의 차별을 언급함이 아니니라. 모든 불ㆍ여래께서 3승을 말씀하심은 사람의 차별을 말씀함이지 승의 차별을 가리킴이 아니니라. 모든 불ㆍ여래께서 3승을 말씀하심은 적은 공덕을 보이어 많은 공덕을 알게 하고자 할 따름으로 불법 가운데 승의 차별은 없느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법계의 성품이 무차별하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여, 모든 불ㆍ여래께서 3승을 말씀하심은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여래의 법문에 들게 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점차로 여래의 대승 법문에 들게 하려는 것이니, 마치 여러 기술을 배우는 이가 차례로 닦고 익혀감과 같으니라.
010_1016_a_23L佛告文殊師利諸佛如來說三乘者,示地差別,非乘差別諸佛如來說三乘者,說法相差別,非乘差別諸佛如來說三乘者,說人差別,非乘差別諸佛如來說三乘者,示少功德,知多功德,而佛法中無乘差何以故以法界性無差別故文殊師利諸佛如來說三乘者,令諸衆生悉入如來諸佛法門,令諸衆生漸入如來大乘法門,如學諸伎,次第修習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활 쏘는 스승이 활 쏘는 지혜에서 마침내 제일가는 경지에 이르고는 능히 갖가지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제자들을 가르치되 마치 자기가 알고 보듯이 일체를 구경에 이르게 하나니, 문수사리여, 여래라는 활 쏘는 스승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법 가운데서 종극에는 모두가 피안에 이르게 하는 것이니라. 곧 여래의 일체지의 지혜로써 분별하고 연설하여 중생들에게 3승의 차별을 보임은 마치 세간의 활 쏘는 스승이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과 같으니라.
010_1016_b_09L文殊師利譬如射師於射智中,究竟到射第一彼岸,能以種種無量方便教諸第子,如己知見一切究竟文殊師利如來射師亦復如是,於諸法中,皆悉究竟到於彼岸,卽以如來一切智智分別而說,示諸衆生三乘差別,如世射師教諸弟子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작은 불길[火災]이 점점 커져 능히 세계에 두루 하여 마침내는 겁(劫)을 태우는 큰 불을 이루듯이, 문수사리여, 여래의 지혜의 불길도 또한 그와 같아서 저 하나의 지혜 광명의 성품이 점차로 자라나서 여래의 일체지견(一切智見)이라는 대지혜의 광명을 이루고는 능히 일체의 오염된 번뇌를 태워 버리는 것이니라.
010_1016_b_16L文殊師利譬如少火所有災炎,漸漸增長能遍世界,乃至成於劫燒大火文殊師利如來智火亦復如是,卽彼一智光明之性,次第增長成就如來一切知見大智光明,能燒一切諸染煩惱
010_1016_c_02L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큰 수미산은 분별하는 마음이 없어 중생이 그곳에 이르면 모두가 같은 빛이 되니, 이른바 금빛이니라. 문수사리여, 여래ㆍ세존의 위없는 대지혜의 수미산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에게 분별이 없어 만약에 어떤 중생이 불법 가운데 들어온다면 그 중생들은 모두 한빛이 되니, 이른바 일체종지(一切種智)의 묘한 빛이니라.
010_1016_b_21L文殊師利如諸大須彌山王無分別心,衆生到者皆同一色,所謂金色文殊師利世尊無上大智須彌山王亦復如是,於諸衆生無有分別若有衆生入佛法者,彼諸衆生皆成一色,所謂一切種智妙色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인다라(因陀羅)의 맑고 미묘하게 푸른빛을 내는 마니 구슬을 일체의 기세간(器世間)에 두면, 그 마니 구슬이 지닌 경계 가운데 일체의 빛깔과 종종의 형상은 마니 구슬의 힘으로 모두 동일한 빛이 되나니, 이른바 푸른빛이 되느니라. 문수사리여, 여래ㆍ세존의 위없는 푸른빛의 마니 구슬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지혜의 광명으로 중생을 비추면 모두가 동일한 빛이 되나니, 이른바 일체종지의 빛이니라.
010_1016_c_04L文殊師利譬如因陁羅淨妙淸色摩尼寶珠,置在一切器世閒中,彼摩尼寶所有境界,彼境界中一切諸色種種諸相,摩尼珠力皆同一色,所謂靑色文殊師利如來世尊無上靑色摩尼寶珠亦復如是,智慧光明照衆生者皆同一色,所謂一切種智之色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큰 바다에 한량없는 백천 개의 강물이 흘러 들어가지만, 들어가서는 일체가 모두 한맛이 되는 것과 같으니라. 이른바 소금의 맛이니, 항상 머무는 까닭이니라. 문수사리여, 큰 바닷물이라 함은 여래의 일체 지혜를 말함이요, 가지가지 강물이 모두 흘러 들어간다 함은 성문ㆍ연각ㆍ보살을 말함이요, 들어간 뒤에 모두가 동일한 소금의 맛이 된다 함은 1승을 말함이요, 항상 머무른다 함은 분별없는 일체종지를 말하느니라.
문수사리여, 이와 같은 뜻에서 승의 차별 없음을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10_1016_c_11L文殊師利譬如大海無量百千河㵎水入,入已一切皆同一味,所謂鹽味,以常住故文殊師利大海水者,名爲如來一切智慧種種河㵎水皆入者,名爲聲聞緣覺菩薩入已一切同鹽味者,名爲一乘常住者,名無分別一切種智文殊師利依此義故,汝應當知無乘差別
010_1017_a_02L 문수사리여, 그러므로 부처가 지위의 차별을 말함은 중생들에게 3승으로 업을 지음을 내 보이어 점차 들어가게 하려 함이요, 법상의 차별을 말함은 중생에게 여래의 종지(種智)를 내 보이어 점차 들어가게 하려 함이요, 적은 공덕을 말하여 많은 공덕을 알게 함은 모든 중생에게 세 사람의 차별을 보이어 여래의 분신방편(奮迅方便)의 걸림 없는 변재를 시현하는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모든 불ㆍ여래께서 3승을 말씀하심은 세간의 진리[世諦]에 의지하여 연설하는 것이며, 문수사리여, 모든 불ㆍ여래께서 1승을 말씀하심은 제일의제(第一義諦)에 의지하여 연설하는 것이니라. 제일의제는 오직 1승이니, 다시 제2의 것이 없는 까닭이니라.
010_1016_c_18L文殊師利故佛說地差別者,示諸衆生三乘作業漸次令入說法相差別者,示現衆生如來種智漸次令入說少功德多功德者,示諸衆生三人差別,示現如來奮迅方便無㝵辯才文殊師利諸佛如來說三乘者,依世諦說文殊師利諸佛如來說一乘者,依第一義第一義者,唯是一乘,更無第二故
그러므로 문수사리여, 나의 불국토에 있는 외도 승가(僧佉)ㆍ비세사(毘世師)ㆍ차리가(遮梨迦)ㆍ니건자(尼乾子) 등은 모두 불ㆍ여래의 방편이니, 모두 여래의 신력으로 머물러 세간이 능히 보게 하느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그로써 모든 여래께서는 온갖 삿된 대상을 잘 제거하시는 까닭이니라.
문수사리여, 모든 불ㆍ여래를 일컬어 선서(善逝)라 하니, 원망하는 대상이 있다 함은 옳지 않느니라.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세간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조그마한 선근(善根) 공덕을 성취하였으나, 선근을 단절한 채 비구경(非究竟)의 법으로 온갖 탐ㆍ진ㆍ치와 결박ㆍ번뇌를 구족하여 삼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일체 번뇌를 벗어나지 못하고, 일체의 때 오염된 번뇌를 여의지 못하였건만, 그 전륜왕은 끝내 원한 맺은 상대가 없으며, 끝내 적대자가 없는 것과 같으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문수사리여, 전륜왕은 원한 맺은 이가 없는 까닭이니라.
010_1017_a_03L文殊師利我佛國土所有外道⎯⎯僧佉毘世師遮梨迦尼乾子等,皆是諸佛如來方便,皆是如來神力住持世閒能見何以故以諸如來善除一切諸惡對故文殊師利諸佛如來名爲善逝,有怨對者無有是處文殊師利如世閒轉輪聖王成就少分善根功德,斷絕善根非究竟法,具足一切貪癡等,諸結煩惱,不離三有,不離一切諸使煩惱,不離一切垢染煩惱轉輪王畢竟無有一切怨對,畢竟無有一切敵對何以故文殊師利以轉輪王無怨刺故
010_1017_b_02L문수사리여, 그러니 하물며 여래는 일체 공덕 지혜를 성취하고 단절 없는 대자비심(大慈悲心)을 얻었으며, 무루(無漏)의 허공법계에서 행하고 7각지(覺支)의 모든 착한 공덕을 두루 채우며, 끝내 잃지 않는 법을 성취하여 능히 위없는 크고 묘한 법륜(法輪)을 굴리며 마침내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였거늘 어찌 해하려는 이나 마군ㆍ원수ㆍ외도ㆍ적대자가 있겠느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그러니 문수사리여, 나의 국토에 있는 승가ㆍ비세사ㆍ차리가ㆍ니건자 들은 모두 여래의 주지(住持)하는 힘인 방편으로 시현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 모든 외도의 선남자들은 비록 갖가지 다른 것들을 배우지만 모두가 동일한 불법이니, 하나의 다리로 건널 뿐 달리 건너갈 길이 없는 까닭이니라.
010_1017_a_16L文殊師利何況如來成就一切功德智慧,得不斷絕大慈悲心,行於無漏虛空法界,滿足七覺諸善功德,畢竟成就不忘失法,能轉無上大妙法輪,畢竟成就無上菩提,而有棘刺諸魔怨刺外道敵對,無有是處文殊師利我佛國土所有僧佉毘世師遮梨迦尼乾子等,皆是如來住持力故,方便示現文殊師利此諸外道善男子等,雖行種種諸異學相,皆同佛法,一橋梁度,更無餘濟故
문수사리여, 모든 금수(禽獸)가 사자 앞에서는 소리를 낼 수 없나니, 문수사리여, 여래라는 사자, 대장부왕께서는 10력(力)ㆍ4무외(無畏)를 구족해 일체의 외도 니건자들이 감히 여래의 경계에서 불ㆍ세존과 더불어 법의 시비를 가리는 일은 없느니라. 그러니 사자후(師子吼)를 한다 함은 옳지 못하느니라. 하지만 모든 여래께서 방편의 힘을 주는 이는 제외하느니라.
010_1017_b_03L殊師利一切禽獸無有能於師子王前立出聲者文殊師利如來師子大丈夫王具足十力四無所畏,一切外道尼乾子等,無一敢於如來境中與世尊諍法是非,作師子吼者,無有是處,除諸如來方便力者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해가 솟아 큰 광명을 그물 펴듯 놓으면 일체 반딧불의 광명은 모두 그치고 일체 마니 구슬의 광명도 또한 드러나지 못하나니, 문수사리여,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시어 큰 지혜의 해로써 광명을 놓으시니, 일체 외도 니건자들의 반딧불 같은 지혜의 광명은 모두 막히어 드러나지 못하느니라.
010_1017_b_09L文殊師利譬如日輪出能放大光明羅網,一切諸虫螢火光明皆悉休息,一切摩尼諸火光明亦不能現文殊師利如來出世,放大智慧日輪光明,一切外道尼乾子虫螢火智慧諸光明等皆悉閉塞不能顯現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무쇠 가운데 으뜸가는 것을 아색건타(阿塞件陀)라 하나니, 그것이 있는 곳에는 일체 평범한 쇠가 감히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독특한 형상인 까닭에 평범한 쇠와 한 곳에 있지 않느니라. 문수사리여, 여래라는 무쇠의 왕 또한 그러하여서 어떤 국토이건 세상에 나오시는 곳마다 일체 평범한 무쇠인 외도들은 일체 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불ㆍ여래께서는 독특한 형상으로 세상에 나오시기 때문이니라.
010_1017_b_15L文殊師利譬如鐵王名阿塞件陁,彼所在處,一切凡鐵皆不敢住何以故以獨相故,不共凡鐵同在一處文殊師利如來鐵王亦復如是,隨何國土出世之處,一切凡鐵外道等,皆不得生何以故以佛如來獨相出世故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그 어떤 곳이건 여의 보배ㆍ마니 구슬이 나오면 그곳에서는 거짓된 유리구슬이 나오지 못하니, 여래라는 여의주(如意珠) 큰 보배 왕께서 어떤 국토이건 세상에 나타나시면 그곳에는 일체의 외도들이 나지 못하느니라.
010_1017_b_21L文殊師利譬如何等何等處所有如意寶摩尼王出,彼處不生僞琉璃珠文殊師利如來如意大智寶王,隨何國土出現於世,彼處一切諸外道等,皆不得生
010_1017_c_02L문수사리여, 비유컨대 그 어떤 보배의 성품을 지닌 것 가운데 염부단금(閻浮檀金)이 나오면 그곳에서는 구리나 무쇠 따위가 나지 못하나니, 문수사리여, 여래라는 보배도 또한 그러하여서 그 어떤 국토에 나오시건 그곳에는 일체의 외도들이 나지 않느니라. 문수사리여, 이와 같은 이치에 의하는 까닭에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그 어떤 국토이건 여래가 나시면 일체의 외도들이 나지 않느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문수사리여, 나의 국토에 있는 모든 니건자들은 모두가 여래께서 주지(住持)하는 힘인 까닭이며, 불가사의한 방편 경계를 시현하기 위한 까닭이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이 일체 외도들은 모두 불가사의한 해탈문(解脫門)에 머물기 때문이며, 모두가 큰 지혜로써 종극에는 반야바라밀의 문에 이르기 때문이며, 일체가 모두 대방편력의 날쌘 자재로움을 얻기 때문이며, 일체가 모두 불ㆍ법ㆍ승 등의 염(念)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일체가 모두 제일의 피안에 이르러 큰 신력으로써 중생들을 교화하기 때문이며, 일체가 모두 여래의 가피력[加力]을 얻어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니라.”
010_1017_c_02L文殊師利如何等寶性中出閻浮檀金,彼處不出諸銅鐵等文殊師利如來寶性亦復如是,隨何國土出現於世,彼處不生諸外道等文殊師利依此義故,汝應當知,隨何國土如來出世,彼處不生諸外道等何以故文殊師利我佛國土有諸外道尼乾子等,皆是如來住持力故,爲欲示現不可思議方便境界何以故此諸一切諸外道等,皆是住於不可思議解脫門故,皆是大智究竟般若波羅蜜門故,一切皆得大方便力奮迅自在故,一切皆得不捨佛僧等念故,一切皆到第一彼岸,以大神力教化衆生故,一切皆得如來加力教化衆生故
010_1018_a_02L이 1승 법문을 말씀하실 적에 8천 명의 천자(天子)가 성문의 행에 의지하였다가 이 1승을 듣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었으며, 5백 명의 비구는 1승의 평등하고 큰 지혜의 등불 삼매에 머물렀으며, 1천2백만 명의 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이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신들은 허공계 가운데에서 모두 하늘의 우발라꽃[優鉢羅華]ㆍ발두마꽃[鉢頭摩華]ㆍ구모두꽃[拘牟頭華]ㆍ분다리꽃[分陀利華]을 뿌리고 하늘의 전단향과 가루 향을 뿌려 여래의 발밑에 가득하였으며, 무량 백천의 천자들이 허공 가운데 머물면서 백천 가지 갖은 기악을 연주하고 모두 묘한 소리를 내어 여래에게 공양하였으며, 하늘의 옷을 내리고 하늘의 북을 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들은 일찍이 이 세상에서 이와 같은 희유하고 높고 묘하고 가장 뛰어난 법문을 듣지 못하였노라.”
그리고는 다시 부처님께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이 끝내 염부제 가운데 머무르게 하시어 일체 중생을 크게 요익하게 하소서.”
그때에 8천 명의 비구니는 몸에 걸쳤던 상의를 벗어 여래께 바쳤다.
010_1017_c_17L說此一乘門時,八千天子依聲聞行,聞一乘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五百比丘得住一乘平等大智燈明三昧千二百萬菩薩得無生忍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諸天在於虛空界中,悉皆雨天優鉢羅華鉢頭摩華拘牟頭華分陁利華,雨天栴檀諸末香等,一切盈滿如來足下無量百千諸天子等,住虛空中,作諸百千種種伎樂,俱出妙聲供養如來,雨天衣雨,擊諸天鼓,而作是言我於世閒未曾聞此希有上妙最勝法門復白佛言世尊願此法門究竟住於閻浮提中,作大饒益一切衆生八千比丘尼各各脫身所著上衣奉獻如來
그러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1018_a_09L爾時,世尊而說偈言

문수여, 그대는 알지니라.
모든 부처님의 뛰어난 방편으로
나[我]는 법이 있을 때 나왔건만
방편으로 때의 흐림[時濁] 시현하노라.
010_1018_a_10L文殊汝當知
諸佛勝方便
我出有法時,
方便示時濁

어느 때든지 법이 있어서
끝끝내 언제나 청정하거늘
중생들이 받는 법을 따라
짐짓 중생의 흐림 시현하노라.
010_1018_a_12L一切時有法
畢竟常淸淨,
隨衆生受法
故現衆生濁

모든 부처님, 뛰어나게 지혜로운 이
묘한 겁 가운데 출현하시니
국토가 항상 청정하기에
그러므로 흐림이 없다고 하네.
010_1018_a_13L諸佛勝智人,
出於妙劫中
國土常淸淨
是故說無濁

나는 한량없는 겁 가운데
구족히 고행을 닦아서
모든 업장을 청정케 하고
뛰어난 지혜 공덕 이루었노라.
010_1018_a_14L我於無量劫
具足修苦行
淸淨諸業障,
得勝智功德

능히 한량없는 겁 가운데에서
수명이 언제나 다함없었네.
부처님의 방편력은 제외하나니
그러므로 명탁(命濁)이 없다네.
010_1018_a_16L能於無量劫
壽命常無盡,
除佛方便力
是故無命濁

중생은 항상된 생각을 일으키니
그러므로 내가 무상(無常)을 보이되
무수한 겁의 수명으로써
짧은 목숨인 듯 시현하네.
010_1018_a_17L衆生起常想,
故我示無常
以無數劫命
示行短壽相

여래의 뛰어난 공덕은
한량없는 겁에 닦은 것이니
복 엷고 겁 많은 중생은
들으면 놀라는 마음 내리라.
010_1018_a_18L如來勝功德
無量劫所修
薄福怯衆生,
聞生驚怖心

이러한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분별하여 차별되게 말하되
마침내는 모두가 성불하고
다시 다른 승(乘)이 없다 하네.
010_1018_a_20L爲此衆生故
分別差別說,
究竟皆成佛
更無有餘乘

내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분별하여 다른 길을 연설하고
점차 교화하여 하나에 들게 했으니
그러므로 세 가지는 차별이 없네.
010_1018_a_21L我爲化衆生,
分別說餘道
漸化令入一
故無三差別

비유컨대 활 쏘는 스승은
능히 활 쏘는 법을 알고는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하나의 재주를 갖가지로 말하니
010_1018_a_22L譬如善射師
快能知刀箭
爲教諸弟子,
一藝種種說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중생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하나의 법 가운데에서
가지가지 차별을 말하네.
010_1018_a_24L如來亦如是
爲成就衆生,
而於一法中
種種差別說
010_1018_b_02L
나는 모든 중생에게
차별된 마음 없건만
그릇이 같지 않은 까닭에
말하는 바 분별 있노라.
010_1018_b_02L我於諸衆生,
無有差別心
以器不同故
所說有分別

만약에 평등한 마음 없으면
사람들은 나를 인색하다 하며
스스로는 최상의 승을 취하고
중생에게 낮은 법을 준다 하리라.
010_1018_b_03L若無平等心
人說我慳嫉
自取最上乘,
與衆生下法

최상의 인다라 보배가
곳곳마다 푸른빛이 되어
두루 만물을 비춤은 모두 같건만
보배에는 분별이 없다네.
010_1018_b_05L上因陁羅寶
隨處靑光色,
普照物皆同
而寶無分別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 보배
빛나고 밝게 세간을 비추되
한 가지 보리의 빛이 되어
모든 분별심을 여의네.
010_1018_b_06L佛無上智寶,
光明照世閒
同一菩提色
離諸分別心

비유컨대 작은 불이
자라나서 큰 광명이 되듯이
나한들의 적은 지혜 자라나
부처의 지혜 이루네.
010_1018_b_07L譬如微少火
增長成大明
諸羅漢少智,
增長成佛慧

모든 중생들이
수미산을 찾아가면
수미산의 광력으로
일체가 같은 빛 되니
010_1018_b_09L一切諸衆生
往詣須彌處,
依須彌光力
一切同一色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수미법에 머물면
여래의 법력으로
동일한 부처의 색신(色身)이라네.
010_1018_b_10L如是諸衆生,
住佛須彌法
如來法力故
同一佛色身

비유컨대 갖가지 것들을
꿀벌이 빨아 모아
한 그릇 안에 두면
화합하여 한맛을 이루듯이
010_1018_b_11L譬如蜜蜂嘴
集諸種種物
置在一器中,
和合成一味

부처가 셋을 연설함도 그러해
중생의 근기를 익게 하려고
가지가지 법문을 연설하여
부처의 보리 맛을 이루게 하네.
010_1018_b_13L佛說三亦爾
爲熟衆生根,
說諸種種法
成佛菩提味

비유컨대 전륜왕이
세상에 나오면 원적이 없듯이
나라는 법왕(法王)이 나올 때에도
외도가 해하는 일 없다네.
010_1018_b_14L譬如轉輪王,
出無怨敵對
我法王出時
亦無外道刺

비유컨대 해가 나올 때
다른 광명은 모두 가리나니
부처라는 해가 세상에 나면
외도는 스스로 제멸된다네.
010_1018_b_15L譬如日輪出
餘光皆閉塞
佛日輪出已,
外道自除滅

좋은 쇠가 나는 곳마다
다른 무쇠 나지 않나니
부처가 나는 곳마다
모든 외도 나지 못하네.
010_1018_b_17L隨生鐵王處
不生餘凡鐵,
隨佛所生處
不生諸外道

묘한 금이 나는 곳마다
구리나 무쇠는 나지 않나니
부처가 도를 이루는 곳마다
자연히 외도는 사라지네.
010_1018_b_18L隨生妙金處,
不生餘銅鐵
隨佛成道處
自然無外道

비유컨대 마니 보배는
더러운 것과는 섞이지 않나니
그러므로 그것이 나는 곳
거짓 유리구슬 없어지네.
010_1018_b_19L譬如摩尼寶
不共穢雜住
是故出生處,
無僞琉璃珠

여래의 마니 구슬이
나오는 곳도 그러하니
모든 외도들과는 함께
한 국토에 나지 않네.
010_1018_b_21L如來摩尼珠
出處亦如是,
不雜諸外道
同時一國土

외도의 큰 신통 있는 이
모두가 자재로운 보살이니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 같은 모양 보임은 방편이라네.
010_1018_b_22L外道大神通,
皆自在菩薩
汝當知方便
示現如是相

일체의 보살들
모든 외도들이
방편력 구족함을 듣고는
모두 환희심을 내었네.
010_1018_b_23L一切諸菩薩
聞諸外道等
具足方便力,
皆發歡喜心
010_1018_c_02L
제각기 존중하는 생각 내어
공경의 뜻을 받들어 올리고
꽃을 뿌려 부처님께 공양하니
갖가지 묘한 향기 서리었네.
010_1018_c_02L各各生尊重
奉獻恭敬意,
散花供養佛
種種妙香薰

법을 설하는 저 때에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허공에서는 소리를 내니
희유한 법 이전에 들은 일 없네.
010_1018_c_03L於彼說法時,
大地六種動
虛空出聲言
希有未曾聞

한량없는 천자(天子)들은
공중에서 합장하고 찬탄하며
한 목소리 되어 감탄하네.
참으로 거룩합니다, 선서(善逝)시여.
010_1018_c_04L無量諸天子
空中合掌讚
同聲言善哉,
善哉修伽陁

4. 예엄치왕품(詣嚴熾王品)
010_1018_c_06L大薩遮尼乾子所說經詣嚴熾王品第四
010_1019_a_02L
그때에 남쪽 나라의 대살차니건자(大薩遮尼乾子)가 8억 8천만의 니건자(尼乾子)와 함께 여러 나라를 유행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다가 차제에 울사연성(鬱闍延城)에 이르렀다. 다시 무량 백천의 대중이 있었으니, 혹은 노래 부르거나 혹은 춤추거나 악기를 불거나 목소리를 높이 빼면서 백천만 가지 풍류를 지으며 대살차니건자를 앞뒤로 모시면서 울사연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때에 나라의 임금 엄치대왕(嚴熾大王)은 대살차니건자의 무리가 남쪽의 큰 나라에서 한량없는 대중과 함께 울사연성으로 온다는 소문을 듣고는 곧 대살차니건자를 우러르는 마음을 일으켰다. 우러르는 마음을 내고는 대살차니건자를 영접하기 위해 대왕의 힘과 왕의 신통력과 왕의 날랜 힘으로써 모든 대신들 및 여러 왕자ㆍ왕사(王師)ㆍ집안의 권속ㆍ나라의 큰 장자(長者)ㆍ작은 성읍 및 취락의 토주(土主)들, 그리고 코끼리ㆍ말ㆍ수레를 탔거나 걸어 다니는 4부 대중에게 앞뒤로 공경 받고 에워싸인 채 나아갔으니, 그들은 종을 치고 북을 울려 백천 가지 한량없는 풍류를 연주하였고, 백천 가지 한량없고 묘한 소리의 북을 쳤으며, 백천 가지 한량없고 묘한 소리의 소라[螺]를 불었으며, 백천 가지 빛깔의 비단 일산과 당기와 번기를 달았으며, 우바라꽃[優波羅華]ㆍ발두마꽃[鉢頭摩華]ㆍ구모두꽃[拘牟頭華]ㆍ분다리꽃[分陀利華]ㆍ아수가꽃[阿輸迦華]ㆍ박구라꽃[薄拘羅華]ㆍ비라가꽃[鞞羅迦華]ㆍ아제목다가꽃[阿提目多迦華] 등의 백천만 가지 묘한 꽃을 뿌려 길을 두루 덮었으며, 금병ㆍ은병에는 백천 가지 묘한 꽃을 담았고, 백천 가지 보배 향로에는 그 가치를 잴 수 없는 향을 사르어 앞에 둔 채 살차니건자가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010_1018_c_07L爾時,南方國大薩遮尼乾子,與八十八千萬尼乾子俱,遊行諸國教化衆生,次第到於鬱闍延城復有無量百千諸衆,或歌或舞,吹脣唱嘯,作百千萬種種伎樂,前後侍從大薩遮尼乾子詣鬱闍延城爾時,國主嚴熾大王聞大薩遮尼乾子衆,從南大國與無量衆詣鬱闍延聞如是已,卽生尊重大薩遮尼乾子心 生尊重心已,爲欲迎大薩遮尼乾子,以大王力王神通王奮迅力與諸大臣及諸王子學師長合家眷屬國大長者諸小城聚落土主步四部大衆前後導從,恭敬圍遶,椎鍾鳴鼓,作百千種無量伎樂,打百千種諸妙聲鼓,吹百千種諸妙聲蠡,建百千萬種種雜色繒蓋幡,散百千萬種種妙華波羅華鉢頭摩華拘牟頭華分陁利阿輸迦華薄拘羅華鞞羅迦華提目多伽華,遍布道路,金甁銀甁盛百千種諸雜妙花,以百千種諸寶香爐燒無價香,置前而行,詣薩遮尼乾子處
때에 대살차니건자는 멀리서 엄치왕과 대중이 오는 것을 보고는 길에 내려서 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엄치왕은 멀리서 살차(薩遮)가 나무 밑에 앉은 것을 보고는 코끼리 수레에서 내려 살차니건자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 백천 가지 마니 보배로 교묘하게 장엄한 보배 평상에 앉았다.
010_1019_a_07L時,大薩遮尼乾子遙見嚴熾王與大衆來,薩遮尼乾子見已下道,在一樹下敷座而坐時,嚴熾王遙見薩遮在樹下坐,卽下象輿,步詣薩遮尼乾子所,坐摩尼寶百千巧妙無價莊嚴如意寶牀
그러자 대살차니건자는 왕에게 문안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대왕이시여. 왕은 이제 위없이 가장 뛰어나고 희유한 공덕을 잘 심으시었으니, 그 복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왕께서는 능히 하늘같이 존귀하고 무겁고 자재로운 마음을 내리신 채 뜻을 굽히어 사문(沙門)에게 오셔서 안부를 물으시는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그대가 다스리는 나라 안에 도적이나 도망한 무리들이 백성을 어지럽히는 일은 없는지요? 벼슬아치들이 백성들에게 횡포를 부리거나 좀먹는 일은 없는지요? 기이한 일로 세간의 백성들을 간사하게 속이고 제멋대로 사기치고 속이는 일은 없는지요? 반란이 일어나 국토와 백성들을 어지럽히는 일은 없는지요? 훔치고 빼앗는 이들이 있어 서로 도둑질하는 일은 없는지요? 변방에 있는 벼슬아치나 관료들이 대왕을 속이거나 왕명을 거슬리는 일은 없는지요?
010_1019_a_12L時,大薩遮尼乾子問訊於王,作如是言善來,大王王今善種無上最勝希有功德,福多不少何以以王能降天尊貴重自在之心,屈意卑下來詣沙門問訊起居大王汝所治國內無諸盜賊亡命群黨亂人民不無有諸官殘暴侵食諸人民無諸異業奸僞憍詐欺誑世閒諸人民不無諸反叛嬈亂國土諸人民無諸偸劫相竊盜不所在邊國諸官禁司無欺大王不行王命不
010_1019_b_02L대왕이시여, 그대가 다스리는 나라 안에 있는 사문이나 정행인(淨行人)은 안락하게 머무는지요? 의복ㆍ음식ㆍ방사(房舍)ㆍ잠자리ㆍ질병을 고치는 탕약이나 그 밖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물건이 모자라거나 적지는 않은지요? 그대 나라의 백성들이 모두 착한 마음을 얻어 모든 사문의 무리와 정행인을 존중하고 공양하는지요?
대왕이시여, 그대가 지금 다스리는 나라 안에는 도살ㆍ사냥, 강이나 산에서의 그물질[羅網], 산과 들에 불 지르기, 매를 이용한 사냥, 개를 이용한 사냥, 갈고리로 물고기 잡기, 탄환으로 새나 짐승을 쏘거나 함정 파기, 독화살이나 기구로 살해를 행하는 일은 없는지요?
010_1019_a_22L大王汝所治化國內所有沙門修淨行人安樂住不衣服飮食房舍臥具疾病湯藥資生所須一切之物不乏不少汝國人民皆得善心,尊重供養諸沙門衆淨行人不大王汝今所治國內無諸屠獵羅網河嶽焚燒山澤鷹走狗鉤刺魚鼈彈射禽獸作諸坑毒箭機撥行殺害不
대왕이시여, 그대는 지금 한 나라의 주인으로서 명령을 제정함에 자재하시니 선악을 행하게 하되 감히 어길 자가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대가 왕위에 올라서 내린 명령은 모두 선(善)하였는지요? 나라 안의 백성이 행하는 선악을 그대는 모두 아시는지요? 능히 착한 행을 하는 자를 그대는 권장하고 추천하는지요? 좋지 못한 행을 하는 자를 그대는 그만두도록 권하는지요?
대왕이시여, 그대의 몸에 악한 생각을 일으키어 일체의 두 발로 걷는 짐승이나 네 발로 걷는 짐승이나 발이 많은 생물이나 혹은 다리가 없는 중생을 해치지는 않는지요?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일체 중생들로서 의식이 있는 것은 모두 몸과 목숨을 보배같이 소중히 여기어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업에 맞추어 백 년의 수명이 다하였을지라도 노소를 불문하고 한 사람이라도 마땅히 가겠노라 하는 이가 없으니, 그것은 왜냐하면, 목숨을 사랑함이 지중[重]한 까닭입니다. 그러니 하물며 해를 가하거늘 어찌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목숨을 마친 뒤에는 다시 서로서로 원수를 맺고 또한 원수를 갚고 하는 일이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010_1019_b_07L大王汝今一國之主制命自在,教令善惡,無敢違汝登王位所設教令無不善不內人民所行善惡汝悉知不能行善者汝勸進不行不善者汝勸捨不汝身不起惡念加害一切二足多足無足諸衆生不何以故大王當知一切衆生有識之類,寶重身命,無不畏死,至於業對百年壽終,莫問老少無一引分言應去者何以故命重故,何況加害而不生惱,命終之後更相怨嫉,與怨相報無有窮已
010_1019_c_02L그러므로 대왕이시여, 그대는 반드시 살생(殺生)의 죄를 멀리해 칼과 몽둥이를 버리고 해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이제 그대는 마땅히 훔치는 죄를 멀리하여 스스로의 살림살이를 버리고 족함을 아는 마음을 낼 것이며, 남의 살림살이에 욕심을 일으키지 않아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이제 그대는 마땅히 사음(邪婬)의 죄를 멀리하여 자기 아내로 족함을 알고 남의 처를 구하지 말며, 삿된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이제 그대는 마땅히 망어(妄語)의 죄를 멀리하여 항상 실다운 말을 하고, 말을 내면 법다움을 이루도록 하며, 헛된 말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이제 그대는 마땅히 이간하는 말 하는 죄를 멀리하여 무너뜨리는 말을 하지 말며, 이미 무너진 것에 대해서는 화합만을 생각할 뿐, 망가뜨리려는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합니다.
010_1019_b_18L故大王汝當遠離殺生之罪,捨離刀杖,無起害心大王汝今應當遠離偸盜之罪,捨自資生,當生知足,於他資生無起欲心大王汝今應當遠離邪婬之罪,自妻知足,他妻無求,無起邪大王汝今應當遠離妄語之罪,常作實語,出言成法,無發虛言大王今應當遠離兩舌之罪,無破壞語,於已破者當念和合,無起壞心
대왕이시여, 이제 그대는 마땅히 거친 말 하는 죄를 멀리하여 항상 자애로운 말과 부드러운 말을 하고 추악한 말을 일으키지 말아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이제 그대는 마땅히 꾸밈말을 멀리하여 항상 결정코 기억에 남을 말을 하며, 바르지 못한 말이 없어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이제 그대는 마땅히 탐욕의 죄를 멀리하여 다른 이가 지니고 쓰는 것에 대해 바라는 마음을 내거나 다른 이가 보호하는 것에 대해 빼앗으려는 마음을 내지 말며, 기뻐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이제 그대는 마땅히 성내는 죄를 멀리하여 항상 사랑하는 마음과 청정한 마음의 업을 내며,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합니다.
010_1019_c_04L大王汝今應當遠離惡口之罪,常作愛語柔軟妙語,無起麤語大王汝今應當遠離綺語之罪,常決定語憶念語,無不正大王汝今應當遠離貪欲之罪,於他受用無希望心,於他所護無生奪心,生歡喜心大王汝今應當遠離瞋恚之罪,常生慈心,淸淨心業,無起恨
대왕이시여, 이제 그대는 마땅히 사견(邪見)의 죄를 멀리하여 스스로의 업과(業果)를 보고 성인을 따르며, 바른 견해를 일으키어 다른 견해를 내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살생의 죄는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하는 까닭입니다. 만약에 사람 가운데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단명(短命)이요, 둘째는 병이 많은 것입니다.
훔치는 죄 역시 중생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합니다. 만약에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빈궁(貧窮)이요, 둘째는 재물을 공유해 자재롭지 못함입니다.
사음의 죄 역시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합니다. 만약에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지어미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자기의 지어미를 남에게 빼앗기는 것입니다.
010_1019_c_12L大王汝今應當遠離邪見之罪,見自業果,隨順聖人而生正見,無起異何以故殺生之罪能令衆生墮於地獄畜生餓鬼,若生人中得二種果一者短命二者多病偸盜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畜生餓鬼,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貧窮二者共財,不得自在邪婬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畜生餓鬼,若生人中得二種果一者婦不受語二者自妻爲他侵
010_1020_a_02L망어의 죄 역시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합니다. 만약에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항상 남에게 비방을 받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남에게 속는 것입니다.
이간하는 말 하는 죄 역시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합니다. 만약에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파괴하는 권속을 얻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넘어뜨리는 악한 권속을 얻는 것입니다.
거친 말 하는 죄 역시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합니다. 만약에 사람에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좋은 이름을 듣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싸움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꾸밈말을 하는 죄 역시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합니다. 만약에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공경하고 존중하지 않는 말을 듣는 것이요, 둘째는 말을 하매 정해진 바와 실다움이 없으므로 남들이 즐거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탐내는 죄 역시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합니다. 만약에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탐심(貪心)을 내는 것입니다.
010_1019_c_22L妄語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餓鬼,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常爲他人所謗二者常爲他人所誑兩舌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畜生餓鬼,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破壞眷屬二者得弊惡眷屬惡口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畜生餓鬼,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不聞善名二者常起鬪諍綺語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畜生餓鬼,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得不敬重語二者言無定實,不爲他樂貪欲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畜生餓鬼,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不知足二者常生貪心
성내는 죄 역시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합니다. 만약에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평온한 마음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손해 주고 해칠 생각을 하여 자비로운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사견(邪見)의 죄 역시 중생들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합니다. 만약에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니, 첫째는 항상 사견을 내는 집안에 태어나는 것이요, 둘째는 마음이 항상 굽어 있는 것입니다.
010_1020_a_12L瞋恚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畜生餓鬼,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安隱心二者常念損害無有慈心見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畜生鬼,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常生邪見家二者心常諂曲
010_1020_b_02L대왕이시여, 이와 같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괴로움의 뭉치는 모두가 열 가지 착하지 못한 업이 모인 인연 때문임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그대는 방일(放逸)하여 가벼이 악한 업을 짓지 말고, 마땅히 모든 법은 만들어진 것[有爲]이고 덧없으며, 일체 세간은 가히 보존할 것이 없는 줄 관찰하여야 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무상하여 짧은 시간에 머무나니, 항상하다는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겁이 시작된 이래로 천존(天尊)이건 왕의 지위이건 토지이건 백성이건 모두 덧없음을 쫓아 어느 하나 존재하는 바가 없음을 관찰하여야 합니다. 이 몸은 심히 위태롭고 약해 마치 불꽃같고 메아리 같고 그림자 같고 번개 같으며, 물속의 달과 같고
010_1020_a_18L大王當知是無量無邊苦聚,皆由十不善業集因緣故是故大王汝莫放逸輕作惡業,當觀諸法有爲無常,一切世閒無可保者,人命無常住少時閒,勿生常想大王當觀劫初已來天尊王位土地人民皆就無常,無一在者,當知此身甚爲危脆,如焰如響如影如電如水中月
거울 속의 상(像)과 같고 물방울 같고 물거품 같고 파초의 속 같고 부싯돌의 불꽃같고 꿈속에서 본 것 같으며, 산골에 급류가 급히 불어나 개울과 구렁에 넘치다가 잠시 뒤면 다시 고갈돼 버리는 것과도 같음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몸과 목숨이 실답지 않아 무상한 것도 이와 같아서 갑자기 죽어서는 미래의 세상으로 나아가매 가히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현재를 믿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여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선악의 과보는 서로 쫓고 쫓기는 것임을 알아야 하니, 마치 소리가 메아리를 일으키는 것과 같고 그림자가 형태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능히 벗어날 자가 없습니다. 또한 연이은 사슬과 같아서 끊을 수도 없나니, 가벼이 업을 지어 무거운 고통을 자초하지 말아야 합니다.”
010_1020_b_03L如鏡中像如水聚沫如水上泡如芭蕉實如琢石火如夢所見如山谷中瀑水卒起遍滿溝㵎,須臾過盡還就枯竭大王當知身命非實,無常亦爾,俄爾零落,就未來世不可免脫是故大王莫恃現在,當畏未來大王當知善惡果報共相追逐,如聲發響如影隨形,無能免者,亦如連鎖不可斷絕,莫輕作業自招重苦
그리고 대살차니건자는 거듭 게송으로 말했다.
010_1020_b_11L爾時,大薩遮尼乾子重說偈言

대왕이여, 이제 그대는
방일한 행 짓지 말아야 하니
만약에 모든 악 버리지 않으면
죽어 반드시 지옥에 들리라.
010_1020_b_12L大王汝今當
莫作放逸行
若不捨諸惡,
死必入地獄

악한 행을 지은 사람
반드시 지옥에 드는 까닭이니
마음 거두어 방일하지 말고
천제석(天帝釋)이 있는 곳에 태어나시라.
010_1020_b_14L以作惡行者
定入泥犂故,
攝心不放逸
生天帝釋處

일체 중생 누구나가
목숨 아끼지 않는 이 없나니
왕이 만약 장생을 구한다면
마땅히 죽이고 해쳐서는 아니 된다네.
010_1020_b_15L一切諸衆生,
無不愛壽命
王若求長生
不應行殺害

대왕은 아시리니, 세상 사람들
고되게 재물을 모을지라도
못살까 항상 근심하나니
범하고 빼앗는 짓 하지 마시라.
010_1020_b_16L大王知世人
辛苦集財寶
常憂不活命,
不應起侵奪

범하고 빼앗지 않는 까닭에
나는 곳 언제나 풍족하리니
만약에 남을 범하고 손해 준다면
항상 빈궁한 집에 태어나리라.
010_1020_b_18L以不侵奪故
生處常富足,
若故侵損他
常生貧窮家

자기를 절제하여 음란하지 말지니
자신의 아내에 만족한 줄 알아라.
그러므로 아내는 자기를 사랑하며
다른 이가 범하는 일 없으리.
010_1020_b_19L節己莫婬他,
自妻生足心
是故妻愛己
不爲他人侵

헛되고 망령된 말 삼가고
항상 참된 말에 의지하시라.
참된 말로 제석(帝釋)이 있는 곳에 태어나고
허망한 말로 아귀에 태어나리.
010_1020_b_20L莫說虛妄言
常念依實語
實語生帝釋,
妄語生餓鬼

항상 이간하는 말을 여의고
무너진 자들의 화합을 생각하면
권속이 항상 온화하고 화목하며
죽어서는 범천(梵天)에 나리라.
010_1020_b_22L常念離兩舌
和合破壞人,
眷屬常雍穆
退此生梵天

말을 내매 거칠지 않아
다른 이가 듣기를 즐기게 하라.
좋은 말로 천상에 태어나고
항상 좋은 소문 들리네.
010_1020_b_23L出言莫麤鑛,
說令他樂聞
善語生天上
常聞美妙音
010_1020_c_02L
꾸미는 말 여의기를 생각하고
아름답고 묘한 말 잘하면
그 과보로 천제석 있는 곳에 태어나
모든 신들이 가르침을 받으려 하네.
010_1020_b_24L念離諸綺語
善思美妙言
報生天帝釋,
諸天欽受教

만약 스스로 이롭고자 한다면
남을 범하거나 괴롭히지 말지니
탐욕으로 받는 내세의 과보란
돈과 재물로 다섯 집을 도울 뿐이리.
010_1020_c_03L若欲自利益
莫令侵惱他,
生貪來世報
錢財資五家

만약에 자비를 닦지 않고
성내고 해하는 마음 부린다면
비록 좋은 일을 행하고도
죽어서는 지옥으로 들어가리.
010_1020_c_04L若不修慈悲,
能行瞋害心
雖行諸善行
死入於泥犂

대왕이여, 그대는 이제 마땅히
성냄과 어리석음 버리고
언제나 중생을 사랑하여
성내고 해치는 일 행하지 마시길.
010_1020_c_05L大王汝今當
應捨瞋恚癡
常慈念衆生,
莫行諸怒害

대왕이 마땅히 삿된 견해 버리고
바른 견해의 마음 견고히 하여
항상 청정한 가르침을 지니면
하늘 가운데 즐거운 몸 받으리.
010_1020_c_07L王當捨邪見
堅固正見心,
常持淸淨法
天中受樂身

비구가 범행(梵行)을 닦거든
그대는 항상 공양하시라.
그리하여 악도를 버리고
천상에서 즐거움을 받으리.
010_1020_c_08L比丘修梵行,
汝當常供養
是故捨惡道
受樂於天上

그때에 대살차니건자가 왕에게 문안을 드린 뒤 왕을 위하여 불방일의 열 가지 선업에 상응하는 가르침을 설했다. 그리고는 잠자코 앉아 있었다.
010_1020_c_09L爾時,大薩遮尼乾子問訊王已,爲嚴熾王說不放逸十善業道相應法已,默然而住
大薩遮尼乾子所說經卷第二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